1事1思 : 있이 살자 - 우리말에서의 ‘없다’와 ‘있다’
우리말 중에 ‘있다’가 접사로 기능하는 말들은 많지 않다. 흔히 쓰는 말들로는 ‘재미있다, 맛있다,
멋있다, 뜻있다, 관계있다[關係-]=상관있다, 값있다, 가만있다’ 정도이고, 드물게 쓰이는 것으로
아래 말들이 있다. 모두 합해도 20여 개가 되지 않는다.
빛있다? 곱거나 아름답다.
실여있다? 범죄자들의 은어로, ‘기다리다’를 이르는 말.
지멸있다? 꾸준하고 성실하다. 또는 직심스럽고 참을성이 있다.
다기있다[多氣-]=다기지다? 마음이 굳고 야무지다.
그 반면, ‘없다’가 접사로 들어간 말들은 무수히 많다. 어림잡아 140여 낱말이나 된다. 그리고 이런
말들은 ‘볼품없다’와 같은 경우에서 보듯, 괜찮거나 좋은 것, 혹은 가치중립적인 명사에 붙어서
그것이 없거나 모자라거나 쓸데없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우리말에 이런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없다’라는 말이 그처럼 많고, 그와 반대로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 ‘~있다’라는 말이 겨우 열댓 개 남짓이라는 건, 무엇을 뜻하는가. 우리가 부정적인
쪽에 훨씬 더 많이 치우쳐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긍정적으로 살기. 그 출발은 어쩌면 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있다’가 들어간 말을 될수록 자주
그리고 많이 사용해보면 어떨까. 우선 그 출발로, ‘멋있다, 맛있다, 뜻있다, 재미있다’의 네 가지
말만이라도 자주 써보면...... 마음만으로라도 있이 살자. 없이 사는 것보다 백 배 낫고, 말은 돈도
들지 않는다. 말은 하이데거 대선배의 말대로 '思考의 집'이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도 바뀐다.
[참고] ‘~없다’가 들어간 말들.
1) 흔히 쓰는 낱말들
어처구니없다=어이없다; 터무니없다, 버릇없다, 의지가지없다[依支-]
보잘것없다=볼품없다; 빈틈없다, 물샐틈없다, 정신없다[精神-], 하잘것없다
간데없다, 갈데없다, 간곳없다, 난데없다, 온데간데없다=간데온데없다, 쓸데없다
거침없다, 진배없다=다름없다; 인정사정없다[人情事情-], 허물없다=스스럼없다;
가없다=한없다[限-],끝없다; 꼼짝없다, 꿈쩍없다, 그지없다, 끊임없다, 다름없다,
두말없다, 대중없다, 맛없다, 상관없다[相關-]=관계없다; 소용없다[所用-]=쓸데없다;
숨김없다, 싹없다=싹수없다(장래성이 없다); 유감없다[遺憾-], 재미없다, 지각없다
[知覺-], 틀림없다, 형편없다[形便-],철없다, 속없다, 지각없다, 일없다 자발머리없다
=자발없다; 덧없다, 힘없다, 문제없다[問題--],부질없다, 어림없다, 느닷없다, 멋없다,
실없다[實-], 더없다, 끄떡없다=까딱없다; 유례없다[類例-] 한량없다[限量--]=‘그지없다’로 순화;
아낌없다, 속절없다=덧없다; 영락없다[零落-]=틀림없다; 변함없다[變-], 하염없다=끝없다;
철없다, 세월없다; 손색없다[遜色-], 수없다[數-], 주책없다, 맥없다[脈-], 분별없다[分別-],
하릴없다, 뜬금없다, 어김없다, 염치없다[廉恥-], 가뭇없다. 꾸밈없다, 다시없다, 속없다,
채신머리없다=처신없다/치신없다/채신없다; 멋없다=구성없다; 싹수없다, 가량없다[假量-],
여지없다[餘地-] (단, 가차 없다); 열없다, 턱없다, 간단없다[間斷-], 낯없다, 기탄없다[忌憚-],
막힘없다, 만유루없다[萬遺漏-], 무람없다, 밥맛없다, 빠짐없다, 사정없다[事情-],서슴없다,
아랑곳없다, 얌치없다, 경황없다[景況--].
2) 뜻풀이에 주의해야 할 말들
꾸김없다 ? 숨기거나 속이는 데가 없이 정정당당하다.
다함없다? 그지없이 크거나 많다.
드리없다? 경우에 따라 변하여 일정하지 않다.
물색없다? 말이나 행동이 형편에 맞거나 조리에 닿지 아니하다.
바닥없다? 밑이나 끝이 없다. 또는 하향세가 지속적이거나 깊이가 깊다.
변모없다[變貌-]? 1.남의 체면을 돌보지 아니하고 말이나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함부로 하는
태도가 있다. 2.융통성이 없고 무뚝뚝하다.
볼썽없다? 어떤 사물의 모습이 보기에 역겹고 보잘것없다.
분개없다[分槪-]? 사리를 분별할 만한 슬기가 없다.
빛없다? 1.생색이나 면목이 없다.2.보람이 없다.
세상없다[世上-]? 세상에 다시없다. 또는 비할 데 없다.
시름없다? 1.근심과 걱정으로 맥이 없다.2.아무 생각이 없다.
여들없다? 행동이 멋없고 미련하다.
얼씬없다? 눈앞에 잠깐이라도 나타나는 일이 없다.
얼없다? 조금도 틀림이 없다.
연득없다? 갑자기 행동하는 면이 있다.
엉터리없다? 정도나 내용이 전혀 이치에 맞지 않다.
여부없다[與否-]? 조금도 틀림이 없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염의없다[廉義-]? 예의를 잊고 부끄러움이 없다.
외수없다[外數-]? 예외 없거나 틀림없다.
위불위없다[爲不爲-]? 틀림이나 의심이 없다.
윤척없다[倫脊-]? 글이나 말에서 횡설수설하여 순서와 조리가 없다.
지망없다[志望-]? 뜻하여 바라는 것이 없다.
종없다=종작없다? 말이나 태도가 똑똑하지 못하여 종잡을 수가 없다.
쩍말없다? 썩 잘되어 더 말할 나위 없다.
측량없다[測量-]? 한이나 끝이 없다.
피차없다[彼此-]? 그쪽이나 이쪽이나 서로 나을 것도 못할 것도 없다.
헐수할수없다? 1.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
2.매우 가난하여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
값없다 ? 1.물건 따위가 너무 흔하여 가치가 별로 없다.
2.물건이 값을 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귀하고 가치가 높다.
3.보람이나 대가 따위가 없다.
거추없다? 하는 짓이 어울리지 않고 싱겁다.
깔축없다[-縮-]? 조금도 축나거나 버릴 것이 없다.
구성없다? 격에 어울리지 않다.
귀성없다? 듣기에 그럴듯한 맛이 없다.
두미없다[頭尾-]? 앞뒤가 맞지 아니하고 조리가 없다.
드팀없다? 틈이 생기거나 틀리는 일이 없다. 또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바이없다? 1.어찌할 도리나 방법이 전혀 없다.2.비할 데 없이 매우 심하다.
본데없다? 보고 배운 것이 없다. 또는 행동이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데가 있다.
분수없다[分數-]? 1.사물을 분별할 만한 지혜가 없다.2.자기 신분에 맞지 아니하다.
세월없다[歲月-]? 언제 끝날지 짐작이 가지 아니할 정도로 일이 더디거나 끊임없다.
사날없다? 붙임성이 없이 무뚝뚝하다.
상없다[常-]? 보통의 이치에서 벗어나 막되고 상스럽다.
성명없다[姓名-]? 세상에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오줄없다? 하는 일이나 태도가 야무지거나 칠칠하지 못하다.
예제없다? 여기나 저기나 구별이 없다.
외상없다? 조금도 틀림이 없거나 어김이 없다.
옴나위없다? 1.꼼짝할 만큼의 적은 여유도 없다.
2.어찌할 도리가 없다. 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위없다? 그 위를 넘는 것이 없을 정도로 가장 높고 좋다.
위불없다[爲不-]?=위불위없다(틀림이나 의심이 없다).
찜없다? 1.맞붙은 틈에 흔적이 전혀 없다.
2.일이 잘 어울려서 아무 틈이 생기지 아니하다.
체수없다[體-]? 매우 경망하고 좀스럽다.
태없다[態-]? 1.사람이 뽐내거나 잘난 체하는 빛이 없다. 2.맵시가 없다.
너나없다? 너나 나나 가릴 것 없이 다 마찬가지이다.
얄짤없다? [신어]봐 줄 수 없거나 하는 수 없다. [3 June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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