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7회(2014.12.2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오애도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1. 무대를 빛낸 분들
김춘식 (58. 공인중개사. ‘14년 상반기 서울 지역 예심 합격자)
김인숙 (45. 주부. ‘14년 상반기 춘천 지역 예심 합격자 중 첫 출연자)
오애도 (51. 공부방 교사. ‘14년 상반기 서울 지역 예심 합격자) =>우승
박평수 (57. 회사원. ‘14년 상반기 서울 지역 예심 합격자)
이번 출연자들은 3.3.3 팀이라고나 할까. 희한하게도 셋이서 뭉쳐 다니는(?) 듯만 했다.
이를테면 ‘14년 상반기 춘천 지역 예심 합격자 10명 중 최초 출연인 김인숙 님을 빼고는 나머지 3명은 모두 2014년 상반기 서울 지역 예심 합격자들이었고, 세 번째 출연인 오애도 님을 빼고는 3명이 모두 두 번째 출연인가 하면, 40대의 ‘살인 미소’ 파인 김인숙 님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두가 50대여서 1대3의 대결 양상. 그래서였을까, 최종 점수까지도 3인이 1600점대 이상을 기록했고, 50대에서 가장 영계(?) 축에 드는 오애도 님이 박빙의 차로 동성의 김인숙 님을 누르고 우승했다.
이번에도 연승 도전에서 승리하기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김인숙/오애도 님의 경우, 이 프로그램의 고정 시청자라면 두 분을 기억하는 이들이 계실 정도로 독특한 모습을 보여 주었던 분들인지라 춘식 님의 연승을 저지하기 위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박평수 님의 공부량 또한 내 알기에 상당하신 분인데도 이 두 분에게 밀릴 정도였으니 얼마나 치열한 대결이었을지 짐작되고도 남는다.
다시 말해서, 어제의 대결에서 모습을 보이신 분들은 모두 공부 및 준비 기간이 최소한 모두 1년 반 이상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근래 드물게 1단계에서 전원 400점으로 출발할 정도였고, 2단계를 마쳤을 때 최소 득점이 900점으로 여느 때 같으면 우승자의 점수라 할 만했다.
이번 지역 예심이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는데, 대구 지역 예심에서 합격자들이 대거 쏟아졌다. 지금까지 서울/원주/대전/광주 등에서 각각 9/6/4/4명으로 조신하게(?) 소수 합격자들을 배출하더니만 대구에 와서는 19명이나 쏟아냈다. 그 바람에 출연 대기자들이 160명을 훌쩍 넘어섰다. (합격자들과 출연 현황은 여기서 확인하시길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7621752.)
2. 이것저것
-첫선을 보인 말들 : 낱밥/좨기밥/햇밥/올밥/소금밥/물만밥/대됫밥/부스스하다/군내/눈먹임/눈석임/말밑/단손/전매특허/매립지/매캐하다/지나새나/중독자/송구영신/두더지 혼인 (같다)/휴지장/짝짜기
-재활용 낱말들 중 주목할 만한 것들 : 냇내/든손/언덕밥/줄밑/어릿광대/새사람/헌신짝/받자/현주소
-이번 회의 특징 :
[추기] 이번 회를 대하면서 마치 짝수 회 팀이 출제한 듯한 느낌을 가졌는데...
알고 보니, 사실이었다.
이번 연말 특집으로 방송되는 다문화 가정 편 녹화가 지난 12월 9일에 있었고
547회 녹화는 16일에 이뤄졌는데, 특집 편을 홀수 팀에서 담당하는 바람에
547회를 짝수 팀에서 맡게 된 것.
특집 편이 방송되고 나면 정상적으로 짝.홀수 편과 팀이 일치될 듯하다. [24 Dec.]
1) 쓰기 문제 : 홀수 회임에도 4문제나(‘매캐하다/독야청청/짝짜기/왜소하다’) 나왔다. 근래 들어 최초의 일.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쓰기처럼 종합 실력 테스트에 최적합인 것도 다시없다.
2) 1단계 공통 고유어 : ‘~밥’의 종류가 다양하게 나왔다.
3) 한자어 : 2단계 음절 조립 문제에서도 비교적 평이하면서도 사용 빈도가 높고 정확한 뜻풀이를 요구하는 ‘전매특허’가 출제되었다. 3단계에서도 ‘매립지/천하/독야청청/중독자/송구영신/휴지장/황금시대/현주소’ 등에서 보듯 고난도의 낱말들을 피해서 출제하려 애쓴 흔적이 보였다. 참으로 바람직한 변화!
4) 3단계 특이사항 ①부사 : ‘지나새나’. ②속담 인용 출제: 두더지 혼인 같다
3. 1단계 바른 말 고르기 : 최대 400점
김춘식 : 400점. 만점
[고유어1]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 덩이 : 낱밥(x)/좨기밥(o).
[맞춤법] 강아지의 털이 부시시(x)/부스스(o)하다.
[고유어2] 연기의 냄새 : 군내(x)/냇내(o)
[띄어쓰기] 고등어 한 마리당(o)/한 마리 당(x) 삼천 원.
김인숙 : 400점. 만점
[고유어1] 반찬이 변변하지 못한 밥 : 물만밥(x)/소금밥(o)
[맞춤법] 장난끼(x)/장난기(o) 많은 동생
[고유어2] 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 스러짐 : 눈먹임(x)/눈석임(o).
[띄어쓰기] 과일의 종류에는 사과, 배, 감들이(x)/감 들이(o) 있었다.
오애도 : 400점. 만점
[고유어1] 아침밥 : 올밥(o)/햇밥(x)
[맞춤법] 창밖으로 히끗히끗(x)/희끗희끗(o) 지나가는 차.
[고유어2] 일을 시작한 김 : 든손(o)/단손(x)
[띄어쓰기] 겨울엔 뭐니 뭐니 해도(o)/뭐니뭐니 해도(x) 군고구마지.
박평수 : 400점. 만점
[고유어1] 많은 밥 : 대됫밥(o)/언덕밥(x)
[맞춤법] 벗어진(o)/벗겨진(x) 머리카락.
[고유어2] 실마리/출처 : 말밑(x)/줄밑(o)
[띄어쓰기] 선생님의 따님은 한 열 살이나(o)/열 살 이나(x) 되었을까.
문제 풀이로 가자.
1) 고유어 부분
○출제된 문제(1)
-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 덩이 : 낱밥(x)/좨기밥(o).
- 아침밥 : 올밥(o)/햇밥(x)
- 반찬이 변변하지 못한 밥 : 물만밥(x)/소금밥(o)
- 많은 밥 : 대됫밥(o)/언덕밥(x)
‘-밥’이 들어간 말들, 즉 온갖 ‘밥’의 종류들이 출제되었다. 이곳 문제 풀이를 오래 대하신 분들이나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반가우셨으리라. 내 사전에 ◇‘밥(飯)’ 계통의 관련어 및 관용구/속담 항목에 모아두었고,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낱말 풀이와 관련어들을 전재한다. 주기(朱記) 부분은 개정판 원고 내용이다.
날밥≒낱밥* <->줄밥? 매에게 보통 때 자유롭게 먹게 하는 밥.
낱밥? 매가 보통 때 자유로이 먹을 수 있도록 한 밥을 줄밥에 상대하는 말.
줄밥? 갓 잡은 매를 길들일 때에 줄의 한 끝에 매어서 주는 밥. 매의 발에 달린 고리를 줄에 꿴 까닭에 달아나지 못하고 줄을 따라가서 밥을 먹게 됨.
줄밥에 매로구나 ? 재물을 탐하다가 남에게 이용당하게 된 처지의 비유.
졸밥? 꿩을 잡도록 하기 위하여 매에게 미리 먹이는 꿩고기 미끼.
◇‘밥(飯)’ 계통의 관련어 및 관용구/속담
밥*3? ①≒반식[飯食]. 쌀, 보리 따위의 곡식을 씻어서 솥 따위의 용기에 넣고 물을 알맞게 부어, 낟알이 풀어지지 않고 물기가 잦아들게 끓여 익힌 음식. ②끼니로 먹는 음식. ③동물의 먹이. ④나누어 가질 물건 중 각각 갖게 되는 한 부분. ¶제 밥은 제가 찾아 먹어야지 남이 어떻게 챙겨 주나? ⑤남에게 눌려 지내거나 이용만 당하는 사람의 비유. [유]끼니, 미끼, 식사
강밥*? 국이나 찬도 없이 맨밥으로 먹는 밥.
별밥[別-]? 찹쌀이나 멥쌀에다가 조, 콩, 팥, 대추, 밤, 무, 고구마 따위를 섞어서 지은 밥. ≒별반[別飯]
널밥{널ː빱}? 널뛰기를 할 때에 각자의 몸무게에 따라 중간의 굄으로부터 양쪽으로 각기 차지하는 널의 길이.
도장밥[圖章-]? ≒인주[印朱](도장을 찍는 데 쓰는 붉은빛의 재료).
말밥[말ː빱]? 좋지 못한 이야기의 대상.
잠밥? 환자의 아픈 곳에 붙어 있는 잡귀를 쫓기 위한 민간 조치의 하나. 집안에서 어떤 사람이 아프면 곡식을 한 되쯤 담아 보자기에 싸서 환자의 아픈 곳을 문질러 줌.
줄밥<->낱밥? 갓 잡은 매를 길들일 때에 줄의 한 끝에 매어서 주는 밥. 매의 발에 달린 고리를 줄에 꿴 까닭에 달아나지 못하고 줄을 따라가서 밥을 먹게 된다.
낱밥? 매가 보통 때 자유로이 먹을 수 있도록 한 밥을 줄밥에 상대하는 말.
졸밥? 꿩을 잡도록 하기 위하여 매에게 미리 먹이는 꿩고기 미끼.
옷밥? 옷과 밥. 흔히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입을 것과 먹을 것.
올밥? ≒아침밥(아침 끼니로 먹는 밥).
짬밥? ①‘잔반’에서 변한 말로, 군대에서 먹는 밥. ②군대, 직장, 학교 등에서 사용되는 은어로, ‘연륜’.
헛제삿밥[-祭祀-]? 제사 후 남은 음식에 깨소금, 간장 따위를 넣어서 비벼 먹는 음식.
감투밥*? 그릇 위까지 수북하게 담은 밥.
대됫밥[大-]? 큰되로 되어 지은 밥이라는 뜻으로, 많은 밥을 이르는 말.
고깔밥? ‘뚜껑밥(밑에는 잡곡밥을 담고 위만 쌀밥을 담은 밥)’의 북한어.
기승밥? 모를 내거나 김을 맬 때 논둑에서 먹는 밥.
삼층밥[三層-]? 삼 층이 되게 지은 밥. 맨 위는 설거나 질고, 중간은 제대로 되고, 맨 밑은 탄 밥.
언덕밥*? 솥 안에 쌀을 언덕지게 안쳐서 한쪽은 질게, 다른 쪽은 되게 지은 밥.
설밥{설ː빱}? 설날에 오는 눈의 비유.
소금밥? ①≒소금엣밥. ②소금물을 묻히어 뭉친 주먹밥. ③소금을 섞은 밥. 농가에서 염증을 풀게 하는 데 고약처럼 씀.
소금엣밥*? 소금을 반찬으로 차린 밥이라는 뜻으로, 반찬이 변변하지 못한 밥.
소밥[素-]? 고기반찬이 없는 밥.
소나기밥*? 보통 때에는 얼마 먹지 아니하다가 갑자기 많이 먹는 밥.
여동밥*? <佛>승려가 밥을 먹기 전에 귀신에게 주려고 한 술 떠 놓는 밥.
대궁*≒대궁밥?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
좨기밥?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도록 속에 반찬을 넣어 만든 밥 덩이.
중둥밥*[重-]? ①팥을 달인 물에 흰쌀을 안쳐 지은 밥. ②찬밥에 물을 조금 치고 다시 무르게 끓인 밥.
채밥? ‘선소리꾼’의 낮잡음 말. 즐거운 소리를 해 주고도 채반에다 함부로 대접받은 데서 나온 말.
첫국밥*? 아이를 낳은 뒤에 산모가 처음으로 먹는 국과 밥. 주로 미역국과 흰밥을 먹음.
한밥? ①누에의 마지막 잡힌 밥. ②마음껏 배부르게 먹는 밥/음식.
햇밥? ①그해에 새로 난 쌀로 지은 밥. ②새로 지은 밥을 찬밥에 상대하는 말.
돌밥? 죄수들의 은어로, 사형 집행 전에 마지막으로 주는 밥.
뚜껑밥*? ①사발 바닥에다 작은 그릇이나 접시를 엎어 놓고 담은 밥. ②밑에는 잡곡밥을 담고 위만 쌀밥을 담은 밥. ③잘 먹이는 듯이 겉치레로 잘 차린 음식.
들밥? 들일을 하다가 들에서 먹는 밥.
머슴밥*≒고봉밥[高捧-]*? 수북하게 많이 담은 밥.
고봉밥*[高捧-]? 그릇 위로 수북하게 높이 담은 밥
먼가랫밥? 객사한 사람을 임시로 파묻는 가래 흙.
모둠밥? 여러 사람이 모두 먹기 위하여 함께 담은 밥.
마짓밥*[摩旨-]? <佛>부처에게 올리는 밥.
지에밥*? 찹쌀이나 멥쌀을 물에 불려서 시루에 찐 밥. 약밥이나 인절미를 만들거나 술밑으로 씀.
진잎밥? 진잎(날것이나 절인 푸성귀 잎)을 넣고 지은 밥.
물만밥이 목이 메다 ? 밥을 물에 말아 먹어도 잘 넘어가지 않을 정도의 슬픈 감정의 비유.
물말이? ①≒물만밥(물에 말아서 풀어 놓은 밥). ②물에 흠뻑 젖은 옷/물건 따위.
물눌은밥? 숭늉 속에 들어 있는 눌은밥.
○출제된 문제(2)
- 연기의 냄새 : 군내(x)/냇내(o)
- 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 스러짐 : 눈먹임(x)/눈석임(o).
- 일을 시작한 김 : 든손(o)/단손(x)
- 실마리/출처 : 말밑(x)/줄밑(o)
‘든손/단손’과 같은 말들이 지난 회에 이어 출제되었다. 이미 다룬 바 있는 말들이고 분량이 많아서 일부만 전재한다. 전체 내역은 내 사전의 ‘-손’이 들어간 말들 항목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낱말 풀이와 관련어들을 전재하는 것으로 풀이를 대신한다.
군내? 본래의 제맛이 변하여 나는 좋지 아니한 냄새. ¶군동[둥]내(o)?
냇내*? 연기의 냄새. ¶나뭇잎 타는 냇내가 골짜기에 가득하다.
눈석임? 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 스러짐.
눈석임물? 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서 흐르는 물. ☞‘눈석잇길, 눈석임철...’ 등은 모두 북한말임.
눈먹임? 나뭇결에 찰흙이나 접합체의 하나인 퍼티 따위를 바르는 일.
일손≒손? ①일하는 손. 손을 놀려 하는 일. ②일하는 솜씨. ③일을 하는 사람.
맨손*? ①아무것도 끼거나 감지 아니한 손. ②아무것도 가지지 아니한 상태의 비유. [유]맨주먹, 빈손, 백수
빈손*? ①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손. ②돈/물건 따위를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상태의 비유. [유]맨몸, 맨주먹, 맨손
약손*[藥-]? ①≒약손가락(가운뎃손가락과 새끼손가락 사이에 있는 손가락). ②아픈 곳을 만지면 낫는다고 하여 어루만져 주는 손. [유]약손가락, 무명지, 약지
혼잣손*? 혼자서만 일을 하거나 살림을 꾸려 나가는 처지.
단손[單-]? ①단지 한 번 쓰는 손. ②≒혼잣손(혼자서만 일을 하거나 살림을 꾸려 나가는 처지).
엉너릿손? 엉너리로 사람을 그럴듯하게 꾀어넘기는 솜씨.
손짭손*? 좀스럽고 얄망궂은 손장난.
잔손1? ①자질구레하게 드는 손의 품. ②증권 시장에서, 소액 투자자.
휫손*? ①남을 휘어잡아 잘 부리는 솜씨. ②일을 휘어잡아 잘 처리할 만한 솜씨.
뒷손1? ①뒤로 내미는 손. ②겉으로는 사양하는 체하면서 뒤로 슬그머니 내밀어 받는 손.
뒷손2? ①일을 마친 뒤에 다시 하는 손질. ②몰래 뒤에서 손을 써서 하는 일.
뒷손3? 판소리 장단에서, 왼 손바닥으로 북의 왼쪽 가죽을 치는 것. 소리를 풀 때 굴려서 침.
내미손*? 물건을 흥정하러 온, 어수룩하고 만만한 사람. 그렇게 보이는 사람.
<이하 생략>
말밑1? 곡식을 말로 되고 난 뒤에 조금 남은 분량.
마투리≒말합? 곡식의 양을 섬/가마로 잴 때에, 한 섬이나 한 가마가 되지 못하고 남은 양.
됫밑? 곡식을 되로 되고 난 뒤에 조금 남은 분량.
말밑*2? ≒어원(語源)(어떤 단어의 근원적인 형태).
○ 맞춤법 문제
- 강아지의 털이 부시시(x)/부스스(o)하다.
- 장난끼(x)/장난기(o) 많은 동생
- 창밖으로 히끗히끗(x)/희끗희끗(o) 지나가는 차.
- 벗어진(o)/벗겨진(x) 머리카락.
늘 그렇듯,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ㆍ맞춤법>를 대하신 분들에게는 몹시 익숙한 문제들일 터다. 더구나 이번 출제된 말들 중 세 낱말은 이미 이곳에서 다룬 적이 있는 내용들이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 강아지의 털이 부시시(x)/부스스(o)하다.
이곳에서도 다뤘던 ‘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ㅣ’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에 해당되는 문제다.
◈부시시한 차림으로, 서랍 속을 뒤지며 부시럭거렸다 : 부스스한, 부스럭거렸다의 잘못. ☜‘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ㅣ’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항목 참조.
[참고] 으시시(x)/으스스(o). 북실북실(x)/북슬북슬(o)
- 장난끼(x)/장난기(o) 많은 동생
이 ‘-기(氣)’와 관련해서는, 전에도 다룬 적이 있다.
◈8년이나 화냥질한 화냥끼가 하루아침에 사라진다던? : 화냥기(또는 끼)의 잘못.
[설명] ①‘광기(狂氣)/화냥기(-氣)/바람기(-氣)/장난기(-氣)’ 등과 같이 한자어 ‘-기(氣)’가 나쁜 뜻으로 쓰일 때는 발음이 {끼}로 나고, ‘용기(勇氣)/정기(精氣)’와 같이 좋은 의미일 때는 ‘기’로 나지만, 표기는 모두 ‘기’. ②[주의] ‘끼’로만 적을 경우에도 ‘바람기’의 뜻이 있음.
끼? ①(속) 연예에 대한 재능/소질. ②≒바람기(이성과 함부로 사귀거나 관계를 맺는 경향/태도).
화냥기[-氣]? 남자를 밝히는 여자의 바람기.
- 창밖으로 히끗히끗(x)/희끗희끗(o) 지나가는 차.
◈흰머리가 히끗히끗 보였다 : 희끗희끗의 잘못.
[설명] ‘히끗/히끗히끗’은 ‘희끗/희끗희끗’의 잘못인데, ‘희끗희끗’에는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뜻이 있음.
희끗희끗1? ①군데군데 흰 모양. ②어떤 것이 자꾸 빠르게 잠깐잠깐 보이는 모양. [유]희끗희끗이
희끗희끗2? 현기증이 나서 매우 어지러우며 까무러칠 듯한 모양.
- 벗어진(o)/벗겨진(x) 머리카락.
예전에도 한 번 다룬 적이 있는 말이다.
◈나이가 드니 자꾸 머리가 벗겨지면서 숱이 주는군 : 벗어지면서의 잘못.
바람 때문에 가발이 벗어졌다 : 벗겨졌다의 잘못. <=피동.
[설명] ‘벗어지다’와 ‘벗겨지다’는 실생활에서 무의식중에 자주 잘못 사용하는 말. ‘벗어지다’는 무의도(無意圖)적인 자연적 현상. 따라서 머리를 누가 일부러 벗겨내는 게 아니므로, 벗어지다(o). ‘벗겨지다’는 피동. ¶신발이 커서 자꾸만 벗어진다; 신발이 꽉 끼어 잘 벗겨지지 않는다.
벗어지다? 흘러내리거나 떨어져 나가다. <=무의도(無意圖).
벗겨지다? 외부의 힘에 의하여 떼어지거나 떨어지다. <=피동.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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