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억들을 파묻어 퇴비로 만들고
그 위에 좋은 기억들의 씨앗을 뿌려라/최종희
자수성가로 세계적인 큰 부자가 된 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기골이 장대하다는 점이다.
대체로 키가 크다.
키가 크면 저절로 높게 멀리 본다.
얼른 뛰어가서 낚아채기에 유리하다.
(수렵 채취 시대를 떠올려보라)
생존 능력에서 앞선다.
키가 작은 이들은 지략/지모에 능하다.
키가 작아 멀리 보이지 않으므로 뛰어가서 먼저 잡는 데에 불리해서다.
꾀/방책을 찾아내기 위해 암중모색을 할 수밖에 없다.
그 또한 모자라는 생존 능력의 보충 수단이다.
남자 선택 조건 중 키 큰 남자를 1번 조건으로 내거는 여자들은
키가 작은 여인들이다.
키 큰 남자에게 의존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자신의 결함을 때우려는 생존 본능에 충실한 선택.
*
인간의 본성에 관하여
성선설과 성악설 중 하나를 택하라면
예전엔 도의적인 판단 눈치를 보느라 성선설에 손을 들었지만
지금은 성악설 쪽이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생존은 뭇 생명들의 기본적인 권리이기도 하지만 엄중한 의무.
그 생존 본능에 충실할 수밖에 없어서다.
세계적 명저의 반열에 드는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선택>은
그러한 인간의 내면을 사실적으로 과학적으로 증명한 책자다.
그 책 앞에서 우리는 발가벗겨진 우리 모습을 읽어내며
조금은 부끄러워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
한편 인간은 스스로를 개조해나갈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 개조의 유효한 수단 중 하나로, 나쁜 기억의 매장을 들고 싶다.
나쁜 기억은 나쁜 감정을 불러오고,
나쁜 기분은 불필요한 시간/기억 소모로 이어진다.
나쁜 기억들을 빨리 묻어버리고
그 위에 좋은 기억들의 씨앗을 뿌리는 것.
그것은 유한한 시간과 1회적인 에너지를 유효하게 쓸 수 있게 해준다.
무효한 낭비들을 줄여준다.
나쁜 기억들을 파묻어 퇴비로 만들고
그 위에 좋은 기억들의 씨앗을 뿌리라.
그러면 향기 나는 꽃들도 피워올릴 수 있다.
생존은 최소한의 이기적 본능이기도 하지만
그 폭은 이타적 공동 생존에까지 최대한으로 넓혀질 수도 있다.
그 폭의 나비가 사람의 품질을 정한다.
이기적이되 이타적일 수도 있는 것, 그것이 인간이다.
거기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 중 하나가 좋은 기억들을 껴안는 일이다.
지금 나쁜 사람들은 아직도 나쁜 기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거기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방금, 어제, 또는 먼 옛날의 기억 중 어느 것일지라도... [May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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