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7회(2015.10.1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본때를 보이신, 조현숙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김현주(31. 주부. 창원. 결혼 1년차. ‘남편 기다려! 본때를 보여 주겠어’. 경제관념이 철저한 남편이지만, 그래도 상품권은 남편에게. 올해 6월 정기 예심 합격자.
조현숙(53. 주부. 서울. 남편에게 본때를 보여 주고 싶어서. “나도 아직 살아 있다!” 77일 만에 결혼. 올해 4월 정기 예심 합격자) =>우승!
박두주(70. 서울. ‘상금 타 (유럽) 여행 가자!’ 국졸 후 22세까지 농사를 짓다, 공부하고 싶어 무작정 상경. 검정고시를 거쳐 법학과 졸업. 우리말 공부를 위해 사전만 5권 구입. 올 4월 정기 예심 합격자.
김진우(37. 회사원. 서울. 두 딸에게 방송국 구경시켜 주고 싶어서. 광고 카피 ‘나는 할 말을 하고 산다’의 창안자. 올 4월 정기 예심 합격자) =>2인 대결 진출!
-출연자 : 두 분의 여성 출연자께서 하나같이 같은 구호를 내거셨다. 남편에게 본때를 보여 주겠다는... 참 실력의 소유자, 공부하는 이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읽혀서 기쁘고 즐거웠다.
우승자 현숙 님에 비하여, 현주 님의 공부량이 조금 모자란 듯하여 아쉬웠다. 공부를 조금 더하여, 다음 기회의 선전을 고대하고 싶은 분. 현숙 님의 경우는 당신의 얘기대로 맞춤법/띄어쓰기 부분의 공부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다음에는 너끈히 이 부분도 정복하실 역량이 엿보이셨기에, 다음 도전이 몹시 기다려진다.
출연자 중 박두주 님의 사연이 가슴을 적셨다. 어려서 초등학교만 마치고 스물두 살이 될 때까지 농사만 짓다가 형이 제대하자, 공부를 하고 싶어서 무작정 상경했다고 하셨다. 그리고 청소와 ~줍기 등의 온갖 잡일/막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학업에 매달려 검정고시를 거쳐 법학과까지 마쳤다.
두주 님처럼 가정형편이 어려워 진학의 꿈을 접어야 했던 세대의 주름은 사실 깊고도 넓다. 60~70대는 말할 것도 없고, 요즘 50대에 이르렀거나 40대 후반에 걸쳐 계신 분들 중에서도 그런 분들이 적지 않으니까. 하기야, 얼마 전 표절 시비로 떠들썩했던 소설가 신경숙도(세는나이 53세) 서울로 올라와 구로공단에서 일하면서 고교 과정을 산업체 특별학급으로 마친 이다. 요즘 돈이 없어서 진학을 못한다는 말들이 사라지다시피 한 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런데도, 요즘 학생들이 공부하는 걸 보면, 마치 자신들이 부모를 위해 공부를 해주는(?) 듯한 표정들이다. 그것 참. 하하하.)
진우 님은 자동차 영업 쪽. 사실 모든 영업직들이 그렇지만, 몸수고와 마음고생이 만만치 않다. 발로 뛰는 일도 그렇지만, 고객과의 마주침은 부딪침으로 이어질 때도 많다. 그러다 보면, 심신의 피로 때문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적어지게 마련. 그런 상황에서 공부 시간을 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런 업종에서 그런 맑은 표정으로 공부까지 해낸 진우 님은 그가 말한 ‘이 시대의 30~40대 가장’들의 은근한 사표가 되고도 남는다.
-출연 대기 상황 : 이번의 출연자 섭외 기준도 적절하지 않았다. 죄다 올 상반기 합격자들. 1년 전 예심에 합격하여 홀수 회 출연 예정자로 분류된 대기자들도 15명 이상이 된다. 대구 지역의 합격자 중 대기자가 6명이나 될 정도로.
물론 섭외가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장기 대기자들에게 합격 순서에 따라 출연 기회를 부여하고, 불가능하거나 포기하는 경우는 원칙대로 정리해 가면 되는 일 아닐까. 무수한 출연 대기자들 위에 이번 9월 예심 합격자들 10명도 보태졌다. 지난달의 합격자 20명에 비하면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같은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의 출연 순서가 무원칙적일 정도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는 건 아름다운 일이 아니다.
예심 합격자들의 출연 현황과 관련하여 좀 더 상세한 내역은 다음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자신이 짝수 회 출연 대상인지, 아니면 홀수 회 출연 대상자인지도 자세히 훑어보면 알 수 있다.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7621752
-이번 회의 달인 문제 관련 : 크게 달라졌다. 풀이 방식과 내용, 그리고 시간도. 난도도 더욱 높아졌다.
표준어법으로의 바루기(맞춤법) 부분에 30초, 띄어쓰기에 60초가 구분 할당되었고, 바루기 부분은 예전의 고르기 방식에서 주관식으로 바뀌었다. 또 바루기 부분에 할당된 30초도 총 소요 시간 기준이 아니라 실제로 고치기에 들어가는 순 시간만 측정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시간 할당과 순 시간제 채택은 참으로 바람직한 발전이다. 달인 문제 풀기에서 시간적인 압박이 너무나 심해서 보기에 따라서는 달인 배출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려는 듯한 느낌까지 주기도 했으므로.
여하간, 이번의 새로운 방식 도입으로 달인 도전 문제의 난도는 한층 더 높아진 셈이다. 잘못된 부분을 골라낼 줄 알아야 하고, 고른 뒤에는 그걸 올바른 어법으로 고쳐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도전자의 실력으로만 헤쳐 나가야 하게 되었다. 고르기에서 주어지는 복불복의 행운이 아예 사라졌다. 참 실력 배양의 필요성이 한결 더 깊고 무거워졌다.
-출제 경향 관련 : 홀수 회 문제에서 잠시 뜸했던 고약한 한자어 출제가 이번에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참 문제다. 두 가지 점에서.
하나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짝.홀수 회별로 출제 경향이 확연히 달라지는 게 문제다. 이것이야말로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고도 남는다. 또 하나는 같은 홀수 회 문제라 할지라도 출제자(작가)의 개인적인 기호에 따라서, 고리타분한 한자어에 집착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에 반영된다는 건 어찌 봐도 비정상적이다. 적절하지 않다.
이 장수 프로그램에서 일찍이 등을 돌린 이들의 상당수에게서 공통적으로 듣게 되는 얘기가 있다. 그것은 출제되는 말 중에는 평생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말뿐만 아니라, 문자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말들이 지나치게 사랑을 받는 것 같다는 의견이 그것이다. 일반인들에게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작가, 국어 교사, 심지어는 국어학자와 국문과 교수들까지도 그런 말을 한다.
이번에 출제된 ‘노마십가(駑馬十駕)’의 경우, ‘노마(駑馬)’는 출연자들이 답에서 사용했던 ‘둔마(鈍馬)’와 더불어 그래도 조금은 쓰이는 편이다. ‘둔재(鈍才)’라는 뜻으로 자신을 낮추어 말할 때 쓴다. 그러면 ‘십가(十駕)’는 무엇일까. 여기서 쓰인 ‘가(駕)’는 말이 끄는 수레라는 뜻인데, 말이 하루에 수레를 끌고 가는 거리를 ‘일가(一駕)’라고 한다. 물론 중국에서 기원한 말이다. ‘십가’는 그래서 말이 열흘 동안 수레를 끌고 간 거리를 뜻한다. 느리고 둔한 말도 열심히/꾸준히 하면 그 만큼 갈 수 있으므로, 사람 또한 그렇다는 얘기를 비유적으로 말할 때 쓰인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들이 있다. 출제 작가는 과연 이 ‘십가’의 뜻을 정확히 알고 있었을까. 알고서 출제한 것일까? 아니면 그냥 어쩌다가 쓰이는 말이기도 하니까, 난도를 높이려는 목적만으로 도입한 것일까. 그리고, 출연자들에게 이 정도의 말까지도 공부해 오기를 바라고 있는 것일까. 그것이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합당한 바람일까... 한마디로 ‘노마십가(駑馬十駕)’는 문제를 위한 문제라 할 수밖에 없다.
어문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말을 출제해야 함에도, 깊은 생각 없이 출제자의 유식을 자랑 삼아 출제한 듯한 말이 또 있다. 달인 도전 문제에 보인 ‘어사무사(於思無思)하다’라는 말에 쓰이는 한자어가 그것이다.
‘어사무사(於思無思)’에 쓰인 ‘어사(於思)’는 ‘생각함에/생각 속에/생각해 보니’를 뜻하는 한문(한자만으로 쓴 문장) 투의 말이다. 우리말에 ‘어심(於心)’이라는 게 있는데, ‘마음속(에)’를 뜻하는 말로서, 그냥 쓰이지는 않고 흔히 ‘어심에’로 쓰여 ‘마음속에’를 유식하게(어렵게) 표현할 때 쓴다.
이러한 한문 투 표기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사례를 하나 소개한다. 자칭 국보 양주동 선생의 호는 무애(无涯)인데, 이때의 무(无)는 무(無)와 같다. 즉 ‘무애(无涯)’는 끝/한계가 없다는 뜻. 이 호의 뜻풀이와 관련하여 무애 선생은 술자리에서 농 삼아, ‘어공(於功), 어애(於愛), 어음(於飮)에 무애(无涯)라.’고 했다. ‘공부하기와 사랑하기, 음주에는 끝이 없다’라는 뜻이다. 두주불사의 호주가이자, 술자리에서 당신이 인용하는 고전들의 전거에조차 한 치 빈틈도 없으셨던 분다운 호기가 담겨있는 말이다.
한문에서의 ‘어(於)’는 주로 어조사(전치사 격)로 쓰이지만, 그 쓰임이 확대되어 무애 선생의 경우에서처럼 쓰일 때도 있다. 비록 중국식 정통 한문 구성 방식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그래서 ‘어사무사(於思無思)’란 ‘어사(於思)에 무사(無思)라’가 되고, ‘생각해 보니(생각 속에는), 아무 생각이 없다’를 뜻한다. 즉 한문 투 표현이다(비록 한국식 한문이긴 하지만). 단순히 문자로서의 한자만을 빌려 와 우리말을 표기한 한자어와는 그 격이 다르다. 조어법의 뿌리가 다른 말이다. [이 '어사무사'에 관해서는 달인 도전 문제 풀이에서 조금 더 다루기로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은 ‘어사무사하다’가 본래의 한문 뜻에서 변화하여 ‘생각이 날 듯 말 듯 하다’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운 뿌리를 생각하지 않은 채 비슷한 어감의 우리말을 아울러/겹쳐 쓰게 되어 더 번지게 된 말이 ‘아슴아슴하다(정신이 흐릿하고 몽롱하다)’이다. ‘어사무사하다’는 바로 이런 복잡한 내막을 지니고 있는 말인데, 출제자는 꼭 이런 한문 투의 말을 출제에 고집했어야만 할까.
이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적이자 초심은 ‘우리말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국민의 우리말 지킴이 운동에 앞장선다’이다. 방송국 홈페이지에 내걸고 있듯이. 한자어도 아닌 한문 투의 말, 평생 한 번이라도 쓸까(들어 볼까) 말까 한 먼지 묻은 ‘노마십가(駑馬十駕)’ 따위와 같은 말로는 우리말 지킴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되레, 뜻있는 지식인들이 더욱더 단호하게 이 프로그램을 외면하게 만든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1)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에 출제된 말들 중, 주목해야 할 말들로는 ‘달넘이/마따나/눈엣가시/꿀물/법석/불현듯이/장난삼다/아무쪼록/아미월/달근달근하다/노마십가’ 등을 들 수 있겠다. 밑줄 그은 것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출제된 말들.
이 중 ‘눈엣가시/법석/불현듯이/아무쪼록’ 등의 뜻풀이는 간단히만 다룬다. 뜻풀이보다는 맞춤법과 더 관련이 되는 말이기에, 맞춤법 항목에서 좀 더 상세히 다루기로 한다.
출제된 말 중 ‘마따나’는 격조사이다. 격조사는 조사의 한 가지인데, 그 쓰임이 넓고 조금 까다로운 편이다. 올바르게 익혀 두어야만 맞춤법/띄어쓰기 등에서 헷갈리지 않는다. ‘격조사’와 관련해서는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부록3]으로 편제한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항목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여기서 다루기에는 분량과 성격이 적절하지 않다.
‘장난’의 관련어를 전재한다. 분량이 좀 되지만, 이런 기회에 전체적으로 살펴두는 일은 적지 않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뜻풀이 중 빨간 색으로 표기된 부분들은 수기로 보충들 하시기 바란다.
달기둥•? 달이 물 위에 비칠 때 물결로 말미암아 길어진 달그림자.
달넘이? 달이 막 지는 무렵.
달나이•? ①≒월령[月齡](태어난 지 일 년이 안 된 아이를 달수로 헤아리는 나이). ②≒월령(신월(新月) 때를 0으로 하여 헤아리는 날짜).
달배기•? 낳은 지 일 년도 채 안 된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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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따나? (‘말’ 뒤에 붙어) ‘말한 대로, 말한 바와 같이’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격조사. ¶네 말마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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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물•2? ①≒민물. 강/호수 따위와 같이 염분이 없는 물. ②단맛이 나는 물. ③(비유)알짜/실속이 있는 부분.
꿀물? ①꿀을 탄 물. ②꿀처럼 단 물. ③(비유)노력의 결실이나 생활의 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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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석? 소란스럽게 떠드는 모양. 【<法席】¶법석판?. ☞‘지랄/야단법석’ 참조.
야단법석1[惹端-]?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굶.
법석구니? 소란스럽게 떠드는 짓. ‘법석’을 강조하는 말.
법석이 일다 ? 소란스럽게 떠드는 현상이 생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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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이•≒불현듯? ①불을 켜서 불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갑자기 어떠한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모양. ②어떤 행동을 갑작스럽게 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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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근달근하다? 재미가 있고 마음에 들다. ☞‘재미’ 관련어 참조.
알근달근•? 맛이 조금 매우면서 달짝지근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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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아무쪼록? 될 수 있는 대로
되도록? 될 수 있는 대로. [참고] ‘되도록이면’은 부사 ‘되도록’에 서술격조사 ‘이다’의 활용형 ‘-이면’이 결합한 꼴로 부사어임. 서술격조사 ‘이다’는 부사에도 결합 가능함 : 솜씨가 제법이다; 내가 제일 먼저다.
가급적[可及的]? (주로 ‘가급적이면/가급적으로’의 꼴로) 할 수 있는 것. 또는 형편이 닿는 것. ? 할 수 있는 대로. 또는 형편이 닿는 대로. [참고] ‘가급적’의 유의어로 ‘될수록’이 있으나 현재 <표준>의 표제어에서는 누락되었음. 단, 본문과 예문 등에는 쓰이고 있음. (예) : 잔향실[殘響室] 잔향 시간이 특히 긴 방. 벽에서 음파가 될수록 적게 흡수되고 잘 반사되게 만들며, 소음 측정 따위에 쓴다; 불행했던 과거는 될수록 잊고 살려 한다. (표제어:불행하다)
다다? ①아무쪼록 힘 미치는 데까지. 될 수 있는 대로. ②≒단지/오직/다만. 다른 일은 그만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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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蛾眉]? 누에나방의 눈썹이라는 뜻으로, 가늘고 길게 굽어진 아름다운 눈썹을 이르는 말. 미인의 눈썹. [유]팔자춘산/눈썹/미인
아미월[蛾眉月]? 음력 초사흗날의 달.
팔자춘산[八字春山]? (비유)여덟 팔 자 모양의 봄 산이라는 뜻으로, 미인의 눈썹. ☜‘팔자미(八字眉)’는 북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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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駑馬]? ①느리고 둔한 말. ②둔하고 재능이 모자란 사람이라는 뜻으로, 말하는 이가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
둔마[鈍馬]? ①느리고 둔한 말. ②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 [유]둔재
노마십가[駑馬十駕]? (비유)느리고 둔한 말도 준마의 하룻길을 열흘에는 갈 수 있다는 뜻으로, 둔하고 재능이 모자라는 사람도 열심히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음. ♣[참고] ‘일가(一駕)’는 말이 하루에 수레를 끌고 다닐 수 있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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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의 관련어
장난•? ①주로 어린아이들이 재미로 하는 짓. 심심풀이 삼아 하는 짓. ②짓궂게 하는 못된 짓. [주의] ‘택시비가/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등은 부적절한 용례. ‘여간이 아니다’ 등으로 쓰는 것이 올바름. ¶~하다/~치다/~삼다?
작란[作亂]? ①난리를 일으킴. ②‘장난’의 잘못.
장난말? 실없이 하는 말.
농담[弄談]? 실없이 놀리거나 장난으로 하는 말.
농담조[弄談調]? 실없이 놀리거나 장난으로 하는 말투.
농가성진[弄假成眞]? 장난삼아 한 것이 진심으로 한 것같이 됨.
농과성진[弄過成嗔]? 장난도 지나치면 상대편의 노염을 사게 됨.
농지거리[弄-]? 점잖지 아니하게 함부로 하는 장난/농담의 낮잡음 말.
흐락? 진실하지 아니하고 장난으로 하는 짓.
장난꾸러기≒개구쟁이•/악동? 장난이 심한 아이. 그런 사람.
개구쟁이•? 심하고 짓궂게 장난을 하는 아이.
매꾸러기? 장난을 심하게 하거나 잘못을 저질러 어른에게 자주 매를 맞는 아이.
흙장난? 흙을 가지고 노는 장난. ¶~하다?
불장난? ①불을 가지고 노는 장난. ②몹시 위험한 행위의 비유. ③남녀 간의 무분별한 사귐의 속칭.
붓장난? ①붓으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의 낮잡음 말. ②글씨/그림을 아무렇게나 내갈기는 짓.
쥐장난? 몹시 잘고 얄미운 짓거리의 비유.
소꿉장난≒각시놀음/소꿉질? 소꿉놀이를 하며 노는 장난. ¶~하다?
손끝장난•? ①손끝을 놀려서 하는 장난. ②대수롭지 아니하게 일을 처리함의 비유.
도깨비장난•? ①도깨비가 사람을 홀리려고 하는 못된 장난. ②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거나 터무니없는 짓의 비유.
보스락장난? 행동/소리가 크지 아니하면서 조심스럽게 하는 장난.
바스락장난? 바스락거리는 정도의 좀스러운 장난.
손장난? ①쓸데없이 손을 놀려서 하는 장난. ②손을 놀려 잔재주를 부리는 간단한 요술. ③‘노름’의 다른 표현.
쏠라닥장난? 남의 눈을 피해 가며 좀스럽게 하는 못된 장난.
물장난? ①물을 가지고 장난을 하며 놂. 물에서 하는 장난. ②큰물이 져서 일어나는 재앙.
가댁질•? 아이들이 서로 잡으려고 쫓고, 이리저리 피해 달아나며 뛰노는 장난. ¶~하다?
감정놀음[感情-]? 마음에 이끌려 공연히 하는 장난.
공상볼기? 친구들끼리 장난으로 치는 볼기.
김첨지감투•[金僉知-]? ①무엇이든지 도깨비장난같이 없어지기 잘함의 비유. ②걸맞지 아니한 사람에게 맡긴 벼슬자리의 비유.
말롱질? ①아이들이 말 모양으로 서로 타고 노는 놀이나 장난. ②남녀가 말의 교미를 흉내 내며 노는 장난.
맴? 제자리에서 서서 뱅뱅 도는 장난.
물나팔[-喇叭]? 흔히 장난으로 물속에서 숨을 내쉬어 꾸르륵 소리를 내는 일.
밤소일[-消日]? 놀이/장난 따위로 밤을 새움. ¶~하다?
송곳치기? 송곳을 나무 따위에 던져 꽂으며 노는 장난.
꽃싸움? ①여러 가지 꽃을 꺾어 모아 가지고 수효를 대 보아 많고 적음을 내기하는 장난. ②꽃/꽃술을 맞걸어 당겨서 끊어지고 안 끊어지는 것으로 이기고 짐을 내기 하는 장난.
마희[魔戱]? 귀신의 장난이라는 뜻으로, 일의 진행에 나타나는 뜻밖의 방해나 헤살.
얼렁질? 실 끝에 작은 돌을 매어 서로 걸고 당겨서 어느 실이 더 질긴가를 겨룸. 그런 장난.
상여다룸[喪輿-]? 시체를 묘지까지 나를 때 상여꾼들이 장난으로 노자를 달라며 가지 아니하고 버티는 일.
불침[-鍼]? ①성냥개비 따위를 태워 만든 숯. 흔히 장난으로 이것을 자는 사람의 살에 놓고 불을 붙여 놀라서 일어나는 사람을 놀린다. ②불에 벌겋게 달군 쇠꼬챙이. ③부스럼 따위를 짤 때 불에 달구어 놓는 침.
주먹치기•? ①아이들 장난의 하나. 상대편이 내민 주먹을 때리는데, 헛때려 땅을 치게 되면 맞는 편이 되어 주먹을 내밀게 된다. ②구체적인 계획이 없이 일을 되는 대로 처리함. ¶주먹치기 장사 격이나 다름없이 시작한 사업이었다. ③‘수음(手淫)‘의 속칭. ¶~하다?
농바리[籠-]{-빠-}? 아이들 놀이의 하나. 한 아이의 등에 두 아이가 양쪽에서 서로 다리를 뻗어 발을 잡고 매달려서, 농을 실은 것이라고 하는 장난. ¶~하다?
호령관[-冠]? 예전에, 아이들 장난의 하나. 대님을 끄르지 못하게 하고 바지를 뒤집어 벗긴 다음 상반신을 구부려 머리부터 바지 속으로 집어넣게 함.
도깨비? ①동물/사람의 형상을 한 잡된 귀신의 하나. 비상한 힘과 재주를 가지고 있어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이나 심술궂은 짓을 많이 한다고 함. ②주책없이 망나니짓을 하는 사람의 비유.
성모둠[姓-]? 총기(聰氣)를 겨루는 장난의 하나. 책을 펴 놓고 범위를 정한 다음에 그 안의 글자 가운데 성씨(姓氏)로 쓰이는 글자만을 골라 가장 많이 적는 사람이 이긴다. ¶~하다?
잣불?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일 년 신수를 보는 아이들 장난의 하나. 깐 잣 열두 개를 각각 바늘 끝에 꿴 다음 그해 열두 달에 나누어 불을 붙여서, 불이 밝은 달은 신수가 좋고 밝지 않은 달은 나쁘다고 여긴다.
잔불질? 소소한 불장난이나 총질.
쏠라닥질? ①남의 눈을 피해 가며 좀스럽게 자주 못된 장난을 하는 짓. ②가위로 자꾸 조금씩 베거나 잘라 내는 짓.
작두질? 제멋대로 손을 대거나 장난하는 일.
주머니떨이? ①여러 사람의 주머니에 있는 돈을 모두 내어, 술 따위를 사 먹는 장난.②주머니 속의 물건을 훔침. 그런 짓을 하는 사람. ¶~하다?
장난씨름? 씨름꾼이 아닌 사람들이 놀이로 하는 씨름. 샅바를 매지 않고서 함.
유희•[遊戱]? ①즐겁게 놀며 장난함. 그런 행위. ②유치원/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의 육체적 단련과 정서 교육을 위하여 일정한 방법에 따라 하는 놀이. ③근로자의 휴식/오락을 위한 놀이.
유희적[遊戱的]??①즐겁게 놀며 장난하는. 그런 것. ②진정이 아니고 반(半) 놀이 삼아 일을 하는. 그런 것.
노리개? 장난삼아 데리고 노는 여자의 낮잡음 말.
놀음놀이? 일을 일정한 목표와 결심 없이, 장난삼아 하는 둥 마는 둥 함.
농담하다[弄談-]? 실없이 놀리거나 장난으로 말하다.
서낙하다? 장난이 심하고 하는 짓이 극성맞다.
장난삼다? 목적/의도 따위를 가지지 아니하고 심심풀이로 실없게 행동하다.
장난치다? 몹시 장난하다.
그악하다? ①장난 따위가 지나치게 심하다. ②모질고 사납다. ③끈질기고 억척스럽다. ④산세 따위가 험하고 사납다.
짓궂다? 장난스럽게 남을 괴롭고 귀찮게 하여 달갑지 아니하다. ¶~이?
농트다[弄-]? 스스럼없는 사이가 되어 서로 실없는 장난을 주고받다.
[계속]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개정증보판이 이번 주 중 제작이 끝난다.
초판과의 큰 차이점은 별책 합본 처리되었던 '우리말 바루기' 부분이 없어지고
대신 어휘 부분이 대폭 증보되었다.
전체적으로 100여 쪽이 늘어난다.
초판이 매진되어 이번 주말까지는 기다리셔야 한다.
국어사전 초판 매진 및 최단기간(2년) 내의 개정판 발간은 초유의 기록.
(현재의 중형 국어사전 모두가 10여 년 전에 마지막으로 개정된 것들.
그 뒤로 표준어에 새로 편성된 것, 없어진 것, 뜻풀이가 바뀐 것들 등
300여 개의 낱말들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
대형 출판사들조차 사전 편찬팀이 모두 해체되었다).
출판사에서 이를 기념하여
사은 행사로 정가 인하 및 특별 할인(15%) 판매를 시행 중이다.
기간은 10월 9일 ~10월 23일 한정.
독자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할인 판매 사이트는 http://7474001.com/goods/view.php?seq=5813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회원 가입(우편번호, 주소란 기입) 등의 절차가 있어서 다소 귀찮아질 수 있다.
전화가 편리한데, 이용 번호는 (02) 3700-1220, (02) 3700-1277이다.
우리말 겨루기 588회(1) : 김누리 양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5.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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