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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587회(2) : '본때를 보이신', 조현숙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5. 10. 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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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7(2015.10.1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본때를 보이신', 조현숙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2) 맞춤법/띄어쓰기 관련 문제

 

1) 일반 맞춤법 관련 낱말 : 눈에가시(x)/눈엣가시(o); 법썩(x)/법석(o); 불연듯이(x)/불현듯이(o); 아뭇쪼록(x)/아무쪼록(o)

 

-눈에가시.눈의가시(x)/눈엣가시(o);

 

기출 낱말. 사이시옷의 기능 중에는 소유격 및 준말 역할도 있다. ‘눈엣가시는 글자 그대로 눈에 있는 가시라는 뜻. 어법대로 하자면 눈의 가시이므로 눈읫가시가 되어야 하지만, 언중들의 관행을 따라 눈엣가시를 표준어로 삼은 경우이다. 올바르게 사용한다고 눈의가시로 적는 경우도 있는데, 잘못이다. ‘눈엣가시는 첩을 본처의 입장에서 뜻할 때도 있다. 내 맞춤법 책자의 해당 부분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눈에가시/눈의가시 같은 존재야 : 눈엣가시의 잘못.

삵은 그 동네 사람들에게 눈의가시였다 : 눈엣가시의 잘못.

 

- 법썩(x)/법석(o);

법석은 본래 한자어 【<法席에서 온 말이지만, 지금은 고유어이다. 흔히 한자어로 생각하기 쉬운 것은 야단법석(野壇法席. 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과 헷갈려서이다(하지만, 어원은 여기서 기원한다).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굶을 뜻하는 야단법석(惹端-)’과는 다른 말이고, 이때의 법석북새/수선등과 비슷한 뜻의 고유어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고유어임을 떠올리고 한 발 더 나가서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서 법썩으로 적기도 한다. 그러면 잘못이다. 어원이 분명한 말이므로 법석으로 적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더.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가 아니면 된소리로 적지 아니한다는 점도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된다. [한글 맞춤법 제5항 예외]. <>깍뚜기(x)/깍두기(o); 싹뚝(x)/싹둑(o); 법썩(x)/법석(o).

 

참고로, ‘야단법석은 한 낱말이지만, 흔히 쓰는 난리 법석은 두 낱말이니 유의해야 한다. , ‘난리 법석은 합성어가 아니다. 아래의 내 책자 자료 참고.

 

별일도 아니면서 웬 난리법석이냐 : 난리 법석의 잘못.

[설명] ‘난리 법석야단법석과 달리 합성어가 아닌 두 낱말이며, ‘야단법석에도 아래와 같이 한자어가 다른 두 말이 있음.

야단법석[惹端-]?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굶.

야단법석[野壇法席]? <>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

뒤법석? 여럿이 몹시 소란스럽게 떠듦.

게야단법석[-惹端-]? 몹시 어수선하고 소란스러운 일.

 

한 바탕 난리법석을 피우더니만 : 한바탕, 난리 법석의 잘못.

우리 여기서 씨름 한바탕만 벌여볼까 : 한 바탕만의 잘못.

[설명] 한바탕 : 크게 벌어진 한판. 크게 한판 한바탕의 곡성/난리 법석/웃음.

한 바탕 : 한 바탕 거리(활쏘기의 거리). 씨름 한 바탕씨름 한 판.

바탕? 길이의 단위. 한 바탕은 활을 쏘아 살이 미치는 거리 정도의 길이. 어떤 일을 한 차례 끝내는 동안을 세는 단위. 어떤 무렵/.

[참고] ‘난리 법석야단법석과 달리 합성어가 아님. , 두 낱말.

 

-불연듯이(x)/불현듯이(o);

 

이 말은 불을 켜다를 뜻하는 옛말 불을 혀다와 관련된다. ‘불현듯이 현대어로 고치면 불을 켠 듯이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불연듯이로 적으면 잘못이다. 어원이 분명한 말은 어원을 살려 적어야 한다는 원칙과도 관련된다. ‘불현듯불현듯이이다.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호박엿을 보자 그 엿을 좋아하시던 아버님이 불연듯 생각났다 : 불현듯의 잘못.

[설명] ‘불현듯불현듯이는 불을 듯이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 데서 연유한 말. ‘불을 혀다불을 켜다의 고어체 표현.

불현듯불현듯이? ①불을 켜서 불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갑자기 어떠한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모양. 어떤 행동을 갑작스럽게 하는 모양.

 

-아뭇쪼록(x)/아무쪼록(o)

 

이 말에서는, 한글 맞춤법이 최초로 개정되었던 1988년 이전에 우리말 공부를 했던 분들이 아직도 헷갈린다. 당시는 사이시옷 규정이 현재와 같이 명확하게 격음/경음의 앞에서는 받쳐 쓸 수 없도록 되어 있지 않고, 경우에 따라 혼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뭇소리와 같이 잘못된 말들이 문학작품 등에서 흔히 쓰이는 바람에 더욱 그러한 헷갈림을 부채질했다. ‘아뭇소리아무 소리의 잘못이다. 두 낱말이니 조심해야 한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아뭇튼(x)/아무튼(o)따위가 있다.

 

아무쪼록모쪼록이다. 그 이유는 아무의 옛말이 아모였기 때문이다. ‘아모쪼록 ->모쪼록의 변천 과정에서 아모-’가 탈락되었다.

 

관련 부분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다른 참고 사항들도 있으니 건너뛰지 말고 훑어 두시기 바란다. 특히, ‘아뭇소리는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다.

 

모쪼록 결례가 많았습니다 : ‘모쪼록(‘될 수 있는 대로’)’의 뜻 잘못 이해.

모쪼록/아무쪼록 잘 부탁합니다 : 맞음.

[설명] ‘모쪼록아무쪼록으로서 될 수 있는 대로의 뜻으로 모쪼록 몸조심해라.’ 등으로 쓸 수 있음. 그러나 모쪼록 결례가 많았다는 말은 모쪼록의 뜻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용례임.

 

아무데나 놓으시게 : 아무 데의 잘못.

[설명] 아무것이것/그것/저것의 연장선에서 한 낱말. , ‘어느것(x)/어느 것(o)’. 아무짝아무 쪽(o). 아무데’(x). ‘이데/그데/저데’(x)가 없는 것과 같음. 당연히, ‘어느 데’(o)

[참고] ‘아뭇말(x)/아무 말(o)’; ‘아뭇소리(x)/아무 소리(o)’ : ‘아무 데와 같은 이유.

[주의] ‘암 말(‘아무 말의 준말)(x)/암말(o)’ : 이유는 준말이기 때문. [참고] 그 밖에 아무-’가 줄어든 말로는 암커나’(<=아무러하거나), ‘암튼’(<=아무튼) 등이 있음.

 

아뭇소리 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라 : 아무 소리의 잘못. 없는 말.

암소리도 못 하고 물러 나왔다 : 아무 소리(혹은 짹소리/찍소리)의 잘못.

[설명] ‘아무의 준말 -’이 들어간 말은 암만/암말/암커나/암튼정도이며, ‘아뭇소리/암소리/암것등은 모두 없는 말로 잘못.

암만? 밝혀 말할 필요가 없는 값/수량을 대신하여 이르는 말.

 

2) 달인 도전용 표준어법 및 띄어쓰기 문제

 

문제 : 그에게돈천이나빌려줬는데어사모사하다며돈백만원으로애움하려기에잡죄며쌍심지선눈으로뼛성을냈다.

 

정답 : 그에게 돈천이나 빌려줬는데 어사무사하다며 돈 백만 원으로 에움하려기에 잡죄며 쌍심지선 눈으로 뼛성을 냈다.

 

출제된 말들 : 돈 천(x)/돈천(o); 어사모사하다(x)/어사무사하다(o); 애움하다(x)/에움하다(o); 뼜성(x)/뼛성(o)

 

띄어쓰기 관련 : 빌려 주다(x)/빌려주다(o); 돈백만 원(x)/돈 백만 원(o); 쌍심지 서다(x)/쌍심지서다(o)

 

이번 출제는 갑자기 두 단계쯤 상향되었다 할 정도로, 예전엔 조금 보이던 평범한 문제, 곧 중급 이하의 문제는 하나도 없었다. 최소한이 중상급이었고, 최상급의 문제들도 나왔다. 584회부터 난도가 조금 상향 조정되더니, 이번에는 그야말로 껑충 뛰었다.

 

더구나 비표준어 부분에서 올바른 답을 단순히 고르기만 하던 방식에서 순전히 도전자의 힘만으로 알아서 고쳐야 하는 주관식으로의 전환이 뜻밖이었다. 이러한 방식이 이어질 경우, 달인 도전자들은 두 배로 고생할 듯하다.

 

게다가 문제로 나온 말들 모두가 고급 낱말이었고, 복합어로 빌려주다쌍심지서다의 두 개가 나왔는데 뒤의 것은 최상급이라 할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돈천돈 백만 원처럼 비슷한 형태지만 용례가 전혀 다른 것을, 그 짧은 시간에, 구분해야 하는 까다로운 문제까지 나왔다. , 바루기와 띄어쓰기가 결합된 고급 문제여서 몹시 까다로웠다.

 

-돈 천(x)/돈천(o); 돈백만 원(x)/돈 백만 원(o)

 

두 가지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까다로운 문제. ‘돈천의 경우는 돈푼/돈냥/돈백/돈천에서처럼, ‘뒤에 오는 단위만큼의 돈을 뜻하는 합성어이다. , 돈과 그 뒤에 오는 단어가 결합한 한 낱말로서, 이때의 형태소로 쓰인 명사. 뒤의 돈 백만 원(현금)으로 백만 원이라는 뜻으로, 독립명사로 쓰인 경우다. ‘은 단위를 나타내는 말이므로 그 앞말과 띄어 적는다.

 

-’이 들어간 합성어들은 아래 설명을 참조하시길. 장모음으로 발음되며 뒤에 오는 일부 무성자음을 경음화한다는 것도 아울러 기억해 두시기 바란다.

 

돈냥[-]{:}? ①≒돈푼(쉽사리 헤아릴 만큼 그다지 많지 아니한 돈). 한 냥 안팎의 돈. [참고] 이때의 은 합성어의 형태소로서 뒤에 붙는 단위만큼 되는 돈이라는 뜻으로, 길게 발음되며 뒤에 오는 무성자음 //를 경음화함. () ////

돈돈{:}? 몇 돈으로 헤아릴 만한 얼마간의 돈.

돈푼? 쉽사리 헤아릴 만큼 그다지 많지 아니한 돈.

돈관[-]{:}? ①예전에, 엽전으로 한 관 안팎의 액수를 이르던 말. 몇 관으로 헤아릴 만한 얼마간의 돈.

돈백[-]{:}? 백으로 헤아릴 정도의 적지 아니한 돈.

돈천[-]{:}? 천으로 헤아릴 만큼 적지 아니한 돈.

돈만[-]{:}? 예전에, ()으로 헤아릴 정도로 많은 돈을 이르던 말.

 

-어사모사하다(x)/어사무사하다(o);

 

어사무사에 관해서는 앞서 1편에서 간단히 다뤘다. 그 설명에서 어사(於思)’가 한문 투지만, 정통 중국식 한문이 아니라 한국식 한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통 어법에서는 어조사일 때 ()’는 장소나 비교, 관계 등을 뜻하는데, ‘어사(於思)’생각()에 있어서와 같이 확대된 용도로 쓰이고 있어서다. 이것을 한문 투에서의 뜻 얹힘쓰임이라고 한다. ‘어사(於思)’는 장소의 뜻이 얹힌 한국식 한문 투다.

 

한국식 한문 투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한다. 앞서 1편에서 어심(於心)은 주로 어심(於心)로 쓰여 마음속으로를 뜻하는 유식한 한문 투 표현이라 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무슨 일을 꾸민다고 할 때 우리 식의 한문으로는 어심모사(於心謀事)’로 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중국식 한문 투로 적으려면 심중모사(心中謀事)’ 또는 심리모사(心裏謀事)’라고 해야 한다. 중국식 정통 한문에서는 어심(於心)’이란 표현법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좀 더 쉬운 예를 들어보기로 한다. 흔히 쓰는 말 중에 심지어(甚至於)가 있다. ‘더욱 심하다 못하여 나중에는의 뜻이다. 그런데 이 말이 지어(至於)와 같은 말이란 걸 아는 이들은 드물다. 일부러 공부하기 전에는. 여기서 ()’정도를 넘다의 뜻인데, 어디에 이르다를 뜻하기도 한다. 하여, ‘지어(至於)’ 자체만으로 정도를 넘을 정도로 (심하게)’를 뜻하는데, 거기에 심하다의 의미를 더하는 ()’을 덧댄 게 심지어(甚至於)’. 물론 둘 다 한국식 한문 투로 조어된 말들.

 

한국식 한문 투 조어와 관련하여 한 가지 더 다루자면, 예전에 한자로도 표기하던 생각(生覺)이 있다. ‘생각사람이 머리를 써서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또는 어떤 사람/일 따위에 대한 기억이므로 일견 한자 표기도 잘 어울릴 듯하지만, ‘생각은 순우리말이다. 예전 편지 글 같은 것을 보면 유식한 이들일수록 이 말을 한자로 표기한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이 또한 한국식 한문 투 조어법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아주 웃기는(?) 경우도 있다.  '간출암(干出巖)'이란 말이 있는데, '썰물 때 바닷물 위로 드러나고, 밀물 때 잠기는 바위'를 이른다. 그런데 이 말을 '간출여(間出礖)'로 아주 유식하게(?) 한자로 적어서 작품 안에 표기한 이도 있다. 간행된 시집에... ''는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바다낚시꾼이라면 기본적으로 자주 쓰는 말. 그리고 '간출'에 쓰이는 '간(干)'은 썰물/밀물을 뜻하는 간조(干潮)와 만조(滿潮)에서 온 말이다. 그런데도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알려는 노력을 생략한 채), 그저 한자를 조금 안다는 티를 내기 위해 '간출여(間出礖)'와 같이 말도 안 되는, 웃음거리일 뿐인 말을 조어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들, 곧 외래어인 한자에 대한 지레짐작만으로 유식함을 드러내고자 하거나 또는 남들 따라서 그냥 쓰고 보는 잘못된 외래어 혼용 현상을 전문적인 용어로는 macaronic code-mix[code-switch]라고 한다. 아직은 우리말로 굳어진 적당한 표현이 없어서 필자는 외래 표현 교차 혼용이라 부른다. [여기서, ‘마카로닉이라는 표현이 어딘가 익숙할 듯하다. 60~70년대에 예전의 미국식 서부 영화를 제치고 급부상한 영화들을 마카로니 웨스턴이라 했다. 이것들은 이탈리아 혹은 이탈리아-스페인 합작으로 주로 멕시코를 무대로 잔혹한 장면을 강렬하게 묘사했는데, ‘스파게티 웨스턴(spaghetti western)’이라고도 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1964)가 이 장르의 효시다.]

 

얘기가 엉뚱한 데로 빠졌다. ‘외래 표현 교차 혼용’(macaronic code-mix[code-switch]) 사례로 돌아가자.

 

예를 들면 히스패닉 계통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미국 영화에서 흔히 듣게 되는 말 중에 ‘No problemo’가 있다. 영어의 No problem, 문제없다는 말이다. 얼핏 들으면 꼭 스페인어 같지만, 실은 전혀 스페인어가 아니다. 올바른 스페인어로 직역하면 ‘Ningun preblema’. [‘u’()가 붙음].

 

요약하면, 우리말 식 한문 투 중의 상당수는 이 macaronic code-mix, 외래 표현 교차 혼용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굳어져 쓰이긴 하지만, 그 뿌리를 캐보면 이런 약점까지 담겨져 있는 말을 굳이 출제에 사용했어야 할까. 그런 식이라면 심지어대신에 지어(至於)’를 정답으로 하는 문제까지 나오지 말란 법이 없을 듯하다. 그런 건 올바른 우리말 지킴이 운동에 앞장선다는 이 프로그램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애움하다(x)/에움하다(o);

 

분량 조정을 위해 설명을 줄여야겠다. 이 문제의 요체는 두 가지다. ‘애움(x)/에움(o)’이라는 것과, ‘에움에우다의 명사형이 아니라는 점이다. ‘에움의 동사형은 에움하다이다. 아래에 전재하는 내 사전 자료를 찬찬히 살펴보시기 바란다. 흔히 쓰는 엔담(사방으로 빙 둘러쌓은 담)’에우다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명사인데, 출판물 등에서 해당 부분 일부만을 따로 네모지게 담을 둘러 처리한 것 등도 엔담 처리를 했다라고 한다.

 

에우다? ①사방을 빙 둘러싸다. 다른 길로 돌리다. 장부 따위에서 쓸데없는 부분을 지우다. 다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다.

에우치다? 둘러서 가리거나 막다.

에워가다? ①바른길로 가지 아니하고 둘러 가다. 장부 따위의 쓸데없는 부분을 지워 나가다.

에우치다1? 둘러서 가리거나 막다.

에움? 무엇을 갚거나 배상함. 그런 일. [주의] ‘에우다의 명사형이 아님. ¶~하다?

에움길? 굽은 길. 에워서 돌아가는 길.

 

-쌍심지 서다(x)/쌍심지서다(o)

 

아주 어려운 문제였다. 내 맞춤법 책자에는 이 쌍심지와 관련된 복합어들을 세 군데에서 다뤘지만, 많은 복합어 용례 중의 하나로 낱말만 예시했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본 이들이 많지 않을 듯하다. 요컨대, ‘쌍심지나다/쌍심지서다/쌍심지오르다의 세 말 모두가 한 낱말의 복합어다. 아래에 새로 요약 정리한 내용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쌍심지 선 눈으로 째려보더군 : 쌍심지선의 잘못. 쌍심지서다[]

쌍심지 오른 눈으로 어찌나 무섭게 해대던지 : 쌍심지오른의 잘못. 쌍심지오르다[]

[설명] ‘쌍심지나다/쌍심지서다/쌍심지오르다는 모두 두 눈에 불이 일 것처럼 화가 몹시 나다를 뜻하는 같은 말임. , 일반적인 쌍심지(한 등잔에 있는 두 개의 심지)’의 뜻과는 달리 의미가 특화/특정되었기 때문에 모두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었음.

 

-빌려 주다(x)/빌려주다(o)

 

위의 쌍심지서다에 비해서는 쉬운 편. ‘빌려주다를 글자 그대로 풀어 보면, ‘내가 남에게 빌려서 누구에게 주다의 뜻이 된다. 하지만 올바른 뜻은 알다시피 ‘1.물건/돈을 나중에 도로 돌려받거나 대가를 받기로 하고 얼마 동안 내어 주다. 2.어떤 장소/시설물을 얼마 동안 쓸 수 있도록 내어 주다.’이다. , 무엇인가를 얼마 동안 내어 주는 사람이 빌리는일은 없다. 빌리는 사람은 그걸 가져가거나 쓰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래의 글자(낱말) 뜻과는 다른 특별한 뜻이 담기게 되어 (의미가 특정/특화되어) 복합어가 되었다. 알다시피 복합어는 한 낱말. 그러므로 붙여 적어야 한다. 이 의미 특정에 대해서는 복합어 얘기가 나올 때마다 되풀이한 바 있다.

 

-뼜성(x)/뼛성(o)

뼛성갑자기 발칵 일어나는 짜증’. 올바른 표기에서 받침이 인지 헷갈려 할 수도 있다. 이 말은 뻗치다쪽과 관련이 있다. 삐죽하거나 꼿꼿이 뻗치는 모양과 관련되는 을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된다. , ‘을 쓰려면 이것은 삐었다의 준말 뼜다에 쓰이는 과 같이, 삐는 것과 관련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뜻과는 무관한 말이기 때문이다.

 

낱말을 기억할 때 어근에 주목하면, 편리할 뿐만 아니라 기억하기 쉬울 때가 많다. 뇌가 즐거워하기 때문이다. 공부는 즐겁게 해야 한다.

~~~~~~~~~~~~~~~~~~~

달인 도전 문제가 두 배로 어려워졌다. 국어학자들을 내세워도 그 짧은 시간에 정답을 죄다 정확히 맞히기는 어려울 정도. 충분한 시간을 주면야 가능하겠지만.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달인 도전을 꿈꾸시는 분들은 두 배로 노력하셔야 할 듯하다. 특히 맞춤법/띄어쓰기 부분을 정공법으로, 정통 방식으로 공부하셔야 한다.

 

이제는 얄팍한 책자로 대충 공부해서는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차분하게 기초부터 다져가면서 전체를 통달할 정도로, 구석구석 빠짐없이 공부해야만 달인에 오를 수 있을 듯하다.

 

그래도 길은 있다. 급한 마음부터 거머잡고 차근차근 나아가면 되지 않을까. 갑자기 두어 단계 뛰어오른 출제 수준과 문제 풀이 방식에 겁들 내시지 말고 차분하게 준비들 하시면 된다. 너끈하다. 오늘도 이 나라 곳곳에서 성실하게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신 분들에게 이 말로 격려를 대신한다. []

 

 

*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이 현재 초판 매진에 따라, 품절 상태다.

개정증보판이 제작되고 있으며, 배본은 아무래도 11월1일부터 가능할 듯하다.

 

초판과의 큰 차이점은 별책 합본 처리되었던 '우리말 바루기' 부분이 없어지고

대신 어휘 부분이 대폭 증보되었다. 생활과 밀접한 한자어들을 중심으로.

전체적으로 100여 쪽이 늘어난다.

 

국어사전 초판 매진 및 최단기간(2년) 내의 개정판 발간은 초유의 기록.​

(현재의 중형 국어사전 모두​가 10여 년 전에 마지막으로 개정된 것들.

그 뒤로 표준어에 새로 편성된 것, 없어진 것, 뜻풀이가 바뀐 것들 등

300여 개의 낱말들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

대형 출판사들조차 사전 편찬팀이 모두 해체되었다).

출판사에서 이를 기념하여

사은 행사로 정가 인하 및 특별 할인(15%) 판매를 시행 중이다. ​

기간은 10월 9일 ~​10월 23일 한정.

독자 여러분들이 베풀어주신 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

​할인 판매 사이트는 http://7474001.com/goods/view.php?seq=5813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회원 가입(우편번호, 주소란 기입) 등의 절차가 있어서 다소 귀찮아질 수 있다.

전화가 편리한 편인데, 이용 번호는 (02) 3700-1220(직통 : 김서윤), (02) 3700-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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