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8회(2015.10.19.)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김누리 양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2) 맞춤법/띄어쓰기 관련 문제
1) 달인 도전 맞춤법 관련 낱말 : 어줍잖게(x)/어쭙잖게(o); 일을 벌려(x)/벌여(o); 되려(x)/되레(o); 통채로(x)/통째로(o)
-어줍잖게(x)/어쭙잖게(o);
이 문제는 무조건 암기하려고 해서는 힘들다. 어째서 잘못되고, 어째서 바른 말이 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확실한 암기에 도움이 된다. 주의할 것도 있다. 내 책자에서 전재하는 아래의 두 번째 예문과 설명에서 보이듯이, 긍정문형에서는 ‘-쭙-’이 아닌 ‘어줍다’가 도리어 올바른 표기다. 찬찬히 읽어서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삼으시기들 바란다. ‘어줍다’를 활용한 문제로 출제되면 상급 문제가 된다. ‘어쭙다’에 이끌려 실수하기 쉽기 때문이다.
상세한 설명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ㆍ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이하 전재되는 내용들은 모두 그 출처가 같다.
◈가난뱅이 주제에 어줍잖[찮]게 무슨 외제차? : 어쭙잖게의 잘못. <-어쭙잖다[원]
일하는 건 어줍기만 한 게 금방 끝낸다고 어줍잖게 큰소리치기는 : 맞음, 어쭙잖게의 잘못.
[설명] ‘하찮다/오죽잖다/대단찮다’ 등처럼 줄어들면서 본래의 뜻과 달라져 별개의 단어가 되는 게 적지 않은데 [예 : ‘오죽하다(정도가 매우 심하거나 대단하다)’ → ‘오죽잖다(예사 정도도 못 될 만큼 변변하지 아니하다)’], ‘어쭙잖다’의 경우는 앞말의 표기까지 ‘어줍-’에서 ‘어쭙-’으로 바뀌는 예외적인 경우임.
어줍잖다/어줍찮다? ‘어쭙잖다’의 잘못.
어줍다? ①말/행동이 익숙지 않아 서투르고 어설프다. ②몸의 일부가 자유롭지 못하여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다. ③어쩔 줄을 몰라 겸연쩍거나 어색하다. ¶아이들은 어줍은 몸짓으로 절을 했다; 첫아이를 낳은 엄마는 아이를 어줍게 안았다; 그 일을 안 한 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낯설고 어줍기만 하다; 입이 얼어 발음이 어줍다.
어쭙잖다? ①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치는 데가 있다. ②아주 서투르고 어설프다. 아주 시시하고 보잘것없다. ¶가난뱅이 주제에 어쭙잖게 자가용을 산대?; 어쭙잖게 취직하느니보다 막일을 하는 게 나을걸.
- 일을 벌려(x)/벌여(o);
예전에 유사 형태로 출제되었던 중상급의 기출 문제. ‘벌리다’와 ‘벌이다’의 의미를 명확하게 구분해 두어야 한다. 참고로, ‘떠벌이다’와 ‘떠벌리다’는 전혀 다른 말.
◈잔치를 벌리다 : 벌이다의 잘못. ←벌이다[원]
읍내에 가게를 벌린다고 하더니만 : 벌인다고의 잘못.
[참고] 경험도 없는 사람이 처음부터 떠벌리는 사업 : 떠벌이는이 적절.
자신의 과거 이력을 떠벌리는 사람은 믿기 어렵다 : 맞음
[설명] 벌리다 : 사이를 넓히거나 멀어지게 하는 것.
벌이다 : ¶잔치를 벌이다; 논쟁을 벌이다; 시장에 좌판을 벌이다.
벌이다? ①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②놀이판/노름판 따위를 차려 놓다. ③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 ④가게를 차리다. ⑤전쟁/말다툼 따위를 하다.
떠벌이다? 굉장한 규모로 차리다.
떠벌리다? 이야기를 과장하여 늘어놓다.
- 되려(x)/되레(o);
기출 문제. 531회 문제 풀이에서 다뤘던 말이다. 이것은 기본적인 중급 문제지만, 다소 까다로운 것으로는 ‘외려’가 있으니 이참에 제대로 익혀 두시기 바란다.
◈아니 그년이 되려 큰소리를 치더란 말이냐 : 되레의 잘못. 없는 말.
[주의] 네가 잘못하고도 외레 큰소리를 치다니 : 외려의 잘못.
[설명] ①‘되레’는 ‘도리어’의 준말. ‘되려’를 인정하면 ‘도리여’를 인정하는 셈이 됨. ②‘으레, 지레(미리), 되레(‘도리어’의 준말)‘는 ‘-레’로 표기하지만, ‘외려(‘오히려’의 준말)‘만은 ‘-려’임. 이와 같이 ‘-레’로 표기되는 낱말 중 주의할 것으로는 ‘사레, 찔레, 우레(≒천둥) 이레(7일), 치레, 두레, 부레, 얼레, 굴레, 써레, 물레. 흘레(≒교미), 거레(까닭 없이 지체하며 매우 느리게 움직임), 구레(지대가 낮아서 물이 늘 괴어 있는 땅), 드레(인격적으로 점잖은 무게), 미레(≒멱미레. 소의 턱 밑 고기), 투레(≒투레질. 젖먹이가 두 입술을 떨며 투루루 소리를 내는 짓. 말/당나귀가 코로 숨을 급히 내쉬며 투루루 소리를 내는 일)’ 등이 있음.
◈지금까지 너는 의레껏 내게 그래 왔지 : 으레의 잘못. 없는 말.
그런데도 너는 그걸 으례/으레이 당연한 일로만 여겼다 : 으레의 잘못.
[주의] 네가 잘못하고도 외레 큰소리를 치다니 : 외려의 잘못.
네가 잘못인데도 되려 큰소리를 쳐? : 되레의 잘못.
[설명] ①[생략]. ②‘껏’은 몇몇 명사와 부사 뒤에 붙어 부사를 만드는 접사. <예> 마음껏/성의껏/역량껏/열성껏/욕심껏/정성껏/지성껏/힘껏; 지금껏/아직껏/여태껏/이제껏. 여기서 조심할 것은 부사 뒤에 붙을 수 있는 경우는 ‘때’를 나타내는 몇몇 부사일 때뿐으로, ‘으레’는 때를 나타내는 부사가 아니라는 것.
◈아니, 잘못한 녀석이 외레/외래 큰소리를 치다니 : 외려의 잘못.
[설명] ‘외려’는 ‘오히려’의 준말로, ‘오히+려 →외+려 →외려’로 준 것(ㅎ탈락).
[참고] ①이와 비슷한 ‘되레’는 ‘도리어’의 준말로, ‘ㄹ’이 탈락하면서 ‘되’로 축약되었지만 ‘ㄹ’이 완전히 탈락한 게 아니라 그 뒷말과도 결합하여 ‘리+어 →레’로 변화한 것. 이 결합 형태는 ‘도리어’의 옛말 꼴 영향 때문임. [옛말 : 도] ②‘되레’와 같은 ‘-레’ 꼴의 부사로는 ‘으레’와 ‘지레’가 있음.
-통채로(x)/통째로(o)
오래 전에 나왔던 기출 문제로, 기본적인 수준.
◈통채로 : 통째로의 잘못.
째? ‘그대로’, ‘전부’의 뜻을 더하는 접사. ¶그릇째/뿌리째/껍질째/통째/밭째.
[주의] 차례를 뜻할 때도 접사임. ¶몇째/며칠째/사흘째/두 잔째/여덟 바퀴째/다섯 달째/둘째.
채?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옷을 입은 채로 잤다; 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 벽에 기대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2) 달인 도전용 띄어쓰기 문제
문제 : 목돈이모일라치면어줍잖게일을벌려되려통채로들어먹으니세상없어도요번참엔그녀석의버릇을고칠테다.
정답 : 목돈이 모일라치면 어쭙잖게 일을 벌여 되레 통째로 들어먹으니 세상없어도 요번 참엔 그 녀석의 버릇을 고칠 테다.
띄어쓰기 관련 주목할 말들 : 모일라 치면(x)/모일라치면(o); 들어 먹으니(x)/들어먹으니(o); 세상 없어도(x)/세상없어도(o); 요번참엔(x)/요번 참엔(o); 그녀석의(x)/그 녀석의(o); 고칠테다(x)/고칠 테다(o)
띄어쓰기와 관련해서는 복합어 판별 문제가 두 문제(‘들어먹다/세상없어도’), 어미 판별 문제가 하나(‘모일라치면’), 관형사(관형어) 판별 문제가 두 개(‘요번 참’, ‘그 녀석’), 의존명사 구분 문제 하나(‘테다’)였다. 여러 가지가 뒤섞여서 종합적으로 출제되었다고나 할까.
그 바람에 더욱 까다로워졌다. 더구나 짧은 시간에 구분 적용해야 하는 잣대의 종류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도전자의 부담은 급격히 늘어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상대적으로는 난도가 낮은 편이긴 해도 ‘요번 참’과 ‘그 녀석’의 띄어쓰기는 은근히 까다로운 경우에 속한다. 해당란에서 설명하겠지만, ‘요번’도 쉬운 말은 아닌 것이, 관형사 ‘요’에 의존명사 ‘번’이 결합한 명사로서 예문에서는 관형격(관형어)으로 쓰인 경우이고, ‘그 녀석’도 ‘그-’가 붙어 쓰이는 복합 대명사 집단에서 제외된 예외적인 경우에 속하는 말이다. 가장 쉬웠던 것이라고 해봐야, ‘고칠 테다’에 보인 의존명사 ‘터’의 구분 문제 정도.
-복합어 문제 : 들어 먹으니(x)/들어먹으니(o); 세상 없어도(x)/세상없어도(o)
복합용언의 경우는 이미 여러 번에 걸쳐서 설명한 바 있다. 글자 뜻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 다른 의미로 바뀌어 쓰일 때, 즉 의미가 특정/특화되었을 때 복합어로 인정된다는 설명 말이다. 위 문제에 보인 ‘들어먹다’의 경우도 ‘들다+먹다’의 뜻이 아니라, ‘1.재물/밑천 따위를 헛되이 다 없애다. 2.남의 것을 자기 차지로 만들다.’를 뜻하는 말이기 때문에 복합어가 되었고, 복합어이기 때문에 한 낱말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그래서, 들어 먹으니(x)/들어먹으니(o).
반면, ‘들다+찍다’나 ‘찍다 +들다’의 경우에, 두 동사가 동격의 독립 동사, 즉 글자 그대로의 뜻만 지니고 있을 때는 원칙적으로 ‘들어 찍다’, ‘찍어 들다’로 띄어 적어야 한다. 다만, 일정한 조건하에서 붙여쓰기도 허용된다.
세상 없어도(x)/세상없어도(o)의 경우, 아래 설명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세상없다’에서 유래한 복합어(복합부사)이기 때문에 붙여 적는다. ‘천하없어도’ 또한 같다.
◈천하 없어도 난 그것 구경 갈 거야 : 천하없어도?(≒세상없어도?)의 잘못.
◈눈 감으면 코 베어 먹을 세상 인심 : 세상인심의 잘못. <=합성어. 한 낱말.
세상 모르는 어린애나 똑같군 : 세상모르는의 잘못. ←세상모르다[원]
세상 없어도 내 딸 너 못 준다 : 세상없어도의 잘못. <=복합부사. 한 낱말.
그는 세상 없을 효자 : 세상없을의 잘못. ←세상없다[원]
세상 없이 착한 사람 : 세상없이의 잘못. <=한 낱말의 복합부사.
[설명] ‘세상-’이 들어간 한 낱말의 복합어들 : 세상일≒세상사/세상맛/세상살이/세상만사/세상인심/세상천지/세상에?/세상없다?/세상없이?]/세상모르다?/세상없어도?.
세상없다[世上-]? 세상에 다시없다. 또는 비할 데 없다.
세상없어도[世上-]≒천하없어도[天下-]?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세상없이[世上-]? 비할 데 없이.
-어미 문제 : 모일라 치면(x)/모일라치면(o)
‘-ㄹ라치면/을라치면’은 어미다. 연결어미로서, ‘-면’보다 더 통속적인 표현인데,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룬 바 있는, 이른바 ‘주의해야 할 어미’에 속한다. 538회에도 다뤘고, 최근으로는 579회 문제 풀이에서도 다뤘다. 그때도 이 주의해야 할 어미들은 출제 가능성이 높은 말들이므로, 공부할 때 한꺼번에 자주 해두라는 말을 덧붙인 바 있다.
◈♣주의해야 할 어미 : 어미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어간에 붙여 적음.
<예> 크나큰 은혜(‘-나 -ㄴ’); 크디큰 나무(‘-디 -ㄴ’); 얼어 죽을망정(‘-ㄹ망정’); 뭐라도 할라치면(‘-ㄹ라치면’); 시키는 대로 할밖에/내놓으라면 내놓을밖에(‘-ㄹ밖에’); 재주도 없을뿐더러(‘-ㄹ뿐더러’); 죽을지언정(‘ㄹ지언정’); 밥도 먹지 못하리만치(≒못하리만큼); 지나치리만큼 친절하다; 너는 학생이니만큼; 모두 다 내놔야만 할진대(‘-ㄹ진대’); 서울에 가거들랑(‘-거들랑’); 내가 주인일세말이지(‘-ㄹ세말이지’); 뱀까지 잡아먹을쏘냐(‘-ㄹ쏘냐’); 저걸 드릴깝쇼(‘-ㄹ깝쇼’); 뭘 해야 할지 몰라(‘-ㄹ지’); 모두 다 알다시피(‘-다시피’); 입사하자마자(‘-자마자’) 부도라니; 말할 것도 없이 좋고말고(‘-고말고’); 죽는 일이 있더라도(‘-더라도’); 확인한바(‘-ㄴ바’) 사실이더군; 곧 해드릴게요(‘-ㄹ게’).
[주의] 어미와 혼동하기 쉬운 것으로 보조사가 있음. 보조사(補助詞)는 체언/부사/활용어미 따위에 붙어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인데, 특히 어미 뒤에도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어미로 혼동하기 쉬움(예: ‘해드릴게요’는 ‘해드릴게’에 존대 보조사 ‘요’가 붙은 것임). 보조사에는 ‘-은/요/는/도/만/까지/마저/조차/커녕/부터’와 같이 단순한 꼴에서부터 ‘-ㄹ랑은/을랑은/일랑은; -이라야(만); -야말로/이야말로’ 등과 같이 복잡한 것들도 있어서 주의해야 함. 다만, 앞말에 붙여 적는 점에서는 어미와 똑같기 때문에 띄어쓰기에서는 달리 문제가 없음. ☜보조사 종합 정리 항목 참조.
- 의존명사 문제 : 고칠테다(x)/고칠 테다(o)
‘고칠 테다’에 보이는 ‘테다’는 의존명사 ‘터’+‘이다’의 축약형이다. 아래 전재되는 내용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ㆍ맞춤법>의 ♣의존명사 종합 정리 항목 중 일부이다.
터? ①예정/추측/의지. ¶내일 갈 터이니 그리 알아라; 시장할 터인데 어서. ②≒터수. 처지/형편. ¶사날을 굶은 터에 찬밥 더운밥 가리랴;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터에; 그는 겨우 역에 도착했지만 기차는 이미 떠나고 없는 터였다.
?텐데 (의존명사 ‘터’+‘인데’) ¶찬밥이 되고 말 텐데; 늦을 텐데.
?테다 (의존명사 ‘터’+‘이다’) ¶기어코 하고 말 테다; 가고야 말 테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는 의존명사 ‘것’의 구어형 ‘거’에 ‘이다’가 결합하여 축약된 ‘게다’가 있는데, 띄어쓰기에서 무척 주의해야 한다. 먼저, 아래 두 문장을 살펴보기로 한다.
①그는 시킨 대로 그대로 할 게야. ②시킨 대로 먹을게.
①번 문장은 ‘할 것이야’의 구어체이고, ②번 문장은 ‘먹다’에 ‘-을게’의 종결어미가 붙은 문장이다. 언뜻 보아 구분이 쉽지 않은데, 구분 요령은 ‘게’를 ‘것’으로 바꾸어 말이 되면 의존명사다. ‘먹을게’의 경우, ‘것’으로 바꾸면 말이 되지 않는다. 띄어쓰기 문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은 부분이니, 잘 익혀 두시기 바란다.
- 관형사(관형어) 문제 : 요번참엔(x)/요번 참엔(o); 그녀석의(x)/그 녀석의(o)
‘요번’은 은근히 까다로운 구조의 말이다. ‘요’는 관형사 ‘이’의 낮잡음 또는 귀여운 표현이고, ‘번’은 의존명사. 그런데, 아래에 보듯 ‘이/그/저’와 같은 관형사가 의존명사와 결합하여 한 낱말의 명사가 되는 것들이 적지 않다.
③의존명사였지만, 복합어를 이루어 완전히 붙은 꼴로 굳어진 것들도 많음.
-것 : 이것/그것/저것/아무것/별것, 날(未熟)것/생것/산것; 들것(擔架)/탈것.
-거 : 이거, 그거, 저거, 요거.
-쪽 : 동쪽/서쪽/남쪽/북쪽; 앞쪽/뒤쪽; 이쪽/그쪽/저쪽.
-번 : 이번, 저번, 요번.
위의 내용 역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ㆍ맞춤법>의 ♣의존명사 종합 정리 항목 중 일부로서, 이 의존명사 관련 설명도 이곳 문제 풀이에서 여러 번 되풀이한 바 있다.
여기서 조심/주의해야 할 것으로는 ‘저-’가 붙는 말들이다. ‘저-’의 경우는 ‘이-/그-’와 달리, 활용 낱말 수가 적다. 이유는 의미 특정도가 이 두 말에 비해서 낮기 때문이다. 막연해지거나 의미가 불명확해지므로. 즉, ‘이-/그-’가 붙어 만들어지는 복합어라 해서 무조건 ‘저-’를 붙일 수 있는 건 아니다. 굳이 사용하려면 띄어 적어야 한다. 아래의 말들이 대표적인 예인데, 지난번에 설명한 ‘그중(o)/이중(x)’과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상세 내용은 설명 말미에 전재했다]
그런즉(o)/이런즉(o); 저런즉(x)/저런 즉(o)
그새≒그사이(o)/이새≒이사이(o); 저새(x)/저 사이(o)
그즈음(o)/이즈음(o); 저즈음(x)/저 즈음(o)
그날(o)/이날(o); 저날(x)/저 날(o)
그다음(o)/이다음(o) ; 저다음(x)/저 다음(o)
위에서 ‘요’는 ‘이’의 낮잡음 또는 귀여운 표현이라 했다. 그러므로, 관형사 ‘이’가 붙어 이뤄진 복합 명사들에는 ‘요’ 또한 예외 없이 결합할 수 있다. (예)이것/요것. 이거/요거. 이쪽/요쪽. 이번/요번. 단, 이곳에서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이참에’에 보이는 ‘이참(1.이번. 2.마침 이번에 온 기회)’에는, 대응어 ‘요참’이 없다. 즉, 문어체에서 ‘요참에 뭐라도 해보자. 응?’ 등으로 쓰면 잘못이다.
‘그 녀석’은 ‘이/그/저’가 붙어 대명사가 된 말들이 적지 않은데 (예: 그놈/그년/그자/그치) ‘그 녀석’은 두 낱말이다. 이런 말까지도 복합어(대명사)로 삼으면 ‘그 여자, 그 남자...’ 등까지로 그 대상이 무수하기 때문이다.
이 두 말과 관련된 내 책자의 설명량이 적지 않지만, 모두 전재한다. 띄어쓰기 출제 문제의 난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언제든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은 말들이기 때문이다.
◈♣‘그-’가 들어간 복합어들의 예 : 당연히 한 낱말! 띄어 쓰면 잘못.
[예제] 그 같이 해서야 언제 일을 마치나 : 그같이?의 잘못. <=한 낱말.
그것 참, 사정이 딱하게 됐군그래 : 그것참의 잘못. <=‘그것참’은 감탄사.
그냥 저냥 되는 대로 하시게 : 그냥저냥?의 잘못. <=한 낱말.
그 동안 잘 있었나 : 그동안?의 잘못. <=한 낱말.
그 다음 프로그램은 뭔가 : 그다음?의 잘못. <=한 낱말.
그러나 저러나 뒷마무리는 잘했나 : 그러나저러나?의 잘못. <=한 낱말.
그런 고로[그런 즉] 사형감이지 : 그런고로[그런즉]?의 잘못. <=한 낱말.
그 만큼[만치] 힘이 들었어 : 그만큼[그만치]?의 잘못. <=한 낱말.
[설명] ♣‘이-/그-/저-’가 들어간 낱말 중 주의해야 할 복합어들 항목 참조.
그같이? 그 모양으로. 그렇게. ¶이같이/저같이(o).
그거? ‘그것’을 구어적으로 이름. 주격조사 ‘이’가 붙을 때에는 ‘그게’의 형태로 바뀐다. ¶이거/저거(o).
그것? ①듣는 이에게 가까이 있거나 듣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사물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 ②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대상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 ③‘그 사람’을 낮잡는 삼인칭 대명사. ④‘그 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그것참? 사정이 매우 딱하거나 어이가 없을 때, 뜻밖에도 일이 잘되었을 때 내는 소리. ¶이것참(x)/이것 참(o); 저것참(x)/저것 참(o)
그곳? <=‘이곳’, ‘저곳’도 대명사임.
그길로? ①어떤 장소에 도착한 그 걸음으로. ②어떤 일이 있은 다음 곧. ¶이길로(x)/이 길로(o)
그까지로? 겨우 그만한 정도로. ¶이까지로/저까지로(o)
그까짓? 겨우 그만한 정도의. ¶이까짓/저까짓/고까짓(o)
그깟? ‘그까짓’의 준말. ¶이깟/저깟(o)
그나마? ①좋지 않거나 모자라기는 하지만 그것이나마. ②좋지 않거나 모자라는데 그것마저도. ¶이나마/저나마(o)
그나저나? ‘그러나저러나’의 준말. ¶이나저나(o), 저나그나(x)
그날?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날. ¶이날(o), 저날(x)/저 날(o)
그날그날? 각각 해당한 그 날짜. ? 각각 해당한 그 날짜마다.
그냥저냥? 그러저러한 모양으로 그저 그렇게. ¶이냥저냥(o)
그네? ①듣는 이에게 가까이 있거나 듣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②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이네/저네(o)
그년/그놈? ①듣는 이에게 가까이 있거나 듣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여자/남자를 비속하게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②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여자/남자를 비속하게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③‘그 여자아이/남자아이’를 비속하게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이년/저년/이놈/저놈(o)
그다음? 그것에 뒤이어 오는 때나 자리. ¶이다음(o), 저다음(x)/저 다음(o)
그달?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달. ¶이달(o), 저달(x)/저 달(o)≒지난달
그담? ‘그다음’의 준말. ¶이담(o), 저담(x)/저 다음(o)
그대? ①듣는 이가 친구나 아랫사람인 경우, 그 사람을 높이는 이인칭 대명사. ②주로 글에서, 상대편을 친근하게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그대로? ①변함없이 그 모양으로. ②그것과 똑같이. ¶이대로/저대로(o)
그덧? 잠시 그동안.
그동안?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만큼의 시간적 길이. 다시 만나거나 연락하기 이전의 일정한 기간 동안. ≒이왕[以往]
그따위? 그러한 부류의 대상을 낮잡아 이르는 지시 대명사. ? (낮잡아) 그러한 부류의. ¶저따위/이따위(o)
그딴? ‘그따위’를 구어적으로 이름. ¶이딴/저딴(o)
그때?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시간상의 어떤 점/부분. ¶이때(o), 저때(x)/접때(o)
그때그때? 일이 벌어지거나 기회가 주어지는 때. ? 일이 벌어지거나 기회가 주어지는 때마다.
그때껏?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시간상의 어떤 점/부분까지 내내. ¶이때껏(o), 접때껏(x)<=없는 말.
그래저래? 그러하고 저러한 모양으로. 그런저런 이유로. ¶이래저래(o)
그랬다저랬다? ‘그리하였다가 저리하였다가’가 줄어든 말. ¶이랬다저랬다(o)
그러나저러나? 그것은 그렇다 치고. ? ①‘그리하나 저리하나’의 준말 ②‘그러하나 저러하나’의 준말. ¶이러나저러나(o), 저러나그러나(x)<=없는 말.
그러니저러니? ‘그러하다느니 저러하다느니’가 줄어든 말. ¶이러니저러니(o)
그러저러? 그러하고 저러한 모양. ¶이러저러(o)
그러저러다? 그렇게 하기도 하고 저렇게 하기도 하다. ¶이러저러다(o), 저러그러다(x)
그런고로? 그러한 까닭으로. ¶이런고로(o), 저런고로(x). <=없는 말.
그런대로? 만족스럽지는 아니하지만 그러한 정도로. ¶이런대로/저런대로(o)
그런저런? 그러하고 저러한. ¶이런저런(o)
그런즉? ‘그러한즉’이 줄어든 말. ¶이런즉(o), 저런즉(x). [주의] ①이때 쓰인 ‘-ㄴ즉’은 ‘…로 말하면’, ‘…를 보자면’, ‘…를 듣자면’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가 아니며, 앞 절의 일이 뒤 절의 근거나 이유임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로 보아야 할 것임. ¶이건 비교적 쉽게 쓰인 책인즉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야. ②보조사로 쓰일 경우에는 체언에 붙여 쓰임. ¶이야긴즉 옳구먼그래. ③또, 낱말로서의 ‘즉(卽)’도 있지만 그럴 경우에도 ‘즉(卽)’은 의존명사가 아닌 부사이므로, ‘그런 즉/그러한 즉’으로 띄어 적더라도 말이 되지 않으므로, ‘그런즉/그러한즉’으로 붙여 적는 것임. ‘그런고로’ 또한 이 같은 조어법으로 만들어진 말임.
그럴듯하다≒그럴싸하다? ①제법 그렇다고 여길 만하다. ②제법 훌륭하다.
그럭하다? ‘그렇게 하다’가 줄어든 말. ¶이럭하다/저럭하다(o)
그렇듯? ‘그러하듯’이 줄어든 말. ¶이렇듯/저렇듯(o)
그렇듯이? ‘그러하듯이’가 줄어든 말. ¶이렇듯이/저렇듯이(o)
그만큼≒그만치? 그만한 정도로. ? 그만한 정도. ¶이만큼/저만큼(o), ¶이만치/저만치(o)
그맘때? 그만큼 된 때. ¶이맘때/저맘때(o)
그사이? 조금 멀어진 어느 때부터 다른 어느 때까지의 비교적 짧은 동안. ≒그간. ¶이사이(o), 저사이(x)/저 사이(o)
그새? ‘그사이’의 준말. ¶이새(o)≒이사이, 저새(x)/저 사이(o)
그적?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알고 있는 어느 시점. 주로 과거의 시점을 이름. ¶이적(≒현재)(o), 저적(x)
그즈음? 과거의 어느 때부터 어느 때까지의 무렵. ¶이즈음(o), 저즈음(x)
그쪽? ¶이쪽/저쪽(o)
그자[-者]?‘그 사람’을 조금 낮잡아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이자/저자(o)
그치? ‘그 사람’의 낮잡음 말.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이치/저치(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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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부터 달인 도전 문제가 두 배로 어려워졌다. 지난번에 국어학자들을 내세워도 그 짧은 시간에 정답을 죄다 정확히 맞히기는 어려울 정도라 했을 만치... 그때 달인 도전을 꿈꾸시는 분들은 특히 맞춤법/띄어쓰기 부분을 정공법으로, 정통 방식으로 공부하셔야 한다.고 적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정말이지 그리해야 할 듯하다. 쉽지는 않지만, 작심하고 책자 정독 1~2회 후, 쉽게 이해되지 않거나 간추려 정리해둬야 할 것들을 선별하여 집중적으로 익힌 뒤 전체적으로 다시 정리해 보면, 놀라울 정도로 정리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넉넉잡고 두 달 정도면 그 정도는 이뤄낸다. 실제로 그런 분들을 여럿 대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다만, 문법 용어 등을 익혀 두는 것이 선결조건이다. 원리 이해의 필수조건. 공부를 하다가 잘 이해되지 않으면 내 책자 뒤편에 부록으로 실어놓은 문법 용어집을 참조하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갑자기 상향조정된 달인 도전 문제에 겁내지 말고, 차분하게 정공법으로 공부하시면 된다. 그러면 된다. 걱정부터 앞세우지 말고 그렇게 시작하시기 바란다. 지난번에도 적었듯, 갑자기 두어 단계 뛰어오른 출제 수준과 문제 풀이 방식에 겁들 내시지 말고 차분하게 준비들 하시면 된다. 너끈하다. 오늘도 이 나라 곳곳에서 성실하게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신 분들에게 여전한 이 말로 격려를 대신한다. [끝]
*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이 초판 매진에 따라, 현재 품절 상태다.
개정증보판이 제작되고 있으며, 배본은 아무래도 11월1일부터 가능할 듯하다.
초판과의 큰 차이점은 별책 합본 처리되었던 '우리말 바루기' 부분이 없어지고
대신 어휘 부분이 대폭 증보되었다. 생활과 밀접한 한자어들을 중심으로.
어휘 부분이 400여 쪽 늘어나며, 전체적으로는 100여 쪽이 늘어난다.
국어사전 초판 매진 및 최단기간(2년) 내의 개정판 발간은 초유의 기록.
(현재의 중형 국어사전 모두가 10여 년 전에 마지막으로 개정된 것들.
그 뒤로 표준어에 새로 편성된 것, 없어진 것, 뜻풀이가 바뀐 것들 등
300여 개의 낱말들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
대형 출판사들조차 사전 편찬팀이 모두 해체되었다).
출판사에서 이를 기념하여
사은 행사로 정가 인하 및 특별 할인(15%) 판매를 시행 중이다.
기간은 10월 9일 ~10월 23일 한정. (이틀 뒤 마감)
독자 여러분들이 베풀어주신 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
할인 판매 사이트는 http://7474001.com/goods/view.php?seq=5813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회원 가입(우편번호, 주소란 기입) 등의 절차가 있어서 다소 귀찮아질 수 있다.
전화가 편리한 편인데, 이용 번호는 (02) 3700-1220(직통 : 김서윤), (02) 3700-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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