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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589회(1) : 40대 주부 최선경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5. 10. 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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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9(2015.10.26.)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40대 주부 최선경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한수진 (27. 서울. 교육행정직 신입 공무원. 모교에서 근무 중. 부모의 성화 : 나가서 상금 좀 타 와라! 올해 2월 정기 예심 합격자)

 

정온유(25. 대학생. 친구들의 출연 성화 : 계속 맞춤법 지적하자. ‘친구들아. 앞으로도 계속 지적할게’. 올해 6월 정기 예심 합격자) =>2인 대결 진출!

 

최선경(46. 주부. 71남의 막내. 암 투병 중이신 아버님의 응원으로 출연. 꿈을 많이 꾸는 편인데, 꿈에서 0점 맞음. 올해 2월 정기 예심 합격자) =>우승! 

 

진유림(15. 진선여중 2년생. 조부모님의 출연 성원으로 출연. 6인 응원단 대동. 다독과 낱말 찾아보기로 우리말 공부. ‘전혀 부담 갖지 말라고’, 조부님께서 사촌동생 백일잔치에서 말씀하심. 2월 정기 예심 합격자)

 

- 출연자 속사화(速寫畵) : 진행자도 언급했듯이 이번 출연자들은 하나같이 주변 사람들이 출연을 부추기거나 재촉하는 바람에 무대에 선 사람들. 40대 주부가 최연장자에 들 만치 근래 출연진 중에서는 가장 파릇파릇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건 중2년생인 진유림 양의 출연과 선전. 지금까지의 출연자 중 200~300점에 머문 사람들도 많았지만, 유림 양은 어른들의 틈바구니에서도 물경 5문제를 맞히는 저력을 보였다. 다른 회와 비교하면, 중상위층 점수.

 

어른 출연자 한 사람도 틀린 기어코의 정답을 적었는가 하면, 관용구 문제(바람을 넣다/~이 들다/~을 일으키다)도 맞혔고, 무엇보다도 어른들이 파장/파도등으로 오답 행진을 했던 파고(波高)’, 진행자가 조금 도움말을 주자, 즉각 한자어 유추력으로 맞히는 놀라운 실력을 보였다.

 

유림 양의 실력은 본인도 말했듯 독서로 쌓은 것.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그걸 찾아서 확인하는, 생활 속의 공부를 해 온 것이 주효했다. 공부란 사실 그리하는 것이다. 유림 양은 앞으로도 우리말 공부뿐만 아니라 다른 부문, 다른 과목에서도 그처럼 스스로 몸수고를 통하여 익히는 버릇을 계속 쌓아갈 것이 틀림없다. 그리하여 그 앞날이 환하게 빛나리라는 것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정온유 군이 친구들 앞에서 해 온 맞춤법 끼어들기(?). 그 또한 옳은 길이다. 학업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삶의 도정 어디에서고 잘못된 것들을 대하게 되면 올바른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려는 태도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참으로 바람직한 길이다. 남은 삶에서도 그러한 잘못들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생각해 가는 그런 태도가 견지되기를 희망한다. 지나고 보면, 뿌듯해지니까. 다른 누구에게가 아니라 바로 그 자신에게. 나이가 들어, 혹은 삶의 중간 지점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뿌듯해지는 삶을 엮어가기.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 뿌듯함이 남은 삶을 더욱 밝게 해준다. 힘차게 이끌어준다. 특히 망설여지거나 맥이 빠질 때.

 

내내 차분하고 조용했던 최선경 님. 올 여름 갑자기 암 판정을 받으셨다는 아버님의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저절로 울먹임이 스며드는 목소리의 안쪽을 엿보며, 그녀를 받쳐주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가를 짐작하기에 어렵지 않았다.

 

71남의 막내딸이셨다니 오롯한 사랑과 더불어 적잖은 밀리기도 겪으셨을 듯. 꿈에서 0점을 받았는데, 꿈은 현실의 정반대이기도 하니 그 도움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긴장을 이겨내는 힘도 대단해 보였다.

 

선경 님에게서 크게 아쉬웠던 부분. 달인 도전에서 맞춤법/띄어쓰기 부분의 공부가 어휘 부분에 비해서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 드러나 보여서, 안타까웠다. 공부 시간이 모자라서 아예 젖혀놓으셨던 것인지, 아니면 그 부분을 홀대하신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음 도전 때에는 이 부분의 공부를 처음부터 단단히 하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연자들과 진행자의 옥에 티 : 지난 회에도 지적했던 누리 양의 오물오물형발음, 즉 위아래 이를 확실하게 떼지 않는 옹그리기 조음 버릇이 이번에도 또다시 보였다. 그것도 두 사람이나. 한수진 씨와 진유림 양 둘이 그랬는데, 정도가 조금 더 심한 것은 한수진 씨였다.

 

누차 지적했지만, 이 발음 버릇은 버젓이 제대로 갖고 태어난 조음기관을 되레 오용하는 지극히 잘못된 태도에서 비롯한다. 그것도 치과나 구강 내 질환을 갖고 있는 듯한 어느 연예인이 유포시킨, 잘못된 발음 태도를 본딴 것인 줄도 모른 채, 덩달아 따라하는 바람에. 심하게 말하면 마치 한단지보의 그 병신 걸음을 베끼는 일과도 같다. 하루속히 정상적인 발음 습관으로 되돌아가게 되길 빈다.

 

이번에는 진행자에게서도 잘못된 발음이 나왔다. 출산 후 확실하게(?) 더욱 편안해진 덕분에 진행자의 즉흥 대사(애드리브)가 예전보다 많이 늘어난 편인데, 그러다 보니 나온 실수이긴 하다. 온유 군이 정답 설레발을 맞혔을 때, 그 즉석 대꾸로 진행자가 효과가 있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발음을 {효꽈}로 그만 실수했다.

 

사실 이 효과는 불필요한 경음화 발음 사례의 단골로 꼽히는 말. 올바른 발음은 {:}이다. ‘가 장모음이기 때문에 경음화가 되어서는 안 되고, 장모음 발음을 확실하게 하게 되면 경음화가 이뤄지지도 않는다. 특히, 이 발음은 예전에 신입 아나운서들이 입사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거치게 되는 발음 훈련/연습 과정에서 빠지지 않고 다뤄지는 낱말이기도 하다. 어쩌면 진행자가 이제는 그 시절을 그만 깜박해서일지도 모르겠다.

 

또 한 가지. 진유림 양이 실수한 말도 있다. 가족 응원 관련하여 플랭카드를 갖고 오지 말라고 했는데...’라는 발언을 하면서 했던 카드가 그 말. 흔히들 잘못 발음하는 단골 외래어 중 하나인데, 올바른 표기/발음은 카드이다. 원어 placard 어디를 봐도 받침은 없다.

 

몹시 아쉬운 것은 출연자나 진행자의 이러한 명백한 발음 오류가 나오면 예전에는 녹화를 중지하고 교정 후 다시 갔다. 이 프로그램의 성격상 그리하는 것이 도리이기도 하므로. 그런데, 한 지붕 두 가족 살림 이후로는 잘못된 발음/어휘가 아무런 거름도 없이 그냥 방송된다. 책임질 쪽이 명확하게 한쪽으로 못 박혀 있을 때는 그리하지 못한다. 비난의 화살이 양쪽으로 나뉘면 그 비난의 효과는 약해지기 마련이고, 끝내는 아무 쪽도 책임지지 않는 책임 무풍지대가 형성된다. 지금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 관리 상태가 바로 그런 형국이다.

 

-출연 대기 상황 : 어제의 출연자들은 모두 올해 상반기 정기 예심에서 뽑힌 합격자들. 정온유 군은 6월 합격자로, 1년 이상 기다린 사람들에 비해서는 공부 시간이 몹시 짧았다고 불평했을 듯도 하다. (참고 : 올해 상반기 정기 예심에 선발되신 분들은 모두 홀수 회 출연으로 배정되신 분들이다.)

 

바로 지난 회, 짝수 회 때 출연한 분들은 모두 최소한 1년 이상을 기다린 분들이었다. 생각할수록 한 프로그램에서 이처럼 출연자들 선정 기준이 엉망인 것은 참으로 기괴한 일이다.

 

예심 합격자들의 출연 현황과 관련하여 좀 더 상세한 내역은 다음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7621752

 

-이번 회의 달인 문제 관련 : 지지난번 587회부터 풀이 방식과 시간, 그리고 난도 등에서 크게 변했는데, 이번 회에서는 조금 더 발전(?)했다. , 맞춤법 문제(비표준어 고치기 문제)에서는 잘못된 곳이 몇 군데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제한시간에 쫓기는 도전자들에게 아주 크게 도움이 되는 바람직한 변화.

 

띄어쓰기 부분에서의 난도는 도리어 지난번보다 한참 낮춰졌다. 복합어들에 대한 공부만 제대로 되어 있었다면 애먹을 데가 한 군데도 없다 할 정도였는데, 출제된 복합어들의 난도 또한 그다지 높지 않은 것들이었다.

 

588회의 달인 도전 문제를 보고 몹시 낙담하셨을 듯한 분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정작 문제는 이러한 난도 조절 등이 짝.홀수 회 구분 없이, 일관되게, 이뤄질 때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요즘처럼 난도가 널뛰기 하듯이 오르내릴 때는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고난도를 예상하고 공부해 두는 것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출제 경향 관련 : 지난 3회에 걸쳐 은근히 또는 무척 애를 먹이던 한자어들, ‘노마십가(駑馬十駕)를 위시하여, ‘수불석권(手不釋卷)각자무치(角者無齒)등과 같은 한자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일관되게 유지되지 않는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문제다. 출제진의 성향에 따라 출제 내용까지도 널뛰기를 하는 게 정말 문제다. 앞으로 계속해서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해 나가는 데에 으뜸 관건이 되는 건 바로 일관성의 유지라고, 서슴없이 말하고 싶다. 이 프로그램에 충성(?)을 다해 온 애시청자들의 공통점은 온건파.중도파이자 끈기파라는 점이다. 끈기는 일관성이 길러주거나 일관성에서 배태되는 것이고.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1)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에 출제된 말들 중, 주목해야 할 말들로는 문턱/퉁구리/기어코/먹방/꽁다리/이력/바늘구멍/파고(波高)/마련/그루터기/가차/쌈박하다등을 들 수 있겠다. 밑줄 그은 것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출제된 말들.

 

해당 낱말들을 하나씩 잠시 살펴보기로 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설명들을 모은 것이며, 주기(朱記) 부분은 첨가된 내용이다. 별도 설명이 필요 없는 것들은 해당 부분의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 이 설명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다음과 같이 표제어 표기 뒤에 ()가 붙은 것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등장한 적이 있는 기출 낱말이라는 뜻이다. () 문지방[門地枋]

 

-문턱

 

참고로, ‘문지방을 한자로는 ()으로 표기한다. 흔히 쓰는 역외(閾外)/역내(閾內)에 쓰이는 한자가 이 한자다. ‘역외는 문지방 바깥, 곧 일정한 한계의 바깥을 뜻한다. 그래서 물리와 생물학에서 자주 쓰이는 역치[閾値]’<> 일반적으로 반응이나 기타의 현상을 일으키게 하기 위하여 계()에 가하는 물리량의 최소치. <> 생물체가 자극에 대한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도의 자극의 세기를 나타내는 수치를 뜻하게 된다.

 

문지방[門地枋]? 출입문 밑의 두 문설주 사이에 마루보다 조금 높게 가로로 댄 나무.

문턱2[-]? ①문짝의 밑이 닿는 문지방의 윗부분. (비유)어떤 일이 시작되거나 이루어지려는 무렵.

역내[閾內]? 문지방 안.

역외[閾外]? ①문지방의 바깥. 일정한 한계의 바깥. 역치(閾値)’ 참조.

문지방[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다 ? 매우 자주 빈번하게 드나들다.

계집은 상을 들고 문지방을 넘으며 열두 가지 생각을 한다 ? ①아내가 남편에게 할 이야기가 많지만 말할 기회가 없어 못하고 있다가, 밥상을 들고 들어가면서 여러 가지 할 말을 생각한다는 말. 여자는 언제나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을 한다는 말.

 

대문 밖이[문턱 밑이] 저승이라•≒저승길이 대문 밖이다 ? ①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뜻으로, 사람의 목숨이 덧없음의 비유. 머지않아 곧 죽게 될 것임의 비유.

다 가도 문턱 못 넘기 ? 애써 일을 하였으나 끝맺음을 못하여 보람이 없게 됨의 비유.

조는 집은 대문턱부터 존다 ? ①주인이 게을러 졸고 있으면 집안 전체가 다 그렇게 된다는 말. 대문짝을 보면 그 집 주인들의 생활 기풍을 알 수 있다는 말.

문턱 높은 집에 무종아리 긴 며느리 생긴다대문턱 높은 집에 정강이 높은 며느리 들어온다. 확 깊은 집에 주둥이 긴 개가 들어온다 ? 일이 마침 알맞게 잘되어 감의 비유.

 

-퉁구리

 

출연자가 답한 퉁어리는 사전에 없는 말로 잘못. 다만, 주의할 것은 퉁어리적다는 표준어라는 점이다. 둘 다 기출 낱말.

 

퉁구리? ①일정한 크기로 묶거나 사리어 감거나 싼 덩어리. 일정한 크기로 묶은 덩어리를 세는 단위.

퉁어리적다? 옳은지 그른지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는 데가 있다. 명사로 퉁어리는 사전에 없으나 사투리로는 둥우리의 뜻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입구가 작고 네모진 것에서 퉁어리+()가 나온 것으로 추정됨.

 

-기어코

 

동의어인 기어이는 기출 낱말. 오답으로 처리된 기필코반드시와 같은 말이다.

 

기어이[期於-]기어코[期於-]? ①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결국에 가서는. []결단코/기필코/. 내나/그예/급기야참조.

마침내급기[及其]? 드디어 마지막에는. []결국/기어이/기필코

급기야[及其也]? 마지막에 가서는.

드디어? 무엇으로 말미암아 그 결과로. []결국/기어이/마침내

모처럼? ①벼르고 별러서 처음으로. 일껏 오래간만에. []일껏, 일부러

일껏? 모처럼 애써서.

 

어김없이? ①어기는 일이 없이. 틀림이 없이.

틀림없이? 조금도 어긋나는 일이 없이.

기필코[期必-]반드시? 틀림없이 꼭.

진정코[眞正-]? ②어김없이 꼭. 또는 거짓 없이 반드시.

면바로[-]? ②어떤 겨냥/판단이 어김없이 똑바로.

척척? ③시험 따위에 잇따라 어김없이 붙거나 예상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모양.

꼬박꼬박<꾸벅꾸벅, 꼬빡꼬빡<꾸뻑꾸뻑? ①조금도 어김없이 고대로 계속하는 모양. 남이 시키는 대로 따르는 모양.

 

-먹방

 

처음으로 선을 보인, 드물게 쓰이는 말. ‘()’이 들어간 말들 중 몇 가지를 보이면 아래와 같다.

 

먹두루마기? 먹투성이가 되어 몹시 더러워진 옷. 두루마기참조.

먹똥? ①≒. 먹물이 말라붙은 찌꺼기. 먹물이나 그 방울이 튀어 생긴 자국.

먹물? ①벼루에 먹을 갈아 만든 검은 물. ②≒묵즙. 먹빛같이 검은 물. (비유)배움이 많은 사람이나 글을 잘 쓰는 사람.

먹물뜨기? ≒입묵[入墨].

먹물뜨다? 먹물을 이용하여 문신하다.

먹물() 먹다먹물() 들다 ? 책을 읽어 글공부를 하다.

먹물을 뿌린 듯 ? 매우 시커멓거나 깜깜한 상태의 비유.

먹방[-]? 먹물을 뿌린 듯이 캄캄한 방이라는 뜻으로, 불을 켜지 않아 몹시 어두운 방.

먹사과? 참외의 하나. 빛은 검으나 달고 맛이 좋다.

먹새1? 검거나 거무스름한 모래.

먹수건[-手巾]? ①분판(粉板)의 글씨를 지우고 닦는 헝겊. 먹물을 닦는 헝겊.

먹걸레? 먹수건의 잘못.

 

-꽁다리

 

꽁다리? 짤막하게 남은 동강이나 끄트머리. ¶연필 꽁다리; 담배 꽁다리

꼬랑이? ①꼬리의 낮잡음 말. 배추/무 따위의 뿌리 끝 부분.

꼬랑지? 꽁지의 낮잡음 말. [암기도우미]‘꼬랑지꽁지는 돌림자 형제.

꽁지? 새의 꽁무니에 붙은 깃.

 

-이력

 

이곳 문제 풀이에서 이미 여러 차례 다뤘던 관련어 뭉치의 하나이다. 문제를 보면서 반겨하신 분들도 계시리라 믿는다. 511, 539, 543회에서 다룬 바 있다. 다시 한 번 더 전재한다.

 

이력[履歷]? ①지금까지 거쳐 온 학업/직업/경험 등의 내력. 많이 겪어 보아서 얻게 된 슬기. ¶이젠 그 정도야 이력이 난 일 아닌가?

이골? 아주 길이 들어서 몸에 푹 밴 버릇.

? 여러 번 되풀이하여 몸에 깊이 밴 버릇. []버릇, 습관, 중독

? 아주 길이 잘 들어 익숙해진 버릇/. ¶사내들의 그 뻔한 속셈을 읽어내는 데는 날이 난 그녀도 영감의 그 맛난 제의 앞에서는 머뭇거렸다. 둘만의 해외여행이라니.

타성[惰性]? ①오래되어 굳어진 좋지 않은 버릇. 오랫동안 변화나 새로움을 꾀하지 않아 나태하게 굳어진 습성. 관성(물체가 밖의 힘을 받지 않는 한 정지 등속도 운동의 상태를 지속하려는 성질).

습성[習性]? ①습관이 되어 버린 성질. 동일한 동물종(動物種) 내에서 공통되는 생활양식이나 행동 양식. []상습, 버릇, 습관

습벽[習癖]버릇? 오랫동안 자꾸 반복하여 몸에 익어 버린 행동.

만성[慢性]? 버릇이 되다시피 하여 쉽게 고쳐지지 아니하는 상태/성질.

버릇? ①≒습벽. 오랫동안 자꾸 반복하여 몸에 익어 버린 행동. 윗사람에 대하여 지켜야 할 예의.

 

-바늘구멍

 

바늘구멍? ①바늘로 뚫은 작은 구멍. ②≒바늘귀. 바늘귀처럼 아주 작은 구멍의 비유어.

바늘구멍으로 코끼리를 몰라 한다 ? 작은 바늘구멍으로 엄청나게 큰 코끼리를 몰라고 한다는 뜻으로,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을 하라고 강요하는 경우의 비유.

바늘구멍으로 하늘 보기•≒댓구멍으로 하늘을 본다 ? 조그만 바늘구멍으로 넓디넓은 하늘을 본다는 뜻으로, 전체를 포괄적으로 보지 못하는 매우 좁은 소견/관찰을 비꼬는 말.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 ? 추울 때에는 바늘구멍 같은 작은 구멍에도 엄청나게 센 찬 바람이 들어온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라도 때에 따라서는 소홀히 하여서는 안 됨의 비유.

댓구멍으로 하늘을 본다바늘구멍으로 하늘 보기 ? 조그만 바늘구멍으로 넓디넓은 하늘을 본다는 뜻으로, 전체를 포괄적으로 보지 못하는 매우 좁은 소견/관찰을 비꼬는 말.

 

-파고(波高)

 

파급[波及]? 어떤 일의 여파/영향이 차차 다른 데로 미침. []영향, 전파, 전이

파고[波高]? ①물결의 높이. (비유)어떤 관계에서의 긴장의 정도.

파장[波長]? ①<>파동에서, 같은 위상을 가진 서로 이웃한 두 점 사이의 거리. (비유)충격적인 일이 끼치는 영향 또는 그 영향이 미치는 정도/동안.

파문[波紋]? ①수면에 이는 물결. 물결 모양의 무늬. []파상문[波狀紋]. 어떤 일이 다른 데에 미치는 영향.

여파[餘波]? ①큰 물결이 지나간 뒤에 일어나는 잔물결. 어떤 일이 끝난 뒤에 남아 미치는 영향. ‘남은 영향으로 순화.

파급효과[波及效果]? <경제> 일정한 투자 증가분에 의한 승수 효과.

일파만파[一波萬波]? 하나의 물결이 연쇄적으로 많은 물결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한 사건이 그 사건에 그치지 아니하고 잇따라 많은 사건으로 번짐.

비화[飛火]? ①튀어 박히는 불똥. 어떠한 일의 영향이 직접 관계가 없는 다른 데에까지 번짐.

도미노[domino]? ②도미노 패가 연이어 넘어지듯이 어떤 현상이 인접 지역으로 파급되는 일. ‘연쇄 파급’, ‘파급으로 순화. 가장무도에 쓰는 복면 두건. 또는 두건이 붙은 외투.

낙수효과[落水效果, trickle down effect]? ①부유층의 투자소비 증가가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로까지 영향을 미쳐 전체 국가적인 경기부양효과로 나타나는 현상. ②≒트리클 다운. 대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면 덩달아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 총체적으로 경기를 활성화시키게 된다는 경제 이론. 현재 표준에는 수록되지 않은 경제 용어임.

 

-마련

 

띄어쓰기/맞춤법에서 은근히 까다로운 문제에 속하는 의존명사 문제가 자물쇠 문제로 출제되었다. 출제된 마련은 의존명사인데, ‘-기 마련, -게 마련의 꼴로 흔히 쓰인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내용을 전재한다.

 

연예인들의 차림새를 보면 따라 기 마련 : [] 마련. 둘 다 쓸 수 있음.

[설명] 일부 사전에서는 하기 마련은 잘못이고 하게 마련이 맞다고 하나, 표준은 둘 다 맞다고 하면서도 하기 마련이 낫다고 결론. (‘마련과 비슷한 나름/때문/십상등과 함께 고려할 때) 아래 세 가지 문형 모두 가능함.

-하기 나름이다-하게 나름이다-하도록 나름이다.

-하기 때문이다-하게 때문이다-하도록 때문이다.

-하기 십상(十常)이다-하게 십상이다-하도록 십상이다.

-하기 마련이다-하게 마련이다-하도록 마련이다.

 

 

-그루터기

 

자물쇠 문제답게 쉽지 않은 문제였는데, ‘00의 꼴로 중간 글자들이 열린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그루? ①≒그루터기작물을 심어 기르고 거둔 자리. ? ①≒[]. 식물, 특히 나무를 세는 단위. 한 해에 같은 땅에 농사짓는 횟수를 세는 단위.

그루터기? ①≒그루/뿌리그루. /나무 따위의 아랫동아리. 그것들을 베고 남은 아랫동아리. 물체의 아랫동아리의 비유. 밑바탕/기초의 비유어.

고주박? 땅에 박힌 채 썩은 소나무의 그루터기.

그루갈이•≒그루뜨기/근경[根耕]/근종[根種]? 한 해에 같은 땅에서 두 번 농사짓 는 일. 그렇게 지은 농사.

 

-가차

 

위와 비슷한 경우였다. ‘0’의 형태로 한 글자가 열린 상태였던 것이 크게 문제 풀이에 도움이 되었다. 주의할 것은 여지없이는 복합어로서 한 낱말이지만, ‘가차 없이는 두 낱말이라는 것.

 

 

여지없이[餘地-]? 더 어찌할 나위가 없을 만큼 가차 없이. 달리 어찌할 방법/가능성이 없이.

가차[假借]? ①정하지 않고 잠시만 빌리는 것. ‘임시로 빌림으로 순화. 사정을 보아줌. <>한자 육서(六書)의 하나. 어떤 뜻을 나타내는 한자가 없을 때 뜻은 다르나 음이 같은 글자를 빌려 쓰는 방법으로, 원래 보리를 뜻하는 자를 빌려 오다를 뜻하는 글자로 쓰는 따위. ④≒가차자[假借字]. 가차의 방법으로 만든 문자.

 

-쌈박하다

 

기출 낱말. 진행자도 언급했듯이 흔히 사투리(비표준어)로 알기 쉬운데, 표준어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쌈박하다는 여러 가지 뜻을 가진 말인데, 아래에서 보듯 출제된 낱말 뜻으로 쓰일 때는 쌈빡하다쌈박하다의 센말이 아니라는 점이다.

 

관련어 전재와 더불어 음식의 맛을 표현하는 말들도 참고로 전재한다. 기출 낱말들도 꽤 있고, 난도 높은 고유어들도 적지 않다. 이 프로그램에는 음식 관련 용어들의 출현도가 높은 편이다. 아무래도 작가들의 주축이 여성이란 점도 은연중에 반영되고 있어서인 듯하다.

 

쌈박하다1>삼박하다? 눈까풀이 움직이며 눈이 한 번 감겼다 떠지다. 그렇게 눈을 감았다 뜨다. [주의] ‘쌈박하다1’의 센말은 쌈빡하다’. 그러나 쌈박하다2’의 센말은 없으며, ‘쌈빡하다2’는 잘못임.

쌈박쌈박하다1>삼박삼박~1? 눈까풀이 움직이며 눈이 잇따라 감겼다 떠졌다 하다. 그렇게 눈을 감았다 뜨다. ¶쌈박쌈박1>삼박삼박1?

쌈박하다2? ①물건/어떤 대상이 시원스럽도록 마음에 들다. 일의 진행/처리 따위가 시원하고 말끔하게 이루어지다.

쌈박쌈박하다2>삼박삼박~2? 작고 연한 물건이 잘 드는 칼에 쉽게 자꾸 베어지다.

 

 

음식의 맛에 관한 몇몇 표현들()

구뜰하다•? 변변하지 않은 음식의 맛이 제법 구수하여 먹을 만하다.

엇구뜰하다? 변변찮은 국/찌개 따위의 맛이 조금 그럴듯하여 먹을 만하다.

모름하다•? 생선이 신선한 맛이 적고 조금 타분하다.

바따라지다? 음식의 국물이 바특하고 맛이 있다.

담박하다[淡泊-/澹泊-]담백하다? ①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다. 아무 맛이 없이 싱겁다. 음식이 느끼하지 않고 산뜻하다.

타분하다•? ①입맛이 개운하지 않다. 음식의 맛/냄새가 신선하지 못하다. 날씨/기분 따위가 시원하지 못하고 답답하다.

터분하다? ①음식의 맛이 신선하지 못하다. 날씨/기분 따위가 시원하지 아니하고 매우 답답하고 따분하다.

개운하다? ①음식의 맛이 산뜻하고 시원하다. 바람 따위가 깨끗하고 맑은 느낌이 있어 상쾌하다.

맵짜다? ①음식의 맛이 맵고 짜다. 바람 따위가 매섭게 사납다. 성미가 사납고 독하다.

알짝지근하다? ①음식의 맛이 약간 달면서도 알알한 느낌이 있다. 알맞게 취하다. 살붙이의 관계/알음알음의 인연이 약간 있는 듯하다.

맛깔스럽다•? ①입에 당길 만큼 음식의 맛이 있다. 마음에 들다.

심심하다? 음식 맛이 조금 싱겁다.

삼삼하다? ①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하면서 맛이 있다. 사물/사람의 생김새/됨됨이가 마음이 끌리게 그럴듯하다.

짐짐하다? ①음식이 아무 맛도 없이 찝찔하기만 하다. 어떤 일/생활이 아무런 재미/흥취가 없다. 마음에 조금 꺼림하다.

구진하다[久陳-]? ①음식이 만든 지 오래되어 맛이 변하다. 약재가 오래 묵어 못 쓰게 되다.

시척지근하다? 음식이 쉬어서 비위에 거슬릴 정도로 맛/ 냄새 따위가 시다.

새척지근하다? 음식이 쉬어서 맛/냄새 따위가 조금 시다.

시지근하다? 음식 따위가 쉬어서 맛/냄새가 조금 시금하다.

텁지근하다? ①입맛/음식 맛이 좀 텁텁하고 개운하지 못하다. 생활 환경이 고리타분하고 답답하다.

탑탑하다? ①음식 맛 따위가 산뜻하지 못하다. 눈이 개운하거나 깨끗하지 못하다. 날씨/공기 따위가 숨 쉬기 어렵게 답답하다.

텁텁하다? ①음식 맛 따위가 시원하거/ 깨끗하지 못하다. 까다롭지 아니하여 무던하고 소탈하다. 날씨가 몹시 후터분하다.

쌈박하다•? ①물건/대상이 시원스럽도록 마음에 들다. 일의 진행/처리 따위가 시원하고 말끔하게 이루어지다.

앙그러지다? ①하는 짓이 꼭 어울리고 짜인 맛이 있다. 모양이 어울려서 보기에 좋다. 음식이 먹음직스럽다.

감기다? ①음식 따위가 감칠맛이 있게 착착 달라붙. 사람/동물이 달라붙어서 떠나지 아니하다. 음식을 너무 먹어 몸을 가누지 못하다.

 

[계속]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개정판이 드디어 어제 제작 완료되었다.

최종 검수 후 배본은 아마 오늘부터 시작되는 모양이다.

나도 아직 받아 보지 못했다.

다음 주부터는 새로 단장한 사진을 올릴 수 있을 듯하다.

독자 여러분들께 거듭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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