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4회(2015.11.30.)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듬직한 박지민 님의 우승을 심축합니다!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김향희 (39. 교사. 6살 쌍둥이의 당찬 엄마. ‘쌍둥이 키우긴 힘들어도 2~3배 더 예뻐요.’ 꿈 : 드라마 작가. “버저를 한 번도 못 누르는 꿈을 꿨는데, 열심히 누르고 갑니다.” 작년 상반기 전주 지역 예심 합격자)
박지민 (28. 초보 회사원. 입사 2주 차. 공무원 시험 준비 3년 후 회사 입사. ‘꼴찌 하면 벌금 내기로 했어요.’ ‘대표님. 제가 간식 쏠게요!’. 작년 상반기 전주 지역 예심 합격자) =>우승!
박준석 (38. 전도사. 영어 교육과 출신. ‘우리말이 더 힘드네요.’ 상품권은 여자 친구에게. 올 9월 정기 예심 합격자) =>2인 대결 진출!
최문기 (39. 건강보험공단 근무. 퀴즈 프로그램 20여 회 도전. 수능 7~8회 도전. 헌혈 83회. ‘우리말 퀴즈가 일반 퀴즈보다 훨씬 더 어렵네요.’ 상품권은 아내에게. 올 9월 정기 예심 합격자)
- 출연자 속사화(速寫畵) : 어제 출연자 간에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면에서 우승자와 다른 세 분의 차이가 현격하게 드러나 보였다.
여러 퀴즈 프로그램을 섭렵하신 문기 님의 경우, 여타 퀴즈 프로그램과 이 우리말 프로그램 간의 차이점을 절실하게 체득하셨으리라 여겨진다. (그 차이점은 이미 여러 번 언급한 바 있으므로 생략.) 그중 공부 자료가 가장 크게 차이 난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세 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지만, 달인에 도전하려는 경우라면, 얄팍한 노트 두어 권 수준 정도인 2000여 개 안팎의 낱말 공부로는 어렵다.
지민 님의 경우, 달인 도전에서 무척 아쉽고 안타까우셨으리라. 함정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두 개씩이나 자리 잡고 있는 띄어쓰기는 모두 잘하셨는데, 맞춤법 부분 두 군데에서 실족하셨다. 그것도 지민 님의 공부 수준으로 볼 때, 차분하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이었는데...
이번 출연 차수까지의 우승자들이 오는 일요일 예심에서 다시 겨루게 된다. 지민 님의 재도전이 기대된다.
-출연 대기 상황 : 어제 출연자들은 대조적. 두 분은 1년 반 정도를 기다리신 고참(?) 대기자들이고, 다른 두 분은 두어 달 전 정기 예심 통과자.
이번 지역 예심에서 54명의 합격자들이 탄생했다. 인재 풀에 대거 합류하신 셈인데, 재도전자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기다림의 시간들도 천차만별이리라.
참, 이번 지역 예심 합격자들의 발표 방식이 흥미로웠다. 부산/강릉 지역은 면접순/성적순. 다른 두 곳은 가나다순. 합격자들이 짝.홀수 회 중 어디로 출연할지 그것만으로 감이 올 정도였다. 참고로 말하자면, 지금까지의 정통(?) 방식은 가나다순이었다. 굳이 합격자 공지에서 선순위자들을 밝힐 필요가 없으므로.
예심 합격자들의 출연 현황과 관련하여 좀 더 상세한 내역은 다음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7621752
-버저 빨리 누르기 관련 : 지난 회에 이와 관련하여 비교적 많은 지면을 할애했는데, 이번 출연자들의 경우를 보더라도 충분히 반면교사로 삼으실 만들 했으리라 믿는다. 이런 예를 들어서 좀 실례이긴 하지만, 버저를 한 번도 못 누르는 꿈을 꾸셨다는 향희 님의 경우 ‘버저는 열심히 누르고 갑니다’로 얘기하면서도, 무척 아쉬우셨으리라. 버저를 빨리 누르다 보니, 오답이 많아서 결국 최종 점수는 200점에 그치고 말았다. 쓰기 문제를 비롯하여 일반 문제 세 개를 맞혔음에도. 감점이 자그마치 250점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버저 빨리 누르기에서 평정심을 발휘한 우승자의 경우는 맞힐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푸근해서 더욱 풍성한 밝은 웃음에 어울리는 멋진 여유를 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버저 관리에서도 우승감. 그래서였으리라. 우승 점수가 2000점을 넘었다. 알다시피 2000점은 1인 도전 방식으로 바뀐 이후, 흔치 않은, 드문 점수에 속한다. 지민 님의 경우에는 듬쑥하게 푸근한 그 웃음 덕분에 삶의 전반에서도 조용히 빼어난 모습을 보이는 멋진 분으로 살아내시리라 예견하고 싶다. 그런 믿음이 간다.
-이번 회의 달인 문제 : 지난번에는 난도가 곤두박질했는데, 이번에는 정상으로 회복된 듯하다. 중상~상하급으로 원위치했다. 맞춤법은 중상급이었지만, 띄어쓰기에는 ‘다저녁때까지’ 및 ‘앉은자리’와 같은 까다로운 것들이 섞였다. 위에도 적었지만, 달인은 이 까다로운 띄어쓰기에서는 멋지게 실력 발휘를 하셨는데, 맞춤법에서 그만 실족하셨다. 그것도 비교적 까다로운 편인 ‘퍼더버리다’는 제대로 하셨고... 그래서 보는 이나 당사자 모두 더욱 아쉬웠다.
확실한 공부 자료로 공부하셨으므로, 재도전에서는 충분히 달인에 오르실 듯하다. 이번의 우승자 다시 겨루기에서 모습을 뵐 수 있길 고대한다. 예전에 두 번 그랬던 것처럼 점수순으로 합격자들을 선별하는 방식이라면, 합격하실 듯하므로.
-출제 경향 관련 : 짝수 회의 경우에는 비교적 고난도 문제들이 나오는 자물쇠 문제가 예상 가능한 낱말들로 이뤄져 있다. 일관성이 있다. 이번에 자물쇠 문제에서 출제된 ‘철다툼’, ‘누이바꿈’, ‘깐보다’ 들은 제대로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모두 밑줄 긋기나 형광펜 처리 등이 되어 있는 말들일 터일 정도로.
하지만, 홀수 회의 경우는 출제진에 따라 롤러코스터 같다. 홀수 회 제작팀은 이래저래 재미있다. 출연자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까지 엉뚱하게 긴장시키곤 한다는 점에서.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1)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에 출제된 말들 중, 주목해야 할 말들로는 ‘부러/갑남을녀(甲男乙女)/산증인/잡동사니/잡탕/부침(浮沈)/꽃띠/막판/철다툼/누이바꿈/깐보다/다저녁때/앉은자리’ 등을 들 수 있겠다. 밑줄 그은 것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출제된 말들로, 새로 선을 보인 낱말들이 꽤 많은 편이었다.
맞춤법과 관련해서 주목할 말들로는 ‘굼벵이/나지막이/모깃소리/이지러지다/곤혹.곤욕’ 등이 있었는데, 이것들은 맞춤법 난에서 다루기로 한다.
낱말 풀이를 두 가지로 나눈다. 기출 낱말과 새로 나온 말로. 맞춤법 관련 낱말은 맨 앞에서 다루기로 한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것들은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뜻풀이만 전재한다. 주기(朱記)로 표기된 부분은 첨가된 것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1) 맞춤법 관련 낱말
-굼벵이(o)/굼뱅이(x)
두 가지만 언급하기로 한다. 우선, ‘굼벵이’는 흔히 매미의 애벌레만을 뜻하는 것으로 알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아래 뜻풀이와 관련 낱말들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참고로, ‘장구벌레/구더기/학배기’는 각각 ‘모기/파리/잠자리’의 애벌레를 이른다. 좀 더 많은 자료들은 내 사전의 ‘애벌레’ 관련어 항목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지면 관계로 전재가 어렵다.
굼벵이•? ①매미/풍뎅이/하늘소와 같은 딱정벌레목의 애벌레. 누에와 비슷하게 생겼음. ☞‘애벌레’ 관련어 참조. ②동작이 굼뜨고 느린 사물/사람의 비유. ☞[주의] ‘굼뱅이’는 잘못 →굼벵이(o)
굼벵이대롱? 굼벵이의 몸처럼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대롱. 기름을 넣을 때 많이 씀.
굼벵이(도) 구르는[꾸부리는/떨어지는] 재주(가) 있다• ? ①아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이 남의 관심을 끌 만한 행동을 함. ②무능한 사람도 한 가지 재주는 있다.
굼벵이가 지붕에서 떨어지는 것은[떨어질 때는] 매미 될 셈이[생각이] 있어 떨어진다• ? 굼벵이가 떨어지면 남들은 잘못하여 떨어졌으려니 하고 웃을 것이나 제 딴에는 매미가 될 뚜렷한 목적이 있어 떨어진다는 뜻으로, 남 보기에는 못나고 어리석은 행동도 그렇게 하는 그 자신에게 있어서는 요긴한 뜻이 있어 하는 것임의 비유.
굼벵이도[지렁이도] 밟으면[다치면/디디면] 꿈틀한다≒지나가는 달팽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 아무리 눌려 지내는 미천한 사람이나, 순하고 좋은 사람이라도 너무 업신여기면 가만있지 아니한다는 말.
굼벵이도 제 일을 하려면[하라면] 한 길은 판다≒굼벵이도 제 일 하는 날은 열 번 재주[를] 넘는다 ? 미련한 사람이라도 제 일이 급하게 되면 무슨 수를 내서든지 해냄.
굼벵이 천장[遷葬]하듯 ? 굼벵이는 느리므로 무덤을 옮기자면 오래 걸린다는 뜻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일을 지체하며 좀처럼 성사시키지 못함의 비유.
접미어가 아닌 ‘-벵이’와는 달리, ‘-뱅이’에는 두 가지 기능이 있다. 내 맞춤법 책자에서 전재하는 아래 자료를 잘 살펴보시기 바란다. 이참에 ‘돌맹이(x)/돌멩이(o)’도 기억해 두시길.
◈굼뱅이도 꿈틀하는 재주가 있지 : 굼벵이의 잘못.
골벵이 무침은 술안주로 그만이지 : 골뱅이무침의 잘못.
[참고] 돌맹이도 돌멩이의 잘못.
[설명] ①‘골뱅이’는 ‘뱅뱅이’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뱅글뱅글 도는 것을 뜻하는 접미어 ‘뱅이’와 관련이 되기 때문에 ‘-벵이’는 잘못임. ②[참고] 골뱅이 무침(x)/골뱅이무침(o). ‘무침’은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양념을 해서 무친 반찬’의 뜻을 나타내는 말. (예) 시금치무침/북어무침/골뱅이무침/파래무침.
[암기도우미] ‘-뱅이’는 몇몇 명사 뒤에 붙어서 ‘그것을 특성으로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가난뱅이/게으름뱅이/안달뱅이/주정뱅이/좁쌀뱅이. ‘굼벵이’의 경우는 이와 무관하고, 나아가 ‘사람’이 아니므로, ‘-벵이’.
-나지막이(o)/나즈막이(x).나지막히(x)
이곳 문제 풀이에서 두세 번 다룬 바 있는데, 이 낱말은 두 가지와 연관된다. 하나는 ‘나즈막이(x)’에서처럼 원형을 잘못 표기하는 경우이고, 또 다른 하나는 부사 표기와 관련하여 ‘나지막히(x)’로 잘못 적는 경우이다. 어제 쓰기 문제에서 출연자 중 두 분이 이와 같이 잘못된 표기를 했다.
여러 번 다룬 바 있지만, 아래에 전재되는 설명들을 다시 한 번 더 훑어 두시기 바란다. 이와 관련되는 출제 가능 낱말들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이’로 끝나는 부사들 중 유의해야 하는 것들
[예제] 모를 너무 빽빽히 심었다 : 빽빽이의 잘못. [어간 받침이 ‘ㄱ’]
모를 너무 촘촘히 심었다 : 맞음. [어간 받침이 ‘ㅁ’이지만 예외]
근근히 살아가고 있지 : 근근이의 잘못. [한자 첩어+‘이’]
곰곰히 생각 좀 해 봐 : 곰곰이의 잘못. [부사+‘이’]
(1)형용사 어미가 ‘-하다’인 것 중 : 표준 발음이 ‘이’이며, 어간 받침이 각각 ‘ㄱ/ㅁ/ㅅ’임.
①어간 끝(받침)이 ‘ㄱ’인 경우 : 가뜩이(≒가뜩)/가뜩가뜩이(≒가뜩가뜩)/가직이/갭직이/갭직갭직이(≒갭직갭직)/걀찍이/고즈넉이/그윽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납작이/느지막이/멀찍이/비죽이/빽빽이/삐죽이/뾰족이/삐죽이/수북이>소복이/자옥이/자욱이/축축이>촉촉이/큼직이.
②어간 끝이 ‘ㅁ’인 경우 : 걀쯤이/갸름이/야틈이. <예외>촘촘히(o)/황감히(惶感-)(o)/꼼꼼히(o).
③어간 끝이 ‘ㅅ’인 경우 : 가붓이<가뿟이/거뭇거뭇이(≒거뭇거뭇)/깨끗이/꼿꼿이/꿋꿋이/남짓이/느긋이/따듯이/따뜻이/또렷이/뚜렷이/반듯이<번듯이/버젓이/비슷이/빳빳이/뻣뻣이/오롯이/오붓이/지긋이.
(2)발음이 ‘이’로 나는 것 : 번번이/누누이/산산이/아스라이.
(3)어간이 한자에서 온 것이거나 첩어 명사 뒤 : 간간(間間)이/근근(僅僅)이/기어(期於)이/누누(屢屢/累累/纍纍)이/번번(番番)이; 겹겹이/길길이/나날이/땀땀이/샅샅이/알알이/일일이/틈틈이/짬짬이/철철이/집집이/줄줄이.
(4)‘ㅂ’불규칙용언 뒤 : 가벼이/괴로이/쉬이/외로이.
(5)‘-하다’가 붙지 않은 용언 어근 뒤 : 같이/굳이/많이/실없이.
[주의] 위와 같이 '-하다'가 붙지 않는 어근에 부사화 접미사가 결합한 형태로 분석되더라도, 그 어근 형태소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지 않거가 줄어든 낱말의 경우는 익어진 발음 형태대로 '히'로 적음 : 작히(어찌 조금만큼만, 얼마나); 딱히(정확하게 꼭 집어서); 밝히(일정한 일에 대하여 똑똑하고 분명하게). [준말] 익히 ←익숙히; 특히←특별히; 작히 ←작히나.
(6)부사 뒤 : 곰곰이/더욱이/오뚝이/일찍이. <=반드시 어근을 살려 적음.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예제] 더우기(x)/더욱이(o); 일찌기(x)/일찍이(o); 구비구비(x)/굽이굽이(o); 곰곰히(x)/곰곰이(o); 가벼히(x)/가벼이(o); 딱딱이(x)/딱따기(o); 짝짝이(x)/짝짜기(x)*; 짬짬이(x)/짬짜미(o); 굽돌이(x)/굽도리(o); 잎파리(x)/이파리(o); 떠벌이(x)/떠버리(o); 맥아리(x)/매가리(o); 두루말이(x)/두루마리(o); 몫아치(x)/모가치(o); 넓다랗다(x)/널따랗다(o); 얇팍하다(x)/얄팍하다(o)
[주의] 특수한 경우로 ‘짝짜기’와 ‘짝짝이’와 같이 두 가지 표기가 허용되는 경우도 있음. 캐스터네츠와 같이 짝짝 소리를 내는 물건인 경우는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 원칙을 따라 ‘짝짜기’로 적음. 그러나 ‘서로 짝이 아닌 것끼리 합하여 이루어진 한 벌’을 뜻할 때는 주된 의미소가 이 ‘짝’이므로, 위의 짤짤이와 마찬가지로 원형을 밝혀 ‘짝짝이’로 적음.
(1) 원형을 밝혀 적는 것
ㆍ어간에 ‘-이/-음(-ㅁ)’이 결합되어 명사로 된 말 : ¶먹이/길이/높이/넓이/깊이/놀이; 하루살이/첩살이/집살이/더부살이; 삼돌이/미닫이; 얌전이/오뚝이/볼록이/ 배불뚝이/홀쭉이; 삶/슬픔/기쁨/웃음/울음/아픔; 놀음/얼음.
ㆍ어간/어근에 ‘-이/-히’가 결합되어 부사로 된 말 : ¶밝히/익히/작히; 굽이굽이.
ㆍ명사 혹은 어근 뒤에 ‘-이’가 붙어서 부사로 된 말 : ¶겹겹이/나날이/짬짬이; 간간(間間)이/근근(僅僅)이/기어(期於)이.
ㆍ겹받침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될 때 : ¶굵다/굵다랗다; 긁적거리다/긁죽대다/넓적하다/넓죽하다/늙수그레하다/얽죽얽죽하다; 넓둥글다/넓디넓다/넓삐죽하다/넓다듬이/넓살문.
ㆍ어간/명사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명사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 : ¶값지다/홑지다/넋두리.
-어근이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 : ¶낚시/늙정이/덮개/뜯게질/갉작갉작하다/갉작거리다/뜯적거리다/뜯적뜯적하다/굵다랗다/굵직하다/깊숙하다/넓적하다/높다랗다/늙수그레하다/얽죽얽죽하다.
단, 다음과 같은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음.
①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것 : ¶할짝거리다/널따랗다/널찍하다.
②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하거나 본뜻에서 멀어진 것: ¶넙치/율무/골막하다/납작하다.
ㆍ‘-하다/-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된 말 : ¶까불이/촐랑이/덜렁이/얌전이.
ㆍ‘-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이’가 붙어서 부사가 된 말 : 안녕히/분명히/충분히; 고즈넉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느지막이/멀찍이/빽빽이.
ㆍ부사에 ‘-이’가 붙어서 부사로 된 말 : 곰곰이/더욱이/오뚝이/일찍이.
ㆍ어간에 피동이나 사동 접미사들이 붙어서 된 말 : ¶접히다/울리다/보이다.
ㆍ어간에 ‘-어지다’ 등과 같은 접미사들이 붙어서 된 말 : ¶벌어지다/헝클어지다.
(2)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 것 [이하생략]
-모깃소리(o)/모기소리(x)
사이시옷 관련 사항인데, 사이시옷 문제는 바로 지난 회에서도 다뤘으므로 생략한다. 어제 ‘모기소리’로 오답하여 감점되었다.
-이지러지다(o)/이즈러지다(x).이그러지다(x)
‘ㅣ’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ㅡ’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인데, 어제 ‘사그라지다/사그러지다/문드러지다’ 등을 포함하여 가장 많은 오답이 속출한 말이기도 하다.
이참에, 흔히 쓰는 ‘이그러지다’는 ‘일그러지다’의 잘못임도 아울러 익혀두시길.
◈이즈러진 조각달 : 이지러진의 잘못. ←이지러지다[원]
[참고] 표정이 이그러지면서 : 일그러지면서의 잘못. ←일그러지다[원]
[설명] ‘ㅣ’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ㅡ’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임. ☜♣‘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ㅣ’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참조.
이지러지다? ①한쪽 귀퉁이가 떨어져 없어지다. ②달 따위가 한쪽이 차지 않다. ③불쾌한 감정 따위로 얼굴이 일그러지다. ☜[주의] 흔히 ‘-지/시-’가 ‘-즈/스-’의 잘못일 때가 많은데, 이 경우는 드물게 반대의 경우임.
일그러지다? 물건/얼굴이 비뚤어지거나 우글쭈글하여지다. [유]찌그러지다, 비뚤어지다, 틀어지다
-곤혹.곤욕
이 역시 이곳의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서 다뤘던 말이다. 내 맞춤법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아울러, 내 맞춤법 책자의 ♣한자를 잘 모르면 이런 실수들을 다반사로 하게 된다!의 항목에 예시한 한자어들도 챙겨 보시기 바란다.
◈♣‘곤경/곤욕/곤혹’의 쓰임
[예제] 내가 그 질문을 하면 그를 ( )에 빠뜨릴 것 같았다 : 곤경이 적절.
내게 몹시 ( )스러운 질문만 골라서 하더군 : 곤혹이 적절.
그런 심한 ( )을 당하고도 의연하더군 : 곤욕이 적절.
[설명] 곤경 : 어려운 형편/처지. ¶곤경에 빠뜨리다.
곤욕 :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 ¶곤욕을 치르다/~ 겪다/~을 당하다.
곤혹 :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 ¶곤혹을 느끼다.
-‘난도(難度)’와 ‘난이도(難易度)’
참고로 어제 개인전 문제에서 제시어 ‘시험문제’의 답으로 ‘난이도’가 나왔다. 그러자 진행자가 그 말을 사용하여 출연자에게 질문을 했는데, 그와 관련하여 그건 부적절한 용례로서 ‘난도’라고 하여야 하지 않았나 하는 의견을 제시한 분이 있기에 아래에 내 책자 자료를 매단다. 잘 살펴보면, 그 의문에 대한 답은 절로 알 수 있게 되리라.
○이번 시험은 고난이도 문제들이 많아서 점수들이 낮아 : 고난도의 잘못.
이번 시험은 난이도가 높아서 합격 점수가 낮아 : 난도의 잘못.
이번 시험은 난이도 조절이 잘된 편 : 맞음. 쓸 수 있음.
[설명] ‘난이도(難易度)’는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 ‘난도(難度)’는 ‘어려움의 정도’. 따라서 매우 어려운 것은 ‘고난도(高難度)’여야 하며 ‘고난이도’는 논리적 오류를 포함하고 있어서 적절하지 아니하고 혼란스러운 표현. ‘난이도가 높다’는 말 역시 논리적 오류를 담고 있음.
고난도[高難度]? 어려움의 정도가 매우 큼. 또는 그런 것.
난도[難度]? ①어려움의 정도 ②<운동>≒난이도(체조 따위의 경기에서, 선수가 구사하는 기술의 어려운 정도).
난이도[難易度]?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
2) 기출 낱말 중에서
‘산증인/잡동사니/부침(浮沈)/깐보다’ 등이 기출 낱말. 뜻풀이와 관련어들을 내 사전에서 전재한다.
-산증인
관련어들을 함께 보인다. 설명에서처럼 ‘산-’이 ‘살아 있는’, ‘생생한’을 뜻할 때는 모두 장모음 {산:-}으로 발음된다는 걸 유념할 필요가 있다.
산증인•[-證人]{산:증인}? 어떤 분야의 역사 따위를 생생하게 증언할 수 있는 사람. ♣[참고] 아래에서처럼 ‘산-’이 ‘살아 있는’, ‘생생한’을 뜻할 때는 모두 장모음 {산:-}으로 발음됨.
산송장? 살아 있는 송장이라는 뜻으로, 살아 있으나 활동력이 전혀 없고 감각이 무디어져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사람.
산기둥? ①벽 따위에 붙어 있지 않고 따로 서 있는 기둥. 흔히 대청 한가운데에 세운다. ②추녀 끝을 받치는 기둥.
산제사[-祭祀]? <基>하나님께 헌신하며 섬기는 일.
산지식[-知識]? 실제 생활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지식.
산지옥[-地獄]? ≒생지옥. 살아서 겪는 지옥이라는 뜻으로, 아주 괴롭고 힘든 곳 또는 그런 상태의 비유어.
산영장[-永葬]? ≒허장[虛葬]. 거짓으로 장사를 지냄.
산목숨? 살아 있는 목숨.
산부처? ①<佛>도를 통하여 부처처럼 된 승려. ②(비유)아주 착하고 어진 사람.
산보살[-菩薩]? <佛> 보살처럼 덕이 높은 승려.
-잡동사니
관련어로, ‘잡살뱅이, 잡탕, 잡총’ 등도 함께 익히시기 바란다. ‘잡탕’은 처음 출제된 말이다.
잡동사니•[雜-]? ①잡다한 것이 한데 뒤섞인 것. 그런 물건. ②그럴듯하게 반듯하지 못하고 자잘한 일. 그런 사람의 비유. [유]골동/잡살뱅이/잡것. ☞‘잡탕’ 참조.
잡동산이[雜同散異]? <책명> 조선 정조 때에 안정복이 엮은 잡기. 경사자집에서 글자를 뽑아 모으고, 명물(名物)ㆍ도수(度數)ㆍ패설(稗說)도 수록하였다. 53책의 사본.
잡살뱅이? 여러 가지가 뒤섞인 허름한 물건.
잡차래 ?잡찰? 삶아 낸 잡살뱅이 쇠고기.
잡탕[雜湯]? ①쇠고기/해삼/전복/무 따위를 썰어 넣고 갖은 양념과 고명을 하여 끓인 국. ②(비유)여러 가지가 뒤섞여 엉망인 상태/모양.
잡탕말[雜湯-]? <俗>여러 가지 외국어가 뒤섞여 언어의 민족적 순수성을 잃고 혼란해진 말.
뒤범벅? 마구 뒤섞여서 하나하나가 구별이 되지 않는 상태.
범벅? ①곡식 가루를 된풀처럼 쑨 음식. 늙은 호박이나 콩/팥 따위를 푹 삶은 다음 거기에 곡식의 가루를 넣어 쑨다. ②(비유)여러 가지 사물이 뒤섞이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태. ③(비유)질척질척한 것이 몸에 잔뜩 묻은 상태.
잡총[雜聰]? 여러 가지 잡살뱅이 일을 잘 기억하는 총기.
-부침(浮沈)
부침1? 논밭을 갈아서 농사를 짓는 일. 그렇게 농사를 짓는 땅.
밭부침? ①밭을 부치는 일. ②≒밭갈이(밭을 가는 일).
부침•[浮沈]? ①물 위에 떠올랐다 물속에 잠겼다 함. ②세력 따위가 성하고 쇠함의 비유. ③편지가 받아 볼 사람에게 이르지 못하고 도중에서 없어짐.
부침2≒부침개•? 기름에 부쳐서 만드는 빈대떡/저냐/누름적/전병(煎餠) 따위의 음식. [유]지짐이
부침개질? 부침개를 부치는 일. ¶~하다?
철질[鐵-]? 솥뚜껑 모양의 무쇠 그릇에 부침개를 지지는 일. ¶~하다?
장판철[-鐵]? 평평하고 넓은 쇠판. 전이나 부침개를 부치는 데 씀.
물꼬고사[-告祀]? 유둣날에 충청북도에서 행하는 풍속의 하나. 논에 벌레가 없어진다고 하여 부침개를 부쳐 물꼬에 놓고 고사를 지냄.
-깐보다
어제 자물쇠 문제에서 오답이 네 가지씩이나 나왔던 말. 구분/공부의 편의를 위해서, 내 사전에 [암기도우미]까지 매달아 놓았던 낱말이기도 하다.
깐보다•? 어떤 형편/기회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가늠하다. 속을 떠보다. ☞[암기도우미]‘깔보다’의 방언과 혼동하지 말 것. ‘깐(看)’에서 온 말로 기억.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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