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마디 My Words]
고정관념 뒤집어 보기 : 둥글둥글 살지 말고 모나게 살자, 겉으로는
평면에서 면적을 가장 크게 차지하려면 원(圓. 동그라미)을 그리면 된다.
시쳇말로 가장 ‘빵빵한’ 게 원이다.
이런 원들은 다른 도형과 아무리 공간을 좁혀도 빈틈은 생긴다.
원들끼리도 그렇다.
저마다 안으로 최대치 면적을 지니고 있고
그걸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평면에서 빈틈없이 어깨를 맞댈 수 있는 건 세모진 삼각형이다.
이름이 무엇이건 크기가 다른 삼각형들을 끼워 맞추면
빈틈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삼각형은 스스로 가장 안정적이다.
서로 곁붙이가 되어 받쳐주거나 보완해 주면서, 저절로 견제도 된다.
세발토기, 삼족반(三足盤. 다리가 세 개인 작은 상)에서부터
천.지.인의 삼재, 해.달.별을 이르는 삼정(三精)/삼광(三光), 삼정승... 등까지
세 가지로 구성된 것을 기본 뼈대로 삼은 것 등은 그 때문이다.
원은 최대를 지향한다. 보기와 달리 여유가 없다.
다른 원이나 다른 꼴들과의 접점 사이에 빈틈이 많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빈틈은 없어지지 않는다.
최대치를 포기하고 쭈그러들기 전에는.
낱개로서의 세모진 삼각형은 어딘가 모자란 듯싶어도,
여럿과 어울리면 빈틈이 없다. 낭비가 없다.
사이좋게 어깨를 겯는다. 어디서고 그리할 수 있다.
원의 무게중심은 한가운데에 있다.
정중앙에서 버틴 채 무게를 잡는다. 불안정하다.
어떻게 놓아도 그 무게중심 위치는 변하지 않는다.
원은 어찌해도 무게를 높이 잡을 수밖에 없다.
삼각형은 모양이 어떻든 무게중심은 아래쪽에 놓인다
(중력선을 2:1로 내분하는 지점).
긴 변을 바닥 삼을수록, 몸체를 낮출수록
무게중심은 내려간다. 원보다는 훨씬 아래쪽이다. 안정적이다.
무게를 잡지 않는 사람일수록 저절로 듬직해지는 것처럼.
이런 건, 삼각형뿐만이 아니다.
모난 것들은 대체로 그렇다.
보기와 달리 모난 것들의 안이 겸손하다.
쭈그러들어야, 자신의 외피를 줄일 줄 알아야, 모난 게 된다.
둥근 것이, 둥글둥글한 것이, 그처럼 보이는 것들이
안으로 빵빵한 것들일수록
그 안을 들여다보면 욕심일 때도 드물지 않다.
특히 외양으로만 그리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겉부터 못 생긴, 모난 것들이
때로는 무욕(無慾)이거나 소욕(少慾)일 때도 많다.
실상을 정시하고 보면. [Aug. 2015]
-溫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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