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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628회(2) : 김태순/김정연 모녀의, 참으로 아쉬운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6. 8. 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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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2016.8.2.) 우리말 겨루기(2) : 부자간/모녀간 특집

  -김태순/김정연 모녀의, 참으로 아쉬운 우승을 축하합니다!

 

맞춤법 문제 : 일반 문제에서 나온 것들 중 덥석/꼭짓점/빼다 박다 등이 맞춤법 문제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중 특히 빼다 박다의 경우는 앞서 1편에서도 간단히 언급했지만, 깊이 들어가면 무척 중요한 말이 된다. 비슷하거나 같은 뜻을 지닌 한 낱말의 말들과 잘 구분해 둬야 하고, 바로 그러한 이유로 앞으로 달인 도전 문제에서 고급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덥석또한 공부할 때에 무척 주의해둬야 할 말이다. 무성자음 받침 뒤에서는 소리 나는 대로 적지 않는, 예외적인 경우이기 때문이다. 문제 풀이에서 다루겠지만, 이와 반대로 소리 나는 대로, 곧 경음 발음 그대로 적어야 하는 다른 말들과 구분해야 한다.

 

-덥석/덥썩; 답삭/답싹 : 유성자음 받침의 경우들과 구분해서 공부해 두시기 바란다.

 

오이는 길죽한 게 물이 많아 시원해 : 길쭉한의 잘못. 하다[]

[설명] 유성자음 받침 ///의 뒤에서는 소리 나는 대로(경음) 적음. <>샐죽(x)/샐쭉(o); ‘듬북(x)/듬뿍(o)’; 얄죽얄죽(x)/얄쭉얄쭉(o).

[주의] 받침 뒤에서는 다름. <>넙죽넙죽(o)/넙쭉넙쭉(x); 덥석덥석(o)/덥썩덥썩(x).

 

답싹 안아들고는 냅다 뛰었지 : 답삭<덥석의 잘못. ‘덥석참고.

 

사내들 앞에서 엉덩이를 얄죽얄죽 흔들 때 이미 알아봤지 : 얄쭉얄쭉의 잘못.

[설명] 유성자음 받침 ///o’의 뒤에서는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샐죽(x)/샐쭉(o)’; ‘듬북(x)/듬뿍(o)’; ‘길죽길죽(x)/길쭉길쭉(o)’; ‘얄죽얄죽(x)/얄쭉얄쭉(o)’.

[주의] 받침 뒤에서는 다름. <>넙죽넙죽(o)/넙쭉넙쭉(x); 덥석덥석(o)/덥썩덥썩(x); 답삭(o)/답싹(x).

 

-꼭지점/꼭짓점 : 1988년 맞춤법 규정이 최초로 개정되기 전까지는 꼭지점이 표준어였으나, 그 뒤로 바뀐 내용이다. 이곳에서 아주 여러 번 되풀이해서, 주의해야 할 사이시옷 관련 낱말 항목에서 다뤘던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어제 출연자 네 사람 모두 정답을 적었다.

 

사이시옷 관련해서는 여러 번 다뤘으므로, 오늘은 아래 항목 하나만 예시한다. 전체적으로 복습이 필요하신 분들은 내 책자의 사이시옷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항목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수학 용어 중 사이시옷이 들어가는 것 :

[예제] 다음 문제에서 최대값최소값을 구하라 : 최댓값, 최솟값의 잘못.

꼭지점에서 밑변까지의 거리는? : 꼭짓점의 잘못.

[설명] 다음 말들은 사이시옷을 받침 : ‘대푯값/기댓값/함숫값/근삿값/최댓값/최솟값/절댓값/극댓값/극솟값/꼭짓점/자릿점.

 

- 빼다박다/빼다 박다; 빼어닮다/빼어 닮다/빼닮다: ‘빼다박다는 관용구 빼다 박다의 잘못이고, ‘빼어닮다는 없는 말로서 빼어 닮다의 잘못인데 한 낱말의 복합어로서 표기하려면 빼닮다를 써야 한다. 아래 설명에서 보듯, 사람을 그대로 닮는다는 뜻으로는 빼닮다/빼쏘다/똑따다중의 하나를 써야 한다.

 

그 집 큰 아들은 완전히 아비를 빼다박았어 : 큰아들, 빼닮았어(똑땄어)의 잘못.

빼다박았군 빼다박았어. 엄마를 빼박았다 : 빼닮았군 빼닮았어, 빼쏘았다의 잘못. /[]

[설명] 빼다박다/빼박다 : ‘빼닮다(빼쏘다/똑따다)의 잘못. [주의] ‘빼다() 박다라는 관용구가 있어 헷갈리기 쉬운데, 이것은 모양/상황 따위가 비슷하다는 뜻이지, 그대로 닮음을 뜻하는 빼닮다/빼쏘다등과는 그 뜻에서 차이가 남. 큰아들맏아들.

빼닮다? 생김새/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다. ¶성격이 엄마를 빼닮은 딸들.

빼쏘다? 성격/모습이 꼭 닮다. ¶성격이 엄마를 빼쏜 딸들.

똑따다1? 꼭 맞아 떨어지게 알맞다.

똑따다2? 찍어 낸 듯이 닮다. ¶딸들의 외모나 하는 짓은 엄마를 똑땄다.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이번 출제에도 이곳 문제 풀이에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 다수 출제되었다. ‘겹질리는/겹지르는; 물샐틈/물 샐틈/물 샐 틈; 진탕/진창; 지새며/지새우며 그것들이다. ‘지새다/지새우다는 순수한 맞춤법 문제로도 기출 문제다.

 

이번 문제에서는 정확한 낱말 뜻을 알고 있으면 풀 수 있는 것이 두 문제나 있었다. ‘진탕/진창수습생/견습생이 그것. ‘견습생에 보이는 견습(見習)’은 일본어 見習(みなら)에서 온 말이라 하여 수습(修習)’의 잘못으로 처리하고 있다. 일본어에서는 이 수습연수(練修)’의 개념으로 본다.

 

이번 출제에서는 복합어 문제가 두 문제(물샐틈없다, 일등 공신)뿐이었다.

 

전체적으로 극히 까다로운 고난도의 문제는 없어서, 제대로 공부한 경우에는 무난한 편이라 할 수 있겠지만, 체계적으로 광범위하게 공부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넘기 어려운 고개이긴 했다.

 

출제 난도를 낮추기 위한 출제진의 노력이 가끔 눈에 띈다. 이번에도 지문에 보이는 우리집/우리 집’, ‘소리날 때/소리 날 때’, ‘호드득 하고/호드득하고’ ‘한 번은/한번은 등은 문제로 출제해도 좋을 정도인데, 여러분들도 이 부분을 문제로 삼아 연습해 보시기 바란다.

 

답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들어간 복합어들은 아주 적은 편으로 우리말/우리나라/우리글정도이고 나머지는 모두 띄어 적어야 한다. ‘소리가 나다의 경우는 아주 쉽게 띄어 적지만, ‘소리나다/소리내다가 되면 붙여 쓰는 이들이 대다수다. 반드시 띄어 적어야 한다. ‘소리() 나다’, ‘소리() 내다로 생각해 두면 암기에 도움이 된다. ‘호드득 하고/호드득하고에 보이는 하고 본동사로 쓰인 하다이다. 따라서 호드득 하고로 띄어 적어야 한다. 고급 문제다. 한 번/한번의 구분 문제는 기초적인 문제지만 실제 문례에서는 가끔 실수하기 쉽다. 실제로 꼭 연습해 두어야 실수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지문에 보이는 띄어쓰기에서도 공부해 둘 게 적지 않다. 지금까지 출제된 지문 중에서도 난도 조절을 위해(도전자들을 위해) 고난도의 띄어쓰기 부분은 출제자들이 미리 해결해 준 상태에서 출제된 것들이 적지 않았다.

 

- 출제된 문제 : 우리 집 영업의 ______은 들기름이다. 맛의 비결은 솥에서 들깨를 볶다가 ____ 하고 소리가 날 때 ____없이 짜는 것이다. 한번은 팔을 ____ 바람에 ____에게 맡겼더니 솥에 ____ 볶다가 태워 버려서 밤을 ____ 다시 만들었다.

 

- 주어진 말들 : 겹질리는/겹지르는; 호도독/호드득; 일등공신/일등 공신; 물샐틈/물 샐틈/물 샐 틈; 진탕/진창; 지새며/지새우며; 수습생/견습생

 

- 정답 : 우리 집 영업의 일등 공신은 들기름이다. 맛의 비결은 솥에서 들깨를 볶다가 호드득 하고 소리가 날 때 물샐틈없이 짜는 것이다. 한번은 팔을 겹질리는 바람에 수습생에게 맡겼더니 솥에 진탕 볶다가 태워 버려서 밤을 지새우며 다시 만들었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표제어는 신규 추가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우선 낱말 구분과 관련된 것들부터 다룬다.

 

-진탕/진창 : ‘진탕은 부사이고 진창은 명사. ‘진탕을 써야 할 곳에 진창을 잘못 쓸 때도 드물지 않다.

 

진탕[-]? 싫증이 날 만큼 아주 많이.

진탕만탕[--]? 양에 다 차고도 남을 만큼 매우 많고 만족스럽게. ¶가을걷이가 끝난 며칠 동안은 진탕만탕 놀고 마셨다; 돈을 그렇게 진탕만탕 쓰다가는 갑부라도 못 당한다.

흥청망청? ①흥에 겨워 마음대로 즐기는 모양. /물건 따위를 마구 쓰는 모양.

진창? 땅이 질어서 질퍽질퍽하게 된 곳. 진창의 의미로 진수렁/진탕을 쓰면 잘못. (표준어 규정 3425)

 

-견습생/수습생 : ‘견습은 비표준어. 앞서 설명한 대로 일본어 見習(みなら)에서 온 말.

 

견습[見習]? 수습(학업/실무 따위를 배워 익힘)’의 잘못. ()견습생/견습기자(x).

수습[修習]? 학업/실무 따위를 배워 익힘. 또는 그런 일.

연수(硏修]? 학문 따위를 연구하고 닦음.

연수생[硏修生]? 연수를 받는 사람.

수습사원[修習社員]? 회사의 일을 배워 익히는 과정에 있는 사원.

인턴사원[intern社員]? 회사에 정식으로 채용되지 아니한 채 실습 과정을 밟는 사원. ‘실습 사원으로 순화. [주의] ‘실습 사원은 아직 복합어가 아님.

실습생(實習生]? 이미 배운 이론을 토대로 하여 실지로 해 보고 익히는 학생.

 

 

-겹질리는/겹지르는 : 이곳에서 다뤘던 문제. ‘겹지르다는 없는 말. ‘겹질리다/접질리다의 잘못. 도리어 곱질리다와 같은 잘못된 표현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약간 까다로운 문제. 아래 설명 참조.

 

접지른 다리를 또 접질렀으니 : 접질린, 접질렸으니의 잘못. 리다[]

빙판에 넘어지면서 손목을 접질렀다 : 접질렸다의 잘못. 접질리다[]

곱질린 다리를 그리 써서야 : 접질린(혹은 겹질린)의 잘못. 겹질리다[]

[설명] 접지르다는 사동/타동과 무관하게 아예 없는 말로, ‘접질리다의 잘못. ‘접질리다의 과거형은 접질’(어간)+‘(과거시제 보조어간)+‘접질렸다’. 곱질리다역시 없는 말로, 그와 비슷한 겹질리다와 혼동한데다 곱디디다와의 착각이 덧대어져 생기는 실수.

겹질리다1? 몸의 근육/관절이 제 방향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지나치게 빨리 움직여서 다치다.

접질리다겹질리다2? ①심한 충격으로 지나치게 접혀서 삔 지경에 이르다. (비유)기가 꺾이다. []삐다

곱디디다? 발을 접질리게 디디다.

 

곱질린 다리를 그리 써서야 : 접질린(혹은 겹질린)의 잘못. 질리다/~[]

[설명] ‘곱질리다접질리다/겹질리다의 잘못. ‘접질리다/겹질리다와 비슷한 곱디디다와 혼동해서 생기는 현상.

[암기도우미] 곱디디는 바람에 왼발을 접질렸다/겹질렸다.

겹질리다1? 몸의 근육/관절이 제 방향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지나치게 빨리 움직여서 다치다.

접질리다겹질리다2? ①심한 충격으로 지나치게 접혀서 삔 지경에 이르다. (비유)기가 꺾이다. []삐다

 

-호도독/호드득 : 역시 이곳에서 한 번 다뤘던 문제. 원칙의 이해가 중요하다.

 

 

호도독/후두둑 소리가 나면서 떨어졌다 : 호드득/후드득의 잘못.

[설명] ‘-도독두둑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이는 모두 ‘-드득의 잘못으로, 그 앞말을 변화시켜 큰말(혹은 거센말), 작은말로 만드는 구성임. <>드득<드득; 드득<드득; 드득<드득/드득; 드득<드득; 드득/드득. [원칙] 큰말/거센말 등은 원칙적으로 의미소를 변화시켜 만듦. 이와 같은 변화의 상세 설명은 홀쭉<훌쭉 항목 참조. 후두둑은 북한어.

 

 

-물샐틈/물 샐틈/물 샐 틈 : 기본적인 복합어 구분 문제이자 이곳에서 아주 여러 번 다뤘던 없다(없이)’가 들어간 복합어 중의 하나. 늘 말하듯, 복합어가 되려면 글자 그대로의 뜻 이외의 뜻이 있어야 한다. ‘물샐틈없다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의 뜻을 넘어 조금도 빈틈이 없다라는 뜻이기 때문에 복합어로 인정된 것. 유사 사례들 공부를 반드시 해두시길...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은 말들이다.


물 샐 틈 없이 경계 중 : 물샐틈없이의 잘못. 물샐틈없다[]

보잘 것 없는 사람을 반겨주시니 : 보잘것없는의 잘못. 보잘것없다[]

[비교] 쉴새없이 떨어지는 물 : 쉴 새 없이의 잘못. 복합용언이 아님.

철딱서니없는 사람 같으니라고 : 철딱서니 없는의 잘못. 두 낱말.

흉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입니다 : 흉허물 없이의 잘못. , ‘허물없다는 한 낱말.

[설명] 없다(없이)’가 붙어 한 낱말을 이룬 복합형용사/복합부사는 보잘것없다(보잘것없이)/터무니~/하잘것~/물샐틈~/만유루[萬遺漏]~/스스럼~/아랑곳~/엉터리~/위불위~/옴나위~’ 정도임. , ‘물샐틈없다는 한 낱말의 복합용언이지만, ‘쉴 새 없다는 세 낱말. 이러한 구분은 물샐틈없다물을 부어도 샐 틈이 없다는 뜻으로, 조금도 빈틈이 없음을 뜻하는 특정의 의미가 있는 비유어지만, ‘쉴 새 없다는 글자 뜻 이외의 다른 뜻이 없는 말이기 때문에 (, 별달리 특정할 의미가 없기 때문에) 복합어로 인정하지 아니한 것임. 이와 같이 조심해야 할 것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음 : ‘밑도끝도없다’(x)/‘밑도 끝도 없다’(o); ‘쉴새없다’(x)/‘쉴 새 없다’(o); ‘철딱서니없다’(x)/‘철딱서니 없다’(o); ‘흉허물없다’(x)/‘흉허물 없다’(o). , 허물없다(o).

 

힘 없는 어른들처럼, 난 그냥 믿고 살 테야 : 힘없는의 잘못. 힘없다?

힘없다? ①기운/의욕 따위가 없다. /권세/위력 따위가 없다. ¶그는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힘없는 걸음; 늙은 귀부인 손같이 힘없고 고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주의]일부 책자에 힘없다힘 없다로 설명하고 있으나, 근래 <국립국어원>에서 복합어로 인정한 낱말이므로, 붙여 써야 함.

[주의] ‘힘없다’(o)이지만, ‘힘있다(x)/힘 있다(o)’; ‘힘있게(x)/힘 있게(o)’.

[참고] ‘재미있다/재미없다, 맛있다/맛없다, 멋있다/멋없다는 이미 한 낱말의 복합어이므로 붙여 씀. 하지만, ‘흥미 있다/흥미 없다, 힘 있다는 조사가 생략된 형태로 널리 쓰이기는 하지만, 아직 복합어가 아니므로, 각각의 낱말을 띄어 적음.

[참고] 다음 말들은 ‘-없이가 들어간 복합어 부사들로 모두 한 낱말임 : 너나없이네오내오없이; 간곳없이; 갈데없이; 난데없이; 본데없이; 쓸데없이소용없이; 간데온데없이온데간데없이; 철없이; 물샐틈없이; 하잘것없이; 보잘것없이; 어처구니없이; 아랑곳없이.

 

[이하 생략]

 

-일등공신/일등 공신 : 현재까지는 위에서 설명한 복합어의 기본 원칙에 해당된다고 보아 복합어에서 제외되고 있는 말인데, 엄밀히 따지면 이것은 국립국어원의 업무 해태에 해당된다.

 

공신은 나라를 위하여 특별한 공을 세운 신하를 뜻한다. 그중에서 일등감일 정도로 그 공이 큰 신하를 일등 공신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는 그 회사 창업의 일등 공신이다; 그는 이번 재난 구호에서 단연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다.’ 등에서와 같이 쓰일 때는 그 공이 나라를 위해 세운 공이 아니라는 걸 누구나 다 안다. 어떤 일에서 기여/헌신의 정도가 특별히 빼어난 경우에 일등 공신이라고 비유한 것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말은 한 낱말의 복합어로 인정되어야 할 말인데, 아직까지는 <표준국어대사전>의 표제어로 오르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업무 해태라고 한 것이다. 이 말은 일등공신이라는 낱말로, 위와 같은 경우의 비유어로 등재되어야 마땅한 말이다.

 

이와 관련하여 좀 웃기는 얘기를 하자면, 현재 <표준~> 사전의 용례를 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그는 회사의 창업에 일등공신이었다. (표제어:창업)

-이순신도 일등공신이요, 패군지장으로 나라와 몸을 망쳐 버린 원균도 똑 같은 일등공신이라고 판정을 내렸다. 출처 : 박종화, 임진왜란 (표제어:판정)

 

-지새며/지새우며 :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아래 설명 참조.

 

공부하느라 긴 밤을 지샜다 : 지새웠다의 잘못. 지새[]

[참고] 밤 새워 했더니 몹시 피곤하다 : 밤새워의 잘못. 밤새우다[]

지새다 : 밤이 새다. ¶긴 밤이 어느새 지샜구나. 자동사.

지새우다 : 고스란히 새우다. ¶긴 밤을 꼬박 지새웠더니 이제 졸린다. 사동사.

새다 : 날이 밝아 오다. ¶벌써 날이 샜네. 자동사.

새우다 : 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다. ¶온 밤을 새웠지; 밤새워 했어. 사동사. ‘밤새우다는 한 낱말.

지새다? 달빛이 사라지면서 밤이 새다.

새다? 날이 밝아 오다.

밤새우다? 잠을 자지 않고 밤을 보내다.

 

~~~~~~~~~~~~~~~~~~~~~~

태순 님의 도전 결과가 참으로 아쉽고 안타깝다. 전직 국어 교사로서, 우리말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고 지내오신 분인데, 도전 때마다 무슨 액 같은 게 끼는 듯만 하다. 이번에는 아무래도 장시간 녹화에 따른 체력 방전(?)으로 집중력이 떨어지신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달인 도전 문제를 풀어나가시는 모습을 대하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의외의 답을 고르실 때마다 내 가슴 안에서 철렁 소리가 나곤 했다

  

날씨가 여전히 무덥다. 그래도 말복이 며칠 안 남았다. 날씨도 계절을 이길 수는 없다. 이제 조금만 견디면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을 맞게 되리라. 인생도 그런 계절 맞이와 흡사하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공부하는 일도...

 

오늘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6 개정판

 

     -70여 쪽이 증면된 개정판이 나왔다.

       500여 문례를 추가 보충했고, 2009년 이후 2015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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