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6회(2016.7.18.) 우리말 겨루기(2) : 짝꿍 특집
-주영현/나규연 짝꿍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 맞춤법 문제 : 일반 문제에서 나온 것들 중 ‘콧방울/깨나/어물쩍/닦달’ 등이 맞춤법 문제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중 특히 ‘콧방울’은 520회(2014.6.)/542회(2014.11.)/481회(2013.9.)... 등에서 몇 번 다뤄진 말인데, 그때마다 정답자가 나오지 않거나 아주 드물게 나오는 낱말이다. 어제도 8명 중 한 사람도 정답을 적지 못했다. 대부분 ‘콧망울’로 잘못 알고 있는 말.
-콧방울/콧망울, 콧배기/코빼기 : 이 두 말 외에도 ‘코-’가 들어간 복합어들은 그 올바른 표기가 무척 까다롭다. 심하게 말하면, 이와 관련해서는 표준어 표기 원칙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할 정도.
◈그러다가 콧방아 찧으면 그 콧배기가 성하겠냐 : 코방아, 코빼기의 잘못. ☞[비교] ‘코노래(x)/콧노래(o)’
요즘 그 친구 콧배기/콧빼기도 못 보겠어 : 코빼기의 잘못. ⇐사이시옷 원칙.
그는 콧망울이 참으로 오똑해 : 콧방울의 잘못. 없는 말.
코싸배기를 쥐어박지 그랬어? : 콧사배기의 잘못.
콧중배기를 쥐어박지 그랬어 ? : 코쭝배기(코싸등이≒콧사등이/콧등)의 잘못.
[참고] ‘코싸등이≒콧사등이’(‘콧등’의 속칭)에서 보듯 어원이 불분명한 ‘-싸등이/-사등이’ 모두를 인정하면서도, ‘코싸배기(x)/콧사배기(o)’이고, 나아가 ‘코싸배기(x)/콧중배기(x)’인 것으로 보아 통일된 기준이 불분명함. 암기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 듯.
☞콧방아(x)/코방아(o); 콧배기(x)/코빼기(o). 단, ‘코배기(o)’는 다른 뜻.
콧망울(x)/콧방울(o); 콧줄기(x)/콧대(o).
콧사배기? ‘코’의 낮은말. ≒코쭝배기/코빼기
코배기? 코가 유난히 큰 사람의 놀림조 말. 주로 서양 사람을 이름.
-깨나/께나/꽤나 : 주의할 것은 ‘꽤나’가 부사어로서는 올바른 표기라는 점.
깨나?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돈푼깨나 있다고 남을 깔보면 되겠니?
께? ‘그때 장소에서 가까운 범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달 말께, 서울역께.
◈거드럼께나 피우더군 : 거드름깨나의 잘못. ⇐‘-께나’는 ‘-깨나’(보조사)의 잘못.
돈푼꽤나 있다고 꽤나 뻐기더군 : 돈푼깨나의 잘못.
[설명] ‘깨나’는 보조사. ‘꽤나’는 부사 ‘꽤’ 뒤에 보조사 ‘나’(수량/정도를 나타내는, 받침 없는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수량이 크거나 많음, 또는 정도가 높음을 강조함)가 붙은 부사어임. ¶그렇게나 많이; 다섯 배씩이나.
- 어물쩡/어물쩍 : ‘어물쩍하다’ 외에 ‘어벌쩡하다’도 있다. ‘어물쩍-’에서의 ‘쩍’ 표기는 암기도우미 부분을 잘 살펴보면 구분 암기와 이해에 도움이 된다.
◈이번에도 어물쩡해서 넘어가려 하지 말게 : 어물쩍해서(혹은 어벌쩡해서)의 잘못.
그런 거짓말로 어물쩍한다고 내가 속을 줄 아는가 : 어벌쩡한다고의 잘못.
[설명] ‘어물쩍’은 불분명하게 얼버무리는 것, ‘어벌쩡’은 속이거나 어물거려서 때우고 보려는 것. ☜[암기도우미] ‘번쩍(뻔쩍)/슬쩍/꿈쩍/움쩍...’ 등과 같은 ‘-쩍’ 계열임.
어물쩍하다? 말/행동을 일부러 분명하게 하지 아니하고 적당히 살짝 넘기다.
어벌쩡하다? 제 말/행동을 믿게 하려고 말/행동을 일부러 슬쩍 어물거려 넘기다.
-닦달/닥달 : 여러 번 나온 문제. 이 경우에는 어근 ‘닦-’의 의미를 살려 적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지금 이제야 닥달한다고 해서 뭐가 되나? : 닦달의 잘못. ←닦달하다[원]
그리 닥달한다고 일이 빨리 되는가? : 닦달한다고의 잘못.
[참고] 몸 닦달 없이 훈련이 제대로 될까 : 몸닦달의 잘못. 한 낱말.
[암기도우미] ‘닦다’에는 ‘품행/도덕을 바르게 다스려 기르다. ¶효행/행실을 닦다’, ‘치밀하게 따져 자세히 밝히다’, ‘휘몰아서 나무라다’와 같은 뜻도 있다.
닦달≒닦달질? ①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냄. ②물건을 손질하고 매만짐. ③음식물로 쓸 것을 요리하기 좋게 다듬음. ¶~하다?
몸닦달하다? ①몸을 튼튼하게 단련하기 위하여 견디기 어려운 것을 참아 가며 훈련을 받다. ②≒몸단속하다(옷차림을 제대로 하다).
□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이번 출제에도 이곳 문제 풀이에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 다수 출제되었다. ‘뜸 들이고/뜸들이고; 주뼛주뼛했다/주삣주삣했다; 하예진/하얘진; 어쩔줄몰라/어쩔 줄 몰라’가 그것들이다.
일반 문제의 수준은 특집인 관계로 다소 하향 조정된 편이었지만, 달인 도전 문제의 난도는 일반적인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 편이었다. 즉, 고난도의 말들은 아니라 하더라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상태로는 달인 고지에 오를 수 없는 문제들이 뒤섞였다.
복합어 문제가 세 문제(뜸 들이고, 어쩔 줄 몰라, 걸고넘어졌다)였고, 올바른 표준어 표기가 5문제(몰아붙이자/횡행한다며/주뼛주뼛/하얘진/원체)로 가장 많았다. 그중 난도가 조금 높은 편이라 할 수 있었던 것은 ‘뜸 들이고/몰아붙이자/걸고넘어졌다’ 정도.
특히, 이번에 출제되면서 난도를 낮추기 위해 ‘어쩔 줄 몰라’까지만 출제된 ‘어쩔 줄 몰라 하다’의 경우, 실은 고급 문제다. ‘싶어하다, 몰라하다’ 등과 같은 단순 낱말 형태에서는 붙여 적어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보조용언이지만 띄어 쓸 수도 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 반드시 붙여 써야 하는 특수 보조용언에 든다. 상세 설명은 해당 부분을 참고하시길...
- 출제된 문제 : 조교는 요즘 부정행위가 ___ 나를 괜히 ____ 나는 ____ 말을 ____ 하는 편인데 ____ 대꾸도 못하고 ____.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____ 하고 얼굴만 ____ 내가 참 답답했다.
- 주어진 말들 : 몰아붙이자/몰아부치자; 횡행한다며/횡횡한다며; 뜸 들이고/뜸들이고; 주뼛주뼛했다/주삣주삣했다; 하예진/하얘진; 어쩔줄몰라/어쩔 줄 몰라; 걸고넘어졌다/걸고 넘어졌다; 원채/원체
- 정답 : 조교는 요즘 부정행위가 횡행한다며 나를 괜히 걸고넘어졌다. 나는 원체 말을 뜸 들이고 하는 편인데 몰아붙이자 대꾸도 못하고 주뼛주뼛했다.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얼굴만 하얘진 내가 참 답답했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표제어는 신규 추가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몰아붙이자/몰아부치자/몰아 붙이자 : 꽤 까다로운 문제. 일반적으로 구분해야 하는 ‘부치다’와 ‘붙이다’의 올바른 쓰임 구분 문제 수준을 넘어, 복합어 표기 단계에까지 미치는 문제.
◈♣‘부치다’와 ‘붙이다’의 올바른 쓰임
[예제] 그건 내 힘에 붙인 일이었다 : 부친의 잘못. ⇐비접촉. 추상적.
안건을 극비에 붙였다 : 부쳤다의 잘못. ⇐실제 부착은 아님.
밥은 당분간 옆집에 붙여 먹기로 했다 : 부쳐의 잘못. ⇐위와 같음.
따귀를 한 대 올려 부쳤다 : 붙였다의 잘못. ⇐실제로 접촉. 구체적 행위.
외로움을 시에 붙여 읊었다 : 부쳐의 잘못. ⇐추상적, 심리적 행위.
살림에 도움이 될까 하여 하숙을 붙이기로 했다 : 부치기로의 잘못. ⇐실제 부착이 아닌 추상적 행위.
소매를 걷어부치고 달려들었다 : 걷어붙이고의 잘못. ⇐구체적 접착.
웃통을 벗어붙이고 : 벗어부치고의 잘못. ⇐ 탈착(비부착) 상태이므로.
[설명] ‘붙이다’는 사물/대상을 실제로 (혹은 물리적으로) 접촉하거나 접착/부착하는 비교적 구체적/직접적 행위와 관련된 말이고, ‘부치다’는 사물/대상과의 실체적 접촉이 없이 추상적/간접적/심리적으로 관련시키는 행위와 관련된 말임. 구체적인 적용 사례는 아래 참조.
[주의] ‘붙이다’는 ‘붙다’의 사동사이기도 하지만, ‘부치다’는 단순히 본뜻과 멀어진 말일 뿐임. 따라서 ‘-붙이다’ 꼴을 활용한 복합어들은 많으나, ‘-부치다’가 들어간 것으로는 ‘벗어부치다(힘차게 대들 기세로 벗다)’뿐임 : 밀어붙이다/몰아~/쏘아~/갈라~/열어~/흘겨~/갈아~/걷어~/다가~/올려붙이다 등등.
①부치다 : 실제로 접착/부착하지는 않음. 추상적/간접적/심리적 행위.
°편지/물건 따위를 일정한 수단/방법을 써서 상대에게로 보내다. ¶편지를 부치다; 아들에게 학비와 용돈을 부치다; 짐을 외국으로 부치다.
°어떤 문제를 다른 곳이나 다른 기회로 넘기어 맡기다. ¶안건을 회의에 부치다; 임명 동의안을 표결에 부치다; 재판에 부쳐 처벌하였다.
°어떤 일을 거론하거나 문제 삼지 아니하는 상태에 있게 하다. ¶회의 내용을 극비에 부치다; 세상에 떠도는 얘기 같은 것 불문에 부치겠다.
°원고를 인쇄에 넘기다. ¶접수된 원고를 편집하여 인쇄에 부쳤다.
°마음/정 따위를 다른 것에 의지하여 대신 나타내다. ¶시인은 외로움을 기러기에 부쳐 노래한다.
°먹고 자는 일을 제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하다. ¶삼촌 집에 숙식을 부치다; 당분간만 밥은 주인집에다 부쳐 먹기로 교섭했다.
°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하다. ¶힘에 부친 일.
°논밭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다. ¶밭 한 뙈기를 겨우 부치고 있지.
°번철/프라이팬 따위에 기름을 바르고 빈대떡/저냐/전병(煎餠) 따위의 음식을 익혀서 만들다. ¶이런 날은 부침개를 부쳐 먹으면 딱인데.
°부채 따위를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 ¶손부채를 부치려니 더 더워졌다.
②붙이다 : 실제로 부착/접착/접촉 행위 수반. 물리적/구체적/실체적 행위.
°‘붙다(맞닿아 떨어지지 아니하다)’의 사동사. ¶봉투에 우표를 붙이다; 메모지를 벽에 덕지덕지 붙이다.
°‘붙다(불이 옮아 타기 시작하다)’의 사동사. ¶연탄에 불을 붙이다; 담뱃불을 붙이다.
°‘붙다(조건/이유/구실 따위가 따르다)’의 사동사. ¶계약에 조건을 붙이다; 일마다 이유를 꼭 붙여야 직성이 풀린다.
°‘붙다(식물이 뿌리가 내려 살다)’의 사동사. ¶땅에 뿌리를 붙이다.
°‘붙다(주가 되는 것에 달리거나 딸리다)’의 사동사. ¶주석을 붙이다; 논문 뒤에 부록을 붙였으니 참고하시오; 가사에 곡을 붙이다.
°내기를 하는 데 돈을 태워 놓다. ¶내기에 1000원을 붙이다.
°신체의 일부분을 어느 곳에 대다. ¶경찰이 벽에 몸을 바짝 붙이고 범인의 동태를 살폈다.
°윷놀이에서, 말을 밭에 달다. ¶세 번째 말을 붙이다.
°‘붙다(물체와 물체 사람이 서로 바짝 가까이하다)’의 사동사. ¶가구를 벽에 붙이다; 아이를 자기 옆에 딱 붙여 놓고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붙다(바로 옆에서 돌보다)’의 사동사. ¶중환자에게 간호사를 붙이다; 아이에게 가정교사를 붙여 주다.
°‘붙다(어떤 것이 더해지거나 생겨나다)’의 사동사. ¶운동을 해서 다리에 힘을 붙였다; 몸에 살을 붙여야지, 너무 말랐다.
°‘붙다’의 사동사. ¶한글 이름을 수출 상품에 붙이다.
°‘붙다(어떤 감정/감각이 생겨나다)’의 사동사.
°말을 걸거나 치근대며 가까이 다가서다. ¶농담을 붙이다; 박 소령과 얼굴이 마주치자 부동자세로 경례를 붙였다.
°기대나 희망을 걸다. ¶앞날에 대한 희망을 붙이다.
°‘붙다(어떤 놀이/일/단체 따위에 참여하다)’의 사동사. ¶너희들끼리만 놀지 말고 나를 좀 붙여 줘라; 그는 재주가 많으니 우리 일에 붙이면 도움이 될 거야.
°‘붙다(어떤 것이 더해지거나 생겨나다)’의 사동사. ¶목숨을 붙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였다.
°남의 뺨/볼기 따위를 세게 때리다. ¶상대편의 따귀를 한 대 붙이다.
°주로 ‘번호/순서’ 따위와 함께 쓰여, 큰 소리로 구령을 외치다. ¶번호를 붙여서 일렬로 들어간다; 동생이 멋지게 차렷 구령을 붙였다.
°‘붙다(겨루는 일 따위가 서로 어울려 시작되다)’의 사동사. ¶흥정을 붙이다; 동네 불량배를 다른 지역 불량배와 싸움을 붙였다.
°‘붙다(암컷과 수컷이 교합하다)’의 사동사. ¶튼튼한 놈들끼리 교미를 붙여야 새끼가 튼실하다.
°‘붙다((속) 남녀가 가까이 지내거나 성교(性交)하다)’의 사동사. ¶누군가 그 남자를 모함하려고 그 남자를 다른 여자와 붙이려고 한 것 같다.
-뜸 들이다/뜸들이다 : 이미 다뤘던 문제. 여기에 해당되는 낱말들이 제법 되는데다 까다롭다. 관용구와의 구분이 미묘해서다. 언젠가는 독립동사로 합체될 필요가 있는 말들.
◈너무 뜸들이지 말고, 되는대로 해 : 뜸 들이지의 잘못. 관용구.
[참고] 그거 한번 맛들이면 끊기 힘들지 : 맛 들이면의 잘못. 관용구.
눈독들일 게 따로 있지, 그건 금기야 : 눈독 들일의 잘못. 관용구
[비교] 힘 들이고 정 들여서 마련했던 야학 교실 : 힘들이고, 정들여서의 잘못.
네가 아이들을 물 들일까 그것이 걱정이다 : 물들일까의 잘못.
[설명] ‘뜸들이다’는 없는 말. ‘뜸(을) 들이다’?임. 이와 같이 ‘들이다’가 들어간 관용구로는 ‘맛(을) 들이다, 땀을 들이다, 눈독(을) 들이다’ 등이 있음. 반면, ‘물들이다/힘들이다/공들이다/정들이다’ 등은 복합동사임.
뜸(을) 들이다? 일/말을 할 때에, 쉬거나 여유를 갖기 위해 서둘지 않고 한동안 가만히 있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맛(을) 들이다? 좋아하거나 즐기다.
땀을 들이다? ①몸을 시원하게 하여 땀을 없애다. ②잠시 휴식하다.
눈독(을) 들이다? 욕심을 내어 눈여겨보다.
-주뼛주뼛/주삣주삣 : 이 역시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뤘던 말. ‘쭈뼛쭈뼛’은 ‘주뼛주뼛’의 센말이므로, 옳은 말.
◈문간에서 그리 주삣거리지/쭈삣거리지 말고 들오시게나 : 주뼛거리지/쭈뼛거리지의 잘못. ←주뼛거리다<쭈뼛거리다[원]. ‘주삣거리다’는 북한어.
머리끝이 쭈뼛쭈뼛 솟았다 : 맞음. ←‘주뼛주뼛’의 센말.
쭈뼛>주뼛거리다/~대다? ①물건의 끝이 다 차차 가늘어지면서 뾰족뾰족하게 솟아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②무섭거나 놀라서 머리카락이 꼿꼿하게 일어서는 듯한 느낌이 자꾸 들다. ③어줍거나 부끄러워서 자꾸 머뭇거리거나 주저주저하다.
-횡횡하다/횡행하다 : 아래 설명 참조.
◈숭한 소문들이 횡횡하는 세상 : 흉한, 횡행의 잘못.
[설명] ‘숭하다’는 ‘흉하다’의 잘못(방언). ‘횡횡하다’는 ‘횡행하다’의 잘못.
횡행하다[橫行-]? ①모로 가다. ②아무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다.
횡횡하다? ①작은 것이 바람을 일으키며 잇따라 빠르게 날아가거나 떠나가 버리는 소리가 나다. ②기계/바퀴 따위가 잇따라 빠르게 돌아가는 소리가 나다.
횡행[橫行]? ①모로 감. ②아무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행동함. ¶~하다?
횡행활보[橫行闊步]? ①두 손을 내두르며 성큼성큼 걸음. ②삼가고 조심하는 것이 없이 멋대로 행동함.
-하예진/하얘진 : 이곳에서 다룬 바 있다. ‘꺼메지다(o)>까매지다(o)’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모음조화를 따른다.
◈함박눈이 와서 온 세상이 하예진 뒤에 : 하얘진의 잘못. ←하얘지다[원]
얼굴이 금세 허얘졌다 : 허예졌다의 잘못.
[설명] ‘하얗다/허옇다’+‘-아/-어 지다’ ->하얘지다/허예지다. ⇐모음조화.
-어쩔줄몰라/어쩔 줄 몰라 : 은근히 까다로운 문제. 보조용언 붙여 쓰기 허용 규정과 관련되어 출제되면 아주 고급 문제가 된다. 아래 설명을 찬찬히 훑어 이해들 하시도록. 설명 분량이 많아서 일부분만 전재한다. (전체 분량을 이곳에서 몇 번 전재한 바 있으므로,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을 이용하여 보시도록.)
◈어머니는 그 음식을 얼마나 맛있어 하셨는지 몰라 : 맛있어하셨는지의 잘못.
[주의] 하루가 멀다하고 : 멀다 하고의 잘못. ‘-다 하다’의 구성.
[설명] 보조용언 중 ‘-지다/-아/어 하다’는 띄어쓰지 못하고 (처음부터 띄어쓰기가 허용되지 않음) 본용언에 붙여 써야 함. <예>써지다/예뻐지다/예뻐하다/행복해하다/부끄러워하다/몰라하다/맛있어하다/겁나하다. ☜[주의] 그러나, ‘-아/어 하다’의 보조용언 구성이 구(句)에 통합되거나 연결되는 경우에는 띄어 씀. <예>구하고 싶어 하다; 마음에 들어 하다; 어쩔 줄 몰라 하다. ☜♣보조용언 붙여쓰기 항목 참조. [주의] 이와 비슷한 ‘-다 하다’는 구성으로 띄어 써야 함. 단, ‘다 하고’가 될 때는 준말 꼴 ‘-다고’가 되어 한 낱말이 됨. <예> 하루가 멀다 하고 (멀다고); 죽어도 먹자 하고 대들다; 두고 보자 하더니.
◈[고급]♣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원칙1] 보조용언이라고 해서 모든 보조용언을 붙여 쓸 수 있는 것은 아님. 즉,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됨.
①연결어미 ‘-아/-어(-여)’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 : 깨어있다/앉아있다/달려있다(o).
②의존명사에 ‘-하다’나 ‘-싶다’가 붙어서 된 보조용언 : 온 듯하다[원칙]/온듯하다(o)[허용]; 한 듯하다[원칙]/한듯하다(o)[허용]; 갈성싶다(o)[허용]/올성싶다(o)[허용]. 그럴 만하다[원칙]/그럴만하다(o)[허용]; 없는 듯하다[원칙]/없는듯하다(o)[허용]. 모른 양하다[원칙]/모른양하다(o)[허용].
[원칙2] 보조용언이 연속될 때 붙여쓰기 허용은 앞의 보조용언 하나에만 해당 :
①그럼 해 봐 봐 →[허용]해봐 봐(o)/해봐봐(x).
②솔직해 져 봐 →[허용]솔직해져 봐(o)/솔직해져봐(x).
③읽어 볼 만하다 →[허용]읽어볼 만하다(o)/읽어볼만하다(x).
[예제1] 야단맞을까봐 얘기도 못 깨냈어 : 야단맞을까 봐의 잘못.
잔칫집 아니랄까봐 시끌시끌하더군 : 아니랄까 봐의 잘못.
[설명1] ①~(을)까 봐 ¶야단맞을까 봐 얘기도 못 깨냈어; 추울까 봐서 하루 종일 집 안에만 있었다; 누군가가 초인종을 울렸으나 강도일까 봐 문을 열지 않았다. ‘-을까 봐’의 구성은 종결어미인 ‘-ㄹ/을까’에 ‘보다’가 결합한 것이므로 원칙대로 띄어 씀. ②그러나 연결어미 ‘-아/-어’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으로서의 ‘봐’일 때는 붙여 쓰기 허용:
-‘이제 가 봐’(원칙) →‘이제 가봐’(허용)
-‘저것 좀 봐 봐’(원칙) →‘저것 좀 봐봐’(허용)
-‘이것 좀 어떻게 해 봐 봐’(원칙) →‘이것 좀 어떻게 해봐 봐’(허용).
[중략]
[예제5] 아이가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몰라 : 행복해하는지의 잘못.
그 음식을 얼마나 맛있어 하셨는지 : 맛있어하셨는지의 잘못.
[설명] 보조용언 중 ‘-지다/-아/어 하다’는 띄어쓰지 못하고 (처음부터 띄어쓰기가 허용되지 않음) 본용언에 붙여 써야 함. <예>써지다/예뻐지다/예뻐하다/행복해하다/부끄러워하다/몰라하다/맛있어하다/겁나하다. ☜[주의] 그러나, ‘-아/어 하다’의 보조용언 구성이 구(句)에 통합되거나 연결되는 경우에는 띄어 씀. <예>구하고 싶어 하다; 마음에 들어 하다; 어쩔 줄 몰라 하다.
[참고] 복합어 중 명사+접미어 형태에서 유의할 띄어쓰기 : 명사 앞에 꾸밈말이 올 때는 보조용언 붙여쓰기 조건에 부합되더라도 명사와는 띄어 적어야 함.
[예제] ①이름나다 : 그 사람은 악독하기로 이름난(o) 사람이야(o); 더러운 이름나봤자(x)/이름나 봤자(x)/이름 나 봤자(o)/이름 나봤자(o) 자기만 손해. ②정들이다 : 정 떼기는 정들이기보다도(o) 힘들지; 온갖 정 들이고(o) 나서 헤어지자고?; 온갖 정들여봤자(x)/정들여 봤자(x)/정 들여 봤자(o)/정 들여봤자(o) 남는 거라고는 가슴 아픔뿐.
[설명] 예문 ①의 경우, ‘이름나다’는 ‘이름+나다’ 꼴의 복합어로 한 낱말. 그러나, ‘더러운 이름 나봐야’의 경우처럼, 이름 앞에 ‘더러운’이라는 꾸밈말이 오면, 띄어 씀. ‘(이름) 나 보다’의 경우, ‘보다’는 보조용언이고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조건에 해당하므로 ‘나보다’로 붙여 적을 수도 있음. 예문 ②의 경우도 ‘정들이다’는 ‘정+들이다’ 꼴의 복합어지만 ‘온갖 정 들이고 나서’에서처럼 ‘온갖’이라는 수식어가 ‘정’ 앞에 올 경우에는 띄어 써야 함. (‘들여 보다’도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조건에 해당.) [이유] 띄어 쓰지 않을 경우에는 각각 ‘더러운 이름나봐야, 온갖 정들이고나서’ 등의 해괴한 동사형들이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정작 ‘더러운, 온갖’이 꾸며야 할 대상들(체언 꼴)이 없어지고, 형용사와 관형사이던 것들이 부사 역할로 바뀌게 됨.
-걸고넘어지다/걸고 넘어지다 : 기본적인 복합어 문제. 여기서 ‘걸고넘어지다’가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므로 복합어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겨우 술 몇잔에 나가 떨어지다니 : 몇 잔, 나가떨어지다니의 잘못.
그런 청도 못 들어주고 나가 넘어질 사람이 아닌데 : 나가넘어질의 잘못.
[참고] 괜히 애먼 사람 걸고 넘어지는군 : 걸고넘어지는군의 잘못.
[설명] ‘나가떨어지다, 나가넘어지다, 걸고넘어지다’는 다음과 같이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복합어. ☜[참고]‘넘어지다’가 들어간 복합어는 이 두 말뿐임.
나가떨어지다? ①뒤로 물러나면서 세게 넘어지다. ②(속) 너무 피로하거나 술 따위에 취하여 힘없이 늘어져 눕다. ③(속) 어떤 일에 실패하거나 관계가 끊어지는 따위로 물러서거나 떨어져 나가다.
나가넘어지다? ①몸이 뒤로 물러나면서 넘어지다. ②남의 청/요구 따위에 응하지 아니하고 아주 물러나 버리는 태도를 취하다.
걸고넘어지다? 자신의 책임/죄에 상관도 없는 사람을 거론하여 트집을 잡다.
-원채/원체 : ‘원체(元體)’는 한자어로서, ‘워낙’/‘원판’과 동의어. ‘원판’에 쓰인 ‘-판’은 상황/판국을 뜻하는 고유어다.
원체[元體]/원판[元-]? ≒워낙. ①두드러지게 아주. ②본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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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에서 4분기로 나누어 분기별로 발표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의 문헌 정보 수정 결과가 좀 늦게 발표되었다. 21개 어휘에 대해 손질을 했는데, 그중 일반적으로도 널리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는 '랍스터/비속어/운항하다/깔아뭉개다/올리다' 정도. ‘비속어’는 예전에 실수로 ‘속어’와 동의어라 표기하고 있었는데, 이를 제외했다. 속어와 비속어는 전혀 다른 말이기 때문이다.
특히 ‘랍스터’는 기존 외래어 표기 원칙에 따르면 ‘로브스터’인데 관용 발음인 ‘랍스터’를 인용(認容)한 경우다. 이와 같이 관용 발음과 표준 표기를 둘 다 인정하는 것으로는 ‘잠바/점퍼’도 있다. 이 수정분에 대한 상세한 내용들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 게시해 두었다.
날씨가 꽤나 무덥다. 슬슬 염초 더위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오늘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6 개정판
-70여 쪽이 증면된 개정판이 나왔다.
500여 문례를 추가 보충했고, 2009년 이후 2015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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