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회(2016.8.22.) 우리말 겨루기(2)
-고교생 황승연 군의 멋진 우승을 축하합니다!
○ 맞춤법 문제 : 1편에서 언급했듯, 일반 문제에서 나온 것들 중 ‘깡그리/빈털터리/돌부리’ 등이 맞춤법 문제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들은 모두 이곳 문제 풀이에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므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을 전재하는 것으로 풀이를 대신한다.
-싸그리/깡그리 : ‘깡그리(≒송두리째, 죄다)’는 표준어이고 ‘싸그리’는 사투리다.
이처럼 ‘거시기’와 같이 사투리로 착각하기 쉬운 표준어들도 제법 된다. 내 책자를 갖고 계신 분은 이참에 ◈♣사투리로 착각하기 쉬운 표준어 중 유의할 것들 항목도 함께 훑어두시기 바란다.
◈싸그리 쓸어버려야 하는데 : 깡그리의 방언(전라도).
깡그리? 하나도 남김없이. [유]송두리째, 온통, 죄다
-빈털털이/빈털터리 : ‘빈탈타리’도 표준어다. 이와 관련된 상세한 설명은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해설’ 중 제19항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일부만 아래에 전재한다. 아울러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도 이해에 도움이 된다. 이것들은 모두 제대로 이해를 해야만, 일일이 해당 낱말들을 암기하는 수고를 덜게 된다.
◈너 같은 빈털털이도 좋다고 하는 걸 보면 사랑하긴 하는가보다 : 빈털터리(빈탈타리)의 잘못. ⇐‘-리’로 끝나므로 어원을 밝혀 적지 않음.
◈저 연못가의 삽살이 : 삽사리의 잘못.
[설명] 어말이 ‘리’이므로, ‘악발이(x)/악바리(o)’, ‘약빨이(x)/약빠리(o)’와 같이 소리 나는 대로 적음. 명사형을 만들 때 ‘-이/-음(-ㅁ)’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가 붙는 말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원칙에 따른 것. <예>딱딱이(x)/딱따기(o); 짬짬이(x)/짬짜미(o); 굽돌이(x)/굽도리(o); 날나리(x)/날라리(o); 맥아리(x)/매가리(o).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 참조.
삽사리? ≒삽살개. 우리나라의 토종개. 털이 복슬복슬 많이 나 있다.
제19항 어간에 ‘-이’나 ‘-음/-ㅁ’이 붙어서 명사로 된 것과 ‘-이’나 ‘-히’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 ①‘-이’가 붙어서 명사로 된 것 : 길이/깊이/높이/다듬이/땀받이/달맞이/먹이/미닫이/벌이/벼훑이/살림살이/쇠붙이. ②‘-음/-ㅁ’이 붙어서 명사로 된 것 : 걸음/묶음/믿음/얼음/엮음/울음/웃음/졸음/죽음/앎/만듦. ③‘-이’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 : 같이/굳이/길이/높이/많이/실없이/좋이/짓궂이. ④‘-히’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 : 밝히/익히/작히.
[예외] 어간에 ‘-이’나 ‘-음’이 붙어서 명사로 바뀐 것이라도 그 어간의 뜻과 멀어진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예> 굽도리/다리[髢]/목거리(목병)/무녀리/코끼리/거름(비료)/고름[膿]/노름(도박).
[붙임] 어간에 ‘-이’나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 ①명사로 바뀐 것 : 귀머거리/까마귀/너머/뜨더귀/마감/마개/마중/무덤/비렁뱅이/쓰레기/올가미/주검. ②부사로 바뀐 것 : 거뭇거뭇/너무/도로/뜨덤뜨덤/바투/불긋불긋/비로소/오긋오긋/자주/차마. ③조사로 바뀌어 뜻이 달라진 것 : 나마/부터/조차.
[중략]
[예외] 명사화 접미사 ‘-이, -음’이 결합하여 된 단어라도, 그 어간의 본뜻과 멀어진 원형(原形)을 밝힐 필요가 없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예시어들은 ‘돌(다)/달(다)/걸(다)/열(다)/길(다)/놀(다)’ 같은 어간 형태소의 뜻이 유지되고 있지 않으므로/‘굽돌이/달이/목걸이(딴 단어)/문열이/코길이(코낄이)/곯음/놀음(딴 단어)’처럼 적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너비/도리깨/두루마리/목도리/빈털터리/턱거리(언턱거리, 종기)’ 따위도 이 규정이 적용된다. 한편, ‘거름[肥料], 노름[賭博], 어름[物界]’ 등은 ‘걸음[步], 놀음[遊], 얼음[氷]’과 달리 적는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인 것이다.
-돌뿌리/돌부리 : 아래 설명 참조.
◈동족끼리 총뿌리를 겨누고 : 총부리의 잘못.
[유사] 돌뿌리에 발뿌리가 차여서 : 돌부리, 발부리의 잘못.
[설명] ‘부리’는 어떤 물건의 끝이 뾰족한 부분. ☞기타 설명은 ‘부리’ 항목 참조.
◈걸리는 돌뿌리에 발은 아파도 : 돌부리의 잘못. 발음은 모두 {-뿌리}
돌뿌리를 걷어차 봐야 네 발만 아프지 뭐 : 돌부리의 잘못.
[참고] 가막부리≒새부리≒오구(烏口)? 제도할 때에 쓰는 기구의 하나.
손부리? (비유) 손가락의 끝.
윗부리? 물건의 위쪽 부분.
젖부리? 젖꼭지의 뾰족한 부분.
턱부리? 턱의 뾰족한 앞 끝.
고삭부리? ①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는 사람. ②몸이 약하여서 늘 병치레를 하는 사람.
끝동부리? 베어 낸 통나무의 위쪽 끄트머리 부분.
꽁지부리? ≒고물(배의 뒷부분).
◈♣‘부리’를 사람에게도 쓸 수 있나? : 쓸 수 있음. ⇐‘입’을 낮잡을 때.
[설명] ‘부리’는 ①새나 일부 짐승의 주둥이. ②어떤 물건의 끝이 뾰족한 부분. ③병과 같이 속이 비고 한끝이 막혀 있는 물건에서 가느다라며 터진 다른 한끝 부분. ④사람의 입을 낮잡는 말. ¶부리를 닥치도록 해라!; 늘 그놈의 부리가 말썽이다.
[참고] 이와 비슷한 것으로 ‘주둥이/아가리/대가리’도 있음. ‘주둥이’는 ①일부 짐승/물고기 따위의 머리에서, 뾰족하게 나온 코/입 주위의 부분. ②병/일부 그릇 따위에서, 좁고 길쭉하게 나온, 담긴 물질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 부분을 뜻하지만, ‘사람의 입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기도 함. ‘아가리’는 ①물건을 넣고 내고 하는, 병ㆍ그릇ㆍ자루 따위의 구멍의 어귀. ②굴/천막/하수구 따위의 드나드는 어귀를 뜻하지만 ‘입’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기도 함. ‘대가리’도 이와 유사함. ☞(사람) 뼈다귀 항목 참조.
대가리? ①동물의 머리. ②(속) 사람의 머리. ③주로 길쭉하게 생긴 물건의 앞이나 윗부분. ¶새대가리/앞대가리/돌대가리/민대가리/못대가리.
□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이번 출제에도 이곳 문제 풀이에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 다수 출제되었다. ‘뜬눈/뜬 눈; 번번이/번번히; 경신해서/갱신해서; 세워서/새워서’가 그것들이다.
‘세워서/새워서’의 경우는 바로 지난 회에 ‘지새다/지새우다’를 설명하면서 함께 다뤘던 말이다. 즉, 설명에 사용된 직전 사례가 바로 다음 회에 출제되었다. 이곳 문제 풀이를 대할 때 출제된 낱말에만 달랑 주목하지 말고, 설명에 등장하는 유사 사례들을 반드시 함께 익혀들 두시라고 누차 거듭해서 이야기하는 까닭을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이번 출제에서는 7문제 중 복합어 문제가 세 문제(뜬눈/밤늦게/거머쥐었다)나 출제되었다.
전체적으로 까다로운 고난도의 문제가 없이 대체로 평이했고 무난했다. 굳이 난도를 정하자면 별 5개 기준, 3개 정도. 앞서 언급한 대로 달인 배출을 고대하는 듯도 하다고 할 정도로...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듯하다.
어제 도전자 승연 군은 자신이 공부한 낱말 앞에서는 거침이 없었다. 다만, 확실하게 공부하지 않은 것들 앞에서 헷갈려하긴 했지만, 재도전에서는 오답임을 알아채고 아주 말끔하게 그 부분들을 수정해서 우승 상금을 두 배로 늘렸다.
전과 달리 이번에는 지문에도 까다로운 띄어쓰기가 없었다. 지난 회에 다룬 지문상의 까다로운 띄어쓰기 부분에 대한 설명을 기억해 두면, 앞으로의 문제 풀이에 도움이 된다. 지켜보면 아시겠지만, 지난 회에 다뤘던 풀이 내용 중 일부가 곧 달인 도전 문제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 출제된 문제 : 잠을 일찍 자는 게 몸에 __ 나는 ___ 하는 올림픽 중계방송을 ____ 놓친다. 어제는 ___ 으로 밤을 꼬박 ____ 응원했더니 우리나라는 양궁에서 세계 기록을 ___ 금메달을 ____.
- 주어진 말들 : 뜬눈/뜬 눈; 밤늦게/밤 늦게; 번번이/번번히; 경신해서/갱신해서; 거머쥐었다/거머 쥐었다; 세워서/새워서; 밴/벤
- 정답 : 잠을 일찍 자는 게 몸에 밴 나는 밤늦게 하는 올림픽 중계방송을 번번이 놓친다. 어제는 뜬눈으로 밤을 꼬박 새워서 응원했더니 우리나라는 양궁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해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표제어는 신규 추가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복합어 문제는 뒤로 미루고 다른 것부터 다룬다.
- 번번이/번번히 : 이곳에서 수도 없이 다뤘다. 내 책자에는 ‘-이’로 끝나는 부사들 중 주의해야 할 것들 항목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하도 여러 번 전재된 터라 해당 부분만 전재한다. 암기할 때는 같은 글자로 된 첩어 뒤에서는 ‘-이’라고 명토를 달아두면 좋다. 단, ‘꼼꼼히’와 같이 ‘-하다’가 붙을 수 있고, 발음이 ‘-이/히’의 두 가지로 나는 것들은 ‘-히’로 적는다.
(3)어근이 한자에서 온 것이거나 첩어 뒤 : 간간(間間)이/근근(僅僅)이/기어(期於)이/누누(屢屢/累累/纍纍)이/번번(番番)이; 겹겹이/골골샅샅이/곰곰이/곳곳이/길길이/나날이/다달이/땀땀이/몫몫이/산산이/샅샅이/알알이/앞앞이/일일이/틈틈이/짬짬이/철철이/집집이/줄줄이. ♣[주의]꼼꼼히/급급히/답답히/당당히/서서히/섭섭히/쓸쓸히/찬찬히/천천히/촘촘히. ←발음이 ‘이/히’ 두 가지로 나기 때문에 ‘-히’로 통일한 것임. 맞춤법 규정 제51항.
- 경신해서/갱신해서 : 이 또한 이곳에서 다뤘던 말.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실수하기 쉬운 말이다. 해당 부분만 전재한다.
◈신기록을 갱신하였다 : 경신의 잘못.
운전면허를 갱신해야 한다 : 맞음.
[설명] 한자 ‘更’은 ‘고친다’는 뜻으로는 ‘경’으로, ‘다시’라는 뜻으로는 ‘갱’으로 읽힘. ‘경신(更新)’은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이라는 뜻이 있는데, 이런 의미일 때는 ‘갱신’과 의미가 다르지 않음. 그러나 ‘신기록 경신’과 같은 경우에는 ‘경신’으로 써야 하며 이러한 의미는 ‘갱신’에는 없는 의미.
[주의] ‘갱년기(更年期)’는 ‘경년기’로 읽어야 순리적이나(인체가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드는 시기로, 신체의 변화와 관련된 것이므로), 관습적으로 굳어진 발음이므로 그대로 인용(認容).
경신(更新)? ①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 ‘고침’으로 순화. ②기록 경기 따위에서, 종전의 기록을 깨뜨림.
갱신(更新)? ①≒경신(更新)(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 ②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 ¶계약 갱신/비자 갱신/면허 갱신.
- 세워서/새워서 : 여기서 여러 번 다뤘는데, 바로 지난 회에도 다뤘다.
◈공부하느라 긴 밤을 지샜다 : 지새웠다의 잘못. ←지새우다[원]
[참고] 밤 새워 했더니 몹시 피곤하다 : 밤새워의 잘못. ←밤새우다[원]
지새다 : 밤이 새다. ¶긴 밤이 어느새 지샜구나. ⇐자동사.
지새우다 : 고스란히 새우다. ¶긴 밤을 꼬박 지새웠더니 이제 졸린다. ⇐사동사.
새다 : 날이 밝아 오다. ¶벌써 날이 샜네. ⇐자동사.
새우다 : 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다. ¶온 밤을 새웠지; 밤새워 했어. ⇐사동사. ‘밤새우다’는 한 낱말.
지새다? 달빛이 사라지면서 밤이 새다.
새다? 날이 밝아 오다.
밤새우다? 잠을 자지 않고 밤을 보내다.
-밴/벤 :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지극히 기초적/초보적인 문제. 달인 탄생을 도와주려는 출제진의 배려만 같다. 누차 말했듯이, 이처럼 표기가 헷갈릴 때는 원형을 떠올려보면 쉽게 해결되는 경우들이 많다.
‘밴’의 원형은 ‘배다’. ‘벤’의 원형은 ‘베다’. 문맥상 ‘몸에 배다’와 ‘몸에 베다’ 중 어느 것이 적절한 것인지는 초등생도 알 수 있지 않을까.
복합어 문제는 설명의 편의상 한꺼번에 다루기로 한다. 복합어 문제로는 ‘뜬눈/뜬 눈; 밤늦게/밤 늦게; 거머쥐었다/거머 쥐었다’가 나왔다.
복합어 여부의 판별에서 가장 으뜸 원칙은 글자 그대로의 뜻일 때는 복합어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세 말은 모두 복합어인데, 그 이유를 이 원칙에 따라 살펴보기로 하자.
‘뜬눈’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눈’을 뜻한다. 즉 글자 그대로 ‘눈을 뜨고 있는 눈’이라는 뜻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합어로 삼은 것.
‘거머쥐다’의 경우는 ‘1.틀어잡거나 휘감아 쥐다. 2.무엇을 완전히 소유하거나 장악하다.’의 두 가지 뜻이 있다. 1번 뜻은 글자 그대로의 의미지만, 2번의 경우는 그와 달리 특별한 뜻(이를 ‘의미 특화/특정’이라고 한다)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복합어인 것이다. 1번의 뜻만 가진 것이라면 이것은 ‘거머 쥐다’로 적어야 한다. ‘쥐다’는 보조용언이 아니기 때문에 보조용언 붙여 쓰기 허용 규정에도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밤늦게’의 경우는 ‘밤늦다’에서 전화된 부사인데, ‘밤늦다’ 역시 ‘밤이 깊다’는 뜻이지, 글자 그대로 ‘밤이 늦었다’의 뜻이 아니다. 그렇게 때문에 복합어이므로 한 낱말로 삼아 붙여 적게 된다. 비슷한 말로는 ‘밤들다’가 있는데, ‘밤이 깊어지다’를 뜻한다. ‘밤늦다’에서 발원된 몇 가지 표현들, 즉 ‘밤늦도록, 밤늦게까지’ 등도 복합어인데, 상세한 것은 아래 사례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함께 예시되는 ‘지지난밤’ 등의 문제는 고급 문제에 속하니 이참에 함께 익혀두시길...
◈지지난밤 밤 늦게 그 사람이 찾아왔어 : 맞음(‘이틀 전 밤’의 뜻), 밤늦게의 잘못.
지지난날 대낮에 : 그저께의 잘못. 없는 말. ⇐특정되지 않은 경우는 저지난날도 가능. 설명 참고.
두 주 전, 그러니까 지지난주에 그 사람을 봤지 : 지지난 주의 잘못. 없는 말.
[설명] ①‘지지난밤’은 ‘(하루) 지나고 또 지난 밤’이므로 이틀 전인 그저께 밤을 명확하게 이르는 말이고, ‘저지난밤’은 ‘며칠 지나기는 했는데 정확하게 며칠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2~3일 전 혹은 바로 며칠 전의 밤’이라는 뜻. 즉, ‘지지난-’은 ‘지나고 또 지난’이라는 뜻이므로 지나간 시간(날짜/달/해 등)이 명확한 경우이고, ‘저지난-’의 경우는 그 시간을 정확히 획정할 수 없는 경우에 쓰임. ☞‘저달’ 및 ‘저지난밤’ 항목 참조. ②‘지지난날/지지난주’는 없는 말. 각각 ‘그저께/지지난 주’의 잘못. 즉, ‘지지난주, 다다음달, 다다음해’(x)와 같은 말들은 사전에 없는 말이며 (특히 ‘다다음-’이 들어간 말은 합성어는 물론이고 ‘다다음’ 자체가 사전에 실려 있지 않음), 굳이 사용하려면 ‘지지난’이 관형사이므로, '지지난 주’와 같은 구 구성으로 쓸 수는 있음. ‘지지난-’의 합성어로는 ‘지지난해(≒재작년)/지지난달/지지난밤/지지난번’ 등이 있음. ☜[의견]그러나 이 ‘지지난주’가 배제된 것은 납득할 수 없으며, 표제어에 포함되어야 함. ③‘밤늦게’?는 한 낱말. ←밤늦다?. 따라서, ‘밤늦도록, 밤늦게까지’ 등도 한 낱말임. (‘-도록’은 어미이고 ‘-까지’는 보조사임.)
[참고] 아주 오랜 옛날을 뜻하는 말로 흔히 ‘지지난날’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사전에 없는 말이며, 대신 쓸 수 있는 올바른 말은 ‘지난날’임.
지난날? ①지나온 과거의 날. 또는 그런 날의 행적. ②역사상의 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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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연 군의 우리말 공부 수준이 놀랍다. 깊고 넓으며, 순발력이 가미된 활용력이 빼어나다. 더구나 수능을 앞둔 학생으로서 시험용 공부 외에도 기초 실력 배양을 위한 어휘 및 맞춤법 공부를 함께 제대로 해낸 그 태도가 참으로 가상하다. 수능 시험에도 맞춤법 관련 문제가 간접적인 형태로 맛보기식으로 조금 나오고, 주관식 문제에서 잘못된 표기는 감점이나 오답 처리되지만, 승연 군처럼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참으로 드물다. 대견하기 그지없다. 내 일처럼 기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승연 군의 부모님들이다. 웬만한 부모들은 거의 기계적으로 수능을 앞둔 학생의 방송 출연을 위한 우리말 공부를 되레 탓부터 하기 마련인데(특히 대도시나 수도권 거주 학부모들), 그와 반대로 적극 지원했다. 지방의 조그만 도시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그런 부모님이 있기에 승연 군의 앞날은 밝고 넓고 높다. 세상 기준의 휩쓸리기에 생각 없이 따라 하고 보는 대다수의 학부모들에게 승연 군의 부모님들은 좋은 사표다. 그런 부모들이 있기에 승연 군이 있게 된 것이기도 하고. 짐작건대, 승연 군은 대학생이 된 후 틀림없이 재도전할 듯하다. 지금과 같은 공부 방식과 태도라면 승연 군에게 달인 자리는 따 놓은 당상이다.
앞서 1편에서도 적었지만, 요즘 출제 수준이 무척 평이해졌다. 아주 까다로운 것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일상의 언어생활에서 돌아봐야 할 말들, 제대로 알아두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말들이 대부분이다. 아주 바람직한 변화다. 일선 국어 교사들조차도 고개를 흔들고 외면하는 그런 까다로운 낱말/문제들을 주로 다뤘던 과거 방식과는 아주 크게 다른 변모다.
달인에 도전하는 이들에게도 아주 좋은 기회다. 차분하게 공부한 이들에게는 행운과 더불어 멋진 열매도 돌아가기에 적절한 그런 문제들이다.
이제 처서도 지났다. 지긋지긋하달 정도로 오랜 무더위가 서서히 그 꼬리를 내리고 있다. 공부하기에 좋은 계절로 접어든다.
오늘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6 개정판
-70여 쪽이 증면된 개정판이 나왔다.
500여 문례를 추가 보충했고, 2009년 이후 2015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우리말 겨루기 630회(2) : 고난을 극복한 김영득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6.0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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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630회(1) : 고난을 극복한 김영득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6.08.30 |
우리말 겨루기 629회(1) : 고교생 황승연 군의 멋진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6.08.23 |
2016.8.15. 우리말 겨루기 결방 (0) | 2016.08.16 |
2016.8.8. 우리말 겨루기 결방 (0) | 2016.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