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겨루기 630회(1) : 고난을 극복한 김영득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630회(2016.8.29.) 우리말 겨루기(1)

   -고난을 극복한 김영득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김영득 : 65. 주부. ‘공부가 참 재미있어요.’ ‘달인을 넘어 왕중왕으로!’ 3번째 도전. ‘15년 하반기 부산 지역 예심 합격자. =>우승

 

조재원 : 40. 질풍노도의 40살(<-‘미혹되는 게 너무 많아요’). ‘당초 목표는 3위였지만 이제 1~2위 결정전까지는 가자!’ ‘16년 3월 정기 예심 합격자.

 

이재의 : 36. 영화감독 지망생. ‘감독으로 한국 영화판 접수하겠다!’ 부천영화제에 단편 추천됨. 만학도로 수석 입학. ‘16년 2월 정기 예심 합격자.

 

이윤임 : 43. 주부. ‘승리의 월계관’을 목표로. ‘16년 상반기 광주 지역 예심 합격자. =>2인 대결 진출

 

 

□ 출연자 속사화

 

어제의 출연자 중 김영득 님은 단연 주목의 대상. 일반인들에게는 아주 생소한 드문 병을 앓고 계신데, 당신이 말한 대로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해야 할 정도의 엄청난 통증으로 여러 해째 고생해 오신 분이다. 그럼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분. ‘공부가 참 재미있어요’라고 말한 것처럼, 공부로 그 통증을 견뎌내고 계신 분이다. 그런 아내를 위해 밥과 설거지 등은 물론 집안의 잡일까지도 도맡아서 헌신해 오신 7순의 남편분도 정말 대단하시다고 해야 한다.

 

[참고 : 현재 이와 같이 매우 드문 병의 명칭을 관계기관에서 ‘희귀병’으로 지칭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희귀(稀貴)’란 매우 드물어서 귀한 것에 쓰이는 말이어서, ‘희귀 보석, 희귀한 골동품’이라고 할 수는 있어도 ‘희귀 질병’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바삐, ‘희소병’이나 ‘드문 병’ 정도로 바뀌어야 한다.

 

50점 차이의 점수로 2인 대결에 진출하신 윤임 님의 경우도 대단하셨다. 다만 공부량 면에서 뒷심 부족이 엿보였는데, 다음 도전을 위해 조금만 더 체계적으로 준비를 하신다면 멋진 결과를 보여주게 되시리라 믿는다.

 

나머지 두 남성분들의 경우는 2인 대결에 진출하신 분들에 비하여 객관적으로도 공부량 차이가 드러나 보였다. 하지만, 도전 의지의 불꽃을 계속 지피는 한, 언젠가는 우승자의 자리에 서서 달인에 도전하게 되시리라 믿는다.

 

- 출제 문제 수의 변화 :

 

지금까지 스무 문제를 넷이서 풀고 마지막 자물쇠 문제 5개를 두 사람이 풀어 왔다. 도합 25문제. 그런데 지난 회부터 첫 단계 스무 문제가 23문제로 늘어났다. 즉, 총 28문제.

 

그 반면 달인 도전 문제에서 고르기 항목 수가 7개로 줄었다. 달인 문제에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풀이 시간이 더 주어진 셈이다. 이젠 풀이 시간에 쪼들리는 일은 거의 없을 듯하다.

 

- 전체적인 출제의 흐름 :

출제되는 낱말들이 일상적인 친근한 말들로 확실하게 바뀌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의 특성상 일반적인 의미를 넘어선 특별한 의미, 흔히 놓치기 쉬운 뜻풀이를 중심으로 출제된다는 점이 다르다. 이러한 차원에서 용언의 출제가 잦아졌다. 이번 회에 나온 ‘다부지다/각설하다/짓무르다’처럼.

 

부사와 관용구 출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일찍부터 언급해 온 바다. 이 프로그램이 장기화되다 보니, 출제 범위 면에서 지금까지 덜 다뤄졌던 영역인 이것들을 훑고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부사로 ‘떡하니/매끈히/얼추/다시없이’ 등이 출제되었는데, ‘떡하니’는 맞춤법 문제로도 출제될 수 있는 낱말이다. 모음조화를 적용하여 ‘떡허니’로 쓰면 잘못이다. 내 사전에 부록으로 ‘살려쓸 만한 부사들’을 정리해놓은 것들이 도움이 된다. 물론 으뜸 목적은 글쓰기를 뜻하는 작가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이지만.

 

특히 이번 출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예전에 표준어에 편입되지 않았거나 <표준국어대사전>의 표제어에 오르지 못했다가 최근의 문헌 정보 수정에 따라 표준어/표제어로 편입된 것들이 출제되었다. 이를테면, ‘무르팍/묵은지/한둘’이 그러한 것들이다. 현재 시중에 나도는 일반 중대형 국어사전에는 이런 말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러한 말들이 모두 2010년 이후에 표준어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즉, 현재의 일반 국어사전들은 모두 그 이전의 내용들을 그저 중쇄만 해서 출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새로운 말들이 들어가 있지 않다. 내 사전이 시중의 그러한 사전들과 가장 크게 다른 점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러한 낱말들을 담았다는 점이다. 이 말들에 관한 상세 설명은 낱말 뜻풀이에서 다루기로 한다.

 

- 달인 도전 문제 :

 

누차 적은 바 있지만,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룬 것들의 상당수가 출제되고 있다. 필자가 예상 문제를 추출해내는 특출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어떤 출제자라도 출제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들을 다뤘기 때문이다.

 

문제 풀이에서 언급되는 다른 낱말들, 동일한 사례에 해당되는 다른 낱말들도 빠짐없이 관심하라고 매번 되풀이하는 까닭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번 출제에서 보인, ‘쓸데없는/금세/베갯머리/찌뿌둥한/점심께까지’ 들은 모두 이곳에서 다룬 것들이다. 즉, 7문제 중 ‘옛것/다 돼서야’의 두 가지만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옛것’은 좀 까다로운 편이었다. 영득 님이 재도전 시, 이 말만 틀릴 정도로. (내 맞춤법 책자에 이 ‘옛-’이 들어간 복합어 사례들을 예시해 두었는데, 그 해당 낱말들이 적잖아서 모두 기억하기가 까다로운 편이었다. ‘옛것’이 복합어인 이유는 글자 그대로의 ‘옛날 것’이라는 뜻 외에 ‘ 오래된 것’이란 뜻이 있기 때문이다.)

 

‘다 돼서야’의 경우는 아주 까다로운 문제였다. 이때는 ‘다’가 부사로 쓰였지만, 한 낱말의 ‘다되다’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그런 일까지 벌어지다니 다된 세상이군’의 경우처럼... 나중에 해당 항목에서 상세히 다루기로 한다.

 

 

□ 출연 대기 상황 :

 

이번 출연자 중 김영득, 조재원 두 분은 지난 회 출연자들과 동기생이랄 정도로 예심 합격 시기와 무대 배치 순서가 똑같았다. 합격자들의 출연 현황이나 대기 상태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다음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762175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난도(難度) 및 기타

 

전반적으로 출제 난도가 하향 조정된 편이지만, 어제의 경우는 대체로 무난했다고 해야 하려나. 아주 까다로운 것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공부하지 아니한 이들이 손쉽게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별 다섯 개 기준에 3.5개 정도의 수준.

 

특히 달인 도전 문제의 경우에는 위에도 적었듯이 쉽지 않은 것이 두 개가 포함되었다. 달인 도전자 역시 그중 하나에서 실족하셨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달인 도전 문제 역시 별 3.5개 수준이라 해야 할 듯하다.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 출제에 쓰인 말들을 문제 풀이순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문제 난도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새로 선을 보이는 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중에는 새로 표준어로 편입된 것들도 적지 않은데, 상세 내용은 아래 설명 참조하시길. 밑줄 그어진 것들이 새로 나온 말들 : 무르팍, 묵은지, 여의주, 한집안, 군침, 한군데, 다부지다, 각설하다, (관)허리가 꼿꼿하다, 초하루/하루아침, 흑기사, 추풍낙엽, 떡하니, 매끈히, 짓무르다, (관)자기를 잃어버리다/~로 돌아오다/~도 모르게, 멍석, 복병, 얼추, 화병(火病), 주눅, 쌀가루/가루약, 안중(眼中), 전매특허, 숨구멍, 다시없이, 한둘, (관)천만의 말씀.

 

○ 돌아볼 말들 :

 

지금까지와는 달리, 출제된 낱말들을 부류별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부분에서의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분.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 중심.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1) 맞춤법 관련 문제 : 위에서 간단히 언급한 맞춤법 관련 문제, 즉 ‘떡하니/화병(火病)’이 있었다. 해당 낱말 편에서 다루기로 한다.

이 '화병(火病)'에 대해 사족을 하나 덧대자면 이것이 얼마 전 미국의 식품의약청(FDA)에 질병 명칭으로 정식 등재되었다. 한국인에게 고유한 질병 명칭이라는 부가 설명이 붙은 채로. 하기야 그곳에는 고도 비만이 아닌 일반 비만까지도 질병으로 등재되어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비만'을 독립 질병으로는 삼지 않고 그에 따른 합병증 치료 시에만 질병으로 쳐 준다.

  

2) 새로 표준어로 인정되거나 최근 표제어에 추가된 말들 : ‘무르팍/묵은지/한둘’

 

무르팍? ‘무릎’의 속칭. ♣예전에는 비표준어였으나 표준어로 편입됨.

묵은지? 오랫동안 숙성되어 푹 익은 김장 김치. ☜국립국어원 표제어 추가[2015.4]

한둘? 하나나 둘쯤 되는 수. [국립국어원 추가. 2014] ①(주로 ‘한둘이’ 꼴로 쓰여 뒤에 오는 ‘아니다’ 따위의 부정어와 호응하여) ‘조금’의 뜻을 나타내는 말. ②어떤 일/현상이 적은 수부터 서서히 시작됨을 나타내는 말.

 

3) 부사(어) : ‘떡하니/매끈히/얼추/다시없이’

 

‘매끈히’와 ‘다시없이’는 각각 ‘매끈하다’와 ‘다시없다’에서 전성된 부사. ‘떡하니’에 쓰인 ‘-하니’는 동사 ‘하다’에서 전성된 특이 접사다. 따라서 ‘떡허니’는 잘못. 주의해야 한다. ‘얼추’는 전에 ‘싸그리/깡그리’를 다루면서 말했듯이, 우리말 중에는 사투리로 잘못 알기 쉬운 표준어들이 제법 있다. 내 사전에 ‘◇사투리로 착각하기 쉬운 표준어’ 항목을 따로 두었으니 참조하여 잘 익혀 두시기 바란다. 표제어 순서로는 ‘사투리’에 편제되어 있다.

 

떡하니•? 보란 듯이 의젓하거나 여유가 있게. ☜‘-하니’가 접사로 쓰인 특이사례임.

여봐란듯이•? 우쭐대고 자랑하듯이.

여보란듯이•?‘여봐란듯이’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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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①어지간한 정도로 대충. ②어떤 기준에 거의 가깝게. [유]거반/거지반/거의

거의? 어느 한도에 매우 가까운 정도. ? 어느 한도에 매우 가까운 정도로.

거지반•[居之半]? 거의 절반. ? 거의 절반 가까이.

거진•? ‘거지반[居之半]’ ‘거반[居半]’의 잘못.

대충? 대강을 추리는 정도로.

얼추잡다? 대강 짐작하여 정하다. ☞‘겉잡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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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없다•? 그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 ¶다시없이?

 

4) 용언 문제 : ‘다부지다/각설하다/짓무르다’

 

이 중 ‘각설하다’는 흔히 쓰는 말인데, 명사 ‘각설’에서 파생된 말이다. ‘각설’이 부사로도 쓰이니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짓물다’를 ‘짓무르다’의 준말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의 활용 ‘짓물은/진무른’ 등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 잘못이다. ‘진무르다’ 역시 ‘짓무르다’의 잘못이다.

 

야무지다•? 사람의 성질/행동/생김새 따위가 빈틈이 없이 꽤 단단하고 굳세다. [유]당차다/빈틈없다/아귀세다. [주의] ‘야물딱지다’는 ‘야무지다’의 방언(경남).

야물다? ②일 처리나 언행이 옹골차고 야무지다. ③사람됨/씀씀이 따위가 퍽 옹골차고 헤프지 않다.

아귀세다? ①마음이 굳세어 남에게 잘 꺾이지 아니하다. ②남을 휘어잡는 힘/수완이 있다. ③손으로 잡는 힘이 세다.

다기지다[多氣-]≒다기차다/다기있다? 마음이 굳고 야무지다. ¶처음엔 그처럼 수줍어하던 얼굴에 그런 용기는 어디 있었을까 싶으리만큼 여인은 다기지고 악착스러웠다.

다부지다? ①벅찬 일을 견디어 낼 만큼 굳세고 야무지다. ②생김새가 옹골차다. ③일을 해내는 솜씨/태도가 빈틈이 없고 야무진 데가 있다.

깐지다? 성질이 까다로울 정도로 빈틈없고 야무지다.

다라지다•? 여간한 일에 겁내지 아니할 만큼 사람됨이 야무지다.

댕가리지다? 여간한 일에는 놀라지 않을 정도로 깜찍하고 야무지다.

칠칠하다? ③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

안차다? 겁이 없고 야무지다.

맵차다? ②옹골차고 야무지다.

야멸차다? ②≒야멸치다. 태도가 차고 야무지다.

되알지다? ③몹시 올차고 야무지다.

맵다? ⑤결기가 있고 야무지다.

바라지다? ⑥나이에 비하여 지나치게 야무지다. ¶그곳 아이들은 되바라진 편이었다.

단단하다<딴딴하다/탄탄하다? ②연하거나 무르지 않고 야무지고 튼튼하다. ③속이 차서 야무지고 실속이 있다. ④헐겁거나 느슨하지 아니하고 튼튼하다.

아금받다? ①야무지고 다부지다. ②무슨 기회든지 재빠르게 붙잡아 이용하는 소질이 있다.

도담하다? ①야무지고 탐스럽다. ②도도하고 당차다. ¶도담도담하다?

어부렁하다? 야무지지 못하거나 실속이 없다.

오줄없다? 하는 일/태도가 야무지거나 칠칠하지 못하다.

오달지다? 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알차다.

올차다? ①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기운차다. ②곡식의 알이 일찍 들어차다.

암팡스럽다? 몸은 작아도 야무지고 다부진 면이 있다. ¶~스레?

댕돌같다? ①물체/몸이 돌과 같이 야무지고 단단하다. ②기세 따위가 아주 강하다. ¶~같이?

든든하다<뜬뜬하다? ②물건/몸이 실하고 야무지다. ③믿음직할 정도로 알차고 실하다. ④뜻/생각이 흔들림 없이 강하고 야무지다.

튼튼하다? ①무르거나 느슨하지 아니하고 몹시 야무지고 굳세다. ③조직/기구 따위가 무너지거나 흔들리지 아니하는 상태에 있다.

손(이)[손끝이] 여물다•[야무지다][야물다] ? 일하는 것이 빈틈없고 매우 꼼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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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크러지다? 너무 무르거나 풀려서 본 모양이 없어지도록 헤어지다. ☞[주의] ‘질크러지다’는 물크러지다와 무관하게 ‘질쑥하게 쑥 들어가다’의 뜻.

물크러뜨리다? 몹시 물크러지게 하다.

곯다? ①속이 물크러져 상하다. ②(비유적으로) 은근히 해를 입어 골병이 들다.

짓무르다? ②채소/과일 따위가 너무 썩거나 무르거나 하여 푹 물크러지다. ③눈자위가 상하여서 핏발이 서고 눈물에 젖다. [주의] ‘짓물다’는 비표준어.

는질거리다>난질거리다? ①물체가 물크러질 정도로 자꾸 힘없이 축 처지거나 물러지다. ②매우 능글능글하게 자꾸 말하거나 행동하다.

난질난질하다<는질는질하다? 물체가 물크러질 정도로 힘없이 자꾸 촉 처지거나 조금 물러지다. ? 물체가 물크러질 정도로 힘없이 촉 처지거나 조금 무른 느낌이 있다.

난지락난지락하다<는지럭는지럭하다? ①물체가 심하게 물크러질 정도로 힘없이 자꾸 촉 처지거나 조금 물러지다. ②말/행동 따위를 매우 느리고 굼뜨게 하다. ? 물체가 심하게 물크러질 정도로 힘없이 촉 처지거나 조금 무른 느낌이 있다. ☜[주의] ‘넌지럭넌지럭하다’는 북한어.

무클하다? 썩어서 물크러지는 듯한 느낌이 있다.

함실함실하다? 너무 익거나 삶아져서 물크러질 정도로 무르다.

말캉하다<몰캉하다<물컹하다? 너무 익거나 곯아서 물크러질 정도로 말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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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却說]? 말/글 따위에서, 이제까지 다루던 내용을 그만두고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림. ¶~하다. ? 주로 글 따위에서, 화제를 돌려 다른 이야기를 꺼낼 때, 앞서 이야기하던 내용을 그만둔다는 뜻으로 다음 이야기의 첫머리에 쓰는 말.

 

5) 비유어 문제 : ‘흑기사/추풍낙엽/전매특허/숨구멍’

 

‘흑기사/전매특허’는 기출 낱말이고 ‘추풍낙엽/숨구멍’은 처음 나왔다. 일반적인 두 낱말은 제외하고 의외로 독차지의 의미가 강한 ‘전매특허’, 그리고 ‘숫구멍’의 의미도 지니고 있는 ‘숨구멍’만 살펴본다. 그리고 이 모든 낱말들에 대해서는 이곳의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 연재해 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독차지•[獨-]≒독점[獨占]? 혼자서 모두 차지함.

통차지? 통째로 다 차지함.

독점[獨占]? ①≒독차지(혼자서 모두 차지함). ②개인이나 하나의 단체가 다른 경쟁자를 배제하고 생산과 시장을 지배하여 이익을 독차지함. ¶독점물[獨占物]?

전유[專有]? 혼자 독차지하여 가짐. ¶전유물[專有物]?

외목장사? 저 혼자 독차지하여 장사를 함. 그 장사. ¶외목장수?

독무대•[獨舞臺]≒독장/독판? 독차지하는 판. 독장치는 판.

전매특허•[專賣特許]? 독차지하여 담당하는 일의 비유.

농단•[壟斷/隴斷]? 이익/권리를 독차지함. 어떤 사람이 시장에서 높은 곳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고 물건을 사 모아 비싸게 팔아 상업상의 이익을 독점하였다는 데서 유래. ≪맹자≫의 <공손추(公孫丑)>에 나옴.

타고앉다? (비유) 권력/재산 따위를 속임수나 힘으로 독차지하다.

쓸다? ①모두 그러모아 독차지하다. ②한꺼번에 모조리 모으다.

오로지하다? 혼자서 독차지하다.

 

숨구멍•? ①≒숫구멍. 갓난아이의 정수리가 굳지 않아서 숨 쉴 때마다 발딱발딱 뛰는 곳. ☞‘숫구멍’ 참조. ②답답한 상황에서 조금 벗어나게 됨의 비유. ③기둥 밑 주춧돌이 닿는 부분의 옆/뒤의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끌 자국을 낸 구멍.

 

6) 관용구와 속담, 그리고 일반 명사들

 

* 관용구와 속담의 올바른 표기에 관하여

 

지난 회에도 언급했지만, 혹시 보지 못하신 분들이 있을지도 몰라 한 번 더 적는다. 관용구와 속담이 매회 빠지지 않고 출제되고 있다. 최소한 각각 한 개 정도이고 많을 때는 서너 개 정도는 예사. 출제되고 있는 것들의 상당수가 익히 쓰이되 표기에서 조심해야 할 것이거나 아주 오래 전에 출제되었던 것들이다. 이처럼 예전에 출제된 관용구나 속담도 내 사전에 표시되어 있으니, 공부하실 때 기출 문제 표지가 붙어 있는 것들은 한 번 더 유심히들 살펴두시기 바란다.

 

주의해야 할 것 하나. 이 프로그램에서 채택되는 모든 표기 기준은 <표준국어대사전>이다. 우리 속담은 책자에 따라서 표기에서 미세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도 그 정답 기준은 <표준국어대사전>이다. 지난 회에도 ‘뿌리 없는 나무가 없다’의 경우에, 흔히 ‘뿌리 없는 나무는 없다’라고 표기된 자료들이 적지 않은데, 정답은 ‘-가’

로 표기된 것이라는 점이다. 전에 속담 '산 넘어 산이다'가 출제되었을 때, 그것을 '산 넘어 산'으로만 알고 있던 출연자가 글자의 빈칸 수가 맞지 않아 정답을 맞히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이와 같은 뜻의 속담인 '갈수록 태산(이라)'는 글자 수가 다섯 개가 될 수도 있고 일곱 개도 될 수 있다.)  

내 사전 역시 모든 표기는 <표준~>을 따랐다. 자주 대하면서 밑줄을 그어두어서라도 그러한 미세한 표현 차이들을 눈에 익혀두셔야 한다.

 

화병[火病]{화ː뼝}? <韓>≒울화병(鬱火病). ☞‘홧병’은 잘못. (이유 : 둘 다 한자어이며, 발음도 {화ː뼝}) ☞‘속앓이’ 참조.

속앓이•? ①속이 아픈 병. 또는 속에 병이 생겨 아파하는 일. ②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속으로 걱정하거나 괴로워하는 일.

속병[-病]? ①≒속증[-症]. 몸속의 병의 총칭. ②≒속증[-症]. ‘위장병’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③화가 나거나 속이 상하여 생긴 마음의 심한 아픔. [유]속증/위장병/속탈

울화병[鬱火病]≒화병•[火病]? <韓>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하여 간의 생리 기능에 장애가 와서 머리와 옆구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병. [유]울화증.

울화통•[鬱火-]≒화통[火-]? 몹시 쌓이고 쌓인 마음속의 화의 속칭.

속탈[-頉]? 먹은 것이 잘 삭지 아니하여서 생기는 병.

속병쟁이[-病-]? 속병이 있는 사람을 낮잡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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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眼中]? ①눈의 안. ②관심/의식의 범위 내. [유]심중/눈/마음속

안중무인[眼中無人]? ≒안하무인•[眼下無人](눈 아래에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방자하고 교만하여 다른 사람을 업신여김을 이름.).

무천자[無天子]? 안중에 천자도 없다는 뜻으로, 세상에 어렵거나 두려운 대상이 없음.

안중인[眼中人]? ①늘 마음속에 두고 만나 보기를 원하는 사람. ②전에 본 일이 있는 사람.

의중인[意中人]≒의중지인[意中之人]/심중인[心中人]? ①마음속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사람. ②마음속으로 지목한 사람.

안중에 사람이 없다 ? 남의 일에는 관심도 두지 아니하고 어려워하지도 아니하며 함부로 나댐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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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가족을 구성원으로 하여 살림을 꾸려 나가는 공동체. 또는 가까운 일가. [유]가내/가문/살붙이

집안일? ①살림을 꾸려 나가면서 하여야 하는 여러 가지 일. 빨래/밥하기/청소 따위. [유]가사/살림살이/살림 ②자기 집이나 가까운 친척 집에 생기는 일/행사.

한집안? ①한집에서 사는 가족. [유]한집. ②혈연관계가 있는 같은 집안. [유]일가

집안싸움•? ①집안사람들끼리 하는 싸움. ②한 조직/단체의 구성원끼리 하는 싸움.

집안사람? ①한가족이나 가까운 일가. [유]집안. ②남의 앞에서 자기의 아내를 이르는 말.

집안귀신[-鬼神]? 집 안에 붙어 있다는 귀신.

깍두기집안•? (비유) 질서가 없는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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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꼿꼿하다 ? ①나이에 비하여 젊다. ②몸이 약간 피로하다.

허리가 부러지다 ? ①어떤 일에 대한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다. ②당당한 기세가 꺾이고 재주를 펼 수 없게 되다. ③몹시 우습다.

허리가 잘리다 ? ①국토가 분단되다. ②어떤 행동/ 일이 중단되다.

허리가 휘청거리다[휘청하다] ?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다.

허리 부러진 장수[호랑이]≒날개 부러진 매[독수리] ? 위세를 부리다가 타격을 받고 힘없게 된 사람의 비유.

허리에 돈 차고 학 타고 양주에 올라갈까 ? 언제 많은 돈을 마련하여 학을 타고 양주 구경을 갈 수 있겠느냐는 뜻으로, 평생소원을 언제 풀어 보겠냐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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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 갑작스러울 정도의 짧은 시간.

석숭의 재물도 하루아침 ? 석숭의 재물과 같이 큰 재산도 쉽게 없어진다는 말.

분다 분다 하니까 하루아침에 왕겨 석 섬을 분다 ? 잘 분다 잘 분다 하니까 쓸데없이 하루아침에 왕겨 석 섬을 다 불어서 날려 보냈다는 뜻으로,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우쭐해서 턱없는 정도에까지 이르게 됨의 비유.

입의 말 다 듣자면 고래 등 같은 기와집도 하루아침에 넘어간다 ? 먹고 싶은 대로 다 먹다가는 아무리 큰 재산이라도 다 거덜나게 됨의 비유.

일년지계는 봄에 있고 일일지계는 아침에 있다• ? 일 년을 잘 지내기 위한 계획은 봄에 하고, 하루를 잘 지내기 위한 계획은 아침에 하라는 뜻으로, 일을 할 때에 시작이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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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늙은 것은 몰라도 남 자라는 것은 안다 ? ①자기 자신은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은 것 같지 아니하나 남이 자라고 늙는 것을 보면 세월이 흐름을 새삼스럽게 확인한다는 말. ②자기 결함은 잘 깨닫지 못하면서 남의 흠에는 밝은 경우의 비유.

자기 배 부르면 남의 배 고픈 줄 모른다 ? 자기와 환경/조건이 다른 사람의 사정을 이해하기가 어려움.

자기[내] 얼굴[낯]에 침 뱉기≒누워서 침 뱉기. 제 갗에 침 뱉기 ? 남을 해치려고 하다가 도리어 자기가 해를 입게 됨의 비유. ②≒하늘 보고 침 뱉기.

자기 자식에겐 팥죽 주고 의붓자식에겐 콩죽 준다 ? ①친자식은 사랑하나 의붓자식은 미워함을 콩쥐팥쥐 이야기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②자기와의 관계가 멀고 가까움에 따라 차별한다는 말.

자기로 돌아오다• ? 다른 생각을 하거나 깊은 사색에 잠겨 자기 자신을 미처 의식하지 못하다가 자기의 존재를 깨닫고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다.

자기를 잃어버리다• ? ①자기의 처지/존재에 대해서 깨닫지 못하다. ②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다.

자기도 모르게• ? 무의식중에 저절로.

 

[2편에 계속]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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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6 개정판

 

   -70여 쪽이 증면된 개정판이 나왔다.

    500여 문례를 추가 보충했고, 2009년 이후 2015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