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회(2016.8.29.) 우리말 겨루기(2)
-고난을 극복한 김영득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앞서 1편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번에도 이곳 문제 풀이에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 다수 출제되었다. ‘쓸데없는/쓸 데없는/쓸 데 없는; 금세/금새; 배갯머리에/베갯머리에; 찌뿌등한/찌뿌둥한; 점심께까지/점심깨까지’가 그것들이다. 7문제 중 ‘옛것을/옛 것을; 다 돼서야/다돼서야/다 되서야’의 2문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곳에서 다룬 것들이다.
그중 ‘쓸데없는/쓸 데없는/쓸 데 없는; 금세/금새; 찌뿌등한/찌뿌둥한’의 경우는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금세/금새’의 경우는 예전에도 다뤘지만(517/573회) 올해에도 602회에서 다뤘던 문제.
부분별로 살펴보면, 복합어 관련 문제가 세 문제(‘쓸데없는/옛것/다 돼서야’)였고, 나머지 4문제는 모두 적절한 표준어 표기법 관련 문제(‘금세/베갯머리/찌뿌둥한/점심께)’랄 수 있다.
이 중 까다로운 정도로 보자면 복합어 관련 문제 ‘옛것’과 ‘다 돼서야’가 다른 것들에 비하여 고난도였다. 나머지 5문제들은 평이하고 무난한 편.
지난 회처럼 이번에도 지문에 까다로운 띄어쓰기가 없었다. 딱 하나, ‘다음날’을 ‘다음 날’의 구분에 유의하여야 한다. ‘다음번’과 더불어 ‘다음날’은 복합어다.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 ‘정하여지지 아니한 미래의 어떤 날’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다음 날, 즉 '내일'을 의미할 때는 '다음 날'로 적을 수 있다. 다음 주에 방송될 달인 도전 문제에서는 지지난번에 지문에서 다뤘던 낱말이 방송된다.
- 출제된 문제 : 이삿짐을 싸느라 ___ 뒤지다 보니 ____ 것들이 많아서 ____ 끝난 줄 알았던 정리가 자정이 ___ 마무리됐다. 다음날 몸이 ___ 나는 ___ 있던 자명종을 끄고 ____ 잤다.
- 주어진 말들 : 쓸데없는/쓸 데없는/쓸 데 없는; 금세/금새; 배갯머리에/베갯머리에; 옛것을/옛 것을; 찌뿌등한/찌뿌둥한; 점심께까지/점심깨까지; 다 돼서야/다돼서야/다 되서야
- 정답 : 이삿짐을 싸느라 옛것을 뒤지다 보니 쓸데없는 것들이 많아서 금세 끝날 줄 알았던 정리가 자정이 다 돼서야 마무리됐다. 다음날 몸이 찌뿌둥한 나는 베갯머리에 있던 자명종을 끄고 점심께까지 잤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표제어는 신규 추가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으니 모두 유심히 살펴두시기 바란다. 즉,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이참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복합어 문제부터 다룬다.
- 쓸데없는/쓸 데없는/쓸 데 없는 : 한 낱말의 복합어 ‘쓸데없다’의 활용이므로 ‘쓸데없는’이다. [주의] ‘쓸데’ 앞에 꾸밈말이 올 때, 예를 들면 ‘아무’ 따위가 오면 ‘아무 쓸데 없는’이 된다. 아울러 명사(형)에 ‘없다’와 ‘있다’가 붙은 복합어의 띄어쓰기는 까다로운 고급 문제이므로 여러 번 읽어서 충분히 익혀두시기들 바란다.
◈그래봤자 소용 없는 짓이야 : 소용없는의 잘못. ←소용없다[원]
[유사] 그거 다 쓸 데 없는 짓이야 : 쓸데없는의 잘못. ←쓸데없다[원]
[참고] 아무 소용없는 짓은 이제 그만 해라 : 소용 없는, 그만해라의 잘못.
[설명] ①‘소용없다≒쓸데없다’는 한 낱말의 복합어. 이와 같이 ‘-없다’가 붙어 한 낱말을 이룬 말들이 제법 많음. ☞♣명사(형)에 ‘없다’와 ‘있다’가 붙은 복합어의 띄어쓰기 항목 참조. ②[주의] 앞에 꾸미는 말이 올 때에는 띄어 씀. 즉, ‘명사+있다/없다’의 꼴일 때 앞에 꾸밈이 붙는다는 것은 명사의 기능을 살리는 일이 되므로 붙여 쓸 수 없게 되는 것임. <예>아무 쓸데 없는; 별 꾸밈 없이; 아무 끝 없이; 아무런 탈 없이 잘 지내느냐. 즉, 명사에 붙어 동사화하는 ‘삼다/나다/짓다/들이다’의 경우와 같음.
소용없다[所用-]? 아무런 쓸모/득이 될 것이 없다. [유]무용하다/불필요하다/쓸데없다
그만하다? 하던 일을 그만 멈추다.
그만하다? 상태/모양/성질 따위의 정도가 그러하다. [유]어연간하다/어지간하다/웬만하다
◈[중요]♣명사(형)에 ‘없다’와 ‘있다’가 붙은 복합어의 띄어쓰기
[예제] 무슨 일이든 자신있게 하렴 : 자신 있게의 잘못. ⇐복합어가 아님.
무슨 일이든 재미 있게 하면 돼 : 재미있게의 잘못. ←재미있다[원]
보잘 것 없는 주제에 큰소리는 : 보잘것없는의 잘못 ←보잘것없다[원]
그건 나하고 상관 없는 일이야 : 상관없는의 잘못 ←상관없다[원]
온 데 간 데 없는 사람 : 온데간데없는의 잘못 ←온데간데없다[원]
필요없는 일을 하고 있네 : 필요 없는의 잘못. ⇐ 복합어가 아님.
⑴‘-있다’가 붙은 다음 말들은 복합어. 붙여 쓴다 : 값있다/뜻-/맛-/멋-/재미-/가만있다/가만있자? *** 책자 내용 중 ‘힘있다’ 제외함. 국립국어원 문헌 정보에서 수정된 말임.
[주의] 다음 말들은 흔히 쓰이기는 하지만 복합어가 아니므로 (두 낱말이므로) 반드시 띄어 써야 함 : ‘눈치 있다, 실속 있다, 쓸모 있다, 염치 있다, 의미 있다, 자신 있다, 문제 있다’.
[참고] ‘재미있다/재미없다’는 복합어인데, ‘자신 있다/자신 없다’는 왜 복합어가 되지 않는가? : ‘재미’는 ‘①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느낌. ②안부를 묻는 인사말에서, 어떤 일/생활의 형편. ③좋은 성과/보람’이라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 말인데, ‘재미있다’는 그중에서 ‘아기자기하게 즐겁고 유쾌한 기분/느낌이 있다는 한 가지 뜻뿐임. 즉, 안부를 묻는 인사말에서, 어떤 일/생활의 형편의 뜻으로 쓸 때는 ‘재미(가) 좋다/나쁘다’ 등으로 쓰고, ‘좋은 성과/보람’을 뜻할 때는 ‘재미(를) 보다’ 등으로 쓰는데, 이것을 ‘재미 있다’로 일반화시키면 의미 특정이 잘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음. 즉, ‘재미있다’라는 복합어는 이러한 재미의 뜻풀이 중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느낌’을 특정한 것.
한편, ‘자신(自信)’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거나 어떤 일이 꼭 그렇게 되리라는 데 대하여 스스로 굳게 믿음. 또는 그런 믿음’을 뜻하는 말인데, 이를 ‘자신 있다’로 일반화시키더라도 그 의미에 혼란이 오지 않기 때문에 굳이 복합어로 복잡하게 이끌지 않고 (의미를 특정할 필요가 없으므로) 그대로 사용하는 것. ‘-없다/-있다’가 붙은 대부분의 복합어들은 (사용 빈도가 높은 말들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공통점이 있음.
⑵‘-없다’가 붙은 말들 중
①띄어쓰기에 주의해야 할 낱말들(한 낱말로서, 반드시 붙여 써야 함) : 어처구니없다≒어이-/터무니-/버릇-/문제-/의지가지-/정신-/보잘것-≒볼품-/빈틈-/물샐틈-/하잘것-/간데-/갈데-/간곳-/난데-/온데간데-≒간데온데-/쓸데-/거침-/인정사정-/진배-≒다름-/허물-≒스스럼-/아랑곳-.
②일반적인 복합어들 : 가뭇-/가량-/가없다≒한-/간단(間斷)-/경황-/그지-/기탄-/꼼짝-/꾸밈-/꿈쩍-/끄떡-≒까딱-/끊임-/끝-/낯-/느닷-/다름-/다시-/대중-/더-/덧-/두말-/뜬금-/막힘-/만유루(萬遺漏)-/맛-/맥-/멋-≒구성-/무람-/밥맛-/변함-/부질-/분별-/빠짐-/사정-/상관-≒관계-/서슴-/세월-/소용-≒쓸데-/속-/속절-≒덧-/손색-/수-/숨김-/실-/싹-≒싹수-/아낌-/아랑곳-/얌치-/어김-/어림-/여지-(단, 가차 -)/열-/염치-/영락-≒틀림-/유감-/유례-/일-/자발머리-≒자발-/재미-/ 주책-/지각(知覺)-/채신머리-≒처신-/치신-/채신-/철-/터무니-/턱-/틀림-/하릴-/하염-≒끝-/한량-≒그지-/형편-/힘-.
[주의1] 그러나, 앞에 꾸미는 말이 올 때에는 띄어 씀. 즉, 위의 말들은 ‘명사+있다/없다’의 꼴이기 때문에 앞에 꾸밈이 붙는다는 것은 명사의 기능을 살리는 일이 되므로 붙여 쓸 수 없게 되는 것. <예>아무 쓸데 없는; 별 꾸밈 없이; 아무 끝 없이; 아무런 탈 없이 잘 지내느냐. 즉, 명사에 붙어 동사화하는 ‘삼다/나다/짓다/들이다’의 경우와 같음.
[주의2] 다음 말들은 흔히 쓰이지만 복합어가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함 : ‘남김 없다; 거리낌 없다; 부담 없다; 필요 없다; 가차 없다; 자신 없다’. ☜[고급]그러나, ‘-없이’의 꼴로 결합할 때는 파생어(부사)로 보아 앞말과 붙여 적을 수 있음. ¶남김없이/내남없이/말없이/맥없이/밤낮없이. 즉, ‘없이’가 단독 부사로 쓰일 때에는 ‘하는 수 없이 그의 말을 따랐다/사고 없이 공사를 끝내게 되어 다행이다/가차 없이 일벌백계하다/특정한 징후도 없이 우리 사회가 병들고 있다.’와 같이, ‘없이’를 앞말과 띄어 적지만, 합성부사일 때는 위의 예에서처럼 앞말에 붙여 적음.
- 옛것을/옛 것을 : 1편에서도 적었듯 은근히 까다로운 복합어 문제다. 아래에 예시되는 낱말들을 여러 번 반복 학습하여 잘 익혀 두시기 바란다. ‘옛’이 들어간 복합어들은 글자 그대로의 뜻인 ‘옛날’의 의미 외에 다른 의미, 예컨대, ‘오래된’ 등과 같은 다른 의미를 갖고 있거나, 관행적으로 널리 쓰이거나, 역사성을 지닌 말들이다.
예를 들어, ‘옛 친구, 옛 추억’ 등은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니지만, ‘옛사랑’은 복합어다. 그 까닭은 ‘옛사랑’은 글자 그대로의 뜻인 예전에 했던 ‘사랑’이라는 뜻 외에,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뜻(특정한 의미)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반면 ‘옛 친구’는 글자 그대로 ‘예전에 사귀었던(맺었던) 친구’라는 뜻 외엔 없기 때문에, 복합어로 삼지 않은 것이다.
◈이리 오랜만에 옛친구를 만나니 정말 반갑네 : 옛 친구의 잘못. 없는 말.
[설명] 복합어가 아님. ☜흔히 쓰는 ‘옛 추억, 옛 친구, 옛 기억’ 등은 복합어가 아님. 띄어쓰기 주의. 일반적인 뜻으로도 족하며 의미 특정이 불필요하기 때문.
[참고] ‘옛-’의 주요 복합어 : 옛날/-날이야기/-이야기/-말/-집/-것/-적/-일/-글/-사람/-터/-사랑/-길/-꿈/-시조(時調)/-이응/-정(情)/-겉질(質)
옛겉질[-質]? 계통 발생적으로 가장 오래된, 대뇌 겉질의 일부. 사람의 경우 매우 좁은 부분을 이루며 냄새 계통과 관계가 있음.
- 다 돼서야/다돼서야/다 되서야 : 은근히 까다로운 문제. 이곳에서는 ‘다’가 부사로 쓰였다. 아래 설명을 참고하시길.
‘다 되서야’가 잘못인 이유는 ‘다 되어서야’ ->‘다 돼서야’이기 때문이다. 즉, ‘되다’의 활용은 ‘되어’이고 거기에 보조사 ‘-에서야’의 준말인 ‘-서야’가 붙은 꼴이기 때문에 ‘다 되서야’는 잘못이다.
◈‘거의 다되다’와 ‘거의 다 되다’
[예제] 근친상간이라니 그 집도 다 된 집안이군 : 다된의 잘못. ←다되다[원]
밥이 거의 다됐는데 어디 가 : 다 됐는데의 잘못. ⇐ ‘다’는 부사.
다되다? 완전히 그르친 상태에 있다.
다? ①남거나 빠진 것이 없이 모두. ¶갈 사람은 다 갔다; 내가 다 책임지면 되잖아. ②행동/상태의 정도가 한도(限度)에 이르렀음을 나타내는 말. ¶사람이 다 죽게 된 판에 웬 뚱딴지?; 나는 다 죽은 목숨이다; 연료가 다 떨어져가는데. ③ 일이 뜻밖의 지경(地境)에 미침을 나타내는 말. 가벼운 놀람, 감탄, 비꼼 따위의 뜻을 나타냄. ¶듣자 듣자 하니 정말 별소리를 다 하네; 별꼴 다 보겠군; 원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웬일로 나를 다 찾으시오? ④실현할 수 없게 된 앞일을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반어적으로 나타내는 말. ¶이걸 끝내자면 잠은 다 잤다; 비가 오니 여행은 다 갔다; 날이 이래서야 오늘 장사는 다 했다.
? ①남거나 빠짐없는 모든 것. ¶내가 네게 해 줄 건 이게 다다; 이것이 그가 숨기고 있는 것의 다는 아니다; 그게 다냐; 나도 다는 몰라. ②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것. ¶인생에서 돈이 다가 아니라는 건, 뒤늦게야들 안다.
다음은 표준어 표기와 관련된 문제들이다. 모두 이곳에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기 때문에 해당 설명 부분만 전재한다.
- 금세/금새 : 이곳에서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여러 번 다룬 바 있고, 일반 쓰기 문제로도 출제된 바 있다.
◈금새 갈게 : 금세의 잘못. [←금시(今時) + 에]
금세? 지금 바로.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 [주의] ‘어느새’에 이끌려 ‘금새’라고 적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 ‘어느새’는 ‘어느 사이’의 준말.
금새? 물건의 값(금). 물건값의 비싸고 싼 정도.
- 배갯머리에/베갯머리에/베겟머리에 : ‘베개는 배는 게 아니라 베는 것’으로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된다. 여기에 쓰인 ‘-개’는 도구를 뜻하는 접미사. 특히 ‘베갯잇’의 올바른 표기에 유의하시기 바란다.
◈베개맡에 자리끼가 있어 : 머리맡의 잘못. 없는 말.
벼개/베게를 고쳐 베다 : 베개의 잘못.
베개잇을 잇다 : 베갯잇의 잘못.
[설명] ‘베개’에 쓰인 ‘-개’는 ‘사람’ 또는 ‘간단한 도구’의 뜻을 더하고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예) 지우개, 이쑤시개, 덮개, 쏘시개.
베갯머리? 베개를 베고 누웠을 때에 머리가 향한 위쪽의 가까운 곳.
머리맡? 누웠을 때의 머리 부근.
- 찌뿌등한/찌뿌둥한/찌부등한 : 역시 여러 번 다뤘던 낱말. 예전에는 ‘찌뿌둥하다’가 ‘찌뿌듯하다’의 잘못이었으나, 2011년에 복수표준어로 인정되었다. 단, 두 말 간에는 미세한 어감 차이가 있다. ‘찌부둥/찌부등’도 잘못이다. 나아가, 비슷한 말의 부사형에서 ‘찌뿌듯이’지만 ‘찌뿌둥히’로 달리 적히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하다.
◈찌무룩히 올려다보았다 : 찌무룩이의 잘못. ←찌무룩하다[원]
[유사] 시무룩하다→시무룩이. ⇐‘찌무룩하다’와 같이 어간 끝 받침이 ‘ㄱ‘
찌뿌듯하다→찌뿌듯이. ⇐어간 받침이 ‘ㅅ‘. [주의] 찌부듯(x)/찌뿌듯(o).
찌뿌둥하다→찌뿌둥히. ⇐어간 받침이 'ㅇ'
찌무룩하다? 마음이 시무룩하여 유쾌하지 않다.
시무룩하다<쌔무룩하다? 마음에 못마땅하여 말이 없고 얼굴에 언짢은 기색이 있다. [유]뽀로통하다<뿌루퉁하다. 뾰로통하다.
◈찌부드드한 기분으론 일이 잘 안 돼 : 찌뿌드드한/찌뿌듯한의 잘못. ⇐경음 통일.
지금 몸이 찌부드드해서 말이야 : 찌뿌드드해서의 잘못. ⇐경음 통일.
[설명] ‘짭짜름-/쌉싸름-’에서 ‘ㅉ/ㅆ’의 유사 동일어가 반복되듯, ‘찌뿌-’에서 ‘찌’와 이어지는 ‘뿌’도 경음으로 통일 : 찌부드드(x)/찌뿌드드(o); 찌부듯(x)/찌뿌듯(o); 찌부둥(x)/찌뿌둥(o). ⇐한글맞춤법 제5항 :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
◈몸이 찌뿌둥한 게 영 안 좋군 : 맞음.
[설명] 예전에는 ‘찌뿌둥하다’가 ‘찌뿌듯하다’의 잘못이었으나, 복수표준어로 인정. 그러나 두 말은 어감/뜻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음.
찌뿌둥하다? ①몸살/감기 따위로 몸이 조금 무겁고 거북하다. ②표정/기분이 밝지 못하고 조금 언짢거나 무겁다. ③비/눈이 올 것같이 날씨가 조금 흐리다.
찌뿌듯하다≒찌뿌드드~? ①몸살/감기 따위로 몸이 조금 무겁고 거북하다. ②표정/기분이 밝지 못하고 조금 언짢다. ③비/눈이 올 것같이 날씨가 조금 흐리다. ¶찌뿌드드?
- 점심께까지/점심깨까지 : 기본적인 접사 문제. ‘께’는 한자어 ‘경(頃)’과 같은 기능을 한다. 그 때문에 이 두 접사를 합친 ‘경께’를 쓰면 동어 중복으로 잘못이다.
◈8월 말깨, 서울역깨 : ‘-께’의 잘못. 접미사로 앞말에 붙여 씀.
8월 말경께 : 8월 말경(혹은 8월 말께)의 잘못. ⇐동의 접사 중복.
[설명] ‘-께’ : 시간/공간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때/그 장소에서 가까운 범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달 말께; 마산역께.
-께, -경, -쯤, -여(餘) : ¶보름께; 월말께; 10월경; 언제쯤/어디쯤; 천여 명; 20년여간(‘여’, ‘간’은 모두 접사).
이와 관련, 내 책자의 ◈[중요]♣주의해야 할 접미사 종합 정리 항목을 출연 전 꼭 한 번씩은 가볍게 훑은 뒤 녹화에 임하시기 바란다. 의존명사 종합 정리 항목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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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를 지나면서 날이 무척 선선해졌다. 마치 책자 한 페이지를 넘기니 갑자기 가을을 다룬 페이지가 나타나는 것처럼, 가을 안으로 불쑥 들어섰다. 공부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오늘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6 개정판
-70여 쪽이 증면된 개정판이 나왔다.
500여 문례를 추가 보충했고, 2009년 이후 2015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우리말 겨루기 631회(1) (0) | 2016.0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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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631회(1) (0) | 2016.09.06 |
우리말 겨루기 630회(1) : 고난을 극복한 김영득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6.08.30 |
우리말 겨루기 629회(2) : 고교생 황승연 군의 멋진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6.08.24 |
우리말 겨루기 629회(1) : 고교생 황승연 군의 멋진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6.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