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마디 My Words 118]
지향(志向)의 높이와 폭이 착한 역사를 만든다
사람은 자신의 기준대로 산다.
그 기준의 폭과 높이가 하늘/땅 만큼 차이가 난다는 게 문제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신의 그것을 자신은 잘 모른다는 점이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우물이 그의 우주일 뿐이고,
광신자에게는 자신이 교주의 오른팔일 뿐이고,
허상일 뿐인 1회용 박수와 환호의 숫자에 일희일비하는 이들에게는
숫자가 최고의 보람과 긍지일 뿐이고,
자신의 얼굴이 궁극의 관심사인 사람에게는
사진발과 사람들의 반짝 시선이 항상 우선순위 1위일 뿐이고...
*
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비행기에 앉아 구름 위에서 내려다보면,
백몇 층의 빌딩까지도 한 점일 뿐일 때
인간은 지구 풍경화의 소실점에도 남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런 인간의 흔적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고 크게 크게 남는 것은
그 가치 기준과 실천의지가 타인들과 아주 크게 다를 때다.
그 높이와 폭이 크게 다른 이들은
후손들에게 뭔가 가치 있는 걸 남긴다.
현물로든, 작품으로든, 혹은 봉사와 기여로든...
가치 기준(志向*)과 실천 의지(指向*),
곧 이 지향들의 높이와 폭이 착한 역사를 축적해 간다.
인간이 모든 생명체들을 보듬을 수 있는 것은
이 착한 역사 덕택이다. -溫草
[May 2015]
* 지향[志向]과 지향[指向] : ‘지향(志向)’은 ‘어떤 목표로 뜻이 쏠리어 향함. 또는 그 방향이나 그쪽으로 쏠리는 의지’를 뜻하고, ‘지향(指向)’은 ‘작정하거나 지정한 방향으로 나아감. 또는 그 방향’을 뜻한다. 헷갈리기 쉬운데, ‘지향(志向)’은 의지/의식 등의 추상성이, ‘지향(指向)’은 구체적 행동/방향이 각각 강조되는 말이다. 각각 쓰인 한자 ‘志’와 ‘指’에 주목해도 구분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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