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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는 이가 더 이쁘다

[내 글]슬픔이 답이다

by 지구촌사람 2017. 1. 20.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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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斷想] 사랑하는 사람보다, 사랑을 주는 이가 더 이쁘다

 

내겐 아주 오래된 못된 버릇이 있다.

사람 관찰 버릇.

심리 상담 연습(?) 과정에서 들러붙은 버릇이다.

  

이제는 그런 분석(?)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몸에 배어 있다. 떨어낼 수 없는 고질병 따개비.

 

말 몇 마디를 섞거나, 글발 몇 개를 대해도

그냥 읽힌다.

 

*

사랑을 하는 이는 표정과 목소리부터 다르다.

글발 한 조각에 담긴 것들도 다른 이들과 다르다.

맑다. 밝다. 뒤틀려 있지 않고, 비틀지도 않는다.

무겁지 않다. 나잇값 따위와도 멀찍이 떨어져 있다.

상상력도 풍부해서, 신선한 소리를 자주 한다.

 

한편, 어둠 속에서 더 눈이 빛나고, 비틀어대는 게 버릇이 돼버려,

독설과 욕설이 오가는 말을 섞어대는 이들도 있다.

쉽게 이완하지 못하는 의식을 지성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런 이들의 정반대편에,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

사랑을 하는 이들보다 한 단계 위의 사람들이 있다.

사랑을 주는 이들이다.

사랑에 빠져 있는 이들은 간혹 준 만큼 받으려 들기도 하지만

사랑을 주는 이들은 그보다 윗길.

굳이 되돌려 받으려 들지도 않고, 돌려받는 양을 따지지도 않는다.

 

사랑을 주는 이들은 이해타산에서 벗어나 있다.

표정과 목소리가 청명한 건 물론이고,

바보 같은 미소는 고정이다.

평온은 기본 장구이며, 세상을 향한 시선은 곧고 바르다.

뒤틀려 있지 않기에 비트는 일도 없다.

안팎으로 깃들고 풍기는 당당함과 여유는 덤.

 

그런 이들이 사랑하는 이들과 크게 다른 건

자신이 사랑에 빠진 사람이 아닌 사람이나,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가슴을 열어 놓았거나, 언제든 열 수 있다는 점이다.

글발 한 조각에도 깊이가 있다.

 

*

뒤틀린 글발 하나, 비튼 말 한마디.

진지한 것으로 착각해 오는 사이에 미소와 멀어진 심각한 표정.

그건 곧 내가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에요를 광고하는 일이다.

실상은 일희일비여서 그 얕음도 덤으로 선전하게 된다.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부터 하라.

이것저것 가리느라 선뜻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을 주는 일부터 시작하라.

사랑을 주는 사람이 사랑을 받게 된다.

자신으로부터 타인들에게서까지.

그것도 아주 듬뿍.

 

맑고 밝고 예쁘게 웃는, 착한 시선과 깊은 생각을 지닌

그토록 이쁜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그대 지금 사랑받고 있는가?

그대를 진정으로 뜨겁게 사랑해 주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당장 사랑 주기부터 연습하라!        -溫草


[Ja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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