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5회(2017.5.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2)
- 김용진/백한나 부부 팀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아주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해 보라. 그걸 습관화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것들을 챙겨보는 것.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쓴다. -溫草 생각.
□ 맞춤법 문제
이번 회에는 맞춤법 관련 문제가 총 4개. 새로운 형식의 올바른 표기를 고르는 문제 2개와 사이시옷 문제 ‘구두주걱(x)/구둣주걱(o)’이 나왔고, 오랜만에 잘못 표기하기 쉬운 한자어 문제로 ‘환골탈퇴(x)/환골탈태(o)’가 나왔다.
신형 문제로 나온 두 문제가 은근히 까다로웠다. 그것들부터 다루기로 한다.
-00상큼 : ‘엉큼상큼/달큼상큼/매큼상큼/앙큼상큼’ 중 올바른 표기, 즉 표준어 표기를 고르라는 문제였는데, ‘상큼-’의 의미를 ‘상큼하다’에서 유추할 경우, 함정에 빠지기 쉬운 문제. 이 ‘상큼하다’에는 흔히 쓰는 ‘1. 냄새나 맛 따위가 향기롭고 시원하다. 2.보기에 시원스럽고 좋다.’의 의미 외에, ‘1.아랫도리가 윗도리보다 어울리지 아니하게 길쭉하다. 2.여름옷이 풀이 서고 발이 가늘어 보기에 시원하다. 3.까칠하고 눈이 쏙 들어가다.’ 등의 고급한 뜻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쓰인 ‘상큼’은 부사로서 ‘다리를 가볍게 높이 들어 떼어 놓은 모양’을 뜻하는 말로서, 흔히 쓰는 ‘성큼’과는 ‘성큼>상큼’의 관계. 따라서 ‘달큼상큼/매큼상큼’과는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그런 말 자체가 없다. 하여, 정답은 ‘앙큼상큼’이고, 이 말은 1편에서 보인 것처럼 ‘앙큼상큼<엉큼성큼’의 관계.
-00색 : ‘여러색/짙은색/수박색/고운색/추운색’ 중 표준(어) 표기를 고르는 문제. 우선 답부터 말하면, ‘수박색’만 한 낱말로서 붙여 적을 수 있고, 나머지는 모두 두 낱말의 것들로 띄어 적어야 한다. 이 색의 표기에 관해서는 전에 한 번 다룬 바 있는데, 줄이자면 ‘노란색(o)/노랑(o)/노랑 색(x)’이다. 이유는 ‘노란색=노랑’이기 때문에 ‘노랑 색’은 ‘노란색 색’이 되어 중복이라서다.
또 카키색을 가끔 ‘수박색’과 혼동하는 이가 많은데, 이에 대해서는 예전에도 두어 번 이곳에서 설명한 바 있다.
색들과 관련된 올바른 인식에 대해서는 내 저서 <열공 우리말>에서 상세한 다뤘다. 그 요약판이랄 수 있는 것이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도 일부 있는데, 해당 부분을 다시 전재한다.
◈그 소라색이 네겐 참 잘 어울리는데 : 하늘색의 잘못. 없는 말.
[설명] ‘소라색’이란 말은 없는 말이며, 하늘을 뜻하는 일본어 ‘소라(そら·空)’에서 온 말이라고도 하나, 만약 이것이 ‘(조개 무리인) 소라 색’을 뜻하는 것이라면 그 색은 검은 갈색 또는 어두운 청색이어야 하지만 언중이 사용하는 것은 하늘색에 가까움.
[유사] ①‘곤색’의 ‘곤’은 일본어 표기 ‘紺色’에서 ‘紺’을 음독한 것으로서, ‘감색(紺色)’의 잘못. 그러나, 최근 <표준>에서는 ‘곤색’을 ‘감색(紺色. 어두운 남색)’의 뜻으로는 외래어로 인정하였음. ②흔히 ‘카키색’을 ‘수박색’으로 오인/오용하는데, 두 색은 전혀 다른 색임. 카키(khaki)는 인도의 모래를 뜻하며, 거기서 영국인들이 따온 말. 예전에 ‘국방색’으로 표기하던 색깔이 카키색이며, 영국 군복도 카키색이었음.
곤색[일본어 kon[紺]色]? ‘감색(紺色. 어두운 남색)’의 외래어.
감색[紺色]? ①짙은 청색에 적색 빛깔이 풍기는 색. ②어두운 남색.
카키색[khaki色]? 탁한 황갈색. 주로 군복에 많이 씀.
수박색[-色]? 수박 껍질의 빛깔과 같이 짙은 초록색.
국방색[國防色]? 육군의 군복 빛깔과 같은 카키색이나 어두운 녹갈색.
‘환골탈퇴(x)/환골탈태(o)’에 관해서는 혼동하기 쉬운 한자어들을 모아서 두어 번 다룬 바 있고, ‘환골탈태’만도 3회를 다뤘기에 전체 분 전재는 생략하고, 일부 자료만 참고용으로 전재한다.
◈금강산은 귀암절벽이 많기로도 유명하지 : 기암절벽의 잘못.
[설명] ‘귀암’은 기암(奇巖. 기이하게 생긴 바위)의 잘못으로, 흔히 기암괴석(奇巖怪石)이나 기암절벽(奇巖絕壁) 등으로 쓰임.
[참고] 흔히 잘못 쓰기 쉬운 한자 성구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도 있음 : 후안무치(o)/후안무취(x), 동고동락(o)/동거동락(x), 환골탈태(o)/환골탈퇴(x), 사자성어(o)/사지선다(x), 새옹지마(o)/세옹지마(x), 구상유취(o)/구상유치(x), 횡격막(o)/횡경막(x).
후안무치[厚顔無恥]? 뻔뻔스러워 부끄러움이 없음.
동고동락[同苦同樂]?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함.
환골탈태[換骨奪胎]? 사람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하여 전혀 딴사람처럼 됨.
사자성어[四字成語]? 한자 네 자로 이루어진 성어. 교훈이나 유래를 담고 있다.
새옹지마[塞翁之馬]?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서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말. ‘새옹’이라는 사람에게서 유래.
구상유취[口尙乳臭]?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으로, 말/행동이 유치함.
횡격막[橫膈膜/橫隔膜]? ≒가로막(배와 가슴 사이를 분리하는 근육).
□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이런 말을 하면 ‘누군들 그런 소리 못하랴’ 하겠지만, 이번 출제는 공부한 사람에게는 아주 평이한 문제였다. 하지만 처음 대한 말인 경우에는 몹시 까다로울 수도 있는 말, ‘물만밥’이 나왔다. 반면, ‘한 줄기 빛’ 따위는 원칙을 제대로 공부한 경우에는 전혀 헷갈릴 일이 없었던 평범한 문제라 할 수 있고.
1편에서 언급한 대로, 우승자가 다시는 먹지도 않겠다는 말까지 했던 ‘물만밥/물만 밥/물 만 밥’은 547회/453회에서 다뤘고, ‘월세방/월셋방’도 두 번에 걸쳐(553/557회) 다뤘으며, ‘비비며/부비며’도 487회에서 상세히 다룬 바 있다. ‘디디고/딛이고’의 문제는 최근 연속해서 다뤘다. 즉, 준말의 활용 표기에서 모음이 올 때는 원형을 이용하여 표기해야 한다는 원칙과 관련되는 문제였다.
그 밖의 문제들은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 ‘때우던/떼우던, 졸립고/졸리고, 한 줄기 빛/한줄기 빛’ 등.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매끼니(x)/매 끼니(o)’ 및 ‘온식구(x)/온 식구(o)’와 ‘배고픈(o)/배 고픈(x)’이 있었다.
‘매 끼니’와 ‘온 식구’에 쓰인 ‘매(每)’와 ‘온’은 관형사다. 따라서 띄어 적어야 한다. 그러나, ‘매시간’은 복합어이고, ‘매일반/매한가지’도 마찬가지로 한 낱말이다. (‘온’의 경우에도 ‘온몸/온종일’ 등은 한 낱말의 복합어다.) 이처럼 단음절의 한자어 관형사 중에는 그 띄어쓰기가 몹시 까다로운 것들이 적지 않다. 출제될 경우 중급 이상 ~ 고급 문제가 된다. 일례를 들면 관형사 ‘각(各)’의 경우 ‘각국(各國)’이지만, ‘각 회사’를 뜻하는 ‘각 사(社)’의 경우에는 ‘각사(x)/각 사(o)’이며, 조선시대의 서울 소재 기관 총칭의 경우에는 한 낱말의 ‘각사(各司)’로 표기하는 식이다.
대표적으로 ‘단(單)/당(當)/만(滿)/각(各)/전(全)...’ 등의 20여 개가 그러한 것들인데, 이곳의 다른 게시판인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 2회에 걸쳐 다뤘을 정도로 분량도 적지 않다. 제목은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단음절의 관형사들(1)/(2)>이며 다음 사이트가 그 1편이고, 바로 뒤에 2편을 잇댔다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3905629.
내 저서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도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단음절의 관형사들과 복합어 구분 문제의 항목에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해 두었다. 그 제목 앞에 [고급]이라는 표지를 매달았을 정도로 까다로운 것들이니, 작심하고 익혀둘 두시기 바란다.
‘배고픈’은 잘 알다시피 ‘배고프다’의 활용. 따라서 명사형은 ‘배고픔’이 되고 한 낱말. 이 ‘배고프다’는 ‘명사+고프다’ 꼴로 이뤄진 유일한 용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유의사항.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먹고프다, 하고프다’ 등은 각각 ‘먹고 싶다, 하고 싶다’의 잘못으로 처리되었는데, 지금은 올바른 표기다. 즉, ‘-고프다’를 ‘-하고 싶다’의 준말로 인정했다. 쓰임은 접미사지만, 준말이기 때문에 품사 규정에서는 제외되어 있다. 단, ‘-하고 싶다’의 준말이기 때문에 그 표기에서는 반드시 어근을 사용하여야 하고, 활용형은 잘못이다.
-달인 도전 문제 수준 : 평균 난도로만 보면 별 다섯 개 기준, 3~ 3.5개 정도. ‘물만밥’을 빼고는 고난도의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할 정도로 평이했다.
- 출제된 문제 : 어릴 적, 단칸 ___에서 온 식구가 살을 ___ 지냈다. 매 끼니를 ___으로 ___ 춥고, ____, 배고픈 시절이었다. 이를 악물고 공부한 끝에 간절히 바라던 일자리를 구하며 나에게도 ___ 들었다. 역경을 ___ 꿈을 이룬 내가 자랑스럽다.
- 주어진 말들 : 물만밥/물만 밥/물 만 밥; 월세방/월셋방; 디디고/딛이고; 비비며/부비며; 때우던/떼우던; 한줄기 빛이/한 줄기 빛이; 졸립고/졸리고
- 정답 : 어릴 적, 단칸 월세방에서 온 식구가 살을 비비고 지냈다. 매 끼니를 물만밥으로 때우던 춥고, 졸리고, 배고픈 시절이었다. 이를 악물고 공부한 끝에 간절히 바라던 일자리를 구하며 나에게도 한 줄기 빛이 들었다. 역경을 디디고 꿈을 이룬 내가 자랑스럽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복합어 관련 문제부터 살펴본다.
-물만밥/물만 밥/물 만 밥 : 어제 문제 중 가장 까다로웠던 것이지만,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던 말. 우리말에는 ‘-밥’이 들어간 복합어가 아주 많다. 그만큼 먹고 사는 일이 중대했던 까닭이다. 내 사전의 해당 자료를 한 번 더 전재한다.
◇‘밥(飯)’ 계통의 관련어 및 관용구/속담
밥•3? ①≒반식[飯食]. 쌀, 보리 따위의 곡식을 씻어서 솥 따위의 용기에 넣고 물을 알맞게 부어, 낟알이 풀어지지 않고 물기가 잦아들게 끓여 익힌 음식. ②끼니로 먹는 음식. ③동물의 먹이. ④나누어 가질 물건 중 각각 갖게 되는 한 부분. ¶제 밥은 제가 찾아 먹어야지 남이 어떻게 챙겨 주나? ⑤남에게 눌려 지내거나 이용만 당하는 사람의 비유. [유]끼니/미끼/식사
강밥•? 국/찬도 없이 맨밥으로 먹는 밥.
별밥[別-]? 찹쌀/멥쌀에다가 조/콩/팥/대추/밤/무/고구마 따위를 섞어서 지은 밥. ≒별반[別飯]
널밥{널ː빱}? 널뛰기를 할 때에 각자의 몸무게에 따라 중간의 굄으로부터 양쪽으로 각기 차지하는 널의 길이.
도장밥[圖章-]? ≒인주[印朱](도장을 찍는 데 쓰는 붉은빛의 재료).
말밥[말ː빱]? 좋지 못한 이야기의 대상.
잠밥? 환자의 아픈 곳에 붙어 있는 잡귀를 쫓기 위한 민간 조치의 하나. 집안에서 어떤 사람이 아프면 곡식을 한 되쯤 담아 보자기에 싸서 환자의 아픈 곳을 문질러 줌.
줄밥↔낱밥? 갓 잡은 매를 길들일 때에 줄의 한 끝에 매어서 주는 밥. 매의 발에 달린 고리를 줄에 꿴 까닭에 달아나지 못하고 줄을 따라가서 밥을 먹게 된다.
낱밥? 매가 보통 때 자유로이 먹을 수 있도록 한 밥을 줄밥에 상대하는 말.
졸밥? 꿩을 잡도록 하기 위하여 매에게 미리 먹이는 꿩고기 미끼.
옷밥? 옷과 밥. 흔히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입을 것과 먹을 것.
올밥•? ≒아침밥(아침 끼니로 먹는 밥).
짬밥? ①‘잔반’에서 변한 말로, 군대에서 먹는 밥. ②군대/직장/학교 등에서 사용되는 은어로, ‘연륜’.
헛제삿밥[-祭祀-]? 제사 후 남은 음식에 깨소금, 간장 따위를 넣어서 비벼 먹는 음식.
감투밥•? 그릇 위까지 수북하게 담은 밥.
머슴밥•? 수북하게 많이 담은 밥.
고봉밥•[高捧-]? 그릇 위로 수북하게 높이 담은 밥.
대됫밥•[大-]? 큰되로 되어 지은 밥이라는 뜻으로, 많은 밥을 이르는 말.
고깔밥? ‘뚜껑밥(밑에는 잡곡밥을 담고 위만 쌀밥을 담은 밥)’의 북한어.
기승밥? 모를 내거나 김을 맬 때 논둑에서 먹는 밥.
들밥? 들일을 하다가 들에서 먹는 밥.
못밥? 모내기를 하다가 들에서 먹는 밥.
참밥?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동안에 먹는 밥.
두레밥? 두레에 참여한 사람들이 차례로 지어 공동으로 먹는 밥.
삼층밥[三層-]? 삼 층이 되게 지은 밥. 맨 위는 설거나 질고, 중간은 제대로 되고, 맨 밑은 탄 밥.
언덕밥•? 솥 안에 쌀을 언덕지게 안쳐서 한쪽은 질게, 다른 쪽은 되게 지은 밥.
중둥밥•[重-]? ①팥을 달인 물에 흰쌀을 안쳐 지은 밥. ②찬밥에 물을 조금 치고 다시 무르게 끓인 밥.
설밥{설ː빱}? 설날에 오는 눈의 비유.
소금밥? ①≒소금엣밥. ②소금물을 묻히어 뭉친 주먹밥. ③소금을 섞은 밥. 농가에서 염증을 풀게 하는 데 고약처럼 씀.
소금엣밥•? 소금을 반찬으로 차린 밥이라는 뜻으로, 반찬이 변변하지 못한 밥.
소밥[素-]? 고기반찬이 없는 밥.
소나기밥•? 보통 때에는 얼마 먹지 아니하다가 갑자기 많이 먹는 밥.
여동밥•? <佛>승려가 밥을 먹기 전에 귀신에게 주려고 한 술 떠 놓는 밥.
나랏밥? (비유) 나라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먹는 밥.
대궁•≒대궁밥?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
좨기밥•?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도록 속에 반찬을 넣어 만든 밥 덩이.
채밥? ‘선소리꾼’의 낮잡음 말. 즐거운 소리를 해 주고도 채반에다 함부로 대접받은 데서 나온 말.
첫국밥•? 아이를 낳은 뒤에 산모가 처음으로 먹는 국과 밥. 주로 미역국과 흰밥을 먹음.
한밥? ①누에의 마지막 잡힌 밥. ②마음껏 배부르게 먹는 밥/음식.
햇밥•? ①그해에 새로 난 쌀로 지은 밥. ②새로 지은 밥을 찬밥에 상대하는 말.
돌밥? 죄수들의 은어로, 사형 집행 전에 마지막으로 주는 밥.
물말이? ①≒물만밥•(물에 말아서 풀어 놓은 밥). ②물에 흠뻑 젖은 옷/물건 따위.
물눌은밥? 숭늉 속에 들어 있는 눌은밥.
뚜껑밥•? ①사발 바닥에다 작은 그릇이나 접시를 엎어 놓고 담은 밥. ②밑에는 잡곡밥을 담고 위만 쌀밥을 담은 밥. ③잘 먹이는 듯이 겉치레로 잘 차린 음식.
먼가랫밥? 객사한 사람을 임시로 파묻는 가래 흙.
모둠밥? 여러 사람이 모두 먹기 위하여 함께 담은 밥.
마짓밥•[摩旨-]? <佛>부처에게 올리는 밥.
지에밥•? 찹쌀/멥쌀을 물에 불려서 시루에 찐 밥. 약밥/인절미를 만들거나 술밑으로 씀.
진잎밥? 진잎(날것이나 절인 푸성귀 잎)을 넣고 지은 밥.
[이하 생략]
-한줄기 빛/한 줄기 빛 : 이곳의 문제 풀이를 여러 번 대하신 분들은 이젠 새삼스럽게 ‘한줄기’의 표기가 잘못되었다는 것쯤은 익히 아시리라. 문맥상 구체적으로 빛줄기가 하나일 뿐이라는 뜻이므로 ‘한 줄기’가 되어야 한다. 다만, 주의할 것은 ‘1.한 번 세게 쏟아지는 소나기 따위의 빗줄기. 2.같은 계통’이라는 뜻으로는 ‘한줄기’가 한 낱말의 복합어다. ‘때마침 한줄기 소나기가 시원하게 쏟아졌다; 퉁구스/몽골/터키 말은 본디 한줄기이다’ 등에서처럼 쓰일 때가 그렇다.
◈소나기가 한 줄기 쏟아진 덕분에 좀 시원해졌다 : 한줄기의 잘못.
그 순간 한줄기의 빛살이 쏟아졌다 : 한 줄기의 잘못.
[설명] 한줄기가 복합어일 때는 아래와 같은 뜻을 지님.
한줄기? ①한 번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 ⇐소나기나 비는 줄기를 셀 수 없음. ②같은 계통. ¶퉁구스/몽골/터키 말은 본디 한줄기이다.
- 월세방/월셋방 : 기본적인 사이시옷 문제. 한자어 사이에서는 사이시옷을 받칠 수 없다. 이 또한 이곳에서 다뤘던 낱말. 다만, 예외적인 것으로 ‘셋방’이 있다. 아래의 전재 자료 참조.
◈전세집/전셋방/세방 : 전셋집/전세방/셋방의 잘못. ☜가장 까다로운 구분 중 하나.
[설명] 전세방(傳貰房) : ‘전세+방’은 한자어 복합(합성어). 고로 사이시옷 불가함. ‘월세방(月貰房)’도 동일.
전셋집(傳貰-)/전셋값 : ‘전세+집/값’ 은 한자어+한글. 고로 사이시옷 가능.
셋방(貰房) : ‘세+방’은 한자어 복합이므로 원칙적으로는 사이시옷 불가. 그러나 예외적으로 인정.
[요약] ‘셋방’은 예외라서 가능하나, ‘전셋방/월셋방’은 원칙대로 불가능함.
[중요] 복합한자어 중 사이시옷 규정 예외 6낱말 : 곳간, 셋방, 숫자,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 ☞‘사이시옷 정리’ 항목 참고.
- 디디고/딛이고 : 이곳에서 3회 연속 다뤘던 사항이므로 상세 설명은 생략한다. 처음 대하시는 분들은 검색 기능을 이용하시도록. 준말 뒤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활용 어미가 올 때는 원형을 이용해야 한다.
- 비비며/부비며; 때우던/떼우던; 졸립고/졸리고 : 이 또한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던 사항과 관련된다. 즉, 활용형에서 올바른 표기가 의심스러울 때는 원형을 떠올려 보라는 것. 위에 보이는 것들의 원형은 각각 ‘비비다/때우다/졸리다.’ 그러면 그 활용은 당연히 ‘비비며/때우던/졸리고’가 돼야 하지 않겠는가. 참고로, ‘떼우다’는 우리말에 없는 말로, ‘떼다’의 피동사 ‘떼이다’의 북한어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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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연자 중 박하은 경감은 10여 년 전 경찰대학생 시절에 한 번 도전한 적이 있다. 경찰관 생활에 쫓기느라 충분히 준비를 못한 듯하다. 재충전 후의 도전이 기대된다. 노력형은 언제고 어디서고 끝장을 보는 법이므로.
부부 우승의 주역, 김용진 씨는 사실 지금은 폐지된 <퀴대> 영웅 출신이다(466회에 도전하여 우승 상금 5천만 원을 챙긴 56대 영웅). 사실 이 프로그램에는 ‘퀴대 영웅’ 출신들의 도전이 심심찮은데, 달인에까지 오른 이는 많지 않다. 7대 퀴즈를 석권하고 왕중왕에까지 2회 오른 달인 중의 달인 박춘록 님이 대표적. 지금도 몇 분의 퀴대 영웅들이 이 프로그램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언젠가 그 진검 실력들이 빛나게 되리라 믿는다. 참, 용진 님은 이 프로에 2013.11.25.(492회)에도 출연하여 아쉬운 결과를 맛보기도 했다.
대선 정국이 요란하고 시끄럽다. 촛불 민심의 본질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도 해서 심란하다. 탄핵에 반대하던 민심이 10% 남짓이던 것이 대선 표 정리에서는 그 선을 훨씬 넘기고 있는 듯하다. 중도 보수표들의 흔들림 탓에다가, 여론조사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도 부끄러운 응답률 10%대의 수치들이 난무하는 이유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권자들의 깊은 생각, 후보 많이 공부하기가 생략된 채 얇은 귀, 옅은 감정에 영향을 받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후보 관련 저서를 단 한 권만이라도 읽어 보면 좋을 텐데...
국민들의 깊은 생각이 현명한 판단으로 엉기고, 그 선택이 이 나라의 미래 10년 정도를 좌우한다. 5년 뒤만 돼도 인공지능이 대통령보다 낫게 되는 이 빠른 미래의 진행 속도를 그 절반이라도 따라잡을 수 있는 생각 젊은 대통령, 정치 빚이 없는 대통령이 뽑히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그 특집 방송이 녹화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하기야, 대선을 하루 앞둔 월요일이 어버이날이기도 하다. 어버이들이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니, 그 답례 삼아 방송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나라에서 어버이들이 걷어붙이고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유일한 지상파 프로그램이 바로 이 <우겨>이기도 하다.
어르신들의 용진과 더불어, 이 어수선한 시국에서도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여 시간 낭비를 전혀 하지 않는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7 개정판
-2009년 이후 2016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개정판으로 두 번째.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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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664회(연예인 특집) : 40대 주부 코미디언 김효진 우승 (0) | 2017.0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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