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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664회(연예인 특집) : 40대 주부 코미디언 김효진 우승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7. 4. 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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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664(연예인 특집) : 40대 주부 코미디언 김효진 우승

 

1. 출연자 :

이용식(66. 코미디언), 박구윤(36. 가수. 전통 가요), 전수경(52. 뮤지컬 배우), 김효진(42. 코미디언)

 

*어제 전수경 님의 남편으로 나온 외국인은 에릭 스완슨. 서울 힐튼호텔의 총지배인인데, 반쪽은 한국인이다. 그의 모친이 고종 황제 옥새 환수 등에서 크게 힘을 발휘한 스미소니언박물관 큐레이터 출신(44년 근무) 조창수 여사.

 

2. 명예 달인 도전 : 김효진 도전 실패. (662회의 코미디언 김미진과 글자 하나만 다르고, 나이도 한 살 차이에다, 달인 등극 실패도 동일). (최근 배우기 시작했다는 랩을 실연하면서, 남편에 관한 표현으로 읊은 결혼 전에 복덩어리, 결혼 후엔 짐덩어리라는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러나 우승 상금 두 배 도전에서는 멋지게 성공. 근래 일반인 겨루기에서는 2차 도전 시에 더욱 많이 틀리게 되곤 하던 것과는 다른, 멋진 성공이었다. 적지 않은 공부량이 뒷받침한 성과이기도 했고.

 

일반인의 경우에는 1차 도전 시에 오답임이 드러나면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없어지면서 올바르게 선택한 것들까지도 답을 뒤바꾸는 일이 잦은 탓인데, 무대에 올라 촉박한 시간에 쫓기게 되면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된다.

 

3. 기타

 

1) 예고 없는 연예인 특집

 

연예인 특집이 또 방영됐다. 662회에서처럼 사전 예고도 없었고... 내 기억엔 지난 회 663회 방송 때, 예고를 보지 못한 듯한데.

 

이유가 궁금하다. 반짝 시청률 높이기용인지, 진행 방식 변경을 위한 것인지.

 

2) 이 특집의 장래 쓸모가 잠시 궁금하다

 

지난 번 662회 때에도 언급한 내용인데, 개인전 낱말 맞히기 형식이 재미있었다. 당사자를 뺀 나머지 셋에게만 문제 낱말을 보여주고 그중 한 사람에게 그걸 몸짓 등으로 설명하게 하는데, 그 설명자를 당사자가 지명하고 득점 시 설명자에게도 (잘 설명했다고) 50점을 가산점으로 주는 식.

 

연예인 특집과 같은 특집 방송의 단골 메뉴인 끝말잇기도 나왔다.

 

또 한 가지. 어제는 짝수 회인데도 제작은 지금까지 홀수 회를 맡아왔던 회사에서 했다. 짝수 회 제작팀이 2회 연속으로 제작에 참여한 뒤라서 궁금했었는데...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3) ‘코미디언개그맨/개그우먼’; 전자레인지/전기렌지

 

여기서 여러 번 언급한 내용이다. ‘개그맨/개그우먼은 콩글리시에 가깝다고. 출연자 직업 표기에서 자막 소개와 달리 코미디언으로 적은 것은 그 때문이다. 그 이유를 이미 세 번 이상 언급했기에 이번에는 거르기로 한다. 궁금한 분들은 662회를 참고하시길.

 

참고로, 어제 진행자와 출연자 간 대화에서 전자레인지/전기레인지/전자렌지등의 낱말들이 나왔다. 우리말 어법에 정확한 표기는 전자레인지이다. 오븐을 뜻하는 range는 영어에서도 레인지라 발음하며, ‘렌지는 잘못이다. 참고로, 전자레인지를 직역하여 electronic range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전자파 중의 하나인 마이크로파를 이용하여 조리하는 것이라서 영어로는 microwave range라고 한다.

 

4) 달인 도전 실패

연예계에서 언어 순발력이 가장 빼어나고 두뇌 회전 속도와 어휘력 저장고 크기에서 뒤지지 않는 게 이른바 우리나라의 개그우먼. 이번에도 예상대로 김효진 씨가 도전했다.

 

이번 달인 도전 문제는 이른바 쉬운 법률 용어 만들기 관련 문제. 우리나라 법률 용어가 아직도 불필요하게(?) 한자어가 많고 일어 투에서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이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는 중. 그럼에도 일반인 기준으로는 순전히 법적 용어로만 쓰이고 있거나, 그 해석과 적용에서 전혀 감을 잡지 못하거나 조심해야 할 것들이 아직도 부지기수다. 어제 출제된 것 중 법률 용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견습생(x)/수습생(o), 횡단 보도(x)/횡단보도(o)정도였지만. ‘견습생(x)/수습생(o)’은 알아두면 좋다. ‘견습이란 말이 일본어 투라서 될수록 쓰지 않아야 할 말이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무척 까다로운 법적 용어 두어 가지를 소개한다. 재미 삼아 살펴도 좋고, 알아둬서 손해 볼 건 없다. 득이 되면 돼도.

 

-상당하다 : 법적 요건에 어느 정도 가깝거나 알맞게 충족시킨다. () 범죄가 소명되고, 구속 사유가 상당하며, 구속으로 인한 법익이 크다 할 것인 바...

-간주하다/보다 : 법리/증거 해석/적용 등에서 확정적인 반증이 없는 한은 현재의 해석/적용을 유효한 것으로 보다. ()제시된 증거의 획득 과정에서 불법적인 면이 보이지 않으므로 합법적이라 간주할(보아야 할) 것인 바, 원고의 주장대로 증거를 배척할 사유가 없고...

-기속(羈束/羇束) : 적용/해석에서 재량 적용이 허용되지 않아 따를 수밖에 없음. 따라서 기속처분(羈束處分)’은 법규를 집행하는 데 있어서 행정청의 재량을 인정하지 않고 법규에 정한 대로 구체화하는 처분을 뜻하게 된다. () 우리의 법체계는 원칙적으로 관습법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관습법은 명문 규정 부재 시에 보조적/보완적으로만 쓰인다고 할 것인 바, 이와 같이 명문 규정이 있을 경우에는...


어제 달인 도전 문제로 출제된 것 중, ‘하마트면(x)/하마터면(o), 골똘이(x)/골똘히(o), 어제밤(x)/어젯밤(o)등은 모두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룬 것들. 그리고 어제 시청자 문제로 나온 딴딴히(o)/딴딴이(x)는 주의해야 할 고급 문제였다. 같은 말이 사용된 첩어이므로 일반 기준으로는 딴딴이가 맞지만, 이 말은 ‘-의 발음이 명확하게 발음되는 말이기 때문에 딴딴히로 적어야 한다. ‘단단히<딴딴히의 관계를 떠올리면 도움이 된다.

 

4. 일반 문제에서 살펴봐야 할 맞춤법 관련 문제

 

-‘누룽밥/볶은밥/눈치밥/김치밥/꼬두밥중 옳은 표기 : 좋은 문제였다. 열 중 아홉이 틀리기 쉬운 문제. 중요한 것들 순서로 설명한다.

 

. 누룽밥 : ‘눌은밥이 옳은 표기. ‘누룽지와는 다르다. 식당에 가서 흔히 눌은밥을 보고 누룽지주세요 소리를 하는데, 그건 잘못이다. 내 사전에서 뜻풀이를 전재한다.

 

누룽지? ①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 눌은밥의 잘못.

눌은밥?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 ¶누룽지에 물을 붓고 푹 끓인 눌은밥.

물눌은밥?숭늉 속에 들어 있는 눌은밥.

 

. 꼬두밥 : ‘고두밥이 올바른 표기. 더 자주 틀리는 건 술밥을 보고 고두밥이라 하는 경우다. 그건 지에[]이다. 아래 설명을 잘 살펴서 올바른 말을 사용하시길.

 

고두밥? ①아주 되게 지어져 고들고들한 밥. 지에밥(찹쌀/멥쌀을 물에 불려서 시루에 찐 밥)’의 잘못.

지에밥지에/졔밥? 찹쌀/멥쌀을 물에 불려서 시루에 찐 밥. 약밥/인절미를 만들거나 술밑으로 씀.

술밥? ①술을 담글 때에 쓰는 지에밥. 쌀에다 술/간장/설탕 따위를 섞어 지은 밥.

술밑술덧? 누룩을 섞어 버무린 지에밥. 술의 원료가 된다.

 

. 볶은밥/눈치밥 : 각각 볶음밥/눈칫밥의 잘못.

 

-‘먼지떨이/쓰레받이/뽀득뽀득/대걸레질중 잘못된 표기 : 위의 문제와 같이 아주 좋은 문제. 일상생활에서 흔히 실수하기 쉬운 말들.

 

. 먼지떨이 : ‘먼지털이는 잘못이다. 약간 까다로운 문제로서, ‘털다떨다의 의미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해 두면 도움이 된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이참에 확실히들 익혀 두시도록.

 

학교 교실에 털이개가 없는데 : 먼지떨이(총채)의 잘못. 없는 말.

[설명] ‘떨이개도 없는 말. ‘먼지털이먼지떨이의 잘못. 재떨이항목 참조.

 

◈♣‘-떨이 ‘-털이 구분

[예제] 담뱃재는 떠는 거지 터는 게 아니니까, 재떨이가 맞을 걸 : 맞음.

먼지는 흔들어서도 떨어지니까 먼지털이도 맞는 말 아닌가 : 먼지떨이의 잘못.

[설명] 예문 자체가 재털이(x)/재떨이(o)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음. , ‘털다밤을 털다/이불을 털다에서처럼 달려 있는 것, 붙어 있는 것 따위가 떨어지게 흔들거나 치거나 하다이고, ‘떨다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것을 쳐서 떼어 내다는 뜻이므로, 담뱃재가 떨어지도록 하기 위하여 담배를 붙들거나 잡고서 흔들거나 칠’(’) 필요가 없음. 담뱃재가 아닌 다른 것들의 경우에는 단순히 털기만 해서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털다대신 떨다를 선택하여 +떨이=담뱃재+떨이로 한 것. ‘/이불을 털어 먼지를 떨다밤은 털고, /깨는 떨고를 생각해보면 이 두 말의 차이점이 명확해질 것임. , 단순히 흔들거나 치는 동작뿐만 아니라 떼어내는결과까지 아우르는 말이 떨다이므로 ‘-떨이를 택한 것. 그러므로, ‘먼지털이(먼지를 떠는 기구)’ 역시 털어서 떨어내는 것이므로 먼지떨이여야 함.

[참고] 현재 ‘-털이를 붙인 것은 훔치는 것과 연관된 것들뿐임. ¶밤털이밤도둑/은행털이/빈집털이.

재떨이? ≒담뱃재떨이.

먼지털이? 먼지떨이(먼지를 떠는 기구)’의 잘못.

이슬떨이? ①≒이슬받이(이슬이 내린 길을 갈 때에 맨 앞에 서서 가는 사람). 이슬을 떠는 막대기.

주머니떨이? ①여러 사람의 주머니에 있는 돈을 모두 내어, 술 따위를 사 먹는 장난. 주머니 속의 물건을 훔침. 또는 그런 짓을 하는 사람.

 

. 쓰레받이 : ‘쓰레받기의 잘못.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하니 그 이유를 확실하게 익혀 두시길.

 

◈♣[주의] -깎이‘-깎기

[예제] 손톱깎기 날이 너무 무디다 : 손톱깎이의 잘못.

굽깎이를 잘해야 모양새가 난다 : 굽깎기의 잘못.

굽돌이에는 다른 색깔로 도배했다 : 굽도리의 잘못.

[설명] ‘-깎이’ : 깎는 이/기구의 의미. ¶‘손톱-깎이/연필-깎이’.

‘-깎기’ : 깎는 행위. ¶갈아-깎기/-깎기/다듬-깎기/돌려~/~/~/~/~. 고로, ‘손톱깎기’(x)손톱을 깎는 일이 됨.

[참고] 쓰레받기’ : ‘쓰레받이’(x)로 하면, 쓰레기를 받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음. 굽도리’ : ‘굽돌이’(x)로 할 경우, 돌아간 것(굽 자체)이 될 수도 있고, ‘굽도리는 의미소 ()’과 무관. (한쪽 벽만 할 수도 있으므로).

 

     ◈쓰레받이 : 쓰레받기의 잘못. ‘쓰레받이’(x)로 하면, 쓰레기를 받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음. [주의] 그러나, 다른 것들은 대부분 ‘-’. ¶재떨이/걸레받이/손톱깎이/먼지떨이.

 

. 대걸레질 : 흔히 긴 자루가 달린 걸레를 봉걸레라고 잘못 말하거나 쓰기도 하는데 이는 대걸레의 잘못(‘밀걸레라고도 한다). 따라서 봉걸레질은 잘못이고 대걸레질이 옳은 말이다.

 

. 뽀득뽀득 : 어제 김효진 씨가 뽀독뽀독이라 적었는데, 모음조화만을 떠올리면 그리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말은 뽀드득뽀드득의 준말이다. 준말 표기에서는 줄기 전의 원말 표기를 최대한 유지하여야 한다. ‘가리가리 가리(o)/갈갈이(x)’에서처럼. ‘뽀드득뽀드득<뿌드득뿌드득의 관계이므로 준말에서도 뿌득뿌득으로 적는다.

 

-나뭇꾼(x)/나무꾼(o)

 

이 사이시옷 문제는 이곳 문제 풀이를 계속 보신 분들에게는 이제 기초적인 문제로 보일 것이다. 수없이 말해 온 기본 원칙 중의 하나, 즉 뒤의 첫소리가 경음/겪음일 때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는다.

 

-얄상하다(x)/얇팍하다(x)/얄팍하다(o) : 겹받침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되지 않을 때는 의미소 기능이 약화되므로 발음대로 어근을 삼는다는 원칙에 따른 것. 이에 관해서는 이곳 문제 풀이에서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얇다란 수작이지 뭐 : 얄따란의 잘못. 얄따랗다<열따랗다(o)[].

[설명] 얇다랗다(x)/엷다랗다(x). ‘얇다란얄따란의 잘못. 받침 에서 발음이 나지 않으므로, ‘-’. 얄따랗다두껍다랗다의 활용형. 소리 나는 대로인 얄따-’를 새 어근으로 삼은 것. [유사]얇팍하다(x)/얄팍하다(o)

얇삽한 인간이 하는 짓이 다 그렇지 : 얍삽한의 잘못. 삽하다[]

얍삽하다? () 사람이 얕은꾀를 쓰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태도가 있다.

얇팍한 수 쓰는 것처럼 속 보이는 것도 없어 : 얄팍한의 잘못. 팍하다[]

[설명] 받침 에서 발음이 나지 않으므로 얄팍-’을 어근으로 삼은 것.

[참고] 얇다랗다(x)/얄따랗다(o).

 

아래에 어제 출연자들과 관련된 기사를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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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진, ‘우리말 겨루기’ 등장…주부들 위한 랩 선보여              

[비즈엔터 한경석 기자]
원본보기▲'우리말겨루기' 김효진(사진=KBS1)
▲'우리말겨루기' 김효진(사진=KBS1)


김효진이 '우리말 겨루기'에 출연해 주부들을 위한 랩을 선보였다. 24일 오후 방송된 KBS1 '우리말 겨루기'에는 뮤지컬배우 전수경, 개그맨 이용식, 김효진, 트로트가수 박구윤이 출연해 우리말에 대해 문제를 푸는 시간을 가졌다.


김효진은 이날 "요즘 랩을 배우고 있다. 남편 디스랩을 창작했다"며 랩을 선보였다. 그는 "속 터져 박 터져 결혼 전엔 복덩어리"라는 가사를 내뱉으며 숨은 랩 실력을 공개했다. 김효진은 랩을 전한 뒤 "제 마음이 아니라 모든 주부님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효진은 출연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국어 실력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해가는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말 겨루기'는 퀴즈 대결을 통해 우리말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국민의 우리말 지킴이 운동에 앞장서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15분 엄지인 아나운서 진행으로 방송된다.

한경석 기자 hanks3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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