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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달인에 오르기 위한 공부 방법

우리말 겨루기 공부 책자

by 지구촌사람 2017. 7. 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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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달인 도전을 위한 공부법

 

개인적으로 공부법에 관해 문의해 오시는 분들이 계시다. 메일 등으로 답을 드리곤 했는데, 이참에 공개적으로 말씀드릴까 한다.

 

1. 전제

 

- 내 책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중심으로 말씀드린다.


- 다른 사전 등을 갖고 계신 분들은 일일이 표준국어대사전과의 대조/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띄어쓰기/맞춤법 책자에 관해서는 해당 항목에서 다룬다. 책 제목에 '띄어쓰기/맞춤법'이라 한 이유와도 관련된다.  


익히 알려진 몇 개의 중대형 국어사전 들의 경우, 사전 편찬팀 자체가 해체된 지 10년이 넘는 터라 개정판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그 전의 뜻풀이나 표제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표준국어대사전과 다른 것들이 적지 않다. 부지기수다. 그런 사전들을 특정하여 거명하기 곤란하지만 지명도가 높은 사전들 중에도 황당하달 만치 잘못된 것들이 많다.

 

비표준어가 표준어로, 관용구가 동사로 올려져 있거나, 뜻풀이가 변경된 것들이 반영되지 않았거나, 아예 표제어에서 빠져 있는 것들이 엄청 많다. 이와 같은 표제어 오류가 대충 확인한 것만도 300여 개 이상이다.

 

시험 삼아 다음의 몇 가지 사례들만 찾아서 확인해 보시길.

 

표제어에 가리마가 표준어로 처리된 것, ‘내공의 뜻풀이에 오랜 기간의 경험을 통해 쌓은 능력이 빠져 있는 것, ‘구안와사구안괘사의 잘못으로 표기된 것...

다음 말들이 표제어(표준어 목록)에 빠져 있는 것 :

- 도긴개긴/놀잇감/딴지/들깻가루/섬찟/속앓이/허접쓰레기/짜장면/눈두덩이/끝부분/다문화...

- 사그라들다/허접하다/이쁘다/굽신~/삐지다/곱슬하다/빌려주다/개기다/꼬시다/담이 결리다/데려다주다/몰라뵈다...

꽃가게, 찬가게, 반찬가게등으로 표기한 것. ‘꽃 가게, 찬 가게, 반찬 가게의 잘못.

값닿다, 값보다, 값놓다...’ 등을 독립 표제어로 제시하고 있는 것. 표준에서는 동사로서 값나가다(값가다)/값나다/값하다만 인정.

한 낱말로 잘못 풀이하거나 엮은 것 : 한풀꺾이다’, ‘한풀죽다’. ‘가리틀다’, ‘귀기울이다’... 등등. 이에 해당되는 것들은 100여 개에 달함. 모두 두 낱말임.

깡동하다간동하다의 잘못으로 잘못 규정한 것.

훌치다에는 홀치다의 뜻이 없음에도, 두 말을 비슷한 말로 설정한 것.


끝으로, 한 가지 더. 일종의 내 사전 자랑이기도 한데, 다른 사전들과 달리 관련어나 유의어(비슷한 말)를 특별히 모아놓은 것들이 많고(예를 들면 주요 낱말들 외에, ‘와 관련된 것만도 여러 페이지에 걸쳐 있고, ‘’, ‘물때와 같은 것들도 그러하다), 그러한 편제를 두고 있는 것으로는 우리나라 중대형 국어사전에서는 유일하다. 가장 유사한 것으로는 K사의 것이 있지만, 관련어 모음의 양과 질에서는 단연 내 사전의 우위를 자랑하고 싶다.

 

이렇게 한 본래 목적은 작가들에게 집필 시 도움을 주고자 함이었는데, <우리말 겨루기>를 준비하는 데에도 요긴한 것은, 그러한 말들과의 미묘한 의미 차이, 쓰임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이 없으면 매번 해당 낱말들을 찾아 모으는 수고를 해야 하는데, 그 작업이 여간 만만치 않다. 그 절약된 시간을 공부에들 투자하시게 해드린 것만으로도 무척 기쁘다.

 

-하루 4시간 이상 꾸준히 투자하시는 분들을 중심으로 말씀드린다. 공부 시간이 모자라시는 분들은 그에 맞게 공부 분량을 조정하시면 된다. 조급해 하실 필요 없다. 서두르면 기억 저장 효율이 떨어진다. 억지로 투자 시간을 늘리면 거두는 실익이 적다. 공부는 편안한 상태에서, 최소한의 긴장과 최대한의 집중을 유지하는 것이 최적의 환경이다.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참고용이다. 공부 방식, 특히 효율 면에서는 사람마다 각양각색이니,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방식을 찾아 그걸 따르면 된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하게 공부 계획을 세워 밀어붙이기 식으로 머리나 몸을 강압하면 도리어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 공부는 편안하게, 가능하면 즐겁게 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해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리한 계획은 세우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양과 시간을 추출해 내시기를! 그것을 몸에 익히는 것,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 기억 효율 : 편안한 상태와 욱여넣지 않기

 

일반적인 생체 기억은 감각 기억, 단기 기억, .장기 기억으로 나뉜다. 시각/청각/후각/촉감 등으로 감지된 기억을 감각 기억이라 하는데, 산책길에서 듣는 새소리, 신선한 공기, 맑은 하늘, 음식에서 느끼는 냄새 따위가 감각 기억이다. 이것들은 추가 처리(의미 부여, 주목, 강조...)를 하지 않으면 이내 사라진다. 여기에 가벼운 추가 처리를 하면 30초 정도 머문다. 그것이 단기 기억 단계로의 이행이다. 여기에 또 다른 추가 처리(강세, 환희, 상처 등의 경험 추가...)를 해야만 중.장기 기억으로 편입된다.

 

학습 기억은 이와 좀 다르다. 단기 기억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20시간 안팎이다. 어제 학교에서 배운 것 중 대부분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가볍게라도 당일 복습을 강조하는 이유다. 복습을 하면 기억이 재활된다. 안에 넣어 그냥 쌓아 두었던 것들에 생기가 돈다. 단순 재생(replay)과는 다르다. 선생님들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 그전에 어디까지 무엇을 배웠는데 오늘은 뭘 공부하겠다고 얘기하는 건, 바로 그 예전의 학습 기억을 불러일으키려는 시도다. 그 말을 듣고 예전 기억을 떠올리거나 조금이라도 떠오르는 학생이 바로 우등생이다. 복습 습관이 조금이라도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우등생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간단히라도 자주 복습하는, 예전에 배운 것들을 돌아보는 사람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학습 기억의 저장 상태다. 기분이 좋거나 가벼우면(억압되지 않으면) 순차적으로 쌓이고 재생에서도 자연스럽다. 하지만, 부자연스럽거나 강압적이면 재생 상태도 안 좋고 효율도 떨어진다. 마치 통 안에 억지로 욱여넣은 것을 꺼내려면 힘이 들고 꺼낸 후의 상태도 안 좋은 것과 마찬가지다.

 

.장기 기억으로 변화시키려면 거기에 충격을 가해야 한다. 일종의 상처/충격과 같은 나쁜 경험이 추가되거나, ‘유레카(알았다)!’ 소리를 지를 때처럼 어렵사리 그 원리를 깨쳐야 한다. 오답이 대실수가 되면 평생 잊히지 않는 것과 같은 상처요법도 있고, 며칠을 끙끙거린 끝에 드디어 알아낸 뒤에 내지르는 소리와 같은 감격이 더해지면 그 기억은 굵게 새겨진다. 장기 기억으로 승급된다.

 

편안한 상태에서의 공부, 욱여넣지 않기를 강조하는 것은 이런 것들 때문이다. 기억 상황이 나쁘거나 불편한 것들은 빨리 잊힌다. 무의식적으로 인간의 뇌가 그리한다. 뇌도 스스로 편안해지는 쪽을 택한다. ... 그런 기능이 없으면 인간은 나쁜 기억들에 압사당하거나 익사하고 만다.

 

인간의 집중력은 길지 않다. 그 역시 사람마다 다르지만, 1회의 학습 기억과 관련해서는 20분 정도다. 길어야 30분 이내. 따라서 최소한 반 시간마다 기지개를 켜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거나 하는 식으로 뇌의 부하를 덜어주는 게 좋다. 그 시간에 뇌에 가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집중이란 일정한 긴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일이므로.

 

공부하면서 무엇을 먹는 일은 아주 좋지 않다. 우리 몸의 장기에는 제2의 뇌가 있다고 할 정도로, 뇌와 독립된 신경망 뭉치가 있다. 그것들이 뇌가 쉬고 있는 동안에도 작동한다. 공부하면서 먹을 것이 들어오면, 우리 몸에 뇌가 둘이 된다. 당연히 기억 기능을 수행하는 뇌의 기능이 떨어진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저장 시스템의 기능도 떨어진다. 가벼운 간식이라도 정식으로 쉬는 시간(뇌가 그것을 인지하고 뇌도 쉴 준비를 할 정도의)에 먹는 게 좋다.

 

요약하면, 편안한 상태에서 공부하라. 강압적으로 욱여넣지 말라. 30분 정도에 한 번씩 뇌에 짧은 휴식을 줘라...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것들은 추가 자극을 줘라 [경험 추가, 손발 움직이기(기록), 시각 강조(색칠, 기호 사용...), 의미 부여...]

 

2. 어휘 공부

 

달인 도전의 가장 기본적인 무기는 어휘다. 흔히 쓰이는 말에서부터 고급어까지. 어휘 실력을 높이는 길은 사전을 통째로 학습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공부하기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좋다. 투자할 수 있는 공부 시간에 맞추어 공부 분량을 정해 놓고 꾸준히...

 

-초회독 : 4시간 정도면 50쪽 정도도 가능한데, 사람마다 독서(공부) 속도가 다르므로 자신에게 알맞은 1회 공부 분량을 찾는 게 중요하다. 무리하게 목표를 세우면 가벼운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해낼 수 없다. 새로운 것을 즐겁게 대한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언제 이걸 다 보나 싶어진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 보면 별것 아니다. 하루에 100쪽씩 해내신 분이 계신데, 그분의 경우에는 2주 만에 1독을 마쳤다. 그냥 쓱쓱 훑기만 하는 일이었던 덕분에. 따라서 억지로 밀어 넣는 상태가 되어서는 좋지 않다. 그쯤 되면 머리에서 그렇다는 신호가 온다. 그럴 때는 잠시 쉬거나 다른 책(맞춤법 책자)을 보든가 하는 게 좋다. 하루 50쪽 정도면 30일이면 1회독이 가능하다.

 

처음 사전을 공부할 때는 암기하려 하지 말고, 그냥 훑는다. 그때 연필로 긴가민가하는 것에는 , 전혀 처음 대하는 낱말에는 X를 해둔다. 표제어 옆에. 맛보기 삼아 훑는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글자들을 읽어 나간다고, 표제어들과 처음 인사를 하는 셈치고, 읽어 나간다. 노트할 필요 없다. 해서는 도리어 공부에 방해된다.

 

중요 : 초회독이 아주 중요하다. 속도나 공부량 등은 잊고, 부담 없이 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사전 속의 낱말들과 초면 인사를 한다는 즐거운(가벼운) 기분으로 끝까지 해내야 한다. 암기 단계가 아니라는 것을 떠올리면, 부담이 준다. (머릿속에서 덜 긴장하고, 공부 속도가 빨라진다.)

 

초회독을 마치면 엄청 뿌듯해진다. 그것이 초회독에서 거두는 가장 큰 소득이다. X가 아주 많이 나오더라도, 신경 쓸 필요 없다. 2회독 ~3회독을 거치면 저절로 그 수가 줄고, 놀랍게 잘 정리된다!

 

-2회독 : 이번에는 노란 형광펜을 준비한다. X가 되어 있는 표제어들만 본다. 아무런 표지가 없는 것은 과감하게 무시한다. X가 되어 있는  것들 중 여전히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것들,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에는 표제어에 형광펜 표지를 한다.

 

아울러, 어렴풋이 알긴 했는데, 2회독을 하면서 뜻풀이나 쓰임이 새롭게 눈에 띄는 것이 있으면 그 해당 부분에만 연필로 밑줄을 긋거나,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는다. (글자 전체에 색칠해도 되지만, 그리되면 책이 좀 지저분해진다. 하지만, 책에 남은 표지들이 공부의 흔적이다. 나중엔 뿌듯해진다.)



여기서 귀띔 하나. 속담과 관용구 부문에서는 아마 X가 속출할 것이다. 이때 장문의 속담(대체로 10 자 이상쯤 되는 것들)은 버린다. 출제 기술상 지나치게 긴 속담은 십자말풀이 칸수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내가 출제자라면?'의 입장에서 돌아보면 공부 대상이 좁혀진다. 짧으면서도 의미가 있고, 우리 생활 주변에서 흔히 써먹을 수 있으며, 출제를 통해 널리 알리고자 하는 그런 것들로 압축하면 분량이 준다. 하지만, 그처럼 버려진 것들도 시일이 지난 후에는 반드시 한 번씩은 돌아봐야 한다. 아래에, 1년 후쯤에는 가벼운 기분으로 사전 전체를 훑어보는 일이 꼭 필요하다는  말을 적은 이유다. 


2회독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5~20일 정도 걸린다. 더 걸리더라도 신경 쓸 필요 없다. 사람마다 공부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직 노트에 추려 쓸 필요는 없다.

 

-3회독 : 이번에는 노트를 준비한다. 형광펜이 그어진 것들 중 중요하게 여겨지거나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들을 표제어 중심으로 적기 시작하고, 그런 말들에 분홍색 형광펜으로 표시를 한다. , 노란색 형광펜으로 표기된 표제어 위에 덧칠을 한다. 이 말들이 중점 공부 대상이 된다.

 

노트 작업을 병행하기 때문에 소요 기간이 좀 길다. 한 달쯤 걸린다. 이 노트는 앞으로 어딜 가든 그대와 함께할 중요한 동지다. 출전 직전에 마지막 정리를 할 때도 그 노트에 의존하게 되므로. 노트 대신 카드를 만드시는 분도 있다. 일장일단이 있다. 자신에게 편하고 알맞은 방법으로 정리하면 된다. 다만, 이 정리분은 자주 보면서 공부하고, 필요 시 보완할 수 있어야 하며 휴대에 편해야 한다.

 

3회독이 끝나면 이제 1차 사전 공부는 이쯤 하고 멈춰도 된다. 노트를 들여다보면서 가볍게 머리를 풀어주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 하나! 이 사전 훑기는 유효 기간이 1년 정도다. 1년이 넘은 뒤에는 3회독의 기분으로 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볍게 훑어서 머리 마사지(?)를 해주는 게 긴요하다. 이런 식의 훑기는 1주일~10일 정도면 충분하다. 어떤 이는 2~3일도 안 걸린다. 그때는 사전의 표제어들이 알아서 눈으로, 머릿속으로 날아와 꽂힌다.

 

앞서 중.장기 기억에 대해 짧게 언급했다. 모든 공부 결과를 중.장기 기억에 편입시킬 수는 없다. 그러면 기억 창고가 터진다. 순차적으로 제대로 잘 기억 창고에 저장만 되면 1단계는 성공이다. 그런데, 이처럼 쌓인 기억을 그대로 장기간 방치하면 기억들에 녹이 슬고, 활용 시에 대기 시간이 길다.

 

그래서 이를 줄이기 위한 것이 기억의 먼지떨기용 재생(replay)이다. 재생은 재활과 달리 그저 먼지만 떨어두면 된다. 일종의 refreshing이다. 이것만 해두면, 써먹어야 할 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기억 저장 창고에 오래 쌓여 있는 바람에 굳어져 있다시피 한 것들을 뒤집거나 흔들어서 굳어 있는 것을 풀어주는 정도로 족하다. 1년에 한 번꼴로 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볍게 읽어줘야 하는 건 그 때문이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며칠 걸리지도 않는다. 


* 사전 읽기와 맞춤법 책자 번갈아 보기

 

사전만 죽 대하다 보면 슬슬 권태가 올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맞춤법 책을 들고 (가능하면 이 또한 처음부터 시작) 펼쳐 봐도 된다. , 사전 읽기와 맞춤법 공부를 병행하는 것.

 

이 방식이 좋은 것은, 맞춤법 책자를 읽다 보면 어휘 실력 배양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사전을 읽으면서 무엇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저절로 알 수 있게 한다. 공부 대상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기본 실력의 차이) 일의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공통적인 것은 사전에서 읽힌 어휘 실력이 띄어쓰기/맞춤법 공부의 근간이 된다는 점이다. , 올바른 어휘 공부가 기초적인 띄어쓰기/맞춤법 공부의 70~80% 이상을 차지한다.

 

중요

 

우리말 공부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달인 등극만을 위한 게 아니다. 우리말 생활에서 그걸 제대로 활용하고자 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생활에서도 어휘와의 조우를 자주 하는 게 좋다. , 독서. 그리고 이것이 달인으로 오르기 위한 필수 과정이기도 하다.

 

인문학 서적(심리학, 역사학... )의 독서를 권한다. 동화나 만화 따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급 수준의 지적 언어들을 접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서 형편이 어려우면, 종이 신문 읽기를 권한다. 공부 기간 동안만이라도 종이 신문을 구독하시길 권한다. 지면 전체를 읽기가 벅차면 문화면과 경제면(I/T, 혹은 기타) 순서로 그 두 가지만은 늘 자주 접하시기를 권면한다. 그것이 익힌 어휘들을 새롭게 되살리는 데에 크게 도움을 준다. 아울러 생활 용어 접하기 기회를 알게 모르게 대폭 늘려주고, 문화 시민으로서의 교양과 품격 쌓기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특히 기획 기사나 심층 취재 기사 등에 주목하면 좋다.

 

이러한 과정들이 결국은 달인 등극의 밑거름으로 보은한다. , 실생활 속에서의 우리말 익히기와 주목하기 버릇이 쌓이면 그 꽃이 달인이라는 이름으로 피어난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책 공부하기

 

​- 책자 선택에 관해서


시중에는 맞춤법 관련 서적이 범람하고 있다. 이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이 끼친 위대한(?) 업적이다. 그런데 이 수많은 책자들 때문에 도리어 공부 방법을 그르치기도 한다.


가장 흔한 경우가 몇몇 낱말 중심으로 재미있게, 교양 수준으로 언급한 것들이다. 이른바 신문 칼럼 등에서 우리말 바루기 등의 제목으로 연재하거나 다뤄지는 수준의 것들. 예를 들면 흔히 잘못 쓰는 '산수갑산/풍지박산/주구장창' 따위를 바로잡거나, 어원 관련하여 재미있는 설명 따위가 곁들여진 것들이다.


한마디로 그런 책자로 달인 도전을 준비해서는 어림없다는 건 여러분들이 더 잘 알 듯하다. 달인 도전 문제로 출제되는 것들을 보면...  그리고 시중의 수많은 책자 중에 띄어쓰기의 원리나 사례를 설명한 것은 없다. 사전 수준의 대형 출간물을 빼고는. (띄어쓰기 사전은 현재 두 종류만, 그것도 대형판으로 출간돼 있다.) 달인 도전 문제에서의 가장 큰 함정 중의 하나는 띄어쓰기다. 그리고, 이 띄어쓰기는 원리 이해가 우선이고, 모든 사례를 암기할 수도 없고, 그리해서는 맨날 그자리가 된다. 그래서, 책의 제목을 '띄어쓰기/맞춤법'으로 삼았다. 흔히들 '맞춤법/띄어쓰기'라고들 하는지라,  띄어쓰기의 중요성을 깨칠 수 있도록 어순도 바꿨다. 익히 알다시피 띄어쓰기도 맞춤법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띄어쓰기 맞춤법 공부하기   


기본적인 방식은 사전 읽기와 같다. 처음에는 가볍게 1회독을 하면서 아는 것, 모르는 것, 긴가민가하는 것을 구분한다. 이때 전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것들에는 ?를 붙여 두고 그냥 넘어간다. ???와 같이 물음표 숫자가 많은 것들은 2회독~3회독 때의 숙제로 남긴다. (그런데 2회독~3회독에 들어가면, 앞서 해두었던 물음표 표시 앞에서 웃음이 나올 때도 있다. 그 사이에 그런 것들이 저절로 이해돼서다. 즉, 공부가 이뤄졌다는 뜻이다. 그래서 물음표 표시만 해두고 그냥 넘어가라고 한 것.)

 

(‘공부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일이다란 말은 내가 아주 자주 여러 곳에서 했던 말이다. 공부할 때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기도 하고,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기도 하다. 이걸 해두는 사이에 기억과 저장이 순리적으로 작용한다.)

 

2회독에서는 형광펜으로 모르는 부분을 확실하게 표시하고, 긴가민가하는 것에는 자신의 방식으로 눈표를 찍어 놓는다. 밑줄이든 표를 하나 더 덧붙이든.

 

3회독에서는 요점 중심으로, 고급이거나 공부를 집중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노트에 정리한다. 이 노트를 할 때 여백을 충분히 두는 게 아주 중요하다. 뒤에 관련된 사항(문례)들을 추가해야 할 때가 잦기 때문. 그래서 가능하면 스프링으로 철해지는 두꺼운 노트가 좋다. (노트를 살 때, 구멍 뚫린 가철용 지면만 따로 파는 것도 있으니 그걸 한 묶음 정도 미리 사두는 것도 좋다.)

 

노트는 손으로 적는 게 아주 중요하다. 키보드로 처리하는 것들은 두뇌 자극은 물론이고 시각적 흡수 면에서 효율이 떨어진다. 손으로 적으면 그 순간 글자와 두뇌, 그리고 손이 협업하여 기억 저장 기능이 훨씬 더 많이 활성화된다. 펜으로 메모를 하면 그 순간에 아이디어들이 (더 많이) 줄지어 떠오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앞서 단기 기억을 중.장기 기억으로 변환시킬 때 손발의 수고를 추가하라고 한 것과도 관련된다.

 

모니터로 공부하는 이들의 기억 효율이 떨어지는 건 지극히 당연. 시청각이 동원되기 때문에 효율이 높을 듯싶어도, 손이 함께 하지 않으면 수동적 학습이 된다. 손의 자극처럼 두뇌 운동에 좋은 것도 없다.

 

중요

 

1. 띄어쓰기/맞춤법 공부에서는 용어의 이해가 기본적이고 필수적이다. 학교 문법 공부를 한 지 오래된 분들이거나, 문법 용어에 낯선 분들은 공부 전에 가장 먼저 부록으로 수록한 문법 용어 해설부터 읽으시기를 권한다.

 

본문 설명에서도 그 용어들이 쓰일 뿐만 아니라, 그 용어를 익히는 것만으로도 맞춤법 틀의 1/4은 익히게 되기 때문이다.

 

공부 중간에도 용어 이해가 잘 되지 않으면 그때그때 용어 해설로 돌아와 제대로 이해된 상태에서 본문 공부를 해 나가시는 게 좋다. 공부는 암기가 아니라 이해가 최우선이다. (즐겁게) 이해되면 저절로 기억 창고에 이쁘게 저장된다.

 

2.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3회독 하면서 노트 작업을 할 때, 그 작업 전에 부록에 수록된 맞춤법 규정을 반드시 1독하시기 바란다.

 

그러면 1회독 ~2회독을 하면서 익힌 것들이 총체적으로 복습이 되면서, 중요 사항들에 대한 정리가 이뤄진다. 그리고 그 정보들이 노트 작업을 할 때, 좋은 나침반이 된다. 어떤 것을 따로 떼어 자신이 집중적으로 익혀야 하는지 저절로 가려진다.

 

3. 달인 도전을 위해서,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내 문제 풀이에서 늘 강조하는 다음 사항이다.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아주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해 보라. 그걸 습관화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것들을 챙겨보는 것. ,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쓴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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