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9회(2017.8.14.)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2)
-멋진 사나이 이광섭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해 보라. 그걸 습관화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것들을 챙겨보는 것.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쓴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진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다. 돌아보시길, 자신이 지금까지 우리말 어문법 공부에 실제로 얼마나 투자해 왔는지! -溫草 생각.
□ 맞춤법 문제
맞춤법 관련 문제로 출제된 것으로는 ‘빛바래다, 거슴츠레/쑥스럽다/언덕바지/막냇동생, 강둑길’ 등이 있었는데, ‘강둑길’은 표준어 겹낱말을 고르는 문제로 어휘 문제라 할 수 있으므로, 나머지 것들만 살펴보기로 한다.
-빛바래다
엄밀히 보면 올바른 표기를 적는 문제이므로 ‘빛바래다’ 또한 어휘 문제라 할 수 있지만, 흔히 불필요한 이중 피동을 채용하여 ‘빛바래지다’로 잘못 표기하기도 하는 말이므로 주의! 관련어로 ‘바래다’도 있는데, 이 또한 ‘바래지다’로 잘못 표기하기도 하는 말이다. 관련 문제를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광목이 햇볕에 바래졌다 : 바랬다의 잘못. ←바래다[원]
[참고] 빛바래진 사진 : 빛바랜의 잘못. ←빛바래다[원]
[설명] ‘바래다’ 자체가 ‘볕/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의 뜻. ‘바래지다’는 불필요한 이중 피동. ‘빛바래지다’도 마찬가지로 잘못.
-거슴츠레/쑥쓰럽다/언덕바지/막냇동생
위의 말들 중 잘못된 표기를 어법에 맞게 고쳐 쓰라는 문제였다. 답은 ‘쑥스럽다’인데 유일하게 광섭 님만 맞혔다. 잘못된 이유를 설명하셨지만 그건 아니고, 아래에 설명/예시하는 것처럼 받침 ‘ㄱ/ㅂ’ 뒤에서 항용 일어나는 경음 발음을 실제 표기에서는 적용하지 않는 경우에 속한다.
해당 낱말들을 하나씩 살펴보기로 한다.
. 게슴츠레
◈술에 취한 그 게슴치레한 눈빛 : 게슴츠레한의 잘못. ←게슴츠레하다[원]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정나미가 떨어지더군 : 맞음. ⇐거슴츠레한/가슴~/게슴~ 모두 맞음.
[설명] 틀린 말이 아니며, 셋 다 맞음. ‘거슴츠레하다/가슴츠레~/게슴츠레~’(o).
주의할 것은 이와 비슷한 아래의 세 말 모두가 표준어라는 점이다. ‘거슴츠레하다’와 ‘게슴츠레하다’는 복수표준어이고, ‘거슴츠레하다≒게슴츠레하다’>‘가슴츠레하다’의 관계.
◈♣복수표준어 중 주의해야 할 말들(일부)
죄다≒조이다; 꾀다≒꼬이다; 괴다≒고이다; 네≒예; 쇠고기≒소고기; 가물≒가뭄; 가엾다≒가엽다; 서럽다≒섧다; 신≒신발; 여쭈다≒여쭙다; 옥수수≒강냉이; 거슴츠레/게슴츠레하다; 고까≒꼬까; 고린내<구린내≒코린내<쿠린내; 교기≒갸기; 꺼림≒께름; 나부랭이≒너부렁이; 조개껍질≒조개껍데기; 복숭아뼈≒복사뼈.
.언덕바지(o)/언덕받이(x) : 전에 다뤘던 말. 의미소 살려 적기와 무관하다.
◈언덕받이에 있는 게 우리 집이야 : 언덕바지의 잘못.
[설명] ①‘언덕-받이’의 경우 의미소 ‘받’과 무관. (의미소를 살리면 언덕을 받게 되는, 괴상한 상황이 벌어짐.) ②언덕배기≒언덕바지. ∴ -바지가 맞음. ⇐어말이 ‘이’가 아닐 때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원칙]. [주의] 언덕빼기(x).
[비교] 의미소 ‘받’을 살리는 경우의 표기 : 가루받이/가슴-/각성-/개구멍-/거름-/걸레-/꽃가루-/씨-/턱받이. ⇐이 경우는 의미소 ‘받’이 있어 각각 가루/가슴 등을 받는다는 의미가 드러남. ¶개구멍받이(개구멍으로 받은 아이) ←> 개구멍바지(개구멍을 낸 바지).
[참고] ‘바람받이/바람맞이’의 경우에도 의미소 ‘받/맞’을 살려서 표기. ∴바람바지(x).
.막냇동생(o)/막내동생(x) : 전에 다뤘던 말. ‘막내-’의 뒤에서 경음으로 발음되거나 ‘-ㄴ-ㄴ’으로 발음될 경우 (예 : 막냇누이)에는 사이시옷을 받친다.
◈사위 중에서는 막내사위가 제일 귀엽지 : 막냇사위의 잘못.
[설명] ‘막내-’가 들어간 말 중에는 사이시옷을 붙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뒤섞여 있음. 이것은 뒤에 오는 말이 한자어인지와는 무관하며 발음 관행상 생기는 현상으로, {망내-}로만 발음되는 것은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으나(예 : ‘막내아들/막내둥이/막내아우/막내며느리’), ‘막냇사위’{망내싸위/망낻싸위}에서처럼 {망내-}와 {망낻-}의 두 가지로 발음되면서 {망내-} 뒤에서 경음 발음이 나거나 ‘-ㄴ-ㄴ’으로 발음되는 경우는 사이시옷을 붙임(예: 막냇삼촌/막냇누이/막냇사위/막냇손자/막냇자식/막냇동생≒막내아우). ☞♣사이시옷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항목 참조.
.쑥쓰럽다(x/쑥스럽다(o) : 이 또한 전에 다뤘던 말. ‘ㄱ/ㅂ’ 받침 뒤에서는 경음화의 규칙성이 적용되는 환경이므로(자연스럽게 된소리로 소리 나므로), 된소리로 나더라도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는 규칙을 따른 표기다. 활용 문제들이 몹시 까다로운 것이 있으므로, 여러 번 읽어서 완전하게 이해들을 해두시길...
◈♣받침 ‘ㄱ/ㅂ’ 뒤에서 나는 된소리 : 된소리로 적지 않음.
[예제] 참으로 쑥쓰러운 일 : 쑥스러운의 잘못.
넙쭉 받아먹을 때 알아봤다 : 넙죽의 잘못.
깍뚝깍뚝 자른 무 : 깍둑깍둑의 잘못.
깍뚜기라 적으면 잘못 : 깍두기의 잘못.
[설명] ①받침 ‘ㄱ/ㅂ’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가 아니면 된소리로 적지 아니함. [한글 맞춤법 제5항] 즉, ‘ㄱ/ㅂ’ 받침 뒤에서는 경음화의 규칙성이 적용되는 환경이므로(자연스럽게 된소리로 소리 나므로), 된소리로 나더라도 된소리로 적지 않는 것. <예>쑥스럽다; 작짝거리다(x)/작작거리다(o); 벅쩍하다(x)/벅적하다(o); 싹뚝(x)/싹둑(o); 삭뚝(x)/삭둑(o); 넙쭉(x)/넙죽(o); 깍뚝깍뚝(x)/깍둑깍둑(o); 씩뚝꺽뚝(x)/씩둑꺽둑(o); 씁쓸하다(예외 : 비슷한 음절의 겹침 사례). ②‘뚝배기/학배기’(o)도 위와 같은 원칙에 따라 적은 것. 단, ‘곱빼기’는 ‘ㅂ’ 받침 뒤에서 된소리가 나는 경우지만,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받침 ㅂ+초성 ㅃ)’에 속하므로 된소리로 적음. <예>‘똑딱똑딱/쓱싹쓱싹/쌉쌀하다/씁쓸하다/짭짤하다’(o); 싹뚝싹뚝(x)/싹둑싹둑(o). 또한 ‘곱빼기’는 ‘곱-’(명사)+‘-빼기’(접사)라는 별개의 두 형태소의 결합이기도 하므로, 경음화 사례와도 무관함. ‘억척빼기/밥빼기/얽빼기’(o) 등도 이와 같은 경우임.
□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고난도의 문제는 없었지만, ‘당겼다/댕겼다’와 ‘홑몸/홀몸’ 등의 구분 문제처럼 제대로 공부해두지 않은 이라면 고생할 수도 있는 것들이 잘 섞인 문제였다. 기본 공부가 잘된 도전자는 그 정도 문제는 가볍게 넘어섰다.
그런데 띄어쓰기 문제 중 딱 하나가 도전자의 발목을 잡았다. 1편에서 적은 것처럼 ‘얼마 전(o)/얼마전(x)’은 출제 수준으로는 평범했는데, 도전자가 복합어인 ‘오래전/그전’ 등을 떠올리며 너무 고심한 탓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난번에도 도전자가 손쉬운 낱말인 ‘한 달 전’에 발목이 잡혔다. 거듭 말하지만, 이와 같은 평범한 말들일수록 문자 메시지나 ‘카톡’ 메시지를 보내면서, 의심스러우면 확인해보는 습관을 길러두면 아주 좋다. 달인에도 오를 겸, 올바른 띄어쓰기를 몸에 익힐 겸해서... 엄청 귀찮은 것 같지만, ‘앱’에다 검색란 하나만 추가해 놓으면 된다. 직접 몸수고를 한 끝에 거두게 되는 확실하고도 소담한 수확처럼 뿌듯한 것도 없다. 인생살이 모든 것에서 그렇지만...
그럼에도 도전자는 우승 상금의 두 배를 챙겼다. 응원 표지판에 적힌 ‘공든 탑’의 성과였다. 참으로 다행스럽고 기쁜 일이었다.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입안’과 ‘해 주겠다며’, 그리고 ‘(정성을) 다했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부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출제 가능성도 높은 것이기 때문. 막상 문제로 출제되면 갸우뚱거릴 수도 있는 것들이다.
‘입안’은 대체로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다. ‘입에서 목구멍까지’라는 한정은 있지만... 그럼에도 한 낱말의 복합어인데, 그 이유는 예전에 한자어 ‘구강(口腔)’으로 표기하던 의학 용어를 우리말로 적게 되어서다. 즉, 전문용어가 되면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된다. ‘코안’도 그와 같다. 의학용어인 한자어 ‘비강(鼻腔)의 우리말 표기.
[전문용어는 한 낱말의 복합어지만, 다음절의 긴 낱말인 경우는 가독성을 위해 분절 표기도 허용된다. 예를 들면 ‘방전화학반응(放電化學反應)’은 ‘방전 화학 반응’으로 분절 표기해도 된다. 특히, 한자가 병기되지 않고 한글만으로 표기할 때, 이해의 편의를 위해(오해를 없애기 위해) 분절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말들은 사전의 표제어 표기에도 ‘방전⌒화학⌒반응’처럼 분절 표지가 붙어 있다.]
‘해 주겠다며’를 기본형으로 적으면 ‘해 주다’인데, 이때의 ‘주다’는 보조동사다. 그러나 이 ‘주다’가 보조동사로 쓰일 때는 ‘~어 주다’의 구성으로 쓰일 때뿐이다. ‘대신해 주다, 먹어 주다, 나를 위해 울어 주다’ 등에서처럼... 따라서 구성으로 묶인 형태라서 보조용언 붙여 적기 허용 대상이 되지 않으므로, 예문에서처럼 언제나 띄어 적어야 한다.
‘(정성을) 다했고’에 보이는 ‘다하다’는 알다시피 ‘최선을 다하다’에서처럼 ‘어떤 일을 위하여 힘, 마음 따위를 모두 들이다.’의 뜻으로 쓰인 경우다. 즉,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
- 출제된 달인 도전 문제 : 아내는 ___ 입안이 ___ 잘 먹지 못했다. 남편은 그런 아내를 위해 ____ 해 주겠다며 마당에 나가 숯에 불을 ___. 주변이 연기로 ___ 열기로 땀이 나 몸이 ____. 남편은 ___ 아닌 아내 생각에 정성을 다했고, 아내도 맛있게 먹었다.
- 주어진 말들 : 시뿌얘지고/시뿌예지고; 얼마전부터/얼마 전부터; 꿉꿉했지만/끕끕했지만; 당겼다/댕겼다; 까끄러워/깔끄러워; 홀몸이/홑몸이; 숯불고기를/숯불 고기를 /숯 불고기를
- 정답 : 아내는 얼마 전부터 입안이 깔끄러워 잘 먹지 못했다. 남편은 그런 아내를 위해 숯불고기를 해 주겠다며 마당에 나가 숯에 불을 댕겼다. 주변이 연기로 시뿌예지고 열기로 땀이 나 몸이 꿉꿉했지만 남편은 홑몸이 아닌 아내 생각에 정성을 다했고, 아내도 맛있게 먹었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그러므로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 특히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여러 번 설명된 사항들은 핵심 부분만 전재한다. 도전자도 실패했던 복합어 문제부터 살펴본 뒤, 나머지 것들을 순서대로 살펴보기로 한다.
- 얼마전부터/얼마 전부터; 숯불고기를/숯불 고기를 /숯 불고기를
이 두 문제는 복합어 편성의 기본 원칙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도 있다. ‘얼마 전’에는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기 때문에 두 낱말이지만, ‘숯불고기’는 ‘숯불에 구은 고기’라는 특별한 뜻이 들어가 있는 말이기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었다. 쇠고기나 양고기처럼 고기 재료가 ‘숯’이나 ‘숯불’로 된 것이 아니라, 숯불로 구웠다는 특별한 뜻(의미 특정)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한 낱말의 ‘숯불고기’가 되었다.
‘불고기’를 생각해 해보시라. 단순히 불로 만들었거나(재료) 구워서 만든 고기가 아니라, ‘쇠고기 따위의 살코기를 저며 양념하여 재었다가 불에 구운 음식. 또는 그 고기.’라는 특별한 뜻이 담겨 있다. 즉, 글자 그대로의 말이 아니기 때문에 복합어로 삼은 것이다.
‘얼마 전’에 보이는 ‘전(前)’과 관련해서는 좀 까다로운 복합어도 있다. ‘오래전’과 ‘그전’이 그것. 특히 ‘그전’은 막연한 경우에 쓰이고, 때가 특정되면(구체화되면) ‘그 전’으로 띄어 적어야 하는 까다로운 말이다. 아래 전재하는 설명을 찬찬히들 살펴두시길. ‘오래전’이 한 낱말인 이유는 ‘오래’가 ‘시간상으로 상당히 긴’이라는 특별한 뜻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그전에 해치웠어야 했는데 : 그 전의 잘못.
그 전에 그가 한번 들른다 했던 것 같은데 언제였더라 : 그전?의 잘못. ⇐‘지나간 지 꽤 되는 과거의 어느 시점을 막연하게 이르는 말’
그 사람은 조금전에 왔다 갔습니다. : 조금 전의 잘못.
얼마전의 일인데 : 얼마 전의 잘못.
그 일은 오래 전의 일인데, 이제 와서 : 오래전?의 잘못. 한 낱말.
전 해에 비해 올해는 수확이 줄었다 : 전해?의 잘못. 한 낱말.
전국가원수였던 전(全) 대통령 : 전 국가원수의 잘못.
[설명] ‘전(前)’은 다음과 같이 명사/관형사로 쓰이며, 복합어로 굳어진 경우가 아니면 띄어 써야 함.
①명사. ¶사흘 전; 10년 전의 모습; 아침을 먹기 전; 얼마 전; 며칠 전; 일을 10월 전까지는 끝내야; 부모님 전 상서(上書).
②관형사. ¶전 경찰청 형사과장; 김 전 학장이 총장 후보로 나섰다; 전 국가대표 선수; 얼마 전 퇴임하신 전 교장 선생님의 공적; 전 학기; 전 시대.
전해[前-]?] ①≒지난해(이해의 바로 앞의 해). ②어떤 해의 바로 앞의 해.
오래전[-前]? 상당한 시간이 지나간 과거.
그전[-前]? 지나간 지 꽤 되는 과거의 어느 시점을 막연하게 이르는 말. [유]기왕
요전[-前]? 지나간 지 얼마 안 되는 과거의 어느 시점을 막연하게 이르는 말. [유]일전, 일작
기원전[紀元前]≒서기전? 기원 원년 이전. 주로 예수가 태어난 해를 원년으로 하는 서력기원을 기준으로 하여 이른다. [유]서력기원전,
부주전[父主前]? 아버지에게 쓰는 편지에서, ‘아버지께’의 뜻으로 쓰는 말.
◈그와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야 : 오래전의 잘못. ⇐한 낱말.
[설명] 이와 같이 긴 시간을 뜻하는 ‘오래-’의 복합어에는 ‘오래간만≒오랜만; 오래다?/오래되다?/오래가다?; 오래도록/오래오래; 오래달리기’ 등이 있음. ⇐‘오래달리기’는 운동 종목이므로 한 낱말.
◈사업이 아주 오래 가는 걸 보니 기쁘군 : 오래가는의 잘못. ←오래가다[원]
그를 못 본 지도 아주 오래 됐어 : 본 지도, 오래됐어의 잘못. ←오래되다[원]
[설명] ‘오래가다/오래되다/오래전/오래오래/오래간만≒오랜만/오래달리기’ 등은 ‘오래-’가 붙어 이뤄진 복합어들로서 모두 한 낱말.
◈오랜동안 못 봤군 : 오랫동안?의 잘못.
오랫만이야 : ‘오랜만’의 잘못. ⇐오랜만?은 ‘오래간만’의 준말.
[설명] ①오랫동안 : ‘오랫-’은 접두어. ②오랜 세월 동안 : ‘오랜’은 관형사. ③‘오래간만’의 준말은 ‘오랜만’.오랜? 이미 지난 동안이 긴. ¶오랜 세월/원수; 오랜 가뭄 끝에; 장인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눈대중만으로도; 오랜 질서에 젖어 버릇으로 굳은 것.
오래전[-前]? 상당한 시간이 지나간 과거. 독립어임.
오래?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이 길게. ¶시간이 오래 걸리다; 시골에 오래 머물다;
오래다? 때의 지나간 동안이 길다.
오래되다? 시간이 지나간 동안이 길다.
오래가다? 상태/현상이 길게 계속되거나 유지되다.
- 시뿌얘지고/시뿌예지고 : 이곳에서 다뤘던 ‘뿌얘지다/뿌예지다’의 사촌 격. 기본적인 모음조화 표기 문제. 음성모음 ‘ㅜ’에는 같은 음성모음 ‘ㅖ’가 어울린다.
◈날이 밝는지 창문이 희부윰해졌다 : ‘희붐’의 잘못. ←희붐하다[원]. ‘희부윰-’은 없는 말.
눈앞이 갑자기 희부연해졌다 : 희부예졌다의 잘못. ←희부예지다[원]
산 모습이 희뿌연한 게 안개가 짙은가 보다 : 희뿌연의 잘못. ←희뿌옇다[원]
[참고] 차창이 갑자기 뿌얘졌다 : 뿌예졌다의 잘못. ←뿌예지다[원].
[참고] 길이 안개로 싯뿌예졌다/시뿌얘졌다 : 시뿌예졌다의 잘못.
[설명] ①‘희부옇다(희끄무레하게 부옇다)’에 ‘-아/-어 지다’ 꼴이 붙으면 ‘희부예지다’가 되며 ‘희부연해지다’는 잘못. ‘희부연해지다’가 성립하려면 ‘희부연하다’가 있어야 하나, 없는 말. 한편, ‘희붐해지다’는 ‘희붐하다’가 있으므로 가능함. ②‘희부연하다’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희뿌연하다’도 없는 말로, ‘희뿌옇다’의 잘못. ‘희뿌옇다’는 ‘희뿌예/희뿌여니/희뿌옇소’ 등으로 활용.
[참고] ①표기에서의 모음조화 : ‘말개지다/멀게지다, 뽀얘지다/뿌예지다, 파래지다/퍼레지다’ 등에서처럼 이러한 말들의 표기에서는 모음조화가 반영됨. ②‘싯뿌-’는 이중 경음화로 ‘시뿌-’의 잘못. 소리 나는 대로 적음.
희붐하다≒붐하다? 날이 새려고 빛이 희미하게 돌아 약간 밝은 듯하다.
희부예지다? 희부옇게 되다.
- 꿉꿉했지만/끕끕했지만 : 일상에서 흔히 잘못 쓰는 말 중 하나. 특히, ‘꿉꿉하다’는 그동안 ‘후텁지근하다’의 잘못이었으나 2014년 표준어에 편입된 말. 아래 전재분 참조. 현재 이 말이 잘못된 것으로 표기된 책자들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정하시기 바란다. (이런 말들이 적지 않다!)
◈날씨가 꿉꿉해서 온몸이 끈적인다 : 맞음. 혹은 ‘후텁지근해서’도 가능.
날이 엄청 끕끕하군 : 꿉꿉하군의 잘못.
[개정] ‘꿉꿉하다>꼽꼽하다’의 뜻풀이에 ‘날씨/기온이 기분 나쁠 정도로 습하고 덥다’가 추가되었으므로, 위의 표현은 사용해도 무방하게 되었음. [국립국어원. 2014년]
꿉꿉하다>꼽꼽하다? ①조금 축축>촉촉하다. ②날씨/기온이 기분 나쁠 정도로 습하고 덥다. ¶땀이 배어 꿉꿉한>꼽꼽한 손바닥.
후텁지근하다? 조금 불쾌할 정도로 끈끈하고 무더운 기운이 있다.
후덥지근하다? 열기가 차서 조금 답답할 정도로 더운 느낌이 있다.
- 당겼다/댕겼다 : 이곳에서 두어 번 다뤘던 문제. 이번 출제와 달리 ‘당기다/땅기다’의 구분 문제로도 출제될 수 있고, ‘당기다’의 잘못된 경음화 발음 ‘땅기다’로 출제될 수도 있다. 아래 설명을 차분하게 훑어들 두시도록.
◈아무 것도 안 바르니 얼굴이 당긴다/땡긴다 : 아무것, 땅긴다의 잘못. ←땅기다[원]
구미가 땡기는 음식 : 당기는의 잘못. ←당기다[원]
불을 잘 땡기려면 마른 종이를 써야 해 : 댕기려면의 잘못. ←댕기다[원]
땅기다? 몹시 단단하고 팽팽하게 되다.
땡기다? ‘당기다’의 잘못. 없는 말.
당기다? ①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나 저절로 끌리다. ②입맛이 돋우어지다. ③물건 따위를 힘을 주어 자기 쪽이나 일정한 방향으로 가까이 오게 하다.
댕기다? 불이 옮아 붙다. 또는 그렇게 하다.
- 까끄러워/깔끄러워 : 이 또한 일상생활에서 흔히 잘못 사용하기 쉬운 것. 평소의 언어생활을 그래서 잘 돌아볼 필요도 있다. 써 보기를 통해 알게 된다.
◈그와는 까끄러운/꺼끄러운 사이라서 부탁하기가 좀 : 깔끄러운/껄끄러운의 잘못.
까끄럽다/꺼끄럽다? ‘깔끄럽다/껄끄럽다’의 잘못.
- 홀몸이/홑몸이 : 달인에 도전하는 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문제. 이곳에서도 여러 번 다룬 바 있으므로,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임신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 ‘홑몸’이라고 한다는 걸 단단히 기억해 두면 좋다. 즉, “여자가 홀몸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 일을?” 등과 같은 표현을 흔히 하는데, 그건 잘못이라는 걸 이런 기회에 기억들 해두시길.
◈남편을 잃고 혼잣몸이 되었다 : 홀몸의 잘못. 없는 말.
남편을 잃고 혼잣손으로 세 아이를 키웠다 : 맞음.
결혼 후 3년이 지났지만, 아내는 아직 애가 없이 홀몸이다 : 홑몸의 잘못.
일가친척 하나 없는 홑몸이니 홀가분할 거라고? : 홀몸의 잘못.
[주의] ①‘혼잣몸’은 ‘홀몸’의 잘못이지만, ‘혼잣손’은 맞는 말이며 동의어는 ‘단손’. ②‘혼잣-’이 들어간 겹말 : 혼잣손/혼잣말/혼잣소리/혼잣속.
홑몸? ①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 ②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
홀몸≒척신[隻身]?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유]혈혈단신, 단신.
단신[單身]? ①≒홀몸(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②혼자의 몸.
혼잣손≒단손[單-]? 혼자서만 일을 하거나 살림을 꾸려 나가는 처지.
홀앗이? 살림살이를 혼자서 맡아 꾸려 나가는 처지/그런 사람.
~~~~~~~~~~~~~~~~~~~~~~~~
국지성 폭우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물난리를 겪는 분들도 적지 않은 듯... 가뭄 걱정을 한 지가 얼마 전인데, 이젠 장마와 홍수 걱정을 한다. 인생살이가 그렇지만... 그래도 올해는 그 무서운 태풍 피해가 아직은 없었다(입방정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빌고 싶다). 하기야 태풍은 9월 태풍이 더 무섭다.
8월 정기 예심이 마지막 토요일(8월 26일)에 치러진다. 아무나 그냥 시간 지켜서 가면 참가할 수 있다. 예전과 같은 사전 참가 자격 확보 등은 없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7 개정판
-2009년 이후 2016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두 번째의 개정판.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681회(1) : 김명자/이성두 부부의 우승을 심축합니다! (0) | 2017.08.29 |
---|---|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680회 : 트로트 가수 특집. 문희옥 우승! (0) | 2017.08.22 |
우리말 겨루기 679회 문제 풀이(1) : 멋진 사나이 이광섭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7.08.15 |
우리말 겨루기 678회 문제 풀이(2) : 깜찍한 주부 이은애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7.08.09 |
우리말 겨루기 678회 문제 풀이(1) : 깜찍한 주부 이은애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0) | 2017.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