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장모님 명언] 형제간 우애하기가 으뜸 효도

유치원으로 간 꼰대의 돌직구

by 지구촌사람 2017. 11. 6. 07:04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나의 한마디 158] 형제간 우애하기가 으뜸 효도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는 물론이고 돌아가신 뒤에도,

형제간 우애하기*가 으뜸 효도다.

특히 돌아가신 뒤에는 더욱더.                          -溫草

 

Maintaining close loving relation among siblings

is the best to parents in terms of filial duty,

especially after the decease, not to mention while they are

with us.                                 -Jony Choi [Nov. 2017]


[*주 : '우애(友愛)하다'는  ​'형제간 또는 친구 간에 서로 사랑하다'를 뜻하는 표준어].


                                   ***

 

[追記] 이 말의 저작권(?)을 따지자면 99% 장모님 것입니다.

 

어제 그분의 6주기 추모 모임을 가졌는데, 그때 행사의 일부로

식후에 상영된 녹화 필름 중에서 다시 대한 말씀의 하나인데요.

제가 덧댄 것은 부모님의 생전이나 사후 등과 같은 것들뿐입니다.

본체인 형제간의 우애하기가 으뜸 효도는 온전히 장모님의 말씀입니다.

 

그분의 소생인 두 처남과 집사람은 모두 50대인데

지난 3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동기간의 다툼을 보지 못했습니다.

다툼은커녕 언쟁이나 말대꾸, 혼자서 뒷말하기조차 전혀...

 

큰처남 하나만 도려내어 얘기해도,

그는 어린 시절 엄청난 말썽꾸러기였습니다.

나쁜 짓을 하는 게 아니라 엄청난 장난꾸러기에다 가끔 대형 사고도 쳤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 서울에서 혼자서 아무런 사전 예고/까닭도 없이

고향인 강원도 홍천까지 무단가출을 했을 정도로요.

(그는 그때 그냥 해봤답니다.’ 지금도 그 장난 기질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만...)

 

그럴 땐 당연히(?) 혼나야 했고, 종아리에 매질을 하면서

장모님은 이러셨답니다.

커서 잘될 이놈아!’

 

그런 그는 혼자 힘으로(전 학년 장학금) 대학을 갔고,

어디서든 아이디어뱅크 노릇을 했으며, 최연소 고교 교장에 올라,

지금은 제가 사는 곳의 으뜸 명문으로 꼽히는 데서 봉직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비정규직 학교 급식 종사자들의 파업 때도

그 학교에서는 파업에 참가한 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제 추모 예배 때 그가 기도를 맡았는데, 기도 중 한참을 멈추더군요.

울먹이느라고요. 어쩌면 커서 잘될 놈아하시면서 매질을 하시던

어머님 모습이 떠올라서였을지도 모릅니다.

-溫草 [Nov. 2017]

 


7년 전 가족 사진 속의 장모님 모습(중앙).

그 옆에서 아양을 떨고 있는 건 당시 '우리 강아지'로 불리던 울 집 딸랑구.

어제 상영된 필름들 속에서 할머니 옆에 머물며 사랑받던 녀석의 모습이 자주 나왔는데

우리들의 백 마디 말/잔소리보다도 더 큰 깨달음을 얻었을 듯합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