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문제 택배 서비스] 우리말 겨루기 달인 도전 문제 핵심 풀이[33] : 667회(2017.5.15.) ~668회. 666회는 가족 특집
달인 도전용으로 출제된 문제들만을 뽑아서
맞춤법/띄어쓰기 풀이를 요약하여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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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말 겨루기> (이하 '우겨'로 약칭)의 1회분 문제 전체를
2회에 나누어서 문제 풀이를 게재해 왔는데,
그 분량이 20여 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많아서 전체를 정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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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달인 도전 문제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출제 경향들을
집중적으로 관심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들이 있다는 말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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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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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재 대상은 3연승제 이후에 시행된 1인 도전용 출제분입니다.
3회분은 한 번에 읽기에 분량이 벅차다고들 하셔서.
2회분으로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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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제 풀이에 사용된 자료들은 이 '우겨' 참가자들을 위해 간행한
내 두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1차 개정판(2015. 1532쪽)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2차 개정판(2017. 762쪽)입니다.
지면 절약을 위해, 책자 내용 중 필요 부분만을 발췌/압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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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전히 복사를 허용하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자라 할지라도 출판사와의 저작권 협약에 따라 출판사의 동의 없이는
외부로 출판물 내용의 복사를 허용할 수 없어서요. [溫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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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달인 도전 문제 핵심 요약 풀이 [33]
- 667회(2017.5.15.) ~668회. 666회는 가족 특집
76. 667회(2017.5.15.) 전민정/전다혜 자매 교사 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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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와 정답 : 교사인 나는 새 학기를(o)/새학기를 맞아 의욕을 불태웠지만, 여드레(o)/여드래 만에 위기가 찾아왔다. 한 학생이 친구와 장난치다가 발목을 접질린(o)/접질른/접지른 것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과격한 놀이는 삼가도록(o)/삼가토록 주의를 주었다. 생각건대(o)/생각컨대/생각컨데, 한창 나이인/한창나이인(o)인 학생들과 함께하는 1년이 순탄치마는/순탄치만은(o)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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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새학기; 한창 나이/한창나이 : 대조적인 문제였다. ‘새 학기’는 글자 그대로의 뜻만 들어 있는 말인데, ‘한창나이’에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넘어 ‘기운이 한창(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게 일어나는 때)인 젊은 나이’라는 뜻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즉, ‘한창나이’에는 기운이 한창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부가되어 있기 때문에 복합어로 삼은 것이다. 이 ‘한창나이’ 역시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뤘던 말이다(6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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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건대/생각컨대/생각컨데; 삼가도록/삼가토록 : 일견 보아서는 대조적인 문제인 듯도 하지만, 실은 정확한 원형을 알아야만 하는 문제이기도 했다. 이 두 말 모두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뤘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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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문제로 흔히 출제되는 ‘삼가-’ 관련 문제는 ‘삼가다’가 그 기본형이므로,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표현은 잘못이다. ‘삼가 주시기/삼가시기~’가 올바른 표기. 그러므로 ‘삼가토록’이 잘못인 것은 이 원형을 ‘삼가하다’로 잘못 알고 있을 경우의 활용이기 때문이다. 혹시 아직까지도 ‘삼가하다’로 잘못 알고 계셨던 분들은 이참에 확실하게 교정해 두시길... 이 ‘삼가다’ 관련 문제는 맞춤법 초보 필수 낱말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그럼에도 일상생활에서 이를 잘못 표기하는 이들이 100명 중 99명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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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건대’와 관련, 원형은 ‘생각하다’이다. 위에서 ‘○○하다’가 줄어들 때는 '하'가 통째로 줄어드는 경우와, '하'의 'ㅏ'만 줄고 'ㅎ'이 남아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결합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생각하다’의 경우는 통째로 줄어드는 경우인데, 이때는 어간의 받침에 따라 뒤에 붙는 어미 형태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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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관련된 가장 상세한 내용은 내 책자의 부록으로 정리 수록한 맞춤법 규정에 들어 있다. 아래에 전재되는 설명을 참조하시길 바란다. 내용이 좀 긴 편이지만, 이참에 가장 확실한 내용으로 정리들 해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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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항 어간의 끝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될 적에는 거센소리로 적는다. <예>간편하게 →간편케; 다정하다 →다정타; 연구하도록 →연구토록; 정결하다 →정결타; 가하다 →가타; 흔하다 →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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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1] ‘ㅎ’이 어간의 끝소리로 굳어진 것은 받침으로 적는다. <예>않다/않고/않지/않든지; 그렇다/그렇고/그렇지/그렇든지; 아무렇다/아무렇고/아무렇지/아무렇든지; 어떻다/어떻고/어떻지/어떻든지; 이렇다/이렇고/이렇지/이렇든지; 저렇다/저렇고/저렇지/저렇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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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2] 어간의 끝음절 ‘하’가 아주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예>거북하지 →거북지; 생각하건대 →생각건대; 생각하다 못해 →생각다 못해; 깨끗하지 않다 →깨끗지 않다; 넉넉하지 않다 →넉넉지 않다; 못하지 않다 →못지않다; 섭섭하지 않다 →섭섭지 않다; 익숙하지 않다 →익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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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3] 다음과 같은 부사는 소리대로 적는다. <예>결단코/결코/기필코/무심코/정녕코/필연코/한사코; 하마터면/하여튼/아무튼; 요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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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제15항에서는 실질형태소인 어간과 형식 형태소인 어미를 구별하여 적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통일안(제56항)에서와 같이 ‘흔하다’가 준 형태는 ‘흔ㅎ다’ 또는 ‘흖다’로 적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준 소리 ‘ㅎ’을 사이 글자로 적는 데는 문제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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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한글 맞춤법의 체계에 있어서 예외적인 형식이 된다. 곧, 한글 맞춤법의 체계는 말소리를 음절 단위로 적는 것인데, 다만 이 준 소리 ‘ㅎ’만은 한 개 자음이 독립적인 위치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필기의 형식이나 인쇄물의 체재에서 시각적으로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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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대중이 사이 글자 ‘ㅎ’의 용법을 익히는 데 어려움이 있다. 맞춤법은 교양인을 대상으로 하는 규정의 성격을 띠는 게 통례이긴 하지만, 현대 사회에 있어서는 근본적으로 대중을 위한 규정을 지향(指向)하는 것이므로, 대중이 이해하고, 대중이 준용(準用)할 수 있는 규정이 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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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간 끝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남는 경우"를 이해하고 사이 글자 ‘ㅎ’을 쓰는 일은, 아무래도 대중에게 있어서는 어려운 규정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까닭으로, 통일안 제56항(준 소리 ‘ㅎ’ 관계)은 교과서 표기에서나 제대로 지켜졌을 뿐, 유야무야(有耶無耶)한 규정이었다고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번 개정에서는 이 경우도 예외로 다루어, 소리 나는 대로 적기로 한 것이다. <예>가(可)하다 부(否)하다→가타 부타(→가타부타); 무능하다→무능타; 부지런하다→부지런타; 아니하다→아니타; 감탄하게→감탄케; 달성하게→달성케; 실망하게→실망케; 당(當)하지→당치; 무심하지→무심치; 허송하지→허송치; 분발하도록→분발토록; 실천하도록→실천토록; 추진하도록→추진토록; 결근하고자→결근코자; 달성하고자→달성코자; 사임하고자→사임코자; 청하건대→청컨대; 회상하건대→회상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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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1] 준말에 있어서, ‘ㅎ’이 어간의 끝소리로 굳어져 있는 것은 받침으로 붙여 적는다. 이 경우, 한 개 단어로 다루어지는 준말의 기준은 관용에 따르는데, 대체로 지시 형용사(指示形容詞) ‘이러하다, 그러하다, 저러하다, 어떠하다, 아무러하다’ 및 ‘아니하다’ 등이 줄어진 형태가 이에 해당된다. <예>이러하다→이렇다/이렇게/이렇고/이렇지/이렇거나/……; 아니하다→않다/않게/않고/않지/않든지/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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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2] 어간의 끝음절 ‘하’가 줄어진 형태로 관용되고 있는 형식을 말하는데, 안울림소리 받침 뒤에서 나타난다. <예>갑갑하지 않다→갑갑지 않다→갑갑잖다; 깨끗하지 않다→깨끗지 않다→깨끗잖다; 넉넉하지 않다→넉넉지 않다→넉넉잖다; 답답하지 않다→답답지 않다→답답잖다; 못하지 않다→못지않다(→못잖다); 생각하다 못하여→생각다 못해; 생각하건대→생각건대; 익숙하지 못하다→익숙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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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3] 어원적인 형태는 용언의 활용형으로 볼 수 있더라도, 현실적으로 부사로 전성된 단어는, 그 본 모양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이들 단어는 용언적 기능(서술 기능)을 지니지 않을 뿐 아니라, 불변화사(不變化詞)인 부사는 활용의 형태와 연관시켜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제19항 붙임2 (3)에서 다루어진 조사 ‘나마, 부터, 조차’의 경우와도 상통하는 규정이다. 이런 단어의 경우는 대개 원형이 사용되지 않으므로, 준말의 유형에서 제외할 만한 것이지만, 그 표기 방식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기 쉬운 것이어서, 여기서 다루어 놓았다. 예시어 중, ‘아무튼/하여튼’은 사전에서 ‘아뭏든, 하옇든(지)’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인데, 이번에 바꾸었다. 그러나 ‘이렇든(지)/그렇든(지)/저렇든(지)/아무렇든(지)/어떻든(지)’ 따위는 ‘이렇다/그렇다/저렇다/아무렇다/어떻다’의 활용형이므로, ‘튼(지)’으로 적지 않는다. 이 경우, 부사 ‘어떻든’은 형용사 ‘어떻든(지)’이 부사로 전성되는 것으로 설명된다. 한편, ‘-하다’형 용언과 결부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토록/그토록/저토록/열흘토록/종일토록/평생토록’ 등도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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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탄치마는/순탄치만은 : 보조사와 관련된 좀 까다로운 문제지만, 위에서 설명한 ‘00하다’ 꼴의 올바른 표기 문제와도 관련된다. 이 말은 ‘순탄하지+만+은’ →‘순탄치+만+은’의 축약 과정을 거쳤는데, 정작 문제는 뒤의 올바른 보조사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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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설명했지만, 이때의 ‘-만’은 보조사 ‘-마는’의 준말이기도 하지만, 그럴 때는 앞의 사실을 인정을 하면서도 그에 대한 의문이나 그와 어긋나는 상황 따위를 뜻할 때다. 예를 들면, ‘오늘도 걷는다마는/걷는다만...’과 같은 경우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뜻으로 쓰인 게 아니라 뒤에 붙은 ‘-은’과 같이 한정+강조를 뜻으로 쓰였다. 그리고, 보조사는 연속해서 붙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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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질린/접질른/접지른 :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던 말이기도 하다. 가끔 보이는 ‘접지르다/곱질리다’는 각각 ‘접질리다/겹질리다’의 잘못이다. 주의할 것은 ‘겹질리다’ 역시 표준어라는 사실. 아래에 내 책자의 관련 내용을 한 번 더 전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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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질린 다리를 그리 써서야 : 접질린(혹은 겹질린)의 잘못. ←접질리다/겹~[원]
[설명] ‘곱질리다’는 ‘접질리다/겹질리다’의 잘못. ‘접질리다/겹질리다’와 비슷한 ‘곱디디다’와 혼동해서 생기는 현상.
[암기도우미] 곱디디는 바람에 왼발을 접질렸다/겹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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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질리다1[동] 몸의 근육/관절이 제 방향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지나치게 빨리 움직여서 다치다.
접질리다≒겹질리다2[동] ①심한 충격으로 지나치게 접혀서 삔 지경에 이르다. ②(비유)기가 꺾이다. [유]삐다
곱디디다[동] 발을 접질리게 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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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드레/여드래 : 기본적인 표준어 표기 문제. 참고로, 우리말에서 날짜와 같이 (돌아서) 되돌아오거나, 테두리와 같은 둥근 테와 같은 것들의 고유어 표기에서는 모두 ‘-레’를 쓴다 : (예) 이레/모레/세이레/아흐레; 수레/둘레/겨레/코뚜레/목둘레...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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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레’의 어원이 둥근 것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날짜는 처음부터 한 바퀴 둥글게 헤아려 마지막까지 가면 다시 돌아오고(둥근 달의 모양이 변화하듯), 다른 것들도 둥근 모양이거나 둥근 것 안에 들어 있어서다. 구분과 암기에 도움들 되시라고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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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668회(2017.5.22.) 김정옥/김정희 60대 자매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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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집안일’과 ‘입어 보라며/입어 보니, 화사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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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에는 ‘1.살림을 꾸려 나가면서 하여야 하는 여러 가지 일(빨래, 밥하기, 청소 따위)과 2.자기 집이나 가까운 친척 집에 생기는 일이나 행사’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한자어 ‘가내사[家內事]’로 적기도 한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띄어쓰기에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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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안/집 안에는 금송아지가 있다’의 경우, 올바른 띄어쓰기는 어떻게 될까. 이때는 ‘집 안’으로 띄어 적어야 한다. 구체적인 장소로서의 ‘집 안’을 뜻하기 때문이다. 복합어 ‘집안’은 ‘가족을 구성원으로 하여 살림을 꾸려 나가는 공동체. 또는 가까운 일가’를 뜻하는 말로서, ‘그분은 우리 집안 어른; 집안 잔치’ 등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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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어 보다, 화사해 보이다’의 띄어쓰기는 좀 어렵다. 붙여 쓰면 잘못으로서, 출제되면 꽤나 까다로운 고급 문제가 된다. 더구나 ‘입어 보다’에 쓰인 ‘보다’는 ‘어떤 행동을 시험 삼아 함을 나타내는’ 보조용언이고, 보조용언은 ‘-아/어’ 꼴의 활용에서 붙여 쓰기가 허용된다고 알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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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부터 말하자면, 이 ‘보다’가 ‘-어 보다’의 꼴로 쓰일 때는 구성이다. 즉, 관용적인 틀이므로 깰 수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꼴대로 띄어 적어야 한다. ‘화사해 보이다’에 쓰인 ‘보이다’는 본동사 ‘보다’의 피동형이다. 따라서 ‘-아/어’ 꼴의 활용이긴 해도 동격의 본동사로 쓰였기 때문에 붙여 적을 수 없다. 이에 관련된 설명, 곧 ‘-아/어’ 꼴의 활용에서 보조용언 붙여 적기 허용에 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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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와 정답 : 부녀회에서 꽃놀이를 간다고 해 할인매장에서/할인 매장에서(o) 옷을 사기 위해 불이나게/불이나케/부리나케(o)/부리나게 집안일을 끝내고 막내 딸내미와(o)/딸래미와 다정히 손잡고(o)/손 잡고 집을 나섰다. 옷을 고르던 딸이 밝은 꽃무늬 상의를 입어 보라며 건넸다. 나는 아연실색(o)/아연질색하여 손사레를/손사래를(o) 쳤지만, 막상 입어 보니 남세스럽지(o)/남새스럽지 않고 화사해 보여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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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딸래미; 손사래/손사레 : 기본적인 문제지만, 일상생활에서 흔히 잘못 쓰거나 헷갈리는 것들. 이곳 풀이에서 4회 이상(500회~620회) 다룬 말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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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딸내미’에 쓰인 ‘-내미’에 관해, 좀 더 깊은 얘기를 해보기로 한다. 물론 기억의 편의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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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와 ‘정나미’는 각각 ‘딸+내미’와 ‘정+나미’로 분석된다. 이때 ‘내미’는 ‘나미’가 움라우트 현상으로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나미 →(움라우트) →내미’. 즉, ‘내미’와 ‘나미’는 같은 뿌리에서 연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나미’를 흔히 ‘정내미’로 발음하는 것도 그러한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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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쓰인 ‘나미’는 ‘나다(産/出)’의 명사형 ‘남(産)+이(접사)’에서 온 것이 아닌가 한다. ‘나다’는 위로 솟아나거나 새로 생기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이 명사형 ‘남’은 ‘나무’와도 연관된다. 고어에서는 나무를 ‘남[나모]’으로 표기했다. 용비어천가의 ‘불휘 기픈 남’에 보이는 ‘남’이 그 좋은 예다. 용비어천가에는 ‘나모’라는 표기도 함께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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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나무’를 뜻하는 흔적은 요즘의 말에도 남아 있다. 예전에 형장으로 쓰이던 한강변의 ‘새남터’를 지금도 간혹 ‘새나무터’라고 하는 것이 그 증좌다. 아울러, 혼령 천도 굿인 ‘지노귀새남’을 줄여서 ‘새남’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때는 혼령으로 하여금 좋은 곳으로 가서 새로 나(産/出)라는 뜻을 함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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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딸내미’와 ‘정나미’는 ‘나다’의 명사형 ‘남+이’가 ‘나미/내미’의 꼴로 변화한 뒤 각각 ‘딸’과 ‘정’의 뒤에 접사로 붙어 만들어진 복합어이며, ‘나미/내미’는 ‘나다 →남/나무 →남+이 →나미/내미’의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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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딸내미/아들내미’는 각각 ‘(나의/누구의) 딸/아들로 태어난 것’이라는 의미로부터 그 딸/아들을 귀엽게(은근히 소중하게) 여기려는 뜻을 담게 되었고, ‘정나미’는 정이 새로 돋은 것이라는 의미로부터 애착의 뜻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주의할 것은 ‘정나미(o)/정내미(x)’지만 ‘딸내미(o)/아들내미(o)’라는 점이다. 이것은 수의적 교체로 보인다. 이와 관련된 좀 더 상세한 설명은 다음의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 있다 : http://blog.naver.com/jonychoi/22101365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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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사래/손사레’는 모음조화와 관련되는 말이다. 아래에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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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큰 두레박을 올릴 때 도르레를 쓰기도 했지 : 도르래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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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물래가 돌아야 실을 잣지 : 물레의 잘못. ⇐모음조화.
요즘에는 물래방아 구경하기 힘들다 : 물레방아의 잘못. ⇐모음조화.
손사레를 치며 선물을 사양했다 : 손사래의 잘못. ⇐모음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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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①‘도르래’의 어원은 [돌으래]이나 원형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음 : 한글맞춤법 제19항, 예외. ②‘돌으래’는 ‘돌’(어간. 回)+‘으’(조음소. 두 자음 사이에 끼여 음을 고르게 하는 모음)+‘-래’(접사)로 분석되는데, ‘-래’는 접미사 ‘애’의 변형. 고어의 변화 ‘날’+‘-애’ →‘날개’에서 보이는 ‘애’는 현재 표준어에서는 옛말로 처리되어 있고, 북한어에서만 행동을 하는 데 쓰는 도구/기구, 그 밖의 생활 수단을 나타내는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로 인정되고 있으며, 주로 양성 모음으로 끝나는 동사의 어근 뒤에 쓰임. ☜[암기도우미] 어원이 [돌-+-애]인 ‘도래(소/염소 따위의 고삐가 자유롭게 돌 수 있도록 굴레/목사리와 고삐 사이에 단 쇠/나무로 된 고리 비슷한 물건)’처럼, 양성모음 뒤에 오므로 접미사는 ‘-레’가 아니라 ‘-애’의 변형인 ‘-래’. ③‘물레/물레방아’의 경우는 ‘-레’의 앞이 음성모음이므로 ‘수레바퀴’에서처럼 ‘-래’가 아닌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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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래[명] 바퀴에 홈을 파고 줄을 걸어서 돌려 물건을 움직이는 장치. 두레박, 기중기 따위에 이용되며, 고정 도르래와 움직도르래가 있다. ¶겹도르래/고정도르래.
물레[명] ①솜/털 따위의 섬유를 자아서 실을 만드는 간단한 재래식 기구. ②≒돌림판(도자기를 만들 때, 흙을 빚거나 무늬를 넣는 데 사용하는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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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손 잡고; 할인매장에서/할인 매장에서 : 복합어 판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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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관해서는 위에서 설명했듯이, ‘손잡다’에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것들이 두 가지가 더 있다. 하지만, ‘할인 매장’은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기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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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이나게/불이나케/부리나케/부리나게 : 이 역시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뤘던 말인데, 좀 까다롭다. 요약하자면, ‘불이나게’는 잘못이지만, ‘~에 불이 나게’의 표현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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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내 책자 설명을 찬찬히 읽어 충분히 이해하시기 바란다. 위에도 적었지만, 까다로운 표기 문제이면서, 몹시 까다로운 띄어쓰기와도 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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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야살야 서둘르긴 했지 : 부랴사랴, 서두르긴의 잘못.
불이 나게 뛰어갔다 : 부리나케의 잘못.
연락을 받고 불이 나게 서둘러 출발했다 : 부랴부랴가 더 잘 어울림.
연락을 받고 발바닥에 불이 나게 내달렸다 : 맞음. ⇐‘~에 불이 나다’는 관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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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사랴[부] 매우 부산하고 급하게 서두르는 모양.
부랴부랴[부] 매우 급하게 서두르는 모양.
부리나케[부] 서둘러서 아주 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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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부랴부랴’와 ‘불이 나게’ : 경우에 따라 ‘불이 나게’도 사용할 수는 있으나, 다음과 같이 뜻이 다름. 즉, ‘부랴부랴’는 단순히 매우 급하게 서두르는 모양이지만 ‘불이 나게’의 경우는 감정이 격렬해지거나 눈에 불이 이는 듯한 격렬한 상태를 뜻하며 ‘-에 불이 나게’의 꼴로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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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불이 나게’와 ‘부리나케’는 그 어원이 전혀 다르다고 보는 견해도 있음. ‘부리나케’의 어원을 ‘발(足)’로 보아 발과 다리를 모두 쓸 정도로 바삐 서두른다는 뜻이 아래의 과정을 거쳐 ‘부리나케’로 굳어진 것으로 보는 이도 있으나 정설은 아님 : [ㅂ·ㄹ;足]+[ㄷ·ㄹ;足]+[ㄱ·ㄹ;足]→[불다게→부리나게→부리나케]. ☜《표준》에서는 ‘부리나케’의 어원을 ‘불(火)이 낳게’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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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나다[관] ①뜻밖에 몹시 화가 나는 일을 당하여 감정이 격렬해지다. ②몹시 긴장하거나 머리를 얻어맞거나 하여 눈에 불이 이는 듯하다. [활용] ‘전화통에 불이 나다 →전화통에 불이 나게’; ‘발바닥에 불이 나게’; ‘밑구멍에 불이 나다 →밑구멍에 불이 나게 뛰었다’.
전화통에 불이 나다[관] 전화가 쉴 새 없이 계속 쓰이다.
발바닥에 불이 일다[나다][관] 부리나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밑구멍에 불이 나다[속] (비유) 몹시 조급해서 잠시도 앉아 있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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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연실색/아연질색 :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던, 주의해야 할 한자어 중 하나. 이에 해당되는 말들의 분량이 많아서 이곳의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서 “한자를 잘 모르면 이런 실수는 다반사(1)”라는 제목으로 3회에 걸쳐 다뤘던 것들이다. (1)~(3)편으로 분재했으니, 돌아보실 분들은 아래 사이트를 클릭하시기 바란다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6870940 아울러, 내 책자 <열공 우리말>에도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열공 우리말>을 편간한 이유 중 하나가 사전과 맞춤법 책자에 다 담아내지 못한 것들을 다루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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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세스럽지/남새스럽지 : 이 또한 여기서 다뤘던 말. 내 책자에서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주의할 것은 2011년 <국립국어원>에서 사전 정보 수정을 통해, ‘남사스럽다’와 ‘남세[남우세]스럽다’를 같은 말로 인정했다는 점이다. 즉, 이 말들은 모두 복수 표준어다. 그럼에도 명사로서의 ‘남세’는 ‘남우세(남에게 비웃음과 놀림을 받게 됨)’와 같은 말이지만, ‘남사’는 이 두 말의 동의어가 아니며, 비표준어(방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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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원. 남사스러워서 : 맞음.
[설명] ‘남사스럽다’는 ‘남세[남우세]스럽다’의 복수표준어. 단, 명사로서의 ‘남사’는 ‘남세[남우세]’와 동의어가 아니며, 비표준어임(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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