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도전용으로 출제된 문제들만을 뽑아서
맞춤법/띄어쓰기 풀이를 요약하여 게재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말 겨루기> (이하 '우겨'로 약칭)의 1회분 문제 전체를
2회에 나누어서 문제 풀이를 게재해 왔는데,
그 분량이 20여 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많아서 전체를 정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고
특히 달인 도전 문제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출제 경향들을
집중적으로 관심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들이 있다는 말이 있어서요.
달인 도전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빕니다.
1. 게재 대상은 3연승제 이후에 시행된 1인 도전용 출제분입니다.
3회분은 한 번에 읽기에 분량이 벅차다고들 하셔서.
2회분으로 줄였습니다.
2. 문제 풀이에 사용된 자료들은 이 '우겨' 참가자들을 위해 간행한
내 두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1차 개정판(2015. 1532쪽)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2차 개정판(2017. 762쪽)입니다.
지면 절약을 위해, 책자 내용 중 필요 부분만을 발췌/압축했습니다.
3. 여전히 복사를 허용하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자라 할지라도 출판사와의 저작권 협약에 따라 출판사의 동의 없이는
외부로 출판물 내용의 복사를 허용할 수 없어서요. [溫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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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달인 도전 문제 핵심 요약 풀이 [32]
- 663회(2017.4.17.) ~665회. 662/664회는 연예인 특집
74. 663회(2017.4.17.) 아우라의 주인공 이승진 님 우승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것같아(x)/것 같아(o)’와 ‘건드리다(o)/건들이다(x)’.
‘것같아(x)/것 같아(o)’의 경우, 상세히 설명하면 길어지는데, ‘것같다’라는 낱말이 없다는 걸 기억해 두면 좋다. 이 ‘같다’는 형용사이고, 그 활용형 ‘같은’의 경우는 한 낱말의 복합어로 굳어진 것이 아니면 전부 띄어 적는다라고 아예 단단히 암기해 두면 도움이 된다. 문제는 ‘-같다’가 붙어 만들어진 복합어가 ‘똑같다/좆같다/불같다/꿈같다/한결같다/하나같다/생때같다/감쪽같다/실낱같다/금쪽같다...’에서 보듯, 적지 않다는 것이지만.
하지만, 낙망할 필요는 없다. 복합어 여부 판별에 우선적으로 적용되는 것, 곧 지금까지 숱하게 해 온 말이 있잖은가. 글자 그대로의 뜻 외의 뜻을 지니고 있으면 복합어라고... 이 복합어로 편성된 위의 낱말들을 돌아보라. 죄다 그 의미가 글자 그대로를 벗어나고 있다.
여기서 고개를 끄덕이고서 다른 데로 옮기기 전, 다시 한 번 ‘것같다’로 돌아가 보자. ‘것같다’에는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다. ‘~인 것 같다’ 꼴로 쓰여서 앞의 서술/묘사를 뒷받침하는 역할밖에는... 그래서 ‘것같다’는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지 못하는 것이고, 그래서 ‘것 같다’로 띄어 적는 것이다. [주의 : 그러나 ‘-같이’의 꼴로 명사 뒤에 붙어서 쓰일 때는 또 다른 얘기가 된다!]
(이와 관련된 상세한 설명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 여러 페이지에 걸쳐 ‘같다’ 항목에 제시되어 있다. 이참에 꼭 그 부분들을 챙겨서 읽어보시길... 이렇게라도 해서 자주 대해야만 알고 있던 것들도 더 확실하게 각인된다. 그것을 기억에서는 ‘(기억의) 창고 정리’라 한다. 먼지도 떨어내고, 위치도 확실히 잡아주거나 재배치하고... 학습 효과는 이 창고 정리의 효율성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기초적인 것이지만, 막상 문제로 나오면 헷갈릴 수도 있는 것으로 ‘건드리다(o)/건들이다(x)’도 있었다. 헷갈리는 이유로는 두 가지. 하나는 ‘건드리다’의 준말인 ‘건들다’ 때문이다. 그래서 ‘건들이다’에도 쉽게 흔들리기 마련인데, 중심을 잡자. 지난 회에도 언급했던 내용, 즉 준말 뒤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활용이 올 때는 준말 꼴을 쓸 수 없고 원형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니, 준말 꼴인 ‘건들-’에 사동 접사 ‘-이’를 붙여서는 안 된다. ‘건드리다’가 사동사다.
두 번째로 헷갈리게 되는 것은 ‘건드리다’ 앞에서 ‘건들건들’과 ‘건들건들하다’가 떠오르기도 하기 때문. 그러나 ‘건드리다’와 ‘건들건들-’은 전혀 그 계통이 다르다. 전자는 어떤 형식으로든 만지는 쪽이고, 후자는 모양에 중심하는 말이다. 기억해 두자. ‘건드리다/건들다’와 ‘건들건들’은 전혀 무관한 것이라는 걸.
- 달인 도전 문제와 정답 : 길가의 강아지가 오갈데없는/오갈 데 없는(o)/오 갈 데 없는 신세인 것 같아 데려왔다. 건너방에/건넌방에(o) 둔 강아지는 내가 잠든사이/잠든 사이(o)/잠 든 사이 화단을 즈려밟는/지르밟는(o) 실수를 저지르고(o)/저질르고 화분 받침대를 건드리는 바람에 화분이 곤두박혀/곤두박여(o) 깨졌다. 그 소리에 깨서 보니 엄마는, 눈을 내려깔고/내리깔고(o) 구석에서 벌벌떠는/벌벌 떠는(o)/벌 벌 떠는 강아지를 째려보고 있었다.
- 벌벌떠는/벌벌 떠는/벌 벌 떠는; 잠든사이/잠든 사이/잠 든 사이 : 요점은 ‘벌벌떨다’라는 한 낱말이 있는가 하는 것과 ‘잠들다’인가 ‘잠 들다’인가 하는 것. 여기서도 우리가 아는 복합어 판별 기준을 적용하면 편리하다.
‘벌벌 떨다’는 한 낱말로 해도(복합어로 삼아도) 글자 뜻 그대로의 뜻밖에는 없다. 그렇다면 굳이 어렵고 까다롭게 복합어로 삼을 필요가 없다. 고로 ‘벌벌 떨다’가 올바른 띄어쓰기.
‘잠들다’의 경우를 보자. 바람이나 파도가 잠잠해진 것도 각각 ‘바람/파도가 잠들었다’ 하고, 죽은 이들에게도 ‘여기에 잠든 무명용사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잠들다’에는 글자 그대로의 뜻인 ‘잠을 자는 상태가 되다’의 뜻 외에도 특별한 의미들이 두어 가지 더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는 것이고, 한 낱말이므로 붙여 적어야 올바른 표기가 된다.
- 오갈데없는/오갈 데 없는/오 갈 데 없는 : 이 문제 역시 복합어 여부 판별 문제인데, 좀 까다로운 말이었다. 헷갈리기 쉬운 유사 복합어들도 있고, 이 말 자체가 절반쯤은 복합어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즉, ‘오갈 데 없다’는 말은 단순히 오고갈 데가 없다는 뜻 외에 의지할 곳이 없다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그렇다면 ‘오갈데없다’라는 한 낱말로 삼아도 되지 않을까 싶어진다.
하지만 답부터 말하자면, ‘오갈 데 없다’는 ‘1.살 집이 없다. 2.의지할 곳이 없다’를 뜻하는 관용구다.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관용구는 ‘구성’이므로 그 틀을 깰 수 없도록 해놓고 있다. 그런데 이 경직성이 우리말의 띄어쓰기 공부를 포기하도록 이끄는 주범(?)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쉬운 예로 두 가지만 들어본다. 우리말에 ‘뜸들이다’는 없는 말이다. ‘뜸(을) 들이다’의 꼴로 관용구로 되어 있어서다. 이와 같이 ‘들이다’가 들어간 관용구로는 ‘맛(을) 들이다, 땀을 들이다, 눈독(을) 들이다’ 등도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 ‘맛들이다/땀들이다/눈독들이다’로 붙여 적을 수가 없다. 관용구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물들이다/힘들이다/공들이다/정들이다’ 등은 또 한 낱말의 복합어(복합동사)로 규정하고 있다. 이거야 원.
또 한 가지 손쉬운 예로 ‘발(이) 빠르다’가 있는데, 알다시피 ‘알맞은 조치를 신속히 취하다’라는 뜻이다. 이 또한 관용구여서 ‘발빠르다’로 붙여 적으면 잘못이다. 이런 불편은 해소되어야 한다. 즉, 조사 ‘이’를 붙일 경우에는 ‘발이 빠르다’로 띄어 적고(이런 경우에 실수할 사람은 없다!), ‘발빠르게 조치를 취했다’와 같은 꼴에서는 ‘발빠르다’를 한 낱말의 형용사로 인정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이다. 즉, 사람들이 띄어쓰기 앞에서 너무 어렵다고 습관적으로 포기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이와 같이 해방(?)시켜야 할 관용구들이 대략 100여 개쯤 된다. 그럴 경우에는 ‘오갈데없다’도 한 낱말의 형용사로 묶일 수 있고, 다음과 같은 말들과 헷갈려하는 고통(?)도 줄일 수 있게 된다.
‘온 데 간 데 없다’(x)/‘온데간데없다(o)≒간데온데없다’(o). ‘올 데 갈 데 없다’(x)/‘올데갈데없다’(o). ☞명사(형)에 ‘없다’와 ‘있다’가 붙은 복합어의 띄어쓰기 항목 참조.
- 즈려밟는/지르밟는 : 기출문제이고, 이곳에서도 다룬 바 있는 표기.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사뿐히 즈려[지려]밟으소서 : 지르밟으소서의 잘못. ←지르밟다[원]
즈려/즈리 눌러 기를 죽이는 게 버릇이지 : 지르눌러의 잘못. ←지르누르다[원]
즈려밟다[동] ‘지르밟다(위에서 내리눌러 밟다)’의 잘못.
지르누르다[동] ≒지지누르다(지지르듯이 내리누르다).
- 내려깔고/내리깔고 :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던 ‘내려-/내리-’ 표기 구분 문제. 전재하는 관련 부분의 설명을 잘 살펴서 충분히 이해하시기 바란다. ‘내려-’가 잘못인 이유는 실제로 내려놓는 동작 이행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방향만을 뜻하는 ‘내리-’를 쓰는 것.
◈사람을 외모만으로 함부로 낮춰보지 마라 : 낮추보지의 잘못. ←낮추보다[원]
아무리 낮춰잡아도 만 원 이하로는 안돼 : 낮추잡아도의 잘못. ←낮추잡다[원]
[참고] 아무리 내려매겨도 만 원 이상일 듯 : 내리매겨도의 잘못.
비바람이 어찌나 내려치는지 꼼짝할 수 없었다 : 내리치는지의 잘못.
[설명] ①예문에서 ‘낮춰-’는 ‘낮추-’의 잘못으로 없는 말. ②참고 예문에서처럼 ‘내려-’가 다음 말들에서 보이는 ‘내리-’의 잘못인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임. ‘내리’는 ‘위에서 아래로’의 뜻이고, ‘내려-’는 ‘위에서 아래로 옮겨 놓다’를 뜻하는 ‘내리다’의 활용형이므로 실제로 옮기는 동작을 보이지 않거나 행하지 않고 방향만을 뜻할 때는 ‘내리-’를 씀 : ‘내리치다/내리깔다/내리뜨다/내리찍다/내리쬐다/내리붓다/내리뛰다/내리까다/내리닫다/내리꿰다’(o)
낮추보다[동] 남을 업신여기어 자기보다 낮게 보다.
낮추잡다[동] 일정한 기준보다 낮게 잡다.
◈눈을 그리 내리떠보면 어쩌자는 거냐? : 내립떠보면의 잘못. ←내립떠보다[원]
눈을 내립뜨지/내려뜨지 말고 위를 좀 봐라 : 내리뜨지의 잘못. ←내리뜨다[원]
[설명] ‘내립떠보다’는 아래로 노려보는 뜻이 더해지고, ‘내리뜨다’는 단순히 눈을 아래쪽으로 뜨는 것.
내립떠보다[동] 눈길을 아래로 뜨고 노려보다.
내리뜨다[동] 눈을 아래쪽으로 뜨다.
- 곤두박혀/곤두박여 : 이 또한 이곳에서 다뤘던 말인데, 까다로운 말. 내 책자에서는 여러 곳에서 다루고 있는데, 그중 한 가지만을 아래에 보인다.
◈그 자리에 붙박힌 듯 꼼짝하지 못했다 : 붙박인 듯의 잘못. ←붙박이다[원]
[참고] 거꾸로 곤두박힌 채 꼼짝 못했다 : 곤두박인의 잘못. ←곤두박이다(피동).
[설명] ‘붙박다’의 피동은 ‘붙박이다’임. ‘붙박히다’(x). ¶붙박이별/붙박이장.
[주의] ‘박다’의 피동형은 ‘박히다’. 복합어들도 ‘-박히다’가 많음 : ‘뿌리박히다/내리박히다/들이박히다’. 그러나, ‘붙박이다/곤두박이다/명씨박이다’는 ‘-박이다’임. 특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사진을 ‘박다’에서 피동형은 ‘박히다’이지만, 사동형은 ‘박이다’임. ¶여인은 첫딸을 사진관으로 데려가 사진을 박였다.
-건너방에/건넌방에 : 역시 다뤘던 말. 이와 관련하여 ‘건넛-’과도 명확히 구분들 하시기 바란다.
내 책자의 사이시옷 설명 부분 중에...
[참고] 사이시옷이 들어가면 뜻이 달라지는 말 : ‘건넛-’과 ‘건넌-’.
-건넌방 : 잇대어 있는, 다음 방
-건넛방 : 공간 너머에 있는 방 ¶건넛집/~산/~마을.
◈개울 건너 저 산 아래 건넌집에 좀 다녀와라 : 건넛집의 잘못.
건넌집[명] 이웃하여 있는 집들 가운데 한 집 또는 몇 집 건너서 있는 집.
건넛집[명] 건너편에 있는 집.
건넌방[-房][명] 안방에서 대청을 건너 맞은편에 있는 방.
건넛방[-房]/건넛산[-山][명] 건너편에 있는 방/산.
건넛마을[명] 건너편에 있는 마을.
-저지르고/저질르고 : 불필요하게 ‘ㄹ’이 첨가되는 경우로 이 또한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던 것 중의 하나. 이참에 이와 유사한 것들도 전체를 훑어 두시기 바란다. 앞으로도 출제 가능성은 항상 있는 것들. 분량 관계로 일부만 전재한다.
◈[중요] 짐을 날르라고 했지, 너보고 짐 대신 창밖으로 날르라고는 안 했는데 : 나르라고, 날라고는의 잘못. ←각각, 나르다[원], 날다[원]
[설명] ①‘짐을 나르다’에서의 ‘나르다’는 ‘날라/나르니’로 활용하고, ‘날다(飛)’는 ‘날아/나니/날아서’로 활용. ②‘나르다’를 ‘날르다’로 잘못 사용하는 것과 같이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을 덧대어 잘못 쓰는 낱말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음. (/의 앞이 잘못된 말들임). <예>굴르다(x)/구르다(o); 눌르다/누르다; 둘르다/두르다; 모잘르다/모자라다; 문질르다/문지르다; 빨르다/빠르다; 별르다/벼르다; 서둘르다/서두르다; 약발르다/약바르다; 일르다/이르다; 저질르다/저지르다; 졸르다/조르다; 추슬리다/추스리다.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을 덧대어 잘못 쓰는 말들 항목 참조.
75. 665회(2017.5.1.) 김용진/백한나 부부 팀 우승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매끼니(x)/매 끼니(o)’ 및 ‘온식구(x)/온 식구(o)’와 ‘배고픈(o)/배 고픈(x)’.
‘매 끼니’와 ‘온 식구’에 쓰인 ‘매(每)’와 ‘온’은 관형사. 따라서 띄어 적어야 한다. 그러나, ‘매시간’은 복합어이고, ‘매일반/매한가지’도 마찬가지로 한 낱말이다. (‘온’의 경우에도 ‘온몸/온종일’ 등은 한 낱말의 복합어다.) 이처럼 단음절의 한자어 관형사 중에는 그 띄어쓰기가 몹시 까다로운 것들이 적지 않다. 출제될 경우 중급 이상 ~ 고급 문제가 된다. 일례를 들면 관형사 ‘각(各)’의 경우 ‘각국(各國)’이지만, ‘각 회사’를 뜻하는 ‘각 사(社)’의 경우에는 ‘각사(x)/각 사(o)’이며, 조선시대의 서울 소재 기관 총칭의 경우에는 한 낱말의 ‘각사(各司)’로 표기하는 식이다.
대표적으로 ‘단(單)/당(當)/만(滿)/각(各)/전(全)...’ 등의 20여 개가 그러한 것들인데, 이곳의 다른 게시판인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 2회에 걸쳐 다뤘을 정도로 분량도 적지 않다. 제목은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단음절의 관형사들(1)/(2)>이며 다음 사이트가 그 1편이고, 바로 뒤에 2편을 잇댔다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3905629.
내 저서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도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단음절의 관형사들과 복합어 구분 문제의 항목에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해 두었다. 그 제목 앞에 [고급]이라는 표지를 매달았을 정도로 까다로운 것들이니, 작심하고 익혀둘 두시기 바란다.
‘배고픈’은 잘 알다시피 ‘배고프다’의 활용. 따라서 명사형은 ‘배고픔’이 되고 한 낱말. 이 ‘배고프다’는 ‘명사+고프다’ 꼴로 이뤄진 유일한 용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유의사항.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먹고프다, 하고프다’ 등은 각각 ‘먹고 싶다, 하고 싶다’의 잘못으로 처리되었는데, 지금은 올바른 표기다. 즉, ‘-고프다’를 ‘-하고 싶다’의 준말로 인정했다. 쓰임은 접미사지만, 준말이기 때문에 품사 규정에서는 제외되어 있다. 단, ‘-하고 싶다’의 준말이기 때문에 그 표기에서는 반드시 어근을 사용하여야 하고, 활용형은 잘못이다.
- 달인 도전 문제와 정답 : 어릴 적, 단칸 월세방(o)/월셋방에서 온 식구가 살을 비비며(o)/부비며 지냈다. 매 끼니를 물만밥/물만 밥(o)/물 만 밥으로 때우던(o)/떼우던 춥고, 졸립고/졸리고(o), 배고픈 시절이었다. 이를 악물고 공부한 끝에 간절히 바라던 일자리를 구하며 나에게도 한줄기 빛이/한 줄기 빛이(o) 들었다. 역경을 디디고(o)/딛이고 꿈을 이룬 내가 자랑스럽다.
-물만밥/물만 밥/물 만 밥 : 어제 문제 중 가장 까다로웠던 것이지만,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던 말. 우리말에는 ‘-밥’이 들어간 복합어가 아주 많다. 그만큼 먹고 사는 일이 중대했던 까닭이다. 내 사전의 해당 자료를 한 번 더 전재한다.
◇‘밥(飯)’ 계통의 관련어 및 관용구/속담
밥•3[명] ①≒반식[飯食]. 쌀, 보리 따위의 곡식을 씻어서 솥 따위의 용기에 넣고 물을 알맞게 부어, 낟알이 풀어지지 않고 물기가 잦아들게 끓여 익힌 음식. ②끼니로 먹는 음식. ③동물의 먹이. ④나누어 가질 물건 중 각각 갖게 되는 한 부분. ¶제 밥은 제가 찾아 먹어야지 남이 어떻게 챙겨 주나? ⑤남에게 눌려 지내거나 이용만 당하는 사람의 비유. [유]끼니/미끼/식사
강밥•[명] 국/찬도 없이 맨밥으로 먹는 밥.
별밥[別-][명] 찹쌀/멥쌀에다가 조/콩/팥/대추/밤/무/고구마 따위를 섞어서 지은 밥. ≒별반[別飯]
널밥{널ː빱}[명] 널뛰기를 할 때에 각자의 몸무게에 따라 중간의 굄으로부터 양쪽으로 각기 차지하는 널의 길이.
도장밥[圖章-][명] ≒인주[印朱](도장을 찍는 데 쓰는 붉은빛의 재료).
말밥[말ː빱][명] 좋지 못한 이야기의 대상.
잠밥[명] 환자의 아픈 곳에 붙어 있는 잡귀를 쫓기 위한 민간 조치의 하나. 집안에서 어떤 사람이 아프면 곡식을 한 되쯤 담아 보자기에 싸서 환자의 아픈 곳을 문질러 줌.
줄밥↔낱밥[명] 갓 잡은 매를 길들일 때에 줄의 한 끝에 매어서 주는 밥. 매의 발에 달린 고리를 줄에 꿴 까닭에 달아나지 못하고 줄을 따라가서 밥을 먹게 된다.
낱밥[명] 매가 보통 때 자유로이 먹을 수 있도록 한 밥을 줄밥에 상대하는 말.
졸밥[명] 꿩을 잡도록 하기 위하여 매에게 미리 먹이는 꿩고기 미끼.
옷밥[명] 옷과 밥. 흔히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입을 것과 먹을 것.
올밥•[명] ≒아침밥(아침 끼니로 먹는 밥).
짬밥[명] ①‘잔반’에서 변한 말로, 군대에서 먹는 밥. ②군대/직장/학교 등에서 사용되는 은어로, ‘연륜’.
헛제삿밥[-祭祀-][명] 제사 후 남은 음식에 깨소금, 간장 따위를 넣어서 비벼 먹는 음식.
감투밥•[명] 그릇 위까지 수북하게 담은 밥.
머슴밥•[명] 수북하게 많이 담은 밥.
고봉밥•[高捧-][명] 그릇 위로 수북하게 높이 담은 밥.
대됫밥•[大-][명] 큰되로 되어 지은 밥이라는 뜻으로, 많은 밥을 이르는 말.
고깔밥[명] ‘뚜껑밥(밑에는 잡곡밥을 담고 위만 쌀밥을 담은 밥)’의 북한어.
기승밥[명] 모를 내거나 김을 맬 때 논둑에서 먹는 밥.
들밥[명] 들일을 하다가 들에서 먹는 밥.
못밥[명] 모내기를 하다가 들에서 먹는 밥.
참밥[명]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동안에 먹는 밥.
두레밥[명] 두레에 참여한 사람들이 차례로 지어 공동으로 먹는 밥.
삼층밥[三層-][명] 삼 층이 되게 지은 밥. 맨 위는 설거나 질고, 중간은 제대로 되고, 맨 밑은 탄 밥.
언덕밥•[명] 솥 안에 쌀을 언덕지게 안쳐서 한쪽은 질게, 다른 쪽은 되게 지은 밥.
중둥밥•[重-][명] ①팥을 달인 물에 흰쌀을 안쳐 지은 밥. ②찬밥에 물을 조금 치고 다시 무르게 끓인 밥.
설밥{설ː빱}[명] 설날에 오는 눈의 비유.
소금밥[명] ①≒소금엣밥. ②소금물을 묻히어 뭉친 주먹밥. ③소금을 섞은 밥. 농가에서 염증을 풀게 하는 데 고약처럼 씀.
소금엣밥•[명] 소금을 반찬으로 차린 밥이라는 뜻으로, 반찬이 변변하지 못한 밥.
소밥[素-][명] 고기반찬이 없는 밥.
소나기밥•[명] 보통 때에는 얼마 먹지 아니하다가 갑자기 많이 먹는 밥.
여동밥•[명] <佛>승려가 밥을 먹기 전에 귀신에게 주려고 한 술 떠 놓는 밥.
나랏밥[명] (비유) 나라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먹는 밥.
대궁•≒대궁밥[명]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
좨기밥•[명]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도록 속에 반찬을 넣어 만든 밥 덩이.
채밥[명] ‘선소리꾼’의 낮잡음 말. 즐거운 소리를 해 주고도 채반에다 함부로 대접받은 데서 나온 말.
첫국밥•[명] 아이를 낳은 뒤에 산모가 처음으로 먹는 국과 밥. 주로 미역국과 흰밥을 먹음.
한밥[명] ①누에의 마지막 잡힌 밥. ②마음껏 배부르게 먹는 밥/음식.
햇밥•[명] ①그해에 새로 난 쌀로 지은 밥. ②새로 지은 밥을 찬밥에 상대하는 말.
돌밥[명] 죄수들의 은어로, 사형 집행 전에 마지막으로 주는 밥.
물말이[명] ①≒물만밥•(물에 말아서 풀어 놓은 밥). ②물에 흠뻑 젖은 옷/물건 따위.
물눌은밥[명] 숭늉 속에 들어 있는 눌은밥.
뚜껑밥•[명] ①사발 바닥에다 작은 그릇이나 접시를 엎어 놓고 담은 밥. ②밑에는 잡곡밥을 담고 위만 쌀밥을 담은 밥. ③잘 먹이는 듯이 겉치레로 잘 차린 음식.
먼가랫밥[명] 객사한 사람을 임시로 파묻는 가래 흙.
모둠밥[명] 여러 사람이 모두 먹기 위하여 함께 담은 밥.
마짓밥•[摩旨-][명] <佛>부처에게 올리는 밥.
지에밥•[명] 찹쌀/멥쌀을 물에 불려서 시루에 찐 밥. 약밥/인절미를 만들거나 술밑으로 씀.
진잎밥[명] 진잎(날것이나 절인 푸성귀 잎)을 넣고 지은 밥.
[이하 생략]
-한줄기 빛/한 줄기 빛 : 이곳의 문제 풀이를 여러 번 대하신 분들은 이젠 새삼스럽게 ‘한줄기’의 표기가 잘못되었다는 것쯤은 익히 아시리라. 문맥상 구체적으로 빛줄기가 하나일 뿐이라는 뜻이므로 ‘한 줄기’가 되어야 한다. 다만, 주의할 것은 ‘1.한 번 세게 쏟아지는 소나기 따위의 빗줄기. 2.같은 계통’이라는 뜻으로는 ‘한줄기’가 한 낱말의 복합어다. ‘때마침 한줄기 소나기가 시원하게 쏟아졌다; 퉁구스/몽골/터키 말은 본디 한줄기이다’ 등에서처럼 쓰일 때가 그렇다.
◈소나기가 한 줄기 쏟아진 덕분에 좀 시원해졌다 : 한줄기의 잘못.
그 순간 한줄기의 빛살이 쏟아졌다 : 한 줄기의 잘못.
[설명] 한줄기가 복합어일 때는 아래와 같은 뜻을 지님.
한줄기[명] ①한 번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 ⇐소나기나 비는 줄기를 셀 수 없음. ②같은 계통. ¶퉁구스/몽골/터키 말은 본디 한줄기이다.
- 월세방/월셋방 : 기본적인 사이시옷 문제. 한자어 사이에서는 사이시옷을 받칠 수 없다. 이 또한 이곳에서 다뤘던 낱말. 다만, 예외적인 것으로 ‘셋방’이 있다. 아래의 전재 자료 참조.
◈전세집/전셋방/세방 : 전셋집/전세방/셋방의 잘못. ☜가장 까다로운 구분 중 하나.
[설명] 전세방(傳貰房) : ‘전세+방’은 한자어 복합(합성어). 고로 사이시옷 불가함. ‘월세방(月貰房)’도 동일.
전셋집(傳貰-)/전셋값 : ‘전세+집/값’ 은 한자어+한글. 고로 사이시옷 가능.
셋방(貰房) : ‘세+방’은 한자어 복합이므로 원칙적으로는 사이시옷 불가. 그러나 예외적으로 인정.
[요약] ‘셋방’은 예외라서 가능하나, ‘전셋방/월셋방’은 원칙대로 불가능함.
[중요] 복합한자어 중 사이시옷 규정 예외 6낱말 : 곳간, 셋방, 숫자,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 ☞‘사이시옷 정리’ 항목 참고.
- 디디고/딛이고 : 이곳에서 3회 연속 다뤘던 사항이므로 상세 설명은 생략한다. 처음 대하시는 분들은 검색 기능을 이용하시도록. 준말 뒤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활용 어미가 올 때는 원형을 이용해야 한다.
- 비비며/부비며; 때우던/떼우던; 졸립고/졸리고 : 이 또한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던 사항과 관련된다. 즉, 활용형에서 올바른 표기가 의심스러울 때는 원형을 떠올려 보라는 것. 위에 보이는 것들의 원형은 각각 ‘비비다/때우다/졸리다.’ 그러면 그 활용은 당연히 ‘비비며/때우던/졸리고’가 돼야 하지 않겠는가. 참고로, ‘떼우다’는 우리말에 없는 말로, ‘떼다’의 피동사 ‘떼이다’의 북한어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