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8회(2018.1.1.) 우리말 겨루기 가족 특집 문제 풀이
- 윤해심 가족 우승 : '해뜰녘(x)/해뜰 녘(x)/해 뜰 녘(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라. 그걸 습관화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쓴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진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다. 돌아보시길, 자신이 지금까지 우리말 어문법 공부에 실제로 얼마나 투자해 왔는지!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이윤미/정은솔/정휘윤 : 모녀팀. ‘역대 최강 미모’ 가족. 공부할 때 역할 분담해서... 정은솔 양은 ‘17년 8월 예심 합격자. ⇒2팀 대결 진출!
박인규/박은하/박정일 : 아버지와 아들 딸. 가훈 :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르게 살자’. 은하 님은 ‘17년 상반기 대전 지역 예심 합격자.
김정옥/김윤희/박대연 : 3대 출연. 대연 군은 초등생. 윤희 님은 2004년 출연.우승자. 스포츠 댄스 시연. ‘17년 상반기 대전 지역 예심 합격자.
손영님/윤해심/이호준 : 부부 및 장모. 다비(11살)가 드문병 길랭.바레증후군 치료 중. 가훈 : 바르게 살자. 해심 님은 ‘17년 8월 정기 예심 합격자. ⇒우승!
□ 출연자 속사화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750/650/500/700점 (출연 번호순).
2팀 대결 결과 : 950/1300점.
가족 특집답게(?) 점수가 고른 편. 특집 성격상 고난도 어휘들이 배제되고, 참여 가족들의 수준 평준화도 작용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조연(?)들의 빛나는 활약.
-빛나는 조연들
정은솔 가족에서는 모친인 이윤미 권사의 활약이 빛났다. 공부량과 깊이 면에서는 되레 딸들을 앞섰다 할 정도. 박은하 님의 부친 박정일 님도 열심히 참여하셨는데, 의욕과 결과가 좀 어긋났다. 감점에 기여하신 편.
김윤희 님의 아들 대연 군이 기특했다. 총기도 있고 영민했다. 특히 가족이 어떤 것인가 묻자, 대답이 ‘수레바퀴’. 두 개의 바퀴가 잘 돌아가야만 수레가 나아가듯, 가족들 역시 서로의 바퀴가 한 방향으로 잘 돌아가야만 제대로의 가족이 된다는 취지였는데, 초등생의 착상치고는 110점짜리.
그 밖에도 상금의 용도를 묻자 할머니의 반지와 이가 은인데, 그걸 모두 금으로 바꿔드리고 싶다는 섬세함도 보였다. ‘만들다’라는 동사의 답도 가장 먼저 알고 있었고, 가족들의 점수 획득에도 기여했다. 장래 어떤 식으로라도 큰 인물이 될 듯하다.
어제의 우승 팀에 참여한 남편 이호준 님. 조연이 아니라 주연급이었다. 실제로 달인 도전 문제에서 문제 풀이를 주도했다.
-옥에 티
○ ‘설레입니다(x)/설렙니다(o)' : 10여 년 만에 출연하여 댄스 시범으로 아름다운 중년 여성의 태를 보여준 윤희 님이 ‘무척 설레입니다’라고 하셨다. 오랫동안 ‘설레임’이란 말에 오염(?)된 흔적이 드러나는 표현. ‘설레임’이 ‘설렘’의 잘못인 것은 원형이 ‘설레다’이므로. 따라서 ‘설레입니다’가 아니라 ‘설렙니다’가 옳은 표현.
○ ‘너무 맘에 들어서/너무도 행복합니다’ : 지금까지 부정에만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던 ‘너무’가 언중들의 절대적 애용(?) 사례에 밀려, 긍정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국립국어원이 양보했다.
하지만,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할 정도로 우리말 공부에 관심하는 분들이라면 예전처럼 사용하는 게 바르다는 걸 안다. 그리고 이 ‘너무’를 너무 사랑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부사들이 즐비하다. ‘너무’에만 매달려 자신의 언어 깊이를 거꾸로 메워 나갈 필요는 없다.
이곳에서 여러 번 제시했던, ‘너무’의 대치 사례를 한 번 더 보인다. 사례 (2)가 ‘너무’ 대신 다른 부사를 사용한 것들(상세판은 이곳에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402074933 )
(1)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너무 기뻐요/오늘 너무 즐거웠습니다/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너무 슬펐어요/이곳이 넘(넘) 더 좋군/너무 끔찍한 광경/부모에의 효도는 너무 당연한 일/넘(넘) 아름다웠던 여인/넘(넘) 모르더군/그녀를 너무 사랑했던 그/너무 귀여운 여인/너무 예뻤다니까요/그동안 너무 수척해졌군/너무 어려운 시험이었다/너무 먹었더니 배가 거북해/넘(넘) 많은 사람 중에 하필 나를.
(2)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엄청 기뻐요/오늘 대단히 즐거웠습니다/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몹시 슬펐어요/이곳이 훨씬 더 좋군/아주 끔찍한 광경/부모에의 효도는 극히 당연한 일/무척 아름다웠던 여인/전혀 모르더군/그녀를 끔찍이 사랑했던 그/정말 귀여운 여인/진짜(로) 예뻤다니까요/그동안 많이 수척해졌군/굉장히 어려운 시험이었다/잔뜩 먹었더니 배가 거북해/하 많은 사람 중에 하필 나를.
○ ‘희귀병’ : 이곳에서 한 번인가 다룬 적이 있다. 잘못 유통된 말에 든다. 왜냐하면 알다시피 ‘희귀’란 매우 드물어서 귀한 것에 붙어 쓰이는 것이기 때문. 하지만, 지금은 오용 사례가 하도 널리 번져서 할 수 없이 그 풀이가 ‘드물어서 특이하거나 매우 귀함’으로 바뀌고, ‘희귀 질환’, 희귀 전염병‘ 등과 같은 쓰임도 허용하게 되었다. 본래의 뜻대로 써야 한다면 ’희소병‘이나 ’드문병‘으로 표기돼야 옳은 말이다.
□ 문제 구성 분석
-관용구 및 속담의 활용, 비유어, 고유어
이번에는 가족 특집 특성상 일반적인 구성과는 많이 달랐다. 생략한다.
-달인 도전 문제
가장 난도가 높았던 ‘해뜰녘(x)/해뜰 녘(x)/해 뜰 녘(o)’은 기출 문제다. 이곳에서도 여러 번 다뤘고, 그때마다 주의 표지를 크게 매달았던 표기. 문제를 보면서 도전자들이 이곳의 문제 풀이를 본 분들이라면 미소를 띠리라 여겼는데, 그렇지 않았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두 번째로 고난도 문제인 ‘꿈뻑이며(x)/꿈벅이며(x)/끔뻑이며(o)’ 또한 이곳에서 다룬 말이다. 681회에서 다루면서, 다음과 같이 주의하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출제될 경우 거의 백전백패하기 쉬운 표기였던 까닭에 : ...‘끔벅끔벅<끔뻑끔뻑’의 관계. 주의할 것은 ‘꿈벅꿈벅/꿈뻑꿈뻑’은 잘못이라는 것...
□ 출연 대기 상황
12월에 치러진 정기 예심에서는 6분이 뽑혔다. 소수 정예. 11월에는 하반기 지역 예심이 치러지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선정된 것과 대조적. 그 밖의 출연 상황들은 다음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762175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특집 편성인 점을 감안하여, 특별히 돌아볼 말 몇 가지만 살펴보기로 한다.
-보라빛(x)/보랏빛(o)
이 표기에서 헷갈리게 되는 것은 ‘보라’가 한자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탓이 크다. 한자어라 할지라도 ‘한자어+우리말’의 경우는 사이시옷 받치기에 해당되지만.
‘보라’는 한자어가 아니라 순우리말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몽고어에서 차용한 말. 매와 관련해서 들어온 말인데,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보이는 ‘보라’나 ‘송골’이 모두 그 같은 예다. ‘보라’는 보라색을 뜻하는 몽고어 ‘보로(boro)’에서 차용한 말이고, ‘송골’은 청색을 뜻하는 몽고어 ‘숑홀(songhol)’에서 차용한 말. 우리 매를 뜻하는 한자어 표기 ‘해동청(海東靑)’에 보이는 ‘청(靑)’이 곧 ‘송골’이다.
사실, 고려조에는 몽골과의 관계 때문에 수입어들이 적지 않다. 다루가치(지역사령관), 잠치(안내인), 홀치(화살통을 가지고 따르는 자), 호니치(양치기), 비칙치(서기), 모리치(말치기), 바오달(병영), 바톨(용사), 사돈(친척) 등도 몽골에서 들어온 말이다.
특히 제주도에는 땅 이름까지 몽골어로 짓게 되고, 많은 몽골 유풍이 남게 되며, 몽골의 피도 섞이게 되어 대원(大元)에 본관을 둔 좌 씨, 강 씨 등의 많은 성씨도 나타나게 된다. ‘허벅’도 몽골어이며, 산을 나타내는 ‘오름’도 몽골어이다. ‘어승생’은 물 좋은 곳이라는 뜻.
나아가, ‘잠치, 호니치’에서 나타나는 ‘―치’는 한국어 조어법에서 ‘장사치, 갖바치, 나루치(뱃사공), 흥정바치, 이치, 저치’처럼 직업을 나타내는 접미사인데, 몽골어에서도 똑같이 쓰인다. 이 ‘-치’는 몽골어보다 한국어에서 더 조어력이 활발하다.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는 졸저 <열공 우리말>에 ○ ‘보라매’라는 특별한 매가 있는지? 라는 항목을 따로 두어 상세히 다뤘다.
-갈구함(x)/갈급함(?)/간절함(?)/목마름(o)
어제 문제 중 깊이 들어가면 좀 까다로웠던 문제. 요약하자면, ‘어떠한 것을 간절히 원함’을 묻는 것이므로 정답은 ‘목마름’. 하지만, 출연자들이 답한 ‘갈구함/갈급함/간절함’ 등이 오답으로 처리된 것에 대해서는 방송 자막으로도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았다.
먼저 해당 낱말들의 뜻풀이를 살펴보자. 그러면 답이 보인다.
갈구(渴求)[명사] 간절히 바라며 구함.
갈급(渴急)[명사] 부족하여 몹시 바람.
갈급하다(渴急-)[형용사] 목이 마른 듯이 몹시 조급하다. ⇒ 갈급함 : 목이 마른 듯이 몹시 조급함.
간절(懇切) : ‘간절하다(懇切-)’의 어근일 뿐, 단독으로는 명사가 아님.
간절하다(懇切-)[형용사] 1.정성이나 마음 씀씀이가 더없이 정성스럽고 지극하다. 2.마음속에서 우러나와 바라는 정도가 매우 절실하다.
즉, ‘갈구함’은 ‘갈구하다’의 명사형이기는 하지만 이미 그와 같은 뜻의 명사 ‘갈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제시된 뜻풀이와는 좀 거리가 있다. ‘갈급함’은 형용사 ‘갈급하다’의 명사형으로 어법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뜻풀이에서 맞지 않는다. ‘간절함’ 또한 ‘갈급함’과 같은 이유로 정답과는 거리가 있었다.
-들었다 놨다(x)/들었다 놓다(o)
안타까웠던 부분. 첫 답이 ‘들었다 놨다’였는데 오답으로 처리되자, 우승 팀에서 재치 있게 ‘들었다 놓다’로 수정하여 정답이 되었다.
오답 처리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 ‘들었다 놨다’로 표기하려면 ‘들었다 놨다 한다’라고 적어야 완전한 문장이 된다. 또 한 가지는 이 프로그램에서 적용하고 있는 유일한 바른 표기는 표준국어대사전이기 때문. 간혹 ‘들었다 놨다’를 부사구적으로 쓰이는 관용구로 정의한 사전도 있지만, <표준>에서는 ‘들었다 놓다’만 바른 표기로 삼고 있다.
참고로 하나 더. 어제 출제되었던 ‘웃는 집에 복이 있다’는 우리가 흔히 쓰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의 우리말 풀어 쓰기에 가깝다. 그런데 실은 우리말이나 일본어 어디에서고 ‘笑門萬福來’를 성어로 인정하는 곳은 없다. 즉,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는 사전에 나오지 않는 말이고, 중국어에서만 성어(복합어)로 쓰이는 말이다.
□ 달인 도전 문제
- 출제된 문제 : 새해 첫 해돋이를 보러 ___ 가족과 바다로 향했다. 아내는 감기 기운으로 코가 ___ 딸아이는 ____ 무거운지 큰 눈을 ____ 졸았지만 어느새 ____ 되어 어두웠던 하늘이 ____ 밝아 오자 우리 가족은 손을 ____ 모아 새해 소원을 빌었다.
- 주어진 말들 : 밝으스름하게/밝그스름하게/발그스름하게(o); 해 뜰 녘이(o)/해뜰 녘이/해뜰녘이; 가지런이/가지런히(o); 꿈뻑이며/꿈벅이며/끔뻑이며(o); 밍밍했고/맹맹했고(o)/먹먹했고; 눈꺼풀이(o)/눈커풀이; 이른 새벽 부터/이른 새벽부터(o)/이른새벽부터
- 정답 : 새해 첫 해돋이를 보러 이른 새벽 부터/이른 새벽부터(o)/이른새벽부터 가족과 바다로 향했다. 아내는 감기 기운으로 코가 밍밍했고/맹맹했고(o)/먹먹했고 딸아이는 눈꺼풀이(o)/눈커풀이 무거운지 큰 눈을 꿈뻑이며/꿈벅이며/끔뻑이며(o) 졸았지만 어느새 해 뜰 녘이(o)/해뜰 녘이/해뜰녘이 되어 어두웠던 하늘이 밝으스름하게/밝그스름하게/발그스름하게(o) 밝아 오자 우리 가족은 손을 가지런이/가지런히(o) 모아 새해 소원을 빌었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주어진 말 순서로 살펴본다.
- 밝으스름하게/밝그스름하게/발그스름하게(o) : 겹받침 뒤에서의 표기 문제. ‘ㄺ’ 중 앞의 받침이 발음되므로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다. '불그스름/발그레...' 모두 이와 같다. 이곳에서 아주 여러 번 다뤘던 것이므로 상세 설명은 생략한다. 내 책자에는 ◈♣겹받침 뒤에서의 음운 표기 원칙 항목에 편성되어 있다.
- 해 뜰 녘이(o)/해뜰 녘이/해뜰녘이 : 이 또한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던 것. 매번 특히 주의하라는 표지까지 매달았던 표기다. 내 책자에는 의존명사 종합 정리 항목에 들어 있다.
녘[의] ¶아침 녘; 황혼 녘; 해 뜰 녘; 해 질 녘, 단, ‘동틀 녘‘ (‘동트다’는 한 낱말). [주의] ‘새벽녘/샐녘/어슬녘/저녁녘/저물녘/동녘/서녘/남녘/북녘’?은 모두 한 낱말
- 가지런이/가지런히(o) : 기본적인 문제. ‘이’로 표기할 특단의 이유가 없는 평범한 말이므로 ‘히’로 적는다. 이 문제는 아래와 같이 ‘가즈런히’로 잘못 표기하는 문제로더 많이 출제된다.
◈물건을 썼으면 가즈런히 정리하는 버릇을 : 가지런히의 잘못.
[설명] ‘가즈런하다/간즈런하다. 간지런히 하다’는 각각 ‘가지런하다’, ‘가지런히 하다’의 잘못. ☞♣‘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ㅣ’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중 [주의] 항목 참조.
- 꿈뻑이며/꿈벅이며/끔뻑이며(o) : 앞서 적은 대로 표준어 표기에서 주의해야 할 말로, 이 또한 이곳에서 다뤘다.
◈눈만 꿈벅/꿈뻑거리지 말고 답 좀 해 : 끔벅/끔뻑거리지의 잘못.
[참고] 눈꿈쩍이처럼 눈만 깜박이지 말고 : 눈끔쩍이의 잘못.
[설명] ‘끔벅/끔벅끔벅’<‘끔뻑/끔뻑끔뻑’의 관계이며 ‘꿈-’은 잘못임.
- 밍밍했고/맹맹했고(o)/먹먹했고 : 낱말 뜻풀이 구분 문제. 이 역시 이곳 문제 풀이에서 두 번 이상 다룬 바 있다. ‘맹맹하다’만 ‘코가 막히어 말을 할 때 코의 울림 소리가 나면서 갑갑하다’를 뜻하는 말로 코와 관련되며, ‘먹먹하다’는 귀와 관련되고, ‘밍밍하다’는 입맛과 관련된다.
특히 ‘밍밍하다’는 흔히 잘못 쓰는 ‘닁닁하다/닝닝하다’와 관련하여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은 말이니, 잘 익혀두시기 바란다.
◈음식이 쌈박하지 못하고 좀 닁닁하구나 : 느끼하구나(혹은 밍밍하구나)의 잘못.
밍밍하다>맹맹하다? ①음식 따위가 제맛이 나지 않고 몹시 싱겁다. ¶국이 너무 밍밍해 간장으로 간을 맞추었다. ②술/담배의 맛이 독하지 않고 몹시 싱겁다. ③마음이 몹시 허전하고 싱겁다. [유]미지근하다.
느끼하다? ①비위에 맞지 아니할 만큼 음식에 기름기가 많다. ②기름기 많은 음식을 많이 먹어서 비위에 거슬리는 느낌이 있다. ③맛/냄새 따위가 비위에 맞지 아니하다.
◈국물 맛이 왜 이렇게 닝닝해? : 밍밍해의 잘못. ←밍밍하다[원]
술이 김이 빠졌나, 무척 닁닁한데? : 밍밍한데의 잘못.
[설명] ‘닝닝하다/닁닁하다’는 방언사전에도 없는 말. ‘밍밍하다’가 표준어.
- 눈꺼풀이(o)/눈커풀이; 이른 새벽 부터/이른 새벽부터(o)/이른새벽부터 : 어느 분의 말마따나 달인 탄생을 돕기 위해 출제된 것 같은 문제로 굳이 해설이 필요 없을 듯하다. 참고로 ‘눈꺼풀/눈까풀’은 복수 표준어다.
***
새해의 새 날이 시작되었다. 새 날의 표지가 달린 것도 아니지만 2017년을 보내고 2018년을 맞는 사람들의 감회는 저마다 천지 차이인 듯하다. 여전히 희망이 이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원히 잊고 싶은 해로 치부하는 이들도 있다. 시간에는 전혀 그런 금이 그어져 있지 않음에도.
신년 휘호는 아니지만, 2017년의 끝 날과 2018년의 새 날을 두고 다음과 같이 요약한 것을 블로그에 실었다. (상세판은 요기에 : https://blog.naver.com/jonychoi/221174732451)
끝 날과 새 날이 빈틈없이 이어지는 건 큰 축복이다
-2017 송년 전야에 부쳐
끝 날과 새 날이 이어지는 건 축복입니다.
빈틈없이 이어지면 더 큰 축복입니다.
끝 날과 새 날을 빈틈없이 이어주는 건 사람입니다.
나와 나 사이에, 나와 너 사이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금이 그어지지 않았을 때 단일체 시공간이 됩니다. [溫草]
If your last day and first day is connected, count your blessing.
If the said days are connected without divorce inbetween,
count your great blessing.
It is a man that liaises between the days without discontinuity.
When there is no line drawn between me and I, I and you,
man and man, the connection leads you to monolithic time/space.
-Jony Choi [Dec.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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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게 되길 기원한다.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7 개정판. 768쪽
-2009년 이후 2016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두 번째의 개정판.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열공 우리말>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