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5회(2018.2.26.)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2)
-73세의 김순득 님 우승! : 고기마냥(x)/고기처럼(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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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죠.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 등)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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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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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문제가 아닌 일반 문제에서 맞춤법 관련 문제가 3개 나왔다. 모두 쓰기 문제로. [두번일→두벌일, 산산이(o)/산산히(x), 족집게(o)/족집개(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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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이곳에서 다룬 말들로, ‘두벌일’과 ‘족집게’는 기출 낱말. ‘산산이’ 역시 이곳에서 아주 여러 번 다뤘던 부사(어) 표기 중 ‘-이/-히’ 구분과 관련되는 문제로서, ‘산산’과 같은 겹말(첩어)일 때는 ‘-이’로 표기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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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첩어의 경우만 다시 한 번 더 전재한다. 문제 풀이를 계속 대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부사(어) 표기에서의 ‘-이/-히’ 구분 문제는 근래의 달인 도전 문제에서 거의 약방에 감초 격이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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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어근이 한자에서 온 것이거나 첩어 뒤 : 간간(間間)이/근근(僅僅)이/기어(期於)이/누누(屢屢/累累/纍纍)이/번번(番番)이; 겹겹이/골골샅샅이/곰곰이/곳곳이/길길이/나날이/다달이/땀땀이/몫몫이/산산이/샅샅이/알알이/앞앞이/일일이/틈틈이/짬짬이/철철이/집집이/줄줄이. ♣[주의]꼼꼼히/급급히/넉넉히/답답히/당당히/서서히/섭섭히/숭숭히/쓸쓸히/찬찬히/천천히/촘촘히. ←발음이 ‘이/히’ 두 가지로 나기 때문에 ‘-히’로 통일한 것임. 맞춤법 규정 제51항. 이 말들은 모두 형용사에서 비롯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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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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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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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편에서 적은 것처럼, 이번 회의 문제는 객관적인 난도에서는 높은 편이 아니지만, 출제된 낱말들이 흔히 접하는 것들이 아니어서 좀 까다로웠다. 심하게는 어휘력 시험에 가까웠다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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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긋해지다/짱알거리다/비줄비줄’과 같은 것들이 그 좋은 예. 특히 ‘비줄비줄’은 어제 처음 대한 분들도 적지 않았을 듯하고, ‘저녁결’이라는 말 또한 비교적 생소했을 듯하다. ‘저녁결’ 앞에서 ‘아침결’이란 말을 순간적으로 떠올리신 분들은 대단한 순발력이라 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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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마냥/고기처럼’의 경우는 일종의 함정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럴 때의 ‘마냥’은 부사가 아닌데 부사로만 공부한 이들에게는 (‘마냥 기다렸다/마냥 웃고 떠들었다/ 마냥 좋기만 했다’에 쓰인 예들이 부사), 이 ‘마냥’이 ‘처럼’의 잘못이라는 걸 자신 있게 선택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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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것들이 아니어도, 달인 도전 문제는 문제적 낱말들만 암기하는 식으로 공부한 실력으로는 달인에 오르기 어려운 것들이 출제된다. 늘 말하지만 기본적인 원리/원칙 부분의 공부를 한 뒤에 활용 문제에 도전하는 수준이 되어야만 온전하게 풀이에 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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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어제 출제된 ‘못 이기는 척’과 같은 경우, ‘척’이 의존명사라는 건 대부분이 안다. 거기서 ‘못이기는 척’이 되려면 ‘못이기다’라는 동사가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런 동사는 없다. 즉, ‘못 이기는 척’이 왜 정답인지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그와 유사한 다른 활용 문제에서도 자신 있게 정답을 고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문제적 낱말 암기만으로는 절대로 안 된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이유다. 그리고 그 많은 것들을 죄다 암기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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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 순득 님은 어휘 부분의 공부에 치중하신 듯하다. 수준 높은 띄어쓰기/맞춤법 문제 풀이가 그분 연세에 무리이기도 하지만 기본 독서력만으로 도전하신 듯한 것이, 역대 도전자 중 최대 오답수를 기록하셨다. 7문제 중 6개가 오답. 재도전을 꿈꾸신다면 맞춤법 관련 책자를 별도로 마련하여 체계적으로 공부하실 필요가 꼭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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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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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도는 평균 수준으로, 비유하자면 별 5개 기준, 3.5개~4개 수준. 지문에 동원된 말들 중에 생소한 편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적지 않았던 때문이다. 어떤 분은 홀수 회 문제가 짝수 회 문제에 비하여 더 까다롭다는 개인적인 투정을 하셨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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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참고적으로 살펴볼 만한 것으로 ‘물 만난’과 ‘떼썼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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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은 관용구 ‘물 만난 고기’, ‘물 만난 오리 걸음*’ 등으로 쓰이는 관용적 표현에서 나온 말이다. 즉, ‘물만나다’라는 동사는 없다. 따라서 ‘물만난’은 잘못이고 ‘물 만난’으로 띄어 적어야 한다. [*주의 : ‘오리걸음’과 ‘오리 걸음’은 다르다. 위의 경우는 ‘물 만난’이 ‘오리’를 수식하고 있기 때문에 띄어 적어야 한다. 풀면, 물을 만난 오리가 걷는 걸음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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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떼썼다’는 동사 ‘떼쓰다(부당한 일을 해 줄 것을 억지로 요구하거나 고집하다)’의 활용이다. 뜻풀이에서 보다시피 글자 그대로의 뜻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었다. 하지만, 이 말은 흔히 ‘떼를 쓰다’로도 많이 쓴다. 일반적인 뜻풀이에서 다음과 같은 것들을 대할 수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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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위질 : 남에게 등을 대고 의지하거나 떼를 쓰는 짓.
-진대 : 남에게 달라붙어 떼를 쓰며 괴롭히는 짓.
-억지투정 : 주로 윗사람에게 불만이 있어 떼를 쓰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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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을/를’을 붙여 풀어쓰는 말들은 대개 관용구로 삼는 경우가 더 많고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는 일이 드문 편인데, 이 경우는 그와 반대되는 경우다. 그것은 ‘떼’가 ‘부당한 요구/청을 들어 달라고 고집하는 짓’인데 ‘떼쓰다’에는 ‘억지로 요구’한다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여하간, ‘떼쓰다’와는 달리, 관용구로만 쓰이고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닌 것들이 더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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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쓰다’를 접사로 사용한 주요 복합어들로는 ‘애쓰다/힘쓰다/악쓰다/용쓰다/손쓰다...’ 등을 들 수 있다. 이 말들은 모두 ‘~을(를)’ 형태로 풀어 쓸 수도 있다. 이를테면 ‘애를/힘을/악을 쓰다’ 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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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지문에 보이는 ‘놀아 주다’에 쓰인 ‘주다’는 보조동사다. 그리고 앞의 본동사는 ‘-아/어’ 활용이고. 이럴 경우는 맞춤법 규정에 따라 ‘놀아주다’의 붙여 쓰기가 허용된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몇몇 보조동사에 대해서는 ‘구성’으로 묶어 놓았다. 이 ‘주다’ 역시 그런 말에 해당되기 때문에 붙여 적을 수 없다. 이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표준국어대사전>의 용례만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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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보조용언으로는 ‘보다’가 있다. 그 용례도 아주 많은데, 이 ‘보다’는 무조건 ‘보조용언으로 쓰인 경우라 할지라도 모두 띄어 적는다’로 암기해 두는 편이 되레 훨씬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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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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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제된 문제 : 날씨가 제법 ___나가자고 ___ 동생과 공원에 갔다. 물 만난 ____ 뛰어놀던 동생도 그만 돌아가자는 말에 ____ 울며 떼썼다. 나는 ____ 동생의 외투 ____ 을 여미고 ____ 내내 놀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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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어진 말들 : 노긋해지자/누긋해지자/느긋해지자; 고기마냥/고기처럼; 저녁편/저녁곁/저녁결/저녁절; 못 이기는척/못이기는 척/못 이기는 척; 앞섬/앞섭/앞섶; 쟁알거리는/짱알거리는/쨍알거리는; 비줄비줄/비쭐비쭐/삐줄삐줄/삐쭐삐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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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 : 날씨가 제법 노긋해지자/누긋해지자(o)/느긋해지자 나가자고 쟁알거리는/짱알거리는(o)/쨍알거리는 동생과 공원에 갔다. 물 만난 고기마냥/고기처럼(o) 뛰어놀던 동생은 그만 돌아가자는 말에 비줄비줄(o)/비쭐비쭐/삐줄삐줄/삐쭐삐쭐 울며 떼썼다. 나는 못 이기는척/못이기는 척/못 이기는 척(o) 동생의 외투 앞섬/앞섭/앞섶(o)을 여미고 저녁편/저녁곁/저녁결(o)/저녁절 내내 놀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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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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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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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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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긋해지자/누긋해지자/느긋해지자 : 어휘력 문제로, 좀 까다로운 문제. 현재 ‘누긋해지다’라는 말은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등재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잘못된 말은 아니다. 본래의 말 ‘누긋하다(추위가 약간 풀리다)’에 ‘-어지다’ 꼴이 더해진 말로, 이와 같이 ‘-어지다’ 꼴이 붙는 말들은 한 낱말이 된다. 원칙이 그렇다. 따라서 ‘누긋해지다’도 잘못된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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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해지다’의 어원 ‘느긋하다’는 이와는 뜻이 전혀 다르다. 이 ‘느긋하다’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마음에 흡족하여 여유가 있고 넉넉하다’라는 뜻 외에 ‘먹은 것이 내려가지 아니하여 속이 느끼하다’라는 뜻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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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위의 ‘누긋하다/누긋해지다’와 ‘느긋하다/느긋해지다’의 용례 구분이 항상 이처럼 쉬운 건 아니다. ‘누긋하다’에는 위의 뜻 외에 ‘1.메마르지 않고 좀 눅눅하다. 2.성질/태도가 좀 부드럽고 순하다’도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느긋하다’도 비슷한 말로 사용할 수가 있다. 다만, 위의 문맥에서는 날씨와 관련하여 쓰였으므로, ‘느긋해지다’는 적절하지 않다.
- 고기마냥/고기처럼 : 위에서 여러 번 언급한 바 있으므로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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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인 주제에 마치 주인마님마냥 행세하더군 : 처럼의 잘못.
마냥? ‘처럼(모양이 서로 비슷하거나 같음을 나타내는 격조사)’의 잘못. 방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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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하나 더. 부사로서의 ‘마냥’과 관련해서도 조심해야 할 게 있다. ‘하냥’과의 관계다. 문학 작품 등에서 자주 보이는 ‘하냥’은 잘못[방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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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릴없어 하냥 우옵니다 : 늘(혹은 마냥)의 잘못. ⇐방언(전북.충청).
마냥? ①언제까지나 줄곧. ②부족함이 없이 실컷. ③보통의 정도를 넘어 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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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편/저녁곁/저녁결/저녁절 : 이 또한 어휘력 문제라 할 수 있다. ‘결’은 본래 의존명사로 ‘때/사이/짬’을 뜻하거나 ‘겨를(어떤 일을 하다가 생각 따위를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의 준말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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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합성어의 형태소로 작용할 때도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얼결/얼떨결/무심결/아침결’ 따위가 바로 그런 경우다. ‘저녁결’ 또한 그 연장선에 있는 말로, ‘저녁때가 지나는 동안’을 뜻하는 말이다. ‘아침결에 그 일을 다 해치웠다’라고 할 때, ‘아침결’ 대신 ‘저녁결’을 넣어보면 그 뜻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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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 이기는척/못이기는 척/못 이기는 척 : 위에서 이미 설명한 바 있다. ‘못이기다’라는 동사가 없으므로 ‘못 이기는’이 되어야 하며, ‘척’은 의존명사이므로 그 앞에서 띄어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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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하여, 좀 더 고급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즉, ‘못-’이 접두어로 쓰여 한 낱말을 이루는 것들이 좀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루기도 했지만, 분량도 적지 않아 전문 전재는 생략한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 ◈♣‘못’의 띄어쓰기 항목에 정리해 두었으니, 이참에 한 번 더 들춰보시기 바란다. 거듭 말하지만 출제될 경우에는 고급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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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섬/앞섭/앞섶; 쟁알거리는/짱알거리는/쨍알거리는 : 둘 다 기본적인 어휘력 문제로 표준어 구분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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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설명하자면, ‘앞섶’에서 ‘섶’인 이유는 ‘앞섶’이 ‘옷의 앞자락에 대는 섶’이기 때문이다. ‘섶’은 ‘옷섶’과 동의어로 ‘저고리/두루마기 따위의 깃 아래쪽에 달린 길쭉한 헝겊’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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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알거리다’ 문제는 흔히 쓰는 ‘쨍알거리다’가 잘못된 말임을 알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짱알짱알’은 말이 되지만, ‘쨍알쨍알’ 역시 잘못이다. ‘-거리다’와 ‘-대다’는 바꿔 쓸 수 있으므로, 당연히 ‘짱알거리다’와 ‘짱알대다’는 동의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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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줄비줄/비쭐비쭐/삐줄삐줄/삐쭐삐쭐 : 생소해서 가장 까다로웠던 문제였을 듯하다. 위에서 여러 번 언급한 바와 같이, ‘비줄비줄’을 제외하고는 현재로서는 ‘비쭐비쭐/삐줄삐줄/삐쭐삐쭐’ 모두 사전에 없는 말, 곧 비표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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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말들 중 ‘삐쭐삐쭐’이 사전에서 제외된 이유가 석연치 않다. 물론 ‘비줄비줄’ 자체가 ‘입술을 한쪽으로 몹시 실그러뜨리며 보기 사납게 우는 모양’을 뜻하므로 조금 센 뜻을 지니고는 있지만, ‘삐쭐삐쭐’을 인용하고 그 뜻을 ‘입술을 한쪽으로 몹시 실그러뜨리며 아주 보기 사납게 우는 모양’ 식으로 조금 세고 크게 풀이하면 된다. 손쉬운 예로 ‘비죽비죽<삐쭉삐쭉’과 같은 말들을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국립국어원의 좀 더 세심한 노력과 분발이 요구되는 말들이 적지 않아서,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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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인 아나운서의 복귀를 두고, 뒷말들을 지어내는 이들도 있는 듯하다. 어째서 그런 데에 쓸데없이 힘/시간을 낭비하는지, 나로서는 잘 이해되지 않는다. 잘못이 크거나 잦으면 또 몰라도. 그 시간을 다른 생산적인 데로 돌리지 못하는 이들이 대체로 그런 낭비를 하는 듯도 하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게 되길 기원한다.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7 개정판. 768쪽
-2009년 이후 2016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두 번째의 개정판.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706회(2)-달인 명의감 김연수(26) 우승 : 싸래기눈(x)/싸라기눈(o), 몇 날 며칠(o) (0) | 2018.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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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706회(1)-달인 명의감 김연수(26) 우승 : 싸래기눈(x)/싸라기눈(o), 몇 날 며칠(o) (0) | 2018.03.06 |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705회(1) -73세의 김순득 님 우승! : 고기마냥(x)/고기처럼(o) (0) | 2018.02.27 |
우리말 겨루기 연예인 특집 [704회] : 유병재 명예 달인 등극! -히끗히끗(x)/희끗희끗(o), 앉치다(x)/안치다(o) (0) | 2018.02.20 |
[연예인 우리말 달인] 2018.2.19. 연예인 중 두 번째의 명예 달인이 나옵니다 (0) | 2018.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