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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문제 택배 서비스]우리말 겨루기 692회(2017.11.20) 박희선 우승

달인 도전 문제 핵심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8. 3. 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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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용으로 출제된 문제들만을 뽑아서

맞춤법/띄어쓰기 풀이를 요약하여 게재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말 겨루기> (이하 '우겨'로 약칭)1회분 문제 전체를

2회에 나누어서 문제 풀이를 게재해 왔는데,

그 분량이 20여 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많아서 전체를 정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고

 

특히 달인 도전 문제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출제 경향들을

집중적으로 관심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들이 있다는 말이 있어서요.

 

달인 도전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빕니다.

 

1. 게재 대상은 3연승제 이후에 시행된 1인 도전용 출제분입니다.

3회분은 한 번에 읽기에 분량이 벅차다고들 하셔서.

2회분으로 줄여 왔는데, 이제는 1회분으로 더 줄였습니다.

읽는 분들의 집중력 유지를 위해서요.

 

2. 문제 풀이에 사용된 자료들은 이 '우겨' 참가자들을 위해 간행한

내 두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1차 개정판(2015. 1532)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2차 개정판(2017. 762)입니다.

지면 절약을 위해, 책자 내용 중 필요 부분만을 발췌/압축했습니다.

 

3. 여전히 복사를 허용하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자라 할지라도 출판사와의 저작권 협약에 따라 출판사의 동의 없이는

외부로 출판물 내용의 복사를 허용할 수 없어서요. [溫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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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달인 도전 문제 핵심 요약 풀이 [45]

    - 692(2017.11.20.) 박희선 양 우승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밤늦도록불 켜진’, 그리고 챙겨 준을 들 수 있겠다. 앞의 두 말은 서로 대조적인 말들이기도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밤늦다는 한 낱말의 형용사이고, ‘불켜다라는 동사는 없다. 이것을 복합어 설정 원칙에 대입해 보면 이해가 쉽다. ‘밤늦다는 실제로 밤이 어디에 늦게 오거나 늦은 것이 아니라 밤이 깊다는 뜻이다. ,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므로, 복합어다. ‘-도록은 어간에 붙는 어미. 참고로, 이 말과 비슷한 복합어는 밤들다가 있으며. ‘밤이 깊어지다라는 뜻. ‘밤늦-’밤들-’이 어간으로 쓰인 용언은 이 두 말밖엔 없다.

 

그러나 불켜다는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으므로, 굳이 까다로운 복합어로 삼을 이유가 없다. 그래서 () 켜다로 띄어 적는다. 다만 물켜다/헛물켜다/들이켜다등은 복합어인데, 이때의 켜다불을 켜다에 쓰인 켜다의 뜻과는 다르기도 할 뿐 아니라, 모두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닌 뜻들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복합어다. 글자 그대로의 뜻이 있는지 어떤지는 여러분들이 직접 찾아보시기 바란다. 그게 확실하게 제대로 공부하는 길이다.

 

챙겨 준에 보이는 주다에 대해서는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요약하면 이때의 주다는 보조용언이긴 하지만 ‘-어 주다의 구성으로 쓰이기 때문에 보조용언 붙여 적기 허용 조건에 맞지 않는다. 항상 띄어 적어야 한다.

 

[달인 도전 문제]   

 

- 문제와 정답 : 밤늦도록 불 켜진 방을 들여다보니(o)/들여다 보니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는 아내가 짧아진 몽당연필로(o)/몽땅연필로 가계부를 쓰고 있었다. 쇠털같이(o)/새털같이 많은 날들을 함께하며(o)/함께 하며 아내를 섭섭히(o)/섭섭이 대한 적도 많았지만, 어려운 상황에 부닺칠/부닥칠(o)/부닺힐 때마다 알뜰살뜰 챙겨 준 아내가 고마워 목이 메었다(o)/메였다/매었다/매였다.

 

[문제 풀이]

 

- 함께하며/함께 하며; 들여다보니/들여다 보니 :

 

함께하며/함께 하며는 이미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이 말의 동어어인 같이하다또한 한 낱말의 복합어. 상세 설명은 생략한다. 참고로, 우리말에서 이 함께-’가 들어간 복합어로는 공동격/여동격(문장의 주어나 목적어가 다른 체언과 서로또는 함께의 관계에 있음을 보이는 격)’의 동의어인 함께자리밖에 없다.

 

들여다보다에는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뜻들이 있다. 당연히 한 낱말의 복합어 : 1.밖에서 안을 보다. 2.가까이서 자세히 살피다. 3.어디에 들러서 보다. 지문에서는 2번의 뜻으로 쓰였는데, 달인 도전 문제에서는 흔히 주된 1번 뜻으로 사용되는 예문을 제시할 때가 많다. 일종의 함정이니, 그럴 때는 그 말의 다른 의미들을 떠올려서 복합어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이 말도 이곳에서 세 번 다뤘다.

 

- 쇠털같이/새털같이 : 쇠털(소의 털)’새털보다는 훨씬 많다. 그래서 많음을 뜻할 때는 새털이 아닌 쇠털을 쓴다. 그런데 여기서 쇠털 같은 날들과 같이 적어야 할 경우에는 붙여 적으면 잘못이다. 앞서 여러 번 주의해야 할 띄어쓰기로 다룬 바 있는 형용사 같다의 활용일 뿐이기 때문이다.

 

새털같이 많은 날인데 뭘 그리 서두르나? : 쇠털같이의 잘못.

[주의] 쇠털같다는 없는 말로 쇠털 같은 날들로 띄어 적으나, ‘쇠털같이에 쓰인 같이명사+같이의 꼴로 쓰여 앞말이 보이는 전형적인 어떤 특징처럼의 뜻을 나타내는 격조사. ‘쇠털같이는 속담에서 아래와 같이 사용됨.

같이[] 앞말이 보이는 전형적인 어떤 특징처럼의 뜻을 나타내는 격조사. ¶얼음장같이 차가운 방바닥; 눈같이 흰 박꽃; 소같이 일만 하다; 나같이 해도 돼; 마음같이 그리 쉽게 될까. 앞말이 나타내는 그때를 강조하는 격조사. ¶새벽같이 떠나다; 매일같이 지각하다. , 격조사이므로 당연히 체언에 붙여 쓰고, ‘~같은의 꼴로 활용하지는 못함. ☞♣-같다가 명사 뒤에 붙어 만들어진 복합어들 항목 참조.

쇠털같이 많다[] (비유)수효가 셀 수 없이 많다.

쇠털같이 하고많은[허구한] [] (비유)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나날.

 

-메었다/메였다/매었다/매였다 : 앞서 적은 바와 같이(그리고 이곳에서 아주 여러 번 되풀이했듯이) 용언의 올바른 활용 표기 문제에서는 원형[기본형]을 떠올리면 답이 보인다. 다만 헷갈릴 수도 있었던 것은 기본형이 메다인지 메이다인지에서. 특히 잘못 유포된 유행가 가사 목이 메인 ~~’ 탓에 더욱 그럴 가능성도 있다. (이 잘못된 유행가 가사들 또한 이곳에서 여러 번 예거한 바 있다.)

 

요약하면, 지문에서처럼 메다(어떤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가 잘 나지 않다)’의 뜻으로는 메이다는 잘못. ‘메이다메다(1.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다. 2. 어떤 책임을 지거나 임무를 맡다)’의 피동사.

 

그러므로 기본형 메다의 활용 메었다가 옳으며, ‘메였다는 잘못이다. ‘메이었다 메였다이므로 기본형을 메이다로 선택한 결과.

 

참고로, 목멘(o)/목메인(x) 목소리등에 보이는 목메다는 한 낱말이다. 이와 관련된 부분을 전재한다.

 

그 감격에 목메인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지 : 목멘의 잘못. 목메다[]

안 떨어지려고 어찌나 목메여 울던지 : 목메어의 잘못. 목메다[]

[설명] ‘목메이다목메다의 비표준어. 잘못. ‘목메다기쁨/설움 따위의 감정이 북받쳐 솟아올라 그 기운이 목에 엉기어 막히다라는 의미로 자체에 피동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목메다에 피동의 ‘--’를 덧댈 필요가 없음. , ‘목메이다(x)/목메다(o)’ 목메여(x) 목메이어(x)/목메어(o)’

[참고] 목이 메여 불러본다 : 목이 메어의 잘못. 목메어도 가능함.

 

- 몽당연필로/몽땅연필로 : 기본적인 표준어 표기 문제. 어떻게 이런 우스꽝스러운 문제가 나올 수 있는가 싶었는데, 도전자가 몽땅연필을 선택하는 바람에 더 놀랐다. 요즘 젊은이들의 스마트폰 언어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실물로 절감했다.

 

-부닺칠/부닥칠/부닺힐 : 기본적인 표준 표기 문제. '부닥치다'가 옳은 표기이며, 비슷한 말에 '부딪치다'가 있다. 두 말의 뜻풀이를 아래에 보인다. 위 문례의 경우에는 '부딪칠'을 써도 된다.

 

  부닥치다 : 1.세게 부딪치다. 2.어려운 문제나 반대에 직면하다.

  부딪치다 : ‘부딪치다>부딪다’. 

  부딪다 : 1.무엇과 무엇이 힘 있게 마주 닿거나 마주 대다. 또는 닿거나 대게 하다.

               2.예상치 못한 일이나 상황 따위에 직면하다.

 

-섭섭히/섭섭이 : 부사어 표기에서의 ‘-/-구분 문제. 바로 지난 회에도 다룬 바 있기에 설명을 생략한다. 다만, 지난번에 다룬 곰곰히/곰곰이문제는 첩어의 경우였지만, 이번 문제는 첩어지만 명백하게 로 발음되거나 /의 두 가지로 날 때는 로 통일한다는 규정에 속하는 말이었다.

 

(3)어근이 한자에서 온 것이거나 첩어 뒤 : 간간(間間)/근근(僅僅)/기어(期於)/누누(屢屢/累累/纍纍)/번번(番番); 겹겹이/골골샅샅이/곰곰이/곳곳이/길길이/나날이/다달이/땀땀이/몫몫이/산산이/샅샅이/알알이/앞앞이/일일이/틈틈이/짬짬이/철철이/집집이/줄줄이. [주의]꼼꼼히/급급히/넉넉히/답답히/당당히/서서히/섭섭히/숭숭히/쓸쓸히/찬찬히/천천히/촘촘히. 발음이 /두 가지로 나기 때문에 ‘-로 통일한 것임. 맞춤법 규정 제51. 이 말들은 모두 형용사에서 비롯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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