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도전용으로 출제된 문제들만을 뽑아서
맞춤법/띄어쓰기 풀이를 요약하여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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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말 겨루기> (이하 '우겨'로 약칭)의 1회분 문제 전체를
2회에 나누어서 문제 풀이를 게재해 왔는데,
그 분량이 20여 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많아서 전체를 정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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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달인 도전 문제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출제 경향들을
집중적으로 관심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들이 있다는 말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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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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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재 대상은 3연승제 이후에 시행된 1인 도전용 출제분입니다.
3회분은 한 번에 읽기에 분량이 벅차다고들 하셔서.
2회분으로 줄여 왔는데, 이제는 1회분으로 더 줄였습니다.
읽는 분들의 집중력 유지를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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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제 풀이에 사용된 자료들은 이 '우겨' 참가자들을 위해 간행한
내 두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1차 개정판(2015. 1532쪽)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2차 개정판(2017. 762쪽)입니다.
지면 절약을 위해, 책자 내용 중 필요 부분만을 발췌/압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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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전히 복사를 허용하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자라 할지라도 출판사와의 저작권 협약에 따라 출판사의 동의 없이는
외부로 출판물 내용의 복사를 허용할 수 없어서요. [溫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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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달인 도전 문제 핵심 요약 풀이 [43]
- 690회(2017.11.6.) 49대 달인 윤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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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690회(2017.11.6.) - 49대 달인 윤현정 양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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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기본적인 것으로는 ‘오랫동안’이 있었고,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는 ‘자신 있게’가 들어 있었다.
‘오랫동안’은 이따금 ‘오랜동안’으로 잘못 쓰기 쉽다. ‘오랜만’이라는 표준 표기와 헷갈려서다. ‘오랫동안’은 ‘오래’ + ‘동안’으로 분석되는데, 발음 편의를 위해 그 사이에 사이시옷이 더해진 경우다(그럼에도 이때 쓰인 ‘오래’는 의미소/어근일 뿐 명사는 아니다. 품사는 부사). 반면 ‘오랜만’은 ‘오래간만’의 준말이다. ‘간’이 줄면서 그 흔적을 앞말에 반영하여 ‘오랜’이 된 것. 일상생활에서 흔히 실수하기 쉬운데, ‘오랜’은 ‘오래간’이 줄어든 꼴임을 기억해 두면 덜 헷갈린다. 여기서, ‘오랫만(x)/오랜만(o)’인 것은 자명해진다.
또한 ‘오래간만’이 길어서 불편하다고 ‘간만에’ 등으로 잘라서 쓰는 것은 대단히 무지한 일이다. ‘동안’을 나타내는 ‘간(間)’은 접미사로만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예 : 이틀간, 1년간) ‘간만에’에서와 같이 쓰일 수가 없다. 시쳇말에 ‘무식하면 용감하다’가 있다. 대단히 잘못된 ‘간만에’를 애용하여 무식을 자랑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자신 있게(o)/자신있게(x)’는 100명 중 98명 정도가 틀리는 말쯤 된다. 한 낱말인 ‘재미있다/맛있다/멋있다/가만있다/값있다/관계있다/뜻있다...’ 등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있다’가 들어간 말 중에는 한 낱말의 복합어로 인정된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혼재한다.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룬 바 있고, 글자 그대로의 뜻인 것들은 복합어가 아니라는 기준은 여기서 가장 확실하게 그 효력을 발휘한다. ‘재미있다’와는 달리, ‘자신 있다’는 어떻게 해도 글자 그대로의 의미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 ♣명사(형)에 ‘없다’와 ‘있다’가 붙은 복합어의 띄어쓰기 항목 참조.]
- 문제와 정답: 남편은 오랫동안 갈고 닦은/갈고닦은(o) 나의 우리말 실력에 깜짝 놀라며(o)/놀래며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해 보라고 했다. 남편의 응원에 힘 입어/힘입어(o) 자신 있게 도전했건만은/도전했건마는(o) 생각보다 녹록치/녹록지(o) 않은 경쟁자들에 고전했고, 탈락할 찰라/찰나(o) 번개처럼 번뜩(o)/번득 떠오른 정답으로 겨우 달인 도전 기회를 얻었다.
[문제 풀이]
- 놀라며/놀래며 :이번 문제 중 달인 출현을 돕기 위해 출제된 듯도 한, 아주 쉽고 기초적인 문제. 안방 달인 중 하나는 ‘초등학교 학생들도 맞힐 수 있는 문제’라 했을 정도.
올바른 활용형 찾기 문제가 나오면 기본형을 떠올리라는 말을 이곳에서 여러 번 했다. ‘놀라다’를 떠올리면 ‘놀라고/놀라니/놀라면/놀라며...’가 됨을 알 수 있다. ‘놀래며’는 저절로 설 자리가 없게 된다. [주의 : 국궁에서 활을 쏠 때 서는 자리를 뜻하는 ‘설자리’는 한 낱말이다. 그때의 ‘설자리’는 서열에 따라 정해지는데, 그런 특정한 의미가 있는 말이기 때문에 복합어로 삼았다. 즉,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서다.]
한편, ‘놀래다’라는 동사도 있다. ‘놀라다’의 사동사. 이때 흔히 쓰는 ‘놀래키다’는 잘못으로 ‘놀래다(≒놀라게 하다)’를 써야 한다. 475회 문제 풀이에서 다룬 바 있다.
- 번뜩/번득 :예전에 ‘희번덕-’을 설명할 때 다룬 말. 깊이 공부한 사람에게는 되레 헷갈릴 수도 있는 문제였다. 아래 전재 내용 참고.
◈번득이는 기지와 재치; 번뜩이는 맹수의 눈빛 : 번뜩이는의 잘못. 맞음(혹은 번득이는)도 가능.
[주의] 그때 번득 생각이 났다 : 번뜩의 잘못.
[주의] 증오에 찬 희번득이는 눈 : 희번덕이는의 잘못. 북한말. ←희번덕이다[원]
[설명] ‘번뜩이다’는 ‘번득이다’의 큰말이기도 하지만, 아래와 같이 그 뜻이 다름. 특히, ②번의 의미로 쓰일 때의 부사는 ‘번뜩’만이 올바르며, ‘번득’은 없는 말로 잘못.
번뜩이다? ①>번득이다. 물체 따위에 반사된 큰 빛이 잠깐씩 나타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번뜩이는 번개; 두 눈에는 푸른 광채가 번뜩였다. ②생각 따위가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다.
희번덕이다≒희번덕거리다/-대다? ①눈을 크게 뜨고 흰자위를 번득이며 움직이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②물고기 따위가 몸을 젖히며 번득이다.
-녹록치/녹록지 : 아주 여러 번 다뤘던, 어간 ‘-하’가 줄 때의 올바른 표기 문제.
이와 같이 ‘-지’로 줄 때는 받침이 ‘ㄱ/ㅂ/ㅅ’일 때다(암기 사항!). 분량 관계로 전체분은 생략하고, 해당 낱말 부분만 전재한다. 전체분은 내 책자의 ♣ 어간 ‘-하’의 단축형 항목에 있다.
◈그는 상대하기에 녹녹치/녹녹지 않은 사람이야 : 녹록지의 잘못.
그는 상대하기에 녹록치 않은 사람이야 : 녹록지의 잘못. ←녹록하다[원]
[설명] ①‘녹녹하다’는 ‘녹록하다’의 잘못. ☜‘두음법칙’ 참조. ②어간 ‘녹록’의 ‘ㄱ’ 받침이 ‘-하다’ 앞에서 줄 때는 ‘-지’. ☜♣ 어간 ‘-하’의 단축형 항목 참조.
녹록하다(碌碌/錄錄-)? ①평범하고 보잘것없다. ②만만하고 상대하기 쉽다. [유]하잘것없다.
- 힘 입어/힘입어; 갈고 닦은/갈고닦은 :
기본적인 복합어 판별 문제. 이 말들이 복합어인 이유는 이제 아래의 뜻풀이를 대하는 것으로 충분하리라 믿는다.
힘입다 : 1.어떤 힘의 도움을 받다. 2.어떤 행동/말 따위에 용기를 얻다. 3.어떤 것의 영향을 받다.
갈고닦다 : 학문/재주 따위를 힘써 배우고 익히다.
이와 관련된 문제들이 여럿 있을 수 있으니, 아래의 문례들도 잘 익혀 두시길... 출제 가능성이 언제나 있는 것들이다!
◈힘 들면 쉬었다 하게 : 힘들면의 잘못. ←힘들다[원]
여러분 도움에 힘 입어 끝내 이걸 해냈습니다 : 힘입어의 잘못. ←힘입다[원]
힘 세다고 으스대다가 큰코 다치지 : 힘세다고, 큰코다치지의 잘못. 모두 한 낱말.
힘 닿는 대로 도와주마 : 힘닿는의 잘못. ←힘닿다[원]
힘 내서 얼른 이 일을 마치세 : 힘내서의 잘못. ←힘내다[원]
[설명] ①예문의 표현들을 흔히 ‘힘(이) 들면/힘(이) 세다고/힘(이) 닿는 대로/힘(을) 내서’ 등처럼 격조사를 붙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 낱말로 생각하기 쉬운데, 격조사가 없는 경우에는 한 낱말이므로 붙여 써야 함. ②다음 말들은 모두 한 낱말인 복합용언들임 : 힘겹다?/힘들다?/힘차다?/힘없다?/힘세다?/힘지다?; 힘내다/힘닿다/힘주다/힘입다/힘쓰다.
힘입다? ①어떤 힘의 도움을 받다. ②어떤 행동/말 따위에 용기를 얻다. ③어떤 것의 영향을 받다.
힘지다? ①힘이 있다. ②힘이 들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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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없는 어른들처럼, 난 그냥 믿고 살 테야 : 힘없는의 잘못. ←힘없다?
힘없다? ①기운/의욕 따위가 없다. ②힘/권세/위력 따위가 없다. ¶그는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힘없는 걸음; 늙은 귀부인 손같이 힘없고 고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주의]일부 책자에 ‘힘없다’를 ‘힘 없다’로 설명하고 있으나, 근래 <국립국어원>에서 복합어로 인정한 낱말이므로, 붙여 써야 함.
-도전했건만은/도전했건마는 :
도전자가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부분. 처음에 정답을 선택했다가 한 번 고친 뒤, 천만다행으로 얼른 다시 정답으로 돌아왔다. 그때 ‘-만은/-마는’의 뜻 차이로 좁혀서 생각하는 놀라운 순발력을 보여 주었다. 평소에 공부를 할 때 쓸데없는 것들을 덜어내어 머리를 가볍게/즐겁게 해주는 습관이 있을 때, 그런 순발력이 발휘된다.
이 ‘-만은/-마는’의 뜻/쓰임 차이는 비교적 최근이랄 수 있는 667회에서 상세히 다룬 바 있다. 요약하면 ‘-마는’은 종결어미인데, 그 준말이 ‘만’. 종결어미일 때는 ‘-만은’은 잘못이다. 즉, 위의 예문만으로 보자면, ‘도전했건만≒도전했건마는’의 관계.
아래 전재 내용을 차분히들 살펴보시길.
◈♣‘-(다)마는’과‘-(다)만’
[예제] 먹고 싶다마는(싶다만); 먹고 싶지마는(싶지만)돈이 없다 : 맞음.
죄송합니다마는(죄송합니다만)/죄송하지마는(죄송하지만) 좀 기다리십시오 : 맞음.
먹고 싶지만은 돈이 없다 : 싶지만[싶지마는]의 잘못.
[설명] ①‘-마는’은 종결어미 ‘-다/-냐/-자/-지’ 따위의 뒤에 붙어 앞의 사실을 인정을 하면서도 그에 대한 의문이나 그와 어긋나는 상황 따위를 나타내는 보조사. ‘만’은 ‘마는’의 준말. 따라서 모두 맞는 표현임. ②그러나 ‘-만은’은 한정/제한을 뜻하는 보조사 ‘만’에 강세 조사가 붙은 꼴로서 ‘마는(-만)’의 잘못. ☞♣‘-만’이 조사로 쓰이는 경우들 항목 참조.
◈♣‘-만’이 조사로 쓰이는 경우들
[예제] 얼마 만한 크기인지 : 얼마만 한의 잘못. ⇐‘만’이 조사이므로 붙여 씀.
형만한 아우 없다 : 형만 한의 잘못. ⇐‘형만 하다’의 활용.
집채만한 파도 : 집채만 한의 잘못. ⇐‘집채만 하다’의 활용.
①다른 것으로부터 제한하여 어느 것을 한정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그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이 없었다; 하루 종일 잠만 잤더니 머리가 띵했다. ②무엇을 강조하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그녀를 만나야만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어머니 허락을 받아야만 함. ③화자가 기대하는 마지막 선을 나타내는 보조사. ¶열 장의 복권 중에서 하나만 당첨되어도 바랄 것이 없겠다. ④앞말이 나타내는 대상이나 내용 정도에 달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온다; 청군이 백군만 못하다; 안 가느니만 못하다. ⑤어떤 것이 이루어지거나 어떤 상태가 되기 위한 조건을 나타내는 보조사. ¶너무 피곤해서 눈만 감아도 잠이 올 것 같다; 아버지는 나만 보면 못마땅한 듯 얼굴을 찌푸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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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유의 사례] ¶공부만 한다; 밥을 먹을 만하다; 짐승만도 못하다; 형만 한 아우 없다; 집채/주먹/감자/콩알만 하다.
- 찰라/찰나 : 앞서 간단히 언급한 바와 같이 ‘찰나(刹那)’에 쓰인 한자 ‘那’는 어떤 경우에도 ‘나’로 읽는다. 발음 {찰라}에 이끌려 잘못 적기도 하는 말. ‘폭발물/단말마’를 잘못된 발음 관행에 따라 ‘폭팔물/단발마’로 적는 것과도 흡사하다. 아래 설명 참조.
◈폭팔물처리반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 : 폭발물(暴發物)의 잘못.
[주의] 올바른 발음은 {폭빨물}이며 {폭팔물}이 아님. 발음 관행 때문에 잘못 적게 되는 말.
[유사] ‘단발마(x)/단말마(o)[斷末魔]’. ‘찰라(x)/찰나(o)[刹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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