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에 제대로 부활(?)하기 : 거짓된 입술에서 나오는 기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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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3주 만에 교회엘 갔습니다.
본래 교회보다는 제 일정이 더 우선인 탓도 있지만
그동안 울 집 마마께오서 부활절 칸타타 성가대의 피아노 반주를 맡고 있어서
아침 8시에 집을 나서면 (울 딸내미가 9시에 시작하는 중고등부 피아노 반주자)
돌아오시는 시각이 저녁때라서 제가 종일 교회에 잡혀 있어야 해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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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성가대의 작품은 대성공. 그 교회 사역이 17년째인 목사님이
17년 동안 들은 것 중 가장 빼어난 거라고, 교인들 앞에서 토설했습니다.
지휘자 하나를 바꾼 지 몇 달 되지 않았을 뿐인데요...
리더의 중요함을 실물로 깨닫게도 하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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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부활절답게 부활에 관한 얘기로 설교했습니다.
그 시각에 저는 요즘 새로 시작한 성경 다시 읽기 모드로 전환.
밑줄이 제법 많이 그어진 시편 17편 앞에서 ‘꽂혔습니다’.
성경 다시 읽기의 쏠쏠한 거두기가 바로 그런 것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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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의 한글 번역은 이렇습니다.
‘거짓되지 않은 입술에서 나오는 저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소서’
영어 원문의 맛은 조금 다릅니다.
‘Give ear to my prayer - it does not rise from deceitful 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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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면, ‘제 기도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말씀드리는 건
제 기도가 거짓된 입술에서 나오는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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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그 구절의 본뜻을 살려 기도에 대해 이렇게 작명(?)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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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당신의) 기도는 거짓되지 않은 입술에서 나와야 한다.”
[All(Your) pray must not rise from deceitful 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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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장로라는 이름으로 서울시까지 제 맘대로 들어 하늘에 바친다던 이가
어제 부활절을 맞이하여 구치소에서 또 무슨 거짓된 입술을 달싹였을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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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외곽에 자리한 모 대형 교회에서는 얼마 전 예의 그 대물림과 관련된
후계자 건으로 신도들을 상대로 은밀하게 여론 조사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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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기도 참석 인원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고 떠들던
서울의 모 교회에서는 교회법까지 무시하고, 대물림을 밀어붙였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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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에 올랐던 필리핀의 대형 쓰나미 사태를 두고, 주일 성수를 안 하고
놀러간 탓이라는 망발을 해댔던 이상한 목사님은 요즘도 교회의 대형화에만
더욱 몰두하고 계시죠. 젊은이들을 버스에 싣고 다니며, 이 동네 저 동네에
전도 요원으로 투입하는 바람에 휴일 오후가 소음으로 가득 차고, 그 때문에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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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된 입술에서 나오는 기도들. 어제 부활절에도 그런 기도들이 횡행했을 게
분명합니다. 그 버릇들이 어디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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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들에게 부활절에 진짜로 선물하고 싶은 말, 바로 위에 적은 말입니다.
기도뿐이겠습니까마는.
모든 정치꾼들, 밥벌이용 허언으로 티브이 화면을 채우는 이들에게도 선물하고 싶네요.
아 물론 공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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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당신의) 기도는 거짓되지 않은 입술에서 나와야 한다.”
[All(Your) pray must not rise from deceitful lips.]
-溫草 [Ap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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