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형 미래인] '사이버 성형 인간'과 '사이버 미러링'

사이버 미러(Cyber Mirror)’와 ‘인터넷 성형 인간(CIC, Cyber Imaginary Character)’

-이미 현재형인 미래인(未來人) 모습 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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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인터넷[사이버] 성형 인간(CIC, Cyber Imaginary Character)’을 떠올립니다.

이 말은 제가 만들어본 일종의 변형 신인류족 이름인데요.

현재 출현 빈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는 모든 신인류의 기본형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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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의존도가 높아지다 보니, 현실 속에서의

사고/선택에서부터 소통/행동 방식 자체도 사이버 세상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그런 이들을 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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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현실과 인터넷 세상의 현실을 구분을 하기는 합니다.

실제로도 두 세계를 오갑니다.

그럼에도 정신적으로는 인네넷 속의 현실에 더 의존하기 때문에

거기서 더 편안해합니다.

그곳에서의 사이버 인물일 때 더 기가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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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세상에서 보이는(혹은 여겨지는) 자신의 모습에 매달리기.

저는 그것을 ‘사이버 미러링(cyber mirroring)’[현상]이라 부릅니다.

현실 속 실제 거울 속의 모습도 허상이듯,

사이버 미러 속의 모습 또한 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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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어느 가수의 앨범 표지. 겨울 속의 비참/사악한 모습이 더 자신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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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에서는 거리가 먼 주목 받기, 박수 받기 등이지만

인터넷 세상에서는 그게 가능하기 때문에

그들은 더욱 사이버 세상에 매달립니다.

매일 얼굴 사진을 올리고, 뭘 먹었네, 어쨌네 하면서

시시콜콜한 것들을 꺼내들고는 게시판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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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막상 현실(세상) 밖으로 나오면

그들은 소심해지고 왜소해지면서 낯설어하고 주눅이 듭니다.

바로 이웃과의 인사조차도 데면데면하거나 아예 외면합니다.

직장에서는 말이 없고, 표정은 로봇형일 때가 더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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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으로 돌아오면 그때는 가상현실 속의 주인공이 됩니다.

사이버 세상은 그들에게 일종의 가상현실입니다.

(컴 게임은 그러한 착시형 가상현실의 초보용 체험판 격)

주인공이 아닐 때도 있지만, 최소한 조연은 됩니다.

현실 세상의 대본에서는 ‘행인1, 2, 3...’인 이들조차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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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것이 그들에게 돌아가야 할 위안일 수도 있지만

돌아서서 생각해 보면, 그런 사이버 세상의 위안이

도리어 그들을 CIC로 살아가게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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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끔찍한 자신의 자살 장면(독약 먹기, 투신하기, 목 매달기)까지도

실황 중계하기. 그렇게 해서라도 주목 받기.

아직은 그것이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1회성의 휘발성 주목일 뿐이지만

그것이 단체화되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전에는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던 ‘자살 동지회’가 지금도 간간이

활약하고 있으니까요. 요새는 두엇 정도가 사건을 치면

기사화조차 제대로 안 될 정도죠. 서넛이 되면 몰라도요.

 

[사진 : 벌칙으로 가짜 독약 먹기. 방송에서 베낄 게 따로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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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와 정보 통신의 합체 발달.

그 끝이 어디일지, 많이 암울해집니다.

이미 영화에서는 가상현실과 현실을 드나들면서, 겨우 상금 10만 불에

동료를 살상(殺傷)하는 챔피언 대회에서부터

AI 로봇이 지배하는 사회들까지 출현하고 있는데,

인류 문명 발달사의 가장 확실한 예지자/선지자는, 두렵게도, 영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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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상상력의 가상현실을 그림으로 보여줄 뿐이지만

그 상상력이 현물로 드러날 즈음이면, 그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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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최고/최악의 인공(人工) 세상에서도

자연이 최선의 치료사, 치유책으로 떠오르리라 믿고 싶습니다.

그럴 거라는 걸 간절히 신앙하고 싶어집니다.

                                                         -溫草[Jul.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