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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구설수, 요행/요행수, 마에 씌였다(x)/씌었다(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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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폭력에 연루되어 그는 ‘구설수/구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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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경우, ‘구설수/구설’ 중 어느 말이 바른 말일까요? 답을 말하기 전에 뜻풀이부터 살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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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口舌) :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
구설수(口舌數) : 남과 시비하거나 남에게서 헐뜯는 말을 듣게 될 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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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은 쉽게 말하면, 입방아에 오른 말이나 입방아를 찧는 일을 뜻합니다. 그리고 구설수는 그런 일에 휩쓸리게 되는 운수를 뜻하죠. 따라서 위의 경우는 ‘구설에 올랐다’가 바른 표현입니다. 즉, ‘구설수’는 구설에 오를 운수를 뜻하므로, ‘구설수에 올랐다’로 적으면 ‘구설에 오를 운수에 올랐다’가 되어 뜻이 이상해집니다. ‘내게 구설수가 있었는지, 오늘 내가 엉뚱하게도 구설에 올랐다’ 등으로 적어 보면 이 두 말의 의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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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일부 포털의 국어사전에서 그 용례에 ‘구설수에 오르다’를 제시하고 있는 것은 잘못입니다. 참고로, 이 두 말의 <표준국어대사전> 용례를 보면 이렇습니다 : 구설에 오르다/구설을 듣다/구설수가 들다/구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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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요행수/요행’을[를] 바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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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말의 뜻풀이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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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행(僥倖/徼幸) : 1.행복을 바람. 2.뜻밖에 얻는 행운.
요행수(僥倖數) : 뜻밖에 얻는 좋은 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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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서 보이고 있는 이 말들의 용례를 봅니다 : 그는 요행을 바라고 복권을 샀다/요행으로 이번 시험에 붙었다/요행수를 바라다/막연한 기대와 요행수를 앞세운 채, 시험장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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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두 말은 실제 쓰임에서 위의 ‘구설/구설수’보다도 그 구분이 더 어려운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이 두 말은 구분 없이 서로 바꾸어 써도 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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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魔)가 끼었다/끼였다/꼈다. 마에 씌었다/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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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올바른 활용 표기를 두고 고민하게 되면 기본형[원형]을 떠올리는 일이 크게 도움이 됩니다. 위의 예문에 보이는 ‘끼었다/끼였다/꼈다’와 ‘씌었다/씌였다’의 기본형은 각각 ‘끼다/씌다’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씌었다/씌였다’의 기본형이 ‘쓰이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씌다’ 자체가 ‘귀신 따위에 접하게 되다’를 뜻하는 독립동사로서 ‘쓰다’의 피동형 ‘쓰이다’의 준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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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마가 끼었다/끼였다/꼈다’를 살펴봅니다. 기본형 ‘끼다’에 과거 시제 보조어간 ‘었’이 결합한 것이므로 아래와 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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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었+다 →끼었다 →(준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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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마가 끼었다/꼈다’는 바르지만, ‘마가 끼였다’는 잘못임을 알 수 있습니다. ‘끼였다’와 같은 표기가 나오는 것은 이 기본형 ‘끼다’를 ‘끼다’의 피동사 ‘끼이다’의 준말로 착각하게 되어서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끼다’는 ‘끼우다’의 피동사인 ‘끼이다’의 준말이기도 합니다 (예: 전철 문에 책가방이 끼다/손가락이 굵어져 반지가 잘 끼지 않는다). 하지만 ‘마가 끼다’에서의 ‘끼다’는 그러한 피동사 꼴의 준말과 무관한 본동사이므로 위에 보인 대로 단순 과거 활용형을 찾아 적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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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 씌었다/씌였다’에서 올바른 표기 고르기는 ‘마가 끼었다/꼈다’보다 조금 더 까다롭습니다. 기본형이 ‘씌다’인데 이것은 ‘쓰다’의 피동사인 ‘쓰이다’의 준말이기도 해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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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문에서 보이는 ‘씌다’는 ‘귀신 따위에 접하게 되다’를 뜻하는 말로서, ‘쓰다(用/書/蓋)’의 피동사인 ‘쓰이다’의 준말 꼴 ‘씌다’와는 전혀 무관한 말입니다. 피동사가 아닙니다. 따라서 ‘씌+었+다’ →‘씌었다’로 적어야 하며 ‘씌였다’는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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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합니다. 과거 시제 보조어간 ‘었’과 결합된 표기에서 올바른 꼴을 고를 때는 그 기본형을 떠올리고 그 어간에 시제 보조어간 ‘었’을 붙인 표기를 생각하면 올바른 표기를 고르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피동사 꼴이거나 피동사로 보이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 어간에 이미 그러한 것들(피동 접사. ‘쓰이다’의 ‘이’ 따위)이 반영되었거나 그와는 무관한 것일 수도 있으므로, 바른 어간에 보조어간만 붙이면 그것이 바른 표기가 됩니다. 발음에 이끌려 적으면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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