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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택배 서비스] 드라마 작가들이 망친 말 : ‘허니...’. 웬 꿀/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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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촌사람 2018. 10. 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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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드라마 작가들이 망친 말 : ‘허니...’. 웬 꿀/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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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전하께서도 소신의 말을 믿으셔야 합니다.”

허니. 네 말은 이제 이 에미 말도 안 듣겠다 그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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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 드라마 도처에서 걸핏하면 들리는 말이 이 허니입니다. 이 말은 두 가지 면에서 엉터리 말입니다. 그러니 써서도 안 되지만, 글쟁이들이 앞장서서 널리 유통시키는 일은 나쁜 일이고, 무식을 자랑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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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어법만 두고 보자면 이 허니하다의 활용형 하니의 잘못입니다. 쉬운 예로 아래의 활용형들을 보시면, 왜 잘못인지가 금방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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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허여(x); 하오나 허오나(x); 하오니 허오니(x); 한다니 헌다니(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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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문제는 옳은 표기 하니도 위의 예문에서처럼 쓰일 수 있는 접속부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옳은 표기는 그러하다의 부사어 활용 꼴인 그러하니입니다. 준말은 그러니이고요. 위의 예문들에 하니대신에 그러니를 넣어보면 더욱 의미가 또렷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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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활용 꼴 ‘-하니가 접사로 쓰인 것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멍하니/떡하니/봐하니보아하니/휭하니/설마하니. 여기서 하니허니로 고쳐 보면 멍허니/떡허니/봐허니보아허니/휭허니/설마허니가 되니까, 잘못된 말들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허니하니의 잘못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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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우두커니(o)’가 있는데 이는 우뚝하다의 옛말인 우둑하다의 활용 우둑하니가 모음조화의 영향으로 우둑허니로 바뀌고, 어원의 본래 뜻과 멀어지면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원칙에 따라 우두커니로 굳어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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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와 비슷하게 접속부사로 흔히 잘못 쓰이는 것으로 아래와 같은 하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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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나는 거기서 그만 손을 떼기로 하였다.”

하여, 네 말은 내 말이 엉터리라는 뜻이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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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 역시 하니그러하니/그러니(준말)’의 잘못인 것처럼, ‘그리하여의 잘못입니다. 독립적으로 쓰일 수 있는 접속부사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 하니/하여의 두 말은 고어 투여서, 예전 어른들은 자주 썼지만 갈수록 그 쓰임이 줄어서, 부사 자리에서 밀려난 말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은근히 멋스러운 말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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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이 잘못된 말 허니를 남발하면 그런 고어 투에 낯선 요즘 아이들은 꿀을 넘어서, 웬 자기/여보야?’ 할지도 모릅니다. ‘허니honey’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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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위의 예문에 보인 에미어미의 비표준어. 흔히 쓰는 애비는 그와 달리 아비와 같은 말로, 비표준어가 아니다. 언어에서도 남녀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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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溫草 [Oct.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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