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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201] 문제는 사랑이다. 안이 추운 이들이 나쁜 사람이 된다. 어른들도...

유치원으로 간 꼰대의 돌직구

by 지구촌사람 2018. 7. 1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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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마디 My Words 201]

 

문제는 사랑이다. 안이 추운 이들이 나쁜 사람이 된다. 어른들도...

It is love that matters. Those who are cold and poor in love inside

become wicked men outside.

 

문제는 사랑이다. 안이 추운 이들이 나쁜 사람이 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어떤 현상을 대하고 쉽게 공격적, 부정적이고 왜곡하는 게 버릇인 이들은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거나, 받지 못하고 있거나, 사랑하기에서 발을 빼고 있는 이들이다.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은 사랑하기에만도 바빠서 대충 좋게 얼른 넘어간다.

 

안이 추워서 객관적으로 불쌍한 이들이 바깥에서 나쁜 사람이 된다.

 

It is love that matters. Those who are cold in them becomes bad people. Those who are now busy loving do not have a time to become wicked. In doing so, there’s no difference between adults and the less grown-ups.

 

The people who are cold and poor in love inside become wicked men outside.

 

-온초/Jony Choi [Jul. 2018]

 

상담센터에는 블랙리스트란 게 있습니다. 수시로 전화해서 상담원들을 몹시 괴롭히는 사람들입니다. 상담 전화를 하는 게 아예 취미인 사람도 있습니다. 온갖 것들을 문제시하고 비난하고 나중에는 상담원을 욕하기도 합니다. 민원거리조차 되지 않는 것들을 물고 늘어지면서 소중한 통화 시간을 독차지하기도 하고요.

 

심지어 관공서 상담센터에 전화한 어떤 이는 전화기를 들고 걸으면서 목적지 도착지까지의 여정 안내를 강요하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의 지도에 의지하기만 해도 될 것이, 상담원 역시 똑같은 방식에 의존하고 있거든요. 그런 이들에겐 상담원이 정중하게 통화 중단 사유를 얘기하고 중도에서 끊게 되는데, 그럴 때면 욕이 바가지로 쏟아집니다.

 

학부모 엄마가 교무실로 찾아와 삿대질과 고성으로 교사를 울리기도 합니다. 초미니 스커트로 변형한 교복에 짙은 빨강 립스틱, 1센티도 넘는 짙은 속눈썹을 하고 다니는 아이에게 담임선생이 주의를 주자, 그걸 트집 잡습니다. 엄마가 떠나자, 교무실의 다른 교사들은 그 엄마의 차림에 혀를 찹니다. 그 엄마에 그 딸이라는 소리가 웅얼거림 합창으로 맴돕니다.

 

인터넷 댓글 부대가 있습니다. 그중에는 어떤 내용이고 간에 비하/경멸은 기본이고 비방과 욕설로 마무리하는 부대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습관처럼 그리합니다.

 

신실한 신도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타 종교를 믿거나, 타 종교 얘기를 하거나 하면 즉각 배타적이 되고, 자신의 종교에 대해 무슨 말이라도 하면 즉시 공격적으로 변하여 무서운 이빨을 드러냅니다. 딴판으로 급변합니다.

 

세상의 전반적인 현상에 대해, 그 어두운 이면에 더 관심하거나 그늘 쪽을 들춰내는 쪽으로 안테나가 고정돼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는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한 자신의 위상으로 여기지만, 정작 그 자신은 그게 착각이란 사실을 모릅니다. 그는 날카로움을 드러내기에 바빠서 그걸 휘두를 때마다 그것이 찌르기일 뿐임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찌르기가 남기는 상처, 곧 자상(刺傷)은 스쳐 베이는 상처에 비해 깊이가 깊고 오래갑니다.

 

이런 이들에겐 공통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 뿌리를 파고들면 한곳으로 모입니다. 거기에는 사랑이라는 이름표가 달려 있습니다. 어린 시절 사랑에 굶주렸거나, 성장 도중 사랑에 중대한 흠이 생겼거나 빼앗겼거나 한 기억. 청년 시절 사랑의 현장에서 내쳐지거나 쓰디쓴 패배를 맛본 사람. 짧은 신혼시절의 단맛 뒤에 찾아온 길고 긴, 하지만 드러낼 수도 없었던 결혼생활의 고통스러운 시간들. 이제는 늙어버린 육체에 새겨지는 주름들을 하릴없이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무력감 등으로 이어지는 상처들이기도 합니다. 그중 한 가지일 수도 있지만, 여러 개가 겹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서부터 시작된 사람일수록 중복 개수가 많습니다. 압축하자면, 사랑 전선(?)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현재 시점에서요. 지금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이들에게도 사랑의 물뿌리개가 향하면, 죽었던 나무가 살아나 새파란 잎들을 달고 흔들 듯이, 이내 파릇파릇해집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금세 안팎에 생기가 돋습니다. 사랑 받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 얼굴은 맑아지고, 두 발에는 힘이 갑니다. 발걸음도 날렵해지고, 두 손은 저절로 살랑살랑 나풀거립니다. 온 신경은 사랑하기를 향해 기립합니다. 다른 것들은 모두 예사롭습니다. 그냥 흘려버려도 좋은 것들일 뿐입니다.

 

삶의 전반에 짜증을 깐 채 습관적으로 내치거나 쉽게 공격적으로 변하는 일. 또는 자신도 모르게 무엇이고 삐딱하게 바라보거나 비틀게 되는 일. 그것은 사랑결핍증의 공통 증상입니다. 사랑받지 못하거나 사랑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그러합니다. 대인관계는 물론이고 세상에서도 자청해서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사람들의 공통점입니다.

 

사랑의 출발은 관심에 이어 인정하기인데요. 관심이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안은 춥습니다. 옹크리게 되고, 추위가 계속되면 발톱을 세웁니다. 그 자세가 굳어지면 첫 동작은 저절로 공격적이 됩니다. 발톱째로 나가게 되니까요. 그걸 바라보는 이들도 안쓰러워집니다. 알고 보면 참 불쌍한 사람들이어서요.

 

사랑을 향해 나아가기. 사랑하기에 관심하기. 전혀 어렵지 않은 일인데도, 그 앞에서 습관적으로 망설이기만 하는 이들 무척 많습니다. 사랑의 실패 기억이 많은 이들일수록, 사랑 기억에 어둔 색칠이 되어 있는 이들일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툭툭 털고 일어서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 앞에서 그리도 망설이곤 합니다.

 

사랑하면 따뜻해집니다. 오래도록 쌓여 온 얼음장도 단번에 죄다 녹습니다. 자신은 물론 주변도 따뜻하게 만듭니다. 사랑은 쉽게 번지고 뜨겁게 피어오르는 열정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왜곡/비방/폄하/경멸/오만은 얼음장입니다. 굳이 아이스박스를 찾아 다시 거기에 몸을 담글 필요가 있을까요. 냉방 쪽으로 향하는 대신, 온기 가득한 온돌방을 향해 걸음을 떼는 일만으로도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 머물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선택하는 방이 어느 쪽이든 문고리가 채워져 있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모두 손만 대면 열립니다. 얼음 방이든 온돌방이든 간에요. 그렇지 않았나요? 사랑 문 또한 그러합니다. 이제라도 그 문 앞에서 두 번 다시 망설이지 마십시오.

 

                                              -溫草 [Jul.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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