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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어]'얼음보숭이'가 북한어라고라? 그런 말은 없다. ''신들메/가열차다'는 북한어고...

우리말 공부 사랑방

by 지구촌사람 2018. 7. 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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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보숭이'가 북한어라고라? 그런 말은 없다. '신들메/가열차다'는 북한어고...

한때 '얼음보숭이'가 북한말로 아이스크림을 뜻한다면서 널리 소개될 때가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북한에서는 그 말을 쓰질 않습니다.

어쩌다 그걸 '에스키모'라 하는 경우는 있지만,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얼음과자 비슷한 겁니다..

어떤 연유로 그렇게 알려졌는지 참 궁금합니다.

참, 남쪽에서 '표준어'라 하는 것을 북한에서는 '문화어'라고 합니다.

지역 기준으로 각각 서울과 평양을 삼은 것까지도 비슷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통일 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서로 이질적입니다.

그래서 일찍이 남북 간의 언어 통일을 위해 시작한 게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인데요.   

이 사업은 2005220일 남북 편찬위원들이 금강산에서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위원회’를

결성하여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남측에서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법[법률 제11893]에 의하여 설립된

통일부 산하의 특수법인인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가 실무를 맡고 있는데요.

2014년 현재 제21회 공동편찬위원회 회의와 제5차 집필회의 등이 열렸고,

15,000여 개의 집필 원고가 남북 간에 합의된 상태입니다.


고은 시인이 남측 위원장이었는데 성추행 건으로 입길에 오르면서 사퇴했지요.

남북 간에 티격태격하는 바람에 다른 사업들은 그때마다 지장을 받고 있지만,

이 사업만은 법정 사업이라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몽니 부리기로 합동 회의가 열리지 못한 걸 빼고는요. 

남북 언어로 돌아가지요.

북한말 중 '가락지빵, 살까기, 머리물감' 등이 있는데요. 각각, '도넛, 다이어트, (머리)염색약'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말들을  탈북자들에게 물어보면 그 뜻을 아는 이들이 드뭅니다. 왜 그럴까요?

도넛을 먹어본 사람이 없고, 다이어트는 할 필요도 없고, 머리 염색은 그걸 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죠.

이 말들은 평양의 일부 특수 상부층들이나 쓰는 말입니다. 

한편 남측에서 쓰이고 있는 말들 중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가열차다[苛烈-]/걷어채이다/그쯤하다/까리까리하다/냅더서다/넙적바위/단간방살림/들쭝날쭝/

들여마시다/등멱/떠벌이/모재비헤엄/생나무울타리/섬찟하다(섬찍하다)/손나팔(입나팔)/싱갱이/

쌀됫박/쌉쓰름하다/아스란히/안달복통/엄벙부렁하다/여직/여차직하다/왁자그르/자잘구레하다/

저윽이(저으기.저으기나)/주삣거리다/쩔다/쫄다/쿠리쿠리하다(코리코리하다)/푸르딩딩하다/

풀무간/후두둑/희롱해롱하다/흐리멍텅하다/희희덕거리다.

사실 이 말들은 모두 북한어로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모두 비표준어로 처리하고 있답니다.​

(상세한 추가 설명은 여기를 참고하셔요. https://blog.naver.com/jonychoi/220175012636

특히 일부 정치인들까지도 자주 써대는 '가열차다'는 현재 북한어이고

표준어로는 '가열하다'만 인정하고 있습니다. 

개정 성경판에서 아직도 버젓이 쓰이고 있는 '신들메'도 북한어이고, 표준어는 '들메끈*'입니다.

[*들메끈  신이 벗어지지 않도록 신을 발에다 동여매는 끈.]

[남북 간 언어 문제에 관해서는 졸저 <열공 우리말>에서 좀 더 상세히 다뤘습니다.]


남북통일은 이처럼 엄청나게 틈이 벌어진 남북 간의 언어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이뤄져야만, 불필요한 문화력 낭비도 줄일 수 있습니다.

언어 통합 역시 최소한 20년 이상 필요한 장구한 작업이거든요.

독일도 통일 후 10여 년 이상 알게 모르게 내부 혼란을 겪었습니다.

우리보다도 훨씬 더 적게 언어 분리가 이뤄진 편이었는데도요.

                                                                                                -온초 [Jul. 2018]

~~~~~~~~~~~~~~~~~~~~~~~~~~~~  

소꿉동무의 북한어는 송아지동무


2018년 남북정상회담으로 어느 때보다 남북 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요즘, 북한 말이 우리의 표준어와 얼마나 다른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남북한에는 각각 ‘표준어’와 ‘문화어’라는 이름의 공용어가 있다. 국립국어원의 ‘2016년 남북언어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인의 75.8%는 북한 말을 다른 지역의 방언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표준어’와 ‘문화어’의 차이는 ‘표준어’와 ‘사투리’의 차이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 남북의 문화 교류를 막아 온 70년 분단의 세월과 서로 다른 사회 분위기의 영향으로 남북의 언어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해 왔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사람들은 북한 말이 남한말보다 ‘강하고, 낯설며, 순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북한의 ‘문화어’가 남한의 ‘표준어’보다 한자어나 외래어를 덜 쓸 뿐 아니라 그 뜻을 풀어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북한의 일상 용어를 살펴보면 남북 언어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여름에 많이 찾는 주스나 탄산음료를 북한에서는 단맛이 나는 물이라는 뜻의 ‘단물’을 붙여 ‘과일단물(과일 주스)’, ‘오미자단물(오미자 주스)’, ‘단물얼음(빙수)’ 등과 같이 사용한다. 여름 필수품 ‘선글라스’는 ‘검은빛보안경’라고 하며, ‘에어컨’은 ‘랭풍기’, ‘냉장고’는 ‘랭동기’라고 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쓰이는 북한의 일상 용어 중에는 우리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들이 많다.
 

남한말북한 말남한말북한 말
어묵물고기떡소꿉동무송아지동무
도넛가락지빵벼락부자갑작부자
캐러멜기름사탕골키퍼문지기
스마트폰지능형 손전화기차넣기
다이어트살까기출입문나들문
주름살살주름주차장차마당
염색약머리물감치통이쏘기
각선미다리매편두통쪽머리아픔
거짓말꽝포종착역마감역
단점부족점수화손가락말

  

지금까지 북한 말은 단순히 흥미를 끄는 이색적인 것들을 중심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한 흥미를 뛰어넘어 북한 말에 대한 좀 더 깊고 포괄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한다. 우리말과 북한 말의 차이를 알고, 이해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남북 교류와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남북언어의 차이를 인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언젠가는 현실이 될 통일을 조금씩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출처> 국립국어원 웹진 "쉼표,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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