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맞춤법] ‘난도’와 ‘난이도’조차 구별 못하는 ‘언론기레기’ 후보생들
매년 수능만 끝나면 신문/방송 등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난이도’란 말이 그것인데요. 이젠 그것만 보면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제가 몇 해를 두고 지적해 온 말이라서요. 어떻게 이런 기사를 써대는 녀석들이 이른바 ‘언론고시’라고 불리는 입사 시험을 통과했을까 의아해지기까지 합니다.
우선 아래에 예시하는 기사들 좀 보시죠. 모두 어제 날짜의 이 나라 매스컴 기사들입니다.
○ 전년 수능 이상으로 난이도(x)가 높은 것으로 평가돼 2018학년도 수능 등급 컷은 예측치보다 더욱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 수학영역의 최고 난이도(x) 문제로는 가형 29번, 나형 21번이 꼽혔다.
○ 2018학년도 수능 난이도(x/△)는 국어ㆍ수학이 어려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 2018학년도 수능 영어영역 난이도(x)는 비교적 쉬운 것으로 분석됐다
○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o)가 비슷했고, 나형은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대성학원이 평가했다.
위의 기사들에 보이는 ‘난이도’ 옆에 (x)를 붙인 것들은 완전히 잘못 쓰인 경우들입니다. 왜냐고요? 난이도(難易度)란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를 뜻하는 말이거든요. 다시 말해서 난이도가 높다면 그것은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가 높다는 말이니, 달리 말하면 시험이 아주 어려웠거나 아주 쉬웠다는 말도 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기사에는 난도(難度), 곧 ‘어려움의 정도’를 뜻하는 말을 써야 합니다. ‘난이도’는 잘못된 말입니다. 다만 맨 아래와 같은 경우는 ‘난이도’란 말을 쓸 수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올해 수능 시험의 난이도 배치는 적절했다’와 같이요. 세 번째 문례는 상황에 따라 쓸 수도 있지만, 뒤에 이어지는 내용을 보니 기자가 '난이도'의 의미를 모르고 쓴 경우였습니다.
앞으로는 제발 이 '난이도'와 '난도' 정도는 제대로 구별해서 쓰는 그런 기자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매스컴의 입사 시험에 이 말을 출제해서라도 말입니다. -溫草 [Nov.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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