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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727회 (통합판) - 연예인 특집 : 이승윤 우승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8. 8. 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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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2018.7.30.)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통합판)

-연예인 특집 : 이승윤 우승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죠.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랍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무대를 빛낸 사람들

 

이승윤(42) : 방송인(<나는 자연인이다> 출연 중). 부인[김지수. 출판사 교정직]5세 아들 응원. 우승!

 

김혜선(36) : 희극인. 독일 유학파(3). 신랑감[독일인]의 응원 받음. 본래는 백업 댄서가 꿈이었음. 결과 : 4

 

권민중(43) : 배우. 미스코리아 한국일보 출신(충북 진. 1996). ‘녹원회’(미스 코리아 모임) 부회장. “대본 외우기의 달인”. 성적 우수생 출신. 2인 대결 진출!

 

슬리피(35) : 가수(래퍼/작사가). 본명 김성원. 상금은 유기견 보호에. 결과 : 3.

 

출연자 속사화

 

-획득 점수 : 2인 대결 결과 : 1750/1050(이승윤 대 권민중)

 

예고도 없이 연예인 특집이 방송되었다. 사전 예고에는 특별한 사람들이 출연한다고만 했다. 그럼에도 2인 대결에 오른 두 사람의 실력들은 위의 점수가 보여주듯 연예인치고는 상위권이었다. 특히, 이승윤의 경우에는 기본 실력에 더하여 꽤 많이 공부를 한 뒤 출연한 게 읽혔다. 권민중은 미스코리아 출신이긴 하지만, 중고교 시절 성적 우수생이었던 듯하고.

 

이승윤은 요즘 일반 지상파 프로그램 이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에 윤택과 더불어 교대로 출연 중이다. 6년째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인데 이젠 시청률 5%대를 넘본다. 지상파 드라마들 중 간신히 3%대에 턱걸이를 하는 것들도 있음을 떠올리면 그 위상을 능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나는 자연인이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잠시 옆길로...

 

30여 년 전의 일이다. 금요일에 <6시 내 고향>을 보고 있는데, 무의도가 나왔다. 바닷가에서 조개도 잡고, 게도 잡는 멋진 그림... 나나 아내 모두 즉흥 여행을 즐길 때라, 다음날 반공일 근무를 마치자마자 무의도로 떠났다.

 

주말인지라 혹시 몰라서 잠집’(?)을 정하는 게 최우선. 부두에서 물어 보니, 의외로 찾기 쉬웠다. 무의도엔 그 집 하나뿐이라는 이른바 여인숙’. 거기서 하룻밤을 지내고 돌아온 아내는 그 후 무의도라면 고개부터 저으며 다시는 가지 않는다. 나는 등산팀들과 두어 번 더 다녀왔지만, 나 역시 거기서 유숙하는 일은 피했고.

 

그 집은 글자 그대로 여인숙급이었다. 방 안에서는 손님이 드문 방답게 냄새가 났고, 벽은 눅눅했으며, 이불은 사양하고 싶을 정도의 것. 하지만, 그래도 그런 건 약과였다. 화장실에 다녀온 아내는 밤새 엉덩이를 긁었다. 일개 사단 규모(?)의 모기떼 습격을 받은 것. 화장실 문을 닫고는 볼일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냄새 또한 지독했다. (지금은 이 모든 것들이 전부 개선되었기를 희망해 본다.)

 

그때, 방송 화면에 비치는 것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절감했다. 방송만 보고 즉시 뛰어가서는 안 된다는 걸 다른 몇 가지 경험이 보태져 더욱 강고해졌는데... 이번에 그 생각을 깜박했다.

 

<나는 자연인이다>에 소개된 곳인데다, 내 친구의 오래된 후배이자 한때 내가 사장으로 있던 회사에 뒤늦게 입사한 직원이기도 했던 이가 주인공의 동생이기도 하다 해서 뛰어갔는데...

 

내 머릿속의 자연인은 세속의 명예나 소유욕 따위에서 완전히 탈속한 그런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와 초대면한 주인공은 회장급이 타고 다니는 수천만 원~억대의 최고급 국산 대형 승용차(문서상의 연비는 리터당 7~8km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6km 남짓한)를 타고 나타났다. (그런 건 방송에 절대로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었고). 거기서부터 뭔가가 수상하더라니... 결국 결말은 내가 방송에 또 속았구나 쪽으로 수렴됐다. 손맛을 믿고 집어든 무공해 자연 채소 무침이 인공 감미료에 의지해서 만들어진 것임을 알았을 때와 흡사했다.

 

원위치+맺음말. 자연인이 되려는 이들은 인간사, 인간 세상을, 타인들의 시선 자체를 잊어야 한다. 아니, 세상 속의 인간에 대해서도 자연의 일부로 여기거나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버리고... ‘자연인은 자연을 온전히 스승 삼으려는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이름이어야 할 듯하다.

 

-사족 : 어제 김혜선을 소개할 때 흔히 써대는 개그우먼이라는 표기 대신 자막에 희극인이라고 나왔다. 참으로 반가운 일. 여러 번 얘기했듯이 개그우먼코미디언보다 한참 하급인 재담가/만담꾼 정도의 뜻이다. 미국에 가서 만약 한국에서 엄청 유명한 개그맨/개그우먼이라고 소개한다면, 그들은 아 한국에는 아직도 장소팔/고춘자 같은 이들이 돈 잘 버는가 보다쯤으로 여긴다.

 

문제 구성 개괄 분석

 

연예인 특집이라 예고하지 않은 이유 하나가 짐작이 되었다. 연예인 특집이라 하면 출제어 수준이 중고교생 정도로 낮아진다는 선입견들이 번져 있어서, 시청률에 지장이 있다. 단골 시청자들이 빠져 나가니까.

 

하지만, 이번 경우는 그와 같이 현저하게 출제 수준이 낮아지진 않았다. 재미를 위해 꼭 끼워 넣기 마련인 끝말잇기 등은 여전했지만. 비유어 출제를 늘려, 오답을 양산하기도 한 게 그 한 예. 그럼에도 일반인 대상의 수준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하향되긴 했다.

 

달인 문제도 평균 난도 측면에서는 낮아졌지만, 실제 출연 시에는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쉽사리 달인에 오르기 어려울 정도로, 적절했다. 이번 도전자가 고심했던 띄어쓰기 일상생활/물속의 문제는 사실 내 책자에서 고심해서 삽입했던 말들이기도 하다. 특히, ‘-의 띄어쓰기 문제는 그 이유 설명에도 신경을 썼고... ‘의 경우, 분리불가능하거나 추상적인 것들은 붙여 적는다. 그럼에도 조심해야 될 말이 몇 개 있다. 예를 들면 숲 속이지만 관행을 반영한 산속인 것이 그 대표적.

 

두음법칙이 적용되는 희희의 경우도 그 이유(원리)를 제대로 알아야 다른 응용문제에서도 헷갈리지 않게 된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옳은 말 울근불근하다역시 공부를 해두지 않으면 북한어 울끈불끈하다를 고르기 십상이었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여, 출제어들과 달인 도전 문제 풀이를 통합하여 중요 사항만 정리하고자 한다.

 

-비유어 : 들러리/미끼/면역/선수(選手)

-맞춤법 : 잃어버리다/잊어버리다

-부사 : 인정사정없이

 

비유어는 자주 대할수록 정리 요령도 는다. 내 블로그에 따로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 있을 때마다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시리라 믿는다. (: 2음절어 모음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68601876

 

달인 도전 문제

 

-문제 유형 구분 : 복합어 관련 띄어쓰기 문제(일상생활/물속), 표준 표기 문제(우르르/적잖이), 고급 어휘력 문제(울근불근하다), 두음법칙 응용문제(희희낙락)로 구분할 수 있겠다.

 

띄어쓰기 문제가 까다로운 편이었고, 표준 표기 문제 중 적잖이2단계 사고 문제로 올바른 표기 선정 후(‘적잖’) 부사어 표기 중 /를 구분해야 했다. ‘희희낙락의 경우도 두음법칙에 적용되는 접두어 관련 사항을 명확히 이해/구분할 수 있어야만 오답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달인 도전 문제]

 

- 출제된 문제 : 모처럼 ____에서 벗어나 친구와 야외 수영장에 놀러 갔는데 ____ 근육을 뽐내는 사람들이 ____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____ 당황했다. 그들을 피해 서둘러 ____으로 들어갔더니 이번에는 연인들이 물장구를 치며 ____. 외로워진 우리는 우정이 최고라며 애써 웃었다.

 

- 주어진 말들 : 일상생활/일상 생활, 울근불근한/울끈불끈한, 우루루/우르르, 적잔이/적잔히/적잖이/적잖히, 물속/물 속, 희희낙락한다/희희낙락한다/희희락락한다

 

- 정답 : 모처럼 일상생활(o)/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친구와 야외 수영장에 놀러 갔는데 울근불근한(o)/울끈불끈한 근육을 뽐내는 사람들이 우루루/우르르(o)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적잔이/적잔히/적잖이(o)/적잖히 당황했다. 그들을 피해 서둘러 물속(o)/물 속으로 들어갔더니 이번에는 연인들이 물장구를 치며 희희낙락한다/희희낙락한다(o)/희희락락한다. 외로워진 우리는 우정이 최고라며 애써 웃었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보완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간접적으로 설명된 것들의 출제가 날로 늘어난다. 유형별 출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풀이]

 

-일상생활/일상 생활

 

실은 은근히 까다로운 고난도의 문제다. 우리말에 ‘-생활이 붙어 한 낱말을 이루는 복합어가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래에서 보듯 띄어 써야 하는 것들과의 구분이 실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길게 설명할 수 없지만, 한 낱말의 복합어를 이루는 것들은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닌 것외에도 관용(역사성/사용 빈도와 분포/위상)을 고려하여 선정된 것들이다. 공부할 때는 왜 이 말이 한 낱말의 복합어일까 하면서 그 이유를 따져보는 것이 욱여넣기 식 암기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그런 공부가 활용 연상에서 헷갈림 방지 기능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것을 자가 확신공부법이라 한다. 수학 공식을 스스로 풀이하여 이해하게 됐을 때 굳이 암기하지 않아도 술술 나오게 되는 것과 같은 공부법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찬찬히 읽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구분법을 터득하면, 더할 나위가 없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그처럼 시간관념이 흐릿해서야 : 직장 생활의 잘못.

회사생활을 무슨 놀이로 아는 건가 : 회사 생활의 잘못.

수도생활을 쉽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 리가 : 수도 생활의 잘못.

승려생활의 처음은 정말 고달프지 : 승려 생활의 잘못.

교원생활의 애환을 잘 그린 작품 : 교원 생활(혹은 교단생활/교편생활)의 잘못.

[설명] ‘-생활이 붙은 말 중 아래에 열거된 것들을 제외하고는 한 낱말이 아님. 한 낱말로 인정되려면 (방식/내용/수단/장소에 따른) 특정화/추상화의 필요성과 전문성(학문 용어), 특정 용도(책이름), 그리고 사용 빈도에 따른 고정화 필요성 유무의 정도 등이 고려되는바, 위의 말들을 독립어로 인정할 경우, 그 밖의 온갖 생활, 예컨대 선원 생활, 거지 생활, 산속 생활...’ 등의 말도 독립어가 되어야 하는 문제가 따름.

1)방식/내용/수단/장소에 따른 특정화/추상화 필요성과 사용 빈도에 따른 고정화 필요에서 합성어로 인정한 말들 : 일상생활(日常生活)/-/()-/()-/()-/()-/()-/()-/()-/-/()-/가정-/가족-/공동-/집단-/사회-/학교-/경제-/언어-/문화-/과외-/금리(金利)-/봉급-/철창-/소비-/내무-/교단-교편-/법률-/무대-/자연-/전원-/천연-/단독-/이중-/독립-/물질-/신앙-/감정-/내면-/원시-/천막-/수상(水上)-/간이-/구구(區區)-.

구구생활(區區生活)? 겨우겨우 살아 나가는 변변하지 못한 생활.

2)전문성 인정(철학/심리학/생물학 등에서의 학문 용어) : 미적(美的)생활<>/정신-<>/전적(全的)-<>/제일의적(第一義的)-<>/제이의적(第二義的)-<>/내적(內的)-<>/부착(附着)-<>고착-.

3)책이름 표기 : 바른생활/즐거운-/슬기로운-/()-/꿀벌의-/숲속의-.

 

- 울근불근한/울끈불끈한

 

상당히 까다로운 고급 어휘 문제. 이 문제가 함정인 것은 북한어인 울끈불끈하다를 일부 작가와 글쟁이/기자 등이 거르기 없이 오용/남용한 탓도 크다.

 

조금 더 들어가면 이것이 무척 까다로운 말인 것은 울근불근하다>올근볼근하다의 관계로서 이 말들에는 이번에 출제된 근육/힘줄과 관련된 뜻 외에도 아주 많은 여러 가지 뜻이 있어서다. 심지어 형용사와 동사를 겸하기도 한다. 만약 활용 문제로 출제된다면 무척 애를 먹을 수도 있는 고급 어휘. 아래의 낱말 뜻풀이 부분을 잘 살펴들 두시기 바란다.

 

그만한 일에 울끈불끈하다니 : 울근불근(혹은 불끈불끈)의 잘못.

[비교] 울끈불끈한 팔뚝 근육 : 울근불근의 잘못.

작은 일에도 볼끈볼끈한 성격 : 맞음.

[설명] 울끈불끈하다울근불근하다의 잘못으로 북한어. ‘울근불근하다>올근볼근하다이며 아래와 같이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음. 볼끈볼끈<불끈불끈, 뽈끈뽈끈<뿔끈뿔끈의 관계임.

울근불근하다1>올근볼근하다1? 질긴 물건을 입에 넣고 볼을 우물거리며 볼가지게 씹다.

울근불근하다2? ①>올근볼근하다. 서로 사이가 틀어져서 감정 사납게 맞서서 잘 다투다. 감정/성격 따위가 평온하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치밀다.

울근불근하다3>올근볼근하다2? ①몸이 여위어 갈빗대가 드러나 보이는 상태이다. 근육/힘줄 따위가 고르지 않게 여기저기 조금씩 불거져 나온 데가 있다.

불끈불끈하다>볼끈볼끈하다? ①물체 따위가 두드러지게 잇따라 치밀거나 솟아오르거나 떠오르다. 흥분하여 잇따라 성을 월컥 내다. 주먹에 힘을 주어 잇따라 꽉 쥐다.

 

- 우루루/우르르

 

난도는 낮지만, 일상 언어생활에서 주의해 두지 않으면 실수하기 쉬운 낱말 종류에 든다. 그래서 이곳에서 그 표기 구분을 여러 번 다뤘다. 지금까지 10여 회 이상 될 듯하다.

 

여러 번 다뤘으므로, 해당 부분 중 분량이 적은 것으로 아래에 전재한다. 전체적인 것을 보시려면 내 책자 중 모음 낱말과 /모음 낱말의 구분 항목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춥다고 움추리지/움추러들지 말고 : 움츠리지/움츠러들지의 잘못. 리다[]

[설명] 옴츠리다<움츠리다도 표준어. '리다(x)/리다(o)'에서처럼 일상생활에서 모음을 로 잘못 쓰기 쉬운 것들 : 리다(x)/리다(o); 리다(x)/리다(o); 리다(x)/리다(o); 루루(x)/르르(o); 리다(x)/리다(o)>리다(o); 리다(x)/리다(o); (x)/(o); 리다(x)/리다(o)>리다(o); (x)/(o); (문을) (x)/(o); 루루(x)/르르(o); 루룩(x)/르륵(o). 위와 반대로, ‘모음 낱말이 표준어인 경우 : (o)/(x); 리다(o)>리다(o)/리다(x)>리다(x); 리다(o)/얼버리다(o); 어슴(o)/어슴(x); 리다(o)>리다(o)/리다(x)>리다(x); (o)/(x); 하다(o)/하다(x). 모음 낱말과 /모음 낱말의 구분 항목 참조.

옴츠리다<움츠리다? ①몸이나 몸의 일부를 오그리어 작아지게 하다. 겁을 먹거나 위압감 때문에 기가 꺾이거나 풀이 죽다.

 

- 적잔이/적잔히/적잖이/적잖히

 

앞서 언급한 대로 2단계 사고 문제. ‘적잔-/적잖-’ 중 올바른 표기를 떠올린 뒤 ‘-/-구분을 해야 해서다. 하지만, 난도는 평이한 편. ‘적잖다적잔다로 적을 사람은 없고, ‘-/-의 구분도 명확하게 ‘-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명확하게 ‘-로 발음되기 때문에 ‘-로 표기하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도 있다 : 가까이/고이/날카로이/대수로이/두둑이/번거로이/번번이/누누이/산산이/아스라이/적잖이.

 

그런데, 이 문제를 적찮게/적잖게로 바꿔 놓으면 헷갈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겹받침에 들어 있는 의 영향 때문인데, 바르게 적는 이유를 익혀 두면 편해진다.

 

돈도 적찮게 쏟아부었건만 : 적잖게의 잘못.

돈이 적잖히 들어간 사업 : 적잖이의 잘못.

[설명] 적잖다적지 아니하다에서 온 말. -+-+아니+-++적잖다’. ‘-뒤에서 아니++으로 축약된 것이므로 ’. ‘-’이 되려면 -+-이어야 함. 적잖다‘-하다로 끝나는 말이 아닐 뿐만 아니라, ‘적잖이는 발음도 명확히 ‘-로 남.

 

- 물속/물 속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의 띄어쓰기는 무척 까다롭다. 아래 전재되는 것을 찬찬히 살펴서 완전하게 이해한 뒤 실제에 적용해 보면, 그 뒤로는 헷갈리지 않게 된다.

 

◈♣을 붙여 복합어를 만드는 원칙

[예제] 배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 뱃속의 잘못. 마음의 속칭.

뱃속을 열어 내장을 꺼내 보지그래 : 배 속의 잘못. 복부의 안.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숲속으로 가는 건 다르다 : 숲속의 잘못.

[설명] 추상적인 공간 혹은 물리적 획정 구획 불가능 공간은 복합어 가능함. <>마음속/뼛속/꿈속; 물속/빗속/바닷속/땅속. 물리적으로 처리(구분/구획) 가능한 공간은 복합어 불가. <>숲 속(구분/획정 가능); 머리 속(구체적 영역 획정 가능). 따라서 다음의 두 문례도 가능함. <>네 머릿속엔 도대체 뭐가 들었기에 그 모양이냐?; 내 머리(두뇌) 속을 내 손으로 열어 암 덩어리들을 박살내고 싶어. 숲 속은 구체적 공간으로 물리적 구획이 가능하나, ‘산속산의 속/()’라는 뜻으로 물리적 구획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산중(山中)/산내(山內)’와 동의어로도 쓰이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은 것임.

[주의] ‘어둠 속’? ‘어둠속’? : ‘어둠 속이 맞음. ‘어둠속은 없는 말.

 

- 희희낙락한다/희희낙락한다/희희락락한다

 

두음법칙 관련 문제. 이곳에서 아주 여러 번 다룬 내용으로, 전재분도 그만큼 여러 번 중복 소개한 바 있다. 분량 관계로 해당 부분만 전재한다. 전체분은 내 책자 중 두음법칙 관련 종합 정리 항목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그처럼 희희낙낙할 때 알아봤지 : 희희낙락(喜喜樂樂)의 잘못. 두음법칙.

[비교] 유유상종(類類相從)/연연불망(戀戀不忘)’(o)/‘유류상종/연련불망’(x) : 위의 경우와는 달리 두음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데, 그 이유로는 언중의 발음 관행과, 한 낱말 안에서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부분은 같은 글자로 적는다는 한글맞춤법 원칙을 따른 것임. 한편, ‘늠름/냉랭/낙락장송등은 각각 {ː/ː/낭낙짱송}으로 발음되는데 이것은 둘째 음절의 이 앞 음절의 //에 동화되어 으로 나는 것일 뿐이지 본음이 그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음대로 적는 것임. ‘열렬/낭랑등의 경우는 발음도 {열렬/낭랑}. 상세 설명은 두음법칙 관련 종합 정리 항목 참조.

[참고] 낙낙하다? 마음이 흐뭇하여 만족한 느낌이 있다. 고유어임.

 

***

달인에 도전하시려는 분들 중에서 아직도 문법 용어에 미숙하신 분들이 계신 듯하다. 현재 달인 문제로 출제되고 있는 수준으로 보아서는 그래서는 공부 자체가 어렵다. 지금이라도 중지하고 문법 용어부터 익히시기 바란다. 문법 학자가 되라는 게 아니라 문법 용어를 이해해야만 원리/원칙 이해에 입문할 수가 있어서다.

 

예를 들면 선어말 어미가 뭔지 모르고는 왜 같은 어미가 다른 어미들 앞에 와야 하는지 납득이 잘 안 된다. ‘()어말 어미란 어말에 오는 다른 어미들보다 먼저[] 오기 때문에 그리 부르는 것이다. 납득되지 않은 것들은 암기도 잘 되지 않는다. 또 보조사는 부사에도 붙을 수 있다는 걸 모르고는 제대로 맞춤법 교정을 할 수가 없다.

 

못미처서못 미쳐서는 맞지만, ‘못 미처서는 잘못이라 할 때도 그렇다. ‘-는 조사라서 명사인 못미처에 쓰일 수 있지만, 동사 미치다의 활용인 미쳐에 어미 ‘()꼴로 결합했을 때는 미쳐서가 되므로 그 앞의 부정 부사 과는 띄어 적어서 못 미쳐서가 돼야 한다고 설명할 때, 그걸 제대로 환히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일 등이 생기는 것도 기본적인 원리/원칙의 이해가 선행되지 않아서다.

 

달인에 도전하시는 분들은 내 책자 부록으로 수록한 한글 맞춤법 규정 상세 해설과 용례 부분을 꼭 읽고 가시기 바란다. 모든 출제가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원리 원칙을 명확히 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된다. , 최종 정리가 말끔하게 이뤄지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내 책자의 적중률이 높은 것은 그러한 용례들을 일상생활에서 흔히 대하는 예문들과 결합시키고 그 폭을 넓힌 뒤, 종합화한 덕분이다.

 

요즘 폭염과 관련된 수치들이 신기록 경쟁에 나선 듯이 매섭고 무섭다. ‘넘어진[엎어진/미끄러진] 김에 쉬어간다고 이럴 땐 더위 핑계를 대고, 쉬면서 몸을 챙겨주는 것도 좋은 공부법이 아닐까 한다. 몸 주인으로서 내 몸을 챙겨줘야 몸도 내 공부에 이바지하게 되므로.

 

방방곡곡에서 성실하고 겸손하게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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