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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728회[달인 도전편]-이혜경 님 우승 : 삼세번 씩(x).삼 세 번씩(x)/삼세번씩(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8. 8. 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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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2018.8.6.)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달인 도전편]

-이혜경 님 우승 : 삼세번 씩(x).삼 세 번씩(x)/삼세번씩(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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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죠.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 등)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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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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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제에서 200점짜리 맞춤법 문제로 나온, ‘뉘렇게/허옇게/푸렇게/가맣게중 잘못된 말을 골라 바르게 쓰기 문제를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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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뉘렇게/허옇게/푸렇게/가맣게중 잘못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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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726회에서 출제된 깜박/깜작/곰작/삭둑과 맥을 같이한다. 우리말 중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센말/거센말/큰말들의 문제이기도 해서다. 그래선지, 이 문제에서 쉽게 생각한 정훈 군만 정답 퍼렇게를 적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까맣게/누렇게/푸르게를 적었다. 여기서 문제는 나머지 사람들이 적은 것들도 표준어라는 사실이다. 다만 여기서 시험하려 한 것은 뉘렇게/허옇게/가맣게가 표준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 하는, 고단수 문제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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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의 편의를 위해 요약하자면, ‘뉘렇다는 세기로만 보면 몹시 누렇다이다. , ‘누렇다의 센말. ‘누렇다노랗다의 큰말이고, ‘노랗다의 센말은 뇌랗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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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들 앞에서 이걸 죄다 어떻게 암기하느냐 하실 분들도 있을 듯하다. 당연하다. 이것들은 낱개의 말들을 암기할 수도, 할 필요도 없다. 시간/힘 낭비다. 일반 원칙만 익혀둔 뒤 거기서 벗어나는 말만 예외적으로 추려서 공부해 두는 게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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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깜박/깜작/곰작/삭둑에서 설명한 대로다. 우리들 모두가 감으로도 잘 알고 있듯, ‘일반적으로 우리말에서 음성모음으로 변화하면 깜박<껌벅. 삭둑<석둑에서 보듯 대체로 큰말이 되고 경음화되면 센말이 된다. ‘깜박<깜빡, 껌벅<껌뻑에서처럼... 경음화가 곰작<꼼짝에서처럼 두 군데서 일어나면 거센말이 되는데, 어떤 데서는 이를 더 거센 말이라 하기도 한다.’고 적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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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렇다가 잘못인 이유는 이런 일반 원칙에 비춰 봐도 자명해진다. ‘파랗다의 큰말은 퍼렇다이고, ‘푸렇다가 성립하려면 포랗다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말은 없다. 그래서 표준어 선정에서도 푸렇다는 버리고 퍼렇다만 꼽았다. [표준어 규정 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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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말/큰말의 출제가 근래 짝수 팀에서만 보인다.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지만, 짝수 팀 출연 예정자들은 이 부분에 대한 공부도 보태 두시기 바란다.


[위에 적은 것처럼 예외적인 것들만 챙기면 된다. 아울러 퍼렇다와 같은 경우는 파랗다와는 전혀 다른 의미들도 있는 것처럼, 의미 전와가 이뤄지는 것들도 적지 않으니, 그 점도 유의해 두시길... 예를 들면 퍼렇다에는 파랗다에는 없는 뜻인 날 따위가 아주 날카롭다. (주로 퍼렇게꼴로 쓰여) 싱싱하거나 생생하다.’ 등의 의미가 있다는 걸 여러분들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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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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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유형과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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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바뀐 달인 도전 문제들이 이제 하나의 새로운 유형으로 굳어져 가고 있는 것은 이번에도 마찬가지. 고급 어휘를 제대로 알고 있으면 정답으로 직행할 수 있는 것들이 7문제 중 4문제나 되었다 : ‘웅숭깊다/희룽대다/진탕/삼세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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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편에서도 적었듯, 의미소 관련 문제도 나왔다. ‘객적은/객쩍은의 구분 문제(‘()’의 의미가 살아 있는지와 관련됨)잗주름에서의 표기 살리기 등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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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가 실수했던 두 말 중 하나인 삼세번씩의 경우는 도리어 기본적이랄 수 있는 문제였다. ‘삼세번은 이곳 문제 풀이에서 내가 4회 이상(563/581/624/683...) 사용했던 말로, 한 낱말의 복합어. ‘은 접사. 그러므로 당연히 삼세번씩이 되어야 하는데, 도전자가 무척 헷갈려했다. ‘삼세번이 복합어임을 몰랐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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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운 편이었던 두손 두발 들게는 사실 고난도의 문제로, 3단계 사고를 필요로 했다. 1편에서 상세히 적었으므로 풀이를 생략한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답이 두 가지로 나올 수 있는 것들도 출제된다는 점이다. 즉 이번 문제도 원칙적으로는 두 손 두 발 들게가 정답인데, ‘연속되는 단음절은 붙여쓰기를 허용한다는 예외적 허용 규정까지도 알고 있느냐를 물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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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지난번 문제 막힐성싶었던지에서도 그랬듯이, 또 다른 정답이 될 수 있는 것(‘막힐 성싶었던지’)은 제시어에서 제외시킨 채로 출제되므로, 도전자들의 경우는 두 가지 모두를 알고 있어야 하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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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이곳에서 다룬 것들 중에서 출제되는 것들이 적지 않다. ‘우리 집의 띄어쓰기나, 지지난 회에 출제됐던 한잔하다가 등이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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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 가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 ‘장롱 속, 넣어 둔, 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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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속에 보이는 의 띄어쓰기는 지난번에도 다룬 바 있다. 요약하자면, 구체적이고 분리 가능한 것들은 띄어 적고, 추상적이거나 분리 불가능한 것들은 붙여 적는다. 그 예로 ()() 을 든 바 있다. 주의할 것으로는 숲 속산속이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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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어 둔의 기본형 표기는 넣어 두다’. 여기에 쓰인 두다는 보조용언으로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붙여 쓰기가 허용되지 않는다. 붙여쓰기 허용 조건에 해당되는 데에도 불가한 것은 이것이 어 두다의 구성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만의 규정이지만, 이곳 출제는 처음부터 이를 따르고 있다!) 이에 해당되는 것들로는 다음과 같은 예가 있다 : 불을 켜 두다; 기계는 세워 두면 녹이 슨다; 내일 경기를 위해 잘 먹고 잘 쉬어 둬라; 미리 많이 먹어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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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구성으로 묶인 것들은 꽤 많고 이곳에서도 여러 번 다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보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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잗주름마저에 쓰인 마저는 보조사로 쓰였다. 한데, 마저는 부사로도 쓰인다. 따라서 문맥에 따라 띄어쓰기에 유의해야 한다. 아래 예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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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마저/그 마저 나를 배반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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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현은 둘 다 가능하다. 부사로 남김없이 모두를 뜻하고, 보조사로는 하나 남은 마지막임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는 그러한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별도의 표현들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그마저로 적어야 한다.) 그러나 먹던 술 마저 다 먹고 가자와 같은 경우에는 마저가 명백히 부사로 쓰였으므로 이를 붙여 쓰면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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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사적 용법을 구분할 때는 그 앞에 //이나따위를 넣어 보면 편리하다. 먹던 술이나() 마저 다 먹고등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므로, 부사다. 그보다 더 전문적인(?) 방법은 마저와 용언을 직접 연결해서 자연스러운지 살펴보는 것, 마저 먹다로 시험하는 것인데, 말이 되므로 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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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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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제된 문제 : 평소 ___ 동생이 휴가를 떠날 생각에 들뜬 건지 자꾸 ___대며 실실 웃었다. 심지어 장롱 속에 넣어 둔 옷들을 ____ 꺼내 ____ 다리며 ___마저 펴기 시작했다. 화려한 옷보다 무난한 옷을 챙기라 했지만 동생은 그게 멋이라며 ____ 소리를 해 ____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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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어진 말들 : 우수깊은/웅숭깊은/웅성깊은, 희룽/히룽/해룽, 진탕/진창, 삼 세 번씩/삼 세 번 씩/삼세번씩/삼세 번씩, 잗주름/자주름/잘주름, 객적은/객쩍은/것적은, 두 손 두 발들게/두손 두발 들게/두손 두발들게/두손두발 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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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 : 평소 우수깊은/웅숭깊은(o)/웅성깊은 동생이 휴가를 떠날 생각에 들뜬 건지 자꾸 희룽(o)/히룽/해룽대며 실실 웃었다. 심지어 장롱 속넣어 둔 옷들을 진탕(o)/진창 꺼내, 삼 세 번씩/삼 세 번 씩/삼세번씩(o)/삼세 번씩 다리며 잗주름(o)/자주름/잘주름마저 펴기 시작했다. 화려한 옷보다 무난한 옷을 챙기라 했지만 동생은 그게 멋이라며 객적은/객쩍은(o)/것적은 소리를 해 두 손 두 발들게/두손 두발 들게(o)/두손 두발들게/두손두발 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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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보완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간접적으로 설명된 것들의 출제가 날로 늘어난다. 유형별 출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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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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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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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깊은/웅숭깊은/웅성깊은, 희룽/히룽/해룽, 진탕/진창, 잗주름/자주름/잘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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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들을 한 줄로 세운 것은 모두 뜻풀이와 관련되는 어휘력 문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표준 표기[표준어 판별]와 더불어, 그 뜻 구분 능력을 살짝 얹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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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숭깊다는 살려 쓸 좋은 말로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웅숭깊은 소리는 웅글다/궁글다고 하며 그런 소리를 궁근소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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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숭깊다? ①생각/뜻이 크고 넓다. 사물이 되바라지지 아니하고 깊숙하다.

   ​웅신하다? ①웅숭깊게 덥다. 불길이 세지 아니하고 약하다. ¶마르지 않은 생나무라 연기가 많이 나고 불길도 웅신하다.

웅글다? 소리가 깊고 굵다.

궁글다? ①착 달라붙어 있어야 할 물건이 들떠서 속이 비다. 단단한 물체 속의 한 부분이 텅 비다. 소리가 웅숭깊다. ¶벽지가 궁글어 보기 싫다; 궁글 대로 궁근 살림살이; 사내의 궁근 말소리.


희룽대다/-거리다역시 위와 같다. ‘버릇없이 자꾸 까불다를 뜻하는데, 요즘 작가들이 희롱은 알아도 이 말은 잘 모르는 이들이 흔하다 보니, 쓰임이 적어 제 빛을 발하지 못하는 말에 든다. 이 말과 관련된 부사는 희룽희룽 외에 희룽해롱도 있으니 널리 살려들 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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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탕/진창은 아주 흔하게 잘못 뒤섞어 쓰기도 하는 말이다. ‘진탕의 경우에도 한자를 盡湯이나 震盪/振盪등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도 있는데, [-]으로 적는다. 즉 반쪽만 한자어. 그리고 震盪/振盪몹시 울려서 뒤흔들림을 뜻하는 어려운 말에 든다. 내 사전의 관련어 뜻풀이들을 전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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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탕[-]? 싫증이 날 만큼 아주 많이.

진탕만탕[--]? 양에 다 차고도 남을 만큼 매우 많고 만족스럽게. ¶가을걷이가 끝난 며칠 동안은 진탕만탕 놀고 마셨다; 돈을 그렇게 진탕만탕 쓰다가는 갑부라도 못 당한다.

   흥청망청? ①흥에 겨워 마음대로 즐기는 모양. /물건 따위를 마구 쓰는 모양.

진창? 땅이 질어서 질퍽질퍽하게 된 곳. 진창의 의미로 진수렁/진탕을 쓰면 잘못. (표준어 규정 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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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죽[-]? ①몹시 질어서 질퍽질퍽한 밥. 그런 땅. 일이 엉망진창이 되어서 갈피를 잡기 어렵게 된 상태. 몸이 지치거나 주색에 빠져서 늘어진 모습

   ​진창? 땅이 질어서 질퍽질퍽하게 된 곳. 진창의 의미로 진수렁/진탕을 쓰면 잘못. (표준어 규정 3425)

진흙탕? 흙이 질척질척하게 된 땅. []진창

수렁? ①곤죽이 된 진흙과 개흙이 물과 섞여 많이 괸 웅덩이. 헤어나기 힘든 곤욕의 비유.       

주먹곤죽[-]? 주먹에 몹시 맞아 축 늘어진 상태.

녹초? ①맥이 풀어져 힘을 못 쓰는 상태. 물건이 낡고 헐어서 아주 못 쓰게 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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잗주름에 보이는 받침 은 의미소 을 살리기 위해서 쓰인 것으로, ‘(‘잘다의 어근)+주름잗주름으로의 변화를 드러내기 위함이다. 즉 본래 받침이 인 것이 다른 말과 어울려 으로 소리 날 경우, 본래 받침 대신 으로 표시하는 것인데 이에 속하는 것들이 여러 개 있다. 내 책자 일부 자료를 전재한다. 잗주름잔주름은 이웃사촌인데, 옷 등에 들어 있는 잔주름을 특히 잗주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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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짓고리? 반짇고리의 잘못.

[설명] 원래 ''인 말이 딴 말과 어울려 '' 소리가 ''으로 소리 날 경우에 ''으로 적음. <>반짇고리(바느질고리), 사흗날(사흘), 이튿날(이틀). 이와 같은 말에는 삼짇날/섣달/숟가락/잗주름/푿소등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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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 세 번씩/삼 세 번 씩/삼세번씩/삼세 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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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어 판별과 접사 관련 문제. 1편에서도 설명했듯 이 삼세번은 한 낱말의 복합어다. 이 말은 더도 덜도 없이 꼭 세 번을 뜻한다. 그러니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다. (글자 그대로라면 삼이 세 번’, 혹은 세 번이 셋이란 뜻이 돼야 한다.) 그래서 복합어가 되었다. 그리고 이 말에는 언중의 관행도 작용하고 있다. 역사성과 분포, 빈도 모두에 해당된다. ‘은 접미사. 그러니 당연히(?) ‘삼세번씩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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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일반적으로 널리 쓰인다. 일반 문학 작품(대화)에서 자주 대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작가들 실력이 문제다. 실력 있는 출판 교정자를 만나 한 낱말이라는 걸 확인/검증받아 제대로 표기되면 다행인데, 어떤 곳을 보면 작가가 친절하게도 삼 세 번이라 표기한 곳조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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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자들에게 독서를 권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기도 하다. 독서를 하면서 두뇌 빗질도 해 나가지만, 작가들의 잘못된 표기들을 바로잡다 보면 그게 참 실력이 된다. 그리고 이 말은, 1편에서도 적었듯, 내가 이곳 문제 풀이에서 아주 여러 번 애용했던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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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적은/객쩍은/것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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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냐, ‘-이냐다. ‘적다()’는 의미가 살아 있으면 ()적은이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객쩍은이다. 이 말 뜻은 행동//생각이 쓸데없고 싱겁다이다. ‘()’이 적고 많음과는 전혀 관계없는 경우이므로 답은 자명해진다. 고로 옳은 표기는 ‘-이 쓰인 객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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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이와 흡사한 경우들이 적지 않다. 전에도 한 번 다룬 바 있지만, 다시 한 번 더 해당 부분을 전재하니, 잘들 살펴두시기 바란다. 출제 가능성이 널리 열려 있는 내용들이다. 왜냐. 그 원리 이해 대신 무조건 암기하려 들면 늘 헷갈리기 쉬운 것들이라서다. 분량 관계로 의미소[意味素]의 특징과 활용 항목의 것을 전재한다. 좀 더 자세한 것은 ‘-쩍다‘-적다가 붙은 말 항목을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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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쩍다‘-적다가 붙은 말의 구분/판별에 유용

(활용 예) 딴기쩍다’ : ‘딴기적다의 잘못. ()’의 의미소 살림. 별미적다’ : ‘별미쩍다의 잘못. 별미(別味-)’이므로 의미소 ()’일 듯하나, 별미가 많을수록 좋은 것이므로(특별히 좋은 맛/음식), 의미소를 살리면 도리어 반대의 의미가 됨. ‘칠칠찮다를 써야 할 경우에 그 반대로 칠칠맞다를 흔히 잘못 쓰는 경우와 비슷함.

‘-적다’ : 괘다리적다, 괘달머리적다, 열퉁적다, 맛적다, 재미적다, 퉁어리적다

   ​‘-쩍다’ : 객쩍다, 갱충쩍다, 맥쩍다, 멋쩍다, 미심쩍다, 수상쩍다, 겸연쩍다/계면쩍다, 의심쩍다, 귀살쩍다/귀살머리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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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손 두 발들게/두손 두발 들게/두손 두발들게/두손두발 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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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사고 문제로 이번 도전 문제에서 최고 난도의 문제였다. 이 정도의 출제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달인 문제 대비를 위해서는 완전히 준전문가 수준까지도 공부해 둬야만 한다는 걸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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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여러 번 언급했으므로, 요약판으로 압축하여 설명하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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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 ‘두손, 두발이란 복합어는 없다. 그러므로 두 손, 두 발’. 그런데 제시어를 보면 두 손 두 발 들다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2단계로...

2단계 : ‘두 손 두 발은 연속되는 단음절이므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붙여쓰기가 허용된다. 그러나, ‘두손두발은 의미상의 혼란을 가져와 도리어 가독성을 저해하므로 두손 두발이 적절.

3단계 : ‘두손 두발() 들다의 의미이므로, ‘두손 두발()’들다를 수식하는 부사구. 따라서 들다앞에서는 띄어 적어야 하므로 두손 두발 들다가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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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서 연속되는 단음절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붙여쓰기가 허용된다. 그러나 거기에도 원칙이 있다. 붙여 써서 도리어 가독성을 저해하는 형식은 허용되지 않는다. 아래 예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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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 더 기회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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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딱한번더 기회를 ~’로 붙여 적으면 의미 파악 지체로 더 혼란스럽다. 무슨 소린가 하면서 두리번거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때는 딱 한번더딱한번 더정도로 하는 것이 나은데, 의미상으로는 뒤의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 ‘딱한번를 제대로/자연스럽게 수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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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둥 말 둥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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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올둥말둥 하여라까지도 허용하자는 주장도 있으나 가독성 차원 외에 의미상의 혼란/지체 여부도 감안하여 올둥 말둥 하여라로 하는 바람직한 것으로 되어 있다. ‘올둥말둥의 표기가 널리 번질 경우, 자칫하면 이 뭉치 말을 복합어로 오인케 할 수도 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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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설명하면 무척 까다로워 보이겠지만, 실제로 접해 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가독성을 저해하는 것, 의미상의 혼란을 가져오는 붙여쓰기는 곤란하다정도로 편하게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이처럼 연속되는 단음절의 경우라 할지라도 5음절 이상이 되면 되레 더 거북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도 의미 구분을 위해 띄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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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대로 꼬박꼬박 띄어 적으면 되레 이상해지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면 왕 중 왕’, ‘이 승 일 패따위가 그것이다. 이것들은 왕중왕, 이승 일패(21)’ 등으로 적는 것이 훨씬 의미 파악이 손쉬워진다. (‘왕 중 왕은 의존명사, ‘//는 모두 명사이기 때문에 원칙대로 적으면 모두 단음절로 띄어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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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된 것을 예전에 한 번 다룬 적이 있는데, 이제는 달인 도전 문제에서 이처럼 고난도 문제들도 출제되고 있으므로, 여러분들도 필히 대처해 두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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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사례들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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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로 우리가 이겼다 : 21의 잘못. /는 의존명사.

  ​[비교] 이승 일패로 우리가 이겼다 : 쓸 수 있음. ‘이 승 일 패[원칙] 이승 일패’[허용] 연속되는 단음절 낱말 붙여쓰기 허용.

21의 단란한 가족 : 21의 잘못. ‘21라는 낱말은 없음.

거기에 2배하면 그게 네 몫이야 : 2배 하면의 잘못 ‘2배하다라는 낱말 없음.

[설명] ‘21에서 /는 각각 독립된 명사임. ‘2배하다두 배하다로 표기해도 없는 말. ‘두 배 하다로 띄어 적음. 왜냐하면 배하다(-)’어떤 수/양을 두 번 합하다를 뜻하며, ‘두 배 하다와는 구별되는 표기인 까닭임. , 결과로 보면 두 배() 하다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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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대자(큰댓자)로 뻗었다 : 큰대자가 올바름.

[구분] 갈짓 자 [걸음]인 걸 보니 한잔한 모양이군 : 갈지자[걸음]의 잘못.

[설명] [개정] ‘()’는 별도의 낱말인 명사이므로 표준큰 대 자로 표기해 왔으나[큰댓자(x)/큰대자(x)/큰 대 자(o)’] 2014년 문헌 정보 수정을 통하여 큰대자표제어를 신설하였음. 그러나, 다른 한자 풀이(: . ‘새 을 자’)와 같은 경우는 여전히 띄어 적어야 함. [주의] 이것을 큰대새을로 표기할 때는 부수 이름의 명사(한 낱말)이므로 붙여 적음. 갈지자의 경우는 의 뜻풀이가 아니라 걸음에 대한 비유이기 때문에 붙여 적는 것이며, 뜻풀이인 경우에는 띄어 적어야 함. <>‘는 갈 지 자이다’. [참고] 연속되는 단음절 낱말은 붙여쓰기가 허용되므로, ‘갈 지 자큰 대 자’, 혹은 새 을 자는 문맥에 따라 각각 갈지자큰대자’, ‘새을자로 붙여 적을 수도 있을 것임.

갈지자[-之字]? (비유) 이리저리 굽어 있거나 좌우로 내디디며 걷는 모양.

큰대자[-大字]? (주로 큰대자로꼴로 쓰여) 한자 자와 같이 팔과 다리를 양쪽으로 크게 벌린 모양. 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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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사구가 수식할 때의 띄어쓰기 : 앞에서 구의 형태로 수식할 때는 띄어 씀. 예컨대, ‘죽을 뻔 살 뻔 하면서 견뎠다의 경우, ‘뻔하다는 붙여 쓸 수 있는 한 낱말이지만 죽을 뻔 살 뻔이라는 부사구가 하면서를 수식하므로 띄어 써야 함(붙여 쓰면 뒤의 말만 수식하게 됨). ‘올 둥 말 둥 하여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하여라앞에서 띄어 쓰지만(원칙), 연속되는 단음절 낱말은 붙여쓰기가 허용되므로 올둥 말둥 하여라라고 붙여 쓸 수 있으나, 이때도 하여라앞에서는 띄어 적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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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꼬치꼬치 내거[] 네거[] 따질래? : 내 거 네 거의 잘못[원칙].

[참고] 그건 내꺼: 내 거의 잘못.

[설명] ‘는 의존명사 의 구어체.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써야 함[원칙]. 연속되는 단음절 낱말의 붙여쓰기 허용에 따라 내거 네거로 적을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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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예심 참가 관련 : 공지되었듯이 8월과 10월엔 정기 예심이 없다. 두 달 치를 합쳐 930(일요일)에 연다. 이번 9월부터 기존 출연자들은 최종 방송일 기준하여 2년이 지나야만 예심에 참가할 수 있다. 이를 적용해 보면 2017920일에 방송된 684회 이전 출연자들만 그날 예심에 참가할 수 있다. (그해 927일분은 기존 방송분의 짜깁기 방송)


이는 빈번한 재출연을 억제하여 신선한 피들을 엄선하고 엄밀히 관리하려는 제작진의 의도로 읽힌다. 그런 점에서 출연 관리도 조금은 엄격해질 듯하고... 지금까지는 다소 방만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예심 합격자들을 배출하여 출연 포기자들을 양산하기도 했고, 재출연이 빈번하여 맨날 그 얼굴이 그 얼굴이란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앞으로는 주어진 출연 기회들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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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 특집, 혹은 폭염 위로용으로 유명인들의 우리말 실력 점검을 위한 짝꿍 출연이 녹화된 듯하다. 단골 시청자들을 위해 그런 특별 공연까지 배려한 것인지, 아니면 시청률 점검용인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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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에 도전하시려는 분들 중에서 아직도 문법 용어에 미숙하신 분들이 계신 듯하다. 현재 달인 문제로 출제되고 있는 수준으로 보아서는 그래서는 공부 자체가 어렵다. 지금이라도 중지하고 문법 용어부터 익히시기 바란다. 문법 학자가 되라는 게 아니라 문법 용어를 이해해야만 원리/원칙 이해에 입문할 수가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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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선어말 어미가 뭔지 모르고는 왜 같은 어미가 다른 어미들 앞에 와야 하는지 납득이 잘 안 된다. ‘()어말 어미란 어말에 오는 다른 어미들보다 먼저[] 오기 때문에 그리 부르는 것이다. 납득되지 않은 것들은 암기도 잘 되지 않는다. 보조사는 부사에도 붙을 수 있다는 걸 모르고는 제대로 맞춤법 교정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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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미처서못 미쳐서는 맞지만, ‘못 미처서는 잘못이라 할 때도 그렇다. ‘-조사라서 명사인 못미처에 쓰일 수 있지만, 동사 미치다활용미쳐어미 ‘()꼴로 결합했을 때는 미쳐서가 되므로 그 앞의 부정 부사 과는 띄어 적어서 못 미쳐서가 돼야 한다고 설명할 때, 그걸 제대로 환히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일 등이 생기는 것도 기본적인 원리/원칙의 이해가 선행되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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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되풀이하는 말. 달인에 도전하시는 분들은 내 책자 부록으로 수록한 한글 맞춤법 규정 상세 해설과 용례 부분을 꼭 읽고 가시기 바란다. 모든 출제가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원리 원칙을 명확히 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된다. , 최종 정리가 말끔하게 이뤄지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내 책자의 적중률이 높은 것은 그러한 용례들을 일상생활에서 흔히 대하는 예문들과 결합시키고 그 폭을 넓힌 뒤, 종합화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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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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