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담배를 그리 좋아하나 했더니만...
담배 앞에서는 상대에 대한 부담이 없다.
담배를 상대로 의식할 필요가 전혀 없다.
담배를 상대로,
무슨 말을 어떤 표정을 지으며 하거나,
혹은 들어야 할지, 무슨 맞장구를 쳐야 할지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필터 부분을 빨부리 삼아
아무 때나 프렌치키스를 해대도, 군말이 없다.
만남과 이별에서 어떤 모양새를 지어야 할지
전혀 고민 안 해도 된다.
그냥 꺼내어 대뜸 입에 물고 단박에 프렌치키스를 해도 되고
이별할 땐 한마디 말도 필요 없고 재떨이에만 모시면 된다.
코앞에서 불을 붙여 태우는 불장난인데도
불 날 걱정도 없다.
사람들이 죄다 극구 말리는 불장난인데도.
담배만 안 피우면 2~3년마다 와도 된다던 폐암 검사.
국립암센터의 0박사를 한 해에 한 번씩 10년째
꼬박꼬박 보러 가는데
다음 달에 ‘그날’이 들어 있다.
담배 하나도 끊지 못하는 녀석이
별소리를 다 늘어놓고 있는 이유다. ㅎㅎㅎㅎ.
-溫草 [Sep.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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