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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211] 바보는 기분에 끌려다니고, 천재는 기분을 끌고 다닌다

유치원으로 간 꼰대의 돌직구

by 지구촌사람 2018. 9. 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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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마디 My Words 211]

 

바보는 기분에 끌려다니고, 천재는 기분을 끌고 다닌다

Mood drags a fool, however, a genius drags mood.

 

바보는 오래 생각하다가(장고 끝에) 악수(惡手)를 두고

천재는 단순히 생각하고 가볍게 뒤집어 해결한다.

 

바보가 막힌 길을 뚫느라 생고생하는 사이에

천재는 돌아가는 길을 찾아내어 쉽게 간다.

 

바보는 자신 안에 달아맨 무거운 추를 끌고 다니느라 힘들어 하고

천재는 바깥세상 두리번거리기로 날렵하게 바쁘다.

 

바보는 기분에 끌려다니고, 천재는 기분을 끌고 다닌다.

기분 하나만 제대로 다스려도, 모두 천재가 될 수 있다.


천재란 생각을 잘 전환하는 사람의 이름이다.

                                                                                    -온초 [Sep. 2018]

 

콜럼버스의 달걀.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세워질 리가 없는 달걀을 세우기 위해 숱한 노력을 하는 걸 보고, 콜럼버스는 달걀 밑쪽을 깨어 단번에 세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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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야기로는 알렉산더 대왕의 매듭 자르기도 있습니다. 매듭을 풀면 세상의 지배자가 된다는 전설이 내려오지만, 그 누구도 풀 수 없었던 고르디우스의 그 복잡한 매듭을 알렉산더는 과감히 칼로 매듭을 내리쳐 단번에 풀어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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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이들이 가스가 든 풍선 안에 갇혔습니다. 팔을 뻗쳐 풍선 꼭대기에 있는 마개를 돌려 가스를 뽑아내야 살아날 수가 있는데, 그 작은 키로는 어떻게 해봐도 천장에 닿을 수가 없습니다. 모두들 포기한 채 낙망하면서 살아나갈 탈출구가 없음을 한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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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천재 하나가 나서서 말합니다. 사람들이 좌우로 길게 늘어서면 풍선이 옆으로 늘어나면서(뉘어지면서) 천장이 낮아질 것이고, 그러면 마개를 돌릴 수 있을 거라고 말입니다. 원 모양이 타원형으로 변하면 높이는 당연히 낮아지지요. 사람들은 그 말대로 해서 풍선 안에서 무사히 살아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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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것들을 흔히 발상의 전환이라고들 요약합니다. 우울증 환자들은 자신이 탈출구 없는 곳에 머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자신은 여전히 우울할 것이라는 생각까지 합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한 전기(轉機) 마련 자체를 포기하다시피 합니다. 우울증 환자의 기분은 그래서 기본적으로 늘 저기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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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에 살고 기분에 죽는다는 말을 흔히들 합니다. 우리들 삶에서 대체로는 수긍되기도 하는 말이지만, 문제는 기분이 나쁠 때입니다. 기분이 좀 나쁘다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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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운 얘기 같지만, 실제로는 그런 식의 사고방식에 젖어서, 기분이 조금만 나빠도 행동 반응이 고약해지거나 뒤틀리거나 비정상적인 상태로 바뀌는 이들, 적지 않습니다. 그게 오래 지속되면 주변 사람들까지도 그 피해를 입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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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와 산행을 하면서, 가파른 바윗길을 오를 때입니다. 힘들어하는 친구의 엉덩이를 아래에서 밀어주는데 뽀오오옹합니다. 무릎을 구부려 배 쪽을 자극하면 이따금 나오는 방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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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가 좀 심한 편이었지만, 2초도 안 되어 사라졌습니다. 공기 중으로 흩어진 거죠. 드넓은 하늘 속으로요. 친구여서도 그랬지만, 이내 사라진 방귀 냄새를 두고 그 방귀의 주인을 탓하는 이는 없습니다. 되레 둘이서 크게 크게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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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분이라는 것도 그와 같은 것 아닐까요? 모든 행위의 앞뒤에는 슬몃슬몃 이 기분이라는 게 따라다니게 마련인데 그 기분대로 우리가 따라서 흔들려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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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대면 웬만한 이들은 모두 알 만한 유명 선수의 이야기인데요. 무척 거칠게 생긴 그는 보기와는 달리 하루에도 두세 번씩 목욕을 하고, 방 정리도 엄청 깔끔하게 하는 터라, 안방 침대 위의 베드스프레드조차 호텔 수준으로 늘 귀를 맞춰 덮어놓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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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선택한 아내감도 제법 이름이 알려진 선수 출신의 예능인인데, 그녀는 보기와 달리 정리정돈엔 취미(?)가 전혀 없었고, 머리를 1주일에 두 번을 감으면 잘 감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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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이혼을 하면서 남편의 잦은 방귀를 탓했습니다. 무례와 무시, 무관심의 실물 표본으로 방귀를 예로 들었고, 남편은 늘 난장판인 집 안 풍경을 아내의 품질(?) 요약본으로 제시했습니다. 둘 다 상대방만 보면 기분이 나빠서 도저히 하루도 함께할 수 없다는 말을 합창했습니다. 그때만 딱딱 맞는 화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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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보면 엄청 우습죠? ‘뭔 그런 일 따위로 이혼까지?’ 소리가 나오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상대방으로 인한 기분 상하기를 더 이상 되풀이할 수 없다는 말을 어디서고 꺼냈습니다. 이혼 법정에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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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길어졌네요. 기분이라는 것, 그것 또한 발상의 전환으로 얼마든지 해결책이 있을 수 있고, 대비책을 찾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분은 산 위의 방귀처럼 겨우 몇 초 안 가서 사라질 수도 있고, 날려 보낼 수도 있는 것이죠. 마냥 거기에 꿰어 거의 습관적으로 낑낑거리지만 않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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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에 말했을 겁니다. 회의 등에서 말도 안 되는 쪽으로 결정이 나거나 예전의 확약 사항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일이 생기면 저는 제 사무실 방문을 소리 나게 쾅 닫고 들어가서는 엉뚱한 짓을 하곤 했다고요. 직원들의 불안해하는 눈초리를 정면으로 배반하는 짓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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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당시 인터넷 스포츠신문에 실리는 19금 만화나 사진들을 컴으로 보는 거죠. 그러구려 한 4~5분만 지나도, 언제 화가 났느냐는 듯이 멀쩡해집니다. 그러면 다시 정상 업무를 시작해도 앞서의 기분 따위와는 말끔하게 바이바이한 상태로 바뀌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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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우리들 인간을 지배하는 기분의 속성이기도 합니다. 산속에서의 지독한 방귀 한 방도 몇 초 안 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주변 공기는 여전히 삽상하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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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한 상황 전환에 의한 발상 전환. 그것이 기분 전환에 크게 크게 도움이 되고 그런 기분 전환은 자신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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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따위에 사로잡혀 행동까지 미뤄지거나 질질 끌려다니는 일, 어쩌면 바보들의 행진에 자원 봉사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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