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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회(2018.11.5.)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달인 도전편]-이재익(29) 달인 등극 : 헌데(x)/한데(o), 체면불구(x)/체면 불고(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8. 11. 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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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이트 인용 등이 배꼽으로 나오면 원본은 이곳에 :https://blog.naver.com/jonychoi/22139327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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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2018.11.5.)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달인 도전편]

-이재익(29) 달인 등극 : 헌데(x)/한데(o), 체면불구(x)/체면 불고(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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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죠.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 등)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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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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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제에서 맞춤법 문제로 나온 것은 안치다/넘치다/뻗치다/받치다중 잘못된 말을 바르게 고쳐 쓰라는 것이었다(내가 바르게 본 것인지 좀 헷갈리지만). 좀 까다로웠다. 강세 접미사 ‘-가 쓰인 것과 강세와 무관한 가 들어간 낱말들을 뒤섞어 놓은 데다, 문맥상 요구하는 정답은 피동 접미사 ‘-가 쓰인 낱말이었던 까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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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강세 접미사 ‘-부터 살펴보자. 손쉬운 예로 넘치다에 보이는 ‘-가 바로 그런 강조의 기능을 한다. ‘일정한 시간, 시기, 범위 따위에서 벗어나 지나다를 뜻하는 넘다넘치다가 되면 ‘1. 가득 차서 밖으로 흘러나오거나 밀려나다. 2. 일정한 정도를 훨씬 넘다.’의 의미로 강화되는 식이다. ‘뻗치다역시 뻗다에 이러한 강조의 기능을 하는 접미사 ‘-가 쓰인 경우다. ‘-대신 사동/피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를 쓰면 뻗히다가 되며, ‘뻗히다뻗다의 피동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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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받치다의 경우는 다르다. ‘받치다물건의 밑이나 옆 따위에 다른 물체를 대다/옷의 색깔이나 모양이 조화를 이루도록 함께 하다/한글로 적을 때 모음 글자 밑에 자음 글자를 붙여 적다등과, ‘먹은 것이 잘 소화되지 않고 위로 치밀다/단단한 곳에 닿아 몸의 일부분이 아프게 느껴지다/화 따위의 심리적 작용이 강하게 일어나다등을 뜻하는 말인데, 어느 경우도 강세/강조의 의미를 더하지는 않는다. , 이때의 는 본래의 어간 일부일 뿐이며 접미사로 쓰인 경우가 아니다. 이와 같은 경우는 안치다또한 마찬가지다. ‘음식을 만들기 위하여 그 재료를 솥/냄비 따위에 넣고 불 위에 올리다를 뜻할 뿐, 강세와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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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문제가 단순히 안치다/넘치다/뻗치다/받치다중 잘못된 말을 고치라는 것이었다면 답이 없는 문제가 된다. 모두 표기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에 적절한 표기는 뻗다의 피동사인 뻗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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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문제였다고 적은 이유인데, 네 사람 모두 각각 다른 답을 적었고 정답자도 향자 님 한 사람뿐이었다. 달인은 받치다받히다로 고쳤는데 이는 받다의 피동사로, 문맥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 위에서 설명한 받치다의 의미로 쓰인 말이었으므로. [참고 : ‘뻗히다에 쓰인 ‘-를 예전에는 ‘-/-/-/-를 통틀어 학교 문법에서 피동 보조어간이라 부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접미사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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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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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유형과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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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언급했듯, 요즘의 달인 도전 문제에서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고난도 어휘력 문제의 등장은 여전하다. 난도가 높거나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이 틀리기 쉬운 어휘력 문제가 최소한 하나 이상 포함되는 것은 이제 완연히 굳어졌다. 갱충쩍다/시답다가 좋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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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머지 것들에서는 이번엔 예전과는 그 양상을 달리했다. 일상적으로 잘못 쓰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말들이 대거 출제되었다. 아주 좋은 출제였다. 헌데/한데/허니/하니, 칠칠맞은/칠칠찮은, 체면불구/체면불고/체면 불구/체면 불고 등이 그것들인데, 난도 자체는 고난도가 아닌 중.상급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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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문제로 생각한바대로/생각한 바대로/생각한 바 대로/생각한바 대로, 어쩔줄 몰라하며/어쩔 줄 몰라하며/어쩔줄 몰라 하며/어쩔 줄 몰라 하며가 나왔다. 앞의 문제는 평범했고 뒤의 문제는 약간 까다로운 편이었지만, 이곳에서 최근 여러 번 다뤘던 원칙, 하다앞에서 구의 형태로 수식할 때는 하다앞에서 띄어 쓴다는 원칙을 아는 이들에게는 무난한 문제여서 난도 자체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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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이번 달인 도전 문제는 난도 면에서 최근 출제된 것 중에서는 가장 무난하고 평이한 편이었다고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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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달인 도전 문제에서 고급 어휘 문제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말들을 아래에 보인다. 달인을 꿈꾸시는 분들은 자신의 실력 점검용으로 훑어보시기 바란다. 다시 말하면 다음과 같은 말들 앞에서도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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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뜰하다. 하다. 포족(飽足)하다. 즘에(즈음에). 수할수없다. 어연번듯하다. . 될성부르다. 발버둥질. 어정뜨다. 꼼바지런하다. 대문짝만하다. . 초 치다. 어득어득하다. 무지근하다. 루퉁하다. 스름하다. 나다. 한잔하다. 다랗다. 찌뿌하다. 적거리다. 마뜩. 살아생전. 삼삼하다. . 죽거리다. 눈꼴시다. 가만있다. 볼멘소리. 미지근하다. 하전하전. 달막이다. 휑뎅그렁하다>횅댕그렁하다. 숭깊다. 대다. 삼세번씩. 빼쏘다. 아들. 스무남은밖에. 늡늡하다. ()칠색 팔색 하다. 얽히고설키. 어살버살. 털털. . 하루걸러. 갱충쩍다. . 칠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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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이번 회에는 다음 말만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 하얀색 옷(o), 흰 옷(o). 하양 옷(o). 하양색 옷(x). 흰색 옷(o). 흰색옷(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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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하양/흰색 : 이것들은 모두 독립 명사다. 따라서 하얀색 옷, 하양 옷. 흰색 옷등으로 적어야 한다. 한 낱말로 붙여 적은 복합어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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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색이 잘못인 이유는 하얀색/흰색하양(하얀 빛깔이나 물감)’이어서다. 이미 하양속에 색깔의 의미가 들어 있는데, 거기에 ‘-을 더하면 의미 중복이 되기 때문이다. ‘빨간색/빨강, 노란색/노랑, 검은색/검정등도 이와 똑같다. 얼결에 흔히 쓰는 검정색은 그래서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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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 헷갈리기 쉽고 출제 가능성도 높으니, 이참에 확실히들 익혀 두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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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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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제된 문제 : 평소 ___ 동생이 옷을 사 달라고 해서 백화점에 갔다. ____ 옷 관리도 못하는 ____ 녀석이 하얀색 옷만 입겠다며 ____ 않게 졸라댔고 나는 ____ 관리가 힘들 거라며 거절했다. 하지만 ____ 조르는 동생에게 결국 흰 옷을 사줬다. 그러자 동생은 ___ 뛸 듯이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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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어진 말들 : 강쭝쩍은/갱충쩍은/강충쩍은/갱쭝쩍은, 헌데/한데/허니/하니, 칠칠맞은/칠칠찮은, 시답지/시덥지, 생각한바대로/생각한 바대로/생각한 바 대로/생각한바 대로, 체면불구/체면불고/체면 불구/체면 불고, 어쩔줄 몰라하며/어쩔 줄 몰라하며/어쩔쭐 몰라 하며/어쩔 줄 몰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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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 : 평소 강쭝쩍은/갱충쩍은(o)/강충쩍은/갱쭝쩍은 동생이 옷을 사 달라고 해서 백화점에 갔다. 헌데/한데(o)/허니/하니 옷 관리도 못하는 칠칠맞은/칠칠찮은(o) 녀석이 하얀색 옷만 입겠다며 시답지(o)/시덥지 않게 졸라댔고 나는 생각한바대로/생각한 바대로(o)/생각한 바 대로/생각한바 대로 관리가 힘들 거라며 거절했다. 하지만 체면불구/체면불고/체면 불구/체면 불고(o) 조르는 동생에게 결국 흰 옷을 사줬다. 그러자 동생은 어쩔줄 몰라하며/어쩔 줄 몰라하며/어쩔쭐 몰라 하며/어쩔 줄 몰라 하며(o) 뛸 듯이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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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보완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간접적으로 설명된 것들의 출제가 날로 늘어난다. 유형별 출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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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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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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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쭝쩍은/갱충쩍은/강충쩍은/갱쭝쩍은, 시답지/시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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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력 관련 문제. 이 중 갱충쩍다‘-적다()’‘-쩍다를 구분해야 하는 문제로 출제되었더라면 난도가 한 등급 올라가는 문제가 된다. 참고로,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일부를 전재한다. 전에도 관련 문제가 한 번 출제되었지만, 이에 해당되는 말들이 제법 되기 때문에 앞으로 출제 가능성도 높은 부분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는 여러 곳에서 다뤘다. (‘의미소부분도 챙겨 두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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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답다/시덥다의 구분 문제는 흔히 틀리는 문제. 10명 중 9명 이상이 시덥다를 쓴다. 나아가, 주의해야 할 것은 시답(o)/시답(x)’라는 것. 출제되면 헷갈리기 쉽다. 잖다지 않다’, ‘찮다하지 않다라는 걸 확실하게 기억해 두면 다른 문제들에서도 크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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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적다(어색하고 쑥스럽다)는 언행이 격에 어울리지 않아서이므로, 멋이 적어서라고 생각하여 멋적()로 적어도 될 것 같은데? : 둘 다 멋쩍다의 잘못.

[설명] ‘적다()’의 의미가 명확할 때만 살리고 나머지는 ‘-쩍다.

-적다 : 괘다리적다/괘달머리적다/열퉁적다/맛적다/재미적다/퉁어리적다

-쩍다 : 객쩍다/갱충쩍다/맥쩍다/멋쩍다/미심쩍다/수상쩍다/겸연쩍다/의심쩍다/귀살쩍다/귀살머리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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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다/쩍다가 들어간 유의해야 할 말들

[예제] 객적은 짓 그만하고 정신 차려 : 객쩍은의 잘못. 객쩍다[]

겸연적은 표정으로 머쓱했다 : 겸연쩍은의 잘못. 겸연쩍다[]

큰일을 하기에는 딴기쩍은 사람 : 딴기적은의 잘못. 딴기적다[]

[설명] ()’의 의미가 없어 으로 적지 않고 소리대로 적는 경우임. ‘-쩍다그런 것을 느끼게 하는 데가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로서, ‘-스럽다/-맞다등과 흡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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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쩍다로 적어야 하는 것들

객적다[-][] ‘객쩍다(행동//생각이 쓸데없고 싱겁다.)’의 잘못.

갱충적다[] ‘갱충쩍다(갱충맞다. 행동 따위가 조심성이 없고 아둔하다)’의 잘못.

괴란적다[] ‘괴란쩍다(얼굴이 붉어지도록 부끄러운 느낌이 있다)’의 잘못.

궤란쩍다[] 행동이 건방지거나 주제넘다.

겸연적다[] ‘겸연쩍다(계면쩍다. 쑥스럽거나 미안하여 어색하다)’의 잘못.

구살[귀살]머리적다[] ‘구살머리쩍다(마음에 마땅치 않고 귀찮다)’의 잘못.

귀살적다[] ‘귀살쩍다(/물건 따위가 마구 얼크러져 정신이 뒤숭숭하거나 산란하다)’의 잘못.

해망적다[] ‘해망쩍다(해망스럽다. 행동이 해괴하고 요망스럽다)’의 잘못.

[기억도우미] ‘적다를 버리고 쩍다를 택한 경우, 대부분은 ()’과 반대인, ‘-스럽다/-맞다의 의미에 가까운 경우가 많거나(해망쩍다/구살머리쩍다/갱충쩍다/괴란쩍다), 앞말 뜻이 불분명하여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경우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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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적다로 적는 것 중 주의해야 할 것들

괘다리적다()[]사람됨이 멋없고 거칠다. 성미가 무뚝뚝하고 퉁명스럽다. ‘괘다리는 아래에 보이는 고달이 변한 말.

괘달머리적다[] ‘괘다리적다의 속칭.

고달[高達][] 높은 경지에 이름. 재주가 뛰어나고 사리에 통달함. 탈속/고풍.

딴기적다[--][] 기력이 약하여 힘차게 앞질러 나서는 기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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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덥다’ : ‘시답다의 잘못.

시덥찮은/시덥잖은 친구가 배우를 하겠다고? : 시답잖은의 잘못. 시답잖다[]

[설명] 잖다’ : ‘잖다의 잘못. 없는 말. 시덥찮다에서의 ‘~‘~의 잘못. ‘~잖다‘~지 않다가 준 것이며, ‘~하지 않다가 아님.

[구분] 시원찮다(o) 시원하지 않다.

시답다[-][] 마음에 차거나 들어서 만족스럽다. ¶시답지 못한 생각; 시답지 않게 생각하다; 별 시답지 않은 소리를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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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데/한데/허니/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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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대하자, 개인적으로 무척 반가웠다. 얼마 전 이 블로그의 다른 게시판 <맞춤법 택배 서비스>에서 드라마 작가들이 망친 말의 대표적인 것으로 언급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36855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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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의 기본형은 하다이다. 그 활용형에서 비롯한 것이므로, 당연히 하므로/하니/한데/하여...’ 등이 돼야 한다. 음성모음의 허다가 사투리인 것처럼, 음성모음으로 표기된 것들은 모두 표준어가 아니다. 잘못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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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사람들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 하나의 잘못.

지금 내가 바쁘다. 허니 너 혼자 가거라 : 하니의 잘못.

헌데 자네의 셈이 좀 틀린 것 같군 : 한데의 잘못.

허면 내가 오늘은 일찍 들어가 볼게 : 하면의 잘못.

[설명] 그런데그러’. ‘그러나그러’. ‘하나그러’. , 모두 ‘-하다가 결합되어 준 말들이므로, 줄일 때도 ‘-(o)/-(x)’. 하나하다의 용례 중 하나/하니/하면/하여/한데/해서따위의 꼴로 쓰여서 부사적 으로 그러나/그러니/그러면/그리하여/그런데/그래서의 뜻을 나타내는 특이한 경우임.

하다[] 문장 앞에서 하나/하니/하면/하여/한데/해서따위의 꼴로 쓰여, ‘그러나/그러니/그러면/그리하여/그런데/그래서의 뜻을 나타내는 말. ¶일찍 가도 좋다. 하나 내일은 오늘보다 일찍 오너라; 내가 지금 바쁘다. 하니 너 혼자 가거라; 꾸준히 하여라. 하면 어느 순간에 성공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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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면불구/체면불고/체면 불구/체면 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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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유사한 어휘력 관련 문제지만, 좀 까다로웠다. 달리 편성한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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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흔히 잘못 쓰는 말이기도 한데, 그 이유도 복층적이다. 우선 한자 표기를 돌아보지 않는 버릇과 더불어 한자 실력 부족인 경우가 흔하다. 누차 말하지만, 우리말 명사의 70%가 한자어다. 우리나라의 한글학자들을 부끄러워하게 만든 명저 <한글의 탄생>을 지은 일본인 노마 히데키는 그걸 두고 고유어와 한자어의 이중나선 구조라는 절묘한 표현을 했다. 다시 말하면 우리말은 고유어와 한자어의 두 가지 색실로 엮여 있는데, 그중 한자어 색실이 70%나 되어 떨어져 보면 한자어 색실이 훨씬 우세하게 보인다. 그 정도이니 한자 공부를 내버리면 어찌되는지는 그 답이 뻔하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한자 때문에 자주 실수하는 말들을 다음 사이트에 모아둔 게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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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치! ‘체면 불고(-不顧)’체면 불구(-不拘)’는 뒤에 붙는 한자 표기를 보면 답이 절로 보인다. ‘불고(不顧)’는 돌아보지 않는다는 뜻이고 불구(不拘)’는 구애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체면 따위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로 뭔가에 매달리는 형국이므로 체면 불고를 쓴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게 있다. 한 낱말이 아니라는 점이다. ‘염치 불고또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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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동의어라 할 수 있는 불고체면/부지체면은 반대로 한 낱말이다. 얼핏 보면 요지경이다. 거기엔 이유가 있다. ‘체면 불고체면을 불고하다라는 문장 형태이고, ‘불고체면체면을 불고함이라는 명사어 구조이기 때문이다. , 한문 구성의 문제 때문인데, 한자는 알아도 한문을 모르는 사람에겐 대단히 어려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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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국립국어원의 행태가 참으로 괴상망측하다. 2012년 이전에는 체면불고가 한 낱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슬그머니 체면 불고로 풀고 관용구에서도 체면 불고 하다를 없앴다. 아무래도 누가 한문 구조상의 문제를 들어 이의를 제기하여 그리된 모양인데, 대단한 퇴행이다. 사전은 언중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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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불고와 관련하여 내 책자 내용 일부를 다음과 같이 수정한다. 이 또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슬그머니 체면 불고를 두 낱말로 풀고 체면 불고 하다라는 관용구를 슬그머니 없앤 탓이다. [참고 : 분기별로 사전 정보 수정 내용을 공표해 오던 국립국어원에서 4/4분기에 들어선 지금에야 올 3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을 최근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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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전]

체면불구하고 : 체면 불고(不顧)의 잘못. 띄어쓰기에서 체면 불고.

[설명] 관용구이며, 한 낱말이 아님. , 한글 표기일 때. 체면불구(-不拘)’를 인정하면, ‘체면을 돌아보지 않는다(不顧)’는 의미가 없어지고, ‘체면에 구애되지 않는다(마구잡이로 해댄다)’는 뜻으로 바뀜.

[참고] 한자 성어일 때는 붙여 씀 : 체면불고(體面不顧)불고체면(不顧體面)부지체면(不知體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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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후]

체면불구하고 : 체면 불고(不顧)의 잘못. 한 낱말이 아님.

[설명] ‘체면불구(-不拘)’를 인정하면, ‘체면을 돌아보지 않는다(不顧)’는 의미가 없어지고, ‘체면에 구애되지 않는다(마구잡이로 해댄다)’는 뜻으로 바뀜.

[참고] 단 다음 말들은 한 낱말 : 불고체면(不顧體面)부지체면(不知體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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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칠맞은/칠칠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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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중 999명 정도가 틀리는 말이랄 정도로 흔히 실수하는 말인데, 바른말 칠칠찮다를 쓰는 이를 드물게 대하기 때문에, 난도는 상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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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말을 쓰는 이를 대하기 어려운 이유는 칠칠하다(혹은 칠칠맞다’)’의 본래 의미, 곧 이 말이 좋은 뜻의 말이라는 걸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 내용 전재로 대신한다. ‘칠칠(x)/칠칠(o)’인 것은 칠칠지 않다의 준말, 칠칠하지 않다 칠칠치 않칠칠의 과정을 거친 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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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칠맞게 젊은 처녀가 하고 다니는 꼴이 그게 뭐냐 : 칠칠맞지 못하게의 잘못.

나잇값 좀 하시게. 칠칠맞게 굴지 말고 : 칠칠찮게의 잘못.

[설명] 칠칠맞다는 아래에 풀이된 칠칠하다의 속칭으로 좋은 뜻임. 위의 예문에서는 칠칠맞지 못하다’(혹은 칠칠찮다’)가 되어야 문맥과 어울림. <>칠칠맞지 못하게(혹은 칠칠찮게’) 그런 중요 문서를 잃어버리고 다니냐그래? 그러므로, 탓하기 위해서 칠칠맞지 못하다(혹은, 칠칠찮다)’라고 써야 할 곳에 칠칠맞다로 쓰면 잘못. ‘칠칠맞다, 그와 반대로, 좋은 뜻이므로. ¶그 꼴이 뭐냐, ‘칠칠맞게’(x) 칠칠맞지 못하게’(o); 나잇값 좀 해라, ‘칠칠맞게 굴지 말고’(x) 칠칠찮게 굴지 말고’(o).

칠칠하다[] 나무//머리털 따위가 잘 자라서 알차고 길다. 주접이 들지 아니하고 깨끗하고 단정하다. 성질/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 ¶검고 칠칠한 머리; 칠칠하지 못한 사람; 숲은 세월이 흐를수록 칠칠하고 무성해졌다; 칠칠치 못한 속옷 차림인 채 연락부절로 서성거리며.

칠칠찮다[] 깨끗하고 단정하지 아니하고 주접이 들다. 성질/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지 아니하다. ¶칠칠찮은 사람; 옷매무새가 칠칠찮다; 칠칠찮게 그 중요한 문서를 아무 데나 흘리고 다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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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한바대로/생각한 바대로/생각한 바 대로/생각한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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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평이한 문제였다.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동사 생각하다’, 의존명사 ’, 조사 대로’. 의존명사는 띄어 쓰고 조사는 앞말에 붙여 쓰므로 생각한 바대로가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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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할 것은 이 대로가 다음과 같이 의존명사일 때도 있다는 점이다 : 본 대로 느낀 대로; 도착하는 대로 전화하게; 짬 되는 대로 한번 보세; 소리 나는 대로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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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명사일 때는 앞에 오는 말들이 관형형이라는 걸 기억해 두면 구분에 크게 도움이 된다. 다른 까다로운 의존명사들의 구분에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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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의 띄어쓰기 : 의존명사일 때와 조사일 때의 두 가지가 있음.

[예제] 큰 건 큰 것 대로 따로 모아라 : 것대로의 잘못. 대로는 조사.

거기 적힌 대로, 법 대로 해라 : 법대로의 잘못. 대로는 조사.

지칠대로 지친 : 지칠 대로의 잘못. 대로는 의존명사.

대로[] 어떤 모양/상태와 같이. ¶본 대로; 느낀 대로; 그린 대로; 들은 대로 어떤 상태/행동이 나타나는 그 즉시. ¶도착하는 대로 편지를 쓰다; 내일 동이 트는 대로 떠나겠다. 어떤 상태/행동이 나타나는 족족. ¶기회 있는 대로 정리하는 메모; 틈나는 대로 찾아보다; 달라는 대로 다 주다. 어떤 상태이 매우 심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지칠 대로 지친 마음; 약해질 대로 약해지다; 그 둘의 애정은 식을 대로 식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오다; 들 수 있는 대로 들어라.

-대로[] 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달라짐이 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 ¶법대로 해라. 따로따로 구별됨을 나타내는 보조사. ¶작은 건 작은 것대로 따로 모아 두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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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쩔줄 몰라하며/어쩔 줄 몰라하며/어쩔쭐 몰라 하며/어쩔 줄 몰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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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문제인데 두 가지가 요체. ‘어쩔줄모르다라는 말이 한 낱말의 복합어인지가 첫 번째 문제이고, 두 번째로는 어쩔 줄 모르다로 적는 걸 알더라도, ‘어쩔 줄 몰라하며인지, ‘어쩔 줄 몰라 하며인지 헷갈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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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언급했고, 최근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룬 내용이다. , ‘하다앞에서 구 형태로 수식할 때는 하다앞에서 띄어 적는다. 이는 하다뿐만이 아니고 다른 모든 것에서도 마찬가지다. 구 형태로 수식할 때는 수식을 받는 말 앞에서 띄어 적는다. 이 원칙은 굳이 암기하려 하지 말고, 붙여 적어 보면 안다. 어떤 경우는 본래 의도하고자 하는 문장과는 전혀 다른 뜻으로 변질되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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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된 예제는 이미 여러 번 다뤘으므로 의미 변질의 사례 하나만 예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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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구 형태로 수식할 때의 띄어쓰기는 다르다! 주의!!

[예제] 줄 듯 줄 듯(o) 하면서도 조빼던 년이; 할 듯 말 듯(o) 하던 친구가 갑자기 급하게; 갈 듯 말 듯(o) 하던 그가 들입다 서둘렀다. 오라 가라(o) 하다; 왔다 갔다(o) 하다; 오너라 가거라(o) 하다.

[설명] 의 경우, 밑줄 그어진 부사구들이 하다를 수식하므로 듯하다의 붙여 쓰기와 달리, 띄어 씀. 의 예문들도 마찬가지 이유로 띄어 씀. , 붙여 쓰게 되면 부사구가 (여러 개의 낱말들이) 본동사 하다를 수식하는 것이 명확해지지 않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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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만에 53대 달인이 탄생했다. 1편에서도 적었듯, 이재익 달인의 공부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구나 직장인(간호사)이면서도 하루 3시간씩의 공부 습관을 끝까지 지켰다는 건, 더욱 큰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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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했듯이 다음 주에도 54대 달인의 모습을 대할 수 있다. 그 또한 직장인이다. 그것도 정신없이 바쁘고, 공부 환경과는 거리가 먼 직역에 종사하는. 여러모로 겹경사라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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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달인들의 출현은 공부 성과와 진도에서 여러 핑계를 대는 걸 부끄럽게 한다. 나아가 설렁설렁 대충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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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달인 도전 문제의 수준과 영역이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늘 강조하는 말, 맞춤법 책자들에서 문제적 낱말로 꼽는 기본적인 몇몇 것들만을 훑어서는 어림도 없게 되었다. 그만치 어려워졌지만, 한편으로는 원리/원칙 공부를 제대로 해두면 어떠한 응용문제가 나와도 겁내지 않고 달려들 수 있다는 배짱도 길러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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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에서 특히 고급 어휘 실력을 시험하는 문제들이 빠지지 않는다. 이번에도 갱충쩍다가 나왔다. 앞서 나온 늡늡하다/포족하다/어살버살따위도 그 좋은 예. 문제 해설 도입부에서 근래 출제된 고급 어휘들을 정리해 두었으니, 도움들이 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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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되풀이하는 말. 달인에 도전하시는 분들은 내 책자 부록으로 수록한 한글 맞춤법 규정 상세 해설과 용례 부분을 꼭 읽고 가시기 바란다. 모든 출제가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원리 원칙을 명확히 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된다. , 최종 정리가 말끔하게 이뤄지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내 책자의 적중률이 높은 것은 그러한 용례들을 일상생활에서 흔히 대하는 예문들과 결합시키고 그 폭을 넓힌 뒤, 종합화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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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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