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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회(2018.11.12.)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달인 도전편]-최재봉(36) 54대 달인 등극 : 일사분란(x)/일사불란(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8. 11. 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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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2018.11.12.)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달인 도전편]

-최재봉(36) 54대 달인 등극 : 일사분란(x)/일사불란(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죠.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 등)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맞춤법 문제

 

일반 문제에서 맞춤법 문제로 나온 것은 무간하다/빈털터리/옹성옹성/일사분란중 잘못된 말을 골라 바르게 쓰기와 //// ‘0빼다의 한 낱말 꼴로 쓸 수 있는 복합어를 판별하는 문제.

 

-‘무간하다/빈털터리/옹성옹성/일사분란중 잘못된 말을 골라 바르게 쓰기

 

답부터 말하자면, ‘일사분란일사불란의 잘못이며 나머지 표기들은 모두 표준어. 조금은 까다로운 편이지만, ‘일사불란만 확실히 알면 다른 것들에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편리한 문제이기도 했다.

 

무간하다(無間-)서로 허물없이 가깝다를 뜻하고 이때는 무관(無關)하다와 동의어. 주의할 것은 이 무관하다에는 흔히 알듯 관계나 상관이 없다는 뜻도 있는데, 그럴 때 무간하다를 쓰면 잘못이다. 사투리다. 정리하면 이렇다.

 

무간하다[無間][] 서로 허물없이 가깝다.

무관하다[無關-][] 관계/상관이 없다. ②≒무간하다(無間). []무관계하다/관계없다/상관없다

 

빈털터리는 명사형 표기에서 어간의 본뜻과는 멀어졌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 예외에 속하는 말. 상세 사항은 아래 참조.

 

너 같은 빈털털이도 좋다고 하는 걸 보면 사랑하긴 하는가보다 : 빈털터리(빈탈타리)의 잘못. ‘-로 끝나므로 어원을 밝혀 적지 않음.

[설명] 명사화 접미사 ‘-, -/이 결합하여 된 단어라도, 그 어간의 본뜻과 멀어진 원형(原形)을 밝힐 필요가 없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 예외에 속하는 말. ‘굽도리/다리/목거리/문여리/코끼리/고름/노름등도 이에 속하며, ‘너비/도리깨/두루마리/목도리/빈털터리/턱거리(언턱거리, 종기)’ 따위도 마찬가지. 한편, ‘거름[肥料]/노름[賭博]/어름[物界]’ 등은 걸음[]/놀음[]/얼음[]’과 달리 적는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 참조.

 

옹성옹성옹성옹성<웅성웅성의 관계.

 

'일사분란(x)/일사불란(o)'에 대해서는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다뤘고 다른 게시판에서도 여러 번 다뤘다. <어 다르고 아 다른 한자어>라는 제목으로. 우리말 심층 이해/공부에서 한자 실력은 필수 도구다. 이번 2인 대결에 진출한 효린 님은 공부하지 않은 말인 듯한데도 머리를 삶으면(烹頭) 귀까지 익는다(耳熟)’고 풀자 즉석에서 정답 팽두이숙(烹頭耳熟)을 조립해 내셨다. 한자 능력 3급 자격증을 따셨다는데, 사실 이 팽두이숙1~2급 시험에나 나오는 고급 사자성어다. ‘일사불란과 관련된 전체 자료는 분량 관계가 있어서, 해당 부분만 전재한다.

 

일사분란하게 한 뜻으로 나아가자 : 일사불란(一絲不亂)의 잘못.

[설명] ‘일사분란은 없는 말. 이것을 억지로 한자로 조합하여 말을 만들어 보면 일사분란(一絲粉亂)’ 혹은 일사분란(一絲紛亂)’이 되는데, ‘분란(粉亂)’은 우리말에 없는 말이며 분란(紛亂)’어수선하고 소란스러움을 뜻함. 그러므로, ‘한 오리의 실도 엉키지 않아 질서 정연하고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것과는 전혀 맞지 않음. 따라서 ‘-불란(不亂)’으로 써야 함.

 

거듭 말하지만, 최 달인처럼 확실하게 공부해 두면 다른 것들에 시간/신경을 안 쓰고 정답으로 직행할 수 있어서 일석삼조. 가볍게 문제를 맞히면 그 다음 문제에서도 순발력에까지 저절로 기름칠이 된다.

 

-//// ‘0빼다의 한 낱말 꼴로 쓸 수 있는 복합어 고르기

 

분량 관계로 간단히. ‘용빼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 빼다꼴의 관용구거나 두 낱말이다. ‘/() 빼다, 진을 빼다는 관용구. ‘힘을 빼다는 두 낱말. 1편에서 보인 대로 용빼다외에 용쓰다도 한 낱말이다.

 

최 달인은 어휘 공부를 하면서 용쓰다를 확실하게 익혀 두었던 덕분에 즉시 버저를 누르고 200점을 거머쥐었다. (10초 내에 답을 하면 200). 이 문제 풀이에서 항상 어휘 공부(어휘력 높이기)를 강조하는 이유다.

 

달인 도전 문제

 

- 문제 유형과 수준

 

앞서도 언급했듯, 요즘의 달인 도전 문제에서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고난도 어휘력 문제의 등장은 여전하다. 난도가 높거나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이 틀리기 쉬운 어휘력 문제가 최소한 하나 이상 포함되는 것은 이제 완연히 굳어졌다. 지난번의 갱충쩍다/시답다에 이어 이번엔 한 단계 높은 홈홈하다가 나왔다. 이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기도 하고 함함하다와도 헷갈리기 쉬워서, 그야말로 확실하고도 단단하게 익혀 두지 않으면 1000명 중 999명이 실족하기 쉬웠다. 달인의 탄탄한 어휘력 실력은 이 대목에서도 크게 힘을 썼다.

 

그 다음 난도의 말들은 표준 표기 관련 어휘라고도 해도 좋을 것들로, 탄탄한 어휘 실력이 있으면 손쉽게 정답을 고를 수 있는 것들이었다 : 운김/애고대고/떠벌이다. 에고데고(x)/애고대고(o)는 초보적인 응용문제이기도 한 것이, ‘아이고의 준말이 애고이므로 양성모음 계열인 애고대고가 정답이었고.

 

복합어 여부를 판별하여 띄어쓰기에 반영하는 다음 것들도 실은 어휘력 문제라고 해야 했다 : 평생소원/몸져눕다/한밑천 잡다. ‘떠벌리다/떠벌이다는 각각 그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 순전한 어휘력 문제.

 

이 중 운김/떠벌이다/평생소원/한밑천등은 이 프로그램에서 다른 형식으로 출제되었던 기출 낱말들. 따라서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한 번 이상 다뤘던 것들이었다.

 

달리 말해서 이번 회의 문제는 99% 어휘력 문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인 도전을 꿈꾸는 분들은 무엇보다도 탄탄한 어휘 실력을 기르는 것이 기본이자 최우선이라는 걸, 이번 출제가 다시 한 번 더 확인해 주었다. 최 달인은 바로 이 요건을 충실하게 따른 분이었기에 문제를 보자마자, 자신 있게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 [이 어휘력 구비 여부는 이번에 출제된 일반 문제에서도 공통적인 사항이었다. 달인 혼자서 휩쓸다시피 한 말 중에는 다른 이들이 틀린 단판씨름/두루뭉수리/골수/입길/고장/온상/옆길...등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번 달인 도전에는 행운도 따랐다. 이번 회의 문제에서는 아주 까다로운 고급 띄어쓰기 문제, 2~3단계의 활용을 거쳐 정답을 떠올려야 하는 복합 활용 문제가 없었다. ‘한밑천 잡다정도가 띄어쓰기에서 약간 생각하게 하는 문제였는데, ‘한밑천이 한 낱말의 복합어라는 것만 익혀 둔 사람이라면 붙여 적은 한밑천잡다는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기에는 무리이고, 잘해야 관용구 수준일 것이라는 생각이 쉽게 떠오를 말이었다. 한밑천은 이곳 문제 풀이에서 -’이 접두어로 쓰인 수많은 말들을 그 기능별로 나누어 설명한 자료를 최소한 4회 이상 전재하면서 다뤘던 말.

 

달인 도전 문제에서 고급 어휘 문제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말들을 아래에 보인다. 달인을 꿈꾸시는 분들은 자신의 실력 점검용으로 훑어보시기 바란다. 다시 말하면 다음과 같은 말들 앞에서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된다.

 

구뜰하다. 하다. 포족(飽足)하다. 즘에(즈음에). 수할수없다. 어연번듯하다. . 될성부르다. 발버둥질. 어정뜨다. 꼼바지런하다. 대문짝만하다. . 초 치다. 어득어득하다. 무지근하다. 루퉁하다. 스름하다. 나다. 한잔하다. 다랗다. 찌뿌하다. 적거리다. 마뜩. 살아생전. 삼삼하다. . 죽거리다. 눈꼴시다. 가만있다. 볼멘소리. 미지근하다. 하전하전. 달막이다. 휑뎅그렁하다>횅댕그렁하다. 숭깊다. 대다. 삼세번씩. 빼쏘다. 아들. 스무남은밖에. 늡늡하다. ()칠색 팔색 하다. 얽히고설키. 어살버살. 털털. . 하루걸러. 갱충쩍다. . 칠칠. 홈홈하다/함함하다. 떠벌리다/떠벌이다.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이번 회에는 다음 말만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 내 집 마련, 집 안

 

집 안집안의 의미 차이는 얼마 전에도 다뤘지만, 주의 환기 차원에서 모시고 왔다. 구체적인 장소로서의 집을 뜻할 때는 집 안으로 띄어 적어야 한다. ‘집 안 청소를 하다; 집 안 구석구석을 다 뒤져도 찾는 물건은 나오지 않았다처럼.

 

여러 번 중복이지만 내 책자 자료를 다시 전재하니, 한 번 더 정리들 해두시길.

 

그는 방안이 떠나가도록 큰소리로 웃었다 : 방 안, 큰 소리의 잘못.

그 순간 교실안이 술렁거렸다 : 교실 안의 잘못.

세상살이는 내 손 안에 있소이다 : 손안의 잘못. 합성어.

집 안 사람들끼리의 이야기에 함부로 끼지 마라 : 집안의 잘못. 합성어.

집안 청소를 이렇게 안 해서야 : 집 안의 잘못.

어안이 벙벙하다는 건 혀안이 멍해진 걸 뜻한다 : 혀 안의 잘못.

[설명] ‘가운데/안쪽을 뜻하는 ()’이 단순한 장소만을 뜻할 때는 독립명사 이며, 의미가 특정된 몇몇 낱말, 손안/집안/울안/들안따위는 합성어임. 특히 어안의 경우는 한 낱말의 합성어지만 같은 뜻인 혀 안은 두 낱말. ‘의 합성어로는 그 밖에 다음과 같은 말들이 있음 : 어안(혀 안)/코안/배안/입안/널안(널의 양면 가운데 나무의 속에 가까운 부분)/세안[-](한 해가 끝나기 이전)/얼안(테두리의 안)/해안(해가 떠 있는 동안)/한집안/가슴안/겉볼안(겉을 보면 속은 안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는 말)/뒤울안뒤란(집 뒤 울타리의 안)’의 본말/이불안(이불의 안쪽 천)/돌구멍안[ː꾸멍안](. 돌로 쌓은 성문의 안이라는 뜻으로, 서울 성안).

[참고] 다음과 같은 뜻일 때는 큰소리가 한 낱말. <>목청을 돋워 가며 야단치는 소리. ¶어른이 계시니 애들 앞에서 큰소리 내지 마시게. 남 앞에서 잘난 체하며 뱃심 좋게 장담하거나 사실 이상으로 과장하여 하는 말. ¶문제없다고 큰소리를 치긴 쳤다만... 남한테 고분고분하지 않고 당당히 대하여 하는 말. ¶지은 죄가 있는지라 큰소리도 못 치고 있었다.

손안수중(手中)[] 손의 안. 자기가 소유할 수 있거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 []손아귀

집안[] 가족을 구성원으로 하여 살림을 꾸려 나가는 공동체. 또는 가까운 일가. []가내/가문/살붙이

울안[] 울타리를 둘러친 안.

 

내 집 마련은 주의 환기 차원에서 다루는 것. 예전에도 언급했듯, 이 말은 흔히 뭉텅이 말로 쓰고 있지만, 아직 사전에 한 낱말의 복합어로는 오르지 않은 말이다. 실제로 한 낱말로 삼기에도 문제적이다. ‘내집마련이 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내집이란 말이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실제로 매스컴에서 사용할 때도 아직은 내 집 마련으로 띄어 적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표기상의 문제를 떠나 한 낱말의 내집마련자리가 마련될 듯도 하다. 언중의 힘은 조어법 원칙을 무너뜨리기도 하니까. 예전엔 먹을거리(o)/먹거리(x)였는데 (의존명사 거리앞에서 어간 은 관형형이 아닌 까닭에) 지금은 둘 다 표준어인 것도 그 좋은 예. 소유격 사용과 관련해서는 실제로 남의나이/남의달에서 한 발 나아가 남의집살이와 같은 조어법도 오래 전부터 통용되어 왔다. ‘내집마련과 유사한 형태다.

 

[달인 도전 문제]

 

- 출제된 문제 : 어머니의 ___인 내 집 마련을 눈앞에 두고 동생이 사업을 ____ 파산했다. 집 안 ____도 가라앉고 어머니도 ____ 동생은 ____ 효도하고 싶었다며 ___ 울었다. 그 말에 어머니는 ____ 얼굴로 살다 보면 실패할 때도 있는 거라고 다독이셨다.

 

- 주어진 말들 : 평생 소원/평생소원, 떠벌였다/떠벌렸다, 운김/온김/온낌/운낌, 몸져누우니/몸져 누우니/몸 져 누우니, 한밑천잡아/한밑천 잡아/한 밑천잡아/한 밑천 잡아, 대고에고/애고대고/에고데고/데고애고, 험험한/홍홍한/홈홈한/함함한

 

- 정답 : 어머니의 평생 소원/평생소원(o)인 내 집 마련을 눈앞에 두고 동생이 사업을 떠벌였다(o)/떠벌렸다 파산했다. 집 안 운김(o)/온김/온낌/운낌도 가라앉고 어머니도 몸져누우니(o)/몸져 누우니/몸 져 누우니 동생은 한밑천잡아/한밑천 잡아(o)/한 밑천잡아/한 밑천 잡아 효도하고 싶었다며 대고에고/애고대고(o)/에고데고/데고애고 울었다. 그 말에 어머니는 험험한/홍홍한/홈홈한(o)/함함한 얼굴로 살다 보면 실패할 때도 있는 거라고 다독이셨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보완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간접적으로 설명된 것들의 출제가 날로 늘어난다. 유형별 출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풀이]

 

- 평생 소원/평생소원, 몸져누우니/몸져 누우니/몸 져 누우니

 

형식은 띄어쓰기 문제지만 내용은 어휘력 시험 문제. 두 말은 모두 평생소원/몸져눕다라는 한 낱말의 복합어이므로 붙여 적어야 한다. ‘평생소원은 이곳에서도 다룬 낱말. 이참에 한 번 더 평생~’이 들어간 복합어를 점검들 해두시길.

 

기껏해야 평생 소원이 누룽지라니.: 평생소원의 잘못. 합성어임.

평생 직장도 이젠 옛말이야 : 평생직장의 잘못. 합성어임.

[설명] 다음과 같은 말들이 평생-’의 복합어임 : ‘평생직장/~소원~지원(~之願)/~지기(~知己)/~회원/~지계(~之計)/~토록/~교육/~고용제도

평생소원이 누룽지[] (비유)기껏 요구하는 것이 너무나 하찮은 것.

 

몸져눕다가 한 낱말이 된 것은 조어법 덕도 있다. ‘(아파서) 몸을 지고(지어) 눕다의 뜻을 줄인 말이기 때문이다. ‘몸져-’는 형태상으로 몸을 지어의 줄임 꼴인데, ‘몸을 지다라는 말이 없기 때문에 홀로 쓰일() 수가 없으므로 다음 말과 한 몸이 되어야 해서다. 이와 비슷한 의미의 말로는 앓아눕다가 있다. 이 말 역시 앓느라[앓아서(앓기 때문에)] 눕다의 의미를 담느라 한 낱말이 되었다.

 

- 떠벌였다/떠벌렸다, 운김/온김/온낌/운낌, 대고에고/애고대고/에고데고/데고애고,

 

앞서 적은 것처럼 이 말들은 어찌 보면 단순한 어휘 실력을 시험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떠벌이다/떠벌리다는 둘 다 표준어로서 꼴도 비슷하지만, 아래와 같이 의미상의 차이가 있다. 주어진 문맥에 어울리는 말을 찾아야 했는데, 이 말도 공부가 되어 있던 달인은 (어쩌면 쾌재를 부르면서) 정확히 떠벌였던을 짚었다. 내 사전에서 다룬 내용을 전재한다. '떠버리(o)/떠벌이(x)'를 익히는 데에도 도움들이 되시길.

 

떠버리[] 자주 수다스럽게 떠드는 사람의 낮잡음 말. [주의] ‘떠벌이'는 잘못.

떠벌리다[] 이야기를 과장하여 늘어놓다

떠벌이다[] 굉장한 규모로 차리다. [암기도우미]‘떠벌이로 적으면, 일을 크게 벌이는 사람이 되므로, ‘떠버리’.

 

이 또한 예전에 이곳에서 다뤘던 말이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관련어들도 제법 있으니, 한 번 더 살펴들 두시기 바란다.

 

가게를 그리 크게 떠벌려 놓으면 어떡하나 : 떠벌여의 잘못. 떠벌[]

사람이 그리 말 많은 떠벌이이어서야 원 : 떠버리의 잘못.

[설명] 떠벌이로 접사 ‘-를 붙여 명사형으로 만들 수도 있겠으나 그러면 떠벌이가 되어, 일을 크게 벌이는 사람이 되므로(아래의 동사 뜻풀이 참조), ‘떠버리로 적음. 접사 ‘-를 붙여 명사형을 만들 때는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떠버-’를 택한 것. [유사] 두루마(o)/매가(o)/쪼가(o)/오가(o).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 참조.

떠벌리다[] 이야기를 과장하여 늘어놓다.

떠벌이다[] 굉장한 규모로 차리다.

 

운김은 기출 낱말이면서 이 프로그램에서 유난히 많이 사랑을 받는 몇몇 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번이 5번째로 527/565/574/599회에도 나왔다. 이 프로그램을 오래 대하신 분들에게는 낯익은 말. 이런 말들이 제법 되는데, 일례로 2003년부터 첫 10년 동안에 사랑을 가장 자주 받은 말은 실마리(단서)’10회 이상 등장했다. 공통점은 아름다운 고유어라는 점.

 

애고대고는 앞서 여러 번 언급했다. 아이고의 준말이 애고’. ‘아이고땜의 준말이 애고땜인 것과 같다. 참고로 어이구의 준말은 에구’. ‘에이구는 잘못이다. 이런 데서 차분하게 생각해 보면 저절로 조어 이치가 떠오르면서 조어법 실력도 는다.

 

‘-대고는 운을 맞추기 위해 덧붙인 뜻 없는 군말 (: ‘세월아 네월아에서 세월따위. 소리로는 세월(歲月)’을 뜻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3월아 4월아를 풀어 쓴 것으로, 언어유희로 봄). 우리말 중에는 그런 것들이 적지 않은데, 그 때도 그 군말의 표기는 앞말 또는 뒷말의 표기 원칙에 따른다. ‘애고가 양성모음이므로 뒤의 표기도 양성모음인 대고’. 따라서 에고데고등은 잘못이다. 이러한 말들 역시 사전 공부를 통해서 한 번씩 대해두면 정답 획정에 크게 도움이 된다. 한 번 대했던 말이므로. 내 사전에서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애고대고[] 소리를 마구 지르며 우는 모양. 애고아이고의 준말. ¶~하다[].

애고땜[] ‘아이고땜(몹시 원통하거나 슬플 때에 넋두리를 하는 일)’의 준말.

 

-험험한/홍홍한/홈홈한/함함한

 

이 문제는 숫제 어휘력 시험이었다. 낱말 뜻만 정확히 알고 있으면 되었으므로. 문제는 이 두 말이 비슷해서 정확히 그걸 구분해서 공부해 두어야 한다는 것. 달인은 이 말 앞에서도 쾌재를 부르는 모습이 역력했다. 많은 안방 달인들이 이 문제에서 실족했을 듯하다. ‘함함하다는 비교적 익숙한 말이지만, ‘홈홈하다는 공부해 둔 사람이 적은 말이라서. [참고 : 내 사전의 표제어들 중 밑줄이 그어진 것들은 출제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서 한 번 더 살펴보라는 뜻으로 그은 것들이다.]

 

아래에 뜻풀이를 전재한다.

 

함함하다[] 털이 보드랍고 반지르르하다. 소담하고 탐스럽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

홈홈하다[] 연하고 흐물흐물하다.

 

- 한밑천잡아/한밑천 잡아/한 밑천잡아/한 밑천 잡아,

 

이번에 출제된 유일한 2단계 사고 문제. 앞서도 여러 번 언급했듯이, 한밑천이 한 낱말의 복합어라는 것과, ‘한밑천 잡다일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만한 돈이나 물건 따위를 손에 넣다를 이르는 유사 관용구다. 그걸 떠올리지 못하더라도 한밑천잡다라는 한 낱말로 해 보면 아무래도 형태가 이상하고, 익숙한 꼴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잡다가 들어간 복합어들은 의외로 많다. 대부분은 익숙한 꼴인 걷잡다/붙잡다/사로잡다...’ 꼴이지만, ‘마음잡다/빌미잡다/남의달잡다처럼 주의해야 할 것도 적지 않다. 내 책자에서 그것들을 길게 따로 편성해 둔 것도 그 때문이다.

 

복합어 문제 중에 은근히 까다로운 것들의 출제가 빠지지 않고 있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가 들어간 복합어라는 제목으로 편성한 항목들이 적지 않으니, 이제는 그 부분도 정신을 집중하여 훑어 두어야 한다. 눈에 선 것들에 밑줄을 긋거나 형광펜 표시를 하여 빨리 훑기를 할 때 그것들이 눈에 들어오게 해야 한다. 마지막 정리 때는 하루에 한 권을 전부 훑는 속도가 될 정도로.

 

◈♣-잡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 :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띄어 쓰면 잘못임.

[예제] 한참 뒤 여인은 정신을 걷어 잡고 일어섰다 : 걷어잡고의 잘못. 한 낱말.

겨우 마음 잡고 사는가 했더니만 : 마음잡고의 잘못. 한 낱말.

빌미 잡을 게 따로 있지, 그걸 말이라고 : 빌미잡을의 잘못. 한 낱말.

여자란 처음부터 휘여잡아야 : 휘어잡아야의 잘못. 잡다[]

‘-잡다 : 가려잡다골라-/가로-/개미-/-/거머-/걷어-/-/걸머-/-?≒거머-/1-/-2/고르-/골라-/-/그러-/-/-/날파람-/남의달-/-/-/낮추-/넉넉-/넘겨-/-/-/늦추-/-/더위-/-/덮쳐-/-/되술래-되순라(巡邏)-/-1/-/따라-/-/때려-/-/-?≒마음-/맞붙-/-1/-2/-/()-/-/바로-/-/-/부여-/-/빌미-/사로-/-/-1/-2/-/-/-/안쫑-/-/어림-/얼추-/-/옴켜-<움켜-/우그려-/-/-/-/주름-/>-/지르-/()-/추켜-/-/털썩이-/틀어-/-/()-/-/홈켜<훔켜-/-/후려-/휘어-/-/()-.

<주의해야 할 말들>

개미잡다[] ①≒가리다(보이거나 통하지 못하도록 막다)’ ②≒망보다’.

겉잡다[]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여 헤아리다.

종잡다[] 대중으로 헤아려 잡다. []어림짐작하다

줄잡다>졸잡다[] 어느 표준보다 줄여서 헤아려 보다. 대강 짐작으로 헤아려 보다.

안쫑잡다[] 마음속에 품어 두다. 겉가량으로 헤아리다.

얼추잡다[] 대강 짐작하여 정하다.

넘겨잡다[] 앞질러 미리 짐작하다.

넘겨짚다[] 남의 생각/행동에 대하여 뚜렷한 근거 없이 짐작으로 판단하다.

그러잡다[] 자신이 있는 쪽으로 당겨 붙잡다. (비유) 완전히 파악하다

날파람잡다[] 사람이 바람이 들어서 헤매고 돌아다니다.

남의달잡다[] 아이를 해산할 달의 다음 달에 낳게 되다.

낫잡다[] 금액/나이/수량/수효 따위를 계산할 때에, 조금 넉넉하게 치다.

낮추잡다[] 일정한 기준보다 낮게 잡다.

낮잡다[] 실제로 지닌 값보다 낮게 치다. 사람을 만만히 여기고 함부로 낮추어 대하다. []경시하다/넘보다/만만하다

()잡다[] 셈 어림할 수효를 실제보다 낮게 어림잡다.

되술래잡다되순라(巡邏)잡다[] 범인이 순라군을 잡는다는 뜻으로, 잘못을 빌어야 할 사람이 도리어 남을 나무라다.

따잡다[] 따져서 엄하게 다잡다.

뒤잡다설잡다[] 마구 꽉 잡다.

()잡다[] 아이를 낳을 때 아이의 머리가 나오도록 산문(産門)이 열리다.

바잡다[] 마음이 자꾸 끌리어 참기 어렵다. 두렵고 염려스러워 조마조마하다.

살잡다[] 쓰러져 가는 가세를 다시 일으켜 세우다.

새잡다[] 남의 비밀 이야기를 엿듣다.

털썩이잡다[] 일을 망치다.

파잡다[] 결점을 들추어내다.

맞잡다[] 마주 잡다. /가치/수량/정도 따위가 대등하다

늦잡다[] 시간/날짜를 늦추어 헤아리다. 시간/날짜를 여유 있게 미루어 정하다.

늦추잡다[] 시간/기한을 늦게 잡다. /끈 따위를 조이지 아니하도록 느슨하게 잡다.

늘잡다[] 기한/길이 따위를 넉넉히 늘려 잡다.

 

***

지난주에 이어 54대 달인으로 현직 경찰관이 최재봉이 출현했다. 이분의 공부 후기는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다. 무엇보다도 좌고우면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분들에게 특히.

 

달인 자리에 오르기 위해 10여 년 이상 애쓰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 집중과 몰두 쪽에서 빈틈들이 많고, 쓸데없는 잡념으로 시간 낭비하시는 분들 또한 적지 않다. 특히 우리말 공부는 그룹 스터디 따위가 전혀 필요 없다. 시간 낭비와 주의 분산만 된다 할 정도로. 그런 것들을 깨우치는 데에도 최 달인의 달인 등극 후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53대 달인의 경우에도 그의 덜어내기 직진 몰두 공부 방식을 간단히 언급했는데, 두 분은 그런 점에서도 똑같다. 규칙적이고도 집중적인 매일 2~3시간의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은 것도 공통이고.

 

출제 방식의 일부 변화로 약간의 행운이 보태진 것까지도 같다. 하지만, 이번 두 회에 걸친 것과 같은 형식의 달인 도전 문제 출제가 이어진다면 그런 행운은 모든 분들에게도 돌아간다. 다만, 탄탄한 어휘 실력을 가꾼 분들에게만.

 

요즘 달인 도전 문제에서 특히 고급 어휘 실력을 시험하는 문제들이 빠지지 않는다. 지난주에는 갱충쩍다가 나왔고, 이번에는 홈홈하다가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나온 늡늡하다/포족하다/어살버살따위도 그 좋은 예. 문제 해설 도입부에서 근래 출제된 고급 어휘들을 정리해 두었으니, 도움들이 되셨으면 좋겠다. 이런 수준까지 출제되는구나 하시면서. 

 

되풀이하는 말. 달인에 도전하시는 분들은 내 책자 부록으로 수록한 한글 맞춤법 규정 상세 해설과 용례 부분을 꼭 읽고 가시기 바란다. 모든 출제가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원리 원칙을 명확히 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된다. , 최종 정리가 말끔하게 이뤄지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내 책자의 적중률이 높은 것은 그러한 용례들을 일상생활에서 흔히 대하는 예문들과 결합시키고 그 폭을 넓힌 뒤, 종합화한 덕분이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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