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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회[트로트 가수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종합판) - 진성/손민채 우승 : 손사레(x)/손사래(o), 성대묘사(x)/성대모사(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8. 11. 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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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원본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2363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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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2018.11.19) [트로트 가수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종합판)

- 진성/손민채 우승 : 손사레(x)/손사래(o), 성대묘사(x)/성대모사(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죠.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잡아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랍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무대를 빛낸 사람들 : 전원 트로트 가수

 

배일호/김미화 : 배일호는 1988년 데뷔. 김미화는 미국 거주 30(3개 국어 구사) 2013년 데뷔.

 

진성/손민채 : 진성은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안동역에서/보릿고개등으로 뒤늦게 각광을 받은 대표적인 늦깎이 가수(‘97년 데뷔). 작년에 데뷔한 손민채와는 40년 차이. ‘안동역에서3년 연속 노래방 최다 애창곡(노래방에서는 불린 횟수만큼의 음원 사용료(저작권료)가 나온다!) 우승!

 

제임스 킹/현정아 : (54)은 혼혈아. 2006년 데뷔 후 처음에는 팝송 등을 부르다, 6년 전에 트로트로 전향. 현정아는 40살 이후 가요제 대상을 받으며 가수로 데뷔.

 

연정/연승희 : 연정(49. 본명 김주연)5년 전 직장암 진단 후 완치. 투병 중에도 노래를 부름. 연승희(본명 박채윤. 2013년 데뷔)는 노래 공부 몰두로 얼굴 마비 증세가 옴. 11시간에 걸친 대수술. 현재도 입 일부가 불완전.

 

출연자 속사화

 

트로트의 뿌리는 일본 엔카(演歌). 거기에서 사용된 음계를 빌려 정형화시킨 틀 을 이용하여 구성지고 애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원어 trot을 외래어 표기법대로 적으면 트롯이지만 관행적인 쓰임을 인용(認容)하여 예외적으로 트로트로의 표기가 허용된 말이다.

 

어제의 출연자들은 트로트 가수들의 우리말 실력 겨루기라는 제목 밑에 사연과 열정이라는 소제목을 공통적으로 매달아도 될 정도였다. 그만치 출연자 개개인의 사연은 트로트 느낌 그대로 애상적이었지만, 그 바탕에는 어떻게 해도 꺼지지 않는 열정들이 있었다. 그 열정에 이끌려 오랜 무명 가수의 생활도 버텨냈고, 투병도 해냈다.

 

어제의 겨루기는 기본적인 재미에 더하여 그들의 짧은 사연들이 진한 향신료 겸 맛깔스러운 천연조미료로 보태졌다. 시청자들은 무대 위에서 연예인의 본령을 지키느라 밝은 얼굴로 까부는(?) 그들의 실력을 지켜보면서, 짧게 자주 뭉클해했으리라.

 

챙겨 보면 좋은 말들

 

특집 편성을 할 때마다, 제작진들은 어쩌면 더 고생을 할지도 모르겠다. 수준 조절도 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그 기회에 일반인들에게도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그런 것들로 출제해야 하므로.

 

어제의 경우도 제작진들이 고심한 흔적이 엿보였다. 그처럼 눈에 띄는 것 몇 가지를 짧게 훑고 가기로 한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을 겨누고 오래 준비해 온 이들에게도 좋은 복습거리가 되리라 여겨진다. 어제의 출제는 오랜 내공이 쌓인 짝수 팀 작품이기도 했다. 흔히 실수하기 쉬운 것들을 족집게처럼 짚어내는.

 

-손사래(o)/손사레(x)

 

사레음식을 잘못 삼켜 기관(氣管) 쪽으로 들어가게 되었을 때 갑자기 기침처럼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이른다.

 

사래는 일부에서 표준어 서리(국수/새끼/실 따위의 뭉치를 세는 단위)’와 관련된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일부 지역에서는 서리대신 사래를 쓰기도 한다), 어원이 불명한 말이다. ‘서리서리(국수/새끼/실 따위를 헝클어지지 아니하도록 둥그렇게 포개어 감아 놓은 모양)’에서 보이듯, 둥그렇게 감을 때의 손 모양새를 연상하여 그리 유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분명한 것은 어원이 불명한 말이므로 표기에서 모음조화 쪽을 택했다는 점이다. 참고적으로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암기할 때도 어원 관련보다는 이 부분을 떠올리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예전에는 큰 두레박을 올릴 때 도르레를 쓰기도 했지 : 도르래의 잘못.

[참고] 물래가 돌아야 실을 잣지 : 물레의 잘못. 모음조화.

요즘에는 물래방아 구경하기 힘들다 : 물레방아의 잘못. 모음조화.

손사레를 치며 선물을 사양했다 : 손사래의 잘못. 모음조화.

[설명] 도르래어원은 [돌으래]이나 원형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음 : 한글맞춤법 제19, 예외. 돌으래’(어간. )+‘’(조음소. 두 자음 사이에 끼여 음을 고르게 하는 모음)+‘-’(접사)로 분석되는데, ‘-는 접미사 의 변형. 고어의 변화 ’+‘-날개에서 보이는 는 현재 표준어에서는 옛말로 처리되어 있고, 북한어에서만 행동을 하는 데 쓰는 도구/기구, 그 밖의 생활 수단을 나타내는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로 인정되고 있음. [암기도우미] 어원이 [-+-]도래(/염소 따위의 고삐가 자유롭게 돌 수 있도록 굴레/목사리와 고삐 사이에 단 쇠/나무로 된 고리 비슷한 물건)’처럼, 양성모음 뒤에 오므로 접미사는 ‘-가 아니라 ‘-의 변형인 ‘-’. 물레/물레방아의 경우는 ‘-의 앞이 음성모음이므로 수레바퀴에서처럼 ‘-가 아닌 ‘-’. [암기도우미] ‘둘레/수레/물레/얼레등과 같이 둥근 와 관련된 것은 ‘-’. ‘되레항목 참조.

 

-성대모사(o)/성대묘사(x)

 

내 책자에서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그는 새소리 흉내내기 성대묘사를 아주 잘한다 : 성대모사의 잘못.

[설명] ‘모사[模寫]’는 사물을 형체 그대로 그리거나 본을 떠서 똑같이 그림. 또는 원본을 베끼는 것. ‘묘사[描寫]’은 어떤 대상을 언어나 그림 따위로 표현하는 것. 따라서 목소리로 흉내를 내는 일은 성대모사가 올바른 표현임.

성대모사[聲帶模寫][] 자신의 목소리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나 새, 짐승 따위의 소리를 흉내 내는 일.

 

-귓불(o)/귓볼(x)

 

이때의 부리의 준말이 아니라, ‘불알의 준말이다. 내 책자의 설명 부분을 참고들 하시길.

 

사내들은 걸핏 하면 여자들 귓볼을 깨문다 : 걸핏하면, 귓불의 잘못.

[설명] ‘귓불귀불알이 줄어든 말. ‘+불알귓불. ‘쥐의 불알을 쥐불이라 하는 것과 같음. 아래의 활용어 참조.

발챗불[] 걸챗불(걸채에 물건을 넣을 수 있도록 옹구처럼 달린 물건).

삼태불[] 콩나물/숙주 따위에 지저분하게 많이 나 있는 잔뿌리.

귀불[] 단청에서, 주렴(珠簾)에 달려 있는 술과 같은 모양의 무늬.

염불[] 여자의 음문(陰門) 밖으로 비어져 나온 자궁.

말괴불[] 매우 큰 괴불주머니.

괴불괴불주머니[] 어린아이가 주머니 끈 끝에 차는 세모 모양의 조그만 노리개.

 

-00자리/00/00: 00에 들어갈 말은 마음’.

* 마음자리 : ‘심지(心地. 마음의 본바탕)’와 같은 말.

 

-() 귀신이 00/말이 00/사람이 00 : 00에 들어갈 말은 되다

-‘다크호스의 순화어 : ‘복병또는 변수

 

달인 도전 문제

 

출연자들 수준을 감안하여 다소 하향 조정을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터무니없게 끌어내린 건 아니었다. 안방 달인들 탄생도 여의치 않았던 것은 예의 그 고난도 어휘 수나롭다의 출현 탓이었다 할 정도로.

 

수나롭다는 아주 오래 전에 한 번 출제되었던 기출 낱말이다. 내 사전에서 밑줄 처리를 해놨던 고급 낱말. ‘순조롭다와 비슷한 말인데 내 사전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수나롭다[] 무엇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이 순조롭다. 정상적인 상태로 순탄하다.

순조롭다[順調-][] 일 따위가 아무 탈/말썽 없이 예정대로 잘되어 가는 상태에 있다. []순탄하다/좋다/무사하다.

 

달인 도전 문제에서 고급 어휘 문제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말들을 아래에 보인다. 달인을 꿈꾸시는 분들은 자신의 실력 점검용으로 훑어보시기 바란다. 다시 말하면 다음과 같은 말들 앞에서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된다.

 

구뜰하다. 하다. 포족(飽足)하다. 즘에(즈음에). 수할수없다. 어연번듯하다. . 될성부르다. 발버둥질. 어정뜨다. 꼼바지런하다. 대문짝만하다. . 초 치다. 어득어득하다. 무지근하다. 루퉁하다. 스름하다. 나다. 한잔하다. 다랗다. 찌뿌하다. 적거리다. 마뜩. 살아생전. 삼삼하다. . 죽거리다. 눈꼴시다. 가만있다. 볼멘소리. 미지근하다. 하전하전. 달막이다. 휑뎅그렁하다>횅댕그렁하다. 숭깊다. 대다. 삼세번씩. 빼쏘다. 아들. 스무남은밖에. 늡늡하다. ()칠색 팔색 하다. 얽히고설키. 어살버살. 털털. . 하루걸러. 갱충쩍다. . 칠칠. 홈홈하다/함함하다. 떠벌리다/떠벌이다. 수나롭다.

 

출제 내역을 구분하자면, 띄어쓰기 겸 복합어 판별 문제(‘단언하건대/별수 없이/턱없이)와 표준 표기 문제(‘온종일/짧디짧은/구슬렸다)와 어휘력 문제(‘수나롭다) 등이었다. 몹시 까다로운 고난도 문제는 없었지만, 전체적인 평균 난도는 중중상 수준으로 결코 낮은 편이 아니었다. 출연자들은 첫 도전에서 5개를 틀렸고, 재도전에서는 되레 6개를 틀렸을 정도. 일반인 기준으로는 그럴 정도로 난도가 있는 문제였다.

 

출제된 것 중 온종일/별수 없이/짧디짧은/턱없이/구슬렸다는 모두 내 책자는 물론이고 이곳에서도 한 번 이상 다룬 것들이었다. ‘수나롭다또한 이곳에서 다뤘다. ‘단언하건대단언꼴로 다룬 바 있다(493).

 

[달인 도전 문제]

 

- 출제된 문제 : 오늘은 엄마가 ___ 단풍이 예년보다 예쁠 테니 지리산에 가자며 ____ 노래를 불렀다. 동생은 ___ 가겠지만 자신의 ___ 다리와 ___ 부족한 체력으로는 힘들 거라며 걱정을 했다. 그러자 엄마는 열심히 오르면 정상까지 ___ 오를 거라며 동생을 ____.

 

- 주어진 말들 : 단언 하건대/단언 하건데/단언하건대/단언하건데, 왼종일/왠종일/웬종일/온종일, 별수없이/별 수없이/별수 없이/별 수 없이, 짧디짧은/짧디 짧은/짤디짧은/짤디 짧은, 턱없이/택없이/턱 없이/택 없이, 수나롭게/수나럽게/수너롭게/수러럽게, 구스렀다/구스렸다/구슬렀다/구슬렸다.

 

- 정답 : 오늘은 엄마가 단언 하건대/단언 하건데/단언하건대(o)/단언하건데 단풍이 예년보다 예쁠 테니 지리산에 가자며 왼종일/왠종일/웬종일/온종일(o) 노래를 불렀다. 동생은 별수없이/별 수없이/별수 없이(o)/별 수 없이 가겠지만 자신의 짧디짧은(o)/짧디 짧은/짤디짧은/짤디 짧은 다리와 턱없이(o)/택없이/턱 없이/택 없이 부족한 체력으로는 힘들 거라며 걱정을 했다. 그러자 엄마는 열심히 오르면 정상까지 수나롭게(o)/수나럽게/수너롭게/수러럽게 오를 거라며 동생을 구스렀다/구스렸다/구슬렀다/구슬렸다(o).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보완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간접적으로 설명된 것들의 출제가 날로 늘어난다. 유형별 출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설명을 줄여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풀이]

 

- 단언 하건대/단언 하건데/단언하건대/단언하건데

기초적인 문제. ‘단언하다가 한 낱말이므로 어간 단언하-’는 붙여 써야 한다. ‘건데에 보이는 ‘-ㄴ데는 어미. ‘뒤 절에서 어떤 일을 설명하거나 묻거나 시키거나 제안하기 위하여 그 대상과 상관되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에 쓰이는... ‘것인데의 구어체 준말로 쓰이기도 하는 건데와는 전혀 무관하다. ‘~하거나/하고에서처럼 활용형 꼴에서 보이는 어미이므로, 앞말에 붙여 적어야 한다

 

이것이 어간 ‘-가 축약될 때는 단언컨대가 된다. ‘단언컨대의 꼴은 493회 달인 문제에서 이미 선을 보인 바 있다.

 

- 별수없이/별 수없이/별수 없이/별 수 없이, 턱없이/택없이/턱 없이/택 없이,

 

복합어 판별 실력을 기초로 한 띄어쓰기 문제라 할 수 있겠다. ‘별수 없다/턱없다는 전에도 다룬 바 있다. ‘턱없다이치에 닿지 아니하거나, 그럴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를 뜻하므로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어서, 복합어다. 반면, ‘별수 없다별수(달리 어떻게 할 방법)’가 없다는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어서,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될 수 없다. 다음 포털에서 사전으로 사용하는 고려대국어사전에는 한 낱말로 되어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할 말이다.

 

턱없다를 강조할 때 턱도 없다로 분리 표기할 때도 있다. 어법상으로는 잘못이다. ‘은 의존명사여서 앞에 꾸밈말이 와야 하기 때문. ‘(아무/어떤) 턱도 없다의 구조로 쓰였다고 의제하여 통용하고 있을 뿐이다. ‘택도 없다등의 잘못된 말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인데, (마땅히 그리하여야 할 까닭/이치)’과는 동떨어진, 소리만 베낀, 잘못된 말이다.

 

참고로 이 별수 없다를 깊이 들어가면, 문맥에 따라 조금 머리가 아파지기도 한다. 아래에 내 책자의 관련 자료를 전재하니, 차분하게 읽어두시면 전체적인 이해에 도움이 된다.

 

별 걱정을 다하는구나. 별걱정 없이 지낸다 : 별걱정, 별 걱정의 잘못.

[설명] 별걱정 : 쓸데없는 걱정.

          ​별 걱정 : 특별한/별다른 걱정. 특히 걱정해야 할 일.

          ​별생각, 별소리(별말/별말씀) : 한 낱말. 이유는 두 가지 뜻 모두 함유하고 있기 때문. , ‘별생각별의별 생각, 혹은 별다른 생각’. ‘별소리뜻밖의 별난 말, 혹은 별다른 말’.

[][] 보통과 다르게 두드러지거나 특별한.

 

별볼일/별볼 일 없는 일로 웬 법석이냐 : 별 볼 일의 잘못.

[주의] 별볼일/별볼 일도 없이 얼쩡거리기는 : 별 볼일의 잘못.

[설명] 별볼일은 없는 말. ‘별볼 일이 성립하려면 별보다가 있어야 하는데, 없는 말. ‘별 볼 일 없다/있다는 관용구. 관용구이므로 연속되는 단음절어 붙여 적기 허용도 곤란함. 별 볼일은 관형사 (보통과 다르게 두드러지거나 특별한)’볼일(해야 할 일)’을 꾸며주는 형태로서, ‘특별히 해야 할 일을 의미하며, 관용구로 쓰일 때의 별 볼 일과는 다른 의미임.

별 볼 일 없다[] 대단하지 않고 하찮다.

별 볼 일 있다[] 보통과 구별되게 다르다.

별 수 없이 : ‘별수 없이별 수 없이모두 가능함.

[설명] 위의 별걱정/별생각/별소리/별말/별말씀등과 같음. 그러나, 실제 용례에 있어서는 별 수별수의 의미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언어 경제적으로는 별수 없이가 나음.

별수[-][] 달리 어떻게 할 방법. 여러 가지 방법.

요즘 별일없지? 잘 지내지? : 별일 없지의 잘못. 별일없다는 없는 말.

[참고] 그동안 별고없었나? : 별고 없었나의 잘못. 별고없다는 없는 말.

 

-왼종일/왠종일/웬종일/온종일, 구스렀다/구스렸다/구슬렀다/구슬렸다, 짧디짧은/짧디 짧은/짤디짧은/짤디 짧은,

 

온종일/구슬리다/짧디짧다의 올바른 표기를 묻는, 기본적인 수준의 표준어 표기 관련 문제.

 

구슬리다는 흔히 스르구슬로 잘못 쓴다. 특히 활용에서 구슬로 잘못 적는 경우가 흔하다. ‘구슬렸다가 정답인 것은 구슬++구슬이기 때문이고(, 축약형), ‘구슬렀다가 정답이 되려면 기본형이 구슬르다여야만 구슬++구슬가 된다. 상세 설명은 아래 전재분 참조.

 

여자 구스리는/구슬르는 데에는 도가 튼 자네가 : 구슬리는의 잘못. 구슬리다[]

슬슬 구슬러서 잘좀 해봐 : 구슬려서, 잘 좀의 잘못. 은 부사.

을러도 보고 구슬러도 봤지만 당최 : 구슬려도의 잘못.

[설명] ‘구슬리다의 활용은 구슬리+구슬려’. 따라서 구슬리+어서, 구슬리+어도는 각각 구슬려서, 구슬려도가 됨. [주의]원형 : 구슬르다(x)/구슬리다(o).

 

짧디짧은은 유사 문제를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여기서 보이는 ‘--은 연결어미다. 그리고 겹받침 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되면 원형을 밝혀 적는다. 아래 내용을 보면 예전 설명들이 떠오르는 분들 적지 않으시리라.

 

푸르디 푸른 ; 디 힌 들판 : 푸르디푸른, 희디흰의 잘못.

가느디가는 몸매로 뭘 하겠다고 : 가늘디가는의 잘못. []

넙디넓은(x)/널디넓은(x) : 넓디넓은(o) 넓다[]

누러디누렇다(x) : 누렇디누렇다(o) 누렇다[]

파라디파랗다(x) : 파랗디파랗다(o) 파랗다[]

하야디하얗다(x) : 하얗디하얗다(o) 하얗다[]

[주의1] 위와 반대되는 경우도 있음. <>넓직하다(x) : 널찍하다의 잘못.

[주의2] 달디달다(x)/다디달다(o); 멀다랗다(x)/머다랗다(o); 잘디잘다(x)/자디잘다(o). 가늘다랗다(x)/가느다랗다(o). ‘-다랗다가 들어간 말 중 주의해야 할 것들 항목 참조.

[설명1] ‘-‘--의 구성으로 쓰여 형용사 어간을 반복하여 그 뜻을 강조하는 연결어미. ¶차디찬 손; 희디흰 눈; 넓디넓은 바다; 좁디좁은 단칸방; 푸르디푸른 하늘; 높디높은 산; 깊디깊은 우물; 쓰디쓴 한약. [참고] 이와 똑같은 기능을 하는 연결어미로는 ‘--의 꼴이 있음. ¶크나큰, 머나먼.

[설명2] 받침 탈락 후 새 어근 만들기 : 겹받침 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되지 않을 때. <>넓다{널따}널찍하다; 얇다{얄따}얄팍하다/얄찍하다; 짧다{짤따}짤따랗다. , 원형 어간 받침 --에서 --이 탈락하면서 그 다음의 격음/경음(//)과 연결되는 형식. , 받침이 일 때만 적용됨.

음운 표기 원칙 : 겹받침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될 때는 원형을 밝혀 적음. <>굵다{국따} : 겹받침 --의 뒤인 --이 발음되므로, ‘굵다랗다’. <>‘긁적거리다/긁죽대다/넓적하다/넓죽하다/늙수그레하다/얽죽얽죽하다’. 반대로, 앞의 받침이 발음되면 소리 나는 대로 적음. <>넓다{널따}/널따랗다/널찍하다; 말끔하다/말쑥하다/말짱하다; 얄따랗다/얄팍하다; 짤따랗다/짤막하다. 정확한 발음 습관 중요함 : 얇다{얄따}/짧다{짤따}.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 참조.

[고급]다디달다(o); 머다랗다(o); 자디잘다(o)의 경우는 단음절 어근이(‘-’, ‘-’, ‘-’) 그 다음에 -’ ‘-’등과 결합하여 동일 계열의 발음이 되풀이될 때, --이 탈락된 연결형을 채택하여 새로운 원형을 만든 것. [주의] ‘가늘디가는의 경우는 가늘의 의미소(어근)를 살리기 위하여 가늘디가늘다를 원형으로 유지한 것. ☞♣겹받침 , , , , , 의 발음 겹받침 ', , '의 발음 항목 참조.

 

-수나롭게/수나럽게/수너롭게/수러럽게

 

고난도 어휘력 시험 문제. 위에서 설명한 대로, ‘수나롭다순조롭다와 비슷한 말이다.


***

달인 도전 문제의 출제 경향이 한 달 전부터 조금씩 변해 가고 있다. 준전문가가 달려들어도 문제 풀이에 시간이 걸리는 그런 까다로운 고난도 문제들은 사라지고, 대신 고난도 어휘 문제가 빠지지 않는다. , 문맥에 어울리는 올바른 낱말의 뜻풀이만 알아도 정답을 고를 수 있다.

 

원리/원칙을 활용한 2단계 사고 문제도 빠지지 않는다. 단순히 문제적 낱말 중심의 암기식으로는 통하지 않게 된 지 오래다. 바람직한 변화에 든다. 실생활에서의 활용 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그를 위해 우리말 공부를 하는 것이므로.

 

달인 자리에 오르기 위해 10여 년 이상 애쓰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 집중과 몰두 쪽에서 빈틈들이 많고, 쓸데없는 잡념으로 시간 낭비하시는 분들 또한 적지 않다. 우리말 공부는 그룹 스터디 따위가 전혀 필요 없다. 시간 낭비와 주의 분산만 된다 할 정도로. 그런 것들을 깨우치는 데에도 지난번에 언급한 최 달인의 달인 등극 후기(KBS 우리말 겨루기 시청자 소감란에 게시돼 있다)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거듭 말하지만 요즘 달인 도전 문제에서 특히 고급 어휘 실력을 시험하는 문제들이 빠지지 않는다. 지난주에는 홈홈하다가 나왔고, 이번에는 연예인 특집임에도 수나롭다가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나온 늡늡하다/포족하다/어살버살/갱충쩍다따위도 그 좋은 예. 문제 해설 도입부에서 근래 출제된 고급 어휘들을 정리해 두었으니, 도움들이 되셨으면 좋겠다.

 

늘 되풀이하는 말. 달인에 도전하시는 분들은 내 책자 부록으로 수록한 한글 맞춤법 규정 상세 해설과 용례 부분을 꼭 읽고 가시기 바란다. 모든 출제가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원리 원칙을 명확히 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된다. , 최종 정리가 말끔하게 이뤄지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내 책자의 적중률이 높은 것은 그러한 용례들을 일상생활에서 흔히 대하는 예문들과 결합시키고 그 폭을 넓힌 뒤, 종합화한 덕분이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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