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0회(2019.6.24.)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고종수(35) 님 우승 : 덮히다(x)/덮이다(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입니다.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이수연(30) : 회사원. 장래 출연자인 엄마를 위해 꽃길 닦기용 출연. 소녀 감성의 엄마와 해외여행(5회). ‘19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 4위.
고종수(35) : 회사원. 상품권이 하나라면 모친보다도 아내에게. 소개팅으로 만나서, 퇴근 후면 매일 부천에서 일산으로 출근하다시피 했음. 프로포즈다운 프로포즈를 못했음 (프로그램 말미에서 구술 시연). 감점 안 받기 전략 성공! ‘19년 2월 예심 합격자. ⇒우승! (달인 2단계 도전)
정기영(34) : 여행 작가. 1년 2회 정도 해외여행. 아들(창준)과 1등 하기로 약속했음. 출연 당일이 동갑내기 겸 아들 재우기 선수인 남편의 생일 : 노래 ‘엄지 척’으로 사랑+축하 전달. ‘18년 11월 예심 합격자. ⇒ 2인 대결 진출.
김민규(26) : 행사 진행자. ‘근본 없는 막춤’의 달인.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 ‘욕심 없이 즐기다 가겠습니다!’. ‘18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 3위
□ 출연자 속사화(크로키)
최고령이 35세일 정도로, 오랜만에 펼쳐진 푸풋한 겨룸. 우승도 그중 가장 연장자가 차지했다.
지금까지의 공통 사항인 출연자 간의 공부량 차이. 그건 여전했지만, 2인 대결에 오른 두 사람의 공부 방식과 공부 자료에도 차이가 엿보였다. 우승자는 예심 성적이 꼴찌였음에도 예심 합격 후 본격적으로 준비 책자들을 구입하여 몰두했다. 준비 시간이 충분했더라면 우승 상금 두 배 정도는 거뜬했을 터인데, 지켜보는 나도 몹시 아쉬웠다. 달인 도전 문제 거의 모두가 내 책자에서 다뤄진 것들이었기에...
우승자의 감점 최소화 작전도 주효했다. 16번째 문제에서야 첫 감점을 기록했지만 다시 정답[원동력(x)/활력소(o)]을 맞혀 감점을 상쇄하고 남았다. 그 뒤로도 부자 몸조심과 쓰기 문제에서의 정답 행진으로, 모두의 예상대로 무난하게 2인 대결에 진출했다.
2인 대결에 진출한 기영 님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7번째 문제(여름빛)에서야 첫 득점을 올린 뒤로 감점 최소화 + 정답 행진에 힘입어, 2인 대결 직전에서는 도리어 형세 역전. 우승자보다 되레 100점을 앞섰다.
2인 대결에서도 엎치락뒤치락, 두꺼비씨름처럼 보였지만 막판의 관용구와 속담 두 문제를 연거푸 쟁패한 우승자가 웃었다. 1600점 대 1500점, 겨우 100점 차이로!
□ 개괄
달인 도전 1단계 문제인 맞춤법 부문에서의 난도 하향 추세. 이번엔 더욱 확실해졌다. 중급 수준으로. 고난도 낱말 뜻 구분 문제까지도 등장했던 한 달 전과는 천지차이. 달인 도전을 꿈꾸시는 분들 기준으로는 기본 공부만 착실히 해도 될 정도가 되었다. 일반인 기준으로는 중상급.
올바른 방법으로 기본 실력을 다지는 일은 늘 그래왔듯, 여전히 최우선 사항. 출연자들 간의 극심한 점수 차이에서 그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저절로 나타난다. 방법이 잘못되면 그 차이를 극복할 길이 없다. 반대로 올바른 이의 경우는 쓰기 문제나 2인 대결 등에서 그 결실을 맛보게 된다.
누름단추 빨리 누르기 등에 신경을 끄기. 어제의 경우도 살아 있는 예라고나 할까. 그 단추에 신경을 쓴 사람치고 달인 도전 자리에라도 오른 사람은 거의 없다. 실력, 오직 참 실력만이 그 자리에 서게 한다. 770회의 경우는 실력 차이가 확연해지기 마련인 쓰기 문제에서의 난도도 확연하게 하향 조정되어, 출연자 간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그럴 때일수록 빨리 눌러 감점을 자초하는 일은 뼈아픈 실책이 된다.
770회는 짝수 회였음에도 어휘 문제에서는 16개나 등장했을 정도로 한자어 출제가 유난했다. 누차 말했듯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우리말 명사 기준 70%가 한자어다. 우리말 공부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데에 한자 공부는 필수다. 어제 2인 대결에서 ‘개와 토끼의 싸움(犬免之爭)’을 두 사람이 그 간단한(?) 之 자 대신에 ‘어(於)/전(戰)...’ 등으로 세 개의 오답을 제시하는 걸 보면서, 우리나라 30대의 한자 실력 빈곤상이 부분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걸 절감했다.
‘~간의 싸움’을 뜻하는 ‘~지쟁(之爭)’은 ‘방휼지쟁(蚌鷸之爭.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대립하는 두 세력이 다투다가 결국은 구경하는 다른 사람에게 득을 주는 싸움)’이나 ‘와각지쟁(蝸角之爭. 달팽이의 더듬이 위에서 싸운다는 뜻으로, 하찮은 일로 벌이는 싸움)’ 등에서처럼 무척 흔히 쓰이는 한자 어형이다.
-특기사항 : 접미사 ‘-투성이’의 출제
이번 출제에 위의 문제가 나왔다. 이 ‘-투성이’는 이곳의 다른 게시판 [맞춤법 택배 서비스]에서 1000명 중 999명이 띄어쓰기에서 실수하는 말이라 적은 적도 있을 정도로, 앞말에 붙여 적어야 하는 접미사라는 걸 잘 모르고 있는, ‘문제적’ 낱말이다. 내 사전과 맞춤법 책자에서 ‘주의해야 할 접미사들’을 따로 한군데에 모아 놓은 것도 그 때문이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68358943
-일반 맞춤법 문제. 200점짜리 : ‘걷혀서/덮혀서/삭여서/녹여서’ 중 잘못된 말을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로, 평이한 편. 2인 대결에 오른 두 사람을 포함하여 3인이 정답을 적을 정도. 지금까지의 이 200점짜리 문제는 대체로 우승자 홀로 정답을 적거나 많아야 2인이었다.
이 문제는 ‘걷다/덮다/삭다/녹다’의 올바른 피동/사동 꼴을 알고 있느냐는 묻는 문제인데,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모두 다룬 것들이기도 하다.
‘걷히다/덮이다’가 피동사이고 ‘삭이다/녹이다’는 사동사다. 그중 ‘덮히다/덮이다’는 맞춤법 문제로 자주 출제될 정도로 흔히들 잘못 쓰는 말. ‘삭이다’는 비슷한 꼴 ‘삭히다’와 그 뜻 구분을 해서 써야 하는 말인데, 이곳 문제 풀이에서 3회 이상(484, 575~577, 613회) 다룬 말이기에 이번에는 건너뛰기로 한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일부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걷히다’는 활용형 표기에서 유사형인 ‘걸친/거친/걷힌’에서 주의해야 한다. 사동/피동 접미사인 ‘-히/-이...’ 등의 구분과 올바른 표기에 관한 깊은 공부를 위해서는 내 책자 부록에 수록된 맞춤법 규정 22항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해당되는 낱말(익혀 두어야)들이 적지 않게 나온다. 분량 관계로 이곳에 전재하기가 곤란하다.
◈총 다섯 시간에 거친 마라톤 회의 끝에 : 걸친의 잘못. ←걸치다[원]
대구를 거쳐 부산으로 갔다 : 맞음 ←거치다[원]
[참고] 요샌 세금이 잘 걷친다고/거친다고 한다 : 걷힌다고의 잘못. ←걷히다[원]
[구별] ①고등학교를 거쳐(o) 대학으로 간다. ②여러 차례에 걸쳐(o) 뇌물을 받은 그; 열 시간에 걸쳐(o) 회의가 진행되었다.
[설명] ‘거치다’와 ‘걸치다’는 아래와 같이 뜻이 다른 말. ‘걷히다’는 ‘걷다’의 피동사.
거치다[동] ①무엇에 걸리거나 막히다. ¶칡덩굴이 발에 거치다. 돌멩이에 거치다. ②마음에 거리끼거나 꺼리다. ¶이제 특별히 거칠 문제는 없다. ③오가는 도중에 어디를 지나거나 들르다. ¶대구를 거쳐 부산으로 가다; 목로주점을 거쳐 장터거리로 나섰다. ④어떤 과정/단계를 겪거나 밟다. ¶학생들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심사를 거치다 ⑤‘손을’과 함께 쓰여, 검사하거나 살펴보다. ¶편지는 사감 선생님의 손을 거쳐야 했다; 푼돈마저도 할아버지의 손을 거치게끔 돼 있었다.
걸치다[동] ①지는 해/달이 산/고개 따위에 얹히다. ¶서산 마루에 걸쳐 있는 해. ②일정한 횟수나 시간/공간을 거쳐 이어지다. ¶이틀에 걸친 전투는 끝이 났다. ③가로질러 걸리다. ¶빨랫줄이 마당에 걸쳐 있다; 전선이 전봇대 사이에 걸쳐 있다. ③어떤 물체를 다른 물체에 얹어 놓다. ¶탁자 사이에 판자를 걸치다. ④옷/ 착용구/이불 따위를 아무렇게나 입거나 덮다. ¶몸에 누더기를 걸친 걸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급한 나머지 속옷 위에 그냥 외투를 걸치고 나갔다. ⑤음식을 아무렇게나 대충 먹다. ¶술 한잔을 걸치다; 아침을 대충 걸치다.
걷히다[동] ①‘걷다(구름/안개 따위가 흩어져 없어지다. 비가 그치고 맑게 개다)’의 피동사. ②‘걷다(늘어진 것을 말아 올리거나 가려진 것을 치우다. 깔려 있는 것을 접거나 개키다)’의 피동사. ③‘걷다(‘거두다 ’의 준말)’의 피동사.
◈눈 덮힌 겨울산은 : 덮인의 잘못. ←덮이다[원]
겨울 오는 한라산에 눈이 덮혀도 : 덮여도의 잘못.
베일에 덮혀 있던 사건이 드디어 : 덮여의 잘못.
[참고] 침묵으로 뒤덮혀 있던 비밀 : 뒤덮여의 잘못. ←뒤덮이다[원]
[설명] 발음 관행과 착각으로 대부분 ‘덮히다’를 잘못 사용함. ‘덮히다’는 ‘덮이다’의 잘못. ‘덮다’의 피동은 예외 없이 ‘덮히다’가 아닌 ‘덮이다’. ¶이불에 덮여 있는 아기; 온 세상이 하얀 눈에 덮여 있는.
덥히다[동] ‘덥다(①기온이 높거나 기타의 이유로 몸에 느끼는 기운이 뜨겁다. ②사물의 온도가 높다)’의 사동사.
-쓰기 문제 : ‘경쟁력/찬물/덮여서/까무러치다’ 등의 네 낱말이 나왔다. 이전에 비해서는이 또한 별 한 개 이상 난도가 하향된 것들. 위에서 다룬 ‘덮여서’를 빼고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단순한 어휘력 시험이나 마찬가지였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문제 풀이순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한자어들에는 한자 표기를 병기했다 :
연령(年齡), 꼬까신, 여보, 미소(微笑), 들은귀, 은연중(隱然中), 빗대다, 여름빛, 초미(焦眉), (부)차차(次次), 장족(長足), -투성이, 세상모르다, 복장(腹臟), (쓰)경쟁력(競爭力), 활력소(活力素), 지뼘, 다락, (맞)00붙이/00약/밀00 ⇦가루, 경황(景況), 피차(彼此), 소기(所期), 일대일(一對一), (쓰)(속)00도 상이라면 좋다/(속)00도 위아래가 있다 ⇦찬물, (맞)(쓰)걷혀서/덮혀서(x)/삭여서/녹여서, 서로서로, 견토지쟁(犬免之爭), (쓰)까무러치다, (관)물불을 가리지 않다, (속)황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는다, (맞)속속이/속속들이, (맞)벗어진다/벗겨진다, (맞)있으매/있음에, (띄)어제저녁/어제 저녁, (띄)빈 집 안에/빈 집안에, (띄)나 홀로/나홀로, (띄)제아무리/제 아무리, (띄)똑 부러지다/똑부러지다, (띄)극성떨며/극성 떨며, (띄)날 샜다/날샜다.
여기서 (맞), (비), (관), (속), (순), (부), (쓰), (띄) 표기는 각각 맞춤법, 비유어, 관용구, 속담, 순화어, 부사, 쓰기, 띄어쓰기 문제를 뜻한다.
일부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는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비유어도 음절수 기준으로 따로 모아 두었다. 일례로, 2음절어의 경우는 여기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68601876.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부분에서의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빗대다[동] ①곧바로 말하지 아니하고 빙 둘러서 말하다. ②사실과 다르게 비뚜름하게 말하다.
돌리다[동] ①‘돌다’의 사동사. ②완곡하게 말하다.
비꼬다[동] ①끈 따위를 비비 틀어서 꼬다. ②몸을 바르게 가지지 못하고 비비 틀다. ③남의 마음에 거슬릴 정도로 빈정거리다. [유]놀리다/빈정대다/꼬다
꼬다[동] ①가는 줄 따위의 여러 가닥을 비비면서 엇감아 한 줄로 만들다. ②몸의 일부분을 이리저리 뒤틀다. ③ ≒비꼬다(남의 마음에 거슬릴 정도로 빈정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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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빛[명] 여름을 느낄 수 있는 경치/분위기. ☞활용 : 봄빛/가을빛/겨울빛
여름 기운 : 여름을 느끼게 해 주는 기운. 또는 그 느낌. ☞[주의] 한 낱말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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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족지세•[長足之勢][명]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기세라는 뜻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진보하는 형세.
장족한량[獐足閑良]≒노루발한량[명] 장족을 가지고 과녁에 박힌 화살을 뽑아내는 일을 맡은 사람.
표창[標唱][명] 활쏘기에서, 장족한량이 어디를 맞혔다고 외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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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1[명] ①가슴의 한복판. ≒흉당[胸膛]. 한자를 빌려 ‘腹臟’으로 적기도 함. ②속으로 품고 있는 생각.
복통[腹痛][명] ①복부에 일어나는 통증의 총칭. ②몹시 원통하고 답답하게 여김. 그런 마음. [유]뱃병/하어지질/배앓이. ☜‘안달복통[-腹痛]’은 잘못. 없는 말. 북한어.
복장거리•[腹臟-][명] 마음이 쓰리고 아프도록 걱정스럽거나 성가신 일.
복장(을) 긁다[뒤집다]• [관] 성이 나게 하다.
복장(이) 뒤집히다 [관] 성이 나다.
복장(이) 타다• [관] 걱정이 되거나 안타까워 마음이 몹시 달다.
복장(이) 터지다• [관] 몹시 마음에 답답함을 느끼다.
복장을 짓찧다 [관] 마음에 몹시 심한 고통을 주다.
복장이 따뜻하니까 생시가 꿈인 줄 안다 [속] 마음이 편안하고 걱정이 없으니 마치 꿈속에서 사는 것같이 여긴다는 뜻으로, 무사태평하여 눈앞에 닥치는 걱정을 모르고 지냄의 비난조 말.
복장2[명] ①일/물건을 정하고서 그 실행을 강요함. ②조선조에, 정기적으로 징수하던 공물(貢物) 이외에 상급 관아에서 하급 관아로 하여금 필요에 따라 그 지방의 토산물을 강제로 바치게 하던 일. ≒복정[卜定]
복정(을) 안기다[씌우다] [관] 남에게 억지로 부담을 지우다.
복정(을) 안다 [관] 억지로 맡아 부담하다.
복장[伏藏][명] ①엎드려 숨음. ②깊이 감추어 둠. ③불상(佛像)을 만들 때, 그 가슴에 금/ 은/칠보(七寶)와 같은 보화(寶貨)나 서책(書冊) 따위를 넣음.
복장[服裝][명] ≒옷차림(옷을 차려입은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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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뼘[명]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한껏 벌린 거리.
집게뼘≒집뼘[명]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벌렸을 때에 손가락 사이의 길이.
들이손가락[명]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의 총칭.
범아귀≒윗아귀/웃아귀[명]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의 사이.
쥐뼘[명] 짧은 뼘.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한껏 펴서 벌였을 때의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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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명] ①주로 부엌 위에 이 층처럼 만들어서 물건을 넣어 두는 곳. ②≒다락집(마룻바닥이 지면보다 높거나, 이 층으로 지은 집).다락방[명] ①≒다락(주로 부엌 위에 이 층처럼 만들어서 물건을 넣어 두는 곳). ②다락처럼 높은 곳에 만들어 꾸민 방. ③다락을 거처하기 좋게 꾸민 방.
고미다락≒만장[명] 고미와 보꾹 사이의 빈 곳. 산자(橵子)를 엮고 흙을 발라서 바닥과 반자가 되는 고미로 꾸민다.
높다락[명] ≒고각(높게 지은 집이나 누각).
누다락[樓-][명] 다락집의 위층.
벽다락•[壁-][명] ≒벽장(壁欌)(벽을 뚫어 작은 문을 내고 그 안에 물건을 넣어 두게 만든 장(欌)).
쇠다락[명] 외양간 위에 만든 다락.
다락같다•↔지헐하다[至歇-][형] ①물건값이 매우 비싸다. ②덩치/규모 정도가 매우 크고 심하다.
지헐하다[至歇-][형] 물건값이 [더할 수 없이] 매우 싸다.
다락바위[명] 높다랗게 놓여 있는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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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황•[景況][명] 정신적/시간적인 여유/형편.
경황없이[景況-][부] 몹시 괴롭거나 바쁘거나 하여 다른 일을 생각할 겨를/흥미가 전혀 없이.
정신없이[精神-][부] ①무엇에 놀라거나 경황이 없어 앞뒤를 생각하거나 사리를 분별할 여유가 없이. ②몹시 바쁘게.
창망히[悵惘-][부] 근심과 걱정으로 경황이 없이.
총중[悤中][명] 경황없이 여러 가지로 바쁜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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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무러지다>가무러지다[동] ①정신이 가물가물하여지다. ②촛불/등잔불 따위가 약해져서 꺼질 듯 말 듯 하게 되다.
까무러치다>가무러치다 ?까물치다[동] 얼마 동안 정신을 잃고 죽은 사람처럼 되다.
까무룩[부] 정신이 갑자기 흐려지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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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는다•≒소 발에 쥐 잡기/황소 뒷걸음에 잡힌 개구리• [속] 어쩌다 우연히 이루거나 알아맞힘의 비유.
황소 불알 떨어지면 구워 먹으려고 다리미 불 담아 다닌다≒쇠불알 떨어지면 구워 먹기 [속] 노력은 안 하고 산 소의 불알이 저절로 떨어지기를 마냥 기다리기만 한다는 뜻으로, 노력도 없이 요행만 바라는 헛된 짓을 비웃는 말.
황소 제 이불 뜯어 먹기• [속] 어떤 일을 한 결과가 결국 제 손해가 되었다는 말.
□ 달인 도전 문제에서의 맞춤법
앞서도 적었듯 1단계 맞춤법 문제의 난도가 대폭 하향되었다. 표준 표기[표준어 식별] 능력과 고난도 어휘 실력의 결합형이 사라졌다. 대신 일반적이지만 주의해야 할 어휘력을 갖출 것을 요구하는 문제로 바뀌었다 : (예) 속속이/속속들이.
원리/원칙을 활용한 단순한 2단계 사고력 문제 대신에 활용형 표기에 대한 깊은 공부를 요하는 문제가 선을 보였다. (있으매/있음에). 이와 유사한 형태의 문제로는 ‘있다가/이따가’의 구분이 있는데, ‘있다가’는 활용형이고 ‘이따가’는 부사로, ‘있으매/있음에’처럼 문맥에 따라 둘 다 쓸 수 있는 말이다.
간단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속속이/속속들이 알다
표준 표기 실력을 알아보는 어휘력 문제. ‘속속이’라는 말은 없다. 아래의 쓰임에서 보듯 ‘속속들이’만 ‘미주알고주알’과 비슷한 부사다. 미주알고주알≒고주알미주알. 아래 예시하는 문제들 역시 출제 가능성이 높다. 각별히 신경들 써 두시길.
◈그는 회사 일을 죄 까발기는 입이 싼 사람이라서 말야 : 까발리는의 잘못.
까발리다[동] ①껍데기를 벌려 젖히고 속의 것을 드러나게 하다. ②비밀 따위를 속속들이 들추어내다. [유]드러내다/폭로하다.
◈뭐든지 꼬아바치는 그런 입 싼 친구 : 까바치는의 잘못. ←까바치다[원]
[설명] ‘꼬아바치다’는 없는 말로, ‘까바치다’의 잘못.
까바치다[동] 비밀 따위를 속속들이 들추어내어 일러바치다.
-신발이 커서 벗어진다/벗겨진다
예전에 다른 문제와 관련하여 두어 번 다룬 바 있다. ‘벗어지다’는 자동사. ‘벗겨지다’는 사동사 ‘벗기다’의 피동형. 문맥상 신발이 저절로 벗어지는 것이므로 ‘벗겨지다’는 잘못이다. 내 책자 내용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나이가 드니 자꾸 머리가 벗겨지면서 숱이 주는군 : 벗어지면서의 잘못.
바람 때문에 가발이 벗어졌다 : 벗겨졌다의 잘못. ⇐피동.
[설명] ‘벗어지다’와 ‘벗겨지다’는 실생활에서 무의식중에 자주 잘못 사용하는 말. ‘벗어지다’는 무의도(無意圖)적인 자연적 현상. 따라서 머리를 누가 일부러 벗겨내는 게 아니므로, 벗어지다(o). ‘벗겨지다’는 피동. ¶신발이 커서 자꾸만 벗어진다; 신발이 꽉 끼어 잘 벗겨지지 않는다.
벗어지다[동] 흘러내리거나 떨어져 나가다. ⇐무의도(無意圖).
벗겨지다[동] 외부의 힘에 의하여 떼어지거나 떨어지다. ⇐피동.
-네가 있으매/있음에 내가 있다
위에서 간단히 설명했듯, 있으매는 활용형이고, 있음에는 명사형 ‘있음’에 조사 ‘에’가 결합한 형으로, 문맥에 따라 두 가지 모두 쓸 수 있다. 전재되는 설명 참조. 아울러 ‘있다가/이따가’ 또한 비슷한 유형의 문제라는 걸, 꼭들 기억해 두시기 바란다. 이 또한 내 책자에서 상세히 다뤘다.
◈나라가[그대가] 있음에 내가 있다 : 있으매의 잘못. ⇐연결어미 ‘-으매’가 적절.
강이 깊음에 큰 고기가 사느니라 : 깊으매의 잘못. ⇐위와 같음.
당신이 있음으로 내가 있다 : 있으므로의 잘못.
[설명] ①어떤 일에 대한 원인/근거를 나타날 때는 연결어미 ‘-으매’를 씀. ‘-(으)므로’ 역시 까닭/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그러므로 두 말은 서로 바꾸어 쓸 수도 있으며, 그렇게 바꾸어 뜻이 통하면 ‘-음에’와 ‘-음으로’ 대신 각각 ‘-으매’와 -‘으므로’를 써야 함. ②‘있음에, 있음으로’는 ‘있+음(명사형 어미)+에/으로’의 꼴로서, ‘있음’이라는 명사형에 보조사가 붙은 것. 즉, 위의 예문에서는 ‘있음’이 ‘존재’의 의미로 쓰인 명사형이므로, 그 꼴대로 쓰면 각각 ‘나라가 존재에 내가..., 당신이 존재에 내가...’와 같은 괴상한 문장으로 바뀌게 된다는 걸 떠올리면 기억하기 쉬움.
□ 달인 도전 문제에서의 띄어쓰기
769회의 띄어쓰기 문제가 일견 손쉬운 듯 보여도 실은 은근히 까다로웠듯이, 이번에도 마찬가지. 다음과 같이 8군데에 함정을 마련해 두고 있을 정도로 : 어제 저녁(x)/어제저녁, 빈 집안에(x)/빈집 안에, 나홀로(x)/나 홀로, 제 아무리(x)/제아무리, 똑부러진(x)/똑 부러진, 극성 떨며(x)/극성떨며, 뜬 눈으로(x)/뜬눈으로, 날샜다(x)/날 샜다.
띄어쓰기 문제에서는 여전히 복합어 구분 문제가 대부분이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고, 관용구 성격의 구문 띄어쓰기도 빠지지 않고 있다 : 똑 부러지다, 날 새다.
이번 출제를 보면서 ‘빈집 안’의 띄어쓰기 성공 여부에 따라 상금 두 배가 결정되고 달인을 향한 진군이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 정도로 까다로운 문제.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듯이, ‘집안’과 ‘집 안’은 전혀 다른 뜻의 말들이다.
그 다음으로 ‘똑 부러지다, 극성떨다, 날 샜다’ 역시 별 3.5개 이상의 중상급 문제. 모두 띄어쓰기에서 실수하기 딱 좋은 말들이다.
그럼에도 770회의 문제들 역시, 이곳 문제 풀이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모두 다뤘던 것들. 전재되는 것들을 대하면 익숙한 구문들 앞에서 옛 기억들이 떠오르시리라.
-주어진 문제 : 어제저녁빈집안에나홀로있으니제아무리똑부러진나일랑한때나마극성떨며뜬눈으로날샜다.
-정답 : 어제저녁 빈집 안에 나 홀로 있으니 제아무리 똑 부러진 나일랑 한때나마 극성떨며 뜬눈으로 날 샜다.
간단히 살펴본다. 늘 되풀이하는 말이지만, 이곳 풀이에 등장하는 다른 말들도 꼭 함께 익혀두시기 바란다. 예전 풀이에 등장했던 말들이 수도 없이 출제되고 있다. 이번 회 역시 마찬가지다.
-어제저녁(o)/어제 저녁
기출 낱말. 이러한 문제에서는 익히 쓰는 준말을 떠올려보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된다. 예전에 이 말은 올바른 준말 표기 ‘갈가리’와 관련해서도 다룬 바 있다.
[예제] ‘엊그제/엊저녁’에서 ‘엊’으로 표기하는 이유 : 원말의 모습을 밝혀 적음.
[설명] '엊그제/엊저녁'은 '어제그제/어제저녁'에서 '어제'의 'ㅔ'가 줄어든 것인데, 한글 맞춤법 제32항 ‘낱말의 끝 모음이 줄어지고 자음만 남은 것은 그 앞의 음절에 받침으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ㅈ'을 앞 음절 '어'의 받침으로 적은 것. ‘가지가지/어떻게 해/어찌하였든’ 을 각각 ‘갖가지/어떡해/어쨌든’으로 적는 것도 바로 이러한 원칙에 의한 것.
[참고] ‘문치적문치적’의 준말은 ‘문칮문칮’인데 이처럼 끝말 초성 ‘ㅈ’의 형태를 살리는 경우도 있음.
◈가슴이 갈갈이 찢어지는 듯하더군 : 갈가리의 잘못.
[설명] ‘가리+가리 →갈+가리 →갈가리’. 즉, ‘갈가리’는 ‘가리가리’의 준말. ‘갈’은 줄기 전의 어원 ‘가리’를 밝히고자 초성 ‘ㄹ’을 살려 적은 것. ‘가지가지’의 준말인 ‘갖가지’도 이와 같으며, ‘어제저녁’ →‘엊저녁’, ‘고루고루’ →‘골고루’도 비슷한 경우로, 줄어든 말의 초성을 받침으로 표기한 것.
[참고] 명사로 ‘갈갈이’는 ‘가을갈이(다음 해의 농사에 대비하여, 가을에 논밭을 미리 갈아 두는 일)’의 준말로, 옳은 말.
[기억도우미] ‘갈가리’는 ‘가리가리’의 준말. 고로 ‘갈+가리’.
-빈집 안에(o)/빈 집안에
역시 여러 번 다뤘던 말. 특히 ‘안’은 붙여 적을 때와 띄어 적을 때의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는 까다로운 말로, ‘속’도 그와 비슷하다. 물리적으로 분리 가능하고 비추상적인 경우에는 띄어 적는다. 얼마 전에도 전재했지만, 중요사항이므로 다시 전재한다.
◈그는 방안이 떠나가도록 큰소리로 웃었다 : 방 안, 큰 소리의 잘못.
그 순간 교실안이 술렁거렸다 : 교실 안의 잘못.
세상살이는 내 손 안에 있소이다 : 손안의 잘못. ⇐합성어.
집 안 사람들끼리의 이야기에 함부로 끼지 마라 : 집안의 잘못. ⇐합성어.
집안 청소를 이렇게 안 해서야 : 집 안의 잘못.
어안이 벙벙하다는 건 혀안이 멍해진 걸 뜻한다 : 혀 안의 잘못.
[설명] ‘가운데/안쪽’을 뜻하는 ‘안(內)’이 단순한 장소만을 뜻할 때는 독립명사 이며, 의미가 특정된 몇몇 낱말, 곧 ‘손안/집안/울안/들안’ 따위는 합성어임. 특히 ‘어안’의 경우는 한 낱말의 합성어지만 같은 뜻인 ‘혀 안’은 두 낱말. ‘안’의 합성어로는 그 밖에 다음과 같은 말들이 있음 : 어안(혀 안)/코안/배안/입안/널안(널의 양면 가운데 나무의 속에 가까운 부분)/세안[歲-](한 해가 끝나기 이전)/얼안(테두리의 안)/해안(해가 떠 있는 동안)/한집안/가슴안/겉볼안(겉을 보면 속은 안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는 말)/뒤울안≒‘뒤란(집 뒤 울타리의 안)’의 본말/이불안(이불의 안쪽 천)/돌구멍안[돌ː꾸멍안](속. 돌로 쌓은 성문의 안이라는 뜻으로, 서울 성안).
[참고] 다음과 같은 뜻일 때는 ‘큰소리’가 한 낱말. <예>①목청을 돋워 가며 야단치는 소리. ¶어른이 계시니 애들 앞에서 큰소리 내지 마시게. ②남 앞에서 잘난 체하며 뱃심 좋게 장담하거나 사실 이상으로 과장하여 하는 말. ¶문제없다고 큰소리를 치긴 쳤다만... ③남한테 고분고분하지 않고 당당히 대하여 하는 말. ¶지은 죄가 있는지라 큰소리도 못 치고 있었다.
손안≒수중(手中)[명] ①손의 안. ②자기가 소유할 수 있거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 [유]손아귀
집안[명] 가족을 구성원으로 하여 살림을 꾸려 나가는 공동체. 또는 가까운 일가. [유]가내/가문/살붙이
울안[명] 울타리를 둘러친 안.
-나 홀로(o)/나홀로, 제아무리(o)/제 아무리, 뜬눈으로(o)/뜬 눈으로
기본적이면서도 헷갈리기 쉬운 복합어 구분 문제. ‘제아무리/뜬눈’ 등은 각각 ‘제 딴에는 세상없이’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눈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모두 글자 그대로의 뜻들이 아니다. 하지만, ‘나 홀로’는 어떻게 해도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다. 그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지 못했다. ‘그 홀로, 그녀 홀로, 너 홀로’의 자리에 ‘나 홀로’를 넣어보면 쉽게 이해된다.
그래서 실제로 글쓰기를 많이 해보라는 말을 대문간에 매달아 놓기도 했다. 실제로 써 보면 용례가 자신의 것이 되기 때문이다. 공부는 자기 홀로, 자신의 힘으로 해 낼 때 재미와 실력이 동시에 붙는다.
‘제아무리’와 관련하여 ‘제깟놈이 제아무리 애를 써 봤자’ 식으로 흔히 쓰는 ‘제깟놈’은, 아래에서 보듯 ‘제깟 놈’이 바른 표기다. 출제 가능성이 높으니, 이참에 한 번 더 살펴들 두시길.
◈제 아무리 용빼는 재주가 있다 해도 : 제아무리[부]의 잘못. 한 낱말.
제깐놈/제깟놈이 뭘 할 줄 안다는 거야 : 제깟 놈의 잘못.
[설명] ‘제깐’은 ‘제깟(‘저까짓’의 준말)’의 잘못. ‘제깟놈’은 ‘제깟? 놈’의 잘못.
제아무리[부] 제 딴에는 세상없이. (낮잡음 말)
-똑 부러진(o)/똑부러진
중상급 내지는 고급 1단계의 띄어쓰기 문제에서 약방에 감초 격이랄 수 있는 문제다. 아울러 우리나라 작가 중 거의 대부분이 ‘똑부러지다’로 오기하는 말일 정도로.
그런 문제를 일으키는 건 이 말의 용례가 그 앞에 딱 또는 똑을 붙여 쓰면 ‘말/행동 따위를 확실하고 단호하게 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표준국어대사전과는 달리 복합어를 남발하는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도 이 말만은 ‘똑 부러지다’를 예문으로 삼고 있다.
분량 관계로 해당 부분만을 전재한다. 전체적인 것은 얼마 전(725회) ◈♣[주의] 띄어쓰기에서 관용구와 헷갈리기 쉬운 것들이란 제목으로 정리한 것을 참고들 하시기 바란다. 달인 도전 문제의 진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사항이다.
◈그는 일을 똑부러지게 해낸다 : 똑 부러지게의 잘못. ⇐똑 부러지다.
사람이 똑부러지는 맛이 있어야지 어중띠어서야 원 : 똑 부러지는, 어중되어서야의 잘못. ←어중되다[원]
어물어물하지 말고 똑부러지게 대답해 : 딱 부러지게의 잘못.
[설명] ‘똑 부러지다’에서 ‘똑’은 ‘조금도 틀림이 없이’를 뜻하는 부사. ‘똑부러지다’는 없는 말. 단, ‘딱 부러지게’는 ‘아주 단호하게’를 뜻하는 관용구.
부러지다[동] ①단단한 물체가 꺾여서 둘로 겹쳐지거나 동강이 나다. ②말/행동 따위를 확실하고 단호하게 하다.
-극성떨며(o)/극성 떨며
신경 써서 따로 공부해 두어야 하는, 까다로운 복합어다. 그래서 내 책자에서는 이런 말들을 모아서 ◈♣동사를 만드는, 유의해야 할 접미사들의 예라는 항목을 따로 편성했다. 거기서 다룬 것들이 ‘-드리다/-들이다/-시키다/-받다/-당하다/-부리다’ 등이고 ‘-떨다’ 역시 아래와 같이 설명돼 있다.
○‘-떨다’ : (동작/성질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쓰여) 그런 행동을 경망스럽게 자꾸 하다. 또는 그런 성질을 겉으로 나타내다. ¶궁상떨다(窮狀-)/극성-/기승-≒~부리다/들이-/새실-/새살-/시설-/엄살-/자발-/재롱-≒~부리다/주접-/허겁-/조라-.
-날 샜다(o)/날샜다
기출문제에 가깝다. 하지만 조심할 것은 지금까지 ‘(지)새다/(지)새우다’를 다루면서 언급했던 ‘밤새우다’와는 달리 ‘날새우다’나 ‘날새다’라는 말은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새다’라는 말 자체에 ‘날이 새다’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날새다’가 되면 불필요한 글자/의미 중복이라서. 그러나 언중들의 경우 ‘날이 새다’라는 말은 ‘처갓집’과 같이 의미 중복에도 불구하고 흔히 쓰기 때문에, 그러한 표현까지는 용인하고 있다. 그래서 ‘날이 새다’로 띄어 적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문제 또한 심도 있는 공부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지레짐작만으로 ‘날샜다’를 선택하기 십상이었다.
◈공부하느라 긴 밤을 지샜다 : 지새웠다의 잘못. ←지새우다[원]
[참고] 밤 새워 했더니 몹시 피곤하다 : 밤새워의 잘못. ←밤새우다[원]
지새다 : 밤이 새다. ¶긴 밤이 어느새 지샜구나. ⇐자동사.
지새우다 : 고스란히 새우다. ¶긴 밤을 꼬박 지새웠더니 이제 졸린다. ⇐사동사.
새다 : 날이 밝아 오다. ¶벌써 날이 샜네. ⇐자동사.
새우다 : 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다. ¶온 밤을 새웠지; 밤새워 했어. ⇐사동사. ‘밤새우다’는 한 낱말.
지새다[동] 달빛이 사라지면서 밤이 새다.
새다[동] 날이 밝아 오다.
밤새우다[동] 잠을 자지 않고 밤을 보내다.
***
달인 도전 문제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난도는 하향 조정되었지만, 구석구석 빼놓지 않고 깊이 있게 공부한 이들에겐 유리하지만, 어설피 공부한 사람들은 실족하기 딱 좋은 그런 문제들로 바뀌고 있다. 활용형 문제도 활용형 지식을 이용하여 올바른 표기를 찾는 단순한 문제에서 문맥 내에서의 바른 표기를 고르는 식으로. 우리말 공부의 최우선 목적이 실생활에서의 바른 말 사용이므로, 옳은 방향이다.
769회에 이어 이번에도 2단계 띄어쓰기 도전이 이뤄졌다. 곧 우승 상금 두 배를 챙겨가는 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나아가, 띄어쓰기 문제를 통과할 정도면 달인 등극도 손쉽게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5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15 년이 넘는다.
게다가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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