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1회(2020.2.17.)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양지윤/김희정 조 우승: 웬지(x)/왠지(o), 다행이도(x)/다행히도(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
양지윤(큐레이터)/김희정(성악가) : 양지윤은 783회 출연. 당시는 박소영(성악가)과 짝꿍. 결과 ⇨우승 [명예 달인 2단계(띄어쓰기) 문제까지 도전]
이선규(비뇨기과 의사 겸 트로트 가수)/연승희(트로트 가수) : 이선규는 748/778회 출연. 당시는 이수진(가수)과 짝꿍. 결과: 공동 3위.
김상태(희극인)/오예서(약사) : 김상태는 755회 출연. 결과: 2위.
김은경(전 미스코리아/아나운서. 현 장애인협회이사)/권혁준(모자이크형 다운증후군. 배우) : 김은경은 장애인들에게 연기 지도를 하는 피플G컴퍼니 이사로 745회 출연. 당시는 강민휘(배우)가 짝꿍. 결과: 공동 3위.
□ 출연자 속사화
평범하지 않은 이들로, 예전에 특집에 출연했던 사람들 중 일부를 골라 다시 겨루기 형태로 엮은 특집. 예전에 출연했던 이들도 이번 출연에서는 대부분 그 짝꿍들을 달리해서 나왔다.
‘前과 同’인 팀은 김상태/오예서 한 조뿐. 각각 희극인(코미디언)과 약사인 두 사람은 스킨다이빙이라는 공통 취미가 있는데, 출연 후 알고 보니 선후배라는 걸 알게 된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선규와 연승희는 이곳의 연예인 특집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트로트 가수들. 특히 이선규는 비뇨기과 의사가 본업인 특이한 이력자로, 어제는 무대에서 ‘케겔’ 운동으로 알려진 골반근육 운동을 시범하기도 했다.
요즘 트로트 가수들의 부활이 뜨겁다. 지금까지 괴상한(?) 힙합/랩이나 ‘아이돌’ 가수들이 지배해 온 가요 무대를 트로트 가수들이 다시 접수하려들 정도로 그 반격이 매섭고 당차다. 괴상한 가사, 빠르고 부자연스러운 호흡, 엉망으로 흩어놓은 박자와 강약,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변질시킨 패악, 5년도 못 가는 무대 패권... 등등에 지친 더 많은 음악 소비자들이 주축군인 10~20대를 밀어내고 본래의 지위를 수성하는 데에 점차 성공해 가고 있다. 한마디로 트로트의 성공적인 반격이자 역습이고, '아이돌'들의 위축 내지는 패퇴다. 하기야 안정적인 4박자, 민족의 호흡 박자이기도 한 트로트를 노래하는 가수는 데뷔 50년도 자축할 수 있지만, 아이돌 가수는 5년만 돼도 직종을 바꿔야 한다. 방송인이라는 식의 두루뭉술한 표기로나마 화면에서 살아남으면 천우신조라 할 정도로. [https://blog.naver.com/jonychoi/221530492210]
어제 출연자 중 양지윤은 단연 군계일학. 우리말에 꾸준히 관심해 왔을 뿐만 아니라 우리말 공부에도 적지 않은 시간 투자를 한 게 읽히는 착실한 학습자였다. 특히 달인 도전 문제에서 맞춤법 관련 세 문제 풀이를 주도했는데, 망설임 없이 정답을 고르는 것으로 보아, 그 공부량이 너끈히 짐작되었다. 아울러 일반인들에게도 쉽지 않은 수준으로 출제된 띄어쓰기 문제에서도 겨우 두 개의 오답만 만들었다(?). 일반인 기준으로도 5개의 함정(‘첫째 동생, 묵은눈, 장난치는, 멋모르고, 따라 하다가’)이 있어서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조금만 더 공부한다면 일반인과 겨뤄도 우승자 자리에 오르고 남을 인재(?)였다.
양지윤이 언급한 한글 맞춤법 검색기에 대해 조금 언급하자면, 부끄러운 우리말 관련 현실의 일단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맞춤법 검색기는 90% 정도의 정확도를 보여도 대단한(?) 수준에 들 정도로 불완전하기 짝이 없다. 그만큼 문제적인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한글 워드 프로그램’에 장착된 것조차 그 정도니까. 가장 큰 중대 해악은 잘못된 정보로 그릇된 학습을 유도한다는 점이다. 잘못을 바른 것으로 잘못 알게 되어서다. 그래서 엄청 심각한 문제가 된다.
그 원흉(?)은 주변 지원 시스템의 不備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어절 자료 분석/입력이 태부족이다(띄어쓰기의 실질적 단위는 낱말이 아니라 어절이다. 조사나 접사 등이 결합돼 있는...) 요약하자면 노무현 정부 시절에 그 중요성을 절감하고 시작하여 약 1억 어절 정도를 입력했는데, ‘2mb~박그네’ 시절을 지나오면서 전면 중지의 암흑기로 내쳐졌다.
그 후 재개되었지만 목표인 3억 어절의 절반 정도나 이뤄졌는지 모르겠다. 그 정도는 입력이 돼야만 비로소 완벽한 맞춤법 검사기도 만들 수 있고, 인공지능 기반으로서의 한글 기능도 생명을 얻게 된다.
미국에서는 5억 어절 정도의 입력이 완료된 지 10년을 넘긴다. 인공지능 수준도 그만큼 앞선 건 말할 것도 없어서 현재 STT(Speech to Text. 말을 하면 문자로 변환하는 것)는 거의 99.9%의 정확도/효율을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서, 작가들도 일일이 키보드를 두들기지 않고 입으로만 떠들어도 작품을 써내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 반면 우리나라는 현재 짧은 단문 형태로만 대략 95% 정도의 정확도로 해내고 있는데, 문제는 오류 1% 때문에 전체 문장을 신경 써서 읽고 다시 손봐야 한다는 데에 있다. 그러느니 처음부터 빠르게 키보드를 두들기는 게 더 낫다고 하는 이들까지 있을 정도로...
우리가 제대로 된 정부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정책의 근간/뼈대와 뿌리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뿌리가 잘못된 정부는 국민 전체를 집권 기간의 몇 배쯤 되는 기간 동안 암흑 속으로 몰아넣기도 한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참고로 출제된 말들을 문제 풀이순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쓰기 문제가 4개 나왔는데, 출연자들을 배려하여 출제 수준이 하향 조정된 탓도 있지만, 다시 겨루기답게 출연자들이 기본적인 공부들을 마치고 나온 상태인지라, 반갑게도 정답 행진을 계속했다:
딸꾹질, 우두머리, 짝지, 찰떡궁합, 완벽(完璧), 벽두(劈頭), 위생, (쓰)빗발치다, (비)가도(街道), (쓰)반응하다, (시)(맞)숙맥/쑥맥, 아우성, (쓰)왠지, (비)곤두박질, (쓰)간지럽다, (복)각00/00가루/00발림 ⇦사탕, (관)궁둥이를 붙이다, 차지, (속)바늘 가는 데 실 간다, 사람, 대문짝만하다, (맞)이거 맛있대/맛있데, (맞)내 것이 아니오/아니요, (맞)다행이도/다행히도, (띄)첫째동생/첫째 동생, (띄)묵은눈/묵은 눈, (띄)장난치다/장난 치다, (띄)멋모르고/멋 모르고, (띄)따라하다/따라 하다
여기서 (맞), (비), (관), (속), (순), (복), (부), (쓰), (띄), (시) 표기는 각각 맞춤법, 비유어, 관용구, 속담, 순화어, 복합어, 부사, 쓰기, 띄어쓰기, 시청자 문제를 뜻한다.
□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난도순으로 보자면 ‘다행이도/다행히도 ⇀아니오/아니요 ⇀맛있대/맛있데’. 마지막 문제는 제대로 그 원리(이유)를 공부해 두지 않은 사람은 헷갈리기 쉬운, 중상급의 문제.
뒤의 두 문제는 기출 문제라 할 수 있는데, 맨 뒤의 것은 다른 낱말을 활용하여 ‘-대/-데’의 구분 문제로만 출제되었다.
간단히 풀이를 살펴보기로 한다.
- 다행이도/다행히도(o) 날씨가 좋다
부사어 표기에서 ‘-이/-히’를 제대로 구별해야 하는 지극히 초보적인 문제. 이곳 문제 풀이에서 한때 집중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자주 다뤘던 문제이기도 하다.
‘-이’로 표기해야 할 여러 이유에도 전혀 해당되지 않고, 명확히 ‘히’로 발음되므로 ‘다행히’가 정답. 참고로 이와 관련된 사항을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다시 전재하면 다음과 같다. 기본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항목인가 하는 건 다시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항상 언제든 출제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는 것도...
이 중 특히 조심해야 할 부분은 발음이 ‘이/히’ 두 가지로 나는 것들은 ‘-히’로 적는다는 규정이다[맞춤법 규정 제51항]. 그런 이런 말들은 아래의 예에서 보듯 모두 형용사에서 비롯되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로 끝나는 부사들 중 유의해야 하는 것들
[예제] 모를 너무 빽빽히 심었다: 빽빽이의 잘못. [어간 받침이 ‘ㄱ’]
모를 너무 촘촘히 심었다: 맞음. [어간 받침이 ‘ㅁ’이지만 예외]
근근히 살아가고 있지: 근근이의 잘못. [한자 첩어+‘이’]
곰곰히 생각 좀 해 봐: 곰곰이의 잘못. [부사+‘이’]
일을 꼼꼼이 해야지: 꼼꼼히의 잘못. ←꼼꼼하다[원]
(1)형용사 어미가 ‘-하다’인 것 중: 표준 발음이 ‘이’이며, 어간 받침이 각각 ‘ㄱ/ㅁ/ㅅ’임.
①어간 끝(받침)이 ‘ㄱ’인 경우: 가뜩이(≒가뜩)/가뜩가뜩이(≒가뜩가뜩)/가직이/갭직이/갭직갭직이(≒갭직갭직)/걀찍이/고즈넉이/그윽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납작이/느지막이/멀찍이/비죽이/빽빽이/삐죽이/뾰족이/삐죽이/수북이>소복이/오뚝이/자옥이/자욱이/축축이>촉촉이/큼직이/히죽이.
②어간 끝이 ‘ㅁ’인 경우: 걀쯤이/갸름이/야틈이. <예외>촘촘히(o)/황감히(惶感-)(o)/꼼꼼히(o).
③어간 끝이 ‘ㅅ’인 경우: 가붓이<가뿟이/거뭇거뭇이(≒거뭇거뭇)/깨끗이/꼿꼿이/꿋꿋이/나붓이/남짓이/느긋이/둥긋이/따듯이/따뜻이/또렷이/뚜렷이/반듯이<번듯이/버젓이/비슷이/빳빳이/뻣뻣이/산뜻이/오롯이/오붓이/의젓이/지긋이.
(2)발음이 ‘이’로 나는 것: 가까이/고이/날카로이/대수로이/두둑이/번거로이/번번이/누누이/산산이/아스라이/적잖이.
(3)어근이 한자에서 온 것이거나 첩어 뒤: 간간(間間)이/근근(僅僅)이/기어(期於)이/누누(屢屢/累累/纍纍)이/번번(番番)이; 겹겹이/골골샅샅이/곰곰이/곳곳이/길길이/나날이/다달이/땀땀이/몫몫이/산산이/샅샅이/알알이/앞앞이/일일이/틈틈이/짬짬이/철철이/집집이/줄줄이. ♣[주의]꼼꼼히/급급히/넉넉히/답답히/당당히/서서히/섭섭히/숭숭히/쓸쓸히/찬찬히/천천히/촘촘히. ←발음이 ‘이/히’ 두 가지로 나기 때문에 ‘-히’로 통일한 것임. 맞춤법 규정 제51항. 이 말들은 모두 형용사에서 비롯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음.
(4)‘ㅂ’불규칙용언 뒤: 가벼이/괴로이/기꺼이/너그러이/부드러이/새로이/쉬이/외로이/즐거이/-스러이.
(5)‘-하다’가 붙지 않은 용언 어근 뒤: 같이/굳이/길이/깊이/높이/많이/실없이/적이/헛되이.
[주의] 위와 같이 '-하다'가 붙지 않는 어근에 부사화 접미사가 결합한 형태로 분석되더라도, 그 어근 형태소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지 않거나 줄어든 낱말의 경우는 익어진 발음 형태대로 '히'로 적음: 작히(어찌 조금만큼만, 얼마나); 딱히(정확하게 꼭 집어서); 밝히(일정한 일에 대하여 똑똑하고 분명하게). [준말] 익히 ←익숙히; 특히←특별히; 작히 ←작히나.
(6)부사 뒤: 곰곰이/더욱이/오뚝이/일찍이/히죽이. ⇐반드시 어근을 살려 적음.
- 내 것이 아니오(o)/아니요.
위에 적었듯 기출 문제.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아래 글을 읽고 예 아니오로 답하시오: 아니요의 잘못.
내 것은 이것이 아니요.: 아니오.의 잘못.
저건 그대에게 줄 게 아니요.: 아니오.의 잘못.
[설명] ‘-이오’와 ‘이요’
①종결형은 발음 불문, ‘~이오’: 이것은 돌이요(x); 이것은 돌이오.(o)
②대등연결형은 ‘이요’: 이것은 붓이요, 저건 먹이요, 그건 종이다.
③긍정 부정을 뜻하는 ‘예/아니요’는 ‘아니오’가 아닌 ‘아니요’: ¶진아 밥 먹었니? 아니요. 아직요. ☜이 ‘아니요’는 ‘아뇨’로 줄일 수 있으나, 연결형 어미일 때는 불가함. <예>‘아뇨(o). 아직요.’ ↔ ‘저건 먹이 아뇨(x), 종이다.’
- 친구가 이거 맛있대(o)/맛있데.
출제된 문제에서는 가장 고난도의 문제로, ‘-대/-데’의 표기 구분 문제로 출제되었던 기출문제. 위에 적은 것처럼 왜 ‘-대’가 올바른 표기인지 그 이유를 익히면 힘들여 답을 외우려 들지 않아도 된다.
◈♣‘-대’와 ‘-데’; ‘-(하였)대’와 ‘-(했)데’
[예제]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일이 많데(x)/많대(o)? ⇐의문/못마땅함의 종결어미.
들으니까, 걔가 낙제했데(x)/낙제했대(o). ⇐‘낙제했다고 하더만’의 준말.
가서 보니까, 걔가 정말 홀쭉해졌대(x)/홀쭉해졌데(o). ⇐홀쭉해졌더구먼.
[설명] ①‘-대’는 종결어미로 쓰일 때와 준말로 쓰일 때의 뜻이 다르므로 유의해야 함. ②‘다고 해’의 준말로 쓰일 때도, ‘-더구먼’의 뜻으로 쓰이는 ‘-데’와 구분해야 함.
-대[미] 어떤 사실을 주어진 것으로 치고 그 사실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놀라거나 못마땅하게 여기는 뜻이 섞여 있음. ¶왜 이렇게 일이 많대?; 신랑이 어쩜 이렇게 잘생겼대?; 입춘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춥대?
-대[준] ‘-다고 해’가 줄어든 말. ¶사람이 아주 똑똑하대; 철수도 오겠대?
[구별] -대: ‘다고 해’. 따라서 전언(傳言) 방식.
-데: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을 전달/확인하는 방식; ‘(가서 보니) ~하(이)더구먼/~하(이)더라’의 의미.
[설명] ‘-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다고 해’의 의미에서 보듯,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이고,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말로 ‘-더라’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데 쓰임.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 출제된 문제 : 첫째동생이쉬는시간에묵은눈위에서장난치는친구를멋모르고따라하다가미끄러졌다.
- 정답 : 첫째 동생이 쉬는 시간에 묵은눈 위에서 장난치는 친구를 멋모르고 따라 하다가 미끄러졌다.
문제 중 밑줄 그은 부분들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들이다. 간단히 살펴본다. 공부를 한 이들에게 비교적 까다로웠던 것들은 ‘따라 하다가’와 ‘첫째 동생’ 그리고 ‘장난치는’쯤이 될 듯하다.
달인 문제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서 고급 어휘력과 관련된 문제들이 꼭 끼어드는 게 특징인데, 이번에는 띄어쓰기에서 나온 ‘묵은눈’이 그 예.
도전자는 ‘묵은눈’과 ‘장난치다’ 등의 두 군데에서 실족했는데, ‘묵은눈’은 공부량 부족에서 비롯된 실수였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일반인들과 겨뤄서도 모자라지 않는 뛰어난 실력이었다.
간단히 살펴본다.
- 첫째동생/첫째 동생(o)
전에도 다룬 내용. 공부를 한 이들은 되레 조금 고민되는 문제였다. 형제자매를 표기하는 말 중에는 한 낱말의 복합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 요체는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서다.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이참에 한 번 더 익혀들 두시도록. 출제된 낱말은 글자 그대로의 의미만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지 못한다.
◈우리집 큰 자식이 골골거려서 걱정일세: 우리 집, 큰자식의 잘못.
[설명] ①‘우리나라/우리말/우리글’ 등과 달리 ‘우리 엄마/우리 학교/우리 집’ 등은 모두 띄어 씀. ‘우리-’가 복합어 접두어로 쓰인 그 밖의 명사는 ‘우리사주저축, 우리사주조합’이 전부임. ②‘큰자식’이 ‘맏아들/큰아들’의 의미일 때는 붙여 씀. [주의] ‘다 큰 자식’(o). ③‘큰-’은 접두사로 굳어진 말들 이외에는 모두 띄어 씀: ‘큰사위/큰손녀/큰손자/큰시누/큰아가씨/큰아들/큰오빠/큰누나/큰자식/큰아이/큰어미/큰어머니(큰엄마)/큰언니/큰이’. 이러한 말들의 상대어는 ‘작은-’
큰이[명] ①남의 형제 중에서 맏이가 되는 사람. ②남의 본부인을 그의 첩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 묵은눈(o)/묵은 눈
‘묵은눈’은 ‘쌓인 눈이 오랫동안 녹지 아니하고 얼음처럼 된 것’을 이르는 한 낱말의 복합어. 당연히 붙여 적어야 한다. 달인 문제는 이와 같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서 고급 어휘력과 관련된 문제들이 꼭 끼어드는 게 특징.
- 장난치는(o)/장난 치는
‘장난치다’는 ‘몹시 장난하다’를 뜻하는 한 낱말의 복합어로, 은근히 까다로웠다. 아래에서 보듯 ‘-치다’가 들어간 복합어들은 적지 않고, 게다가 꽤 까다롭다.
◈♣‘-치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띄어 쓰면 잘못. 조어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①용언 어간 또는 어근+‘-치다’의 방식과 ②한자, 명사, 혹은 명사형 어근+‘-치다’ 방식임.
[예제] 눈웃음 치는 여자들은 근본적으로 문제 여인들: 눈웃음치는의 잘못. ⇐‘눈웃음치다’는 한 낱말.
몸부림 쳐봤자야: 몸부림쳐 봤자야의 잘못. ⇐‘몸부림치다’는 한 낱말.
큰소리 칠 때 알아봤지: 큰소리칠 때의 잘못. ⇐‘큰소리치다’는 한 낱말.
버둥질[발버둥질]친다고 뭐가 나오나?: 없는 말. 버둥질[발버둥질]한다의 잘못. ☜‘-질’은 ‘하다’와의 연결이 자연스러운 말. 상세 설명은 ‘발버둥질’ 혹은 ‘버둥질’ 항목 참조.
[설명] ‘-치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주요 낱말: 몸부림치다/큰소리치다/땡땡이-/몸서리-/아우성-/뒷걸음-/죽살이-/맞장구-/메아리-/용솟음-/줄행랑-/조바심-/회오리-/달음질-/달음박질-/줄달음-/덧게비-/덧뵈기-/도망질-/간나위-/돌라방-/등걸음-/물장구-/설레발-/손꼽이-/얼러방-/우물당-/재(再)장구-/털써기-/패대기-/평미리-/평다리-/헛걸음-/홀랑이-<훌렁이-/가동이-/눈웃음-/맴돌이-/뺑소니-/선(先)소리-.
(1)용언 어간 또는 어근+‘-치다’
○감돌아치다/감1-/감2-/갑-/검-/겹1-/겹2-/곱이-/<굽이-/곱-<꼽-/꼬불-/꿍-/나돌아-/내돋-/내동댕이-/내려-/내밀-/내박-/내부딪-/내붇-/내뻗-/내1-/내2-/내헤-/눙>농-/다그-/다닥-/다좆-/닥-/달구-/달-/당-/닿-/대받-/더-/덧엎-/도두-/돌라-≒돌라방-/돌아-/동-/되곱-/되내-/되몰아-/되밀-/되받아-/두르-/둘러메-/둘러1-/둘러2-/둥-/뒤뻗-/뒤-/뒤덮-/뒤떨-/들고-/들이덮-/들이-/떠들-/떠밀-/떨어-/떼뭉-/뚱기-/마주-/망-/맞받아-/맞부딪-/먹여-/메다-/메어-/몰아-/물리-/박-/받아-/밭-/뱌비-/번드-/벋-/볶아-/부딪-/북받-/불어-/빼-/뻗-/뿌리-/설-/소리-/소스-/솟구-/솟-/싸대-/쓸-/안아-/안-/얼러-/엇부딪-/엎-/에둘러-≒에두르다/에우-/여닫-/열-/엽-/올리삐-/웃-/잡아엎-/재우-/접1-/접2-/조리-/죄어-/좨-/쥐어-/지-/짓-/쫍-/채1-/채2-/치-/톡탁-<툭탁-/펼-/풀-/화-/헐-/훌1-/훌2-/휘감-/흩-.
<주의해야 할 말들>
감치다[동] ①어떤 사람/일/느낌 따위가 눈앞/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감돌다. ②음식의 맛이 맛깔스러워 당기다.
갑치다[동] 마구 서둘거나 조르면서 귀찮게 굴다.
검치다[동] ①모서리를 중심으로 두 면에 걸치도록 하여 접거나 휘어 붙이다. ②한 물체의 두 곳이나 두 물체를 맞대고 걸쳐서 붙이다.
꿍치다[동] 조금 세게 동이거나 묶다.
다좆치다[동] ①일/말을 섣불리 하지 아니하도록 매우 단단히 주의를 주다. ②일/말을 매우 바짝 재촉하다.
당치다[동] 꼭꼭 다지다.
도두치다[동] 실제보다 많게 셈을 치다.
달치다[동] ①지나치도록 뜨겁게 달다. ②몹시 안타깝고 들뜨다. ③바싹 졸아들도록 끓이다. [유]달이다/달다
달구치다[동] 무엇을 알아내거나 어떤 일을 재촉하려고 꼼짝 못하게 몰아치다.
대받치다[동] 남의 말에 반항하여 강하게 들이대다.
돌라치다≒돌라방치다[동] 무엇을 살짝 빼돌리고 그 자리에 다른 것을 대신 넣다.
둘러치다[동] ①휘둘러 세차게 내던지다. ②메나 몽둥이 따위를 휘둘러 세게 내리치다.
둥치다[동] ①칭칭 휩싸서 동이다. ②너저분한 것을 몰아서 잘라 버리다.
박치다[동] 집어서 냅다 던지다.
번드치다[동] ①물건을 한 번에 뒤집다. ②마음 따위를 변하게 하여 바꾸다.
설치다[동] 필요한 정도에 미치지 못한 채로 그만두다.
쓸치다[동] 살이 몹시 문질려서 살갗이 벗어지다.
안아치다[동] ①뒤로 돌아서서 어깨 너머로 망치질을 하다. ②씨름에서, 상대편의 몸통을 안고 메어치다.
안치다[동] ①어려운 일이 앞에 밀리다. ②앞으로 와 닥치다.
에둘러치다≒에두르다[동] 바로 말하지 않고 짐작하여 알아듣도록 둘러대다.
에우치다[동] 둘러서 가리거나 막다.
엽치다[동] 보리; 수수 따위의 겉곡식을 대강 찧다.
얼러치다[동] ①둘 이상의 것을 한꺼번에 때리다. ②둘 이상의 물건값을 함께 셈하다.
조리치다[동] 졸음이 올 때에 잠깐 졸고 깨다.
쥐어치다[동] 조리 없이 쓸데없는 말을 함부로 자꾸 지껄이다.
쫍치다[동] ①너그럽지 못하고 옹졸하게 만들다. ②깨뜨리어 부수다.
톡탁치다<툭탁치다[동]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아니하고 모두 쓸어 없애다.
풀치다[동] 맺혔던 생각을 돌려 너그럽게 용서하다.
화치다[동] 배가 물결에 의하여 좌우로 흔들리다.
헐치다[동] ①가볍게 하다. ②허름하게 하다.
(2)한자, 명사, 혹은 명사형 어근+‘-치다’: ‘뒷걸음치다(o)/뒷걸음하다(o); 뒷걸음질하다(o)/뒷걸음질치다(x)/뒷걸음질 치다(o)’에서 보듯 일부 활용에서는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음. ‘-질’이 붙은 말에 ‘치다’와의 수의적 결합을 용인하면 ‘구역질치다’(x)와 같은 괴이한 말도 나올 수 있기 때문임. 참고로, 2~3음절의 어근에 ‘-질+치다’가 결합된 말로는 ‘달음질치다/도망질치다’와 ‘곤두박질치다/달음박질치다’ 정도임. ☜‘뒷걸음치다’, ‘발버둥’ 항목 참조.
○가동이치다/각-/간나위-/거덕-[형]/거장-/격(格)-/겸-/경(更)-/경(黥)-/고동-/고함-/곤두박질-/곤두-≒곤두박이-/곱-/공(空)-/공갈-/깻박-/꺼덕>거덕-[형]/껑짜-[형]/놀-≒놀하다/농-/농탕-/눈웃음-/능갈-/달음질-≒달음박질-/덧게비-/덧뵈기-/도련-/도망질-/도망-/독판-≒독장-≒외장-/돈-/돌라방<둘러방-/동댕이-/뒤넘기-/뒤뿔-/뒤재주-/뒤통수-/둔(屯)-/뒷북-/등걸음-/등-/땡땡이-/맞장구-/매장(買贓)이-/맴돌이-/메아리-/면(面)-/몸부림-/몸서리-/몽태-/물결-/물장구-/물탕(湯)-/바디-/벽(壁)-/비비대기-/비사-1/비사-2/비틀걸음-/빗발-/뺨-/뺑소니-/뻥-/삭(削)-/살인-≒살인내다/살줄-/살-/석(釋)-/선(先)소리-/설레발-/소용돌이-/손꼽이-/손-1/손-2/순(筍)-/아우성-/악장-/야나-[형]/야단-/어녹이-/어리-/어림-≒어림잡다/얼러방-/얼-1/얽이-/엔굽이-/여울-/외딴-1/외딴-2/외봉-/외장-≒독장-/왜장독장-/왜장-/요동-/용솟음-/우물당-/이아-/장난-/장-1/장-2/장3-≒독장-/재곤두-/재장구-/쟁-≒재양-/점-/조바심-/죽살이-/줄달음-/줄행랑-/지음-/질탕-/즉(卽)-/채-/추경(秋耕)-//큰소리-/탕-/태-≒태질-/털써기-/파도-/판-/패대기-/평미리-/평다리-/풍경-/하청-/한통-/합수-/합-/해-/헛걸음-/헤물장-/헤엄-/호통-/홀랑이-/환롱-/환방(換房)-/환-/홰-/회오리-/훌렁이-/휘갑-/흙탕-. [주의] ‘눈보라치다’는 없는 말. 단, ‘파도치다/회오리치다/여울치다’ 등은 옳은 말.
<주의해야 할 말들>
돌라방치다<둘러방치다[동] 무엇을 살짝<슬쩍 빼돌리고 그 자리에 다른 것을 대신 넣다.
독장(獨場)[독판]치다≒외장(場)치다[동] ①어떠한 판을 혼자서 휩쓸다. ②다른 사람은 무시하듯 혼자서 고래고래 떠들다.
왜장독장치다[동] 제 위에 아무도 없는 듯이 혼자서 마구 큰소리를 치다.
왜장치다[동] 쓸데없이 큰 소리로 마구 떠들다.
지음치다[동] 사이에 두다.
우물당치다[동] 매가 공중에서 빙빙 돌다.
이아치다[동] ①자연의 힘이 미치어 손해를 입다. 그렇게 하다 ②거치적거려 방해가 되거나 손실을 입다. 그렇게 하다.
헤물장치다[동] 어린아이의 말로, 씨름/승부를 가리는 경기에서 계속 이기다.
각치다[동] ①말질을 하여 화를 돋우다. ②≒할퀴다(날카로운 물건/손톱으로 긁어 상처를 내다).
간나위치다[동] 간사한 짓을 하다.
꺼덕치다>거덕치다[형] 모양 따위가 거칠고 막되어 어울리지 않다.
거장치다[동] 크게 거들먹거리며 세상을 어지럽히고 괴롭히다.
덧게비치다[동] ①다른 것 위에 다시 엎어 대다. ②다른 연이 서로 얼린 위에 더 덮어 얼리다.
놀치다[동] ≒놀하다(큰 물결이 사납게 일어나다).
덧뵈기치다[동] 부산광역시 동래에서, 지신밟기를 하다.
뒤재주치다[동] ①물건을 함부로 던져 거꾸로 처박히게 하다. ②함부로 이리저리 뒤집어 놓다.
둔(屯)치다[동] ①여러 사람이 한곳에 떼 지어 머무르다. ②많은 군대가 한데 모여 진을 치다.
뒤뿔치다[동] 남의 밑에서 그 뒤를 거들어 도와주다.
등걸음치다[동] ①시체를 옮겨 가다. 시체가 누워서 가는 데서 유래한다. ②등덜미를 잡아 쥐고 몰고 가다.
매장(買贓)이치다[동] 도둑질한 물건을 샀다가 관청에 빼앗기다.
물장구치다[동] ①헤엄칠 때 발등으로 물 위를 잇따라 내리치다. ②물을 담은 동이에 바가지를 엎어 놓고 장단 맞추어 두드리다.
바디치다[동] 베나 가마니를 짤 때 바디로 씨를 치다.
비비대기치다[동] ①비좁은 곳에서 많은 사람이 몸을 맞대고 비비적거리다. ②바쁜 일을 처리하기 위하여 부산하게 움직이다.
비사치다1[동]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여 은근히 깨우치다.
비사치다2[동] 손바닥만 한 납작한 돌을 세워 놓고 얼마쯤 떨어진 곳에서 돌을 던져 맞히거나 발로 돌을 차서 맞혀 넘어뜨리는 놀이를 하다.
살치다[동] 잘못되었거나 못 쓰게 된 글/문서 따위에서 ‘X’ 자 모양의 줄을 그어 못쓴다는 뜻을 나타내다.
살줄치다[동] 연을 얼리다가 섰던 자리를 바꾸거나 얼레를 이리저리 넘기어서 다시 풀리게 하다.
어리치다[동] 독한 냄새나 밝은 빛 따위의 심한 자극으로 정신이 흐릿해지다.
악장치다[동] 악을 쓰며 소동을 일으키다.
손꼽이치다[동] 손에 꼽을 만큼 상위권에 들다.
손치다[동] ①물건을 매만져 바로잡다. ②가지런히 되어 있는 물건의 일부가 없어지거나 어지럽게 되다.
얼치다[동] 연을 공중에서 다른 연과 얽히게 하다.
야나치다[형] 영락없고 매몰하다.
얼러방치다[동] ①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한꺼번에 하다. ②일을 얼렁뚱땅하여 넘기다.
얽이치다[동] ①이리저리 얽어서 매다. ②일의 순서나 배치를 대강 잡아 보다.
어녹이치다[동] 여기저기 널리 얼다가 녹다가 하다.
엔굽이치다[동] 물이 굽이진 데서 휘돌아 흐르다.
외딴치다2[동] 태껸 따위의 운동에서, 혼자 판을 휩쓸다.
쟁치다≒재양치다[동] 풀을 먹인 명주/모시 따위를, 재양틀에 매거나 재양판에 붙이이고 반반하게 펴서 말리거나 다리다.
장치다1[동] 말이 누워서 등을 땅에 대고 문질러 비비다.
장치다2[동] 장치기를 하다.
재(再)장구치다[동] 두 번째로 서로 마주쳐 만나다.
죽살이치다[동] 어떤 일에 모질게 힘을 쓰다.
즉(卽)치다[동] 서슴없이 대번에 냅다 치다.
탕(蕩)치다[동] ①재산을 다 없애다. ②갚아야 할 빚을 면제해 주다.
털써기치다[동] 두레박으로 연거푸 물을 퍼부어 감흙을 씻다.
평(平)미리치다[동] 고르게 하다. 평등하게 하다.
평(平)다리치다[동] 편하게 앉아서 다리를 쭉 펴다.
하청치다[동] <불>절에서 재(齋)가 끝난 뒤에 여흥을 벌이다.
합수(合水)치다[동] 여러 갈래의 물이 한데 모여 세차게 흐르다.
홀랑이치다<훌렁이치다[동] 함부로 마구 쑤시거나 훑는 짓을 자꾸 하다.
환방(換房)치다[동] 물건을 바꿈질하다.
겸(兼)치다[동] ①두 가지 이상의 일이 함께 생기다. ②두 가지 일을 겸하여 하거나 겸하게 하다.
격(格)치다[동] 윷놀이에서, 가장 가까운 밭으로 말이 들어서도록 바라는 끗수대로 윷짝을 내다.
껑짜치다[형] 열없고 어색하여 거북하다.
능갈치다[동] 교묘하게 잘 둘러대다. [형] ①교묘하게 잘 둘러대는 재주가 있다. ②아주 능청스럽다.
삭(削)치다[동] ①뭉개거나 지워서 없애 버리다. ②셈할 것을 서로 비기다.
몽태치다[동] 남의 물건을 슬그머니 훔쳐 가지다.
외(外)봉치다[동] 물건을 훔쳐 딴 곳으로 옮겨 놓다.
외딴치다[동] 능히 앞지르다.
- 멋모르고(o)/멋 모르고
위와 비슷한 문제지만, 원리는 약간 다른 문제. 이 경우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까닭에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은 경우다.
◈뭣모르고 거길 갔다가 생욕만 먹고 왔다: 멋모르고의 잘못. ←멋모르다[원]
뭘 모른 채 함부로 나서면 곤란하지: 쓸 수 있음.
멋모르다[동] 까닭/영문/내막 따위를 잘 알지 못하다.
- 따라하다가/따라 하다가(o)
공부한 이들의 경우, 신경을 써서 이해와 암기를 해 두지 않으면 자주 실수하는 문제어 중 하나다. 핵심은 ‘따라서 하다’이므로 ‘따라’와 ‘하다’가 동격의 본동사들이라는 것. 이곳에서 수없이 여러 번 언급했듯이, 동격의 본동사 구분에서는 앞의 본동사에 활용형 ‘-서’를 넣어 말이 되면 뒤의 것은 보조용언이 아니라 동격의 본동사다. 따라서 붙여 적지 못하고 띄어 적어야만 한다.
◈[고급]♣ ‘-하다, - 하다’의 올바른 표기법
[예제] 다시하지 뭐; 따라하지 마: 다시 하지, 따라 하지의 잘못.
곧잘하더구만: 곧잘 하더구먼의 잘못.
슬퍼 하지 마; 행복해 하는 여인: 슬퍼하지, 행복해하는의 잘못.
오라 가라하지 마; 오라가라 하지 마: 모두 오라 가라 하지의 잘못.
[설명] ⓛ‘다시 하다, 곧잘 하다’에 쓰인 ‘다시’와 ‘곧잘’은 독립 부사로 ‘하다’를 수식. ②‘따라 하다’의 ‘따라’와 ‘하다’는 동격의 본동사. ‘따라서 하다’로 생각하면 동격임을 쉽게 알 수 있음. ③‘슬퍼하다’는 한 낱말(전성동사)로서 이때의 ‘하다’는 형용사 에 ‘–아/어+하다’ 꼴로 결합하여 동사로 만드는 접사: (예)초조해하다/조마조마해하다. ④‘오라가라하다’라는 동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라 가라 하다’는 관용구. 아울러 ‘오라 가라’가 구 형태로 ‘하다’를 수식하고 있으므로 ‘하다’ 앞에서 띄어야 함.
[참고] 주의해야 할 ‘하다’의 띄어쓰기 사례들
①‘하다’가 접사로 쓰일 때는 붙여 쓴다: ‘생각+하다 →생각하다’, ‘고민+하다 →고민하다’에서처럼 명사(혹은 명사적 성질을 가진 말)+접미사 ‘-하다’ 꼴일 때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씀.
②‘예뻐하다, 미워하다’ 등과 같이 ‘형용사(-어)+하다’의 꼴로, 형용사가 사동사로 품사가 바꾸어질 때도 붙여 쓴다: 이와 같은 ‘(-어) 하다’ 꼴은 ‘맛있어하다/자랑스러워하다’ 등과 같은 경우에도 가능하며, 동사 어간에도 붙여서, 새로운 낱말을 만들 수 있음. <예>‘겁나하다(‘겁나다’의 어간 ‘겁나-’+‘-어 하다’). ‘고마워하다/그리워하다/행복해하다’ 등도 ‘겁나하다’와 같은 과정을 거친 말들임. 아울러, 이와 비슷한 ‘(-어) 지다’ 꼴과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그리워지다/행복해지다’와 같은 것도 한 낱말로서 붙여 적음. [참고: 이와 같이 품사를 바꾼 낱말들은 사전에 모두 나오지 않을 때가 많음.]
③‘준첩어+하다’ 꼴의 용언들은 한 낱말이므로 붙여 쓴다: 준첩어에 ‘-하다’가 붙어 만들어진 용언은 대단히 많은데, 다음은 그중 일부임. <예> 오늘내일하다/티격태격-/본체만체-/들락날락-/옥신각신-/오락가락-/얼키설키-/갈팡질팡-/엎치락뒤치락-/우네부네-≒울고불고-/우물쭈물-/아기자기-/왈가왈부-/네모반듯-/새콤달콤-/무지막지(無知莫知)-/어리둥절-/이러저러-/왁자지껄-/올망졸망-/시시껄렁-/시끌벅적-/아득바득-/오목조목-/우락부락-/겅성드뭇-/긴가민가-/들쑥날쑥-/싱글벙글-/오톨도톨-/이상야릇-/흐리멍덩-/간간짭짤-.
④‘하다’를 띄어 쓰는 특수 사례:
㉮‘공부하다, 이야기하다, 운동하다, 걸레질하다, 구역질하다’와 같이 명사(혹은 명사적 성질을 가진 말)+접미사 ‘-하다’ 꼴일 때는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 앞에 명사나 명사의 성질을 가진 말이 목적어로 쓰일 때는 (본동사이므로) 붙여 쓰지 않음. 앞의 목적어 여부 구분은 그 뒤에 ‘-ㄹ/을’을 붙여 보면 됨. 또한 명사 앞에 꾸밈말이 올 때도 붙여 쓰지 않음. ¶몇 등분(을) 하였습니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시오; 첫나들이(를) 하다 [속]; 힘든 운동(을) 하지 마시오; 한글 공부(를) 하기가 재미있다; 그런 권고(를) 하러 갔었다; 쓸데없는 ~(은) 하지 마시오; 무슨 생각 하느라고 말이 없나?; 좋은 일 하였구나. ☜[주의] ‘소경노릇하다(x)/대장노릇하다(x)/배우노릇하다(x)’ →‘소경 노릇 하다(o)/대장 노릇 하다(o)/배우 노릇 하다(o)’. ⇐‘노릇하다’라는 동사가 없으며, ‘~ 노릇’이 구 형태로 ‘하다’를 수식함.
㉯‘-고 싶어하다’(x)는 ‘-고 싶어 하다’(o)로 띄어 쓴다: ‘(-어) 하다’가 ‘가고 싶다’, ‘이야기하고 싶다’와 같은 구 구성 뒤에 연결되어, 구 구성이 뜻하는 상태가 그러함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가고 싶어 하다’, ‘이야기하고 싶어 하다’와 같이 띄어 씀.
㉰[주의] ‘첩어/준첩어 +하다’의 구성과 비슷하게 보일지라도 관용구일 때는 의미가 특정되어 일반적인 뜻이 아니므로, 붙여 쓰지 아니함. <예> ‘보자 보자 하다[관](마음에 들지 않지만 참고 또 참다)’; ‘오라 가라 하다[관](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성가시게 오가게 하다)’; ‘왔다 갔다 하다[관](정신이 맑았다 흐렸다 하다)’; ‘난다 긴다 하다[관](재주나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 늘고 줄고 하다[관](융통성이 있다는 말)’; ‘뭐라 뭐라 하다[관](똑똑히 알 수 없게 무어라고 말하다)’.
㉱연결어미 뒤에서의 ‘하다’는 본동사이므로 띄어 씀: ‘살다시피 하다’, ‘떨어질락 말락 하다’, ‘못 간다느니 하면서’ 등에서처럼 일부의 연결어미들(‘-다시피/-ㄹ락/-ㄴ다느니’) 뒤에 오는 ‘하다’는 본동사임. 따라서 띄어 써야 함.
***
여러 번 언급했듯이, 일반인들의 달인 도전 경우에도 문제의 난도가 대폭 낮아졌다. 달인 등극 행진을 위한 돗자리 깔아주기처럼 보인다. 이러한 호기를 거머잡으시기 바란다.
그렇긴 해도, 달인을 꿈꾸시는 분들이 맞춤법 공부를 아예 건너뛰거나 문제어 몇 개가 단편적으로 소개된 얄팍한 맞춤법 책자로 달인 자리를 넘봐서는 어불성설이다. 백전백패다. 위의 비일반인 특집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4차 개정판[2020년].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10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15 년이 넘는다.
게다가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오늘 [3월 2일] <우리말 겨루기> 결방 (0) | 2020.0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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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월 24일) 우리말 겨루기 결방. 그리고 '창궐(猖獗)'의 의미 (0) | 2020.02.24 |
[우리말 겨루기 800회] 문제 심층 해설-이혁무(74) 님 우승: 길다랗다(x)/기다랗다(o), 짭쪼롬(x)/짭짜름(o) (0) | 2020.02.06 |
[우리말 겨루기 799회] 연예인 특집. 문제 심층 해설 -백현숙/민지 우승: 밭을 메다(x)/매다(o), 어절씨구(o)/어쩔씨구(x) (0) | 2020.01.28 |
[우리말 겨루기 798회] 문제 심층 해설 - 김용덕(57) 우승: 골딱(x)/꼴딱(o), 뭉텅(o)/뭉떵(o) (0) | 2020.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