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월 24일) 우리말 겨루기 결방. 그리고 '창궐(猖獗)'의 의미
다음은 KBS <우리말 겨루기> 관련,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입니다.
"2월 24일(월)은 코로나19 관련 특별 편성으로 인해 결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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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익힐 낱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창궐(猖獗)".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는 '못된 세력이나 전염병 따위가 세차게 일어나 걷잡을 수 없이 퍼짐'입니다.
이때 쓰인 한자 猖獗은 각각 '미쳐 날뛸 창', '날뛸 궐'인데요. 그 기본적인 의미가 '①전염병(傳染病)이나 부정적(否定的)인 세력(勢力)이 세상(世上)을 휩쓸어 퍼지거나 날뛰는 것'입니다. 그래서 '②좋지 못한 병(病)이나 세력(勢力)이 자꾸 퍼져서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남'도 뜻하게 되었습니다.
즉, 이 '창궐' 속에는 기본적으로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이 못된 전염병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거죠. '창궐' 자체가 아주 못된 말인 셈입니다.
그나저나 하루빨리 이 걱정스러운 사태가 끝났으면 ,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종결'이란 말이 나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종식(終熄): 한때 매우 성하던 현상이나 일이 끝나거나 없어짐. 종결( 終結): 일을 끝냄.]
참 이번 사태와 관련된 영어 표기 일부에 대해서도 살펴보죠.
우선 검역 또는 격리를 뜻하는 영어 단어 ‘quarantine’의 어원은 40일을 뜻하는 이탈리아 어 ‘quaranta giorni’에서 나왔습니다. 전염병이 돌던 시절 베네치아 항구로 배가 들어오면 40일간 배를 정박시켜 선원의 하선을 막았던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일본의 유람선 프린세스호에 대해 입항 금지 후 항구 정박을 실시했던 것과 똑같은 일이죠. 어찌 보면 일본은 500여 년 전의 낡은 전염병 격리 수법을 썼다고도 볼 수 있죠. 일본 방식이 뒤늦게 국제적인 비난을 받게 된 것엔 그런 時代錯誤的 발상도 작용했습니다.
이번 질병 이름이 처음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긴 이름이었는데요. 거기서 보듯 주범은 감기를 유발/유포하는 것과 같은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Virus)의 어원은 라틴어 비루스(Virus)인데, '독액/점액'이라는 뜻입니다. 1892년 러시아의 이바노프스키가 식물, 담뱃잎의 모자이크병의 병원체가 세균여과기를 통과한다는 것을 보고하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규명이 시작됐습니다.
이제는 우리 정부의 병명 표기가 '코로나19'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비드-19(COVID-19)'라 했고요. 이 표기는 ‘코로나’(corona), ‘바이러스’(virus), ‘질환’(disease)의 앞 글자들과 신종 바이러스의 발병 년도인 2019에서 따왔습니다.
-온초 [24 Feb.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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