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2회(2020.3.9.)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고용곤/김상영 조 우승: 달인 문제 3단계(‘엄부럭’) 도전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
윤수현(가수)/최정수(한자 속독 전문가) : 윤수현은 647회 출연(2016 연말 특집).
고용곤(의사)/김상영(‘암 스쿨’ 운영자) : 고용곤은 778회(‘19.9.). 김상영은 751회 및 776회에 출연(각각 ‘19년 2월과 8월) 결과: 우승 및 달인 문제 3단계 도전!
전인숙(감정 코치. 강사)/윤성옥(시 낭송가) : 윤성옥은 박두진의 <해> 부분 낭송
송준근(희극인)/하태식(양돈가) : 하태식은 778회(‘19.9.) 출연자로 해맑은 표정과 가지런한 치열이 아름답고 공부량도 상당해 보였음. 일반인으로 출연해도 좋은...
□ 출연자 속사화
위에서 간단히 언급한 것들에 좀 더 보태자면...
김상영 님은 이곳에서도 여러 번 소개했다시피, 암 치료 환자/가족들을 위해 크게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공유하는 홈페이지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후원금으로 운영 중. 궁금하신 분들은 이곳으로.
[암 스쿨 [http://www.amschool.co.kr] : 암 지식과 치료 경험을 나누고, 한국/미국/일본 등의 암 전문자료를 볼 수 있는 암 포털 사이트. 무료 이용 가능!]
일반 문제에서는 상영 님이 실력을 발휘했고(예: 아무도 맞히지 못한 ‘모꼬지’도 답함), 달인 문제 띄어쓰기에서는 고 의사가 전담했을 정도로 분업과 협업도 훌륭(?)했다.
트로트 가수 윤수현(‘88년생. 세는나이 33살)은 특필 대상. 포천중문의대(보건과)를 나왔을 정도로 머리도 좋아서 한때는 수학 강사로도 뛰었다. 대학생 시절부터 친구들이 힙합/랩 등에 관심할 때 이미 트로트에 집중할 정도로 한 구멍을 팠다. 2007년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 나가 입상했고, 2008년 KBS <전국 노래자랑>에 나가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그처럼 화려한 이력으로 2014년 데뷔를 하고 첫 앨범 <천태만상>을 냈는데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2015년 1년간 KBS <6시 내 고향>의 고정 리포터를 하기도 했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인턴 생활도 했다. 그러다가, 뒤늦게 여기저기서 청소년들이 따라 부르는 <천태만상> 영상들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역주행이 시작되어 인생 역전...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랜 어려운 시기를 거쳐 오면서도 항상 웃음기를 달고 살았고, 타인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자신은 낮추고 버린 것... 주변에서 그녀를 칭송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 그녀 성공의 또 다른 비결이 되었다. 42년 차이가 나는 가수 남진이 그런 그녀와 함께 <사치기 사치기>를 부르며 주목하고 성원했듯이.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4974760&memberNo=1256575&vType=VERTICAL]
이 세상에 겸손+노력으로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 더구나 기본 이상의 재능과 실력을 갖춘 젊은이가. 가만히 보면 (시)건방진 사람일수록 실력이 없고, 노력 대신 핑계와 불평을 앞세우는 이들을 보면 할 수 있는 일이나 기술다운 기술이나 확실한 재주가 없는 이들일 때가 대부분이다. 그들에게서 확실한 것 하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겸손하지 못하고 노력도 하지 않으면 확실하게 멸망한다는 사실이다.
- 2주 만의 방송 재개
코로나19 관련 특별 방송 편성으로 2주 연속 결방되었다. 이번 방송은 방청객/응원단 없이 녹화되었는데 특별히 관심하는 분을 빼고는 그렇다는 걸 크게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
다음 방송분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번 특집보다 먼저 녹화된 것인데 방청객 수를 줄여 소수만을 참석시켜 조촐하게 찍었다. 의식하지 않으면 이번처럼 크게 드러나지 않을 듯도 하다.
그럼에도 방송의 정상화는 물론, 전 국민의 걱정거리를 없애기 위해서도 이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뿌리 뽑혀야 한다. 그리되도록 모두 애써야 하고.
-오랜만의 3단계 문제 열기: ‘엄부럭’
형식 변경 이후로 달인 도전 3단계 문제는 두 번째로 열린 경우가 아닌가 생각된다. 특집 출연자들을 위한 문제 난도 일부 하향 조정 덕분이긴 하지만, 3단계 문제가 반갑게도 열렸다. 3단계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예시였다. 한마디로 고난도의 고유어를 중심으로 하되, 한자어 결합형의 고급 낱말들도 살펴둬야 한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참고로 출제된 말들을 문제 풀이순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천태만상(千態萬象), 기념일, 미역국, 선물, 터줏대감, 면역, (맞)먼지털이/먼지떨이, 환골탈태(換骨奪胎), 벼락치기, 터무니, (맞)임무를 띠다/띄다, 꿀맛, 타고나다, 모꼬지, 폭탄선언, 다짐, 보람, 단맛 쓴맛 다 보았다, 날고뛰다, 이름값, 지지고 볶다, (맞)누른밥/눌은밥, (맞)희안하다/희한(稀罕)하다, (맞)책상 앞에 눌러붙다/눌어붙다, (띄)빈주먹/빈 주먹, (띄)큰돈/큰 돈, (띄)지난날/지난 날, (띄)어느새/어느 새, (띄)꿈같이/꿈 같이, (띄)흘러갔다/흘러 갔다
출제 낱말 중 아래의 두 가지는 다시 한 번 더 살펴둘 필요가 있다. 둘 다 기출 낱말.
- 환골탈태(換骨奪胎): 본래 ‘뼈대를 바꾸어 끼고(換骨) 태를 바꾸어 쓴다(奪胎)’는 뜻으로, 고인의 시문의 형식을 바꾸어서 그 짜임새와 수법이 먼저 것보다 잘되게 함을 이르는 말로, 중국 남송의 승려 혜홍(惠洪)에서 나온 말이다. ‘탈태(奪胎)ㆍ환골(換骨)ㆍ환탈(換奪)’로 줄여 부르기도 한다. 이로부터 ‘사람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하여 전혀 딴사람처럼 됨’을 뜻하게도 되었다. ‘태를 바꾸어 쓴다(奪胎)’에서 나온 말이므로 ‘-탈퇴’는 잘못이다. 그래서 고급 언어에서는 한자를 꼭 익혀둘 필요가 있다. 한자를 익혀두면 이러한 표기 구분에서 대단히 유용하다.
- 모꼬지: 놀이나 잔치 또는 그 밖의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 이 표기를 간혹 ‘목거지’로 잘못 적는 일도 있으나, 이 말은 16~17세기경에도 이미 ‘몯지, 못지’라는 표기가 있었다.
쓰기 문제가 2개(‘먼지떨이/꿀맛’), 비유어 문제가 2개(‘면역/꿀맛’) 나왔는데, 그중 ‘먼지떨이’는 다시 돌아보고 가도 좋을 문제다. 이따금 표기에서 ‘-털이’와 ‘-떨이’가 헷갈리기 때문이다. 전에도 몇 번 다뤘지만, 다시 한 번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을 전재하니 이참에 확실히들 익혀 두시길. (예전엔 ‘재떨이’가 출제되었고, 이번엔 ‘먼지떨이’. 이처럼 같은 유형의 출제에서 해당 낱말만 바꾸어 출제되는 건 비일비재.)
◈♣‘-떨이’와 ‘-털이’의 구분
[예제] 담뱃재는 떠는 거지 터는 게 아니니까, 재떨이가 맞을 걸: 맞음.
먼지는 흔들어서도 떨어지니까 먼지털이도 맞는 말 아닌가: 먼지떨이의 잘못.
[설명] 예문 자체가 재털이(x)/재떨이(o)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음. 즉, ‘털다’는 ‘밤을 털다/이불을 털다’에서처럼 ‘달려 있는 것, 붙어 있는 것 따위가 떨어지게 흔들거나 치거나 하다’이고, ‘떨다’는 ‘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것을 쳐서 떼어 내다’는 뜻이므로, 담뱃재가 떨어지도록 하기 위하여 담배를 붙들거나 잡고서 ‘흔들거나 칠’(≒‘털’) 필요가 없음. 담뱃재가 아닌 다른 것들의 경우에는 단순히 털기만 해서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털다’ 대신 ‘떨다’를 선택하여 ‘재+떨이=담뱃재+떨이’로 한 것. ‘옷/이불을 털어 먼지를 떨다’와 ‘밤은 털고, 콩/깨는 떨고’를 생각해보면 이 두 말의 차이점이 명확해질 것임. 즉, 단순히 흔들거나 치는 동작뿐만 아니라 ‘떼어내는’ 결과까지 아우르는 말이 ‘떨다’이므로 ‘-떨이’를 택한 것. 그러므로, ‘먼지털이(먼지를 떠는 기구)’ 역시 털어서 떨어내는 것이므로 ‘먼지떨이’여야 함.
[참고] 현재 ‘-털이’를 붙인 것은 훔치는 것과 연관된 것들뿐임. ¶밤털이≒밤도둑/은행털이/빈집털이.
이슬떨이[명] ①≒이슬받이(이슬이 내린 길을 갈 때에 맨 앞에 서서 가는 사람). ②이슬을 떠는 막대기.
주머니떨이[명] ①여러 사람의 주머니에 있는 돈을 모두 내어, 술 따위를 사 먹는 장난. ②주머니 속의 물건을 훔침. 또는 그런 짓을 하는 사람.
비유어 출제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이곳의 비유어 모음 게시판에 음절 수 기준으로 비유어들을 모아 두었다. 2음절어에서 5음절 이상 낱말들까지. 예를 들어 2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68601876. 짬 나는* 대로 한 번씩 훑어들 보시길.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기적으로 기억 소환을 해줘야 더욱 선명하게 기억된다. [*‘짬 나다, 짬 내다’: 모두 두 낱말의 句로, 표기에서 조심해야 할 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짬(이) 나다, 짬(을) 내다’의 준말로 본다. 한편 고려대국어사전에선 한 낱말로 달리 잘못 표기돼 있다.]
□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난도순으로 보자면 ‘누른밥/눌은밥 ⇀희안하다/희한하다 ⇀눌러붙다/눌어붙다’. 마지막 문제는 단단히 기억해 두지 않은 사람은 헷갈리기 쉬운, 중.상급의 문제. 어제 달인 문제 풀이를 전담하다시피 한 고용곤 의사도 이 마지막 문제에서 좀 헷갈려했다.
‘희한하다’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문제는 기출문제지만, ‘희한하다’ 역시 이곳 문제 풀이에서 주의해야 할 한자어들을 전재하면서 여러 번 함께 다뤘던 낱말이다.
문제들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 구수한 누른밥/눌은밥(o)
- 책상 앞에 눌러붙다/눌어붙다(o).
둘 다 모두 기출문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누룽지’를 물에 불려야 ‘눌은밥’이 된다. 어제 엄 아나운서가 이 문제에서 ‘이걸 물에 말아 먹으면 맛있죠’ 하면서 ‘눌은밥’을 또 물에 말아 먹는 것으로 잘못 설명했다.
◈밥 솥바닥에 눌러붙은 건 눌은밥: 눌어붙은, 누룽지의 잘못. ←눌어붙다[원]
밥솥 바닥에 늘어붙은 게 누룽지라니까: 눌어붙은의 잘못.
그 집에 아예 눌러붙어서 애먹일 작정이군: 눌러앉아서의 잘못. ←눌러앉다[원]
[설명]①‘눌러붙다’는 아예 없는 말. ‘눌어붙다’ 혹은 ‘눌러앉다’의 잘못. ‘눌어붙다’는 ‘눋+어+붙다’로 분석되는데, ‘눋다’에서 온 말. 따라서 발음도 {누러붇따}. ‘눌러붙다’를 쓰게 되는 이유에는 잘못된 발음의 영향도 있음. ②‘눌은밥’과 ‘누룽지’는 아래의 뜻풀이에서 보듯 서로 다름.
눌어붙다[동] ①뜨거운 바닥에 조금 타서 붙다. ②한곳에 오래 있으면서 떠나지 아니하다. [유]눋다
눌러앉다[동] ①같은 장소에 계속 머무르다. ②같은 직위/직무에 계속 머무르다.
누룽지[명] ①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 ②‘눌은밥’의 잘못.
눌은밥[명]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
- 내참 희안하다/희한하다(o).
한자를 모르면 이런 실수는 비일비재. 요즘 한자에 무지한 청소년들의 ‘카톡’에서 99% 잘못 표기되는 말 중의 하나이고, 어른들 역시 절반 이상이 같은 실수들을 한다.
분량 관계로 해당 부분의 극히 일부만 전재한다. 전체는 ◈♣한자를 잘 모르면 이런 실수들을 다반사로 하게 된다! 항목에 있다.
[전략]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탈출했다: 절체절명의 잘못.
절체절명[絶體絶命][명] (비유)몸(體)도 목숨(命)도 다 되었다(絶)는 뜻으로, 어찌할 수 없는 궁박한 경우.
○홀홀단신으로 월남했다: 혈혈단신의 잘못. ⇐孑: 외로울 혈
혈혈단신[孑孑單身]/혈연단신[孑然單身][명] 의지할 곳이 없는 외로운 홀몸.
○횡경막 근처의 배가 몹시 땡기고 아파: 횡격막의 잘못. ⇐膈: 가슴 격
[설명] ‘횡경막’은 ‘횡격막(橫膈膜/橫隔膜)(배와 가슴 사이를 분리하는 근육)’의 잘못.
○저 아이의 병은 희귀병이야: 희소(질)병(혹은 드문 병) 등의 표현이 적절함.
[설명] ‘①희귀하다(稀貴-)’는 ‘골동품(骨董品, 오래되었거나 희귀한 옛 물품)’이나 ‘진약(珍藥, 희귀한 약)’ 등에서 보듯, ‘드물어서 매우 진귀하다’를 뜻하는 말로 ‘귀하다, 드물다, 진기하다’와 비슷한 말임. 따라서, ‘희귀병’이란 명칭은 지극히 부적절한 표현임. ②매우 드물다는 뜻으로는 ‘희귀’ 대신 ‘희소(稀少)’가 어울리지만, ‘희소가치’ 등으로 쓰이고 있어서 ‘희소(질)병’이라는 명칭과는 의미 충돌의 우려가 있긴 함. ‘드문 병’ 정도가 어떨까 싶음.
○참으로 희안한 일이야: 희한한의 잘못. ⇐稀: 드물 희, 罕: 드물 한
희한하다[稀罕-][형] 매우 드물거나 신기하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 출제된 문제: 빈주먹으로어느세월에큰돈만지나했는데새벽까지고생하던지난날이어느새꿈같이흘러갔다.
- 정답: 빈주먹으로 어느 세월에 큰돈 만지나 했는데 새벽까지 고생하던 지난날이 어느새 꿈같이 흘러갔다.
문제 중 밑줄 그은 부분들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들. 전체가 복합어 문제였는데, 특집 출연자들을 배려한 난도 하향 조정 덕분으로 보였다.
공부를 한 이들에게 약간이라도 까다로웠던 것들은 ‘지난날/어느새/꿈같이’ 정도였을 듯한데, 이것들도 모두 기출문제였다. ‘빈주먹’역시 ‘빈-’의 꼴로 출제된 바 있고.
모두 평이한 것들이었고 대부분이 기출문제였는 데다, 한 낱말의 복합어 판별 문제였 으므로, 한꺼번에 간단히 살펴본다.
- 빈주먹(o)/빈 주먹, 큰돈(o)/큰 돈, 지난날(o)/지난 날, 어느새(o)/어느 새, 꿈같이(o)/꿈 같이, 흘러갔다(o)/흘러 갔다
늘 되풀이하지만 한 낱말의 복합어들은 글자 그대로의 뜻들이 아니다. 그리고 언중의 관행(빈도/역사성/분포)이 반영될 때도 있다. 그래서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복합어들을 대하면, 왜 한 낱말인지를 잠깐 되돌아보는 연습을 버릇 삼으면 복합어 이해와 암기에 크게 도움이 된다.
참고로 밑줄 친 부분들이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닌 곳들이다. 글자 그대로라면 무슨 말이 될 것인지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된다.
빈주먹: 1.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주먹. 2.(비유) 어떤 일을 하는데 마땅히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 없는 상태. ⇦비다: 일정한 공간에 사람, 사물 따위가 들어 있지 아니하게 되다.
큰돈: 액수가 많은 돈. ⇦크다: 사람/사물의 외형적 길이/넓이/높이/부피 따위가 보통 정도를 넘다.
지난날: 1.지나온 과거의 날. 또는 그런 날의 행적. 2.역사상의 한 시대.
어느새: 어느 틈에 벌써.
*참고: ‘새=사이’의 본뜻은 ‘1.한곳에서 다른 곳까지, 또는 한 물체에서 다른 물체까지의 거리나 공간. 2. 한때로부터 다른 때까지의 동안. 3.어떤 일에 들이는 시간적인 여유나 겨를’.
꿈같이: 1.세월이 덧없이 빠르게. 2.덧없고 허무하게.
흘러가다: 1.액체 따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 나아가다. 2.공중/물 위에 떠서 미끄러지듯이 나아가다. 3.이야기/글 따위의 흐름이 다른 방향으로 바뀌다. 4. 정보/돈 따위가 다른 편으로 전해지다. 5.시간/세월이 지나가다.
□ 3단계 문제: 다음 단어 중 ‘엄부럭’의 뜻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은?
철없이, 투정, 억지, 엄살, 심술. [정답] 투정
[풀이] ‘엄부럭’은 ‘어린아이처럼 철없이 부리는 억지나 엄살 또는 심술’을 뜻한다.
참고로 ‘엄부럭’은 이곳 문제 풀이에서 세 번씩이나 다뤘던 낯익은 말(517/579/656회)로, 두 번 출제되었던 기출 낱말이다.
***
일반인들의 달인 도전 경우에도 문제의 난도가 대폭 낮아졌다. 달인 등극 행진을 위한 돗자리 깔아주기처럼 보인다. 이러한 호기를 거머잡으시기 바란다.
그렇긴 해도, 달인을 꿈꾸시는 분들이 맞춤법 공부를 아예 건너뛰거나 문제어 몇 개가 단편적으로 소개된 얄팍한 맞춤법 책자로 달인 자리를 넘봐서는 어불성설이다. 백전백패다. 위의 비일반인 특집에서조차도 그렇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4차 개정판[2020년].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10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15 년이 넘는다.
게다가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우리말 겨루기 804회] 문제 심층 해설-이정은(40. 주부) 님 우승 : 얼만큼(x)/얼마큼(o), 가파라서(x)/가팔라서(o) (0) | 2020.0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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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803회] 문제 심층 해설: -강창모(32) 우승: 옛스럽다(x)/예스럽다(o), 희번득(x)/희번덕(o) (0) | 2020.03.17 |
오늘 [3월 2일] <우리말 겨루기> 결방 (0) | 2020.03.02 |
오늘(2월 24일) 우리말 겨루기 결방. 그리고 '창궐(猖獗)'의 의미 (0) | 2020.02.24 |
[우리말 겨루기 801회] [특집] 문제 심층 해설: 양지윤/김희정 우승. 일반인 못지않은 실력! (0) | 2020.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