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4회(2020.3.23.)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이정은(40. 주부) 님 우승 : 얼만큼(x)/얼마큼(o), 가파라서(x)/가팔라서(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이정은(40): 주부. 세 아이(11/9/5살)의 모친. 장례식장에 걸린 자신의 영정 사진을 꿈에서 보고 예심 참가 후 합격. 편한 차림(풍성한 치마와 운동화)⇦긴장 해소 및 실력 발휘에 최적. 눈으로만 아이를 보는 남편이어서, 방송국에 와서도 세 아이와 남편 밥을 주문 배달시켰음. ‘20년 1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1단계 맞춤법 도전)
최예건(24): 대학생[전주교대. 초등 국어 전공]. 응원 영상을 가족들이 4군데서 촬영(KBS 본관 앞 포함). 구명 ‘최고’를 ‘최예건’으로 개명. 초등생 시절 모친이 이 프로에 출연하여, 큰 자극이 되었음. ‘19년 8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
김남신(70): 주부. 5세 연하 남편의 노래 응원 받음. 두 아들(38살/36살) 미혼 상태가 걱정. 657회(2017.3.) 출연 당시 꼴찌. 2등이 목표. ‘19년 8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
김우성(27): 대학생. 등수보다는 방송 분량(최대 출현) 확보가 목표! 형제자매는 5남 1녀(모친 이승희 56세)로 자신 아래에 여동생 하나! ‘19년 10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
□ 출연자 속사화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600/750/150/30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200/1150점 (이정은 대 최예건).
-점수가 실력이다!
이 말은 이곳에서 하도 여러 번 쓰여서 그 의미들을 대부분 잘 아실 줄 믿는다.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의 점수가 1000점 아래일 때는 우승자가 나와도 달인 등극의 가능성은 전무(全無)에 가깝고, 거의 대부분 1단계 맞춤법을 통과하기도 어렵다는 걸, 이젠 시청자들도 너끈히 짐작들 하신다. 1000점 아래의 경우는 대부분 국어사전 1회독도 마치지 못한 경우들이다. (2500쪽 안팎의 중대형 국어사전의 경우, 어떤 경우든 최장 3달 정도를 투자하면 초회독을 해낼 수 있다.)
-공부량과 공부 자료
점수가 실력이라는 말을 뒤집으면 점수가 곧 공부량이라는 말도 된다. 이번 회의 출연자들 역시 그랬다. 획득 점수의 역순으로 공부량들이 적었고, 공부 자료가 미흡한 경우도 잦게 보였다. 하기야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집중적으로 모아둔 비유어 자료조차도 접하지 못하고 출연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공부의 절반 이상은 기실 바지런함으로 채워지는 정성과 몸수고가 해낸다.
이번 출연자들은 공부 자료와 공부량 모두에서 문제점들이 크게 보였다(진짜 문제는 요즘 출연자들 대부분이 그렇다는 것이지만). 2인 대결에 오른 두 사람만 겨우 기본적인 공부량을 채웠을 뿐일 정도로, 공부량 자체가 워낙 빈약했다. 오랜만의 출연인 김남신 님의 경우는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는 데다, 공부량까지도 터무니없이 적어 보였다. 버저 빨리 누르기와 무관하게 공부량 부족이 드러나는 일들이 잦았다. 예를 들면 오래 공부를 한 사람에게는 기본 낱말이라 할 수 있는 ‘무릎맞춤’과 같은 것들이 나오면 보자마자 얼른 낚아채 가야 함에도 예상과 전혀 달랐다. 쓰기 문제에서 네 사람 중 단 한 사람에게서도 정답이 나오지 않은 경우가 두 번이나 있었다(‘아울러/멀쑥하다’).
우승자도 달인 도전 자격자로서는 한참 미달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맞춤법 문제 3문제 모두가 이곳에서 직/간접적으로 다룬 말들이었고,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전부 다룬 것들이었다. 달인과 같이 특별한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보통의 노력 이상으로 성의를 다해야 하는데, 심한 말이긴 하지만, 요즘의 우승자들을 보면 보통의 노력도 안 하는 이들이 너무 많고 흔하다.
*어제 우승자는 잦은 오답으로 인한 감점 탓에 중반 이후로는 아예 주눅이 들 정도. 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빈약한 공부 자료 탓이다. 오답 후 가까스로 정답 ‘단물’을 떠올려 50점을 만회하고 한숨을 쉬는 식의 위험한 행진을 보면서, 확호한 기본서로서의 공부 자료 미비가 계속 안타깝게 읽혔다.
- 공부법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또 이 공부법을 행한 달인은 왕중왕 무대에 출연했을 때 띄어쓰기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라고도 했다. 가장 어려워하는 띄어쓰기도 공부하기에 따라서는 그런 말을 공언하게도 된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공부도 구석구석 바지런해야 잘하게 된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오래 공부하고도 달인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일수록 자신의 공부 방법에 대해 구석구석 돌아보기를 거쳐 철저한 덜어내기와 벗어나기가 필요하다. 정신/시간/체력 낭비적인 요소들이 너무 너무 많다. 자기 자신을 고집하는 그 무겁고 어두운 고집의 껍데기를 벗어 내던지고 신천지로 가볍고 맑게 폴짝폴짝 뛰어나가야 한다.
-일반 맞춤법 문제 : ‘겔러빠지다/고꾸러지다/귀띔질하다/가마득하다’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적는 문제. 공부한 이들에겐 아주 쉽고, 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엄청 헷갈리는 문제였다. 그만큼 공부량/공부 자료와 직결되는 문제.
달리 말하면 어휘력 문제라 해야 할 정도였다. 답부터 적자면 ‘고꾸러지다’는 모음조화 위배 표기다. ‘고-’가 양성모음이므로 ‘고꾸라-’로 적어야 한다. ‘-꾸러지다’는 음성모음인 ‘거-’와 어울리는 표기로 ‘거꾸러지다’가 된다.
이와 같은 일반적인 수준의 문제임에도 우승자와 김우성은 정답을 적지 못했다.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여러 번 하는 이유다. 내내 1위를 달리다가 2인 대결에서, 그것도 단 50점 차이로 역전패를 당한 최예건 역시 쓰기 문제에서는 우승자와 함께 정답을 전혀 적질 못했다. 쓰기 문제에서 한 문제만 정답을 적었더라도 그런 통한의 역전 패배를 맛보진 않았으리라.
‘겔러빠지다’는 ‘게을러빠지다’의 준말. ‘귀띔질하다’는 표준어 ‘귀띔질’에 접사 ‘하다’가 붙어 제대로 만들어진(조어법에 맞는) 말이고, ‘가마득하다’는 ‘가마득하다<까마득하다’의 관계. 모두 내 사전에서 다룬 말들로서, 지면 관계상 별도 설명은 건너뛴다.
특히 ‘~질’이 들어간 말들의 경우, 이것들이 ‘~질 치다’의 형태로는 대부분 잘못이라고 누차 강조한 바 있다. 내 맞춤법 책자와 이곳 문제 풀이에서 여러 번. ‘~질’과 문제없이 연결되는 접사는 ‘귀띔질하다’와 같은 ‘-하다’이다.
-옥에 티 : 화조월석(花朝月夕)
그동안 홀수 팀 출제에서 대표적으로 손가락질을 받아오던 곰팡내 나는 사자성어 문제가 어제 모습을 드러냈다. 사자성어 문제라 해도 여러 사람이 알면 도움도 되고 생활에 쓰임도 요긴한 것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1~2급용 한문시험에나 나올 이 화조월석(花朝月夕)은 골방 한 구석에 내쳐진 것이나 다름없는 그런 한자어다. 그런 걸 출제하는 이른바 꼰대 성향은 출연 준비자들이나 시청자들 모두가 외면하고 손가락질을 할 수밖에 없다. 어제의 출연자들이 수도 없이 오답을 하면서(그도 그럴 것이 평생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수도 있는 말이었으므로) 출제자를 욕했을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화조(花朝)’가 들어간 걸 출제하려거든 화조풍월(花鳥風月)을 내지... 그건 그나마 사용 빈도에서 ‘화조월석(花朝月夕)’을 한참 앞지르는, 익숙한 말에 든다. 꼰대의 귀향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 출연 대기 상황
우승자는 올해 1월 예심 합격자. 2017년 합격자들에겐 더 이상 출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지 오래되었고(출연 포기자 25명), 2018년 합격자들도 그리되고 있는 듯하다(52명). 출연 섭외가 왔을 때 가능하면 출연하는 것이 출연 기회를 제때 잡는 방법일 수도 있다. 시청료가 내내 동결돼 있는 KBS는 작년 한 해에만 32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고,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안전권인 8%대를 벗어나 6%대로 하향하는 조짐을 보이기도 한다. 그걸 공부량이 적은 일반인들의 출연 탓으로 여길 수밖에 없는 제작진은 연예인 특집을 연발할 수밖에 없다.
합격자/출연자 중 2017~2018년간 해당자들을 떼어 담았고, 그래도 찾아보기에 불편들 하실 듯하여 2019년 1월 이후 사람들을 분리했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의 게시판 주소 참조:
https://blog.naver.com/jonychoi/221869780927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문제 풀이순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얼마 전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대’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꽃놀이, 도시락, 봄나물, 일사천리(-瀉-), 묘하다, (부)(쓰)아울러, 시사점(示唆點), (비)도약하다, 우수리, (비)일보(一步), 간이(簡易), 맞붙다, (맞)00맞춤: 눈빛/무릎/손뼉/어깨/입술 ⇦무릎맞춤, (쓰)멀쑥하다, (맞)(시)혈혈단신(孑孑單身)/홀홀단신(x), (맞)(쓰)겔러빠지다/고꾸러지다/귀띔질하다/가마득하다 ⇦고꾸라지다, (비)단물, 화조월석(花朝月夕), (비)교과서, 밥빼기, (비)기름기, (맞)돌00/00육/00식품 ⇦가공(加工), 유수(有數), 조건, 깜냥, (관)하늘과 땅, (부)가급적, 유야무야(有耶無耶), 아니다, (부)못다, (속)꿀단지 겉 핥기, (맞)얼마큼/얼만큼, (맞)애둘러/에둘러, (맞)가파라서/가팔라서
여기서 (맞), (비), (관), (속), (순), (부), (쓰), (띄) 표기는 각각 맞춤법, 비유어, 관용구, 속담, 순화어, 부사, 쓰기, 띄어쓰기 문제를 뜻한다.
이번에 5문제가 나온 비유어는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이번에 3문제 출제된 데서 보듯, 일부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부분에서의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나물’의 관련어
묵나물1[명] 뜯어 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먹는 산나물.
묵나물2[명] 묵을 썰어서 무친 나물.
봄나물[명] 봄에 산/들에 돋아나는 나물. ¶봄나물 철.
원추리나물[명] 원추리를 데쳐서 양념을 한 음식.
넘나물[명] 원추리의 잎과 꽃으로 무쳐 먹는 나물.
도끼나물[명] ≒도끼버섯(절에서, 쇠고기 따위의 육류를 이르는 말).
심나물[명] 마른 쇠심을 물에 불려서 가늘게 자른 다음, 끓는 물에 데쳐 숙주나물과 함께 무친 음식.
박속나물[명] ≒박속무침(덜 여문 박을 쪼개 삶아, 그 속에서 씨가 박힌 부분은 버리고 살만 긁어서 무친 나물).
노각나물[老-][명] 늙은 오이로 만든 나물. 껍질을 벗기고 씨를 없앤 늙은 오이를 채를 쳐서 소금에 절였다가 기름에 볶아 양념하여 무친다.
거섶안주[-按酒][명] 나물로 차린 초라한 안주.
맏나물[명] 그해에 맨 먼저 나온 나물.
풋나물[명] 봄철에 새로 난 나무나 풀의 연한 싹으로 만든 나물.
푸성귀[명] 사람이 가꾼 채소나 저절로 난 나물 따위의 총칭.
소갈비구이[素-][명] 고기 없이 채소만으로 갈비구이처럼 만든 음식. 나무토막에 여러 가지 채소를 고명하여 대고, 고비나물로 동여매어 구워 낸다.
소루쟁이탕[-湯][명] 궁중에서, 봄나물 국을 이르던 말.
갬대[명] 풀/나물 따위를 캐는 데 쓰는, 칼처럼 생긴 나뭇조각.
좨기[명] 데친 나물이나 반죽한 가루를 둥글넓적하고 조그마하게 만든 덩이.
자밤[명] 나물/양념 따위를 손가락 끝으로 집을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자밤자밤[부] 나물/양념 따위를 손가락 끝으로 집을 만한 정도의 분량만큼 잇따라 집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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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천리[一瀉千里][명] 강물이 빨리 흘러 천 리를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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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簡易][명] 간단하고 편리함. 물건의 내용/형식/시설 따위를 줄이거나 간편하게 하여 이용하기 쉽게 한 상태를 이른다. ¶간이식[簡易式]/간이복[簡易服]/간이역[簡易驛]/간이형[簡易形]/간이화[簡易化]/간이침대/간이매점/간이생활//간이치료[簡易治療]/간이식사/간이주점/간이수도[簡易水道]/간이세율[簡易稅率]/간이음식점/간이식당/간이학교.
* 맞춤법 책자 중 ‘간이~’ 항목 참조. 복합어 문제 출제 시 까다로운 문제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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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혈단신•[孑孑單身]≒혈연단신[孑然~][명] 의지할 곳이 없는 외로운 홀몸. [유]고아/단신/혼자
고위지화[孤危之禍][명] 혈혈단신으로 의지할 곳이 없게 된 불행. ☞‘홀홀단신’은 ‘혈혈단신’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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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물•1[명] 어떤 대상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색.
제빛≒바탕색[명] 물체가 지니고 있는 본래의 빛깔.
고유색[固有色][명] ①어떤 물체가 갖고 있는 본래의 색깔. ②<심>흔히 접하는 사물의 고유한 색이 기억 속에 남아 있어서 지각에 영향을 주는 색깔.
단물•2[명] ①≒민물. 강/호수 따위와 같이 염분이 없는 물. ②단맛이 나는 물. ③(비유)알짜/실속이 있는 부분.
꿀물•[명] ①꿀을 탄 물. ②꿀처럼 단 물. ③(비유)노력의 결실이나 생활의 윤기.
단물나다•[동] 옷 따위가 낡아 물이 빠지고 바탕이 해지게 되다. ¶그는 단벌 양복을 단물나도록 입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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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조월석[花朝月夕][명] ①꽃 피는 아침과 달 밝은 밤이라는 뜻으로, 경치가 좋은 시절. ②음력 2월 보름과 8월 보름.
화조풍월[花鳥風月][명] ①꽃과 새와 바람과 달이라는 뜻으로, 천지간의 아름다운 경치. ②≒풍류(風流)(멋스럽고 풍치가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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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레≒밥버러지/음식지인[명] 일은 하지 아니하고 밥만 많이 먹는 사람의 낮잡음 말.
밥쇠1[명] 밥만 축내는 사람.
밥쇠2[명] <佛>절에서 끼니때를 알리기 위하여 다섯 번 치는 종.
밥주머니[명] ①밥을 담는 주머니. ≒반낭[飯囊] ②≒반낭.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밥이나 축내는 쓸모없는 사람의 낮잡음 말. ③‘위(胃)’의 속칭.
밥지랄[명] 밥을 제대로 삭이지 못해서 하는 지랄이라는 뜻으로, 놀고먹으면서 하는 일 없는 사람이 저지르는 쓸모없거나 못된 짓의 속칭. ☞‘지랄’ 참조
밥빼기•[명] 동생이 생긴 뒤에 샘내느라고 밥을 많이 먹는 아이.
밥소라[명] 밥/떡국/국수 따위를 담는 큰 놋그릇. 뚜껑 없이 위가 조금 벌쭉하며 굽이 높다.
밥소래[명] 밥을 담는 소래기. 그릇 높이가 밥소라보다 낮으며 작고 바라진 모양.
밥자배기[명] 밥을 담아 두는 둥글넓적하고 아가리가 넓게 벌어진 질그릇.
밥함지[명] 밥을 담는 데 쓰는 함지. 밥을 담아 둔 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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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有數][명] ①손꼽을 만큼 두드러지거나 훌륭함. ②정하여진 운수나 순서가 있다.
유수존언[有數存焉][명] 모든 일은 운수가 있어야 됨.
유수하다[有數-][형] ①손꼽을 만큼 두드러지거나 훌륭하다. ¶국내의 유수한 출판사; 그는 유수한 양반 가문에서 태어났다. ②정하여진 운수/순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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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관] 둘 사이에 큰 차이나 거리가 있음의 비유.
천양지간[天壤之間][명] ①≒천지간(하늘과 땅 사이라는 뜻으로, 이 세상을 이름). ②≒천양지판[天壤之判]/천양지차[天壤之差](하늘과 땅 사이와 같이 엄청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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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아무쪼록•[부] 될 수 있는 대로
되도록[부] 될 수 있는 대로. [참고] ‘되도록이면’은 부사 ‘되도록’에 서술격조사 ‘이다’의 활용형 ‘-이면’이 결합한 꼴로 부사어임. 서술격조사 ‘이다’는 부사에도 결합 가능함 : 솜씨가 제법이다; 내가 제일 먼저다.
가급적[可及的][명] (주로 ‘가급적이면/가급적으로’의 꼴로) 할 수 있는 것. 또는 형편이 닿는 것. [부] 할 수 있는 대로. 또는 형편이 닿는 대로. [참고] ‘가급적’의 유의어로 ‘될수록’이 있으나 현재 <표준>의 표제어에서는 누락되었음. 단, 본문과 예문 등에는 쓰이고 있음. (예) : 잔향실[殘響室] 잔향 시간이 특히 긴 방. 벽에서 음파가 될수록 적게 흡수되고 잘 반사되게 만들며, 소음 측정 따위에 쓴다; 불행했던 과거는 될수록 잊고 살려 한다. (표제어:불행하다)
다다[부] ①아무쪼록 힘 미치는 데까지. 될 수 있는 대로. ②≒단지/오직/다만. 다른 일은 그만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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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동강•[半-][명] 말/일 따위를 끝맺지 못하고 중간에서 흐지부지 그만두거나 끊어 버림. ¶~하다[동]. [주의]‘반도막/반토막’ 등은 없는 말. ‘두 동강’은 두 낱말.
중동무이[中-]•[명] 하던 일/말을 끝내지 못하고 중간에서 흐지부지 그만두거나 끊어 버림. ¶~하다[동]
유야무야•[有耶無耶][명] 있는 듯 없는 듯 흐지부지함. ¶~하다/~되다[동]
휘지비지[諱之祕之]≒휘비[諱祕][명] 남을 꺼려 우물쭈물 얼버무려 넘김. [참고]‘휘지비지’ ->‘흐지부지’. ¶~하다[동]
헤실바실하다[동] ①모르는 사이에 흐지부지 없어지다. ②일하는 것이 시원스럽지 못하고 흐지부지하게 되다. ③조금 시원스럽지 못하고 흐지부지한 데가 있다.
깝살리다[동] 재물/기회 따위를 흐지부지 다 없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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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형] ①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 ②(의문형으로 쓰여) 물음/짐작의 뜻을 나타내는 말. 사실을 긍정적으로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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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접두어 ‘못’이 들어간 파생어들 : 띄어 쓰면 잘못임.
못다1[부] ‘다하지 못함’을 나타내는 말.
못내[부] ①자꾸 마음에 두거나 잊지 못하는 모양. ②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못미처•[명] 일정한 곳까지 채 이르지 못한 거리/지점.
못하다[동]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 [형] ①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 ②아무리 적게 잡아도.
못되다[형] ①성질/품행 따위가 좋지 않거나 고약하다. ②일이 뜻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못쓰다[동] ①얼굴/몸이 축나다. ②옳지 않다.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다.
못생기다[형] 생김새가 보통보다 못하다.
못나다[형] ①얼굴이 잘나거나 예쁘지 않다. ②능력이 모자라거나 어리석다.
못마땅하다[형] 마음에 들지 않아 좋지 않다. ¶못마땅히[부]
못지않다[형] ‘못지아니하다(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뒤지지 않다)’의 준말.
못살다[동] ①가난하게 살다. ②성가시고 견디기 어렵게 하다.
못난이[명]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 [유]멍청이, 무녀리, 박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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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단지 겉 핥기[핥는다]≒수박 겉 핥기 [속] 맛있는 수박을 먹는다는 것이 딱딱한 겉만 핥고 있다는 뜻으로, 사물의 속 내용은 모르고 겉만 건드리는 일의 비유.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전체적인 평균 수준이 중급~중상급으로 내려왔지만, 그동안 한 문제만은 약간 까다로운 게 섞이곤 했다. 굳이 그런 문제를 꼽자면 이번에는 ‘얼마큼/얼만큼’이 그 정도의 난도를 보이는 말이랄 수 있다. 하지만, 앞서도 적었듯 이 문제는 기출문제로서,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룬 바 있다. 그것도 아주 여러 번(525/569/670회 등등)
앞서도 적었듯이, 이번에 나온 문제들은 위의 ‘얼마큼/얼만큼’ 외에도 모두 이곳 문제 풀이에서 직/간접적으로 다룬 것들이었다.
출제된 것들을 간단히 살펴본다. 내 책자들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즉 내 책자와 이곳 문제 풀이로 공부하신 분들은 아주 손쉽게 정답 행진을 할 수 있었다.
-얼마큼(o)?/얼만큼? 이만큼!
위에 적은 것처럼 아주 여러 번 이런저런 형식으로 출제되었던, 준말의 표준 표기 문제.
◈‘얼마만큼’이 줄면 얼만큼인가, 얼마큼인가?: 얼마큼.
[설명] 준말의 경우, 의미소는 살리고 덧붙는 조사/접사/어미가 변함. <예>얼마+만큼(조사) →얼마+큼; 오래+간(접사)+만(의존명사) →오랜만(o)/오랫만(x).
[참고] ‘얼마’와 관련된 아래 문제는 출제될 경우, 공부 안 한 사람은 무척 고생할 문제다.
◈그 정도면 얼마치여요?: 얼마어치의 잘못. ⇐‘어치’는 접사.
[구분] 이 식량은 며칠치여요?: 며칠 치의 잘못. ⇐‘치’는 의존명사.
[설명] ‘얼마’는 명사. ‘어치’는 접사. 그러나 ‘어치’는 준말 꼴이 없는 말이므로 ‘얼마치’(x). ¶천 원어치; 한 푼어치도 안 된다; 얼마어치.
[주의] ‘치’가 다음과 같이 ‘일정한 몫/양’이라는 뜻의 의존명사로도 쓰이기 때문에 이를 혼동하여 생기는 문제이기도 함. <예>한 달 치 식량; 세 명 치의 품삯.
- 말을 애둘러/에둘러(o) 하다
‘에두르다’가 바른 표기인데, ‘에둘러대다/에둘러치다’도 같은 의미의 표준어다. 주의!
◈말을 자꾸 애두르지/애둘러대지 말고: 에두르지/에둘러대지의 잘못. ←에두르다/에둘러대다[원]
[설명] ‘애두르다/애둘러대다’는 없는 말. ‘에두르다/애둘러대다’의 잘못.
에두르다[동] ①에워서 둘러막다. ②≒에둘러대다/에둘러치다. 바로 말하지 않고 짐작하여 알아듣도록 둘러대다.
- 산이 가파라서/가팔라서(o)
어간의 끝음절 ‘르’가 어미 ‘-아/-어’ 앞에서 ‘ㄹㄹ’로 바뀌는 ‘르’불규칙활용에 속하는 말로, ‘르’불규칙활용어들은 특히 관심하여 공부해 둬야 한다. 내 책자의 부록에서 다룬 ‘르’불규칙활용 참조!
◈언덕이 가파라서: 가팔라서의 잘못. ←가파르다[원]
가파로운 산길: 가파른[혹은 강파른]의 잘못. ‘가파롭다’는 없는 말.
[설명] ‘가파르다’는 ‘가파르고/-니/-면; 가팔라/가팔라서/가팔라도’로 활용. 즉, 어간의 끝음절 ‘르’가 어미 ‘-아/-어’ 앞에서 ‘ㄹㄹ’로 바뀌는 ‘르’불규칙활용. 각각 ‘흘러/길러/말라/갈라’로 활용하는 ‘흐르다/기르다/마르다/가르다’ 따위가 이에 속함. ☜추가 설명은 올바랐다 항목 참조.
강파르다[형] ①몸이 야위고 파리하다. ②≒강팔지다. 성질이 까다롭고 괴팍하다 ③인정이 메마르고 야박하다. ④≒가파르다(산/길이 몹시 비탈지다).
***
이번 달인 도전자 이정은 님은 잦은 오답에 따른 감점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후반에 접어들어서도 고전을 했다. 그러다가 2인 대결에 진출하여 대역전승으로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끝. 위에서 언급한 대로 기본적인 공부량이 달인 도전량으로는 모자랐고, 무엇보다도 맞춤법 부분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거나 얄팍한 책자로 하신 듯. 더구나 이곳 문제 풀이는 전혀 대하지 못하신 분 같았다. 공부량과 공부 자료 모두에서 달인에 등극하기에는 역부족.
그건 그렇고... 달인 도전 문제의 난도가 일부 하향 조정되었음에도, 공부량이 모자라거나 원리.원칙의 이해를 건너뛴 채 낱말 위주의 암기 공부를 하신 분들이 달인에 도전하는 걸 보면 무척 안타까워진다. 자주 적듯, 달인 도전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공부 자료와 공부 방식의 점검을 꼭 해보시기 바란다. 자신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맨날 그 자리가 된다.
특히 달인을 꿈꾸시는 분들이 맞춤법 공부를 아예 건너뛰거나 문제어 몇 개가 단편적으로 소개된 얄팍한 맞춤법 책자로 도전하시는 걸 대하면 안타까움이 앞선다. 처음부터 그건 낙방을 전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서다. 문제 풀이 과정을 보면 준비해 오신 내용들이 짐작된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0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후반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15 년이 넘는다.
게다가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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