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8회(2020.1.20.)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김용덕(57) 우승: 골딱(x)/꼴딱(o), 뭉텅(o)/뭉떵(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
박미소(34) : 회사원. 건강보험공단 근무 ⇨‘본인 부담 상한제’ 내용 홍보. ‘골든 벨’, ‘1대 100’ 등 출연. 목표는 1등이고 ‘달인이 될 예정’. ‘19년 10월 예심 합격자. ⇒2인 대결 진출
김용덕(57) : 회사원. 500회(2014.1.20.) 출연자. 군대 시절 ‘망월산 호랑이’(30사단) 조교. 영상 편지: 부인 홍미애의 유방암 진단(2019.3.)으로 휴직 후 가사도우미 자원 ⇨자평 80점, 부인 평점 100점. ‘19년 8월 예심 합격자. ⇒우승! (달인 1단계 맞춤법 도전)
정다정(29) : 회사원. ‘언어의 달인’ ⇨중국어+영어+독일어 가능. 그중 중국어가 가장 상급. 내부에 ‘문법 경찰’이 숨어 있는 듯함. 동생 정선정(27)의 응원. ‘19년 10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
김설규(46) : 회사원. 부친 사망으로 대학 시절 고학생. 2등 이상의 결과 희망. 다양한 운동 취미(테니스/배드민턴/태권도/골프). 영상 편지: 베트남 주재원 근무 후 아내가 500만 원짜리 시계 선물. ‘19년 10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1050/750/550/4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후: 1250/1550점 (박미소 대 김용덕)
- 특징:
1) 출연자들의 직업/나이 표기가 한 번 사라졌다가, 지난 회부터 다시 정상화되었다. 2) 고정 진행자 엄지은(‘84년생) 아나운서가 휴가로 2주 연속 거르다가 ‘원대 복귀’했다. 3) 이번 출연자 3인은 모두 회사원이고, 20대~50대가 고르게 1명씩 분포했다. 4)김용덕을 뺀 3인은 ‘19년 10월 예심 합격 동기이자 모두 첫 출연이었다. 5)이번처럼 300점 이상의 점수 차로 2인 대결에 진출한 뒤 차점자가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 점수가 실력이다
늘 해오던 말. 나아가 2인 대결 전까지의 최고 점수가 1000점 이하일 때는 달인 도전을 해도 그 결과가 신통치 않다는 걸, 이젠 시청자들까지도 너끈히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어제도 달인 도전 1단계를 통과하지 못했다.
참 실력이 드러나는 쓰기 문제(‘쫓다/어루만지다/꾸리다/꼴딱’)에서 1~2위 진출자인 박미소/김용덕 님은 각각 2문제와 1문제만 정답을 적었다. 쓰기 문제 4문제 모두를 맞힌 이는 ‘언어의 달인’이라며 4개국어 실력을 뽐냈던 정다정 양. 정 양은 9문제째에야 첫 득점을 올릴 정도로 워낙 늦게 시동(?)이 걸렸고, 감점의 불운이 뇌의 압력 부하를 촉발하면서 연상 순발력의 저하로 이어졌다. 최저 공부량을 채운 뒤의 재도전이 몹시 기대된다.
출연자 중 상당수가 중대형 사전 한 권을 1회독도 못한 상태로 출연한 게 읽힐 정도로 공부량들이 적었다. 짐작으로 대충 떠오르는 낱말들을 끌어다 답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6년 만의 재도전인 용덕 님의 저력이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미소 님의 ‘오발탄’ 두 개, ‘안위(安慰)/살뜰이’ 덕분도 있었다. 용덕 님은 이것들을 턱밑에서 손쉽게 ‘안락(安樂)/살뜰히’로 받아 안게 되어 대뜸 상대방이 쉬 넘보기 어려운 1050 대 1350점으로 역전시켰다.
- [일화(逸話) 한 토막] 1월 20일의 희한한 인연
용덕 님은 정확히 6년 전인 500회(2014.1.20.)에 출연했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이 결성한 카페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하지만 우승에 이르지 못했다. 당시 5인이 겨뤘는데, 2연승에 도전 중인 막강 실력자 임연주 님에게 막혔다.
어제 달인 도전 맞춤법에서 도전자가 실족한 것은 ‘조랭이떡(x)/조롱이떡’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첫 출연 1년 뒤인 2015.1.20.에 방송된 551회에 그대로 출제된 문제였다. 그리고 그로부터 5년 뒤, 같은 날에 방송된 같은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어제 달인 도전용 맞춤법 문제에서 모습을 보인 세 낱말, ‘조랭이떡(x)/조롱이떡(o), 부비대다/비비대다(o), 떡매/떡메(o)’는 뒤에 보듯, 모두 내 사전과 책자에서 다뤄진 것들이다. 도전자가 한참 고심했던 ‘부비대다/비비대다(o)’도 기출문제(487회)이면서 내 책자에서 다뤄진 문제이기도 했다.
사실 용덕 님과 나는 개인적으로는 오프라인에서 여러 번 함께했던 오랜 지인 관계다. 그가 혈기 왕성하게 40대를 수놓던 때부터... 일례로 그와 나는 야유회에서 캐치볼을 신나게 했고, 그게 나중에 나의 우측 어깨 회전 근개 파열로 이어지는 원인의 하나가 되어 두 해 넘게 병원 신세를 지게 한 적도 있었다. 그의 공부량 부족은 아무래도 부인의 암 투병 생활 뒷바라지 탓일 듯하다. 다행히도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매우 높은 암이고, 기쁘게도 최근 지속적으로 새 항암제가 개발되고 있는 분야다. 내 지인 중 한 사람도 4기암 상태에서 포기하지 않고 임상시험 약제를 사용하여 놀랄 만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부인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
- 모범 공부법
인터넷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만 고집하는 것도 조금은 딱해 보인다. 요령을 피우라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적합한 최선의 공부법을 찾아내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한은 받아야 한다. 물론 1차적으로는 최소한의 공부량은 채운 뒤에... 40대라면 젊은 축에 속하는 데도 공부법이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이들이 놀랍게 많다. 50~60대는 말할 것도 없고.
이곳에서 54대 달인 최재봉의 달인 등극기를 여러 차례 소개했다. 그는 공부 환경과는 아주 거리가 먼 경찰관으로서 퇴근 후 출근 전까지의 시간을 이용하여, 최대 최고의 집중력을 보이며 공부했다. 공부법 역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을 정도의 정도(正道)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감히 말한다. 무엇이고 간에 이루고자 하는 게 있거든 무조건 집중하라고. 잡생각 따위는 완벽하게 떨쳐내고 오직 100% 몰두하라고. 공부 시간을 귀히 여기면서 공부하는 이들 중에 잡생각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일분일초가 귀한 사람이 무엇이고 이뤄낸다. 이뤄내고야 만다! 패자는 핑계 찾는 데에도 시간을 낭비한다. 미래의 승자는 핑계가 아니라 문제점을 찾아내고 방비+개조 방책을 찾는다.
- 진짜 실력은 쓰기 문제와 맞춤법 문제에서 드러난다
위에서 간단히 그 실상을 다룬 바 있다. 평이한 일반 맞춤법 문제에서 우승자가 정답을 적지 못한 대신 미소 님이 정답을 맞히는 것을 볼 때까지만 해도, 나는 당연히 당시의 최고 득점자 미소 님이 우승자가 될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우승자의 그러한 공부 부족이 결국은 달인 도전 1단계에서의 실족으로 이어졌다. 실력은 하루아침에 솟지 않는다. 도전자도 고백했듯, 맞춤법 공부는 긴가민가하는 것들을 말끔히 정리하는 수준에 이르지 않으면(그런 방법을 스스로 개발할 정도로 공부하지 않으면) 도리어 헷갈리기로 이끈다.
- 일반 맞춤법 문제: ‘섬찟/골딱/움쩍/뭉텅’ 중 잘못된 말을 바르게 고쳐서 쓰는 중급의 평이한 문제. 그럼에도 맞춤법 실력이 빼어났던 정다정 양과 최고 점수자 미소 님만 정답을 적었다. ‘골딱’은 아예 없는 말로 ‘꼴딱’의 잘못.
간단히 다른 것들도 돌아본다.
-섬찟 : 예전에는 ‘섬찟/섬찍’은 북한어로서 ‘섬뜩’의 잘못으로 삼았으나, 2014년 표준어로 편입된 말임.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섬찟한(섬찍한) 기분이 들어서 돌아보니: 쓸 수 있음.
[설명] 예전에는 ‘섬찟하다/섬찍~’는 모두 북한어 취급을 하였으나, 표준어로 편입됨[2014.8.29.] 즉, 이제는 ‘섬뜩하다’의 잘못이 아님. 【부록4】 새로 추가된 표준어 참고.
섬뜩하다[형] 갑자기 소름이 끼치도록 무섭고 끔찍하다. ¶등골이 섬뜩하다.
-움쩍, 뭉텅>뭉떵: 모두 표준어. 아래의 내 책자 자료 참고.
◈이번에도 어물쩡해서 넘어가려 하지 말게: 어물쩍해서(혹은 어벌쩡해서)의 잘못.
그런 거짓말로 어물쩍한다고 내가 속을 줄 아는가: 어벌쩡한다고의 잘못.
[설명] ‘어물쩍’은 불분명하게 얼버무리는 것. ‘어벌쩡’은 속이거나 어물거려서 때우고 보려는 것. ☜[암기도우미] ‘번쩍(뻔쩍)/슬쩍/꿈쩍/움쩍...’ 등과 같은 ‘-쩍’ 계열임.
어물쩍하다[동] 말/행동을 일부러 분명하게 하지 아니하고 적당히 살짝 넘기다.
어벌쩡하다[동] 제 말/행동을 믿게 하려고 말/행동을 일부러 슬쩍 어물거려 넘기다.
◈한 덩어리 뭉떡/뭉턱 떼어 주지그래: 뭉떵/뭉텅의 잘못.
[설명] 흔히 쓰는 ‘뭉턱[뭉턱뭉턱]’은 ‘뭉텅[뭉텅뭉텅]’의 북한어이고, ‘뭉떵뭉떵<뭉텅뭉텅’의 관계임.
뭉떵[부] 한 부분이 대번에 제법 크게 잘리거나 끊어지는 모양. ¶뭉떵뭉떵[부].
-200점짜리 복합어 문제, 안녕00: 감사/규칙/질서/예절/인사 (정답) 안녕질서
의외의 멋진 문제였다. 간단히 풀이부터 적자면, 다른 말들은 두 낱말로 띄어 적어도 도무지 적합한 뜻을 이루기 어려운 말들. 하지만, ‘안녕질서(安寧秩序)’만은 ‘사회의 모든 질서가 바로잡히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안전한 상태’를 뜻하는 사회적 용어로서 법규, 공고문 따위에 자주 쓰여 온 한 낱말의 복합어였다.
이 문제의 정답을 답한 김설규 님의 경우, 이 말이 베트남어에도 있다고 하였다. 즉 같은 한자어권에서 쓰이는 말임을 직감한 것. 이처럼 한자 문화권인 베트남에는 숱한 말들이 그 뿌리를 한자에 두고 있다. 문제는 한자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한자를 전혀 모르는 현재의 베트남 사람들이 그 어원들을 명확히 모르고 있다는 것.
일례로, 하노이나 호치민에는 아직도 예전의 한자 표기를 그대로 하고 있는 곳들(유적과 사찰, 묘와 묘비 등)이 적지 않은데, 베트남 사람들은 그 한자를 읽을 줄 몰라서 도리어 우리와 같은 외래인들이 베트남인에게 그것을 읽어 뜻풀이를 해주면 그들이 놀랄 때가 참 많다. 베트남어로 ‘안녕 질서’는 an ninh trật tự인데, 이는 安寧秩序의 중국어 발음 ānníng zhìxù의 음취 표기다. [베트남 내 한자어 유통 관련 사항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 여러 곳에서 다룬 바 있다. 예: <웃기고 울리는 한자 녀석> https://blog.naver.com/jonychoi/20056222321]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문제 풀이순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얼마 전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대’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제기차기, 줄넘기, 산해진미, 오솔길, 발길, 길이, 어제오늘, (비)견인차, (쓰)쫓다, 기발(奇拔)하다, (쓰)어루만지다, (맞)(시)볶은밥/볶음밥, 조언(助言)하다, (비)난기류, (비)먹구름, 제삼(第三), (비)난항(難航), 일진(日辰), 결백하다, (쓰)꾸리다, (맞)(쓰)섬찟/골딱/움쩍/뭉떵 꼴딱, 행차, 안달복달, (맞)(복)안녕00: 감사/규칙/질서/예절/인사 ⇦안녕질서, (복)곁방00/00집/부엌00 ⇦살림, 행수(行首), 안락, (부)살뜰히, (속)울며 겨자 먹기, (관)가닥이 잡히다, (맞)조롱이떡/조랭이떡, (맞)부비대다/비비대다, (맞)떡매/떡메
여기서 (맞), (비), (관), (속), (순), (복), (부), (쓰), (띄), (시) 표기는 각각 맞춤법, 비유어, 관용구, 속담, 순화어, 복합어, 부사, 쓰기, 띄어쓰기, 시청자 문제를 뜻한다.
일부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는 출제되면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이번 회에는 비유어가 4개(‘견인차/난기류/먹구름/난항’) 출제됐다. 비유어도 따로 모아 두었다. 2음절어의 경우는 여기에 있는데, 음절 수순으로 나누어 정리해 두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68601876.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부분에서의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내 사전에 표제어나 뜻풀이 중 밑줄 처리가 된 것들은 특히 관심하여 살펴들 두시라는 뜻이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산해진미•[山海珍味]≒산진해미[山珍海味]/수륙진미[水陸珍味]/해륙진미[명] 산/바다에서 나는 온갖 진귀한 물건으로 차린, 맛이 좋은 음식. [유]산진해찬/산진해착/산궁수진. ☞‘진수성찬’ 참조.
고량진미•[膏粱珍味][명] 기름진 고기와 좋은 곡식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
팔진미[八珍味]/팔진지미[八珍之味][명] ①중국에서 성대한 음식상에 갖춘다고 하는 진귀한 여덟 가지 음식의 아주 좋은 맛. 순모(淳母)/순오(淳熬)/포장(炮牂)/포돈(炮豚)/도진(擣珍)/오(熬)/지(漬)/간료(肝膋)를 이르기도 하고, 용간(龍肝)/봉수(鳳髓)/토태(兎胎)/이미(鯉尾)/악적(鶚炙)/웅장(熊掌)/성순(猩脣)/수락(酥酪)을 이르기도 한다. ②(비유) 아주 맛있는 음식.
어두진미[魚頭珍味][명] ≒어두일미(물고기는 머리 쪽이 그중 맛이 있다는 말).
진선진미[盡善盡美][명]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고 아름다움. 완전무결함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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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안곡[岸曲][명] 물가/산길이 휘어서 굽어진 곳.
후밋길[명] 아주 구석지고 으슥한 길.
오솔길[명] 폭이 좁은 호젓한 길.
후미지다[형] ①물가/산길이 휘어서 굽어 들어간 곳이 매우 깊다. ②아주 구석지고 으슥하다.
호젓하다•[형] ①후미져서 무서움을 느낄 만큼 고요하다. ②매우 홀가분하여 쓸쓸하고 외롭다.
으슥하다[형] ①무서움을 느낄 만큼 깊숙하고 후미지다. ②아주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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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명] ①앞으로 움직여 걸어 나가는 발. ②사람들의 왕래. ③앞으로 세차게 뻗는 발. [유]발길질/발질/왕래
발질[명] ≒발길질(발로 걷어차는 짓).
발길에 채다[차이다] [관] ①천대받고 짓밟히다. ②≒발에 채다[차이다]. 여기저기 흔하게 널려 있다.
발길이 멀어지다 [관] 서로 찾아오거나 찾아가는 것이 뜸해지다.
발길[발]이 내키지 않다≒발이 내키지 않다. 발길이 무겁다 [관] 마음에 내키지 아니하거나 서먹서먹하여 선뜻 행동에 옮겨지지 아니하다.
발길[발]이 떨어지지 않다 [관] 애착, 미련, 근심, 걱정 따위로 마음이 놓이지 아니하여 선뜻 떠날 수가 없음.
떨어지지 않는 발길 [관] 떠나고 싶지 않거나 내키지 않는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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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옛날[이다]• [관] 변화가 매우 빨라서 짧은 시간 사이의 변화가 아주 크다.
어제 보던 손님• [속] 처음 만나면서 구면같이 친한 사이가 된 사람의 비유.
어제 오늘 할 것 없이 [관] 날짜를 가리거나 따질 것 없이.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관] 하루 사이에 차이가 생겨서 같지 아니하다.
어제오늘•[명] 어제와 오늘이라는 뜻으로, 아주 최근이나 요 며칠 사이. [부] 아주 최근이나 요 며칠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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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차•[牽引車][명] ①레커차. ②무거운 물건/수레 따위를 뒤에 달고 끄는 차. ③선두에 서서 여러 사람을 이끌어 가는 사람의 비유. ☞[주의] ‘선도차(先導車)’는 사전에 없는 말. ‘선도 차량’ 등으로 사용. 북한어는 ‘전도차(前導車)’. [참고] ‘선도자(先導者)/선도기(先導機)’ 등의 낱말이 있고 ‘-차(車)’의 생산성에 비추어 ‘선도차’도 어법상으로 문제없어 보임.
선구자[先驅者][명] ①말을 탄 행렬에서 맨 앞에 선 사람. ②어떤 일/사상에서 다른 사람보다 앞선 사람.
선각자[先覺者][명] 남보다 먼저 사물/세상일을 깨달은 사람.
선봉장•[先鋒將][명] ①≒선봉대장(제일 앞에 진을 친 부대를 지휘하는 장수). ②(비)일선에서 막중한 임무를 갖고 힘쓰는 사람.
대선배•[大先輩][명] ①일정한 분야에 먼저 들어서서 활동한, 경험이 많고 이름이 있는 사람. ②자신의 출신 학교를 오래전에 나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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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다•[奇拔-][형] ①유달리 재치가 뛰어나다. ②진기하게 빼어나다. [유]엉뚱하다/ 놀랍다/기상천외하다
기상천외하다•[奇想天外-][형] 착상/생각 따위가 쉽게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기발하고 엉뚱하다.
번쩍번쩍하다<빤짝빤짝하다[형] ③순간순간 갑자기 기발한 생각을 잘해 내는 재치가 있다.
엉뚱하다[형] ①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 ②말/행동이 분수에 맞지 아니하게 지나치다. ③사람/물건/일 따위가 현재 일과 관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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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삼자•[第三者]≒삼자[三者][명] ①일정한 일에 직접 관계가 없는 사람. ②<法>법률 행위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사람.
제삼[第三][명] 논의하거나 고려하지 않은 전혀 다른 것. ¶제삼국.
아이[명] 어른이 아닌 제삼자를 예사롭게 이르거나 낮잡는 말.
엇셈[명] 제삼자에게 셈을 넘겨 당사자끼리 서로 비겨 없애는 셈.
무릎맞춤•[명] 두 사람의 말이 서로 어긋날 때, 제삼자를 앞에 두고 전에 한 말을 되풀이하여 옳고 그름을 따짐.
중개[仲介][명] 제삼자로서 두 당사자 사이에 서서 일을 주선함.
대위[代位][명] 제삼자가 다른 사람의 법률적 지위를 대신하여 그가 가진 권리를 얻거나 행사하는 일. 채권자가 채무자의 권리를 대신 행사하는 일 따위.
요약자[要約者][명] 제삼자를 위한 계약에서, 상대편이 제삼자에게 지불할 채무를 부담할 것을 약속하게 하는 계약 당사자.
낙약자[諾約者][명] 제삼자를 위한 계약에서, 당사자들 가운데 제삼자에 대하여 채무를 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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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관•[難關][명] ①일을 하여 나가면서 부딪치는 어려운 고비. ②지나기가 어려운 곳.
난항•[難航][명] ①폭풍우와 같은 나쁜 조건으로 배/항공기가 몹시 어렵게 항행함. ②여러 가지 장애 때문에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음의 비유. [유]역경/난관/애로
역경[逆境][명] 일이 순조롭지 않아 매우 어렵게 된 처지/환경.
폭풍우•[暴風雨][명] 생활/사업 따위에서의 몹시 어려운 고통/난관의 비유.
가시덤불•[명] ①가시나무의 넝쿨이 어수선하게 엉클어진 수풀. ②일/삶의 장애가 되는 역경의 비유.
가시밭•[명] ①가시덤불이 우거져 있는 곳. ②괴롭고 어려운 환경의 비유.
가시밭길•≒형로[荊路][명] ①가시덤불이 우거진 길. ②≒험로. 괴로움과 어려움이 심한 경로의 비유.
난기류•[亂氣流][명] ①방향/속도가 불규칙하게 바뀌면서 흐르는 기류. ②예측할 수 없어 어떻게 할 수 없는 형세의 비유.
뒷전소용돌이[명] 대형 제트기가 비행한 후 일어나는 소용돌이 모양의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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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日辰][명] ①날의 간지(干支). ②그날의 운세.
생기법[生氣法][명] 사람의 그날의 운수를 보는 방법의 하나. 일진(日辰)과 나이를 팔괘(八卦)에 배정하여 상/중/하 세 효(爻)의 변화로써 운수를 봄. ¶생기짚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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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차•[行次][명] 웃어른이 차리고 나서서 길을 감. 또는 그때 이루는 대열.
안행차[-行次][명] 여자의 행차.
행차소[行次所][명] 웃어른이 행차하여 머무르는 곳.
행차명정[行次銘旌][명] 장례 때에, 상여 앞에 들고 가는 명정.
벽제[辟除][명] 지위가 높은 사람이 행차할 때, 구종(驅從) 별배(別陪)가 잡인의 통행을 금하던 일.
게으쭈루[감] 조선 시대에, 병조 판서ㆍ관찰사ㆍ병마절도사와 같이 병권이 있는 높은 벼슬아치의 행차를 호위하는 순령수가 사람들의 통행을 금하는 뜻으로 외치던 소리.
행차 뒤에 나팔•≒사또 떠난 뒤에 나팔 분다• [속] 사또 행차가 다 지나간 뒤에야 악대를 불러다 나팔을 불리고 북을 치게 한다는 뜻으로, 제때 안 하다가 뒤늦게 대책을 세우며 서두름을 핀잔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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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안달복달•[명] 속을 태우며 조급하게 구는 일.
조바심•[명] 조마조마하여 마음을 졸임. 또는 그렇게 졸이는 마음.
안달하다[동] 속을 태우며 조급하게 굴다. [유]안달복달하다/안절부절못하다/조바심하다
안달머리스럽다[형] 얄밉도록 안달하는 성격이 있다.
안달스럽다[형] 안달하는 성격이 있다.
안달뱅이•≒안달이①걸핏하면 안달하는 사람. ②소견이 좁고 인색한 사람.
안달복달•[명] 몹시 속을 태우며 조급하게 볶아치는 일. [부] 몹시 속을 태우며 조급하게 볶아치는 모양.
안달머리[명] ‘안달1’의 속칭.
안달재신[-財神][명] 몹시 속을 태우며 여기저기로 다니는 사람.
안달발광[-發狂][명] 몹시 안달이 나서 미칠 듯이 날뛰는 짓. ☞[주의] ‘안달복통’은 북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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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수[行首][명] ①한 무리의 우두머리. ②한 활터를 대표하여 한량(閑良)을 거느리는 우두머리.
행수 행수 하고 짐 지운다≒아저씨 아저씨 하고 길짐[떡 짐]만 지운다 [속] 겉으로는 존경하고 친근한 척하면서 이용해 먹는 것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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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겨자 먹기≒눈물 흘리면서 겨자 먹기 [속] 맵다고 울면서도 겨자를 먹는다는 뜻으로, 싫은 일을 억지로 마지못하여 함의 비유.
□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3주 전부터 달인 문제가 전반적으로 별 한 개 정도 난도가 하향 조정되었다. 일반 도전자들의 공부량/실력이 예전과 달라서 달인 탄생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조정된 것이라면 그야말로 대환영이다. 달인 탄생은 다다익선이므로.
그뿐만 아니다. 이번에 출제된 문제들도 지난 두 회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출제되었거나 출제된 유형들과 비슷한 문제들이었다. 다시 말해서 어휘 문제(떡메)를 빼고 두 문제는 모두 기출문제 내지는 그 유사형이었다. 따라서 이곳의 문제 풀이를 100% 제대로 소화+흡수하신 분들이라면 달인 문제 풀이는 모두 손쉬운 편이라고 해야 했다.
출제된 것들을 간단히 살펴본다. 거듭 말하지만 이런저런 형태로(예문으로라도) 예전에 모두 다뤘던 것들이었다. 즉, 내 책자와 이곳 문제 풀이를 제대로 익히신 분들은 이번 문제 모두에서 어렵지 않게 정답 행진을 할 수 있었다.
- 조롱이떡(o)/조랭이떡을 넣은 떡만둣국: 정확히 5년 전인 551회(2015.1.20.)에 출제되었던 기출문제. 내 사전에서 다음과 같이 구분하라고 예시해 뒀던 말이다.
조랭이떡•[명] ‘조롱이떡’의 잘못.
조롱이떡•[명] 흰떡을 조그만 조롱박처럼 허리가 잘록하게 빚어 만든 떡. 설을 전후하여 떡국을 끓여 먹는다.
- 얼굴을 부비대다/비비대다(o): 기출문제(487회)로 초보적인 표준 표기 문제.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아이의 볼을 한참이나 부비더니만: 비비더니만의 잘못. ←비비다[원]
그 좁은 데에 어찌나 사람들이 부비는지 원: 붐비는지의 잘못. ←붐비다[원]
[설명] ‘부비다’는 ‘비비다/붐비다’의 잘못. 아예 없는 말.
붐비다[동] ①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자동차 따위가 들끓다. ②어떤 일 따위가 복잡하게 돌아가다. [유]뒤엉키다/들끓다/분잡하다..
- 떡을 떡매/떡메(o)로 치다: 초보적인 표준 표기 문제로, 내 책자에서 다음과 같이 예문에 등장한 바 있다.
◈떡메는 힘차게 들어쳐야지 그처럼 맥아리 없게 쳐서야: 둘러쳐야지(혹은 메어쳐야지), 매가리의 잘못.
[설명] ①‘들어치다’는 없는 말. ‘들어 치다’는 ‘맷돌을 들어 치다’의 경우 ‘맷돌을 위로 들어서 아래로 내치다’의 뜻이 되는 것처럼, 휘둘러 친다는 뜻이 없음. ②이 경우는 문맥상, ‘메어치다’가 더 적절한 낱말.
둘러치다[동] ①휘둘러 세차게 내던지다. ②메/몽둥이 따위를 휘둘러 세게 내리치다.
메어치다[동] 어깨 너머로 둘러메어 힘껏 내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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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언급했듯이, 지지난번부터 달인 도전 문제의 난도가 대폭 낮아졌다. 달인 등극 행진을 위한 돗자리 깔아주기처럼 보인다. 이러한 호기를 거머잡으시기 바란다.
그렇긴 해도, 달인을 꿈꾸시는 분들이 맞춤법 공부를 아예 건너뛰거나 문제어 몇 개가 단편적으로 소개된 얄팍한 맞춤법 책자로 달인 자리를 넘봐서는 어불성설이다. 백전백패다.
이번 주 중에 설날 명절이 들어 있는데, 대체휴일 하루가 있어 4일간이란다. 이웃, 가족, 친지들과 행복한 시간들을 빚고 맞으시길 빈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4차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10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15 년이 넘는다.
게다가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