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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795회] <왕중왕전> 문제 심층 해설 -왕중왕 최재봉(37): 청남색(x)/청람색(o), 알맞는(x)/알맞은(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9. 12. 3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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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2019.12.30.) [왕중왕전]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왕중왕 최재봉(37): 청남색(x)/청람색(o), 알맞는(x)/알맞은(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


최재봉(37) : 경찰관. 54대 달인. 10년 후 아들이 달인 도전하여 부자 달인 등극의 꿈! ⇒왕중왕! (달인 문제 2단계 띄어쓰기 도전)


경숙(48) : 지방 공무원. 39대 달인. 독학사 1(국문학). 석사 2(세무학/공공복지학). 달인 상금은 대출금 상환에 썼음. ‘남편. 이해해 줘!’: 또 다른 석사 과정 등록 예정. 결과: 4


구임순(69) : 주부. 41대 달인. 3연승제(566~568) 마지막 달인. 당시 8년간 3회 도전. 달인 도전 후 좋은 일들만: 김해시장/면장 표창장 등 축하 답지. 남편과의 사이에 파인 골도 해소. 결과: 3.


유용재(25) : 대학생(서울대 졸업 예정). 52대 달인. 마지막 학년에 20학점 신청. 논문 3편 제출. 결과: 2.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1300/650/800/1000(출연 번호순).


- 자신감처럼 돈 안 드는, 가장 좋은 밑천 겸 자양강장제는 없다


지난 회 출연자들과 관련하여 자신감 얘기를 했다. 자신감처럼 가장 좋은 밑천은 없다고. 이번의 출연자들에게서도 자신감을 읽었다. 일반적인 도전자들과는 다른 자신감을...


달인 등극 후 맞이한 삶들의 색깔과 내용물들이 달라졌음이 읽혀질 정도로, 그들의 표정은 밝았고 목소리는 반 옥타브 정도 올라가 있었다. 임순 님 같은 경우는 달인이 된 이후 좋은 일들만 연달아 생겼다고 했고, 심지어 왕중왕전* 출연 전화를 받고 난 이후로 구입한 로또 복권은 3등에 당첨되기도 했단다. [*‘왕중왕전의 띄어쓰기: 원칙적으로는 왕 중 왕 전으로 띄어 적어야 한다. 아직까지는 왕중왕이라는 한 낱말의 복합어가 없기 때문이다. 참고어 말광 격인 <우리말샘>에서는 왕중왕/왕중왕전이라는 표기가 보이지만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 즉 연속되는 단음절은 붙여 적기가 허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왕중왕/왕중왕전이라는 표기가 가능한 것이다. 이때 쓰인 ‘-()’시합이나 경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추기] '왕중왕'이 슬그머니 한 낱말의 복합어로 표준국어대사전에 편입되었다. '기출문제, 갖은양념, 시건방지다'와 같이 공지도 없이. 이는 556회(2015.2.22.)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그때도 이 '왕중왕전'의 띄어쓰기 문제를 지적하면서 표준국어대사전을 검색했을 때 표제어에 보이지 않았던 말이다. 네이버 국어사전엔 보이지 않고 표준에만 보이는 것들의 상당수가 그러한 것들이다. 수정 후 그 사항을 네이버 사전 관리 실무팀인 두산 측에 알리지 않았거나 누락된 것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280905509




특히 임순 님은 3연승제 시절의 마지막 달인인데, 그 전에 8년간에 걸쳐 3번을 도전했던 끈기의 상징이자 인생 훈장 수상감이었다. 당시 뇌 수술까지 하고 나서도 여전히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놀라운 노력파가 거둔 승리여서, 지켜보는 이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적시기도 했다.


[참고] 진행자가 트로트 가수 유산슬에 관해 질문하자, 우승자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 한 해를 결산하는 인문 자료에 유산슬의 이름이 올랐을 정도인데, 사실 그런 자료가 아니면 공부하는 이들은 연예인들의 이름에 전혀 감감하다(나 역시 그렇게 해서 그게 유재석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걸 알았다). 그게 당연하다. 공부하는 이들에게 예능 프로그램은 완전히 별세계의 일이기 때문이다.


- 집중력의 승리. 집중의 놀라운 힘.


이번 왕중왕전을 위한 치열한 예심 겨루기를 거쳐 출연자가 네 사람으로 좁혀졌을 때, 누가 왕중왕에 오를 것 같으냐고 내게 물어 왔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이번의 우승자를 짚었다. 그 이유를 대라면 그것은 집중력의 순도 때문이다.


그는 일상에서의 공부 시간 확보가 지난(至難)한 경찰관이다. 그런 그가 아침저녁 자투리 시간을 모아 하루 3시간씩 공부하여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집중력 덕분으로 보인다. 짧은 시간이지만 순도 100%의 집중력으로 자신만의 원리.원칙 세우기와 깨치기로 재미있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공부해 왔다. 나는 그런 그의 공부 습관에 한 표를 던졌던 것이다.


그는 이번 달인 도전 1단계 맞춤법 문제에서 청남색/청람색을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정답 청람색으로 고쳤다. 그것을 보면서도 나는 그의 집중력이 거둔 원칙 공부의 효율성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도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으로 공부했는데, 그는 자신이 확실하게 이해한 원리/원칙은 어떤 경우에도 헷갈리지 않을 정도로 확실하게 새겨두는 편인데, 그것이 바로 고순도의 집중력이 주는 일종의 선물이다. 그는 그 순간에도 바로 아래의 내 책자 설명을 차분히 떠올리고는 등용문의 사례(접두어)가 아님을 알고 청람색으로 수정했다. 그런 과정이 읽혀졌다.


◈♣색깔 표기에서, 두음법칙과 관련하여 유의해야 할 사항

1)두음법칙 적용 사례: ‘진록색(x)/진녹색(o)’의 경우에서 진록색이 잘못인 이유는 ()-’()’을 꾸며주는 접두사 역할을 하기 때문. 접사 뒤에서는 두음법칙이 적용됨. ‘등용문’(o)에서 -’용문을 수식하는 구조인 까닭에 등룡문이 잘못인 것과 같음. 이와 같은 경우로는 연람색(x)/연남색(o); 진람색(x)/진남색(o); 검람색(x)/검남색(o); 회록색(x)/회녹색(o)’ 등도 있음. [참고] ‘()-’은 매우 진함을 뜻하는 접두사로서, ‘진액/진국/진간장/진보라등에서처럼 쓰이는 한자어임.

2)[고급] 두음법칙이 배제되는 경우: ‘청녹(x)/청록(o)’과 같은 경우는 ()’을 수식하는 것으로 보지 않고, ‘청록빨강/노랑처럼 별도의 독립적인 색으로 인정한 때문. , ‘연녹이나 진녹은 연한 녹색이나 진한 녹색을 뜻하지만, ‘청록은 청색과 녹색이 합해져 또 다른 색을 만든 독립된 색으로 보아 청록을 인정한 것.


잡생각 없는 고순도의 집중력은 정말 놀랍다. 인간 능력에 존경심이 생길 정도로... 내 얘기를 끌어대서 뭣하기는 하지만, 나는 고2에서 대학으로 직행했다. 그것도 SKY대의 첫머리에 놓이는 국립대로. 미리 준비하고 그리한 게 아니라 고2 시절 봄날 영작문 담당 선생님과의 잦은 마찰이(나는 고2 때 미군과 일상 대화를 할 정도로 기본적인 영작 실력이 있었다) 결국은 선생님의 일방적인 폭력 행사로 이어지는 바람에 학교를 그만두게 되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 바람에 한 달(5) 정도의 방황을 거쳐 6월에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7월에 응시하여 합격(8월말). 그 와중에 내가 목표하던 서울대가 느닷없이 전 과목 입시로 전환하여 잠시 방황하다가 그대로 밀어 붙이기로 작심하고 시골 절간으로 내려 갔다. 나중에 따져보니 내가 100% 공부에 전념하고 집중했던 것은 석 달이었다. 그런데도 운 좋게도 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이 있었다.


내가 경험했던 고순도 집중의 힘을 절감한 사례는 또 있다. 행정고시를 준비할 때다. 문제 학생으로 빨간 줄이 그어진 병적 카드를 들고 입대하여 일선 최전방 부대로 배치됐던 내가 제대를 한 게 4월이었던가. 그해 11월의 행정고시 1차까지 7달이 채 남지 않았고, 준비해야 하는 과목들은 전부가 내 전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도 합격자란에 내 이름이 들어갔다. 그때도 여름방학과 그 이후 두어 달간에 걸쳐 마지막 스쿨버스를 타고 귀가할 정도로 오직 공부에만 집중했던 순도 100%의 집중력이 그런 성과를 거뒀다.


그와 비슷한 사례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한자 실력 검증용 자격증 응시다. 겁도 없이 최고 단계에 도전했는데, 그때 내가 100% 집중한 기간은 딱 1주일이었다. 논어를 읽었을 정도의 기본 실력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만만히 볼 수 없는 최고위 자격이었다. 사전 편찬 작업 중에 딱 1주일간 문제집을 풀어보고 응시했고 합격했다. 겨우 턱걸이를 넘어선 점수였지만, 자격증이란 건 오직 합격/불합격 두 가지 중 하나일 뿐이지 않은가.


나는 그래서, 그러한 여러 가지 실전 경험을 통해 확인했기에, 집중의 놀라운 힘을 믿는다. 최재봉 달인도 그처럼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여러 차례 소개했던 그의 달인 등극기에서 읽히듯이[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감히 말한다. 무엇이고 이루고자 하는 게 있거든 집중하라고. 잡생각 따위는 완벽하게 떨쳐내고 오직 100% 몰두하라고. 스스로 재미를 찾아내는 건 가외 작업이지만, 어떤 일이고 열심히 하다 보면 재미는 저절로 생긴다. 내가 하루 종일 새벽부터 저녁때까지 국어사전 작업을 몇 년 하면서도 한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일할 때 잡생각 없이 몰두할 수 있었던 덕분이었다. 물론 그 일로 공부가 되는 재미가 나로 하여금 더욱 몰두하게 했고... 몰두는 선순환의 집중을 낳는다.


- 일반 맞춤법 문제:애고머니/개치네쒜/뒷꽁무니/옜습니다중 잘못된 말을 바르게 고쳐서 쓰는 문제로, 4인 모두 정답 뒤꽁무니를 적었다. 출연자들이 누구인가. 모두 달인 출신들. ‘뒤풀이/뒤꽁무니처럼 격음/경음으로 시작되는 말 앞에서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는다는 건 기본 원칙. 게다가 이처럼 명확하게 잘못된 것이 있을 때는 다른 것들에 신경 쓰지 않고 단일 정답을 제시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하지만, 출제된 것들을 정확히 알고 쓰는 답보다는 아랫길인 것 또한 사실.


출제된 것들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 애고머니 : 아래의 내 책자 자료 참고. 특히 에그머니는 모음조화 쪽에서는 성립할 듯하지만, ‘에구머니의 잘못이라는 것을 꼭 기억들 해두시길.


아이구 바쁘다 바뻐. 바뻐 죽겠네: 아이고, 바빠의 잘못. ⇐모음조화!

아이구. 세상에. 아이구마니나: 아이고, 아이고머니나의 잘못. ⇐모음조화!

어이쿠 이것 참 야단났네: 맞음. ‘어이구<어이쿠’.

아이구머니나. 세상에 이런 일이: ‘어이구머니나/아이고머니나의 잘못.

아이고마니나, 이를 어쩔고: 아이고머니나/애고머니나, 어쩔꼬의 잘못.

에구마니나/애구머니나, 큰 실수를 했네그래: 에구머니나의 잘못.

에그머니[], 이를 어째. 지갑을 놓고 왔네: 에구머니[]의 잘못.

[참고] 아이구아이고<어이구의 잘못이며, ‘아이고머니/아이고머니나는 각각 아이고/아이고머니의 강조형. ②이 말들의 준말 꼴은 아이고 →, 어이구 →이며, 모음조화가 적용됨. 그러나 지나치게 모음조화를 의식하여 ‘-()’까지도 ‘-()’로 바꿔서는 안 됨. 에그머니[]’에구머니[]’의 잘못인 것은 에그-’가 되려면 줄기 전에 어이그-’ 꼴이 있어야 하나 없기 때문임.

[기억도우미] 모음조화는 일반적으로 적용됨. [예외] 단촐하다(x)/단출하다(o), 모촘하다(x)/모춤하다(o).


- 개치네쒜 : 표준어로 고급 어휘력 문제. 아래의 뜻풀이 참조. 예전에 출제되었던 기출 낱말이다. 달인들로서는 당연히 알고 있는 말.


개치네쒜•[]에이쒜(재채기를 한 뒤에 내는 소리)


- 옜습니다


알다시피 이 말은 여기() 있습니다의 준말. ‘여기() 이 줄었기에 으로 표기한다. , ‘+()+()+()’.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친 것이 여기() 있다의 준말인 옜다이다. 내 책자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옛다, 돈 받아라: 옜다의 잘못.

옛소. 그토록 그대가 갈망해 오던 증서: 옜소의 잘못.

[설명] ‘여기 다 →예 있다 →’. ¶옜네; 옜소; 옜소이다. [유사] ‘어디에다얻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문제 풀이순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얼마 전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대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하얀색, 강추위, 자물쇠, 정류장, 허튼수작, 허구하다, 수입(輸入), 제압(制壓)하다, 강호(强豪), 영위(營爲), ()휴지장, 풀솜할머니, ()00풀이:문자/문제/숫자/오답/정답 ⇦숫자, 사이, 은인자중(隱忍自重), ()된서리, (), ()메슥거리다/미식거리다, ()가다가, ()()애고머니/개치네쒜/뒷꽁무니/옜습니다 ⇦뒤꽁무니, ()까투리 까투리 얼었다, ()갈라서다, 물의(物議), 00/안전00/00:유리, ()틀다, (), 옴니암니, 물덤벙술덤벙, 금싸라기, 난분분(亂紛紛)하다, ()저리 가라, ()흐트리다/흩트리다, ()청남색/청람색, ()알맞는/알맞은, ()대통령배/대통령 배, ()웅변대회/웅변 대회, ()목멘 소리/목 멘 소리, ()온힘/온 힘

기서 (), (), (), (), (), (), (), (), () 표기는 각각 맞춤법, 비유어, 관용구, 속담, 순화어, 부사, 쓰기, 띄어쓰기, 시청자 문제를 뜻한다.


일부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는 출제되면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비유어도 따로 모아 두었다. 2음절어의 경우는 여기에 있는데, 음절 수순으로 나누어 정리해 두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68601876.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부분에서의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내 사전에 표제어나 뜻풀이 중 밑줄 처리가 된 것들은 특히 관심하여 살펴들 두시라는 뜻이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또는 물기가 없는’, 혹은 억지스러운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강짜[] ‘강샘을 속되게 이르는 말.

강술[] 안주 없이 마시는 술.

강다짐[] ①밥을 국/물 없이, 또는 반찬 없이 그냥 먹음. ②남을 보수도 주지 아니하고 억지로 부림. ③억지로 또는 강압적으로 함.

강소주[-燒酒][] 안주 없이 먹는 소주.

강기침[] ‘마른기침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건기침/마른기침

강밥[] /찬도 없이 맨밥으로 먹는 밥.

강바람[] 비는 내리지 아니하고 심하게 부는 바람.

강더위[]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아니하고 볕만 내리쬐는 심한 더위.

강추위1[]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

강추위2[-][] 눈이 오고 매운바람이 부는 심한 추위.

강굴[] 물이나 그 밖의 다른 어떤 것도 섞지 아니한 굴의 살.

강목•[] ①아무런 소득이 없이 허탕만 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광석을 캘 때, 감돌이 나오지 아니하여 헛수고를 하는 일.

강담[] 흙을 쓰지 아니하고 돌로만 쌓은 담.

강대[] 강대나무(선 채로 껍질이 벗겨져 말라 죽은 나무).

강풀[] 물에 개지 않은 된풀.

강모[] 가물 때 마른논에 억지로 호미/꼬챙이 따위로 땅을 파서 심는 모. 호미모/꼬창모 따위.

강답[-][] 건답[乾畓](①조금만 가물어도 물이 곧 마르는 논. ②물이 실려 있지 않은 논).

강병[-][] 꾀병(거짓으로 병을 앓는 체하는 짓).

강짜샘[] ‘강샘을 속되게 이르는 말.

강울음[] 억지로 우는 울음.

강조밥[] 좁쌀만으로 지은 밥. ¶강피밥

강참숯[] 다른 나무의 숯이 조금도 섞이지 않은 참숯.

강호령[-號令][] 까닭 없이 꾸짖는 호령.

강밭다[] 몹시 야박하고 인색하다.

강팔지다[] 강파르다(성질이 까다롭고 괴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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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통•≒자물쇠[] 여닫게 되어 있는 물건을 잠그는 장치.

자물쇠[] ≒쇠. 자물통. 여닫게 되어 있는 물건을 잠그는 장치. ②총 따위에서 방아쇠가 당겨지지 아니하도록 고정시키는 장치.

함자물쇠[-][] 자물통, 손잡이, 밑판이 한 벌로 되어 있는 긴 사각형의 보통 자물쇠.

붕어자물쇠[] 자물쇠통의 형태를 붕어 모양으로 만든 자형 자물쇠.

자물쇠청[] 자물쇠에 딸린 날름쇠. 줏대 좌우에 있는 얇은 쇳조각으로, 탄력이 있어서 잠긴 때에는 벌어져 있고, 열쇠를 넣으면 오그라지면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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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장[休紙張][] ①못 쓰게 되어 휴지로 된 종잇장. () 아무 가치도 없는 결정/규정 따위의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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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음식 따위를 혀에 댈 때에 느끼는 감각. ②어떤 사물/현상에 대하여 느끼는 기분. ③제격으로 느껴지는 만족스러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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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다가[] 어떤 일을 계속하는 동안에 어쩌다가 이따금. []어쩌다가/이따금/가끔

가다가다[] 동안이 뜨게 이따금. ‘가다가보다 좀 더 간격이 뜬 것.

가끔가다가[] 가끔 어쩌다가. []가끔가다/어쩌다

가끔가다[] ①≒가끔가다가(가끔 어쩌다가). 어쩌다가 ②이따금 가끔가다가.

간혹가다가[間或-][] 간혹가다•. 간혹 어쩌다가.

오다가다[] 어쩌다가 가끔. 지나는 길에 우연히. []우연히

어쩌다가[] ①뜻밖에 우연히. ②이따금 또는 가끔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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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투리 까투리 얼었다 [] 꽁꽁 얼었다.

까투리 북한 다녀온 셈이다≒하룻망아지 서울 다녀오듯 [] 보기는 보았으나 무엇을 보았는지 어떻게 된 내용인지 모르는 경우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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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니옴니•옴니암니[]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 따진다는 뜻으로, 아주 자질구레한 것. ¶안 쓴다 안 쓴다 했어도 옴니암니까지 계산하니까 꽤 들었어요. []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종일 쓴 반성문인데도 그는 옴니암니 따져가며 두 시간 넘게 확인했다.

시시콜콜•/~[] ①마음씨나 하는 짓이 좀스럽고 인색한 모양. ②자질구레한 것까지 낱낱이 따지거나 다루는 모양. []꼬치꼬치/미주알고주알

꼬치꼬치[] 낱낱이 따지고 캐어묻는 모양. [주의] ‘꼬지꼬지는 북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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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덤벙물덤벙[] 술과 물을 가리지 않고 덤벙댄다는 뜻으로, 경거망동하여 함부로 날뛰는 모양. ¶~하다[]

물덤벙술덤벙•[] 아무 일에나 대중없이 날뛰는 모양.

곤드레만드레•≒곤드레•[] /잠에 몹시 취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몸을 못 가누는 모양. ¶곤드레만드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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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가라• [] 비교가 되지 않거나 비교할 수 없다.


□ 달인 도전 문제


1단계 맞춤법 문제


전체적인 난도는 중상급이지만 왕중왕전 문제답게 깜찍한 것들이 나왔다. 일례를 들면 아주 흔히 쓰는 알맞는/알맞은의 문제와 두음법칙 중 약간 까다로운 고급 문제 청남색/청람색의 구분 문제 등이 그것이다.


이 두 가지는 기본 원칙을 제대로 공부했는지를 묻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즉 어미 활용에서 동사는 ‘-의 꼴인데 반해 형용사는 ‘-이므로 알맞은을 골라야 하는 식. ‘청남색/청람색역시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을 수식하는 접두어 형식이 아니라 청람이라는 독립적인 색채를 뜻하므로 두음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청람이 바른 표기라는 것을 원리적으로 충분히 이해하고 있느냐를 묻는 문제였다. 여기서 우승자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차분하게 원칙을 떠올려 정답으로 수정했기에 2단계 띄어쓰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청남색/청람색은 위에서 다뤘으므로 제외하고, 나머지 두 가지를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 머리를 흐트리다/흩트리다(o) : 이 문제는 예전에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 아래 전재하는 내 책자 자료를 찬찬히 읽어서 확실하게 이해하시기 바란다.


흐트리지/흐뜨리지 말고 얌전히 봐: 흩트[]리지의 잘못. 흩트[]리다[]

어지럽게 흐트린 장난감들을 도로 모으느라: 흩뜨린/흐트러뜨린의 잘못.

[구별] 흩으러진 정신을 추스려; 흩으러진 머리칼을: 흐트러진의 잘못.

[설명] 흐트러지다는 자동사. ‘흩뜨()리다는 사동사. 흩트리다흩뜨리다(의미소)+-[]리다(강세 접미사)’의 꼴로서 /를 바꾸어 쓸 수 있으므로, 여기에 ‘-어지다’(피동법)를 결합시키면 흩트[]러지다가 됨. , ‘흩트러지다흩뜨러지다모두 맞음. [중요] 그러나 러지다흩트러지다와 별도로 본래의 옛말인 러디다가 이미 중세어로 존재하였고 이 말이 구개음화하여 현재에 이른 형이므로 러지다는 잘못(없는 말)으로 처리하게 된 것임 .

[참고] 위의 ③항 설명과는 별도로(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흐트러지다는 어근 -’과 거리가 멀어져 소리 나는 대로 적게 된 것으로도 볼 수 있음. 이와 같이 동사 뒤에서 보조용언 ‘-()지다의 변화형인 ‘-()지다와 결합할 때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는 것들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음. (괄호 안에 표기된 것들이 거리가 멀어진 어근들): 어우러지다(‘어울-’); 흐트러지다(‘-’); 구부러지다(‘-’); 수그러지다(‘-’); 간드러지다(‘간들-’); 둥그러지다(‘둥글-’); 버드러지다(‘-’); 아우러지다(‘아울-’); 얼크러지다(‘-’); 문드러지다(‘문들-’); 가무러지다(‘가물-’); 거스러지다(‘거슬-’).

흐트러지다≒헝클어지다[] ①여러 가닥으로 흩어져 이리저리 얽히다. ②옷차림/자세 따위가 단정하지 못한 상태가 되다. ③정신이 산만하여 집중하지 못하다. ¶흐트러진 머리칼; 책상에는 잡지 권이 되는대로 흐트러져 있고; 흐트러진 자세.

흐트러뜨리다[] ‘흐트러지다의 사동사.

흩뜨()리다≒흩어뜨()리다[] ①흩어지게 하다. ②태도/마음/옷차림 따위를 바르게 하지 못하다.


- 알맞는/알맞은(o) 것은? : 위에서 간단히 언급한 대로 형용사의 활용 어미는 ‘-이 올바른 꼴이다.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전에서는 잘못 사용하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잦게 실수하는 형용사로 걸맞다가 있다. '걸맞는(x)/걸맞은(o)'이다.


이 문제 역시 예전에 유사 문제를 다루면서 아래 풀이를 전재한 바 있다.


걸맞는 옷차림: 걸맞은의 잘못. 걸맞다는 형용사. ‘-은 동사와 결합.

[유사] ‘알맞은(o)/알맞는(x)’ 옷차림. ☜♣흔히 잘 틀리는 관형형 항목 참조.

[설명] 어간에 ‘-을 붙여 말이 되는 것은 동사. 안 되는 것이 형용사임. , ‘-있다가 붙어 만들어진 형용사는 제외. <>‘작는(x) 사람⇒고로 작다는 형용사. ‘죽는(o) 사람⇒고로 죽다는 동사. ②위의 경우는 걸맞다를 동사로 착각하여 일어난 현상이며, 이와 같이 헷갈리는 형용사에는 힘들다/알맞다/기막히다등이 있음. , ‘힘드는(x)/알맞(x)/기막히는(x)’이며 힘든(o)/알맞은(o)/기막힌(o)’. , ‘멋있는(o)’ '있다가 붙어 만들어진 형용사이기 때문.


2단계 띄어쓰기 문제


- 문제: 대통령배웅변대회우승자김종철군이목멘소리로가슴에차오른느낀점을온힘을다해이야기했다.


- 정답: 대통령 배 웅변대회 우승자 김종철 군이 목멘 소리로 가슴에 차오른 느낀 점을 온 힘을 다해 이야기했다.


밑줄 그은 부분들이 살펴볼 부분들인데, 왕중왕전답게 난도를 좀 높인 문제어들이 나왔다. 도전자가 실수한 대통령 배’, ‘웅변대회’, ‘목멘이 비교적 까다로웠고 온 힘역시 공부해 두지 않으면 실족하기 쉬운 말이었다. 이 중 대통령 배웅변대회는 난도 면에서도 최상급이었고,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한 번도 다루지 않은 말들이었다.


목멘온 힘은 다룬 것들인데, 문제 풀이에서 간접적으로 다룬 것들. 그래서 문제 풀이를 할 때마다 출제된 것들 외에도 관련된 것들(함께 다룬 것들)을 꼭 익혀두시라는 말을 되풀이해 왔다.


문제적(?) 표기 부분을 하나씩 간단히 살펴본다.


- 대통령배/대통령 배(o), 웅변 대회/웅변대회(o): 고난도의 띄어쓰기. 여기서 (=)’는 의존명사다. 그래서 앞말과 띄어 적어야 한다. '웅변대회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한 낱말의 복합어로 편성돼 있는 말이다. 도전자가 설명했듯 거의 글자 그대로의 뜻만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짐작컨대 관행(사용 빈도와 분포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래 설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후래자(後來者) 삼배도 모르나: 삼 배의 잘못.

대통령배 쟁탈 웅변 대회: 대통령 배, 웅변대회의 잘못.

대통령기 전국 수영대회 : 맞음. ‘대통령기는 합성어 대우.

[설명] ()’는 의존명사로 앞말과 띄어 적어야 함. 웅변대회는 복합어. ‘-대회의 복합어 사례: 보고대회/[]당대회([]黨大會)/국민대회/웅변대회≒변론대회.웅변회/군중대회/시민대회/성토대회... 등등. 대통령기에서의 ()’는 명사이나, ‘대통령+의 합성어로 보아 붙여 적음 ⇦<우리말샘>.

[/][] ①술/음료를 담은 잔을 세는 단위. ②운동 경기에서 우승한 팀/사람에게 주는 트로피.

웅변[雄辯][] ①조리가 있고 막힘이 없이 당당하게 말함. 또는 그런 말/연설. ②의심할 나위 없이 명백함. ③≒웅변가(웅변을 잘하는 사람).

웅변대회[雄辯大會][] 청중 앞에서 자신의 사상/감정 따위를 힘차고 막힘없이 당당하게 발표하는 대회.


- 목 멘 소리/목멘 소리(o): ‘목메다는 한 낱말이다. 예전에 다룬 바 있는 표기. 주의할 것은 목놓아 울다에서 보이는 목놓다는 없는 말이라는 것.


◈그 감격에 목메인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지: 목멘의 잘못. 목메다[]

안 떨어지려고 어찌나 목메여 울던지: 목메어의 잘못. 목메다[]

[비교] 목놓아 불러보는 이름: 목 놓아의 잘못. 목놓다는 없는 말.

[설명] ‘목메이다목메다의 비표준어. 잘못. ‘목메다기쁨/설움 따위의 감정이 북받쳐 솟아올라 그 기운이 목에 엉기어 막히다라는 의미로 자체에 피동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목메다에 피동의 ‘--’를 덧댈 필요가 없음. , ‘목메이다(x)/목메다(o)’ 목메여(x) ≒목메이어(x)/목메어(o)’

[참고] 목이 메여 불러본다: 목이 메어의 잘못. 목메어도 가능함.


- 온힘을 다 해/온 힘을 다해(o): 공부해 두지 않으면 은근히 까다로운 표기다. ‘온힘(x)/온 힘(o)은 이곳에서 주의해야 할 단음절의 관형사들을 시리즈로 다루면서 여러 번 언급했던 사항이다.


아래에 전재하는 내 책자 내용을 찬찬히 읽어서 온전히 확실하게 이해들 해두시길 바란다.


[고급] 관형사일 때와 접두사일 때의 용법

[예제] 그걸 쪼개지 말고 온 마리째로 주게: 온마리의 잘못. 완전한의 뜻.

온 몸으로 버텨내더군: 온몸의 잘못. 전부의를 뜻하는 접두사.

그는 온힘을 다하여 애를 썼다: 온 힘의 잘못. 전부/모두의를 뜻하는 관형사.

사방 온천지가 눈 세상; 온세계가 내 것: 온 천지, 온 세계의 잘못.

온천하가 하얀 눈 천지; 온가족을 거느리고 도망가다: 온 천하, 온 가족의 잘못.

온누리에 가득 찬 축복의 날: 온 누리의 잘못.

온 집안에 향내가 가득: 온 집 안에의 잘못. 은 관형사.

[비교] 온 집안(o) 식구가 다 모였다: 이때의 집안은 한 낱말.

[설명] 온종일/온채등에 쓰인 -’꽉 찬/완전한/전부의따위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온몸/온종일/온이[]/온새미/온새미로[]/온마리/온천히[]/온천하다[]/온채/온챗집/온살/온품/온골/온장(-)/온필(-)/온밤/온달1/온달2/온음(-)/온벽(-)/온공일(-空日)/온바탕/온허락(-許諾▽)/온진품(-眞品)/온승낙하다. 온 힘, 온 집안, 온 누리, 온 세상, 온 천하등에서의 전부/모두의를 뜻하는 관형사. 따라서 띄어 적어야 함. 이와 비슷한 ()-’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임. <>‘전세계(x)/전 세계(o)’; ‘전가족(x)/전 가족(o)’; ‘전직원(x)/전 직원(o)’.

온이≒온새미로[] 전부 다.

온새미[] 가르거나 쪼개지 아니한 생긴 그대로의 상태.

온천히[] 모아 놓은 물건의 양이 축남이 없이 온전하거나 상당히 많게. ¶온천하다[]

온채[] /이불/가마 따위의 전체. ¶온챗집

온살↔앰한나이[] 한 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어 태어난 아이가 꽉 차게 먹는 나이.

온품[] ①온 하루 동안 일하는 품. 또는 그런 품삯. ②온전히 셈하여 받은 품삯.

온밤[] 온 하룻밤.

온달[] 꽉 찬 한 달. ②조금도 이지러진 데 없는 둥근달. 음력 보름날에 뜸.

온벽(-)[] /구멍이 없는 벽.

온마리[] 동물을 가르거나 쪼개지 아니한 통짜.

온허락(-許諾▽)[] 청하는 일을 완전히 들어줌. 또는 그런 허락. ¶~하다/되다[]

온승낙하다(-承諾-)[] 아주 확실히 승낙하다.


***

한 해를 마무리 짓는 마지막 주에 어울리게 방송된 왕중왕전. 달인들끼리의 열전다웠다.


우승자는 예전에 가장 자신 있어 하던 게 띄어쓰기일 정도로 확실하게 원리 원칙을 몸에 익힌 상태였는데 그만 6달간의 베트남 파견 연수 탓에 우리말과 거리를 두는 사이에 서먹서먹하게 되었다. 너끈히 이해된다. 영어권에서 머물다가 돌아오면 잠시 우리말 세계로의 틈입에 알게 모르게 시간이 걸리는 것과 같다.


그게 장기화되면 사고 과정 자체가 영어화되기도 한다. 우리말을 듣는데도 그것이 영어로 조직화되는 일은 흔하다. 그걸 최고조로 발전시키는 게 동시통역사 실무 과정이기도 하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공기 중의 수분이 엉기어서 미세한 물방울이나 얼음 결정의 덩어리가 되어 공중에 떠 있는 것이라 설명하는 걸 들으면서 우리말 구름대신에 ‘mist, fog’ 등을 떠올려 크게 실족한 적이 있다.


오늘이 2019년 마지막 날이다. 여러분 모두 이모저모로, 몸으로 마음으로, 수고들 많이 하셨다. 설혹 거둠이나 소득이 흡족하지 못하더라도 다음 해를 기약하면서, 최대한 가벼운 마음으로 한 해를 마감하시길 소망한다. 할 수 있으면 그런 자신을 위로하고, 칭찬하고, 격려도 하시면서.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해 오신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커다란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진심으로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4차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10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15 년이 넘는다.

게다가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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