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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 까다로운 놈이 고른 남성 화장품 : 위생 항균 미스트 (티에소 라피도)

[차 한잔]

by 지구촌사람 2020. 5. 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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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등이 배꼽으로 나오거나 하면 원본처로: https://blog.naver.com/jonychoi/221948816510



코로나 때, 까다로운 놈이 고른 남성 화장품 : 위생 항균 미스트 (티에소 라피도)

나는 대체로 못된(?) 놈이다. 은근히 까다롭기 때문이다. 특히 내 전용품을 고를 때는 단번에 아무 거나 오케이하는 법이 없다. 그중 하나에 남성용 화장품도 있다.

가장 흔히 기본적으로 쓰는 이른바 ‘스킨 로션과 밀크 로션’*만 해도 그렇다. [*참고: 실은 이것들 모두 콩글리시라 할 수 있다. (skin) toner와 lotion이라 하는 것이 우리가 쓰는 것들과 비교적 근접하는 표현이다.]

나는 몇 해 전까지 오랫동안 아모레의 오딧세이(아래 사진)를 써 왔다. 이 제품에는 역사(?)가 있다. 대한항공의 조중훈 회장 생존 시 기내 화장실 비치용 남성 화장품을 선정할 때, 외국인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국산품이 당시엔 없어서 조 회장이 서 회장에게 직접 부탁하여 개발비 일부 분담 조건으로 개발한 것이 그것이다. 대신 대한항공 납품 외의 일반 시판은 금지했다.

나는 그걸 기내에서 자주 쓰게 되면서 그 제품에 눈독을 오래 들여왔단 터라, 시판이 되면서는 고정 고객이 됐다.

그런데, 한 가지 그걸 사용할 때마다 매번 뚜껑을 따고 손바닥에 쏟은 뒤 그걸 발라야만 하는 게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어느 때는 분량 조절을 잘못해서 왕창 쏟은 때도 있고... 그걸 도로 병에 담으려면 짜증도 났다. 특히 시간 없어 급히 바르고 나갈 때. 당시엔 모든 회사의 제품들이 다 그랬다.

그러던 차에 일부 회사에서 스프레이 식을 개발.판매했다. 빠르고 편리하고 분량 조절 정확하고... 얼른 바꿨다. 하기야, 요즘은 전반적으로 품질이 좋아져 토너와 로션 정도의 일반적인 남성 화장품은 굳이 특정 회사를 고집할 필요도 없다.


<사진> 가장 오랫동안 써 왔던 오딧세이. 병 뚜껑식이라 불편하다

<사진> 스프레이 타입으로 바꾼 뒤 쓰고 있는 The Black Bomb

그 다음으로 내가 은근히 까다로움을 부리는 건 남성용 향수다. 예컨대 크리스챤 디오르 쪽은 애초부터 여성 지향이어서 향내가 내 취향이 아니다. 나는 지방시, 베르사체, 불가리, 캘빈 클라인 쪽이 좋고, 그것들 중에서도 향이 비교적 센 오 드 뚜왈렛 쪽을 선호한다. 내가 흡연자이기 때문에 내 몸에서 나는 그 냄새를 조금이라도 가려보려는 안간힘이기도 하다(불쌍타!). 오래 써 왔던 베르사체 에로스 구형 모델은(병 포장이 화려했는데, 미군 PX를 통해서 흘러나왔다) 더 이상 구할 수가 없어 많이 아쉽다. 여름철엔 캘빈 클라인처럼 좀 더 청량한 걸 쓰고 나머지 계절에는 지속력이 높은 쪽을 선택하는 편이다.

나는 향수를 살 때 30ml 꼬마 제품은 안 산다. 최소가 50밀리이고 그 이상 되는 100~200밀리짜리를 산다. 그게 훨씬 더 경제적이고, 자주 안 사도 되니까.

<사진> 베르사체 에로스. 썼던 건 이 타입 이전의 모델로 미군 PX에서 빠져나와 유통됐다. 병 포장 특이했던.

<사진> 불가리. 오 드 뚜왈렛치고는 산뜻한 편

<사진> 지방시 울트라 마린 오 드 뚜왈렛. 지속력이 강한 게 장점. 담배 냄새를 지워야 할 때 자주 쓴다.

<사진> 캘빈 클라인 원. 200밀리. 여름철용으로 청량감이 높다.

***

요즘 코로나 사태 이후 마스크 생활이 늘었다. 집 안을 벗어나면서 쓰지 않으면 사회 질서 파괴범으로 몰릴 정도다. 근거리 접촉의 경우에는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에 의존한다. 그러니 10여 시간 이상 착용하는 일도 잦다. 그러면 입에 닿는 부분에 자신도 모르게 입 냄새가 밴다. 시험 삼아 어제 종일 쓴 마스크를 다시 써 보면 안다.

마스크 얘기를 하자, 깔끔이 별명을 지닌 지인 하나가 그럴 때 일석이조로 좋은 게 있다면서 거명한 게 바로 아래 사진 속의 남성용 항균 위생 미스트, 티에소 라피도다. 내가 바라는 첫 번째 조건인 사용 편리성 면에서 딱인 것이 스프레이 타입이다. 게다가 항균 작용이 있다. 병과 포장지에 Antibacterial의 표지가 적색으로 또렷하게 표기돼 있듯이


                                                                     

<사진> 티에소 라피도. 남성용 항균 위생 미스트. 스프레이 타입

게다가 자동면도기 대신 늘 면도날을 사용하는 내겐 면도 후 피부 진정용으로도 제격이다. 급할 때는 토너를 생략하고 이 미스트만 써도 되는 것이 성상이 아주 부드러운 젤 타입이다. 마사지하듯 얼굴 전면을 문지르면 보드랍게 스며들고 전혀 끈적거리지도 않는다. 크기도 손에 딱 잡히는 80ml여서 가방 안에 갖고 나가 오후에 한 번쯤 뿌려줄 수도 있다.

써 보니, 딱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 향수를 주로 오드 뚜왈렛 타입의 강한 것으로 선택하는 나의 개인적 기준 탓인지 내게는 민트 향의 강도가 좀 낮게 옅게 느껴진다. 그래선지 산뜻한 기분이 좀 떨어진다.

그럼에도 마스크가 필수인 코로나 시대에 위생용 미스트의 출현은 반가운 일이다. 향수를 뿌린 곳에 이걸 분사해도 된다. 수분 유지 상태가 늘어나 향기 지속력이 늘어나는 걸 실감했다. 한마디로 깜찍한 제품이다. 가격도 착한 편으로 쇼핑몰 등에서 25,000원에 판매한다.

한 가지 더. 제품 포장을 뜯고 보니 그 안에 증정용 소형 팩이 적잖게 들어 있다. 병째로 갖고 다니기가 불편하거나 여행/출장 등의 경우에 챙겨가면 요긴할 듯. 센스 있는 증정 방식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게까지 나가지 않아도 얻을 수 있으니...

그나저나 코로나 덕분에 나도 출세한다. ㅎㅎㅎ. 그래도... 코로나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 -온초 [6 Ma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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