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연예인(?)대항전]
<사진> 우승자 나경훈. 달인 도전 1단계에서 실패.
<사진> 좌로부터 나경훈, 박하솔, 정정아, 홍원빈
나경훈, 박하솔, 정정아, 홍원빈(각각 희극인과 배우. 뒤의 둘은 가수)
□ 출연자 속사화
- 연예인 출연 계속
연예인들의 출연이 계속 줄을 잇는다. 심하다. 진행자도 이젠 ‘오늘은 특별한 분, 네 분을 모셨습니다.’로 개회사(?)를 짧게 한다.
늘 지적해 왔듯이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시청자들이 뭔가를 배울 만한, 우리말 공부가 아니라도 다른 부분에서라도 조금 감동할 만한, 그런 사람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어제 출연자 중 한 사람은, 아래에서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도리어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번지고 있는 우리말의 심각한 내상(內傷)을 드러낼 정도로 문제적이었다.
연예인 출연의 지속이 지닌 문제점들은 여러 가지다. 주된 문제점 세 가지를 지난번에 언급했기에, 이번에는 접는다.
- 옥에 티들
1) 걱정되는, 우리 젊은이들의 우리말 현주소
. ‘한자어’와 ‘고유어’ 구분조차도 잘 못한다:주된 원인은 이 두 말의 말뜻 자체를 제대로 모르고 있어서이고, 언어생활에서 구분하는 걸 건너뛰어 와서다. 숫제 해 본 적이 드물다라고 해야 맞을지도 모르겠다. 뭣들을 하느라 그리 바쁜 건지...
.품사 구분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관형사 문제라고 했음에도 명사로 답하고, 명사 문제라고 했음에도 형용사로 답했다. 주의력 결핍/산만도 작용했을지 모르지만, 젊은이들에게서 흔한 걸로 보아 품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결여돼 있는 듯하다.
.‘하면된다’가 한 낱말?:숙어/관용구가 아닌 한은 문제의 답은 무조건 한 낱말이다. 그럼에도 ‘하면된다’로 답하고는 태연하게 그것이 정답이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한 낱말이라고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하기야 요즘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톡방’ 대화에서는 거의 90% 이상이 붙여 적고 있다. 다른 말들도 그렇지만... 띄어쓰기를 귀찮아하는 버릇들이 괴상망측한 한 낱말의 신조어를 양산하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들어선 인공지능(AI) 시대가 좀 더 발전하면 삶의 90% 이상이 AI에 의존하게 된다. 그 시대에서는 띄어쓰기가 무시되면 그야말로 천국행 표가 지옥행 표로도 쉽게 바뀐다. AI는 어절 단위로 인식하기 때문에, 웃어 넘기던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를 곧이곧대로 이해하고 그 명령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하면된다’를 고집하면 AI는 99% ‘하면(-麵)’이라는 ‘(특별한) 면(麵. 국수)으로 바뀐다(된다)’라는 의미로 해석하게 된다. 웃을 일, 결코 아니다. AI는 웃을 줄 모른 채 진지하고도 심각하게 제 할 일을 해낸다.
AI 시대의 필수 단위인 어절이야기를 좀 더 하기로 한다. 우리말 띄어쓰기의 기본 원칙으로 나오는 게 ‘낱말은 띄어쓴다’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단위는 어절이다.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의 경우, ‘아버지/방/들어가신다’가 낱말이지만 실제로 띄어쓰는 것은 조사가 붙은 것(그것을 어절이라 한다)을 기준으로 띄어 쓰기 때문이다.
띄어쓰기 문제가 아주 적은 영어에서는 10여 년 전에 3억 어절 정도만 하면 충분하리라 싶어서 그만큼을 정리하여 입력을 마쳤다. 그걸로 AI를 작동해 보니 그래도 문제가 생겼다. 문맥상의 정확한 의미와 차질이 생겨서 엉뚱한 게 출력됐다. 그래서 5억 어절로 늘렸다. 그제서야 말로 하면 글로 써지는 STT(Speech to Text) 서비스가 원만히 돌아갔다. 지금 상당히 많은 책들이 STT로 쓰여지고 있다. 자료가 잘 정리되고 얼개만 잘 짜면 한 달에 한 권의 책 출간도 가능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두어 해를 더 기다려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초 5억 어절 입력을 목표로 노무현 정부 때 시작했는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 예산 전액 삭감으로 멈췄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재개됐다. 목표가 18억 어절로 껑충 뛰었다. 그 정도는 돼야 AI가 헷갈리지 않고 본래의 의미대로 찾아갈 수 있게 돼서다. 현재 국립국어원에서 그 작업이 이뤄지는 대로 즉시 즉시 관련업계에 그 자료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그래야 우리나라의 AI 관련 산업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어서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지금은 물론이고 앞으로는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라고 적으면 글자 그대로의 일이 벌어진다. 행위 주체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누군가가 아버지의 가방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 실제로 수행되거나 벌어진다. AI 세계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다.
. ‘너가 날 배반할 줄이야’:이 말의 사용자가 어쩌면 지방(경상도) 출신으로서 부지불식간에 사투리 어법이 튀어 나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자칭 공인이라는 배우인 데다, 공영 방송 출연 무대인데 사투리 어법 오발은 곤란하다.
정작 걱정되는 건 요즘 젊은이들의 어법 무시 경향이다. 인칭대명사 ‘너/나’에 격조사 ‘가’가 붙으면 각각 ‘네/내’로 바꾸어 써야 한다는 건, 어린애들도 안다. 따라서 ‘너가’나 ‘나가’는 명백히 잘못이다. 그런데도 일부 청소년과 젊은이들은 이 어법을 ‘굳이’ 쓴다. 기성 어법에 저항해서 좀 튀어보려고. 조금 더 눈에 띄는 사람으로 윗길에 놓이고 싶어서.
하지만, 그런 어리석은 단견, 헛된 망상도 없다. 언어가 그 사람이다. 그럴 시간이면 바른 어법 하나를 더 익히는 게 낫다. 그게 돈 된다. 면접시험에서 1점이라도 더 딸 수 있는 길이고, 손님맞이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말을 찾아 쓰게 만든다. ‘너나 잘하세요’가 엄청 좋은 말인 줄로만 착각하는 사람들, 많다. 그런 말을 대놓고 해야 하는 사람이 자기 주변에 열 명만 넘어도 그는 금세 외톨이가 되고 만다. 그런 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을 사람은 귀머거리이거나 눈에 잠시 콩깎지가 끼어 무슨 말을 해도 받아주는 단 한 사람뿐이니까. 후자의 경우는 그 콩깎지가 떨어져 나가는 순간, 그 말을 다시는 하지 못하게 된다.
말하는 사람은 재미로 하지만, 듣는 사람은 몹시 불쾌한 말들. 농으로라도 해서는 안 된다! 그런 말들 은근히 많다. 흔히 쓰는 ‘잘났어 정말’이나 ‘웃기고 있네’란 말 때문에, 그 말을 비수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기에, 살인도 벌어진다. 언어란 그처럼 무섭다!!! 내 개인적인 경우로는 ‘웃기네’란 말을 엄청 싫어한다. 일평생 그리 살아오지 않아서다. 그 한마디 때문에 주먹다짐까지 갈 뻔한 적도 있었다.
. ‘막장 드라마’에 코 박고 지내면 ‘막장’이 ‘끝장/끝판’의 동의어인 줄로만 여기게 된다:표준어 우리말에서 ‘막장’은 주로 다음 것들을 뜻한다.
막장(-醬): 허드레로 먹기 위하여 간단하게 담근 된장.
막장: 갱도의 막다른 곳. 막장에서 광물을 캐는 일.
어려운 뜻으로는 ‘선자 서까래의 마지막 서까래’라는 뜻도 있다. 그런데 이것을 ‘인생을 갈 때까지 간 사람 또는 그러한 행위를 꾸며 주는 말’로만 여기는 이들이 태반이다. 이른바 ‘막장 드라마’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싸구려 드라마들에 코 박고 지내는 이들일수록. 하지만, 미안하게도 이 말은 표준어가 아니다. 그러니 표준어 사전에는 올려져 있지도 않다. ‘끝장(1.일이 더 나아갈 수 없는 막다른 상태. 2.실패/패망/파탄 따위의 속어)’이라는 멋진 말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막장 드라마’라 할 때와 ‘끝장 드라마’라 할 때는 미묘한 의미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유의미하고 광범위하며 역사성을 지니게 되면 표준어로 편입될 수 있다. 그럼에도 표준어로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이 말이 광부와 관련돼 있어서다. ‘막장 인생’ 등과 같은 말을 인정하면 광부의 직업 자체를 지극히 폄하/비하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끝판’은 어떤 경우든(사태/사건/일/경기... 등에서) 마지막 판이라는 의미 외에 다른 뜻은 없다. 따라서 ‘막장 드라마’의 ‘막장’과는 전혀 그 의미가 다르다. 그게 ‘끝판’의 정체(제 모습)이고 한계다. ‘막장 드라마’를 ‘끝판 드라마’로 무작정 바꿔 쓸 수 없는 이유도 된다.
2) 드라마가 아나운서도 망친다
진행자(엄지인 아나운서도)도 이제 세는나이 38살쯤 돼 간다. 두 아이 엄마에 주부이다 보니 드라마를 가까이하게 되는 듯하다. 박하솔이 (내게는 ‘듣보잡’인) 모 드라마 속의 한 출연자의 성대 모사를 하자, 그 모사율에 놀라며 배꼽을 잡았다. 모사율을 안다는 건 진품(眞品)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일까. 어제도 ‘감점쎕니다’라면서 아나운서들에게는 금기인 불필요한 경음화 발음을 했다. 게다가 이번 한 번뿐이 아니다. 자주 그런 실수를 보인다. 주원인은 그런 잘못된 발음을 항상 해대는 드라마에 알게 모르게 오염돼서다. 아나운서들에게 올바른 발음은 직업상의 헌법 규정이다. 위헌은 탄핵감이든가. 요행히 탄핵에서는 벗어난다 할지라도 스스로의 값을 낮춰서는 안 된다.
동아방송 시절의 전영우(1934~ )실장은 아나운서들의 무심한 발음 실수를 용서하지 않고, 매섭게 질책했다. 우리나라를 통털어 가장 훌륭한 우리말 아나운서 자리에서 지금도 굳건히 빛난다. 방송인 이후 대학교 학장까지 하고 화법학회 회장까지 거치면서 수많은 우리말 관련 책자들을 발간하신 분은 현재 이분이 유일하다. 거듭 말하지만, 언어가 그 사람이다.
- 신통한 이야기: ‘너무’를 너무 과용해요
어제 출연자 중 가수 정정아(작곡가 정종택이 그녀의 부친)가 신통한 얘기를 했다. 우리말 공부를 해서 거두는 것 중 하나로 현재의 우리말 사용 실태에 대한 반성도 있다면서, 요즘‘너무’를 너무 과용한다고했다. 백번 맞는 말이다.
(1)의 문례에 남용되고 있는 ‘너무’들은 (2)의 용례에서 보듯 얼마든지 다른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고, 그것이 도리어 훨씬 더 적절하다(일부 용례는 그냥 쓸 수도 있다). 나아가 언어의 품격이 달라진다. 너도나도 마구 남용/오용/과용하는 싸구려 말 ‘너무’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것이 그 언어 사용자의 품격을 높이고 그를 달리 보게도 한다. 단세포적 언어 사용자는 생각 수준도 단세포적으로 떨어진다. 언어가 그 사람이다! 심한 비유일 수도 있지만, 하등동물일수록 의사 표시 도구(언어)의 숫자가 적다.
(1)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너무 기뻐요/오늘 너무 즐거웠습니다/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너무 슬펐어요/이곳이 너무(넘) 더 좋군/너무 끔찍한 광경/부모에의 효도는 너무 당연한 일/너무(넘) 아름다웠던 여인/너무(넘) 모르더군/그녀를 너무 사랑했던 그/너무 귀여운 여인/너무 예뻤다니까요/그동안 너무 수척해졌군/너무 어려운 시험이었다/너무 먹었더니 배가 거북해/너무(넘) 많은 사람 중에 하필 나를.
(2)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엄청 기뻐요/오늘 대단히 즐거웠습니다/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몹시 슬펐어요/이곳이 훨씬 더 좋군/아주 끔찍한 광경/부모에의 효도는 극히 당연한 일/무척 아름다웠던 여인/전혀 모르더군/그녀를 끔찍이 사랑했던 그/정말 귀여운 여인/진짜(로) 예뻤다니까요/그동안 많이 수척해졌군/굉장히 어려운 시험이었다/잔뜩 먹었더니 배가 거북해/하 많은 사람 중에 하필 나를.
- 공부법
공부법에 관해서 문의해 오신 분들이 종종 있다. 모든 공부가 그렇듯, 우리말 공부에도 손쉬운 왕도(王道)나 첩경(捷徑=지름길)은 없다. 그러나 권장할 만한 正道는 있다.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공부도 구석구석 바지런해야 잘하게 된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몇 년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다는 걸 뼈저리게 돌아봐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 회에 나온 말들 중 무순으로 몇 가지만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말들이 의미 없다는 건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출제되는 것들과 굳이 구분하자면 겨우 별 한 개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공부하는 이로서는 당연히 공부 거리로 삼아야 한다. 정답을 못 맞힌 이들일수록. 설명 중 주기(朱記) 전재분은 내 책자들, 곧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에 대한 추가/보완/수정 내용이다.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 애먼(o)/앰한.엄한
어제 숱한 오답을 내면서도 정답을 제시하지 못한 말. 하기야, 이 말은 일상적으로 열 중 아홉 정도가 헷갈리거나 ‘앰한/엄한’으로 잘못 쓴다. 내 책자의 관련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주의할 것은‘앰하다’의 활용 ‘앰한’은 바른 말이지만, 의미가 다르다는 것. 그래서 어제의 문제에서는 오답이 되었다.
◈괜시리엄한 사람 잡지 말고 잠이나 자: 괜스레(괜히), 애먼(혹은 앰한)의 잘못.
그 사람 앰하게 죄인으로 몰렸어: 맞음. ←앰하다[원]
[설명] ‘엄한’ 사람과 ‘애먼’ 사람은 아래와 같이 그 뜻이 다름.
- 엄한 사람: 매우 엄격하고 바른 사람.
- 애먼 사람: 억울하게 (혹은, 엉뚱하게) 느껴지는 사람.
애먼? 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억울하게/엉뚱하게 느껴지는.
앰하다? ‘애매하다’(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아 억울하다)’의 준말.
[참고] 앰한나이↔온살? 연말에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나이 한 살을 더 먹게 된 경우의 나이.
위에서 상세히 설명했다. '막장 드라마'의 '막장'은 현재 표준어가 아니다. 그와 같은 의미로는 '끝장'을 써야 한다.
- 뒤안길
어제 출연자 중에서는 그나마 비교적 준비를 많이 해 온 우승자가 답을 맞혔다. 다른 출연자들은 이 말의 바른 뜻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듯했다. 고교 시절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에 나와서 아주 널리 번진 말인데도...
우리말에는 ‘-길’이 들어간 말들이 아주 많다. 인생길이 천만 갈래이듯이. 내 사전의 관련어 모음을 전재한다.
◇‘길’이 들어간 주요한 낱말과 관련어
길•5? ①사람/동물 자동차 따위가 지나갈 수 있게 땅 위에 낸 일정한 너비의 공간. ②물 위나 공중에서 일정하게 다니는 곳. ③걷거나 탈것을 타고 어느 곳으로 가는 노정(路程). ④시간의 흐름에 따라 개인의 삶이나 사회적ㆍ역사적 발전 따위가 전개되는 과정. ¶이제까지 살아온 고단한 길. ⑤사람이 삶을 살아가거나 사회가 발전해 가는 데에 지향하는 방향/지침/목적이나 전문 분야. ⑥어떤 자격/신분으로서 주어진 도리/임무. ¶어머니의 길. ⑦(주로 ‘-는/을 길’ 구성으로 쓰여) 방법/수단. ¶그를 설득할 길이 없다. ⑧(주로 ‘-는 길로’ 구성으로 쓰여) 어떤 행동이 끝나자마자 즉시. ¶경찰에서 풀려나는 길로 즉시 나는 ~. ⑨(‘-는 길에’, ‘-는 길이다’ 구성으로 쓰여) 어떠한 일을 하는 도중/기회.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⑩(일부 명사 뒤에 붙어) ‘과정/도중/중간’의 뜻을 나타내는 말. ¶어제 산책길에. [유]가로/가두/경로
가르맛길•? ①머리에 가르마를 타서 하얗게 보이는 줄. ②똑바로 올라가게 된 언덕길.
자드락길•?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
까막길•? 까마득하게 먼 길.
우잣길[-字-]? ‘┬’ 자 꼴로 생긴 삼거리.
사릿길? 사리를 지어 놓은 것처럼 구불구불한 길.
사랫길? 논밭 사이로 난 길.
서덜길•? 냇가/강가 따위에 나 있는, 돌이 많은 길.
돌너덜길? 돌이 많이 깔린 비탈길.
돌길1? 돌이 많은 길.
돌길2? 돌아가는 길.
안돌잇길? 험한 벼랑에서 바위 같은 것을 안고 겨우 돌아가게 된 길.
지돌잇길•? 험한 벼랑에서 바위 같은 것에 등을 대고 겨우 돌아가게 된 길.
멱길≒멱? 장기에서, 마(馬)나 상(象)이 다닐 수 있는 길목.
에움길•? 굽은 길. 에워서 돌아가는 길.
열명길≒저승길? 저승으로 가는 길.
죽음길? 앞에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길. 죽음으로 가는 길.
망종길[亡終-]? 사람이 죽어서 저승으로 가는 길.
내리막길•? ①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어지는 비탈진 길. ②기운/기세가 한창때를 지나 약해지는 시기/단계. [유]내리막, 사양
사양길[斜陽-]•? 새로운 것에 밀려 점점 몰락해 가는 중.
뒤안길•? ①늘어선 집들의 뒤쪽으로 나 있는 길. ②다른 것에 가려서 관심을 끌지 못하는 쓸쓸한 생활/처지.
오르막길? ①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어지는 비탈진 길. ②기운/기세가 올라가는 시기/단계. [유]오르막
고빗길•? ①힘들고 가파른 길. ②힘든 순간의 비유.
구름길•? 입신출세하는 길의 비유.
출셋길•[出世-]?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유명하게 되는 방면.
벌잇길? ≒벌잇줄(벌이를 할 수 있는 방도).
운길•[運-]? ①물건을 운반하는 길. ②<민>운이 트인다는 길.
세상길[世上-]? ≒세로(세상을 살아가는 길).
혼삿길•[婚事-]≒혼인길? 혼인할 기회/자리.
신행길[新行-]≒혼행길? 혼인할 때에, 신랑이 신부 집으로 가거나 신부가 신랑 집으로 가는 길.
샛길1? ①사이에 난 길. ②큰길에서 갈라져 나간 작은 길. 큰길로 통하는 작은 길. [유]옆길/측로/지름길
샛길2? <醫> 장기와 몸 표면 또는 두 장기 사이에 생긴 비정상적 통로.
곁길? ①큰길에서 갈라져서 난 길. ②기본 방향에서 벗어난 딴 방향. [유]옆길/측로
옆길•? ①큰길 옆으로 따로 난 작은 길. ②(비유) 본래 하여야 할 일 이외의 다른 일을 하는 경우. [유]샛길/측로/곁길
사잇길? ‘샛길(①사이에 난 길 ②큰길에서 갈라져 나간 작은 길)’의 본말.
갓길•? ①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자동차가 달리도록 되어 있는 도로 폭 밖의 가장자리.
엇길•? ①어긋나게 갈라진 길. ②이야기/대화 따위가 자꾸 처음에 하려던 것과 다르게 됨의 비유.
복판길? ①여러 갈래로 난 길 가운데서 한가운데 길. ②일정한 곳의 가운데로 지나간 길.
앞길1? ①집/마을의 앞에 있는 길. ②앞으로 가야 할 길. ③장차 살아갈 길. 그 날. [유]여생, 잔명, 미래
앞길2? 서북 지방에서, ‘남도’(南道)를 이르는 말.
앞길3? 저고리/두루마기 따위의 앞쪽에 대는 가는 길.
뒷길1? ①집채/마을의 뒤에 있는 길. ②뒷날을 기약하는 앞으로의 과정. ③떳떳하지 못하고 정상적이지 않은 수단/방법.
뒷길2? 남도 지방에서 서도(西道)나 북도(北道)를 이르는 말.
뒷길3? 저고리/두루마기 비유. [유]불꽃, 불.
소맷길? 옷의 소매가 되는 조각.
입길•1? 이러쿵저러쿵 남의 흉을 보는 입의 놀림.
입길2? 말소리를 낼 때 폐에서 나온 기류가 통과하는 입에서 목구멍까지의 길.
말길? ①말하는 길. ②말하는 기회/실마리.
숫눈길? 눈이 와서 쌓인 뒤에 아직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의 비유.
아랫길? ①아래쪽에 있는 길. ②질적으로 떨어지는 수준. 그런 것. [유]핫길
골목길? ≒골목(큰길에서 들어가 동네 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
눈길•1? ①눈이 가는 곳. 눈으로 보는 방향. ②주의/관심의 비유.
눈길2? 눈에 덮인 길.
생길[生-]? 길이 없던 곳에 처음으로 낸 길.
생눈길[生-]? 생눈판인 길. 아무도 가지 아니한 생눈판에 처음으로 내는 길.
발길•? ①앞으로 움직여 걸어 나가는 발. ②사람들의 왕래. ③앞으로 세차게 뻗는 발. [유]발길질/발질/왕래
손길•? ①손바닥을 펴 내민 손. ②도와주거나 해치는 일의 비유. ③손의 움직임.
선길1? ≒선걸음•(이미 내디뎌 걷고 있는 그대로의 걸음).
지름길•? ①멀리 돌지 않고 가깝게 질러 통하는 길. ②가장 쉽고 빠른 방법의 비유적 표 현. [유]샛길, 문로, 첩경
불길•1? ①세차게 타오르는 불꽃. ②세차게 일어나는 감정/정열의 비유. ③세찬 기세로 전개되는 어떤 사회적인 현상의 길.
한길1? 사람/차가 많이 다니는 넓은 길.
한길2? 하나의 길. 같은 길.
외길•? ①단 한 군데로만 난 길. ②한 가지 방법/방향에만 전념하는 태도.
안길? 안쪽으로 난 길. 흔히 동네 안쪽으로 이어져 동네 안의 구역을 연결하는 길.
빗길? 비가 내리는 길. 빗물에 덮인 길.
물길? ①배를 타고 물로 다니는 길. [유]뱃길. ②≒수로[水路]. 물이 흐르거나 물을 보내는 통로.
뱃길? 배가 다니는 길.
살길1? 화살이 날아가는 길.
살길2? 살아가기 위한 방도. [유]활로, 끈, 장래
장삿길? 장사하려고 나선 길.
인생길[人生-]? 사람으로 태어나서 세상을 살아가는 길.
가시밭길•? ①가시덤불이 우거진 길. ②괴로움과 어려움이 심한 경로의 비유. [유]고행, 고난, 험로
꿈길? 꿈에서 이루어지는 일의 과정. 꿈을 꾸는 과정.
돈길? 돈을 융통할 수 있는 길.
된길? 몹시 힘이 드는 길.
고샅길? ≒고샅1(시골 마을의 좁은 골목길).
널길? 고분의 입구에서 시체를 안치한 방까지 이르는 길.
무덤길? ≒묘도(墓道)(무덤으로 통하는 길).
무덤사잇길? 두 칸 이상 되는 무덤에서 각 칸의 사이를 연결하는 길.
거둥길[擧動▽-]? 임금이 거둥하는 길.
고깃길? 고기 떼가 늘 지나다니는 길.
공깃길[空氣-]? 공기가 드나드는 길.
바람길? ①바람이 불어오거나 지나가는 길. ②환기를 하거나 냉난방용의 공기가 통하게 하려고 건조물에 설치한 철판제/콘크리트로 된 관로.
공중돌길[空中-]? ≒공중 회랑(아군의 대공 사격을 받거나 아군기(我軍機)끼리 충돌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공중에 지정하여 둔 항로).
굿길? ≒갱도(坑道)(광산에서, 갱 안에 뚫어 놓은 길).
막장길? 막장으로 드나들게 낸 길.
낙길[落-]? ‘낙질’(落帙)의 변한말.
나뭇길? 나무꾼들이 나무하러 다녀서 생긴 좁은 산길.
낭길? 낭떠러지를 끼고 난 길.
논틀길? 논두렁 위로 난, 꼬불꼬불하고 좁은 길.
밭틀길? 밭틀에 난 길.
논틀밭틀길•? 논두렁/밭두렁을 따라 난 좁은 길.
눈물길? 눈물샘에서 분비된 눈물이 눈의 안쪽 눈구석으로 흐르는 통로.
눈사탯길[-沙汰-]? ≒라비넨추크(등산에서, 해마다 눈사태가 자주 일어나는 길목을 이르는 말).
눈구멍길? 눈이 많이 쌓인 가운데의 길.
달림길? ≒트랙(track)(육상 경기장/경마장의 경주로).
등굽잇길? 등처럼 굽은 길.
등판길? 산등성이의 평평하게 넓은 곳에 난 길.
마당길? 통로로 쓰는 마당.
명삿길[鳴沙-]? 밟으면 쇳소리가 난다는 강원도 동해안의 고운 모랫길.
뭍길? 육지에 난 길. [유]육로, 한로1
바른길? ①굽지 아니하고 곧은 길. ②정당한 길. 참된 도리.
본길[本-]? ①본디의 길. ②올바른 길.
북길? 베틀에서 북이 드나드는 공간. 날실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매어진 잉아에 의하여 위아래로 벌어져 있다.
싸움길≒쌈길? 싸움/전쟁을 하기 위해 나가는 길. 싸움/전쟁이 벌어지는 장소
연전길[揀箭-]? 무겁에 떨어진 화살을 주우러 다니는 길.
외통길[-通-]? ≒외길
용왕길[龍王-]? 제주 풍신제인 영등굿놀이에서, 용왕과 영등신이 오는 길.
이끎길≒유도로[誘導路]? 비행장에서, 에이프런과 활주로를 연결하는 항공기의 통로.
이끎물길≒유도 수로[誘導水路]? 수상(水上) 비행장에서 수상 비행기를 유도하는 데 사용되는 수로.
잿길? 재에 난 길. 언덕바지에 난 길.
첫길? ①처음으로 가 보는 길. 막 나서는 길. ②시집가거나 장가들러 가는 길.
춤길? 무용수가 무대에서 춤추며 다니는 길.
토막길? 원줄기에서 몇 갈래로 갈라져 나온 짤막한 길.
헛길? 목적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걷는 길.
화살길≒살길1? 화살이 날아가는 길.
가욋길[加外-]? 일정한 기준/정도 밖의 길.
흐름길≒유로[流路]? 물이 흐르는 길.
곱길? 두 곱이나 걸리는 길. 거리가 두 곱이나 되는 길.
나그넷길? ①여행을 하는 길. ②어느 한곳에 정착하지 아니하고 이리저리 떠도는 길.
농삿길? 농사일을 위하여 논/밭에 낸 길.
문길[門-]? 문으로 드나들기 위하여 지나는 자리.
뭇발길•? ①여러 사람이 함부로 발로 차거나 밟는 발길. ②여러 사람의 논박/나무람의 비유어.
숨길? ≒기도(氣道)(호흡할 때 공기가 지나가는 길).
콧길? 말소리를 낼 때 폐에서 나온 기류가 통과하는, 코에서 목구멍까지의 길.
출산길[出産-]≒산도? 아이를 낳을 때 태아가 지나는 통로.
오줌길? ≒요도(尿道)(오줌을 방광으로부터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관(管)).
후밋길? 아주 구석지고 으슥한 길.
외통길[-通-]? ≒외길(단 한 군데로만 난 길).
천길만길•[千-萬-]? 매우 깊거나 높은 모양의 비유.
- 갑작사랑
정답으로 이 말이 제시되자, 출연자들 모두가 어리둥절했다. 그런 말도 있느냐고 묻기까지 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공부하시는 분들 중에도 그런 분들이 적지 않을 듯. 내 사전의 관련 자료를 전재한다. 아래 사항은 사전의 보완/추가분으로, 이곳의 문제 풀이에서 제시한 바 있지만, 보지 못하신 분들도 계실 듯해서 다시 전재한다.
사랑 종류도 참 많다. 그런데 공부꾼들에게 적합할 ‘책사랑’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한자어 ‘애서[愛書.책을 아끼고 사랑함]’가 있다. 관련 합성어로는 ‘애서가(愛書家)’와 ‘애서광[愛書狂.책을 지나치게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사랑? ①어떤 사람/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②어떤 사물/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③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④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 ⑤성적인 매력에 이끌리는 마음. 또는 그런 일. ⑥열렬히 좋아하는 대상.
정애[情愛]? 따뜻한 사랑.
첫사랑•? 처음으로 느끼거나 맺은 사랑.
짝사랑•? 한쪽만 상대편을 사랑하는 일.
참사랑?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
옛사랑? ①지난날 맺었던 사랑. ②지난날 사랑하던 사람.
풋사랑? ①어려서 깊이를 모르는 사랑. ②정이 덜 들고 안정성이 없는 들뜬 사랑.
맞사랑? 서로 주고받는 사랑.
뭇사랑? 여러 사람과 하는 사랑.
속사랑?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고 속으로 하는 사랑.
치사랑•↔내리사랑•?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 ♣‘웃사랑/올리사랑’은 북한어.
내리사랑?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른다.
갑작사랑•? 갑작스럽게 느끼는 사랑.
붙이사랑? 동족이나 가까운 피붙이에 대한 사랑.
외짝사랑•/외쪽사랑? ≒짝사랑(남녀 사이에서 한쪽만 상대편을 사랑하는 일).
불나비사랑? 감정에 따라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으로 하는 열렬한 사랑.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의미 있는 두 문제[가열찬/가열한, 비거덕/비그덕]가 나왔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을 때는 일반 도전자들도 한 문제는 오답을 찍기 쉬웠고[비거덕/비그덕], 깊이 공부한 사람들은 반대로 엄청 헷갈릴 수 있는 몹시 까다로운 문제였다. 그 까다로움은, 뒤에 자세히 언급하듯, 표준국어대사전이 지니고 있는 태생적인 까탈스러움과도 맞물린다.
나온 문제들을 간단히 살펴본다.
- 가열찬(x)/가열한 겨루기 한판
무척 의미 있는 문제였다. 운동권에서 퍼뜨리기 시작한 북한말 ‘가열차다’가 알게 모르게 널리 번져 있다. 이것은 기출문제이기도 하다. 내 책자 자료를 전재한다. 이참에 ‘-차다’가 들어간 말들에 대해서도 함께 공부들 해두시기 바란다. 출제 가능성이 높은, 좀 까다로운 말들도 섞여 있다.
◈♣‘-차다’가 들어간 주요 복합어: 한 낱말이므로 붙여 적음.
[예] 활기 찬 하루, 기운 찬 하루를 보내시길: 활기찬, 기운찬의 잘못.
참으로 아람찬 하루였다: 아름찬의 잘못. ⇐‘아람차다’는 없는 말.
어디서 그런 여잘 하나 꿰여차고서는: 꿰차고의 잘못. ←꿰차다[원]
가열차게 투쟁합시다: 가열하게의 잘못. ⇐‘가열차다’는 ‘가열하다’의 잘못.
책으로 가득찬 서재: 가득 찬의 잘못. ←‘가득차다’는 없는 말.
[비교] 책으로 가득한 서재: 맞음. ←가득하다[원]
[설명] ‘-차다’가 명사(형)이나 용언 활용형(-어)에 붙어 만들어진 복합어 중 주요한 것들은 다음과 같으며, 흔히 쓰는 말 중에는 북한어들도 적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함: 줄기차다/활기-/우렁-/희망-/기운-/기똥-/매몰-/보람-/우람-/위엄-/헌걸-(①매우 풍채가 좋고 의기가 당당한 듯하다. ②기운이 매우 장하다. ③키가 매우 크다)/자랑-/가멸-(재산/자원 따위가 매우 많고 풍족하다)/기성-(기력이 매우 왕성하다)/능글-/다기(多氣)-≒다기지다(마음이 굳고 야무지다)/더넘-(다루기에 거북할 정도로 벅차다)/거세-/아귀-/야멸-/의기-/이음-(줄줄이 이어지다)/아름-/기장-(물건이 곧고 길이가 길다)/어기-(한번 마음먹은 뜻을 굽히지 아니하고, 성질이 매우 굳세다)/옹골-/매몰-/차디-/가로차다≒가로채다/걷어-/들어-/둘러-/들고-/내박-/들이-. ☞[주의해야 할 북한어] 가열(加熱)차다/위세-/기세-/서슬-/드세-/기승-/꿰여-/걸어-/서리-/영글-/자리-.
- 눈을 거슴츠레/거슴푸레(x) 뜨다
평이한 문제. 주의할 것은 ‘거슴츠레하다/가슴츠레~/게슴츠레~’의 세 말 모두가 표준어라는 점.
◈술에 취한 그 게슴치레한 눈빛: 게슴츠레한의 잘못. ←게슴츠레하다[원]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정나미가 떨어지더군: 맞음. ⇐거슴츠레한/가슴~/게슴~ 모두 맞음.
[설명] 틀린 말이 아니며, 셋 다 맞음. ‘거슴츠레하다/가슴츠레~/게슴츠레~’(o).
- 비거덕/비그덕(x) 소리를 내다
좀 까다로운 문제였다. ‘비그덕’은 흔히 쓰는 말 ‘삐그덕’의 여린말로 여겨지므로. 하지만 ‘삐그덕’도 잘못으로, 현재는 ‘삐거덕’의 잘못이다. 따라서 ‘비거덕/비그덕(x)’이다.
까다롭다고 한 것은 이 ‘삐그덕’에 관해서 현재 준표준어로 처리하고 있는 것과 연관된다. 줄여서 적자면 이 말은 아래와 같은 뜻으로 <우리말샘>에 정의돼 있고, ‘-거리다’가 붙은 것들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준표준어로 처리하고 있다.
삐그덕1: 낡은 널빤지 따위가 서로 닿아 갈릴 때 나는 소리.
삐그덕2: 진행되던 일이 틀어지거나 지내는 사이가 나쁘게 된 상태의 비유어.
***
이 프로그램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하루빨리 코로나의 긴 꼬리가 잘려져야 한다. 전혀 특별하지도 않은 ‘특별한 분’들이 계속해서 무대를 점령하는 희비극적인 사태를 하루속히 끝내기 위해서도.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2020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2019년 후반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